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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갔더니 이제 완전히 청정 바다를 되찾았더군요. 10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당시 절망의 바다를 메웠던 자원봉사자들의 물결이 생각나네요.” 2007년 12월 24일 오전 당시 대학생이었던 유정훈 씨(36)는 자원봉사 모임을 인솔해 충남 태안의 기름유출 현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태안에 왔는데 자원봉사 인파가 넘쳤다. 그는 당시 느꼈던 감동을 깊이 간직하다 아예 봉사를 직업으로 삼고 전북도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7일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는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와 삼성중공업 바지선의 충돌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태안 앞바다는 삽시간에 ‘검은 지옥’으로 변했다. 어업과 관광업이 모두 중단됐고 주민 일부는 생계 대책을 요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오염된 바다는 예상보다 빨리 회복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해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청정해역으로 인정했다.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피땀의 결과라는 데 이의가 없다. 당시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후에도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태안 현장에서 학부모 자원봉사를 이끈 이영숙 씨(59)는 현재 서울꽃동네사랑의집 사무국장으로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시흥시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외국인 대표인 파키스탄인 수바찬 씨(48)는 25명의 외국인들과 현장을 찾아 기름을 제거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더욱 강해졌다. 혹한에도 행복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던 사람들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주민 이광희 씨는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 봉고차로 쌀을 가져왔는데 한 끼씩 굶어 모은 ‘금식미’였다. 보낸 사람들이 한센병 환자나 손이 없는 장애인 등 스스로도 삶이 힘겨운 사람들이었다. 받기 미안했다. 귀한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충남도와 해양수산부는 15∼17일 태안에서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서해안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를 연다. ‘유류피해극복기념관’도 개관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을 운영하며 유 씨 등의 체험담을 소개한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전통의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이 모든 참가자에게 행복한 축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육종명 공주경찰서장(사진)은 14일 “마라톤 참가자와 시민들의 교통 편의 및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주경찰서는 행사 당일인 17일 경찰력을 대거 투입해 마라톤 참가자들의 안전과 교통 지원에 나선다. 모범운전자와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전의경회 등 자원봉사자 170여 명도 행사를 돕는다. 육 서장은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일부 지역을 통제하기 때문에 잠시 불편이 따를 수 있다”며 “지역의 축제이고 국내외에 공주를 알리는 행사인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적극 협조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6월 취임한 육 서장은 ‘주민을 더욱 안전하게’ ‘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현장을 한층 활력 있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인권침해와 불편사항을 신고받는 ‘인권·친절 소리함’을 설치하고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스쿨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공주를 방문하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이달 말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더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2017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충남 금산군 인삼엑스포 광장에서 열린다.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1500년 전통 고려인삼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고려인삼 역사와 미래 한눈에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외국인 10만 명을 포함해 모두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중국은 물론 캐나다 등의 적극적인 수출 공략으로 세계 인삼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려인삼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엑스포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엑스포장은 크게 △주제존(주제관, 영상관, 금산인삼관) △체험존(생활문화관, 인삼체험관, 인삼힐링관, 식물관) △산업존(국제교역관, 인삼미래농업관) △휴게놀이존(인삼광장, 공연무대, 어린이놀이터) △부대시설(음식관, 판매시설, 주차장)로 구성돼 있다. 주제존 가운데 영상관은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돼 지름 30m의 대형 돔 형식의 360도 서클 홀로그램 영상이 선보인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험존은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을 통해 고려인삼의 생명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생활문화관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인삼제품과 요리를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관은 건강과 힐링을 주제로 배꼽 테라피, 홍삼팩 마사지, 홍삼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60도 홀로그램 영상관 인기 예감 산업존의 인삼미래농업관은 인삼재배기술을 상담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귀농귀촌을 안내해주는 공간이다. 휴게놀이존에는 인삼 광장과 공연무대, 어린이놀이터 등이 설치돼 있다.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의 관람객을 유인하기 위해 케이팝, 뮤지컬, 트로트 무대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됐다. 금산슈퍼콘서트에서는 윤도현밴드와 B1A4 공연, 박해미 쇼 등을 볼 수 있다. 국악콘서트와 트로트대축제, 김대균 줄타기 등은 한가위를 겨냥했다. 가족 및 친지들과 대형 윷놀이,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요리사 이연복과 김풍, 의학 전문가 남재현, 개그맨 박준형과 정경미 등 대중과 친숙한 얼굴도 만날 수 있다. 조직위는 인삼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를 높여 산업박람회로 치르기로 했다. 인삼 산업의 글로벌화와 국제교역전을 열고 해외 유수의 바이어와 딜러를 유치해 인삼 수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망의 확장을 위해 국내외 26개 도시(해외 10개 도시) 간의 ‘세계 인삼도시 연맹’도 출범시킨다. 이동필 조직위원장은 “2006년과 2011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확립하고 인삼 수출을 확대하며 국내외 인삼업계의 역량을 결집하는 데 기여하는 엑스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시험 출제위원이 시험문제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들고 격리된 장소에서 빠져나갔다. 블라인드 채점 규정을 어기고 이름이 그대로 드러난 시험지를 채점했다. 충남지역 사립학교 교원 임용시험에서 이 같은 일들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충남도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올 상반기 12개 사립 초중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 임용시험 규정을 위반한 학교법인 N학원 등의 교장과 교감, 교사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N학원은 임용 시험문제 출제위원이 시험 당일 오전 2시에 격리됐던 숙박업소에서 시험문제가 담긴 USB메모리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이 출제위원은 “집에서 쉬다가 정상 출근해 시험문제를 인쇄했다. 시험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출제위원은 시험 시작 전에 격리된 장소를 떠나서는 안 되며 시험문제를 포함한 출제 관련 자료는 보관함에 밀봉해 둬야 한다. 이 학원은 당시 출제위원들을 격리할 때 휴대전화도 수거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M학원은 교원 4명을 선발하는 임용시험에서 개인정보를 가리고 ‘블라인드 채점’을 하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합격자 발표 후 내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답안지를 폐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임용시험 출제위원의 3분의 1 이상을 외부에서 위촉해야 하는 규정이나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규정도 어겼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사립학교의 기간제 교사 비율이 과다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사렛새꿈학교는 지난해 43%, 올해 40%로 확인됐다. 대건중고교는 19%, 호서고는 5%를 넘었다. 기간제 교사는 전체 교원의 5% 이내에서 채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덕대(총장 김상인)는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해 있다. 인프라와 주변 환경을 배경으로 대기업과 우수 중견기업, 글로벌 해외취업을 목표로 인재를 양성한다. 이 대학이 내건 3C는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를 잘 보여주고 있다. 3C는 학생 중심(Client First), 변화와 혁신 주도(Change), 대학 구성원 경쟁력 제고(Competitiveness)를 말한다. 대덕대는 1981년 개교 후 다양한 방면에서 손꼽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최대 정부재정지원사업인 ‘LINC+’에 선정돼 취업에 강한 대학으로서의 발전을 기약하고 있다. 대덕대 관계자는 “LINC+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현장 맞춤형 교육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정부 평가에서도 두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기관인증을 받았고, 교육기부 대상인 교육부총리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우수 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 밖에 전문대학 최초로 지식재산허브구축사업 추진대학으로 선정됐고 교육품질 인증을 받았다. 교육 부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37개 전문대학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군사학과는 학교가 자랑하는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5명이 3군사관학교에 합격한 데 이어 군 장학생에 157명이 선발돼 4년제 대학을 포함해 전국 1위의 성과를 기록했다. 대덕대는 취업 비결은 인성 교육 및 훈련에서 찾을 수 있다. ‘인성과 직무교육 프로그램 정3품제’가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시켜 준다. 지난 7년간 1440건의 특허를 출원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마다 벚꽃 야외수업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과는 201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대전충남 진(1위)을 배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전충남세종 진(1위)을 이어갔다. 대덕대는 수시 1차 원서 접수를 하고 있다. 원서 접수 기한은 29일까지이며 수시 2차는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입학에 관련된 정보는 대덕대 입학 홈페이지및 입학처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도립대(총장 허재영)는 충남도가 1998년 설립해 운영한다.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군에 있다. 사회봉사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개설해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성과 봉사정신, 주인의식을 갖춘 인재 양성을 추구한다. 충남도가 재원을 충당하는 덕분에 전국 전문대학 최초로 입학금과 전형료를 폐지했다. 등록금도 100만 원대로 저렴하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국가장학금과 학내외 장학금을 통해 재학생의 70%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실제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학비는 연간 4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저렴한 학비에도 교육환경 조성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2014년 디지털 도서관(면암관)을 개관했다. 최신시설 기숙사도 올해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공직, 산업체 중심, 글로벌의 3가지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개교 이후 665명이 공직에 진출했다. 공개경쟁시험 대비 심화학습실 운영, 공직 특강, 온라인 강의 콘텐츠 제공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산업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대학과의 복수 학위제 및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해 해외 취업의 길도 열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선정돼 교육환경 개선 및 지역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 지난해부터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육성사업에 선정돼 환(環)황해권 산업발전을 선도할 창의적 인재 양성에 나섰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산업체 맞춤형 우수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년 동안 매년 8억3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전문대학 최초로 고용노동부 ‘대학 일자리센터 사업’에 선정돼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취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풀뿌리기업 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청양군 특산물인 구기자와 맥문동을 활용해 만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간 수행한 지역연고산업 육성사업(청양RIS 사업)의 연장인 셈이다. 허재영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올해를 전국 최고의 지역 특성화대학 발전과 창의적 인재 양성의 원년으로 삼고 발전전략을 펴나가고 있다”며 “지역사회 발전과 주인의식을 겸비한 국가적 인력을 양성하는 명품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총장 신성호)은 수도권은 물론 경상도와 전라도 제주도 등 전국에서 신입생이 몰린다. 해외에서 자동차 교육을 받으러 유학 오는 경우도 많다. 2004년 대학 측은 전문가 양성을 위해 자동차 관련 세부전공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그 결과 현재 국내 유일의 자동차 특성화대학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높은 수준의 자동차 특성화교육과 전인교육을 하는 기숙형 대학 시스템, 수제 스포츠카 제작을 통한 전공협업 프로그램,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올해 교육부 3대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육성사업(LINC+),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SCK)에 모두 선정돼 3관왕을 달성했다. 2015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는 교사 확보와 교육비환원, 학사관리, 현장실습교육, 취업창업지원, 취업률, 특성화 등 16개 평가지표 가운데 11개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교수진의 80% 이상이 현대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산업현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현장 경력자들이다. 현대자동차에서 북미기술연구소장과 현대자동차 파이롯트 센터장 등을 지낸 김영우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 ‘수제 스포츠카’는 단연 화제다. 2014년 11월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프로 레이싱대회인 CJ슈퍼레이스와 엑스타 슈퍼챌린지에 참가해 모터 스포츠계의 주목을 받았다. 외국의 유명 자동차 관련 업체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12년 BMW그룹코리아와 2013년 아우디코리아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2014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세계적인 윤활유 제조업체인 모튤(MOTUL)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매년 ‘모바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2학년 1학기를 마칠 때면 60여 명에 가까운 졸업예정자들이 벤츠와 아우디 BMW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인턴십 또는 현장실습 교육생으로 선발돼 교육을 받고 취업한다. 안동준 입학지원센터장은 “올해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정원의 98%를 차지한다. 올해부터 어학능력 우수자를 특기자 전형에 추가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빠른 시일 내 기업이 원하는 능력을 키워 취업한 뒤 돈을 벌면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꾸려 합니다.” 대전 우송정보대 글로벌제과제빵과 이모 씨(23·여)는 지난해 입학 때만 해도 갈등이 많았다. 다른 젊은이처럼 4년제에 입학하려는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취업절벽’에 막혀 좌절하느니, 취업 가능성이 높은 학교와 학과를 선택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 씨는 올 하반기 유명 제과제빵업체에 사실상 취업이 내정된 상태다. 충남 천안의 백석문화대 치위생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 씨(22)는 요즘 치과병원 및 의원으로부터 연이어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천안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집(서울 관악구)에서부터 학교까지 스쿨버스를 이용했다. 1시간 통학거리로 사실상 ‘서울 생활’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졸업 후 천안보다 서울 지역 병원 취업을 원하고 있는데 최근 학과로 문의가 이어지면서 ‘즐거운’ 선택만 남아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 대전 충남지역 전문대의 위상과 능력에 딱 맞는 표현이다. “전문대이지만 오히려 4년제보다 학습 강도가 높고, 짧은 시간 안에 맞춤형 취업 준비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대전지역 한 전문대 입학처장의 얘기다. 실제 대전 충남지역 전문대는 자신들만의 특화된 교육 시스템과 발전 전략 등을 갖추고 있다. 교육부 등 각종 정부 및 공공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학금 혜택과 취업률 등에서도 타 시도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전 충남권 전문대의 비약은 대학 구성원의 노력이라는 내부 요인 외에도 충청권이 행정과 지식 산업 교통 등 다방면에서 국토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우수한 인재가 대학에 몰리고 그만큼 수준 높은 교육이 뒤따르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수서역)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SRT)가 추가로 개통되면서 천안아산역까지 소요 시간이 길게는 36분, 짧게는 25분이다. 서울 강남에서 강북으로 가는 시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짧다. 우송정보대와 대전보건대 대전과학기술대 대덕대까지는 짧게는 46분이면 돌파한다. 충남 보령의 아주자동차대와 청양의 충남도립대 역시 접근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우송정보대 정상직 총장은 “이제 전문대들은 특성화 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등 4년제 대학과 당당히 경쟁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단언했다.이기진 doyoce@donga.com·지명훈·김태영 기자}

1940년 개교한 대전과학기술대(총장 김은기)는 종합전문대학으로 미래사회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4년 혜천대에서 교명을 바꾼 뒤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과학기술 융·복합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대전과기대는 각종 정부 사업에 선정돼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올해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사업의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 매우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2012년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육성 사업에 선정되는 등 매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학생을 위한 최신식 시설도 잇달아 짓고 있다. 2011년 약 750명을 수용하는 호텔형 웰빙기숙사(홍은학사)가 건립됐다. 모든 방이 2인 1실로 쾌적하고 안락하다. 지난해 완공된 창대체육관은 재학생의 건강 증진과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500석 규모의 중앙도서관은 장서가 33만 권에 이른다. 2014년 대전과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육군부사관학군단(RNTC) 시범대학에 선정됐다. 대학는 약 900개 가족회사에 대한 기술지도를 벌이고 있다. LINC사업단은 대학과 지역 산업의 상생발전을 목표로 창업지원센터, 가족회사지원센터, 중소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정원(1778명)의 94%인 1664명을 수시 전형으로 선발한다. 4년제 간호학과를 비롯한 전 학과가 수시전형을 실시한다. 특별전형 일반과정으로 1252명, 전문과정으로 328명, 대학 자체 기준으로 84명을 뽑는다. 전문대졸 이상자, 농어촌, 장애인, 만학도 및 성인 재직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원 외 195명을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은 전 과목 석차등급을 반영한다. 모든 학과가 2학년 성적 전 과목을 100% 반영한다. 면접고사는 인성과 적성,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는데 10분 내외의 구술 면접을 한다. 수험생의 과도한 선행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과별 면접고사 예상 질문을 입학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모집기간은 수시 1차 11∼29일, 수시 2차 11월 7∼21일이다. 상세한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나 입학관리팀에서 알 수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청이 고용 및 노동 상황이 나쁜 기업에 공공조달 시장에서 불이익을 주는 강경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공공조달 시장에 적극 개입해 고용 및 노동 상황 개선이라는 국가 정책을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고용·노동 악성기업에 불이익 박 청장은 “연간 55조 원에 달하는 정부 구매력(공공조달)을 중소·벤처기업 경쟁력 강화에 충분히 활용하겠다”며 중소·벤처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지원책을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할 3대 지원책은 △일자리 창출 및 노동 상황 개선 △공공기관의 중소·벤처 기업 제품 구매 확대 △이들 기업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이다. 일자리 창출과 노동 상황 개선을 위해 기존의 ‘당근’ 정책을 확대하고 새롭게 ‘채찍’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용 노동 상황이 나쁜 기업은 앞으로 공공조달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임금을 체불하거나 최저 임금 규정을 위반한 경우 공공조달 입찰에서 감점을 주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기업은 입찰에서 감점을, 낮은 기업은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고용 및 관리자 비율이 낮아 고용노동부 개선 조치를 받고 이행하지 않으면 입찰 불이익을 받는다. 반대로 고용창출 우수 기업은 정부 입찰 및 우수조달 물품 심사 때 우대하기로 했다. 우수조달 물품업체가 신규 고용 및 정규직 채용 우수 기업인 경우 우수제품 지정 기간(기본 3년)을 최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사회적협동조합에 대해서는 가점을 신설하고 사회적기업과 가족친화인증기업,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 등은 입찰 가점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도 지원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창업·벤처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이들 기업의 제품을 공공기관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구축한 ‘벤처나라’ 이용을 더욱 독려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창업·벤처기업 194개사가 899개 상품을 벤처나라에 등록해 21억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나라 추천기관을 12개에서 20개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등록상품 및 거래도 300개사 1000개 상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실적 제한 폐지를 통해 이들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접근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해 업체 간 과도한 출혈 경쟁도 줄인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조달기업도 적극 지원한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3월 설치한 산·학·관 협업 체계의 ‘해외정부조달 입찰 지원센터’ 역할을 강화한다. 박 청장은 “11월에는 해외조달시장 수출 전략기업 육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해외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프로그램 모델을 선보일 생각”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도록 공공 조달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아산에서도 5월 10대 여중·고생들이 성매매를 강요하며 여중생을 감금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았고 정신적 충격으로 학업을 중단했다.6일 피해 학생 가족에 따르면 5월 14일 오전 9시 반경 천안과 아산에서 학교를 다니는 중학교 3학년 A 양과 고교 1학년 B 양이 중학교 2학년 C 양을 아산의 모텔로 불러내 “성매매를 하라고 했는데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느냐”며 1시간 20분간 폭행했다. 이들은 방에 있는 쇠로 된 옷걸이로 C 양의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얼굴 등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C 양의 가족은 “담뱃불로 허벅지를 7군데나 지졌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까지 먹게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시 50분 경 C 양에게 “성매매를 해서 200만 원을 벌어오라”며 풀어줬다. C 양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A 양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B 양은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C 양에 앞서 다른 후배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지켜본 다른 여중생 2명도 입건했다.C 양 가족은 “A 양을 제외한 다른 여학생들은 시내를 활보하고 다녀 보복을 당할까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처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A 등 가해자들에 대한 공판은 27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린다.아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목원대는 생의약화학 연구실의 송양헌 교수(사진)와 캐나다 궬프대 온타리오 수의과대 타레크 살레 교수가 공동으로 뇌중풍(뇌경색)의 치료 및 예방에 탁월한 신물질 ‘VANL-100’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발간된 국제학술지인 ‘임상실험 약리학 및 생리학’ 온라인판에 실렸다. 송 교수에 따르면 VANL-100은 천연물질인 폴리페놀과 리포산의 합성물질이다. 시험관 및 동물 실험에서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항염 효과로 뇌신경 보호에 탁월했다. 이 신물질은 뇌경색 동물 모델에서 매우 낮은 농도만으로도 합성 이전의 물질보다 1만 배나 강력한 뇌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면서 뇌경색 부위를 크게 감소시켰다. 그 효과도 오래 지속돼 치료의 골든타임을 연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VANL-100의 구성 성분이 천연물질이어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거의 없고 미량만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특성을 보여 뇌경색 치료 및 예방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예기치 않은 난관들이 적지 않은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 물질은 송 교수가 발견해 살레 교수에게 동물 실험을 맡겼다. 전 세계 5대 명문인 온타리오 수의과대의 살레 교수는 매우 유용한 뇌경색 동물 실험 모델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살레 교수가 주저자, 송 교수가 제1저자이다. 앞으로 출원할 국제 특허의 지분은 50 대 50이다. 현재 뇌경색은 혈전용해제 투여로 막힌 뇌혈관을 뚫거나 수술해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로 막힌 뇌혈관을 빠른 시간 내에 다시 개통시켜도 다량의 활성산소와 염증 반응으로 후유증이 심각하다. 송 교수는 의약화학으로 연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냈다. 2005년과 2010년 미국의 캐멀바이오사이언스, 캐나다의 폽스메디텍 등 바이오기업 및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대(UPEI)와 국제 공동연구로 고지혈 등 심혈관 치료제의 개발에 참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명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공감형 창의적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내년 6월 문을 여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에 위촉된 미산스님(60·서울 상도선원장)은 3일 “구글과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은 오래전부터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명상을 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명상 연구소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님은 현재 하버드대 의과대학 명상연구소에서 과학적 효과를 검증 중인 ‘하트스마일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프로그램은 미소 등을 통해 본성에 내재한 자애와 사랑, 연민을 스스로 체험하고 주변에 나누는 자비 명상의 한 갈래”라고 설명했다. 14세 때 전남 백양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대표적인 해외파다. 인도 푸나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명상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193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OAM)가 명상 연구에 공식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며 시작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 편이 발표된다. KAIST 명상과학연구소는 뇌과학과 의과학, 전기·전자, 전산, 인문·사회 등 교내 여러 전공과 융합 연구를 진행한다.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업과 연구 스트레스를 받거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교수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인을 위한 명상 교과서와 명상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스님은 “첨단 뇌 영상 연구결과 명상을 하면 대뇌 피질이 두꺼워지고 집중력 및 공감과 관련 있는 뇌 부위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명상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호서대는 빅데이터경영공학부 한상태 교수(기획처장·사진)가 국가통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공훈상인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한 교수는 국가청렴도 모형 개발, 노인요양 장기보험 등급판정 모형 개발, TV 시청률 조사 검증 연구 등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조달 정책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국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강화된다. 조달청은 1일 전담 조직 조달정책팀(TF)을 신설해 정부 국정과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 재설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조달정책팀은 ‘사회적 약자’ 기업 지원이나 조달 관련 구매제도 개선, 전자조달 활성화, 가격 및 품질 정책 개선 등 조달 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는 정책을 개발한다. 정책팀 신설 업무를 맡은 박철웅 창조행정담당관은 “중소기업 또는 장애인이나 여성이 운영하는 이른바 사회적 약자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사회적 책임 조달’ 개념을 더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분권 강화와 국민의 정책결정 참여 확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조달행정 등의 방향으로 조달청의 조직과 기능을 재설계하는 ‘중장기 조달혁신 전략’을 수립한다. 조달의 지방분권 강화는 조달청 중심의 중앙집중 조달체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체가 되는 ‘분산 조달’을 확대해 효율적인 운영을 꾀한다. 국민 참여 확대를 통해 조달 정책의 수립과 평가에 수요기관이나 기업,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들의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한다. 공공조달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선제적인 4차 산업혁명 대응, 공정한 조달시장 조성 등을 위한 컨트롤타워 기능도 담당한다.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 진출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9명으로 이뤄진 조달정책팀은 기획재정담당관실에 배속된다. 효율적 운영을 위해 기획재정담당관이 팀장을 겸하고 전담 인력 4명과 예산, 조직, 인사 분야 인력 4명도 추가로 지원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조달정책팀 설치로 기존 공공조달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과 시장 현실에 맞도록 정비할 계획”이라며 “조달청뿐 아니라 ‘고객’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연말 구체적인 혁신전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시상식이 30일 오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했다. 시상식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전무,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양성광 국립중앙과학관장,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장규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심사위원장), 이영우 경상북도교육감, 이재관 대전시 행정부시장, 김덕규 국립대구과학관장 등 내빈을 비롯해 수상자와 지도교사, 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상은 ‘거리 조절이 가능한 당기고 밀고 구슬게임’을 발명한 경북 안동 녹전초 5학년 안덕룡 군(11)이 받았다. ‘물 쏟음 방지 병 내부마개’를 발명한 서울 세종과학고 2학년 김성윤 군(17)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양 관장은 “올해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교생 9만6081명이 참가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300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상 수상자는 각각 상금 400만 원, 200만 원을 받았다. 최우수상 이상 수상자 12명에게는 각자의 발명품이 특허를 받을 수 있도록 무료로 지원하고, 해외 과학문화 탐방 특전을 제공한다. 우수 수상작품 25점은 10월부터 지방 순회 전시한다. 유 장관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우리 미래는 여러분의 상상에 달려 있다”며 “수상자 여러분이 그 상상력으로 대한민국의 먹을거리와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 주간은 “대회 창설 이래 대한민국 과학인재 양성에 동참해주는 한국야쿠르트를 비롯한 후원 기관에 감사드린다”며 “학생과학자 여러분이 알파고보다 더 기막힌 과학기술을 개발해 나라의 미래를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심 전무는 “최근 유산균과 같은 장내 미생물이 두뇌 발달과 각종 질병 치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 한 명 한 명의 땀과 노력이 사회와 인류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며 “여기 모인 과학 꿈나무들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주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완섭 충남 서산시장이 30일 대산공단 입주 대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기업들이 환경오염으로 지역민들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오염 저감 대책에 소홀할 뿐 아니라 지역 공헌도가 크게 낮다는 이유다. 그는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산시가 국제여객선 취항과 민간공항 유치, 대산항선(철도) 유치에 성공하면서 2030년 인구 30만 도시로 도약을 앞두고 있는데 상생 발전을 도모해야 할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은 여전히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업들의 지역공헌 등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시장은 “서산시가 꾸준한 인구 증가와 도시 인프라 확충으로 외형적 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울산시나 여수시와는 달리 추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마치 ‘공회전만 하며 나가지 못하는 자동차’와 같은 모습”이라고 비유했다. 서산시에 따르면 대산공단의 기업들은 연간 4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공장 증설을 거듭하고 있고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국세를 납부하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은 미미하다. 1989년 세워진 대산공단에는 삼성토탈과 LG화학, 현대오일뱅크, 호남석유화학, KCC 등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울산의 SK이노베이션은 1020억 원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했고 여수시의 GS칼텍스는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종합문화예술회관인 예울마루 등을 건립하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서산시의 주장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인접한 당진시의 당진화력만 해도 문예의전당과 종합버스터미널,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한 뒤 지역사회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산공단 주변의 주민들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과 공해로 인해 환경오염과 건강 문제 유발, 각종 사고의 위협과 불안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입주기업들이 환경오염 저감 대책과 안전망 설치를 무시하고 해결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산시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대산화학 단지 상공의 공기에서 발암물질인 벤젠 등이 다량 포집됐다고 밝힌 결과를 제시했다. 서산시는 ‘기업 및 지역사회 동반성장 프로젝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대토론회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 국회 및 지방의원과 공조 체계를 구축해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사회공헌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대산공단 기업들에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역발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해 왔으나 차량 지원이나 소액의 장학금 제공 등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지원에 그쳐 공개적인 촉구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요구는 시민들의 절실한 요구인 만큼 앞으로 기업들이 지역공헌을 통해 지역주민으로부터 ‘우리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는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의 72.3%인 1833명을 선발한다. 선발 부문은 △학생부 교과전형(969명) △학생부 종합전형(793명) △실기위주전형(71명)이다. 학생부 교과전형 중 일반학생과 지역인재 전형은 학생부교과 100%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다만, 정원 외 전형 중 학생부 교과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이 전형의 경우 일반학생과 지역인재 전형 간에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이와 달리 다른 전형에서는 중복지원 제한이 없다. 일반학생과 지역인재 전형은 학생부 교과 100%를 적용하므로 순천향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있는 SCH 내비게이터 메뉴에서 자신의 학생부 교과 등급과 이수 단위를 정확하게 입력해 점수를 산출한 뒤 지난해 성적과 비교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시 수학‘가’형, ‘나’형의 응시제한은 없다. 다만 의예과는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과목을 응시하지 않을 경우 각각 0.5등급씩 하향 반영한다. 의예과와 간호학과는 직업탐구를 반영하지 않는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에 대한 정량적 평가를 하지 않는다. 대신 제출서류인 학교생활기록부(교과·비교과)와 자기소개서에 대해 전공적합성(학업능력·전공적성)과 인성(나눔과 배려·공동체의식, 자기주도성), 발전 가능성 등의 역량을 정성적으로 종합 평가한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을 제외한 모든 학생부종합전형은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생부 종합(서류평가)을 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2단계에서 학생부종합(확인면접) 100%로 최종 선발한다. 확인면접에서는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며 교과지식은 묻지 않는다.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대교협 공통양식)만을 평가 자료로 활용한다. 그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충실히 고교 생활을 한 학생은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이상명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은 핵심가치인 ‘창의와 열정’, ‘존중과 배려’, ‘정도와 공헌’을 바탕으로 ‘공감형 인재, 통섭형 창의인재, 글로컬 소통 인재’를 원한다”며 “학교에서 목표를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충실히 해온 활동이 잘 드러나도록 준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9월 11∼15일 5일간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예비 귀농인이 농촌에 살면서 농사를 지어 본 뒤 귀농을 최종 결정하도록 하는 이른바 귀농보육센터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부여군농업기술센터는 남면 송학리에 짓고 있는 ‘귀농인희망센터’를 11월 완공해 12월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귀농인희망센터는 전국 각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거주지를 임대해 일정 기간 영농기술을 배우고 실습한 후 정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귀농보육센터 성격의 시설은 금산귀농교육센터에 이어 충남에서 두 번째다. 부여농업기술센터가 ‘귀농하기 좋은 부여’를 내걸고 추진하는 귀농인희망센터는 3층 규모의 원룸형, 투룸형 등 10가구가 살 공간으로 돼 있다. 도비 7억 원과 군비 14억 원 등 사업비 21억 원을 들여 현재 공정 75%를 보이고 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귀농·귀촌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거주지”라며 “귀농·귀촌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실제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센터는 다음 달부터 각종 귀농·귀촌 박람회 및 설명회, 서울 귀농·귀촌센터 사이트 등을 통해 귀농인희망센터 입주를 홍보한다.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연 ‘A FARM SHOW(에이팜쇼)’에도 참가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기술센터는 12월 입주자가 모집되면 내년부터 직접 농사를 지어볼 수 있도록 입주자 영농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금산군농업기술센터는 2015년 3월 군북면 외부리 2만6400m² 터에 예비 귀농인이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어 보도록 330m²(약 100평) 텃밭이 딸린 면적 69.3∼75.9m²의 주거시설 16동을 분양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특허 전략 논의를 위한 세계 5대 특허청(IP5) 회의가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시작됐다. IP5는 전 세계 80% 이상의 출원을 처리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특허청을 말한다. 실무, 정보화, 심사정책, 통계 등 4개 분야의 그룹별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전 세계 특허 이슈를 이끈다.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는 IP5 특허청의 통계 분야 실무자,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출원 규모 예측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분류체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제를 논의한다. 통계 데이터의 교환과 활용을 위한 논의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IP5가 변화된 지식재산권 환경에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찾은 의미 있는 자리”라며 “우리는 의장국으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IP5 통계에 지능정보기술 적용 문제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