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공감형 창의적 인재양성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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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명상과학연구소 초대 소장
하버드大서 명상연구 미산스님 강조

불교계의 대표적 해외파로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에 위촉된 미산스님이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KAIST 제공
불교계의 대표적 해외파로 KAIST 명상과학연구소 초대 소장에 위촉된 미산스님이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KAIST 제공
“명상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공감형 창의적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내년 6월 문을 여는 KAIST 명상과학연구소의 초대 소장에 위촉된 미산스님(60·서울 상도선원장)은 3일 “구글과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은 오래전부터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명상을 도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명상 연구소가 설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님은 현재 하버드대 의과대학 명상연구소에서 과학적 효과를 검증 중인 ‘하트스마일 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프로그램은 미소 등을 통해 본성에 내재한 자애와 사랑, 연민을 스스로 체험하고 주변에 나누는 자비 명상의 한 갈래”라고 설명했다. 14세 때 전남 백양사에서 출가한 스님은 대표적인 해외파다. 인도 푸나대학에서 석사를 마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명상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1933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대체의학연구소(OAM)가 명상 연구에 공식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며 시작됐다. 현재 미국에서는 매년 명상 관련 논문 1200여 편이 발표된다.

KAIST 명상과학연구소는 뇌과학과 의과학, 전기·전자, 전산, 인문·사회 등 교내 여러 전공과 융합 연구를 진행한다.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업과 연구 스트레스를 받거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학생과 교수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인을 위한 명상 교과서와 명상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스님은 “첨단 뇌 영상 연구결과 명상을 하면 대뇌 피질이 두꺼워지고 집중력 및 공감과 관련 있는 뇌 부위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 등 세계적인 대학들이 명상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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