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전사’ 양성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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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반 데이터사이언티스트 시연회… 청년 분석가 6개 팀 30여 명 참가
‘가짜뉴스’ 식별하기 등 결과 발표… 네이버 등 인사 담당자 참석 관심

25일 오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 발표장. 네이버와 카카오, SK 등 국내 굴지의 관련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25일 오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 발표장. 네이버와 카카오, SK 등 국내 굴지의 관련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로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 시연회가 열렸다. 6개 팀 30여 명의 청년 데이터 분석가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슈로 부각됐던 ‘가짜뉴스’ 식별하기와 이미지와 장소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방문지 추천 서비스’ 등의 프로젝트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혁신센터가 마련한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양성과정에 1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전국 대학의 학부생 및 석·박사 학생이다. 8주 동안 KAIST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인공지능과 딥 러닝, 데이터 알고리즘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팀별 프로젝트 수행에 나섰다. 네이버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위키피디아 등 굴지의 민간 기업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을 시도함으로써 수준 높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날 ‘질의응답(QA) 시스템’을 발표한 KAIST 박사과정 유재준 씨는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풀고 틀리면 조교가 거의 실시간으로 지도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무척 좋았다”며 “문제의 설정과 과제의 분배, 팀플레이 등 아주 유용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 개선에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에 찾아내는 직업군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해당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연구실 수준의 인재들일 뿐 산업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인재는 더욱 찾기 어렵다.

이날 워크숍에는 SK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현대카드 PWC 세트렉아이 등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진과 인사 담당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프로젝트 발표를 듣고 질문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발표자들이 8주의 짧은 기간에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도출한 뒤 시연까지 해 놀랐다. 기차를 타고 달리면서 수리를 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무척 유용한 인재 양성 모델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김재범 AI기술팀장은 “프로젝트 기간이 너무 짧아 기존의 해법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창의성이 돋보인 팀도 있었다. 매력적인 인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1 대 1 면담 등을 통해 채용 여부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 유영미 데이터사업팀장은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전문 인재들을 만나 반가웠다. 자신감을 갖고 취업의 문을 두드리길 제안한다”고 전했다.

임종태 혁신센터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즉시 산업 현장에 활용 가능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인재 양성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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