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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 격리됐다가 숨졌다. 단기간에 환자가 폭증하면서 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27일 “자가 격리 지침을 받고 대구 달서구 자택에서 머물던 1443번째 환자(75)가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내 13번째 사망자로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으로 조사됐다. 사망자는 고령인 데다 20년 전 신장 이식을 받은 고위험군 환자다. 22일부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다 27일 호흡 곤란으로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3번째 사망자는 고령이었고 어느 정도 기저질환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입원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는 27일 1132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기준 522명만 병상을 배정받았다. 대구는 병상을 추가해 이날부터 1013개를 가동한다고 밝혔지만 의료진 부족 등으로 원활한 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신속한 병상 확보, 증상에 따른 입원 이원화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병상이 부족한 가운데 중증 환자가 우선 입원해야 하는 원칙마저 지켜지지 않아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고위험군은 중증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배정하는 게 원칙”이라며 “맥박, 연령, 기저질환으로 중증도를 분류해 고위험군을 판단하는 기준을 어느 정도 만들었다. (이를 근거로) 적절한 병상을 배치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있다”고 대책을 밝혔다. 이날 국내 환자 수는 1766명으로, 전날 대비 505명 늘었다.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장애인복지관, 노숙인 이용 시설 같은 사회복지시설과 서비스 14종의 휴관 및 휴무를 권고한다고 밝혔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이승호 경제부시장의 부속실 여직원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26일 북구 산격동 시청 별관 101, 111동을 폐쇄하고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감염 경로와 동선을 파악 중이다. 일단 해당 여직원은 신천지예수교 교인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이 부시장을 비롯해 상당수 국장 및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 및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부시장은 특히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지역 소상공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측은 “간담회 때 대통령과 부시장의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서울로 이동하면서 소독 등 필요한 조치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코로나19 환자인 몽골 출신의 A 씨(36)가 숨졌다. 그는 간 질환과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12일 한국에 왔다가 2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환자 중 외국인 사망자는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 중이다. 사망자는 A 씨를 포함해 3명이 증가해 총 11명이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사지원 기자}
대구경북 지역은 25일 여당 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종일 들끓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리적으로 불안한 지역 민심에 이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59)는 “뉴스를 접하고 이게 사실인가 싶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째 대구시민들이 스스로 외출을 삼가고 자기 보호에 나서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쳤지만 모두 같이 극복한다는 마음에 참고 있다. 이런 사정을 조금만 헤아렸다면 ‘봉쇄’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이진우 씨(35)는 “봉쇄가 아니라 제한이나 억제, 방역 차단 같은 말을 쓰는 게 맞다. 왜 하필 엄중한 시기에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함부로 해서 분쟁을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의 정모 씨(60)는 “참 경솔하다. 바이러스 원천인 중국인 봉쇄는 안 하면서 어떻게 대구경북을 그렇게 할 수 있나. 중국과 비교한다는 생각에 화가 더 났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봉쇄는 매우 부정적이고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발언 나온 진위를 잘 따져봐야겠지만 대구경북을 그렇게까지 할 수 없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의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해 자가 격리된 지역 의료진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25일 대구의 코로나19 환자가 543명까지 늘어나면서 감염된 의료진도 최소 19명으로 파악된다. 격리된 의료진은 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자가 격리’ 의료진 급증 대구에서는 이틀 새 의료진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경북대치과병원 교정실 1명, 곽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 2명, 홍락원치과 1명, 원진약국 1명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요양병원 2명 등 4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23일까지 누적된 의료진 환자 수보다 24, 25일 이틀 동안 발생한 환자가 더 많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의료진이 추가로 감염될지 짐작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자가 격리로 인해 손발이 묶인 의료진은 훨씬 많다. 진료 환자나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주변 의료진이 한꺼번에 자가 격리 대상이 되기 때문. 이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해당 병동을 통째로 폐쇄하는 탓에 격리 인원이 30∼50명에 이른다. 실제로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해 응급실과 호흡기병동이 폐쇄되고 의료진 68명이 자가 격리됐다. 본보 취재 결과 대구 시내 대형 병원들의 자가 격리 의료진 수(누계치)는 19일 88명, 20일 123명, 21일 161명, 24일 171명으로 확인됐다. 중소병원 종사자를 감안하면 대구 지역에서 격리된 의료진은 2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정확한 자가 격리 의료진 규모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병상 있어도 의사 없어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나서면서 병상 부족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해 경증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 1000개를 확보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464개 병상을 확보했다. 대구보훈병원 89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200개, 영남대병원 30개 등 319개 병상도 확보할 예정이다. 대구의료원과 영남대병원의 기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300여 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국군대구병원(300개) 등 다른 지역의 국립병원 병상 확보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산모 전담 의료기관도 26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임산부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전화할 필요 없이 대구파티마병원(053-940-7314)에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병상이 늘어도 치료할 의사가 없는 게 문제다. 대구시는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의료진 101명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에 파견했다. 대구시내 5개 상급종합병원의 협조를 받아 30여 명의 의료진도 별도로 구성했다. 그래도 여전히 최소 10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추산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내 병원에서 더 이상의 지원을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앞으로 확보할 병상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군의관 등 중앙의 의료 인력 파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정부에 의료 인력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다른 지역 내 민간 의료 인력을 24일부터 모집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참여하는 의료인에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의료진 지원 방법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나 코로나19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만8000명 전수 조사 인력 필요 대구 지역 의료진 부족은 향후 2주에 걸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이 감기 증상을 보이는 대구시민 약 2만8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검체 채취와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해 추가 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자가 격리 의료진은 접촉자 재평가를 요청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경우 병원과 대구시가 직접 의료진의 확진 환자 접촉 여부를 조사했다. 지자체가 병원과 협의해 의료진 자가 격리를 일부 해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질본 관계자는 “대구 지역의 경우 환자가 워낙 많아 병원과 지자체가 직접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분류했다”며 “지자체가 병원과 협의해 자가 격리된 일부 의료진을 접촉자가 아닌 것으로 재분류하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영남대가 캄보디아 웨스턴대에 ‘새마을학’ 복수학위제를 실시한다. 웨스턴대는 캄보디아 대학 전체 순위 7위인 사립대이다. 프놈펜과 캄퐁참주에 3개의 캠퍼스를 갖췄다. 학생 규모는 5000여 명. 현재 미국 호주 싱가포르 태국 등의 대학과 항공물류학과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두 대학은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에 프놈펜 캠퍼스와 캄퐁참 캠퍼스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신설하고 각각 40명과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들은 2022년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에 편입해 2년간 더 공부한다. 이후 2024년 8월 영남대와 웨스턴대의 새마을학사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킹 로타나 웨스턴대 총장은 “캄보디아의 앞날이 우리 두 대학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복수학위제를 운영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자”고 말했다. 웨스턴대 재단은 5명을 선발해 유학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남대는 그동안 새마을학의 교육 인프라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1976년 지역사회개발학과를 시작으로 40여 년간 지역사회개발과 새마을운동 관련 분야 연구 및 교육을 지속했다. 2011년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세계 63개국, 593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을 새마을학으로 발전시킨 영남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새마을 리더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21일 자신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닌다고 당국에 알린 뒤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이 교회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한 지 이틀 만이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에서 방역 업무를 총괄해 온 감염예방의학팀장 A 씨(58·여)가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시는 A 씨와 접촉한 보건소 보건과 직원 50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발열 증세 등을 보이는 41명은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했다. 이 가운데 4명은 24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20일 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신천지 교인 명단에는 A 씨의 이름이 있었다. 대구시는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가 격리하라고 권고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엔 A 씨가 보건소 직원인지 몰랐다”고 했다. A 씨는 하루 뒤인 21일 오전 보건소에 “건강 문제로 출근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A 씨는 이때 자신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오후 A 씨는 태도를 바꿨다. 그는 보건소로 다시 전화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라고 알린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겠다고 했다. A 씨는 22일 검체 채취를 거쳐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감염을 확인한 대구시는 곧바로 서구보건소 직원 50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A 씨와 함께 보건소 보건과에서 일해 온 동료들이다. 대다수는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환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업무 등을 해왔다. 직원들은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매일 함께 야근하고 장시간 회의를 하는 등 밀접하게 접촉했다고 한다. 서구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하던 서구보건소 직원은 거의 다 격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자가 격리된 직원 중 일부는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만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돕는 일도 했다. 만일 감염된 직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을 만났다면, 음성인 상태로 진료소에 왔다가 되레 감염되는 일이 생겼을 수도 있다. A 씨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고 방역 대상을 정하는 일을 총괄했지만 직접 의심환자를 만나지는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4명이 선별진료소에서 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한 뒤 하루 평균 시민 100여 명이 서구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왔다”고 했다. 서구보건소도 24일 문을 닫았다. 전체 직원 105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50명이 격리돼 정상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A 씨와 접촉한 직원 50명은 앞으로 2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격리되지 않은 직원들은 25일부터 구청 건물 내부에 별도로 조성한 공간에서 업무를 본다. 보건소에 설치됐던 선별진료소 역시 무기한 폐쇄했다. 보건소 뒤에 있는 음압 텐트인 선별진료소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가 내걸렸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 2명이 시민들의 출입도 막았다. 시 관계자는 “대체 인력이 없어 추가로 선별진료소를 열기도 어렵다”며 “언제 재개할지 모르니 지역 주민들은 당분간 다른 지역의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서구 관계자는 “감염예방의학팀장인 A 씨가 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을 전수 조사하는지 몰랐을 리 없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 씨가 자발적으로 검사받는 과정에서 신천지 신자임이 확인됐다”며 “결국 개인 종교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대구 서구 세무과 공무원 한 명도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세무과가 있는 대구 서구의회 건물을 폐쇄한 뒤 방역했다. 시는 이 공무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고도예 기자}
대구시는 다음 달부터 결혼이주여성 상담을 대구여성통합상담소에서 한다고 24일 밝혔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의 설립을 29일자로 취소하고 이곳 법인이 운영했던 이주여성 상담소를 폐쇄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지난해 9월 공익 제보로 시작한 감사 결과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비리가 사실로 드러나 부정 사용한 보조금 전액을 환수 조치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권 단체의 일탈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폭력 피해를 입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상담 서비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경험이 많은 대구여성통합상담소가 맡는다. 시는 상담 효율과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1년 이내 기존 대구이주여성상담소를 이용했던 전원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대체 상담소를 안내한다. 다누리콜센터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안내 공문도 발송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대구와 부산 경북 강원 충북의 경우 국가지정 음압병상 가동률이 이미 100%에 이른다. 충남 85.7%, 서울 77.4%, 경남과 광주도 75% 수준이다. 전국의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98개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일단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246개, 대구의료원 274개 등 코로나19 전용 치료병상 520개를 확보했다. 다음 달 3일까지 대구의료원에 84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지역 환자 증가세를 감안할 때 역부족이라는 우려다. 의료진 인력난도 심각하다. 각 지자체 확인 결과 전국 의료기관 9곳의 의료진 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환자 접촉 등의 이유로 격리된 의료진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의료진 감염과 자가 격리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 감염 등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는 등 병원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다른 응급환자도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우한 폐렴이 아니듯이 대구 폐렴도 아닌 코로나19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온라인에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대구 방문, 대구 여행이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대구시민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했고 위로했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했다.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 대구시민을 비난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부겸 국회의원도 “대구 폐렴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가 미증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눈앞에 재난영화에서나 본 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대구경북(TK) 폐렴’이라는 말”이라고 적었다. 이어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게 지역주의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고 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은 20일 보도자료 제목을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으로 붙여 논란이 됐다. 정부는 22일 “축약 과정상의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며 “상처를 받은 대구시민과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경북 힘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 인력 및 시설과 방역 장비, 예방 물품, 취약 계층을 위한 생필품 등이 크게 부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경북에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그동안 전국에서 기부를 하겠다는 연락이 많아 24일 중앙 차원에서 전용 계좌를 만들고 기부 안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 박서준 씨는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배우 이영애 씨는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성금을 코로나19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 데 쓸 계획이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대구에 가장 필요한 것을 묻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 우선 대구 사랑의 열매 상담 전용 전화(053-667-1000)로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과 광주에서 물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는 20일 경북도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비롯해 전남 특산품인 녹차, 광양매실, 무안양파, 해조류국수 등 화물차 5t 분량을 전달했다. 앞서 광주시의사회는 대구시에 “시민 안전을 위해 써 달라”며 보건용 마스크 1만 개를 전달했다. 대구시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1984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교류 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대구시를 방문해 보건용 마스크 2만 개를 전달했다. 먼저 대구시가 12일 광주시에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하기도 했다. 두 도시는 2013년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맺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 쿠팡, 재해구호협회, ㈜시대, 구비테크, 더심플마켓, 글로제닉 등은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항균 스프레이 등을 대구시에 보냈다. 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대구 경북 힘내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 시설과 인력, 방역 장비, 취약 계층을 위한 생활필수품 등이 부족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 경북지역에는 각계 각층의 온정이 줄을 잇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4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코로나19 긴급 기금 10억 원을 전달한다. 대구지역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한 방역 물품을 구입하고 일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정재철 이랜드 복지재단 대표는 “코로나19 피해가 커지고 있는 대구권 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금을 마련했다.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문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대구에 테마종합파크 이월드와 유통업체 동아백화점, NC아울렛, 외식매장, 패션점문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배우 박서준 씨는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피해에 써달라며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박 씨는 “확진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기가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배우 이영애 씨는 21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구 경제가 위축돼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더 힘든 처지가 된 것 같아 작은 마음을 보탠다. 대구시민들이 처한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소망한다”고 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성금을 코로나19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전국에서 물품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대구시에 “시민 안전을 위해 써 달라”며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전달했다. 대구시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영호남을 잇는 88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1984년부터 매년 번갈아가며 교류 행사를 하고 있다. 앞서 20일 광주시가 대구시에 마스크 2만개를 전달했다. 박향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등 직원들이 대구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마스크 2만개를 전했다. 대구시는 12일 광주시에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했다. 두 도시는 2013년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맺고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과 미르치과병원, 쿠팡, 재해구호협회, ㈜시대, 구비테크, 더심플마켓, 글로제닉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항균 스프레이 등을 대구시에 보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정이 녹록치 않지만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안동에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대원 안동상공회의소 회장과 전형숙 안동봉화축협 조합장,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이 최근 보건용 마스크 2만 장을 권영세 안동시장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하루빨리 상황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했다. 위축된 지역 경제가 신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국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던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의료진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병원에서 의료진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21일 경북도와 청도군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병원의 확진자 15명 가운데 5명이 의료진이다. 간호사 3명을 비롯해 요양보호사 1명, 정신건강전문요원 1명이다. 의료진 집단 감염을 확인한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내부의 다른 의료진과 일반 직원 100여 명이 이동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택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격리 조치했다. 보건당국은 청도대남병원에서 20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모든 시설을 폐쇄했다. 이곳과 통로로 이어진 청도보건소와 군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 등에 있는 환자 및 직원 600여 명에 대한 전수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등은 청도대남병원에 나이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장기 입원 환자들이 많아 앞으로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옆 건물에 있는 요양병원에도 고령자가 많아 또 다른 감염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도 작지 않다. 문제는 청도대남병원이 폐쇄된 데다 의료진까지 감염되면서 접촉자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정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꺾일 줄 몰라 장기간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청도대남병원은 청도군에 비교적 규모가 큰 병원이기 때문에 지역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19일 국내 확진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25년 전부터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A 씨(64)는 폐렴이 악화돼 숨졌으나 시신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한 결과 20일 양성 반응이 나왔다. 21일에는 54세 여성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청년 수당인 ‘사회진입 활동지원금’ 참여자 1000명을 모집한다.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생활 종합 상담과 진로 탐색,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에 주민등록이 있는 만 19∼34세는 지원할 수 있다. 고교와 대학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 휴학생이 대상이다. 본인 또는 부모, 배우자의 소득이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또는 4인 가족 기준 월 건강보험료가 24만 원 정도면 신청이 가능하다. 대상 청년의 월 소득이 세전 90만 원 미만이어도 지원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의 실업 급여와 취업성공 패키지, 청년구직 활동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년은 해당 지원을 받은 뒤 다시 신청할 수 있다. 희망자는 11월 25일까지 인터넷 청년사회진입활동지원시스템에 신청할 수 있다. 서류 등 자세한 내용은 대구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구 국채보상로에 있는 청년상담소에서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받으면 우선 30만 원을 쓸 수 있는 체크카드를 지원한다. 상담 분야는 심리와 기초, 취업, 진로, 창업, 청년정책, 부채 금융, 노동 근로, 주거, 의존, 법률 등 11개이다. 법률 상담은 올해 추가했다. 지난해 청년 785명이 지원을 받았다. 심리와 기초, 취업 분야의 상담 비중이 높았다. 김영대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은 “지역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삶의 고민과 어려움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정책으로 청년들의 사회 진입과 진로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국채보상운동 기념일인 2월 21일을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로 선포한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2·28민주운동을 계승 발전시켜 대구시민정신 대도약의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잇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중구 동인공원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공원에 김광재, 서상돈 선생 흉상을 세웠다. 2017년 10월에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시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국내외 학술 세미나, 전국 학생 만화·캐릭터 경진대회,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전시회 등을 통해 시민의 삶 속에서 그 정신이 발현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펴고 있다. 2·28민주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1년 대구시민들의 성금으로 기념탑도 건립했다. 2003년에는 대구 도심에 2·28기념중앙공원을 조성했고, 2013년에는 2·28민주운동 기념회관을 건립했다. 시는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전국 학생 글짓기 공모, 학생 마라톤 대회, 헌정음악회 개최를 통해 2·28정신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8년 2월에는 2·28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21일 열기로 한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다. 각종 기념 공연 및 축하 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한다. 대신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향후 대구의 주요 행사와 연계해 시민들이 주도하는 정신문화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시가 미래 신산업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 구조 개편과 도시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3세대 가속기보다 빛의 밝기를 약 100배 이상 개선해 기초 및 응용과학, 산업발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고 한다. 자동차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전자(電子)를 빨리 달리게 가속하면 새로운 빛이 만들어진다. 이 빛을 활용해 생명공학 의학 환경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 연구에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철강 같은 소재 부품의 내부 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어 국내 소재부품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 주력 수출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의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포스텍 캠퍼스에 있는 기존 3·4대 가속기 인근 터에 10만 m² 규모의 차세대 가속기 건립 예정지를 선정했다. 최근 측량과 지반 조사, 관련 규정 검토 등을 모두 마쳤다. 포항 유치 타당성 연구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유치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도는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포항의 기존 가속기 기반 시설과 연계하면 1000억 원 이상 사업비를 줄일 수 있어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업 기간 또한 1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995년 3세대 방사광 가속기 준공 이후 25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연구 경험도 강점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개념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 신청 전에 건립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전국 4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스텍은 미국 영국 일본 스위스 독일 등 다양한 해외 가속기 기관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종합관리센터’ 건립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107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가 있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배터리종합관리센터는 반납된 전기자동차 사용 후 배터리의 친환경 안전 분리 및 해체 기술개발과 성능 안전성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한다. 배터리 성능을 진단해 재사용이나 재활용 등급 분류 기준을 마련하는 실증 연구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분류한 배터리 가운데 초기 용량의 70∼80% 수준의 재사용이 가능한 배터리는 가정용, 산업용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쓸 수 있다. 재사용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2차 전지 제조 핵심 소재로 재활용해 효율적인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포항시는 지난해 차세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에코프로·중국GEM사, 포스코케미칼 등 2차 전지 관련 기업과 잇따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협력 기업들의 블루밸리 국가산단 입주 문의가 잇따르는 등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는 이에 맞춰 올해 배터리산업 활성화 추진 전략과 전기자동차 연계 발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조만간 학술 용역 및 국제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미래 신산업 육성과 투자유치, 일자리 창출이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안동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인프라를 크게 확충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거점도시에 선정되면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관광거점도시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다양한 기반을 조성한다. 시는 소통과 협력 및 관광객 중심의 기반 구축, 도시 접근성 강화, 글로벌 전략 마케팅 등 4대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5개 핵심 및 10개 전략, 2개 연계 사업 등 17개 실행 사업을 추진한다. ‘유교 중심의 글로벌 전통문화 관광도시’를 비전으로 2024년 100만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먼저 인근 시군을 연결하는 교통망을 개선한다. 중앙선 복선화(안동∼서울 청량리)로 구축하는 철도와 조만간 이전 사업을 추진하는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의 기반을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거점도시는 하회마을과 옛 도심, 안동댐, 도산권역으로 나눠 균형 있게 추진한다. 특히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하회마을∼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 코스를 따라 이름이 붙여진 ‘로열 웨이’ 구간에는 장미를 심어 쾌적한 도심 공원을 조성한다. 이 구간의 17개 종가가 전통 유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국어 통역 서비스를 하고 야간 경관 조명과 조경 시설을 확충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옛 도심은 안동역사 이전에 따라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공연장을 중심으로 음식 및 문화의 거리,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도보 투어’ 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일대 음식점에는 국가 관광 품질 인증제를 도입한다. 밤이 아름다운 관광지도 구상하고 있다. 안동댐 일대에는 혁신적인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한다. 안동댐 선착장을 출발해 도산면 동부리를 잇는 야간 유람선 투어를 개발하는 한편 수상 교통 체계도 만든다. 도산권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안동 전통문화자원의 보고(寶庫)인 도산서원과 세계유교문화박물관, 안동국제컨벤션센터, 한국문화테마파크, 선성현문화단지 등 3대 유교문화권 시설을 활용해 관광 기반을 넓힌다. 한국학 연구의 산실인 국학진흥원과 27만 m²의 영남지역 최대 청보리 축제장 등을 연계한 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대중교통망은 관광지 중심으로 개편한다. 주요 명소를 연결하는 급행 노선을 신설하고 주요 버스정류장에 외국어 시스템을 설치한다. 20, 30대들이 즐겨 찾는 체험 시설도 늘린다. 동선을 따라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도 운영할 계획이다. 와이파이와 관광안내 시설도 확충한다. 안동시는 우선 올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봉정사 등 3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테마로 명품 관광사업을 추진한다. 인근 8개 시군과 협약해 추진하는 공동 마케팅 및 관광상품 개발도 속도를 낸다. 스마트 관광안내 체계를 도입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나선다. 시는 이달 안에 관광거점도시 전담부서를 구성한다. 문체부 및 경북도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민간이 참여하는 실무수행 추진사업단도 구성한다. 이번 사업을 계획하고 조정, 평가하는 기능을 맡는다. 관광 서비스 교육과 관광 품질인증제 지원 및 평가, 빅데이터에 의한 관광 통계, 공청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민관의 지혜를 모아 글로벌 관광 인프라 사업을 하나씩 완성해 100년 미래의 안동을 활짝 열겠다. 2024년 세계 속의 관광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9일 하루에만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0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계속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비와 인력 모두 크게 부족한 탓이다. 환자가 급증하고 상황이 장기화하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있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은 3개 병원, 15개 병상에 불과하다. 국가지정이 아닌 의료기관의 격리병상을 모두 합쳐도 88개다. 국가지정격리병상에는 음압시설이 설치돼 바이러스 유출을 막으면서 감염병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다. 대구시의 경우 이날 관내 격리병상 실태를 점검했는데 가용 병상이 48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일부는 격리가 필요한 다른 중환자 치료 등에 쓰이고 있었다. 만약 환자가 하루 1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격리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 환자가 급증하면 코로나19 검사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루 검사 능력은 보건소 8곳에서 한 곳당 최대 10명씩, 총 8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일반병원의 선별진료소를 포함하면 하루 100∼120명 정도의 검사가 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의심환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고위험 집중 관리 특별대책 10개 팀도 가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질본은 대구경북의 격리병상이 부족해지면 부산과 울산, 경남의 의료기관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대구에서 격리병상 수요가 초과하면 경북권역 자원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며 “지역 병상이 부족하면 인근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확진 판정 후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 소속 역학조사관은 2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가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요 거점 병원의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응급진료 체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지역 상급 종합병원 5곳 가운데 4곳의 응급실이 폐쇄됐다. 대형병원 응급실은 한 번 폐쇄하면 최소 사흘간 문을 닫아야 한다. 하루 정도 소독을 하고 기존에 있던 수십 명의 환자를 분산시켜야 한다. 접촉했던 의료진도 격리해야 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대구시 공무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 코로나19 위험집단을 집중 관리하는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명이나 늘어났다. 전날 31번 환자(61·여)가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18명이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닌 교회에서만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최초로 여러 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슈퍼전파’로 규정했다. 그러나 교회 내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환자 20명 중 15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명이 신천지교회 교인이었다. 현재 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슈퍼전파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집단감염을 일으킨)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염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본에 따르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만 1000명에 이른다. 31번 환자는 대구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비롯해 호텔과 뷔페식당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다. 열흘간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상 발현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해외여행도 가지 않았고 증세가 가볍다는 이유였다. 그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28명. 그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날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가 발생했다.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확실하다. 부부의 감염경로는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20번 환자(42·여)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속출은 사실상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한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즉각대응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슈퍼전파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감염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 해외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료진이 판단하면 검사할 수 있다.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도 조사한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대거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6번 환자(56) 등 기존 확진자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 발생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시작됐다는 뜻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1번째 환자이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첫 환자다. 31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다.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정부 방역망 밖에 있던 ‘숨은 환자’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31번 환자는 증상 발현 전후로 약 20일 동안 교회, 병원, 뷔페식당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증상 전인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남구 직장 본사를 다녀갔다. 또 가벼운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다니던 교회의 예배에도 참석했다. 증상 발현 후인 14일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폐렴 소견을 밝혔지만 다음 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 뷔페식당을 이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과 의료기관, 국민에게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정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A 씨(61·여)는 이달 초부터 대구 도심 곳곳을 다녔다. 특히 대형 다중시설을 여러 차례 방문해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A 씨는 10일경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한방병원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받질 않았다. 발열 증세가 있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해외에 다녀오질 않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사이 A 씨는 예배를 다니고 지인 결혼식 참석차 호텔도 오갔다. 적어도 수백 명이 감염 가능성에 노출된 셈이다.○ 검사 권유 받았으나 거절…결혼식 참석도 대구시에 따르면 A 씨는 6일 오후 10시 반경 대구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처음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지 다음 날 동구 신천동의 직장 ‘C클럽’ 사무실에 출근했다. 이때 마주친 직장 동료 4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사무실은 폐쇄했다. 그날 저녁, 상태가 나빠진 A 씨는 오후 9시 수성구에 있는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입원했다. 10일 전후로는 열이 38.8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병원은 코로나19를 의심해 검사를 권했지만, A 씨는 “그럴 리 없다. 해외에 가지도 않았다”며 거절했다. 당시 4인실을 사용했는데 다른 환자가 같이 지내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밤엔 병원에서 자고 낮에는 바깥에 외출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A 씨는 9, 16일 오전 2시간가량 남구 대명동 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성전에서 예배했다. 15일 오전 10시 반경에는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구 방촌동 ‘퀸벨호텔’도 들렀다. 식장은 들어가지 않았으나 2층 뷔페를 이용했다고 알려졌다. 현재 교회와 호텔은 모두 문을 닫았다. 오가며 탔던 택시 운전사 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건 17일부터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폐렴 확진을 받았다. 오후 3시 반경 가까운 수성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18일 오전 5시경 질병관리본부의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A 씨는 자신의 직장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도 다녀왔다. 본사 관계자는 “A 씨가 시무식에 온 건 맞다. KTX를 이용한 것으로 안다”며 “시간차가 많이 나 사무실 폐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중시설 이용 많아…당황스러운 시민들 대구는 큰 혼란에 빠졌다. A 씨는 대구에서도 인구가 많은 수성구와 동구 남구를 드나들었고,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를 방문했다. 그가 들른 교회는 평균 300∼500명이 함께 예배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장을 갖춘 호텔 역시 방문객이 많다. A 씨가 찾은 15일엔 3개 예식장에서 10여 차례 결혼식이 열렸다. 당일 호텔을 찾은 최혜은 씨(30)는 “친구 결혼식에 갔다가 뷔페에서 식사도 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불안해했다. A 씨 가족 등의 신상까지 외부로 알려지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A 씨 아들이 일하는 대구 달성군 한 자동차부품공장은 18일 공장 가동을 멈추고 방역을 실시했다. 근로자 500여 명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하고 발열 검사도 진행했다. 입원했던 한방병원의 간호사는 가족이 수성구의 한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자로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해당 원장이 아이들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A 씨의 실제 거주지를 놓고도 말들이 많았다. 요양보호사인 박명숙 씨(65·여)는 “혹시나 피해를 입을까 하루 종일 마음을 졸였다”고 했다. 대구시는 현재 A 씨의 구체적인 동선 및 카드 사용 내용,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접촉자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명민준 / 김소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