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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20년 만에 사명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변경한다.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바꾼다. 조양래 회장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되는 한국타이어가 첨단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13일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들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의미에서 사명에 ‘테크놀로지(technology·과학기술)’를 넣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 부품 생산과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첨단 기술 기업이 모인 경기 성남시(판교테크노밸리)로 옮길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이사회에서 빠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명 변경 역시 오너 3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8세대 쏘나타(DN8) 디자인에 대한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인 모터트렌드는 6일(현지 시간) 게재한 기사에서 신형 쏘나타에 대해 “눈에 띄게 고급스러워졌고 성숙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존 모델보다 더 매력적이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말에 ‘올해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또 다른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인 카앤드드라이버도 같은 날 신형 쏘나타 디자인과 관련해 “현대차가 디자인 혁신으로 다시 한 번 거대한 도약을 이뤘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특히 신형 쏘나타의 지붕이 자연스럽게 내리뻗은 형태의 ‘패스트백 스타일’이 가장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잘롭닉은 “신형 쏘나타가 낮고 넓어진 데다 길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날렵한 느낌”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높이는 3cm 낮아지고 전체 길이는 4.5cm 늘어난 점에 주목한 것이다. 신형 쏘나타에는 유명 음향기기 제조사인 ‘보스’의 고성능 음향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7세대 쏘나타보다 4개가 많은 12개의 스피커가 탑재된다. 현대차와 보스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아자동차가 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한 2020년형 K5(사진)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신형 K5에는 2.0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프레스티지’ 트림(선택 사양에 따른 등급)부터 차량 전방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ADAS가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차량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않아도 정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오토홀드’ 기능도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K5 2.0 가솔린 ‘노블레스’ 트림의 뒷좌석에는 전기식 히터를 넣은 ‘히티드 시트’도 기본 사양이다. 신형 K5의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으로 가솔린 2.0 모델이 2891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3330만 원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고객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올해 안에 자동차 전시장에 배치한다.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로봇기술을 활용한 이동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SK텔레콤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서비스 로봇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의 협업은 현대차가 개발한 로봇 달이(DAL-e)에 SK텔레콤의 AI 플랫폼인 누구(NUGU)를 결합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현대차가 스스로 공간을 파악하고 이동하는 로봇 달이를 만들면 음성 인식과 자연어 처리 분야에 강점이 있는 SK텔레콤의 누구를 적용하는 개념이다. 현대차의 제조 기술과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및 빅데이터를 융합해 최첨단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달이는 올해 현대차의 국내 일부 전시장에 시범 배치돼 고객 응대를 담당한다. 이 로봇은 음성 대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의 특징을 설명하고 음악이나 날씨 등의 생활 정보까지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협업을 계기로 달이 외에도 다양한 자체 로봇 플랫폼에 음성 대화 시스템을 포함한 AI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시장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휴양시설 등에서 접객 서비스가 가능한 여러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로봇이나 어깨와 목 등을 지지해주는 작업 보조 로봇 등도 선보였다. 현대차의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의 로보틱스팀이 전담하는 사업들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기업설명회인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앞으로 5년 동안 로봇과 AI를 포함한 미래 기술 분야에 14조7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LG전자와 네이버의 기술 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 등 국내 주요 기업도 각종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협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와 네이버랩스는 1월 말 로봇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LG전자가 개발한 로봇에 네이버랩스의 위치 및 이동 플랫폼을 접목하기 위한 것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불법 사업이라는 낙인은 벗었는데 오선지 악보의 도돌이표처럼 4년 전 창업할 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하니…….” 7일 만난 윤석민 조인스오토 대표(45)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밤을 새우며 사업 계획서를 준비해 이날 아침 일찍부터 기관투자가를 찾아 투자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오는 길이었다. 이 회사의 온라인 폐차 비교 견적 서비스는 6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본심의위원회에서 2년간 현행법의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주는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2015년 창업 이후 불법으로 낙인 찍혔던 사업이 이제야 합법적으로 투자 유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 회사의 서비스는 사용자가 조인스오토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폐차 사진과 정보를 올리면 폐차장들이 경매하듯이 입찰가를 매겨 서로 연결해주는 형태다. 사용자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와 폐차 절차를 진행하면 된다. 사용자가 직접 폐차장을 다니거나 영업사원을 만나 견적을 내고 가격을 흥정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하지만 2016년 2월 개정된 자동차관리법(57조의 2)이 시행되면서 폐차 설비 시설이 필요한 ‘자동차 해체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폐차를 중개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폐차 설비를 투자할 여력이 안 된 조인스오토 역시 불법 업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 이후 윤 대표는 폐차 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협회’ 소속 회원사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지난해 4월과 11월에 각각 불법 영업으로 고소를 당해 벌금 200만 원의 처분도 받았다. 실증특례 승인을 받는 과정 역시 험난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1차 사전심의위원회에는 자동차재활용협회 측이 참석해 “불법 사업을 허용해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위원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2차 회의 때까지 뾰족한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윤 대표가 2년 동안 국내 폐차 시장의 2% 수준인 최대 3만5000대만 처리하고 사용자 본인 인증과 폐차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조건을 제시하며 가까스로 승인을 받아냈다. 이번에 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과했지만 한때 월 300건에 달했던 처리량은 이미 50건 수준으로 줄고 직원 5명도 모두 떠났다. 회사를 처음 설립했던 2015년으로 돌아간 셈이다. 폐차 업계의 반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윤 대표는 “일단 합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도 감사한 상황”이라며 “조인스오토의 폐차 플랫폼을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업계와의 상생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범(汎)현대가’인 HDC그룹 계열사의 지분 전량을 14년 만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실리 경영’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1∼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내 대량매매 형태로 현대산업개발이 인적분할 하며 설립된 HDC(지주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보유 지분 0.6%를 각각 팔았다. 매각 금액은 약 170억 원으로 추산된다. HDC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한국 최초의 독자 생산 자동차 포니를 만들어 ‘포니 정’으로 불렸던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1999년 계열 분리해 일군 그룹사다. 정세영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HDC그룹의 총수인 정몽규 회장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사촌 동생이고 정의선 부회장의 5촌 당숙이다. 현대차는 2005년 2분기(4∼6월)에 옛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매입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이 타계하고 정몽규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가 우호 지분 성격으로 주식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은 외국인 보유 지분이 60% 이상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경계하던 때다. 현대차가 오랜 기간 보유했던 범현대가 기업의 지분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은 정의선 부회장이 책임 경영에 나서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조한 것과 연관이 있다. HDC그룹의 주력은 건설 부문으로 자동차 산업과 큰 연관이 없는 데다 경영권 방어 이슈도 사라진 만큼 지분을 보유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룹 등 범현대가 계열사 6곳의 주식 약 6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가 제시한 시한일인 8일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이 일시 격려금 지급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기존 기본급 인상 요구를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9월이면 종료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위탁생산 추가 물량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제20차 임단협 본협상을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양측은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째 임단협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은 전날 임단협 타결을 통해 노조 조합원에게 일시 격려금 100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대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기존 제시안을 포함하면 조합원 1인당 최대 1500만 원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없는 사측의 안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10만667원)과 자기계발비(2만133원) 인상, 특별 격려금 300만 원 일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측에서 전날에 이어 추가 대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에서 다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사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로그의 추가적인 생산 물량을 위탁받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공장의 지난해 생산 물량 21만5680대 중 로그의 비중은 49.7%(10만7251대)에 이른다. 노조가 지난해 10월부터 총 160시간에 걸친 부분파업을 이어오면서 올해 1, 2월 로그 생산량은 전년 대비 41.3% 감소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본사에서 제시한 임단협 기한을 넘기면 차량 위탁생산을 위한 물량 배정 협의 과정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기아자동차가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개선 모델을 3년 만에 내놓았다. 기아차는 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자동차 체험관 ‘비트(Beat) 360’에서 ‘더 뉴 니로’를 공개하고 공식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로 2016년 처음 내놓은 니로는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달까지 27만 대가 넘게 팔렸다. 더 뉴 니로에는 차량이 차로를 인식해 차선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며 정중앙 주행을 돕는 차로유지보조(LFA) 기술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기존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기능이다. 또 차량 앞에 사람이나 다른 자동차가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시 제동 장치를 가동하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와 마주 오는 차량이나 선행 자동차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상향 전조등을 켜거나 꺼주는 하이빔보조(HBA)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외관도 변화했다. 차량 전면에는 다이아몬드 형상을 한 3차원(3D) 느낌의 라디에이터(엔진 냉각기)를 장착했다. 후면의 범퍼와 램프도 더 간결한 디자인으로 교체했다. 더 뉴 니로의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과 ‘오로라 블랙 펄’ 등 6종이다. 차량 내부는 경계가 없이 하나로 연결돼 보이는 형태인 ‘심리스 콘셉트’로 설계됐다. 주행 중 후방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7인치 클러스터(계기판)도 탑재됐다. 더 뉴 니로는 일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2종으로 출시됐다. 전기차 모델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2993만 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3674만 원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2019 서울 모터쇼’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유력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도 처음 참여한다. 친환경차와 ICT 융합 기술을 통해 서울 모터쇼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이자 각종 첨단 기술이 공개되는 ‘CES’와 비슷한 형태의 행사로 구성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모터쇼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흘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서울 모터쇼 참여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슬라가 이에 앞서 7일부터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네바 모터쇼’에는 불참하기 때문이다. 모터쇼의 규모와 명성보다는 시장 전략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결정해온 테슬라가 서울 모터쇼에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테슬라를 참여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설득에 공을 들였다. 윤대성 서울모터쇼조직위 부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악화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난 것을 테슬라가 잘 파악했고 (설득을 거쳐) 결국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017년 3월에 국내에 2곳의 판매 매장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서울 모터쇼에서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3’를 비롯해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모델Y’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14일(현지 시간) 모델Y를 미국에서 최초 공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모터쇼에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자동차와 테슬라를 포함해 총 20개사가 참여한다. 현대차는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신형 쏘나타’를 전시하고, 기아차 역시 신차 ‘쏘울 부스터 EV’ 외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콘셉트카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모터쇼의 총 전시 차량은 100여 대다. 신차는 22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서울 모터쇼에서 눈여겨볼 점은 ICT 기업의 참여다. SK텔레콤과 KT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전시관을 낸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CES 2019’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각사의 모빌리티 플랫폼과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였다. 앞서 2017년에는 네이버가 서울 모터쇼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ICT 기업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1995년부터 격년으로 열려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서울 모터쇼의 전체 참여 기업은 180개사로 2017년(194개사) 행사와 비교해 다소 줄었다.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장은 “양적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만으로 진행됐던 전시회에 ICT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행사의 폭을 넓혀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판 CES’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회사원 이모 씨(43)는 얼마 전 타이어를 사지 않고 빌려서 갈아 끼웠다. 정수기나 안마 의자를 빌려 쓰듯이 매달 1만∼3만 원의 렌털(대여)료를 내고 타이어를 쓰는 상품이 있다고 해서 가입한 것이다. 타이어를 사서 쓰는 것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타이어 업체 직원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타이어 상태와 엔진오일 등을 점검해 주기 때문이다. 이 씨는 “평소에 출퇴근할 때만 아니라 드라이브를 하며 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타이어를 자주 바꾸는 편인데 전문가가 직접 찾아와 관리를 해주는 점이 편리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타이어를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안전하게 사용하려는 운전자가 늘면서 타이어를 대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015년 9월 ‘넥스트레벨’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세계 최초로 타이어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넥센타이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38만2000개의 대여용 타이어를 공급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라 소유보다 이용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확산되면서 렌털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타이어 제조사도 이제 서비스 기업” 최근에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사업자인 한국타이어도 렌털 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정관에 ‘고무제품 렌털임대업’ 등을 추가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안건이 통과되면 올해 안에 대형 버스나 물류용 트럭 운전자(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렌털 사업을 시작한다. 평소 운행거리가 길어 타이어가 금방 마모되는 대형 차량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차량이 정차된 곳으로 한국타이어의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교체부터 점검까지 해줄 예정이다. 대형 차량을 대상으로 한 렌털 사업이 자리 잡으면 일반 승용차로도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이미 지난달부터 수도권에서 차량이 있는 곳으로 직원이 직접 방문해 렌털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타이어를 점검만 해줬는데 교체까지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 것이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은 평소 “타이어 제조사는 이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 자동차 생산 감소에도 렌털로 활로 찾아 타이어 제조사들이 렌털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자동차 생산량이 줄면서 타이어 수요가 감소한 데다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 기존 사업 모델로는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7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이 1824억 원으로 1.5% 감소했고 금호타이어는 899억 원의 적자를 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타이어 생산과 판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선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9월부터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타이어 부품 대량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한양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생산된 타이어의 성능을 기존보다 간결하고 빠르게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앞으로 운전자가 차량 열쇠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4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의 문 잠금과 해제부터 시동, 주행까지 모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디지털키’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키 앱을 가진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차량 손잡이에 대면 문이 잠기거나 열린다. 또 스마트폰을 차량 내 무선충전기에 올린 상태에서 시동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구동된다. 디지털키 기능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간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통해 구현했다. 운전자가 인증한 스마트폰에서 보내는 통신 신호만 차량이 받아들이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 기술은 이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8세대 쏘나타’부터 현대·기아차 신차에 차례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디지털키의 또 다른 특징은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 소유 운전자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용 시간과 기능 제한 등의 설정을 걸어 스마트키를 보내주는 개념이다. 스마트키를 공유 받으려는 다른 운전자도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으면 차량을 바로 쓸 수 있다. 공유된 디지털키를 사용하면 운전자가 탑승할 때 차량 시스템이 누구인지를 미리 파악하고 각종 설정을 맞춤형으로 변경해준다. 운전석과 운전대, 사이드미러 위치부터 내부 차량 표시 화면까지 해당 운전자에게 맞게 바꿔주는 것이다. 이석한 현대차 전자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현대인들이 스마트폰을 24시간 소유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스마트키가 단순히 차량 열쇠를 넘어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포스코가 온라인 의견 수렴 프로젝트 ‘기업시민 러브레터 시즌2’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저출산, 청년실업 등 주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4일부터 시작되는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 임직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e메일로 포스코가 직접 지원에 나서기를 바라는 사회 문제와 개선 아이디어를 적어 보내면 된다. 실명과 익명 모두 가능하며 작성자가 내용을 수정하거나 외부에 공개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해당 의견의 진행 상황과 개선 결과를 작성자에게 e메일 등으로 직접 안내할 예정이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이번 온라인 의견 수렴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해 국내 친환경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섰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친환경차는 12만4979대로 전년 대비 2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협회는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3개 차종을 친환경차로 분류해 통계를 내고 있다. 이 중 전기차 보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기차는 지난해 3만1154대가 신규 등록돼 2017년(1만4337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현대차의 ‘넥쏘’ 출시에 힘입어 전년(83대)보다 9배가량 급증한 731대가 신규 등록됐다. 하이브리드 역시 기아자동차 ‘K7’ 등의 판매량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난 9만3094대가 새로 등록됐다. 신규 등록 승용차 기준으로 지난해 친환경차 점유율은 8.2%로 2015년(2.8%)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독일 등 유럽 13개국(6.6%)과 미국(3.9%)의 지난해 신규 등록 기준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에쓰오일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2017년 설립한 기술개발센터(TS&D)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5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건설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 공장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을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마곡단지 기술개발센터에서 진행된 연구개발 결과가 생산 설비 확충으로 이어진 것이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값싼 중질유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휘발유 등)와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을 말한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프로필렌을 통해 수익성 높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RUC&ODC 설립으로 수익 창출 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 시설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에쓰오일은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을 지난해 기준으로 14%에서 19%로 늘렸다. 반면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부문은 12%에서 4%로 줄였다. 에쓰오일은 이어 2단계 프로젝트로 연간 150만 t 규모의 스팀 크리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중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의미한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에도 5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에쓰오일은 울산 지역 부지 40만 m²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상시고용 4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SK하이닉스는 2016년부터 연간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으며 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4870억 원을 R&D에 투입했다. 지난해 역시 9월 말 누적 기준으로 2조153억 원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R&D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R&D 중심의 경영 기조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4차원(4D) 낸드플래시 반도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3D 낸드플래시에 주로 적용되는 차지트랩플래시(CTF) 구조에 페리언더셀(PUC)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CTF는 셀 사이 간섭을 최소화해 성능과 생산성을 개선한 기술이며, PUC는 셀 작동을 관장하는 주변부 회로를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CTF에 PUC까지 도입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4D 낸드플래시의 기능은 기존 72단 3D 제품과 비교해 쓰기 속도는 30% 빨라졌고 읽기 성능은 25% 향상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4D 낸드플래시 등 고용량·고성능 제품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공식 규격을 적용한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DDR는 PC에 사용되는 D램 표준 규격이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양산 예정인 DDR5는 5200Mbps로 최고화질 영화 11편을 모은 동영상 파일 41.6GB(기가바이트)를 1초 안에 처리할 수 있다. 기존 DDR4보다 1.6대 빠른 전송 속도여서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 제품으로 꼽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두산그룹은 로봇과 드론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7월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와 개발자를 모아 2년 만에 ‘협동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협동로봇은 공장에서 직접 상황을 판단하며 사람의 생산 작업을 도와주는 기기를 말한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12월 경기 수원 공장에서 협동로봇 양산에 들어갔다. 두산로보틱스는 전 세계 8개국 13개 업체에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유럽 최대 로봇·자동화 전시회인 독일 뮌헨 ‘오토매티카’에 협동로봇을 출품했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오토매티카 현장에 직접 방문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공작기계 사업을 이어오면서 쌓은 기계 가공·설비·제어 기술이 녹아들며 협동로봇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드론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6년 12월 설립된 계열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용 연료전지 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이 제품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전지 집합체로 1회 충전으로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드론쇼 코리아’에서는 드론을 300km 이상 떨어진 경기 이천에서 원격조종하는 시연도 선보였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발전소 설비 관리나 인프라 구축 등에 드론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2014년 7월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인천에 열었다. 수도권 각지에 흩어져 있던 건설기계와 엔진 부문 연구인력 1000명 이상이 모여 연구개발의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두산밥캣 역시 2014년 미국 노스다코다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연구개발 단지인 ‘액셀러레이션 센터’를 준공했다. 이 센터에서는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SW) 등이 갖춰져 시제품 제작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행동주의 펀드인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던 지난해 4월 이후 주가 하락으로 3400억 원의 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에 무리한 요구를 되풀이하며 손실을 메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의 3.5배가 넘는 배당을 해달라는 엘리엇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엘리엇은 2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아 손실의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미래를 희생해 배당을 하라니”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금은 현대차는 주당 2만1967원, 현대모비스는 주당 2만6399원이다. 사측은 주당 배당금을 4000원(현대차는 중간배당 포함)으로 책정했다. 증권가는 양사가 이사회에서 결정한 배당금도 적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3.8% 감소했지만 배당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다. 모비스는 전년 대비 500원 늘리기까지 했다. 모비스는 더 나아가 앞으로 3년간 2조6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도 펼칠 계획이다. 현대차와 모비스 이사회는 “엘리엇의 주장대로 배당하면 회사의 미래에 대한 투자 재원을 모두 배당에 쏟아 붓게 돼 기업의 지속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엘리엇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제안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기업의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은 영업비밀을 포함해 미래계획, 재무상태 등 모든 활동을 검토할 수 있다. 엘리엇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인사는 중국계 전기차 기업 카르마오토모티브 등에서 근무하고 있어 친환경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차의 기밀이 유출될 우려도 있다.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엘리엇 같은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는 결국 투자 차익만 거두면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회사의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캐스팅보트 쥐게 된 국민연금 양사의 이사회가 엘리엇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다음 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44.85%, 현대모비스는 46.78%에 이른다. 양사에 약 3%의 지분만 가진 엘리엇이 거액 배당으로 설득할 경우 동조할 외국인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8.70%)와 현대모비스(9.45%)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또다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냈지만 국민연금에 투자의결권을 컨설팅하는 자문사들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은 무산됐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에 따르면 배당금 지급 수준이 회사의 이익규모,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주주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과소 또는 과다한 경우 반대표를 행사하도록 돼 있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소수 지분을 투자해놓고 기업에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거나 투자이익을 취하려는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이 앞으로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이 투기 자본의 경영 간섭에 맞서려면 차등의결권 같은 경영권 방어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지민구 warum@donga.com·김현수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총 8조3000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 당기순이익의 3.5배, 모비스 당기순이익의 1.3배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배당규모를 총 1조18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양사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26일 현대차와 모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려 3세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우선주를 포함해 현대차에 5조8000억 원, 모비스에 2조5000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양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450억 원, 1조8882억 원이었다. 엘리엇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도 추천했다. 현대차와 모비스 이사회가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만큼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했다.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을 3.0%, 모비스는 2.6%만 갖고 있지만 50%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양사 각각 약 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안이 포함된 상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 현대차그룹은 투기자본의 공격에 더욱 취약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지민구 기자}
“두산건설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 두산중공업 최형희 대표(부사장)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이처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6084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두산건설에 3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두산건설에 앞으로도 돈이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임직원 사이에 돌자 내린 조치다. 26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분 75.8%를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19년 만의 유상증자를 통해 두산건설에 3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지원금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임직원들이 ‘추가 지원’을 걱정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두산그룹 계열사로부터 2011년 이후 지원받은 금액이 1조4900억 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의 경영악화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지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일산위브더제니스’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미분양 때문에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5518억 원을 냈다. 지분법에 따라 이를 주식평가손실로 반영한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421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번 증자에 그룹의 지주사인 ㈜두산도 1500억 원 이상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의 일부 임직원들은 이번 유상증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의 신주 발행 물량 중 20%는 임직원이 참여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우리사주조합은 1995년 만들어졌지만 보유 주식이 없어 이번에 처음 배정받게 됐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블라인드에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정책 기조에 따라 성과를 내기 힘들어 주가가 줄곧 하락하고 실적도 부진한데 어떻게 우리사주를 살 수 있겠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 한 직원은 “경영진이 사재라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야 구성원도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참여는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유상증자와 관련한 오해는 조만간 내부 설명회를 열어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중국 완성자동차 업체로부터 1조 원 규모의 엔진 등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에 엔진을 납품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위아는 25일 생산시설이 있는 중국 산둥(山東)법인을 통해 창펑(長豊)자동차와 8400억 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엔진과 패키지 형태로 공급되는 사륜구동(4WD) 및 배기가스 처리 부품 등도 수주할 예정으로 사업 규모는 총 1조200억 원에 이른다. 현대위아 산둥법인은 2020년 8월부터 5년 동안 연평균 6만 개씩 총 30만 개의 직접분사식휘발유(GDI) 엔진을 창펑자동차에 공급한다. 이 엔진은 창펑자동차가 생산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될 예정이다. 1950년 설립된 창펑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SUV 제조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완성차 업체로 연간 생산 규모는 13만 대다. 최근에는 전기차나 배기가스 배출량을 낮춘 SUV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신문영 현대위아 산둥법인장(상무)은 “창펑자동차가 주로 생산하는 대형 SUV 특성상 높은 출력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사업 제안을 해서 수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