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이지훈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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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무용 등 공연업계를 취재합니다.

easyho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문화 일반59%
환경3%
여행3%
문학/출판3%
인물/CEO3%
패션3%
음악3%
사회일반3%
인사일반3%
기타17%
  • 매끈한 D라인? 임신부는 괴로워

     9개월 차 임신부인 차유정 씨(32)는 아이를 가진 후 활동 범위가 준 반면 입맛은 살아나 몸무게가 15kg가량 늘었다. 복부뿐 아니라 팔다리에도 임신 전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차 씨는 최근 모델 장윤주의 만삭 화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배만 불룩 나오고 팔다리는 임신 전과 마찬가지로 늘씬해서다. 그는 “병원에서는 ‘정상’이라고 하지만 예비 엄마 모임에 가면 ‘살이 많이 올랐으니 관리 좀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주변에는 만삭 화보를 찍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는 엄마도 많다”고 말했다.  출산을 한 달 앞둔 장모 씨(31)는 지난해 12월 만삭 화보를 찍었다. 산부인과와 연계된 사진관에서 곧 태어날 신생아의 앨범을 예약하자 만삭 화보를 무료로 찍어줬기 때문. 화보를 찍기 전 장 씨는 평소보다 식사를 적게 하고 보디 슬리밍 크림을 구입했다. 그는 “요즘 엄마들에게 ‘D라인 화보’ 찍는 게 유행”이라며 “임신을 해도 여자에게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이 임신을 하고도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윤주, 가희, 야노 시호 등 유명 여성 연예인들의 만삭 화보가 쏟아지면서 ‘임신부도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다. ‘굴욕 없는 D라인’ ‘배만 불룩, 여전한 각선미’ ‘임신부도 여자니까요’ 등 만삭 연예인을 수식하는 어구도 각양각색이다. 이용주 아란태산부인과 원장은 “만삭이 되면 보통 체중이 12∼14kg 느는 게 정상”이라며 “살이 많이 찌는 것도 좋지 않지만 화보를 찍는다고 부분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건 태아에게 좋지 않을 수 있어 임신부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삭 화보 열풍은 연예인에게서 일반인으로 전염되는 추세다. 11일 동아일보 취재진이 ‘만삭 화보’로 인스타그램을 검색한 결과 총 21만5105건의 게시글이 검색됐다. 만삭 화보를 전문적으로 찍어주는 사진관도 생겨났다.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과 연계된 일부 사진관에서는 40만∼50만 원 상당의 ‘만삭 화보 촬영권’이 불티나게 팔린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A사진관에는 하루에 많게는 9명, 한 달에 200여 명의 임신부가 화보를 찍으러 온다고 한다. 사진관 관계자는 “가족 콘셉트로 찍는 분도 있지만 ‘섹시 콘셉트’의 화보도 다수 찍는다”고 말했다.  예비 엄마들에게 퍼진 ‘매끈한 D라인 만들기’에 대한 강박은 임신부의 신체를 성적(性的) 대상화하는 인식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12월 출산한 양모 씨(33)는 “만삭이 돼서도 몸매에 신경을 써야 하는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종철 가톨릭대 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적게 먹다 보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해 태아에게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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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性차별 맞서려면 언론의 ‘목소리’ 가장 중요”

     1970년대 중반 인도의 대형 신문사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에 20대 초반의 한 여성 기자가 입사한다. 당시 인도에서는 성범죄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기자들은 이를 ‘경미한 범죄’로 치부해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충격을 받은 젊은 여기자는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그 행보는 ‘성폭행 반대 운동’으로 이어졌다.  인도의 여성주의 저널리스트 파멜라 필리포스(64)의 이야기다. ‘인디언 익스프레스(The Indian Express)’의 수석 편집자를 지낸 그는 현재 ‘와이어(The Wire)’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제11차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 EGEP)의 공개강의세미나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1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만났다. “1979년 인도의 한 경찰서에서 마투라라는 여성이 경찰 2명에게 성폭행 당했어요. 판사는 여성에게 격렬한 저항의 흔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죠. 이 사건은 1970년대 후반부터 확산된 인도 여성주의 운동의 단초가 됩니다.” 인도의 여성주의 운동은 ‘여성이 성폭행 당하지 않을 권리’에서 출발했다. 힌두교와 카스트 제도로 공고해진 가부장제 사회에서 언론은 성폭행의 귀책을 여성에게 돌렸고 이에 여성들은 분노했다. 2012년 12월 인도 성폭행 반대 운동의 변곡점이 된 사건이 발생한다. 인도 델리에 사는 23세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오던 중 버스에 탄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쇠몽둥이로 잔혹하게 폭행당한 사건이다. 그는 병원에서 13일을 신음하다 끝내 숨졌다. “가해자는 ‘피해 여성이 강간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어요. 이 가해자를 비롯한 인도의 일부 남성들은 여자를 ‘설탕’이라 합니다. 설탕 주위에 개미가 꼬이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죠.” 인도 사회과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2012년 인도 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그는 미디어를 통해 인도 사회의 가부장적 인식을 알리는 데에 힘썼다. “지난해 한국에서도 강남 살인 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 역시 남녀 모두를 아울러 여성에게 ‘불안에 떨지 않을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2012년 인도의 집단 성폭행 사건과 비슷합니다.” 여성주의 운동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 위해선 남녀 모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는 저널리스트다운 해법을 제시했다. “결국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공개적 비판을 통해 사회적 압력을 가하는 일이야말로 언론의 역할이자 앞으로도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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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스케이트’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제작 50년기준 완화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신었던 스케이트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연아의 스케이트처럼 제작·건설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사물, 건축물도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2017년 주요 업무계획을 9일 발표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제작·건설·형성된 후 50년이 지난 문화재 중 역사 문화 예술 등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 후 50년이 지나야 문화재가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근현대 문화재들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2012년 만든 지 50년이 넘지 않은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예비문화재 인증제도’를 도입하려 했으나 법제화에 실패했다.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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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육아 전쟁

     만화가를 꿈꾸는 두 사람이 있었다. 대학 동기로 만난 둘은 1999년 겨울 사랑에 빠진다. 그로부터 2년 후 군에 입대한 남자를 위해 여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두 통의 편지를 써 보낸다. 떨어져 지낸 2년여가 무척 애틋했던 두 사람은 남자가 제대한 뒤 1년 만에 결혼한다. 이후 네 아이의 부모가 되며 둘이 함께한 18년을 만화로 기록해온 두 사람. 남지은(38) 김인호(37) 부부 만화가를 6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만났다. 이들의 연애담을 그린 ‘럽스토리’(2004년), 군 생활 때 주고받은 1600여 통의 편지를 한 권으로 묶은 ‘군바리와 고무신 러브레터’(2005년), 부모가 되어 4남매와 살아가는 일상을 담아낸 ‘패밀리 사이즈’(2014년)는 부부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보여준다.  ‘놀아죠 패밀리’(2002년)로 데뷔한 남 씨와 농구 만화 ‘지랄발광’(2004년)이 데뷔작인 김 씨가 역할을 나누어 작업한 만화는 대부분 판타지·로맨스 장르다. 남자는 여자의 고통을, 여자는 남자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는 내용의 ‘사랑일까’(2012년), 헤어진 다음 날이 무한 반복된다는 설정의 ‘헤어진 다음 날’(2016년)이 대표적이다. 웹드라마로 제작된 ‘헤어진 다음 날’은 웹툰 원작 최초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먼저 공개됐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 느낀다는 설정은, 첫째 아들 션이가 심하게 아팠을 때 아들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나온 아이디어예요.”(김 씨)  ‘소꿉놀이’하듯 시작했다는 이들의 결혼생활은 만화보다 더 만화적이다. 800일 남짓 날마다 편지에 ‘제대하자마자 우리 결혼하자’고 적었다던 둘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 700만 원으로 혼수 하나 없는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요즘은 어떨까? 직접 지어 올린 3층 집에서 살아가는 여섯 가족은 단 하루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고 만화로 기록한다. 연년생 형제 션과 뚜, 그리고 셋째 아들 혀니와 마침내 태어난 넷째 딸 랄라까지. 4남매의 성장기를 그린 ‘패밀리 사이즈’는 연재한 지 4년째로 접어들었다. “‘패밀리 사이즈’는 우리 가족에겐 보물로 남을 소중한 작품이에요. 아이들이 허락한다면 10년이라도 쭉 그리고 싶어요.”(남, 김 씨)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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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밀리사이즈’ 부부 만화가 “여주인공을 왜 이렇게 그리냐고…”

    만화가를 꿈꾸던 두 사람이 있었다. 대학 동기로 만난 둘은 1999년 겨울 사랑에 빠진다. 그로부터 2년 후 군입대한 남자를 위해 여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두 통의 편지를 써 보낸다. 떨어져 지낸 2년여가 무척 애틋했던 두 사람은 남자가 제대한 뒤 6개월 만에 결혼한다. 이후 네 아이를 두고 함께 지내온 18년을 만화로 기록해온 두 사람. 남지은(38) 김인호(37) 부부 만화가를 6일 경기 용인시 자택에서 만났다. 이들의 연애담을 그린 '럽스토리'(2004), 군 생활 때 주고받은 1600여 통의 편지를 한 권으로 묶은 '군바리와 고무신 러브레터'(2005), 부모가 되어 4남매와 살아가는 일상을 담아낸 '패밀리사이즈'(2015)는 부부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라조 패밀리'(2002)로 데뷔한 남 씨와 농구 만화 '지랄발광'(2004)이 데뷔작인 김 씨가 역할을 나누어 작업한 만화는 대부분 판타지·로맨스 장르다. 남자는 여자의 고통을, 여자는 남자의 슬픔을 대신 느낀다는 내용의 '사랑일까'(2012), 헤어진 다음날이 무한 반복된다는 설정의 '헤어진 다음날'(2016)이 대표적이다. 웹드라마로 제작된 '헤어진 다음날'은 웹툰 원작 최초로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먼저 공개됐다.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 느낀다는 설정은, 첫째 아들 션이가 심하게 아픈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들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나온 아이디어예요."(김) 남편이 그리는 작품엔 재미난 공통점이 있다. 모든 작품의 여주인공이 묘하게 한 사람을 닮았다는 사실. 밤톨 모양 얼굴에 자그마한 눈코입이 자리한 얼굴, 바로 아내 남지은 작가다."'닮게 그리지 말아야지' 의식하며 그리는 데도 눈 뜨면 매일 보는 얼굴이라 그런가 봐요."(김) "몇몇 독자들로부터 '남자는 되게 멋있는데 여자는 왜 이렇게 그리냐'는 얘기가 종종 들려와요 (웃음)."(남) '소꿉놀이' 하듯 시작했다는 이들의 결혼생활은 만화보다 더 만화적이다. 800일 남짓 날마다 편지에 '제대하자마자 우리 결혼하자'고 적었다던 둘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 700만 원으로 혼수 하나 없는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요즘은 어떨까? 직접 지어올린 3층 집에서 살아가는 여섯 가족은 단 하루도 허투루 흘러 보내지 않고 만화로 기록한다. 연년생 형제 션과 뚜, 그리고 셋째 아들 현과 마침내 태어난 넷째 딸 랄라까지. 4남매의 성장담을 그린 '패밀리사이즈'는 연재한지 4년째로 접어들었다. "'패밀리 사이즈'는 우리 가족에겐 보물로 남을 소중한 작품이에요. 아이들이 허락한다면 10년이라도 쭉 그리고 싶어요."(남&김)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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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手話 대신 口話로 세상을 가르친 어머니의 사랑이 적막속 날 깨워”

     귀머거리. ‘귀 먹은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돼버렸다. 그런데 스스로를 ‘귀머거리’라 부르는 청각장애인이 있다. 여성 웹툰 작가 이수연 씨(28). “‘나는 귀머거리다’가 올해 200화로 완결됩니다. 새해 목표는 작품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말이다.  이 씨는 자신의 ‘오늘’은 순전히 어머니의 노고 덕분이라는 이야기부터 들려줬다. 학창 시절 딸과 엄마는 매일 오전 전철을 기다렸다. 특수학교가 많지 않던 때, 이 씨는 인천 집에서 서울까지 통학을 했다. 오래 서 있기 힘들어하던 다섯 살 딸을 업고 엄마는 매일 한 시간 반 거리를 오갔다. 적막 속에 사는 딸에게 세상을 들려주고 싶었던 엄마는 수화(手話)가 아닌 구화(口話)를 가르쳤다. 엄마는 자신의 목에 딸의 손을 갖다대 진동을 알려줬고 이 씨는 그 진동을 흉내 내면서 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부드러운 발음으로 길게 말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엄마는 이 씨의 배에 쌀가마니를 올려놓고 가슴이 아닌 배로 숨쉬게 했다.  “엄마는 제게 모든 세상을 만들어준 분이에요. 엄마가 없었으면 저는 지금도 어둠 속에서 살아야 했을 거예요.” 청각장애인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싶었던 이 씨는 웹툰을 그려줄 지인을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결국 직접 그리기로 결심하고 1년여 전 사뒀던 태블릿을 꺼냈다. 2014년 2월 첫 화가 업로드됐다. 그는 컷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도 허투루 적지 못한다. ‘보청기를 끼면 다 들려요’라는 광고 문구를 본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던 중학교 시절 기억 때문이다. 당시 친구들은 이 씨가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사람은 스치는 얘기만으로 오해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제가 무심코 던지는 이야기에 다른 사람이 상처 받을까 봐 늘 조심해요.” 이 씨에겐 의외의 취미가 있다. 음악 감상이다. 록그룹 퀸과 헤비메탈 밴드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그가 어떻게 음악을 즐길까. “라이브 영상을 봐요. 퀸의 라이브 무대 영상을 보면 음악이 느껴져요. 1970년대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외계로 음악 CD를 보냈다는데 그보다는 라이브 영상을 보내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우주에는 소리도 없잖아요?” 자막 없이 한국영화를 감상하는 법도 터득했다. 웹툰에도 그가 영화 ‘왕의 남자’를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장면을 다 외우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장면 순서대로 대사를 정리한다. 그렇게 만든 각본집을 통째로 외워 영화를 다시 감상하는 식이다. 이 씨는 최근 영상편집 기술을 배웠다. 언젠가 영화를 제작하려는 희망에서다. 그가 좋아하는 시(詩)와 시인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윤동주 시인을 좋아해요. 그는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높고 엄격한 사람이에요. 그런 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한 시간가량의 만남에서 기자는 이 씨에게 마흔여섯 개의 문장으로 질문했다. 서른다섯 번의 질문은 ‘소리’로, 답변자의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던 열한 번의 질문은 ‘글’로 물었다. 청각장애인 이 씨와 기자가 대화하는 방식은 크게 특별하지 않았다. 입술을 평소보다 조금 더 크게 벌리고 소리를 천천히 내면 됐다. 약간의 필담(筆談)이 필요할 뿐이었다.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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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지는 다이어트 정보의 그늘 신스피레이션 증후군

     키 164cm, 몸무게 54kg의 정상 체중인 회사원 윤모 씨(29)는 2주 전부터 인스타그램에 ‘식단일기’를 쓰고 있다. 날마다 먹은 식단을 올리고 팔로어들에게 검사를 받는 것. 그가 주로 올리는 사진은 과일, 블랙커피, 샐러드, 삶은 달걀 등이다. 사진을 올리고는 ‘식단관리’ ‘다이어트식단’ ‘식단일기’ ‘다이어트그램’ 등의 태그를 단다. 그는 “정상 체중이어도 미용 체중이 되려면 5kg은 더 빼야 한다”며 “인스타그램 계정에 식단을 올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니까 스스로 단속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준 씨(25)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다이어터’다. 식단관리, 운동 등 다이어트 콘텐츠만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따로 두고 있다. 매일 먹은 음식 사진이나 집에서 바벨을 들고 운동하는 모습도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그가 ‘운동스타그램’ ‘홈트레이닝’이라고 태그를 단 동영상의 조회수는 1000회가 넘는다. SNS상에 ‘신스피레이션(thinspiration)’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신스피레이션은 ‘날씬한(thin)’과 ‘영감(inspiration)’의 합성어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고 자극하는 이미지, 경험담, 노하우 등을 의미한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28일 인스타그램의 신스피레이션 관련 태그를 단 콘텐츠 개수를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는 590만여 건, 식단은 137만여 건, 운동은 224만여 건에 이른다. 하지만 SNS 다이어트 열풍에는 그늘도 있다. 과거엔 마르고 날씬한 몸매에 대한 이미지가 연예인들을 위주로 생산됐다면 이젠 일반인이 그 대상이 된 것. SNS에 올라오는 신스피레이션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하며 각자의 몸을 평가한다. 직장인 신모 씨(28)는 “연예인들이 마르고 날씬한 거야 예사로 넘기지만 일반인들도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걸 보면서 나도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하나 싶었다”며 “SNS에 올라오는 비포 애프터 사진을 보면 내 몸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의 저자 나오미 울프가 지적한 대로 ‘집단 비만 공포증’을 불러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울프는 저서에서 “비만 공포에 사로잡힌 이들은 자발적으로 다이어트 열풍에 뛰어들어 중독되면서 현실 감각까지 왜곡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유행한 자기계발이 신체로 옮겨 오면서 일종의 집단 강박이 생긴 것”이라며 “평범한 일반인이 다이어트에 열심인 상황으로 인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한 소외현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자기혐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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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외부자들’ 방송 첫날부터 관심 집중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채널A 시사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이 첫 방송부터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7일 오후 11시대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3.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MBN ‘엄지의 제왕’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외부자들’은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외부자들’은 “(정치권) 내부자들이 보지 못하는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 기획 아래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안형환 전여옥 정봉주 전 의원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패널로 출연하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다. MC는 남희석이 맡았다. 첫 방송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 같은 시국 현안에 대해 4명의 패널이 불꽃 튀는 입담과 풍자를 선보였다. 특히 전 전 의원은 20년 전 대구에서 최 씨를 처음 봤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최 씨가 한정식 집에서 대구방송 임원에게 젓가락으로 가리키며 ‘거기 있는 거 이리로 줘 봐요’라고 하더라”며 “교양이 없는 여자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반찬을 건네받은 최 씨가 박 대통령 앞에 음식을 놓자, 박 대통령은 마치 유치원 선생님이 (유치원생에게) ‘너 붕어빵 좋아하지’ 하면서 주니까 좋아하는 것처럼 웃었다”고 전했다. 한 시청자는 시청자 게시판에 “안형환 전여옥 정봉주 전 의원과 진중권 교수가 말씀을 시원하게 해줬다”며 “앞으로도 거침없이 소신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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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요금, 신고제로 전환… 경쟁 촉진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무조정실은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터넷TV(IPTV) 이용요금 승인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다만 기본 상품과 결합 상품에 대해서는 승인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미래창조과학부는 IPTV 요금에 대해 승인제를 유지해 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승인제가 IPTV 사업자의 요금 인하를 막아 지역 독점권을 가진 유선방송사업자(SO) 등과의 시장 경쟁을 막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이익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정위는 내년 12월 관련법을 개정해 신고제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하지만 방송업계에서는 신고제 전환으로 콘텐츠 생산업체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경쟁이 격화되면 IPTV 사업자들이 콘텐츠 사용료를 줄이는 방식으로 요금을 내릴 수 있어서다. 하동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장은 “지금처럼 콘텐츠 사용료를 주먹구구식으로 정하는 것부터 고치지 않으면 이번 신고제 도입으로 인해 PP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이지훈 기자}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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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 서민 등친 악인역 완벽 빙의… 김우빈, 속모를 감정연기 관객 압도

    《 21일 개봉한 뒤 닷새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마스터’. 수만 명을 대상으로 조(兆) 단위의 사기를 기획하는 진 회장(이병헌)과 그 뒤를 쫓는 수사관 김재명(강동원) 그리고 선과 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천재 해커 박장군(김우빈)의 이야기다. 두 주역, 배우 이병헌과 김우빈을 최근 만났다. 》 희대의 사기꾼 진회장 역 이병헌 영화는 3분가량 이어지는 진 회장의 연설 장면으로 시작한다. 희끗한 머리에 품 큰 갈색 양복, 굵은 넥타이를 맨 그가 청중 앞에 선다. “세상이 저를 사회악, 쓰레기라고 부를 때 제 손을 잡아준 여러분을 부자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원형 관객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기립해 힘껏 박수를 친다.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설득력이 느껴지길 원했어요. ‘회원들은 바보가 아니고 당할 만했구나’라는 거죠.” 이병헌이 연기한 진 회장은 서민의 고혈을 빨아먹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 채 폭주하는 희대의 사기꾼이다. 자칫하면 평면적 악인으로 비칠 수 있는 역할이지만 그의 연기는 단선적이지 않다. 금융기관장 살인을 사주한 진 회장이 뉴스를 통해 죽음을 접하는 장면에서 이병헌은 잠시 시선을 떼고 고뇌하다가 이내 표정을 바꾸며 평정을 되찾는다. 사람을 죽이고도 곧바로 합리화할 수 있는 인물, 그가 해석한 진 회장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면 스스로 합리화하고 싶어 하죠. 진 회장은 이런 성향이 일반인보다는 더 강한 사람인 거죠.” 경찰에 쫓겨 필리핀으로 도피한 진 회장을 연기할 때 이병헌식 악인 연기는 정점에 이른다. 능숙하게 필리핀식 영어를 구사하며 현지 정치인을 꾀는 장면에서다.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후배가 일부러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구사하더라고요. 필리핀 현지인 3명이 구사하는 영어를 녹음해 억양을 익혔어요. 상대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진 회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조 원대 사기꾼, 정치 깡패, 암살자 등 그가 맡아 온 역할은 모두 강렬하다. 차기작은 공효진과 함께하는 ‘싱글라이더’. “영화뿐 아니라 현실도 팍팍하잖아요. 가족 얘기인 ‘싱글라이더’를 통해 정서적으로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어요. 하하.” ▼20대 천재 해커 박장군 역 김우빈▼ 관객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서 영화의 재미를 찾는다. ‘마스터’에서 재미를 담당하는 인물은 사기꾼도 경찰도 아닌 속을 알 수 없는 천재 해커 박장군. 러닝타임 내내 그는 진 회장과 김재명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시나리오 읽을 때도 장군이가 가장 좋았어요. 제가 배역 선택권을 가졌더라도 박장군 역을 택했을 거예요.” 그는 ‘살아 숨쉬는’ 박장군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카메라는 박장군의 얼굴을 클로즈업했고 화면 속 그의 말투와 눈빛은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런 그가 조력자이자 친구인 안경남을 대할 때는 영락없이 평범한 20대 청년이 됐다. “범상치 않은 천재의 삶을 살아왔지만 또래 친구를 만났을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20대 특유의 표정이나 몸짓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경남이를 만날 때는 조금 더 천진난만하고 아이 같은 모습이 보였으면 했습니다.” 200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모델로 데뷔한 그는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해 연기를 배웠다. 한 자동차 광고 오디션을 보러 간 그에게 감독이 시킨 건 워킹이 아닌 연기였다. 의자를 주고 여자친구와 드라이브하는 상황을 표현해 보라고 한 것. “좋은 모델이 되려면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했어요. 모델 일이나 연기 모두 감정 표현이라는 점에서 같으니까요.” 모델로 시작했지만 이제 그는 ‘대세’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됐다. 그는 ‘상속자들’ ‘친구2’ ‘기술자들’ ‘함부로 애틋하게’ 등의 작품에서 이미 여러 번 주연을 맡았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연구하고 고민하는 만큼 다른 결과물이 나오니까요. 정답에 가까울 것만 같은 지점을 향해 고민하는 것, 그게 결국 정답 아닐까요?”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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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서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나란히 작품상

     제53회 동아연극상은 대상 수상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극단 동의 ‘베서니’,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골목길이 공동제작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공동 선정됐다. ‘베서니’는 강량원 연출과 크리스탈 역의 배우 김문희 씨가 각각 연출상과 연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올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심사위원 추천작 27편이었다. 대상을 배출한 지난해는 25편이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예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심사위원 추천으로 본선 작품을 추렸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지러운 시국의 영향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독보적 작품이 없어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심사위원들은 “다만 어려운 시기에도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통해 검열 등을 비판적으로 논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서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절정에 달한 2008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일곱 살 딸 ‘베서니’를 둔 싱글맘 크리스탈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집을 잃은 뒤 차에서 딸을 재우다가 발각돼 양육권까지 뺏기는 이야기를 다룬다. 자본주의 이면에 표출된 인간성 상실을 꼬집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 속에서 응축된 ‘분노’의 에너지가 신축성 있게 표현된 점이 좋았다”며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분노를 신선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군대를 배경으로 폐쇄적 국가시스템을 비판한 작품이다. 극단 골목길의 수장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연출을 맡았다. 특히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가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극 검열 문제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군대라는 특수성 짙은 소재를 인간의 비극이라는 보편성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였다”며 “연출, 연기, 무대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연기상은 ‘베서니’ 크리스탈 역의 김문희 씨와 ‘괴벨스 극장’에서 괴벨스 역을 비롯해 ‘국물 있사옵니다’에서 김상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박완규 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박완규 씨는 배우가 지닌 틀을 깨고 캐릭터에 깊숙이 들어가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김문희 씨는 작품 속에서 응축된 분노를 외적으로 표출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새개념연극상은 연극 ‘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은 구자혜 씨에게 돌아갔다. 신인연출상은 ‘그녀를 말해요’를 연출한 이경성 씨, 시청각디자인상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불역쾌재’의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씨가 받는다. 특별상은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프로젝트 팀에 돌아갔다.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는 6∼10월 극단 20여 곳이 정부의 예술인 검열 등에 반발하며 서울 대학로 연수소극장에서 ‘검열’을 소재로 한 연극을 매주 1편씩 발표하는 프로젝트였다. 총 22편의 연극에 332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 희곡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유인촌신인연기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워낙 발군의 신인 연기자들이 많이 나와서 가장 심사하기 어려운 분야였다”고 말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두산아트센터와 극단 하땅세가 공동제작한 ‘위대한 놀이’에서 쌍둥이 역을 맡은 배우 문숙경 씨와 국립극단의 ‘겨울이야기’에서 레온테스 역을 비롯해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의 니콜라이 역을 맡은 손상규 씨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1월 23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김정은 kimje@donga.com·이지훈 기자  }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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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 박보검 공유… 女心 녹인 그대, 행복했지 말입니다

     2016년 방송계는 언제나 그랬듯 왁자지껄했다. 사건사고만 쳐도 보따리가 넘칠 지경. 그래도 연말엔 벌보다는 상을 주는 게 인지상정. 대중문화팀은 올해 달력을 펼쳐놓고 ‘이달의 플레이어’를 뽑아봤다. 영국 프리미어리그가 손흥민을 9월의 선수로 선정했듯이. 수상자는 따로 상패까진 마련치 못했으니 마음만 받아주시길. ①월의 선수 조진웅=만장일치였다. tvN ‘시그널’ 이재한 형사는 올해 방송계 남우주연상 감. 원래도 연기력이 출중했으나 이젠 특급 반열에 올랐다는 평이다. 라이벌은 내부에 있었다. 김은희 작가와 배우 김혜수. 같은 방송사서 16일 종영한 ‘응답하라 1988’도. 허나 “20년이나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죠?”란 절절함을 어찌 당할쏘냐. ②월의 선수 아이오아이(IOI)=“픽미 픽미 픽미 업.” 엠넷의 ‘프로듀스101’은 초기엔 ‘성 상품화’ 논란이 컸던 예능. 허나 직접 걸그룹을 뽑는다는 유혹은 곧 시청자를 달아오르게 했다. 내년 시즌2도 나온다. 우승한 전소미, ‘국민이 뽑는다’는 원칙에 가장 잘 맞았던 김소혜 등 개인에게 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우리끼린 싸우지 않기로 했다. ③월의 선수 송중기=역시 이견이 없었지 말입니다. KBS2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약 40%를 기록한 대박 드라마. 뭣보다 유시진 대위는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김수현) 이후 최고의 한류 히트상품이었다. 구글에 따르면 ‘태양…’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TV 분야 톱10(9위)에 이름을 올렸다. ④월의 선수 김숙=의외이리라. 사실 이때도 맹위를 떨친 건 유 대위였다. 허나 4월은 ‘언니들의 슬램덩크’(KBS2)가 닻을 올린 달. 여성만 호스트인 예능은 지상파에서 2007년 종영한 ‘여걸식스’ 이후 처음이었다. ‘언니…’의 성패와 상관없이, 김숙은 박미선 송은이 다음 끊길 뻔한 여성 예능 MC 계보를 이었다. ‘멋진 언니’의 앞길에 경배를.  ⑤월의 선수 서현진=tvN ‘또 오해영’이 터질지 누가 알았으랴. 가수에서 전향한 ‘그저 그런’ 배우로 보였던 서현진은 9회말 대타 역전 홈런을 날린 격이었다. 오해영은 20, 30대 ‘흙수저’ 여성을 완벽하게 대변했다는 평. 현재 시청률 20%가 넘은 SBS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반짝 스타가 아님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⑥월의 선수 음악대장=밴드 ‘국카스텐’의 리드보컬 하현우에겐 평생 이 별명이 따라다닐 게다. 음악대장은 MBC ‘복면가왕’을 넘어 올 상반기 예능계를 평정했던 아이콘이었다. 5일 하현우가 10연승을 앞두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온 뒤 복면가왕이 하락세인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은 압도적이었다.  ⑦월의 선수 나나=선정 시 가장 의견이 분분했다. 파급력을 보자면 엠넷 ‘쇼미더머니5’ 우승자인 비와이가 낫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허나 비와이는 방송보다는 음악 쪽. 국내 최초로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굿와이프’에서 나나는 ‘누구도 몰라봤던’ 신인 여우상감 연기를 펼쳤다. ⑧월의 선수 김국진&강수지=작품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는 많았지만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다 4일 열애를 인정한 두 사람만큼 주목받은 적은 드물었다. ‘박근혜&최순실’만 없다면 올해의 커플상도 떼어 놓은 당상일 터. 수없이 터진 연예인 열애 속에서도 “이게 어른스러운 연애”라는 아우라를 보여줬다.  ⑨월의 선수 박보검=MBC ‘W’ 이종석이란 강력한 경합자를 제쳤다. 그만큼 올가을 박보검 신드롬은 엄청났다. 유 대위를 떠나보낼 만치. 솔직히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연기는 김유정이 나았다. 그럼 뭐하랴. 먼발치라도 ‘이영 세자’ 보겠다며 서울 광화문에 5000여 명이 몰려드는 걸. ⑩월의 선수 조정석=나나와 비와이만큼 치열했다. 상대는 tvN ‘혼술남녀’. 혼밥·혼술족이란 사회현상을 다뤘다는 메시지에도 조정석의 원맨쇼를 당해내질 못했다. 물론 SBS ‘질투의 화신’은 공효진 없인 불가능했을 드라마. 하지만 B급 연기를 특급으로 해내는 그의 능력은 끝을 알 수 없다. ⑪월의 선수 ‘광화문 촛불집회’=평상시라면 6일 SBS ‘런닝맨’ 마지막 방송을 마친 개리에게 주어졌을 상. 최근 런닝맨은 내년 초 종영까지 알렸다. 허나 10∼12월 국내 방송 보도는 농단 세력들이 평정했다. 그 와중에 오롯이 빛난 건 ‘이백만 개의 촛불’.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건 광화문광장이었다. ⑫월의 선수 공유=올해 그는 뭘 해도 된다. 현재진행형인 tvN ‘도깨비’ 신드롬은 영화 ‘부산행’ ‘밀정’에 이은 3연타석 홈런. 대중문화계 전체 ‘올해의 선수’로는 그가 가장 유력하리라. 젠장, 도깨비도 저리 멋지면 어쩌란 거냐. 이 시국에 주말 오후 8∼9시 뉴스시간대 철옹성을 무너뜨린 그의 위력. ◇올해의 선수―김은숙 작가 두말할 나위 없다. 올해 ‘태양…’과 ‘도깨비’ 2편이나 메가 히트시켰다. 언제나 기본 얼개는 ‘백마 탄 왕자와 억척 민폐녀’지만 이를 천변만화(千變萬化)시키는 필력. 특히 남성 주인공을 돋보이게 만드는 재주는 도깨비급.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올해의 재기상’에 낙점된 건 들국화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2004년 발표한 곡이 올해 상반기 ‘응답하라 1988’로, 하반기엔 촛불과 함께 한반도를 물들였다.정양환 ray@donga.com·이지훈 기자  }

    • 2016-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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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빈-강소라 “사귄지 보름 됐어요”

     배우 현빈(34)과 강소라(26)가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현빈 소속사인 VAST와 강소라 소속사 플럼엔터테인먼트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두 배우는 10월경 처음 알게 됐고 이후 선후배로서 친분을 쌓았다”며 “이제 막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시작한 지 보름 남짓 됐다”고 밝혔다. 2002년 데뷔한 현빈은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과 ‘시크릿 가든’(2010년)으로 톱스타 대열에 올랐다. 해병대에서 현역 복무한 뒤 영화 ‘역린’(2014년)으로 복귀했다. 현재는 남북한 공동 수사를 다룬 영화 ‘공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강소라는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뒤 영화 ‘써니’(2011년), tvN 드라마 ‘미생’(2014년)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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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행복의 기준은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텐가.’ 웹툰 ‘금수저’는 가난한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부모를 바꿔 준다는 금수저를 손에 넣은 후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자신과 동갑인 아이가 있는 집에서 금수저로 세 끼만 먹으면 그 아이와 자신이 바뀌면서 부모도 바꿀 수 있다는 설정이다. 모티프는 소설 ‘왕자와 거지’에서 따왔다. 소설은 왕자와 거지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를 맺지만 웹툰은 소설의 결말에 의문을 던진다. ‘왕자는 그렇다 치고 거지는 과연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무능하고 가난한 만화가의 아들 승천은 금수저를 통해 대기업 사장의 외아들인 태용과 삶을 바꾼다. 승천은 부자 아버지를 만났지만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다. 어릴 적부터 바쁜 아버지 탓에 가족의 정을 그리워했던 태용이 자신의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질투를 느끼기 때문이다. 같은 환경에서도 태용은 행복하지만 승천은 불행해한다는 게 지금까지의 줄거리다. ‘배경이야 어떻든 행복은 마음에 달렸다’는 게 작가의 의도라면 약간 실망스럽다. 물색없이 뛰어놀아도 모자란 어린아이가 부모를 바꾸려는 생각까지 하게 된 데 대한 고민은 없다. 승천과 태용의 미묘한 선악 구도도 불편하다. 하지만 작가가 사회를 향한 비판의 날을 세우는 점은 눈에 띈다. “나도 풍족하게 태어났으면 꿈이 있었을까”, “아빠처럼 오아시스 찾다가 신기루만 쫓고 있진 않았겠지. 뭘 하든 아주 쉬웠을 거야” 같은 대사가 그렇다. 신비한 금수저라는 설정은 작위적이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른 ‘수저계급론’을 다뤄 조회수는 상위권이다. ★★★☆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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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조양호 사퇴 배경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사퇴한 배경에 청와대 측의 압력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해 "5월 안종범 청와대 전 경제수석인지 현정택 전 정책조정수석인지 전화를 걸어와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대통령이 걱정하고 계시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다음 날 조 위원장을 만나 대통령이 겸직 때문에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조 위원장이 '그럼 내가 관둘게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또 여명숙 문화창조융합벨트 본부장을 해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여 본부장이 직원들과 불화가 심해 업무가 안 될 정도여서 김상률 대통령교육문화수석과 상의해 내보낸 것"이라고 했다. 차은택 씨의 대학원 은사인 김 전 장관은 "차 씨가 자기를 도와주는 분은 최 회장(최순실)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여러 가지 것들이 저를 건너뛰어 결정되는 것이 너무 많아 올해 초 사퇴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차 씨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수석도 "차 씨의 추천은 있었지만 인사는 보안 사안이라 내가 어떻게 뽑혔는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KBS를 지속적으로 감시 및 사찰해 왔고, 세계일보 등 여러 언론사도 탄압해 왔다"며 "허원제 정무수석이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 7시간 방송을 막기 위해 SBS와 접촉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이지훈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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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회 아들 정우식, 캐스팅 특혜?…“정윤회 아들인 줄 몰랐다”

    박근혜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 씨의 아들로 배우인 정우식(32)의 MBC 드라마 출연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우식은 정 씨와 '비선실세' 최순실과 결혼하기 전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15일 "정 씨를 출연시키라는 외부 압력이 있었고, 이 압력이 사장과 본부장을 타고 내려왔을 것"이라며 "새롭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우식은 최근 종영한 '옥중화' 등 2014년 4월부터 2년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MBC C&I가 제작하고 OCN에서 방영한 드라마 '실종느와르 M'까지 합하면 모두 8편이다. 2013년 데뷔한 정우식이 2014년 3월까지 SBS, tvN 드라마 2편에 출연한 이후 줄곧 MBC에서만 활동한 셈이다. 또 정 씨가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했던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진이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 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했지만 드라마본부장이 오디션에 참가하지도 않았던 정 씨를 캐스팅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정 씨 출연 추천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정윤회 아들인 줄은 몰랐다"며 "신인 추천은 늘 하는 것이라 후배 PD들에게 추천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안광한 MBC 사장의 지시라는 의혹에 대해선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또 "오디션 의혹은 이해가 안 간다"며 "신인 하나를 별 볼 일 없는 배역에 쓰기 위해 100명 넘는 오디션을 보는 곳이 어디 있겠나"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며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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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불편러’를 보는 두 갈래 시선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잘가요 미스 박 세뇨리땅/순시리의 꼭두각시 닭대가리’. 지난달 DJ DOC의 시국 비판가요 ‘수취인분명’이 발표되자 온라인상에서 ‘불편한 가사’ 논쟁이 벌어졌다. 한 여성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건 여성혐오적 발언”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미스’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을 ‘미스 박’이라 칭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DJ DOC는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편함 구설수’에 오른 사건은 또 있다. 지난달 SNL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B1A4 캐스팅 비화’라는 게시물에 포함된 영상이다. 문제의 영상에는 개그우먼 이세영이 보이그룹 멤버들의 민감한 부위를 만질 듯한 행동을 하고 이에 멤버들이 손으로 막는 반응이 담겨 있다. 한주연 씨(26·여)는 “개그우먼 이세영의 행동은 엄연한 성추행”이라며 “반대로 걸그룹 멤버에게 남자 개그맨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른바 ‘프로불편러’들이 많아지고 있다. 프로불편러는 전문가를 의미하는 접두사 ‘pro’와 ‘불편’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를 합한 말로 인터넷상에서 ‘이런 거 보기가 불편하지 않냐’고 지적하면서 다른 사람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프로불편러들은 “불편함을 토로하는 기준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이라고 주장한다. PC는 인종차별, 여성 비하, 장애인 조롱, 아동 및 청소년 노동착취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행해지는 폭압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뜻한다. 유방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배우 엄앵란을 희화화하거나 리우 올림픽 유도 TV 중계에서 나온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론 많은 나이” 등의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로불편러는 약자에 대한 차별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을 수면 위로 드러내 공론화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불편러는 불편함을 지적하는 이들을 비꼬기 위해 생겨난 단어이기도 하다. 불편함의 기준이 유동적이고 애매한 탓에 프로불편러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회사원 박주명 씨(30)는 “‘미스 박’이 여성혐오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며 “여성이 아닌 대통령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건데 창작자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불편러들이 논쟁하는 방식이 자신의 올바름을 맹신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취인분명’ 가사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자 DJ DOC는 “‘미스 박’은 여성을 뜻하는 말이 아닌 ‘미스테이크’의 준말”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프로불편러들은 “회피하기 위해 끼워 맞춘다”며 일축했다. 대학원생 양모 씨(32)는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자기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는 행동 때문에 반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일부 프로불편러들은 자기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 갈등을 빚기도 한다”며 “논쟁 중에 공감대를 형성해 합의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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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가요 미스 박? 시국비판 가사 불편해” 온라인 ‘프로불편러’ 증가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잘가요 미스 박 세뇨리땅/순시리의 꼭두각시 닭대가리' 지난달 DJ DOC의 시국 비판가요 '수취인분명'이 발표되자 온라인상에서 '불편한 가사' 논쟁이 벌어졌다. 한 여성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공적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여성성을 지목해 공격하는 건 여성혐오적 발언"이라며 "한국 사회에서 '미스'는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직급이 낮은 여성을 하대할 때 쓰인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을 '미스 박'이라 칭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DJ DOC는 촛불집회에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불편함 구설수'에 오른 사건은 또 있다. 지난달 SNL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B1A4 캐스팅 비화'라는 게시물에 포함된 영상이다. 문제의 영상에는 개그우먼 이세영이 보이그룹 멤버들의 민감한 부위를 만질 듯한 행동을 하고 이에 멤버들이 손으로 막는 반응이 담겨있다. 한주연 씨(26·여)는 "개그우먼 이세영의 행동은 엄연한 성추행"이라며 "반대로 걸그룹 멤버에게 남자 개그맨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불편함을 토로하는, 이른바 '프로불편러'들이 많아지고 있다. 프로불편러는 전문가를 의미하는 접두사 'pro'와 '불편'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합한 말로 인터넷상에서 '이런 거 보기가 불편하지 않냐'고 지적하면서 다른 사람의 공조를 이끌어내는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프로불편러들은 "불편함을 토로하는 기준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이라고 주장한다. PC는 인종차별, 여성비하, 장애인 조롱, 아동 및 청소년 노동착취 등 사회적 약자들에 행해지는 폭압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를 뜻한다. 유방암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배우 엄앵란의 희화화하거나 리우올림픽 유도 TV 중계에서 "스물여덟이면 여자 나이론 많은 나이" 등의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프로불편러는 약자에 대한 차별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모순을 수면 위로 드러내 공론화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불편러는 불편함을 지적하는 이들을 비꼬기 위해 생겨난 단어이기도 하다. 불편함의 기준이 유동적이고 애매한 탓에 프로불편러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회사원 박주명 씨(30)는 "'미스 박'이 여성혐오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며 "여성이 아닌 대통령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건데 창작자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지적"이라고 말했다. 또 프로불편러들이 논쟁하는 방식이 자신의 올바름을 맹신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수취인분명' 가사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자 DJ DOC는 "'미스 박'은 여성을 뜻하는 말이 아닌 '미스테이크'의 준말"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프로불편러들은 "회피하기 위해 끼워 맞춘다"며 일축했다. 대학원생 양모 씨(32)는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는데 자기들이 불편하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몰아 부치는 행동 때문에 반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일부 프로불편러들은 자기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장을 일방적으로 쏟아내 갈등을 빚기도 한다"며 "논쟁 중에 공감대를 형성해 합의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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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 대형마트 배경으로 다양한 사회문제 풍자

     배경은 경기 봉황시에 위치한 대마그룹의 천리마마트.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데다 장사가 너무 안 돼 현지 재래시장의 상인회로부터 상권을 위협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상까지 받았다. 대마그룹 직원들에게 ‘유배지’라 불리는 이곳에 정복동 이사가 좌천된다. 또 다른 주인공은 천리마마트의 문석구 점장. 그럴듯한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이 쉽지 않자 ‘눈을 낮추라’는 세간의 조언에 따라 천리마마트 입사에 성공한다. 하지만 입사 한 달 만에 상사 3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졸지에 점장이 된다.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는 정복동과 문석구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유발하는 황당무계한 에피소드가 중심이다. 좌천 인사에 복수심을 품은 정복동은 6개월 내로 천리마마트를 망하게 만들어 대마그룹에 큰 피해를 주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에 문석구는 첫 직장인 천리마마트를 살려보려고 발버둥친다. 망치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오묘한 하모니가 펼쳐진다. 천리마마트 ‘폭망’ 프로젝트를 위해 정복동은 외국인 노동자, 무능한 예술인, 폭력배, 고아 소녀, 불량학생 등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을 채용한다. 정복동의 갖은 권모술수에도 직원들은 의외의 성과를 달성하고 천리마마트는 ‘대박’을 친다. 뜬금없는 설정으로 웃음을 유발하되 허를 찌르는 사회 비판에 능한 김규삼 작가의 장기를 유감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부패한 기업과 침묵하는 사회가 합작한 부조리한 시스템을 개그처럼 다루면서도 은근슬쩍 던지는 메시지가 제법 묵직하다. 네이버스토어에서 완결본을 볼 수 있다. ★★★★☆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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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창조본부, 여전히 감시사각지대

     차은택 씨가 주도했던 문화창조융합본부가 기형적 조직 구조 탓에 국고가 줄줄 샜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도 여전히 영수증 지출에 대한 감사를 받거나 투명성을 위한 조직 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확인한 결과 지난해 2월 출범한 문화창조융합본부의 영수증 관리 등 예산 집행 실태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5년간 7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사업으로 지목돼 국회 예산이 대폭 삭감된 사업이다.  차 씨 후임으로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았다가 한 달 반 만에 해임됐던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7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합법적이고 적절한 시스템인 것처럼 가장해서 구조적으로 국고가 새 나가게 한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여 전 본부장은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결재와 보고는 문체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미래부 소속인 본부장은 ‘볼 권한이 없다’고 했고, ‘그러면 문체부에서 기획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우리 조직은 미래부’라고 하는 등 해괴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의 근본 원인으로는 문화창조융합본부의 기형적인 구조 때문이다. 직제상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미래부에 소속돼 있지만 실질적 운영은 문체부에서 관장한다. 올해 1300억 원에 이른 예산 역시 대부분 문체부 산하 콘텐츠진흥원이 지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문체부 소속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만 장관 지시에 의해 특별감사를 할 수 있다”라며 “여 전 단장의 말만을 근거로 감사를 실시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미래부도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우정사업본부처럼 미래부 ‘소속 기관’이 아니라 미래부 소속의 ‘별도 기구’로 분류돼 있어 의무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별도기구에 대한 감사는 통상 해당 조직이 해산될 즈음에 그 동안의 업무 수행이 조직 설립 취지에 맞게 이뤄졌는지를 두고 감사원이 정책감사를 벌이는 형태로만 진행돼 왔다. 문화창조융합본부는 대통령이 ‘문화융성’을 명분으로 직접 챙긴 조직이여서 그 권력이 살아있는 동안은 사실상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한편 문체부 측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내년 예산이 국회에서 차은택·최순실 사업으로 분류돼 780억 원이 삭감됐다”며 “조직 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정은 kimje@donga.com·이지훈·신무경 기자}

    • 201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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