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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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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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2%
보건2%
노동2%
  • 손 소독하고 마스크 쓰고… 강당대신 교실 졸업식

    “여기서 손 소독하고 마스크 쓴 다음에 들어가자.”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의 3학년 교실 앞. 이날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와 가족들은 문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해마다 중국인 유학생을 받는 미림여고는 올해 중국 국적 졸업생 10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졸업식에 오지 못했다. 중국인 학생들과 어우러져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던 졸업식도 갑작스레 바뀌었다. 학교 측은 본래 강당에 학생과 학부모가 대거 모여 이사장 축사, 학생 연설, 외국인 학생 연설, 축하공연의 순서로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모일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이틀 전 이를 전면 취소했다. 각자 교실에서 졸업 기념 영상을 15분간 시청하고, 이사장 축사는 담임교사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조촐한 졸업식을 치른 것이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2016년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들이 졸업식에서 학생 연설을 하는 게 학교의 관행이었는데, 이번엔 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해 유학생들은 참석하지 않고 추후 졸업장을 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은 학교가 미림여고처럼 졸업식 계획을 급히 변경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A초등학교는 학부모 참석 없이 6학년들만 모여 졸업식을 치르기로 했다. 서울 노원구의 B중학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찬조공연 등이 예정된 강당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학급 단위의 작은 졸업식으로 바꿨다. 특히 유학생 비율이 높은 일부 특수목적고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서울 광진구 대원외국어고는 이번에 졸업하는 중국인 학생 18명에게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했다. 유순종 대원외고 교장은 “어떤 방식으로 졸업식을 진행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외국인 학생들은 항공권 예매 등 개인 일정 조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졸업식 관련 사항을 미리 공지했다”고 말했다. 대학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사립대들은 다음 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졸업식의 연기 또는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부산외국어대는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고, 중국인 졸업생에겐 국제우편으로 졸업장을 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재능대는 다음 달 11일로 예정돼 있던 학위 수여식을 취소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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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없이 학급 단위로…” ‘신종 코로나’ 여파에 바뀐 졸업식 풍경

    “여기서 손 소독하고 마스크 쓴 다음에 들어가자.” 30일 오전 서울 관악구 미림여고의 3학년 교실 앞. 이날 열린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학부모와 가족들은 문 앞에 비치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집어 들었다. 해마다 중국인 유학생을 받는 미림여고는 올해 중국 국적 졸업생 10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졸업식에 오지 못했다. 중국 학생들과 어우러져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던 졸업식도 갑작스레 바뀌었다. 학교 측은 본래 강당에 학생과 학부모가 대거 모여 이사장 축사, 학생 연설, 외국인 학생 연설, 축하공연의 순서로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모일 경우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이틀 전 이를 전면 취소했다. 각자 교실에서 졸업기념 영상을 15분 간 시청하고, 이사장 축사는 담임교사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조촐한 졸업식을 치른 것이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2016년부터 중국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이들이 졸업식에서 학생 연설을 하는 게 학교의 관행이었는데, 이번엔 우한 폐렴 사태가 심각해 유학생들은 참석하지 않고 추후 졸업장을 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은 학교들이 미림여고처럼 졸업식 계획을 급히 변경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북 청주시의 A초등학교는 학부모 참석 없이 졸업생들끼리 모여 졸업식을 치르기로 했다. 서울 노원구의 B중학교는 오케스트라 동아리 찬조공연 등이 예정된 강당 졸업식 행사를 취소하고, 학급 단위의 작은 졸업식으로 바꿨다. 특히 유학생 비율이 높은 일부 특수목적고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서울 광진구 대원외고는 이번에 졸업하는 중국 학생 18명에게 다음달 11일 예정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했다. 유순종 대원외고 교장은 “어떤 방식으로 졸업식을 진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외국인 학생들은 항공권 예매 등 개인 일정 조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졸업식 관련 사항을 미리 공지했다”이라고 말했다. 대학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사립대들은 다음달 중하순으로 예정된 졸업식의 연기 또는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이다. 부산외대는 졸업식을 아예 취소하고, 중국인 졸업생에겐 국제우편으로 졸업장을 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재능대학교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돼있던 학위수여식을 취소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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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31일 우한에 전세기… 교민 700명 국내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고립된 교민들의 국내 이송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다. 정부는 30, 31일 이틀에 걸쳐 우한에 전세기 4대를 급파해 교민 700여 명을 이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과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전세기는 약 200명을 태우고 29일 새벽 우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중 하네다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CNN은 미국 전세기가 29일 오전 우한을 떠나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고 전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자국민 철수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 환자인 한국인 남성(55)이 접촉한 사람이 최소 172명인 것으로 28일 파악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 환자 중 접촉자 수가 가장 많다. 4번 환자가 사는 경기 평택시는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최초 확진 환자가 나온 곳이다. 이날 평택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시작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초중고교 약 1만1650곳 가운데 5%가량(약 630곳)이 개학했다. 나머지 학교도 대부분 이번 주 겨울방학이 끝난다. 설 연휴 기간 확진 환자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학교를 정상 운영키로 결정했다.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학 연기나 일괄 휴업이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교장 재량으로 개학을 미루거나 휴원하는 어린이집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확진 환자는 27일까지 4630명(누적 기준)으로 늘었다. 전날 발표한 2844명에서 하루 만에 1786명이나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만에 26명 늘어 106명이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독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도 확진 환자가 2명 추가돼 6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수정했다.● 금융시장 휘청… 코스피 3% 급락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포인트(3.09%) 내린 2,176.72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최예나 yena@donga.com·박효목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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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40명 정원에 1명 등원… 학교, 직장 등에서 커지는 불안감

    28일 주한 중국대사관과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 중구 회현어린이집. 신발장에는 아이들 신발이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이날 원아 93명 중 32명이 등원하지 않았다. 이 어린이집 관계자는 “학부모들로부터 ‘중국인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데 휴원하지 않아도 괜찮겠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 경기 고양시 일산 일대 어린이집도 이날 원아들이 상당수 등원하지 않았다. 일산 P어린이집 원장은 “중국인 재원생이 1명 있는데 그 친구가 등원했는지 물어보는 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날 상당수가 ‘안 가는 게 상책’이라며 자체적으로 아이들을 보내지 않았다. 교육당국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이 아니면 결석 처리된다고 했지만, 정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본 것이다. ●불안감에 ‘자체 휴교’ 택한 학부모들 학부모들이 불안에 떠는 것은 당장 28일부터 금요일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개학을 하는데 교육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날 차관 주재로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기 보급된 매뉴얼을 숙지하고 대응해달라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등의 내용을 논의했을 뿐이다. 학부모들이 관심 있는 휴업이나 개학 연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결국 학부모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보호하기로 했다. 결석이 가장 주된 방법이다. 이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은 서울 강남구 학부모 A 씨는 “유난 떠는 엄마로 보일까 걱정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손소독제와 알콜솜을 쥐어 보냈다. 서초구 학부모 B 씨는 “미세먼지 때도 마스크 씌워 보내도 친구들 모두 안 한다고 해서 알콜솜으로 책상을 자주 닦으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했다. ● 비상 걸린 평택 네 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평택 지역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평택시와 평택교육지원청은 27일 오후 8시경 어린이집 423곳(1만5397명)과 유치원 108곳(7436명)에 대해 28~31일까지 임시 휴원한다는 긴급공지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맞벌이, 한부모, 조손가정 등은 등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평택은 5년전 메르스로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고, 평택항이 있는 서부지역은 중국을 자주 다니는 여행객이나 소무역상들이 많다 보니 불안감이 커 휴원령을 내렷다”고 말했다. 28일 평택 D어린이집에는 40명 정원에 한 명만 등원했다. 원장은 “개원 이후 1명만 등원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유치원도 상황은 비슷하다. 평택시 B 유치원은 정원 285명인데 10명만 등원했다. ●여행, 공연도 줄줄이 타격 입시를 앞둔 예비 고3의 경우 마냥 학교나 학원을 빠질 수 없어서 걱정이 많다. 학부모 E 씨는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라 계속 안 보낼 수도 없지 않느냐”며 “아이가 학원을 마치고 카페에서 공부하는데 외부인이 많으니 집에 와서 하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공주 한일고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때는 아예 집으로 보내지 않았는데 이번엔 이미 집으로 돌아간 뒤 일이 커졌다”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 확인 때문에 다음주에는 꼭 학교에 와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우한폐렴은 여행이나 공연에도 타격을 미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인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관광객 1만4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방문객수는 8800여명으로 38.2%가 줄었다. 중국이 24일부터 개별 및 단체여행을 중단시키면서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이경진기자 lkj@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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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1년간 無시험’ 중1 자유학년제 올해 사실상 전면실시

    중학교 1학년 한 해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는 자유학년제가 올해 사실상 전면 실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17개 시도의 2020년 자유학년제 실시 계획을 취합한 결과 전국 중학교의 96.2%(3222곳 중 3101곳)가 자유학년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자유학년제 실시율이 도입 첫해인 2018년 46.8%, 2019년 68.8%에서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현행법상 한 학기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는 자유학기제는 모든 중학교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반면 자유학년제는 시도에 따라 다르다. 서울 대구 울산 전남 경북 경남 등 6개 시도에서 올해 3월부터 자유학년제를 전면 도입한다. 인천 광주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등 7곳은 이미 전면 시행하고 있다. 아직 부산 대전 전북 제주 등 4개 시도는 자유학년제를 전면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도 자율적으로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중학교가 많아서 올해가 사실상 자유학년제 전면 실시의 원년이 된 것이다.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참여형 수업을 하는 자유학기제는 2016년에 시작됐다. 시험이 없으니 등수도 매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진로탐색 활동과 교과수업에 대한 평가는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서술형으로 기록한다. 이 기간을 1년으로 늘린 것이 자유학년제다. 도입 2년 만에 자유학년제가 전면 실시됨에 따라 학력 저하를 우려하는 학부모도 많다. 사교육 시장은 이런 불안감을 파고들었다. 남들이 노는 1년 동안 바짝 선행학습을 해서 앞서가야 한다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 지역의 경우 지난해 자유학년제 도입 학교가 30%로 서울에서 가장 적었다. 올해는 전면 실시로 피할 수 없다 보니 학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학부모 A 씨는 “학원에서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 적어도 고1 수학은 다 떼야 한다, 더 욕심 부리면 고2 과정도 끝낼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보지 않는 시험은 학원에서 대신 본다. 대형 프랜차이즈 B학원은 지난해 자유학년제를 실시한 일부 강북 중학교 학생들에게 난도 높은 강남구 중학교의 2학년 시험지를 풀게 했다. 학부모들이 등수를 알려달라고 요구해서다. 서울 중랑구 C학원은 중2, 3의 학교 시험 기간에 맞춰 중1도 ‘학원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게 할 예정이다. 이 학원장은 “자유학년제가 전면 실시된다고 하니 지난해보다 학원생이 20% 정도 늘었다”고 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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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많이 뽑는대” 기숙재수학원 만원

    2020학년도 대입 정시전형이 끝나기도 전에 ‘의대 재수’ 전용 기숙학원의 모집이 마감됐다. 2021학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일찌감치 의대 재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19일 학원계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은 지난주 재수정규반 수강생 모집을 마감했다. 수강 정원은 784명이고, 개강은 다음 달 16일이다. 의대 전용 기숙학원의 월 수강료는 약 330만 원으로 일반 기숙학원보다 30만 원가량 비싸다. 보통 기숙학원은 정시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초에 모집을 마감한다. 정시전형이 한창인 가운데 의대 전용 기숙학원에 수험생이 몰린 건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 시작 이후 사상 최대인 3000명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전국 주요 대학이 의전원을 도입한 건 2005년부터다. 그러나 지방대 경쟁력 약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2015학년도부터 의대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의대 정원은 꾸준히 늘었고 2019학년도에 29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교육부가 강원대 의전원의 2023학년도 의대 전환을 확정했다. 전환 2년 전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2021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이 2977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의전원 중 의대로 전환하지 않은 곳은 건국대(글로컬캠퍼스)와 차의과대 등 두 곳이다.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반수, 재수가 유행하는 가운데 의대 정원 규모까지 커지면서 ‘의대행 재수’ 선택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입시전문가는 “2021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다른 교육과정이 적용돼 출제 범위가 일부 바뀌지만 상위권인 의대 지원자들은 크게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취업난이 심해서 1년 더 고생하더라도 의대에 가려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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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개교후 첫 교육부 종합감사

    고려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교육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고려대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학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며 개교 이래 종합감사를 받은 적이 없는 사립대 중 대규모 학교 16곳에 대해 감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연세대를 시작으로 10월 홍익대가 종합감사를 받았고, 고려대가 세 번째다. 교육부는 2016년 3월 이후 고려대와 법인의 운영 전반을 살펴볼 방침이다. △교직원 임용, 승진 등 인사 관리 △예산·회계, 부속병원, 연구비, 계약, 기자재 관리 △국가재정사업 집행·관리 △입시·학사 운영, 장학금, 출석·성적 △법인 이사회 운영, 재산 운용 등이 포함된다. 연세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는 심의 중이다. 교육부는 연세대에 이의신청을 받고 3월에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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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첫 ‘초-중학교 통합’ 무산 위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기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통합운영 방안이 준비 단계부터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저출산 대책으로 통합운영학교를 계속 늘리겠다는 교육청의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저출산 여파는 생각보다 빨리 밀어닥치는데 교육청의 준비와 학부모의 인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마포구의 창천초와 창천중을 통합 운영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재학생 학부모와 졸업생, 인근 신규 입주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가 심해 지난해 9월 한 차례 설명회를 개최한 뒤 추가 설명회, 설문조사, 행정예고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운영학교는 ‘한 지붕 두 학교’로, 급이 다른 학교가 시설·설비와 교원을 공동으로 활용한다. 교장이 한 명이고 행정실도 하나여서 인건비를 연간 최소 10억 원 줄일 수 있다. 저출산 타격을 먼저 받은 지방에는 100곳이 있다. 서울에서 기존 초·중학교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년당 한 학급인 창천초는 지난해 신입생이 13명, 전교생은 129명에 불과하다. 적정 규모 학교 기준(초교 300명 이상 1080명 이하)에 훨씬 못 미친다. 이에 교육청은 창천초를 다른 초교와 통폐합하는 대신 한 울타리에 있는 창천중과 통합운영하기로 했다. 계획이 차질을 빚은 것은 교육청의 미숙한 업무 추진 탓이 크다. 교육청은 지난해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학부모 50%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합운영학교 추진 방식은 교육청 재량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검토 없이 동급 학교 통폐합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한 것이다. 반대 여론이 예상보다 커지자 교육청은 뒤늦게 동의율 기준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통폐합은 학교 위치가 달라지는 등 복잡한 데 반해 통합운영은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행정시설 위주로 통합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공지한 동의율을 사후에 낮추면 반발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딜레마다. 학부모들은 항의 방문과 민원을 이어가고 있다. 급이 다른 학생을 한데 섞어 놓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 특히 창천초 학부모들은 “거친 중학생의 학교 폭력에 노출될까봐 걱정된다”, “권장 영양기준이 다른데 어린애가 중학생과 같은 급식을 먹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2월에 신규 입주하면 창천초에 배정될 아파트 입주민들도 가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신규 입주가 완료돼도 창천초는 전교생이 197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통합운영학교를 2023년 4곳, 2030년 10곳으로 늘리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은 첫 시도부터 삐걱거리면서 흔들거리고 있다. 다음 대상 학교 선정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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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에… 마지막 졸업식 초교 “조금 먼저 온 미래”

    “우리 학교는 2020년 3월로 모두의 추억 속에만 남는 학교가 됩니다. ‘꿈둥이’들은 자라나면 누구나 학교를 떠나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 됩니다. 하지만 ‘염강 꿈둥이’들은 2020년 첫 달에 ‘조금 먼저 온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강초등학교의 강당 ‘꿈자람터’를 찾은 학부모들은 이런 내용이 담긴 행사 안내문을 받아 들었다. 행사가 열린 단상 위에는 ‘조금 먼저 온 미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날 염강초교에서는 마지막 졸업식 및 종업식이 열렸다. 올 3월 ‘염강초등학교’라는 이름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1994년 개교한 염강초교는 학생 수가 줄면서 지난해 초 폐교가 결정됐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는 공립초등학교는 서울에서 염강초가 처음이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38명의 6학년 학생은 제25회 졸업생이면서 동시에 마지막 졸업생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인근 초교 2곳으로 분산 배치된다. 정든 모교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아쉬워했다. 졸업생 이모 군(13)은 “교실, 체육관 어디서나 행복했는데 학교가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느티나무 축제, 제주도 여행, 운동장에서 뛰놀던 추억 어느 하나 아쉽지 않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섭섭하긴 마찬가지다. 졸업생 학부모 A 씨는 “폐교 소식을 들은 뒤 졸업도 하기 전에 전학을 가야 하는 건 아닌지 많이 걱정했다”며 “다행히 아이가 졸업하게 됐지만 정든 모교가 아예 없어진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모교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운 듯 이날 졸업식에는 중학생 여러 명이 찾아와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교가를 제창했다.▼ “10년뒤엔 전국 초등교 30% 문닫을것” ▼ 서울 염강초 마지막 졸업식새 학교로 옮기면서 친구들과 헤어지게 된 학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5학년 박모 군(12)은 “그동안 이곳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지냈는데 다들 흩어져야 한다는 게 슬프다”며 “새로 간 학교에서 모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새로운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행사 초반 여느 졸업식처럼 들떴던 분위기는 갈수록 차분해졌다. ‘마지막 등교’인 걸 실감한 듯 몇몇 학생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우는 것을 보니 선생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교장은 “넓은 우주에서 지구, 그중에서도 아시아의 이 한국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며 “새 학교에서도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며 제자들을 위로했다. 이례적으로 초교 졸업식에 영상메시지를 보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새 학교에서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초 마곡지구에 중학교 1곳을 신설하는 대신 학생 수가 적은 근처 초중학교 3곳의 폐교를 권고했다. 그중 하나가 염강초교다. 저출산 여파로 서울에서도 염강초교처럼 폐교나 통합 수순을 밟는 학교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신입생은 지난해보다 약 1만 명 줄었다. 앞서 2015년 서울 금천구의 신흥초교와 흥일초교가 통합됐다. 2018년에는 사립초교 중에서 은혜초교가 문을 닫았다. 최근엔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초중고교 간 통합 운영이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해누리초중이음학교가 신설됐고, 올 9월에는 마포구 창천초교와 창천중이 ‘초중학교’ 형태로 통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10년 뒤 전국 초등학교의 30%가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수연 sykim@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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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제범위 달라지는 첫 수능… 예비 고3 떨고 있니

    올해 대학입시를 치를 예비 고3들은 여러모로 불안하다. 지난해 말 정부가 ‘정시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의 비교과 활동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학교 현장이 술렁이는 탓이다. 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처음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돼 영역별 출제 범위가 지난해와 다르다. 대입에 활용되는 모든 자료에서 고교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학년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비 고3의 경우 정시 확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선발 비중은 23.0%로 지난해(22.7%)보다 0.3%포인트 증가할 뿐이다. 서울 주요 대학 11곳 가운데 성균관대와 한국외국어대를 제외한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9곳이 정시 선발 인원을 늘렸다. 가장 큰 폭으로 선발 인원을 늘린 곳은 이화여대로 전년 대비 169명 더 뽑는다. 서울대는 지난해보다 52명 늘어난 736명을 정시로 뽑는다.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정시가 늘어난 만큼 0.3%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77.0%로 정시보다 비중이 크다. 더욱이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비중은 미미하지만 소폭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종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에 67.1%(23만3230명)였지만 2021학년도에는 67.3%(23만3701명)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서울 11개 대학의 정원 내 학종 선발 인원은 1만5756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3만5396명)의 44.5%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에서 실시한다. 여전히 학종이 대입의 핵심인 셈이다. 연세대는 학종(면접형) 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2배 정도 늘었지만,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한이 생겼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대학에서 선발 인원이 줄었다.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223명, 서울시립대와 이화여대는 각각 41명, 64명을 줄였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전체 대학 31곳으로 보면 선발 인원이 지난해 1만2146명에서 1만1162명으로 984명 줄었다. 2021학년도가 마지막인 적성고사 실시 대학은 가천대 삼육대 한성대 등 11곳으로 4485명을 뽑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정시 문이 조금 넓어졌어도 일반적으로 정시는 졸업생이 강세고, 수능을 보는 졸업생 비율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며 “예비 고3은 정시가 확대된다고 해서 수시 준비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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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류 열풍 탄 TOPIK, ‘한국판 토플’로 키운다

    “꺅! 제가 3급에 합격했어요. 쓰기 영역은 점수를 조금밖에 못 받았지만 듣기와 읽기 점수를 높게 받다니! 너무 좋아요.” K팝, 한국 드라마, 한국 여행 등 한국과 관련한 콘텐츠를 영어로 만들어 구독자가 15만 명에 이르는 영국인 유튜버 엠쌤은 최근 자신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 결과를 확인하는 영상에서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중급에 해당하는 TOPIK 3급은 국내 대부분 주요 대학들이 유학생에게 요구하는 성적이다. 이 게시물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저마다 TOPIK 공부 경험과 급수를 자랑하는 댓글이 달렸다.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TOPIK 지원자 수는 지난해 83개국에서 37만 명을 넘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TOPIK이 2022년부터 IBT(Internet Based Test)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K팝 열풍 타고 K랭귀지도 인기 1997년 지원자 2692명으로 시작한 TOPIK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지원자는 282만5263명. TOPIK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원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12일 시행되는 2020년 첫 시험 응시자는 3만6000여 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올해 총지원자는 4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생 증가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한류 열풍이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한류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실력을 검증해보기 위해 TOPIK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류로 한국어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을 넘어서서 한국에 유학을 오거나 관련 직업을 가지기 위해 TOPIK에 응시하는 외국인도 많다. 한국 대학·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취업 비자를 획득하려면 일정 수준의 TOPIK 성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TOPIK의 인기는 특히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베트남은 연간 TOPIK이 치러지는 횟수가 5회로 해외 국가 중에서 가장 많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할 줄 알면 급여 수준이 2배로 올라가는 데다 박항서 축구 감독의 인기까지 더해져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와 네팔의 경우 한국에 취업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TOPIK 접수일이면 새벽부터 접수처 앞에 장사진이 이어진다. 인터넷 접수가 원활하지 않은 탓에 지방에서 접수처까지 며칠을 이동해 오는 경우도 있다. 시험일에는 시험장 주변 숙소가 동날 정도다. 동티모르에서 TOPIK을 가르치는 한 강사는 “학생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언제나 수업 시작 전에 BTS 같은 한국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틀어준다”며 “임금이 높은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걸 보면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TOPIK 지원자의 86%는 10대와 20대다.○ IBT로 전환, 권위 있는 시험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의 급증은 TOPIK 시험 방식의 진화로 이어지게 됐다. 국립국제교육원이 TOPIK을 IBT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이유는 현재의 PBT(Paper Based Test) 방식으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PBT 방식을 유지하면 지원자가 늘수록 문제지 인쇄와 배송, 답안지 수거 등 전 과정에서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IBT 방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연간 최대 6회인 시험 횟수를 12회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은행 시스템도 도입된다. 지금은 시험 때마다 출제위원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처럼 합숙을 하며 문제를 출제한다. IBT 방식은 2022년 한국을 비롯해 응시 수요가 많고 IT 기반이 뒷받침되는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에 우선 도입된다. 아프리카처럼 IT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까지 확대하는 데는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IBT 방식은 현재 실시 중인 △듣기 △읽기 △쓰기(TOPIK Ⅱ만 응시) 영역과 내년에 처음 도입되는 말하기 영역에 모두 적용된다. 국립국제교육원은 “IBT 방식과 문제은행 시스템 도입을 통해 TOPIK을 토플처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험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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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립대 “등록금 인상 허용을” 다시 요청

    전국의 사립대학이 10년 넘게 동결된 등록금 인상을 정부에 다시 한번 요청했다. 이번엔 국가장학금을 받기 위한 필수조건인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방침을 폐지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는 최근 교육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조건으로 ‘국가장학금 Ⅱ 유형’에 참여하고 있다”며 “법정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을 인상한 경우에 해당 조건을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대학의 등록금 인상 상한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정하고 있다. 올해는 1.95%까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장학금 지원 조건으로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를 내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학들은 2009학년도부터 지금까지 등록금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사총협은 지난해 11월 “대학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2020학년도부터 법정인상률(1.95%) 범위 내에서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공동 결의했다. 하지만 실제로 등록금을 올리려면 교육부가 정한 장학금 지원조건의 완화가 먼저 이뤄져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김인철 회장(한국외대 총장) 등 사총협 회장단은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사립대 총장 26명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참석한다. 사총협 관계자는 “등록금 자율 인상과 국가장학금 조건 변경 등을 이미 요청한 만큼 교육부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은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돼야 할 사항”이라며 신중한 모습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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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날까 남을까… 확 바뀌는 입시에 ‘대치동 딜레마’

    예비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강북으로 이사를 고민 중이다. 아이가 옮길 수 있는 고교 두세 곳을 알아보고 직접 주변 분위기도 살피고 있다. A 씨의 자녀는 현재 전교 20위권. 이 정도면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개편안 탓에 불안이 커졌다. 학부모 사이에 이른바 교육특구 특히 대치동 고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리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과 활동이 다양하고 수상실적도 많아서다. 하지만 A 씨 자녀가 대학에 가는 2024학년도부터는 수상실적 같은 비교과 활동이 대부분 폐지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고교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 A 씨는 “대치동 학교들은 내신 경쟁이 치열한데 대학에서 이를 감안해주지 않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이 덜한 학교로 전학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철 앞두고 커지는 딜레마 겨울방학에는 자녀의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이사 수요가 집중된다. 특히 학원이 많은 대치동 등에 수요가 몰린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학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요즘 ‘탈(脫) 대치’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가 출신 고교의 ‘후광 효과’를 차단하겠다며 대입에서 학교명을 블라인드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각 고교가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도 폐지된다. 대학은 해당 학생이 어느 지역 일반고 출신인지 알 수 없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이 크게 다른 전국단위 자사고를 빼고 광역단위 자사고는 지역 구분이 어렵다. 정부의 일반고 전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0학년도 전국 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오르고, 서울 지역 자사고는 하락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전에도 ‘탈 대치’ 선택은 있었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유리한 지역으로 향한 것이다. 그래도 대다수는 ‘단순히 성적만 보는 게 아니다, 학종 관리에 유리하다’며 버텼다. 그러나 이번 대입 개편안의 폭이 워낙 커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놓고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부는 농어촌전형을 노리고 ‘탈 대치’하려는 경우도 있다. 서울과 너무 멀지 않으면서 대입 때 농어촌전형 지원이 가능한 학교가 인기다. 학부모 B 씨는 “일부 대치동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경기 남양주의 특정고교를 추천하기도 한다. 주중에는 내신 관리하고 주말에는 대치동 학원을 다니라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설 명절 이후 움직임 늘어날 듯 선뜻 ‘탈 대치’를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정부가 2023학년도까지 서울 소재 대학 16곳의 정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해서다. 전반적으로 보면 수시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상위권 대학의 전형 비중이 바뀌는 만큼 정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 대치동의 사교육 환경이 수능 대비에 뛰어나다는 평가 때문이다. 그래서 대치동을 떠난 뒤에도 주말에는 대치동 학원가를 향하는 학부모도 많다. 학부모 C 씨는 “대치동에 남아있는 건 유명한 학원이 많고 모두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 때문인데 여기를 떠났다가 노는 분위기에 휩쓸려 성적이 더 떨어질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이다. 아직까지는 ‘탈 대치’ 선택이 극소수이고, 여전히 전입 행렬이 많다는 지적이다. 설 명절 이후 개학 전후까지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치동 D초교 관계자는 “서울지역 전체적으로 학급당 인원이 줄지만 대치동은 증가세”라며 “초교도 전입학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중고교는 위장전입 가능성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침이나 밤에 실제 학생이 사는지 조사를 나가는 게 일”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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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날까 남을까”…대입개편에 ‘탈 대치’ 고민하는 학부모들

    예비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강북으로 이사를 고민 중이다. 아이가 옮길 수 있는 고교 두세 곳을 알아보고 직접 주변 분위기도 살피고 있다. A 씨의 자녀는 현재 전교 20위 권. 이 정도면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 개편안 탓에 불안이 커졌다. 학부모 사이에 이른바 교육특구 특히 대치동 고교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리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과 활동이 다양하고 수상실적도 많아서다. 하지만 A 씨 자녀가 대학에 가는 2024학년도부터는 수상실적 같은 비교과 활동이 대부분 폐지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대학들이 고교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된다. A 씨는 “대치동 학교들은 내신 경쟁이 치열한데 대학에서 이를 감안해주지 않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경쟁이 덜한 학교로 전학 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사철 앞두고 커지는 딜레마 겨울방학에는 자녀의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이사 수요가 집중된다. 특히 학원이 많은 대치동 등에 수요가 몰린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주로 이용하는 진학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는 요즘 ‘탈(脫) 대치’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된다.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가 출신 고교의 ‘후광 효과’를 차단하겠다며 대입에서 학교명을 블라인드 처리하기로 한 것이다. 각 고교가 학생 선발 때 참고해달라며 교육과정이나 성적 정보 등을 대학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도 폐지된다. 대학은 해당 학생이 어느 지역 일반고 출신인지 알 수 없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이 크게 다른 전국단위 자사고를 빼고 광역단위 자사고는 지역 구분이 어렵다. 정부의 일반고 전환 방침에도 불구하고 2020학년도 전국 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오르고, 서울 지역 자사고는 하락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전에도 ‘탈 대치’ 선택은 있었다.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70~80%에 달하자 상대적으로 내신이 유리한 지역으로 향한 것이다. 그래도 대다수는 ‘단순히 성적만 보는 게 아니다, 학종 관리에 유리하다’며 버텼다. 그러나 이번 대입 개편안의 폭이 워낙 커 학부모들이 자녀 진학을 놓고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부는 농어촌전형을 노리고 ‘탈 대치’하려는 경우도 있다. 서울과 너무 멀지 않으면서 대입 때 농어촌전형 지원이 가능한 학교가 인기다. 학부모 B 씨는 “일부 대치동 입시컨설팅 업체에서 경기 남양주의 특정고교를 추천하기도 한다. 주중에는 내신 관리하고 주말에는 대치동 학원을 다니라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설 명절 이후 표면화 전망 선뜻 ‘탈 대치’를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정부가 2023학년도까지 서울 소재 대학 16곳의 정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해서다. 전반적으로 보면 수시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상위권 대학의 전형 비중이 바뀌는 만큼 정시도 소홀할 수 없는 것. 대치동의 사교육 환경이 수능 대비에 뛰어나다는 평가 탓이다. 그래서 대치동을 떠난 뒤에도 주말에는 대치동 학원가를 향하는 학부모도 많다. 학부모 C 씨는 “대치동에 남아있는 건 유명한 학원이 많고 모두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 때문인데 여기를 떠났다가 노는 분위기에 휩쓸려 성적이 더 떨어질까 두렵기도 하다”고 했다. 현재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이다. 아직까지는 ‘탈 대치’ 선택이 극소수이고, 여전히 전입 행렬이 많다는 지적이다. 설 명절 이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치동 D초교 관계자는 “서울지역 전체적으로 학급당 인원이 줄지만 대치동은 증가세”라며 “초교도 전입학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중고교는 위장전입 가능성 때문에 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침이나 밤에 실제 학생이 사는지 조사 나가는 게 일”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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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학습 프로그램, 사교육 없는 해외서 효자노릇

    “우와∼ 내가 뽑혔어! 게임같이 공부할 수 있다니!” 지난해 6월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센트로 에두카티보 아람베 초등학교에서는 방과후 영어 수업에 누가 참여할 건지를 두고 제비뽑기가 벌어졌다. 보통은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 남아서 더 공부하라고 하면 싫어할 테지만 이날은 달랐다. 참가권을 얻은 학생은 환호성을 질렀다. 학생들은 이어폰을 꽂고 태블릿PC를 보며 영어 동영상에 집중했다. 화면 속 원어민이 시키는 대로 영어로 따라하기도 하고 녹음도 했다. 프로그램이 알아서 학생 각자의 수준에 맞게 수업을 안내하기 때문에 한 교실에는 여러 학년이 섞여 있었다. 교사는 돌아다니며 학생들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켜볼 뿐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해외 공략 나서 이날 파라과이 학생들이 체험한 건 국내 교육기업 비상교육의 자기주도 영어학습 프로그램. 비상교육은 지난해 국내 교육기업 최초로 파라과이에 진출해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학교 60여 곳의 정규 교육과정에 영어학습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국내 교육기업들이 학령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정부에서도 경제활동 인구 급감 때문에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804만 명이었던 학령인구는 2025년 689만 명, 2030년 608만 명, 2035년 548만 명, 2040년 520만 명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고등학생은 2019년 141만 명에서 2040년 92만 명으로 준다. 국내 교육기업들의 주력 대상이던 입시 시장이 급격히 줄어드는 셈이다. 처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가 거론됐을 때 교육기업들은 유아 쪽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길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국내 출산율이 0.98명(2018년 기준)으로 떨어지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나라가 됐다.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쟁력 있는 ‘영어’ 수출 해외 진출 기업들은 특히 ‘영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 한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인기 있을까 싶지만 통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은 수요자 입장을 반영해 만든 콘텐츠에 화려한 에듀테크가 더해져서다. 국어나 사회 과목과 달리 영어는 교육 과정이 문화적으로 다르지 않아서 국내에서 성공한 프로그램의 언어를 한국어에서 영어로만 바꾸면 되는 것도 장점이다. 파라과이에 수출된 프로그램도 비상교육이 국내 학원 약 1200 곳에서 운영하는 것을 스페인어 버전으로 바꾼 것이다. 파라과이는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인식은 높아졌는데 그 수요를 충족시켜줄 교사가 거의 없어 문제였다. 그런데 비상교육의 프로그램은 강사가 프로그램 구동 방법만 알면 된다. 비상교육과 계약한 파라과이 교육기업 홀레스 테크놀로지는 “교사의 질을 높여서 가르치는 게 제일 좋겠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그 시간을 줄이고 전국적으로 빨리 적용시킬 수 있다”며 좋아했다. ○ 유아교육 시장도 해외가 기회 유아 대상 교육도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좋은 기회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호찌민에 유아 대상의 놀이학교를 열었다. 커리큘럼은 국내 놀이학교와 동일하다. 교원그룹은 베트남에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한국 교민도 증가하는데 그들 자녀를 위한 유아교육 시설이 없는 걸 보고 진출했다. 학부모들은 “한국식 유치원 교육, 원어민 영어와 체육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선호한다. 교원그룹은 하노이에 건설 중인 신도시에 국제유치원도 개원할 예정이다. 윤선생은 올해부터 베트남 대형서점과 마트 등에서 애니메이션 기반의 영유아 영어 프로그램을 판매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방영됐던 무성 애니메이션에 윤선생이 영어 이야기를 더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공중파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방영 중이다. 윤선생 관계자는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상반기에 베트남 국영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이고 유치원과 키즈카페 등에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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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선택 만족도 일반고가 ‘꼴찌’…외고·국제고 80.0%로 가장 높아

    자기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유형에 대한 만족도는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가 2025년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30일 진학사가 고1~3 학생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 선택 만족도와 대입연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 만족도는 외고·국제고가 80.0%로 가장 높았다. 자사고 66.6%, 과학고·영재고 57.2%, 일반고 52.0%가 뒤를 이었다. 학교에 만족하는 이유로 자사고 및 외고·국제고 학생은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각각 66.7%, 6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일반고 학생은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어서’(39.3%)라고 답했다. 일반고 학생의 기타(13.5%) 응답에는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어서’, ‘경쟁 스트레스가 적어 비교적 행복한 고교시절을 느낄 수 있어서’, ‘거리가 가까워서’ 등의 답변이 나왔다. 본인의 고교 유형을 동생이나 후배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반고만 유일하게 ‘없다’(49.9%)는 응답이 ‘있다’(29.3%)보다 높게 나왔다. 추천 의사가 더 높은 고교 유형은 외고·국제고(60.0%), 과학고·영재고(57.1%), 자사고(44.4%) 순이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에는 일반고 비율(93.4%)이 가장 높았고 자사고 4.0%, 외고·국제고 1.5%, 과학고·영재고 1.0%였다. 한편 고교생 절반 이상은 정시 확대 방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까지 서울 대학 16곳의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침에 ‘매우 찬성한다’는 답변이 32.0%, ‘찬성하는 편이다’는 24.9%였다. ‘반대하는 편이다’는 13.4%, ‘매우 반대한다’는 11.8%였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 폐지에 대해서도 ‘모두 찬성한다’는 응답이 36.4%로 가장 높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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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실, ‘수능 성적 유출’ 평가원 복무 점검 나서

    허술한 시스템 관리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사전 유출을 초래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해 국무총리실이 복무 점검에 나설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중요한 국가시험 과정에서 수험생 수백 명에게 미리 성적이 유출됐을 뿐 아니라 이 같은 시스템 허점이 수년간 방치된 원인을 평가원의 기강 해이 탓으로 본 것이다. 앞서 총리실은 이달 초 성적 유출 사건이 터지자 교육부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시스템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 및 감독은 수능 업무를 평가원에 위탁한 교육부가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총리실은 산하 기관인 평가원의 복무 기강을 조사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성적 유출 사건에 대해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한 수능 정보 시스템의 문제는 사건 직후 밝힌 내용과 차이가 없다. 매년 성적 발표 전 평가원은 관련 자료를 시스템에 탑재하고 점검한다. 이때는 졸업생이 성적증명서 발급서비스에 접속해도 당해연도 성적 조회가 이뤄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키보드 F12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개발자모드에서 졸업생들이 연도를 2019에서 2020으로 바꾸자 확인이 가능했다. 평가원은 시스템 운영 담당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또 개발자 모드에서 당해연도를 입력해도 성적 조회가 불가능하도록 막기로 했다. 발표 전 시스템 점검 기간에 아예 로그인을 금지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사건의 원인이 시스템 보안 문제라고 판단해 성적을 확인하고 방법을 유포한 졸업생 등 312명을 조사하지는 않았다. 별다른 불이익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은 빠르면 이달 말까지 자체 감사 결과와 개선책을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에 보고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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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학 옥죄는 정부… 대학들 “손발 다 묶으면 경쟁력 어떻게 키우나”

    정부가 앞으로 사립대 적립금 공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적립금 기금운용심의회에 교직원과 학생이 3분의 1 이상 참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이 새로 시행된다. 현재는 적립액과 사용액만 공개하지만 앞으로는 사용 계획도 밝혀야 한다. 정부는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학들은 “16개 사립대 종합감사와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국제고의 2025년 일반고 전환 등 일련의 압박성 정책에 이어 나온 ‘사학 통제의 종합판’”이라며 반발했다. 교육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학 혁신 추진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등을 개정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이 방안들을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공공성 강화’, 사학은 ‘자율성 제한’ 교육부가 밝힌 이번 방안의 목표는 사학의 회계 투명성 강화와 족벌 경영 타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셀프 감사’ 논란을 줄이기 위해 회계 부정이 확인된 사립대는 교육부 장관이 최대 2년간 외부 회계감사 기관을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총장으로 돼 있는 업무추진비 공개 대상은 이사장과 상임이사까지 확대한다. 이사회 회의록 공개 기간은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교육 당국의 시정요구 없이 임원 취임의 승인 취소를 할 수 있는 기준이 ‘학교법인의 재산을 횡령한 경우’라고만 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1000만 원 이상 배임·횡령’한 경우로 구체화된다. 한 사학 관계자는 “규정에 배임이 들어가면 연대 책임을 물을 수 있어 모든 임원 취임을 승인 취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지금도 권한은 없고 책임만 묻는다며 임원 선임이 쉽지 않은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립 학교법인의 개방이사에 설립자와 그 친족, 해당 법인 임원 경력자나 학교장을 제외하는 방안도 시행한다. 학교법인 임원이나 설립자와 친족 관계에 있는 교직원 수도 공시한다. 개방이사는 기업의 사외이사처럼 학교법인 이사 중 일부를 외부 인사로 채워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교육부는 설립자 등으로 개방이사를 채우면 제도 취지에 어긋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사학 측은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법인협의회 관계자는 “현재도 이사장 직계 존비속이 이사회의 2분의 1을 못 넘게 돼 있는데 이것까지 도입되면 이중 규제가 된다”며 “설립자 등이 개방이사인 경우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학의 반발을 의식한 듯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부터 현재까지 우리 교육을 지켜오고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동시에 일부 사학의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비리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정부가 사학 통제를 이어온 탓에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학에 필요한 대책은 안 나오고 두들기기만” 사학들은 현 정부 들어 사립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고 육성하는 정책은 없고 규제만 남발되고 있다며 자괴감을 토로했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 관계자는 “혁신은 자율성이 전제가 돼야 하는데 이번 정책은 전부 통제”라며 “대학도 기업도 규제가 너무 많아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손발 다 묶어 놓고 외국 대학과 싸우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어서) 지방대는 다 문 닫아야 할 판인데 정말 필요한 대책은 안 나오고 두들기기만 한다. 내용을 보면 문제만 많다는 건데 우리가 그렇게 적폐인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립대 관계자는 “국공립대의 감사 결과도 연구비 부정, 자녀 입학 비리 등 일부 사학과 유사한데 왜 사학만 잡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부의 이번 방안이 일종의 ‘나비 효과’를 일으켜 사립대가 내년에 11년간 동결된 등록금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지난달 “내년부터 법적 인상률 범위 내에서 등록금 자율 책정권을 행사한다”는 결의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교육부가 국가장학금 지급을 가지고 압박해 등록금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 몇십억 원은 포기해도 국가장학금을 못 받으면 학생들이 안 올 텐데 그건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강동웅 기자}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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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지대, 수능-실기우수자전형으로 선발… 학부-단과대로 뽑아 주의해야

    명지대의 2020학년도 정시모집은 크게 수능우수자전형과 실기우수자전형으로 나뉜다. 수능으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전형과 특성화고교전형, 학생부 교과와 면접으로 뽑는 평생학습자전형과 특성화고등졸재직자전형은 수시모집 해당 전형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모집할 예정이다. 정시에서는 수시와 달리 예술체육대학과 일부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 학부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기 때문에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장영순 입학처장은 “정시에서 단과대학 또는 학부단위로 입학한 신입생은 임시의 학과 소속으로 교양과목 등을 수강하고, 1학년 수료 후 해당 모집단위 내의 학과나 전공을 해당 단과대학 기준에 따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수능우수자전형에서 인문캠퍼스(서울)는 ‘나’군과 ‘다’군, 자연캠퍼스(용인)는 ‘가’군과 ‘나’군에서 모집한다. 실기 우수자 전형은 ‘나’군에서 문예창작학과와 디자인학부, 바둑학과, 예술학부(피아노, 작곡, 영화 전공), 건축학부(건축학 전공), ‘다’군에서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와 스포츠학부, 예술학부(성악, 뮤지컬공연 전공)를 모집한다. 수능우수자전형은 수능 성적만 100% 반영해서 뽑는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인문캠퍼스와 자연캠퍼스가 동일하게 ‘국어 30%+수학 30%+영어 20%+탐구 20%’다. 한국사는 취득 등급에 따라 2∼3점 가산점이 주어진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가’,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준다. 수능은 백분위로 반영한다. 실기우수자전형은 수능과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실기고사 반영비율이 60∼80%로 높다. 역시 수능은 백분위로 적용한다. 평생학습자전형과 특성화고등졸재직자전형의 경우 선발 방식이 바뀌었다. 1단계 학생부교과 성적으로 5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평가로 최종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27일 오전 10시부터 31일 오후 5시까지다. 실기고사의 경우 ‘나’군은 2020년 1월 11∼19일, ‘다’군은 20∼30일 중 하루다. 면접고사는 12일 실시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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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운대, 정보융합학부·건축학과는 수능 반영방법 달라 모집요강 확인해야

    광운대는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640명을 모집한다. ‘가’군 220명, ‘나’군 89명, ‘다’군 331명이다. 정원 외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은 수시모집에서 미충원된 인원을 이월해 선발한다. 수시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변경된 정시모집 인원은 23일 입학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정시 일반학생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로 선발한다. 단 ‘다’군의 스포츠융합과학과는 ‘수능 30%+학교생활기록부 40%+실기고사 30%’로 뽑는다. 계열별 수능 반영 영역은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 20%+수학‘가’형 35%+영어 20%+과학탐구 2과목 25%’이다. 인문계열은 ‘국어 30%+수학‘가’형 또는 ‘나’형 25%+영어 20%+사회탐구 또는 과탐 2과목 25%‘다. 정보융합학부, 건축학과(5년제), 스포츠융합과학과, 특성화고졸업자 전형은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은 표준점수와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일반학생전형과 특성화고졸업자전형의 정보융합학부와 건축학과(5년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응시하고 수학‘가’형을 선택한 경우 취득 표준점수의 1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과탐 응시자는 5%를 가산점으로 준다. 같은 모집단위의 농어촌학생전형은 수학‘가’형 응시자에게만 가산점이 있다. 학생부는 ‘다’군 일반학생전형의 스포츠융합과학과만 반영한다. 지난해 2월 졸업자부터 2020년 2월 졸업 예정자까지 적용 대상이다. 2017년 2월 이전 졸업자와 검정고시 출신자, 기타 학생부를 반영할 수 없는 지원자는 수능 성적을 활용한 비교 내신을 적용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80%+출결 10%+봉사 10%’로 반영한다.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다. 정시 원서접수는 27일 오전 10시부터 31일 오후 5시까지다. ‘다’군 일반학생 스포츠융합과학과의 실기고사는 2020년 1월 22, 23일에 실시한다. 합격자는 2월 4일 오후 3시에 입학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접수 관련 문의는 입학관리팀. 광운대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이뤄왔다. 전자정보공과대학이라는 별도의 단과대가 있고, ICT 관련 학과가 전체의 45%다. ICT 분야에 광운대 동문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로 이끈 신종균 부회장, 국내 여성 최초로 암호학을 전공한 이영 테르텐 대표,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을 이끄는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지난해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인에 선정된 로봇 스타트업 (주)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등이 모두 광운대 출신이다. 광운대는 2017년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출범했다. 광운대 모든 신입생은 전공에 상관없이 소프트웨어 소양교육(컴퓨팅사고, C프로그래밍)을 받는다. 도승연 입학처장은 “인문학적 아이디어를 ICT 기술에 어떻게 접목시키고, 디자인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신입생은 입학 전 4박 5일간 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면서 코딩 과목을 이수한다. 또 졸업 전까지 최대 80개의 코딩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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