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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전 세계 공해상에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을 이르면 며칠 내 나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21일(미 동부시간 기준) 종료되는 가운데, 미군이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이른바 ‘경제적 분노(Operation Economic Fury) 작전’과 관련된 조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미군은 이번 작전을 통해 페르시아만 바깥에서 항해 중인 이란산 원유 운반선과 무기 운반선 등을 모두 통제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암흑 선단’, ‘그림자 선단’, ‘유령 선단’ 등으로 불리며 미국의 제재를 피해 원유 등을 불법 수송하는 선박들이 집중 타깃이 될 전망이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16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가 호르무즈 해협 주변뿐 아니라 태평양 작전구역 같은 다른 작전구역에서도 진행될 것”이라며 “이란 국적 선박이나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모든 선박을 적극적으로 추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같은 계획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 재봉쇄를 밝힌 상황에서 알려졌다. WSJ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이란 정권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핵프로그램 포기를 강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또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구체화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15일 이란의 석유 해외 판매를 주도하는 네트워크 안의 개인과 기업, 선박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제제 대상은 미군의 합법적 나포 대상이 될 수 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장관 대행도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이들을 모두 기소하겠다고 경고했다.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화는 대(對)중국 견제 효과도 지닌다. 이란은 하루 약 1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데, 약 9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5일 “중국 은행 두 곳에 서한을 보내 이란과 거래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2차 제재를 취할 것임을 전달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레바논 매체인 알자디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세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여하는 ‘3자 전화회담’이 조율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레바논 LBCI방송과 CNN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회담을 일단 거부했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협상에 앞서 휴전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은 당장 진행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이뤄진다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예고한 이스라엘-레바논 16일 정상회담 일단 불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34년이나 되는데, 내일 회담은 멋진 일”이라며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이 트일 공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6일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루비오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중재 및 압박 속에 휴전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조만간 발표될 거라고 레바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양측의 휴전에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이 포함되지만,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철수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휴전 시점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즈베일을 장악한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발발 후 레바논 전역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서 8∼10km 폭의 완충지대를 확보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충돌 중인 헤즈볼라가 해당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헤즈볼라가 동의하면 이르면 16일부터도 일주일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미-이란 종전 협상에도 변수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1982년 6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에 대한 반발로 생긴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은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걸림돌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지속했다. 반면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구하고 휴전 필요성도 언급해 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레바논 매체인 알자디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여하는 ‘3자 전화회담’이 조율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레바논 LBCI방송과 CNN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회담을 일단 거부했다.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협상에 앞서 휴전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이스라엘-레바논 정상회담은 당장 진행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이 이뤄진다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 예고한 이스라엘-레바논 16일 정상회담 일단 불발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34년이나 되는데, 내일 회담은 멋진 일”이라며 “이번 회담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약간의 숨통이 트일 공간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16일 아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운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미국의 중재 및 압박 속에 휴전 가능성은 계속 거론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조만간 발표될 거라고 레바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양측의 휴전에는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이 포함되지만, 이스라엘 지상군의 레바논 철수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휴전 시점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즈베일 장악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발발 후 레바논 전역에 걸쳐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동시에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서 8~10km 폭의 완충지대를 확보했다.NYT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고위 당국자는 미국으로부터 이스라엘이 단기 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충돌 중인 헤즈볼라가 해당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헤즈볼라가 동의하면 이르면 16일부터도 일주일간 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미-이란 종전 협상에도 변수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스라엘이 1982년 6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남부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고, 이에 대한 반발로 생긴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은 계속됐다.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도 걸림돌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공격을 지속했다. 반면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구하고 휴전 필요성도 언급해 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만나 향후 휴전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앞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군사적 충돌을 지속해 왔다. 외교 관계가 없는 두 나라의 고위급 회담이 열린 건 1993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향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헤즈볼라는 향후 양국의 추가 회담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휴전 협상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헤즈볼라 측은 “우리는 이 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구속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회담을 반대하고 있다. ● 33년 만의 회담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히엘 레이테르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14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의 중재로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약 2시간 동안 회동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 해제,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등을 논의했다. 레이테르 대사는 “우리가 같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반겼다. 모아와드 대사도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향후 회담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무부 역시 “상호 합의한 시기와 장소에서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며 “미국은 양국의 이 역사적 이정표를 축하하고, 향후 논의를 지지하며, 포괄적인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양국의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해 모든 합의가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도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미국이 관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역사적 기회는 20∼30년간 이어진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북부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내내 긴장 관계였다. 이스라엘은 당시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등 주변 아랍 국가에 일제히 전쟁을 선포했다. 또 1982년 6월에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과는 수교했지만 레바논과는 최근까지 수교는커녕 종전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헤즈볼라 제외로 실효성 논란 협상 물꼬는 텄지만 헤즈볼라가 불참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종전 회담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아랍어로 ‘신의 당’을 의미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항의하는 레바논 내 시아파 성직자들이 중심이 돼 1982년 설립했다. 이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정규군에 필적하는 병력과 무기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5만 명 내외의 병력, 다양한 로켓 미사일 드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레바논 의회에서 상당한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며 동시에 자체적으로 학교, 병원, 언론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 내 독자 세력’인 셈이다. 이로 인해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규군의 관계 또한 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헤즈볼라가 이에 따르지 않고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 또한 헤즈볼라를 빌미로 레바논 공습을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레바논 공격을 지속했다. 이로 인해 레바논 민간인들이 대거 숨지고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이란 전쟁을 끝내는 데 이스라엘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청하며 휴전 수용을 압박해 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2차 종전 협상에 나서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적대적 관계를 완화시켜 나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까지 체결한다면 헤즈볼라로선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4일 미국의 중재로 워싱턴에서 만나 향후 휴전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앞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군사적 충돌을 지속해 왔다. 외교 관계가 없는 두 나라의 고위급 회담이 열린 건 1993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향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헤즈볼라에 대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헤즈볼라는 향후 양국의 추가 회담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휴전 협상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헤즈볼라 측은 “우리는 이 회담의 어떤 합의에도 구속되지 않겠다”며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회담을 반대하고 있다. ● 33년 만의 회담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와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14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의 중재로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약 2시간 회동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측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해제,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등을 논의했다. 라이터 대사는 “우리가 같은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반겼다. 모아와드 대사도 “건설적 논의를 했다”며 향후 회담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미 국무부 역시 “상호 합의한 시기와 장소에서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모든 당사자가 합의했다”며 “미국은 양국의 이 역사적 이정표를 축하하고 향후 논의를 지지하며 포괄적인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루비오 장관은 양국의 적대행위 중단에 대해 모든 합의가 ‘반드시 미국의 중재를 통해 도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미국이 관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역사적 기회는 20∼30년간 이어진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북부 국경을 맞댄 레바논과 내내 긴장 관계였다. 이스라엘은 당시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등 주변 아랍 국가에게 일제히 전쟁을 선포했다. 또 1982년 6월에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집트, 요르단과는 수교했지만 레바논과는 최근까지 수교는 커녕 종전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또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서로 상대국으로의 이동 등을 철저히 통제해 왔다.● 헤즈볼라 제외로 실효성 논란협상 물꼬는 텃지만, 헤즈볼라가 불참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종전 회담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상당하다.아랍어로 ‘신의 당’을 의미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항의하는 레바논 내 시아파 성직자들이 중심이 돼 1982년 설립했다. 이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정규군에 필적하는 병력과 무기를 보유했단 평가를 받아 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5만 명 내외의 병력, 다양한 로켓 미사일 드론 등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헤즈볼라는 레바논 의회에서 상당한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며 동시에 자체적으로 학교, 병원, 언론사 등도 운영하고 있다. 레바논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 내 독자 세력’인 셈이다.이로 인해 헤즈볼라와 레바논 정규군의 관계 또한 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헤즈볼라가 이에 따르지 않고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 또한 헤즈볼라를 빌미로 레바논 공습을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합의한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레바논 공격을 지속했다. 이로 인해 레바논 민간인들이 대거 숨지고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이란 전쟁을 끝내는데 이스라엘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자제를 요청하며 휴전 수용을 압박해왔다.다만 미국과 이란이 조만간 2차 종전 협상에 나서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적대적 관계를 완화시켜 나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까지 체결한다면 헤즈볼라로선 자국내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5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해 13일(현지 시간)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내 항구에 입출항하려는 선박의 항행을 막는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군 선박 158척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았는데, 소수의 ‘고속 공격정’만 남았다”며 “이 배들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해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최대한 압박해 이르면 16일 개최될 2차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 美, 이란 해상 봉쇄에 강습상륙함 등 15척 이상 투입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가 미 동부 시간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발효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특히 중부사령부는 이 해역의 선박들에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 회항, 나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 항구에서 입출항하는 선박은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봉쇄 작전에 F-35B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 등 15척 이상의 군함이 투입됐다. 트리폴리는 페르시아해(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14일 중국 유조선인 리치스타리호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미군의 봉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리치스타리호는 이란과의 거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호가 이날 해상 봉쇄 발표 직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오만만으로 빠져나갔다. 엘피스호는 이란이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수출에 이용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보다 美 인내심 먼저 한계 드러낼 수도”1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황을 두고 “해협이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고강도로 압박해 전쟁의 출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될수록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며 “전쟁이 5월 전에 끝나더라도 석유 공급량이 회복되려면 연말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수십 년간 경제 제재를 겪으며 ‘저항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온 이란이 버티기에 들어가면 미국의 인내심이 먼저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 밖에 1억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비축해 둬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론적으로 이란은 7월 중순까지 중국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미국의 봉쇄 작전으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이란산 원유의 80∼90%를 수입해 온 중국이 이란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단 분석도 있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NYT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이란의 주요 고객들이 이란에 압력을 가해 미국의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이들 국가가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빠르면 1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양국은 앞서 11, 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1차 종전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7일 합의한 ‘2주 휴전’이 종료되는 21일 이전에 새로운 대면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15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을 개시했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전쟁 물자 보급도 차단하는 조치에 나선 것.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를 사이에 둔 ‘강 대 강’ 대치 와중에도 협상은 이어가려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차 종전 협상 장소로는 이슬라마바드 외에도 스위스 제네바, 튀르키예, 이집트도 거론된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1차 협상 당시 ‘20년 농축 중단’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협상 상황에 따라 21일 종료되는 ‘2주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편(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다. 그들(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협상에서 많은 것을 합의했음에도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봉쇄 작전과 관련해 “(이란의)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 함정에 가까이 다가오면 즉각 제거될 것”이라며 “마약상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살상 체계를 사용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협상에 열린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고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 오직 국제법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군 구성원으로 종전 후 우리 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군이 투입된다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작전이 아닌)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1∼4단계로 (우리 군 투입)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보베의 한 축산 농가를 방문했다. 청년 농업가 마티유 카펜티어 씨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소 80여 마리를 키우면서 밀, 옥수수, 비트, 유채 등 각종 작물도 동시에 재배한다. 4월은 밭 갈기, 토양 정리, 씨뿌리기 등 봄철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농가 주변은 유독 조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많은 기름이 필요한 작업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하루 6시간 이상 농기계가 돌아갈 시기지만, 올해는 대형 트랙터는 가동을 중단한 채 기름이 적게 소요되는 농기계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카펜티어 씨는 “예년처럼 농사를 지으면 올해만 약 1만 유로(약 1억70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며 “농기계 사용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면 생산성이 작년보다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 사업을 계속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佛 휘발유 최소 15% 급등올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프랑스의 휘발유 값은 최소 15% 급등했다.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선언하고 종전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유가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파리 시내 평균 고급 휘발유 값은 전쟁 이전 L당 1.8유로(약 3000원) 안팎이었지만, 13일 현재 평균 2.1유로(약 3600원)를 넘어섰다. 파리 16구 등 부촌이나 시내 중심지의 주유소에선 L당 2.5유로(약 4300원)를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연료, 비료 가격의 급등을 이미 겪은 프랑스 농가들은 이란 전쟁까지 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카펜티어 씨는 연료비를 덜 소비하는 직파 등 경작 방식을 바꾸고, 지난해 팔고 남은 구황작물로 가축 비료를 만드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 기름을 덜 먹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옛날 농기계를 창고에서 꺼내 사용하고 수작업도 대폭 늘렸다. 다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카펜티어 씨는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권력자들은 ‘게임’을 하는 기분이겠지만, 전 세계 다수는 연이은 전쟁으로 큰 위험에 처했다”며 “많은 프랑스 농가가 대출 상환을 못 해 연쇄 도산하는 일이 곧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유통-식품업계도 직격탄 프랑스 물류 유통 업계도 고유가 한파를 그대로 맞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프랑스 수입업체 등에 따르면 유럽의 3월 해상 운임은 컨테이너당 약 22% 상승했다. 항공 운임도 유류세 인상 여파로 60% 넘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전기 요금이 올라 냉동창고 보관비 또한 최대 24%까지 인상됐다. 만두 치킨 수산물 등 냉동식품을 다루는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민형 aT 파리지사장은 “고유가 여파로 유럽 바이어들이 수입 물량을 축소하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해 우리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품업계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비가 증가한 데 이어 컨테이너들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배송 지연까지 겪고 있다. 당초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들이 대거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우회하면서 지각 운송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 K푸드를 공급하는 에이스푸드의 파리 물류 창고는 배송 지연으로 재고가 30% 이상 줄었다. 실제로 10일 기자가 방문한 이 물류 창고의 라면 보관소에는 공급 지연 여파로 빈 공간이 적지 않았다. 신선 식품을 보관하는 냉동고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두부는 전쟁 발발 이전에는 대개 유통기한을 최소 3개월 남기고 배송됐지만, 최근에는 운송 지연으로 유통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제품들이 배송되고 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두부도 배달되곤 한다. 에이스푸드 관계자는 “지각 배송된 두부를 팔려면 손해를 보며 세일 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로 만든 특수 포장재 또한 품귀다. 이 포장지 공급이 끊기면 김치 과자 등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프랑스 버스, 트럭 등 물류 업계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출근 시간대 파리 시내 곳곳에서 차량을 느리게 운행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의 고유가 대책 부재를 비판하는 일명 ‘달팽이 시위’도 간간이 펼쳐지고 있다. 파리의 택시 기사 아밀 씨는 “기름값 때문에 날씨가 더워져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 ‘2유로 상한제’ 할인 주유소는 품절 프랑스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는 최근 서민들의 고통을 경감해 주기 위해 ‘휘발유 2유로(약 3400원) 상한제’를 도입했다. 이후 토탈에너지가 운영하는 파리의 주요 할인 주유소는 고객이 몰려들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일부 파리 시민은 상대적으로 도심보다 저렴한 외곽의 주유소 찾기에 나섰다. 10일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벨리지빌라쿠블레의 할인 주유소(L당 약 3300원)를 찾았다. 입구부터 긴 줄이 만들어져 주유하는 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일부 고객은 긴 대기 시간을 참지 못해 주유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파리 시민 포파나 씨는 “안 그래도 물가가 비싸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다. 저렴한 휘발유를 넣기 위해 이곳에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파리 외곽 지역에선 연료비 급등이 노동시장 접근성을 저해하고 있다. 매일 60km가량 운전해 출퇴근하는 세네갈 출신 노동자 시에나 씨는 “수입은 그대로인데, 한 달 주유비가 1.5배로 뛰어 아이들 교육비와 식비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며 “연료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르몽드 등에 따르면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휘발유 차량에 에탄올 박스를 부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차량은 휘발유와 식물성 기름을 섞은 ‘슈퍼에탄올-E85’ 연료를 사용한다. 장비 부착에 약 900유로(약 153만 원)가 들지만, 연료비를 기존 휘발유 차량의 약 40%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도 약 78% 줄일 수 있다. 1만 km 주행할 때마다 약 500유로(약 85만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슈퍼에탄올-E85’ 연료를 취급하는 주유소도 2024년 6%에 불과했지만 최근 40%까지 늘었다고 한다. 파리의 한 정비사는 르몽드에 “새 차량을 사는 구매자들에게 이 장비를 갖추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고유가 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유류세 조정, 보조금 지급 등을 주장한다. 다만 재정 위기에 시달리는 마크롱 정권이 선뜻 실시하기는 어려운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배송기사 니나 씨는 “마크롱 정권은 아무 일도 안 한다.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일갈했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5척 이상의 군함을 동원해 13일(현지 시간) 대(對)이란 해상 봉쇄에 돌입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내 항구에 입출항하려는 선박의 향행을 막는 조치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군 선박 158척이 완전히 파괴돼 바다에 가라앉았는데, 소수의 ‘고속 공격정’만 남았다”며 “이 배들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해역)에 가까이 온다면 그들은 즉각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최대한 압박해 이르면 16일 개최될 2차 종전 협상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 美, 이란 해상 봉쇄에 강습상륙함 등 15척 이상 투입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해상 봉쇄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발효됐다고 밝혔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포함한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에 입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특히 중부사령부는 이 해역의 선박들에게 보낸 추가 공지를 통해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 회항, 나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 항구에서 입출항하는 선박은 방해받지 않고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봉쇄 작전에 F-35B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를 탑재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 등 15척 이상의 군함이 투입됐다. 트리폴리는 페르시아해(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도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14일 중국 선박인 소속 리치스타리호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미군의 봉쇄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라고 전했다. 리치스타리호는 이란과의 거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 호가 이날 해상 봉쇄 발표 직전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오만만으로 빠져 나갔다. 엘피스 호는 이란이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수출에 이용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보다 美 인내심 먼저 한계 드러낼 수도”1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황을 두고 “해협이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란을 고강도로 압박해 전쟁의 출구를 마련할 수도 있지만,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유가 상승을 더 부추기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과의 전쟁이 지속될수록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며 “전쟁이 5월 전에 끝나더라도 석유 공급량이 회복되려면 연말은 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수십 년간 경제제재를 겪으며 ‘저항경제 체제’ 속에서 살아온 이란이 버티기에 들어가면 미국의 인내심이 먼저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란이 이미 호르무즈 해협 밖에 1억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비축해 둬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론적으로 이란은 7월 중순까지 중국에 원유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미국의 봉쇄 작전으로 이란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 이란산 원유의 80~90%를 수입해 온 중국이 이란에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단 분석도 있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NYT에 “중국,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 이란의 주요 고객들이 이란에 압력을 가해 미국의 요구에 응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이들 국가가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빠르면 16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4일(현지 시간) 전했다. 양국은 앞서 11, 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1차 종전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7일 합의한 ‘2주 휴전’이 종료되는 21일 이전에 새로운 대면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동시에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15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해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 작전을 개시했다. 이란의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전쟁 물자 보급도 차단하는 조치에 나선 것.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를 사이에 둔 ‘강 대 강’ 대치 와중에도 협상은 이어가려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차 종전 협상 장소로는 이슬라마바드 외에도 스위스 제네바, 튀르키예, 이집트도 거론된다.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1차 협상 당시 ‘20년 농축 중단’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협상 상황에 따라 21일 종료되는 ‘2주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상대편(이란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왔다. 그들(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협상에서 많은 것들을 합의했음에도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제 그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봉쇄 작전과 관련해 “(이란의) 배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의 봉쇄 함정에 가까이 다가오면 즉각 제거될 것”이라며 “마약상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살상 체계를 사용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도 협상에 열린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고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 오직 국제법에 따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다국적군 구성원으로 우리 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군이 투입된다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작전이 아닌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1~4단계로 (우리 군 투입)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보베의 한 축산 농가를 방문했다. 30대 청년 농업가 마티유 카펜티어 씨가 1960년대부터 시작된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하는 곳이다. 그는 소 80여 마리를 키우면서 밀, 옥수수, 비트, 유채 등 각종 작물도 동시에 재배한다. 4월은 밭 갈기, 토양정리, 씨뿌리기 등 봄철 작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다. 하지만 농가 주변은 유독 조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많은 기름이 필요한 작업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하루 6시간 이상 농기계가 돌아갈 시기지만, 올해는 대형 트랙터는 가동을 중단한 채 기름이 적게 소요되는 농기계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티유 씨는 “예년처럼 농사를 지으면 올해만 약 1만 유로(약 1억7000만 원)의 추가 비용이 든다”며 “농기계 사용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면 생산성이 작년보다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 사업을 계속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佛 휘발유 최소 15% 급등올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프랑스의 휘발유 값은 최소 15% 급등했다.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선언하고 종전 협상을 펼치고 있지만 유가는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파리 시내 평균 고급 휘발유 값은 전쟁 이전 1리터 당 1.8유로(약 3000원) 안팎이었지만, 13일 현재 평균 2.1유로(약 3600원)을 넘어섰다. 파리 16구 등 부촌이나 시내 중심지의 주유소에선 리터당 2.5유로(약 4300원)를 넘어선 곳도 적지 않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연료, 비료 가격의 급등을 이미 겪은 프랑스 농가들은 이란 전쟁까지 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마티유 씨는 연료비를 덜 소비하는 직파 등 경작 방식을 바꾸고, 지난해 팔고 남은 구황작물로 가축 비료를 만드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 기름을 덜 먹지만 효율성은 떨어지는 옛날 농기계를 창고에서 꺼내 사용하고 수작업도 대폭 늘렸다. 다만 이 같은 조치만으로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마티유 씨는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권력자들은 ‘게임’을 하는 기분이겠지만, 전 세계 다수는 연이은 전쟁으로 큰 위험에 처했다”며 “많은 프랑스 농가들이 대출 상환을 못해 연쇄 도산하는 일이 곧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류-유통-식품업계도 직격탄프랑스 물류 유통 업계도 고유가 한파를 그대로 맞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프랑스 수입업체 등에 따르면 유럽의 3월 해상 운임은 컨테이너당 약 22% 상승했다. 항공 운임도 유류세 인상 여파로 60% 넘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전기 요금이 올라 냉동창고 보관비 또한 최대 24%까지 인상됐다. 만두 치킨 수산물 등 냉동식품을 다루는 업체들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민형 aT 파리지사장은 “고유가 여파로 유럽 바이어들이 수입 물량을 축소하거나 가격 인상을 검토하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식품업계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비가 증가한 데 이어 컨테이너들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배송 지연까지 겪고 있다. 당초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들이 대거 아프리카 최남단으로 우회하면서 지각 운송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유럽에 K푸드를 공급하는 에이스푸드의 파리 물류 창고는 배송 지연으로 재고가 30% 이상 줄었다. 실제로 10일 기자가 방문한 이 물류 창고의 라면 보관소에는 공급 지연 여파로 빈 공간이 적지 않았다. 신선 식품을 보관하는 냉동고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두부는 전쟁 발발 이전에는 대게 유통기한을 최소 3개월 남기고 배송됐지만, 최근에는 운송 지연으로 유통기한이 1달도 남지 않은 제품들이 배송되고 있다. 심지어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두부도 배달되곤 한다. 에이스푸드 관계자는 “지각 배송된 두부를 팔려면 손해를 보며 세일 판매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로 만든 특수 포장재 또한 품귀다. 이 포장지 공급이 끊기면 김치 과자 등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이에 프랑스 버스, 트럭 등 물류 업계는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출근시간대 파리 시내 곳곳에서 차량을 느리게 운행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권의 고유가 대책 부재를 비판하는 일명 ‘달팽이 시위’도 간간이 펼쳐지고 있다. 파리의 택시 기사 아밀 씨는 “기름값 때문에 날씨가 더워져도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 ‘2유로 상한제’ 할인 주유소는 품절 프랑스 종합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는 최근 서민들의 고통을 경감시켜 주기 위해 ‘휘발유 2유로(약 3400원) 상한제’를 도입했다. 이후 토탈에너지가 운영하는 파리의 주요 할인 주유소는 고객이 몰려들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일부 파리 시민은 상대적으로 도심보다 저렴한 외곽의 주유소 찾기에 나섰다. 10일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벨리지 빌라쿠블레의 할인 주요소(리터당 약 3300원)를 찾았다. 입구부터 긴 줄이 만들어져 주유하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일부 고객은 긴 대시 시간을 참지 못해 주유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렸다. 파리 시민 포파나 씨는 “안 그래도 물가가 비싸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다. 저렴한 휘발유를 넣기 위해 이 곳에 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파리 외곽 지역에선 연료비 급등이 노동시장 접근성을 저해하고 있다. 매일 60km가량 운전해 출퇴근 하는 세네갈 출신 노동자 씨에나 씨는 “수입은 그대로인데, 한 달 주유비가 1.5배로 뛰면서 아이들 교육비와 식비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라며 “연료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퇴사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르몽드 등에 따르면 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휘발유 차량에 에탄올 박스를 부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차량은 휘발유와 식물성 기름을 섞은 ‘슈퍼에탄올-E85’ 연료를 사용한다. 장비 부착에 약 900유로(약 153만 원)가 들지만, 연료비를 기존 휘발유 차량의 약 40% 아낄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도 약 78% 줄일 수 있다. 1만km 주행할 때마다 약 500유로(약 85만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슈퍼에탄올-E85’ 연료를 취급하는 주유소도 2024년 6%에 불과했지만 최근 40%까지 늘었다고 한다. 파리의 한 정비사는 르몽드에 “새 차량을 사는 구매자들에게 이 장비를 갖추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고유가 한파를 극복하기 위한 유류세 조정, 보조금 지급 등을 주장한다. 다만 재정 위기에 시달리는 마크롱 정권이 선뜻 실시하기는 어려운 정책들이 대부분이다. 배송기사 니나 씨는 “마크롱 정권은 아무 일도 안 한다. 어떤 대책이라도 내놔야 한다”고 일갈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이 13일 오전 10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에 착수했다. 올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역(逆)봉쇄하며 이란의 ‘돈줄 옥죄기’에 나선 것이다. 이란과 11,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노딜(No deal)’에 그치자 미국이 다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13일부터 이란 항구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한다”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으로 입출항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13일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승인 없이 봉쇄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회항·나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해협 봉쇄가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 각국 선박 식별, 이란으로 들어가려는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유가 급등 등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유가를 감내할 뜻을 밝혔다. 그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가가 올가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같은 날 X에 워싱턴의 휘발유 가격이 표시된 지도와 함께 “현재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78L)당 4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로 더 큰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이란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 적이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중동의 또 다른 주요 원유 수송로이며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도 시사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기뢰 제거를 통한 안전 항로 확보, 각국 선박 식별, 이란행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앞서 11일 ‘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 등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 이란 기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항로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반격에 나서면 안전한 항로 확보 및 항행 안정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WSJ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무인수중기(UUV) 등 기뢰 대응 전력을 수일 내로 투입해 기뢰 탐지 및 제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선박이다. 이번 항행은 이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두 함정은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다시 아라비아해로 복귀했다. 조만간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WSJ는 미군이 통제 가능한 항로를 구축하면 선박 식별 및 차단 등 이란 관련 선박을 솎아내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해군이 선박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해 이란 항구 입출항 선박을 가려내고, 필요시 공해상에서도 검색 및 나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 이란에 통행료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선박들도 미군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다만, 기뢰는 탐지가 어렵고 오작동이나 연쇄 폭발 위험이 커 미군이 제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처럼 수심이 얕고 선박 통행이 밀집된 해역에선 기뢰 제거 작업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전체의 기뢰를 동시에 제거하기보다는 일부 항로부터 안전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상 봉쇄에 이란이 고속정, 드론, 미사일 등으로 맞대응한다면 자칫 교전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한편 미국의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 구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12일 해상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는 거리를 두고 다자 협력을 통해 해상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일본 또한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외교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기대한다. 자위대 파견은 조금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이 13일 오전 10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에 착수했다. 올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역(逆)봉쇄하며 이란의 ‘돈줄 옥죄기’에 나선 것이다. 이란과 11,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노딜(No deal)’에 그치자 미국이 다시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란에 이어 미국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13일부터 이란 항구로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한다”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으로 입출항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13일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승인 없이 봉쇄구역에 진입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회항·나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해협 봉쇄가 이란이 부설한 기뢰 제거, 각국 선박 식별, 이란으로 들어가려는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발생하고, 세계 경제에도 유가 급등 등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유가를 감내할 뜻을 밝혔다. 그는 1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가가 올가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온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같은 날 X에 워싱턴의 휘발유 가격이 표시된 지도와 함께 “현재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78L)당 4달러를 넘은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로 더 큰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이란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 적이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중동의 또 다른 주요 원유 수송로이며 수에즈 운하의 관문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도 시사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기뢰 제거를 통한 안전 항로 확보, 각국 선박 식별, 이란행 선박 차단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앞서 11일 ‘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 등 구축함 2척을 호르무즈 해협에 보내 이란 기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항로 개설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으로 반격에 나서면 안전한 항로 확보 및 항행 안정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WSJ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개설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무인수중기(UUV) 등 기뢰 대응 전력을 수일 내 투입해 기뢰 탐지 및 제거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프랭크 E 피터슨’함과 ‘마이클 머피’함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선박이다. 이번 항행은 이란과의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두 함정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다시 아라비아해로 복귀했다. 조만간 다시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WSJ는 미군이 통제 가능한 항로를 구축하면 선박 식별 및 차단 등 이란 관련 선박을 솎아내는 절차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해군이 선박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확인해 이란 항구 입출항 선박을 가려내고, 필요시 공해상에서도 검색 및 나포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 이란에 통행료를 내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선박들도 미군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다만, 기뢰는 탐지가 어렵고 오작동이나 연쇄 폭발 위험이 커 미군이 제거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처럼 수심이 얕고 선박 통행이 밀집된 해역에선 기뢰 제거 작업의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전체의 기뢰를 동시에 제거하기보다는 일부 항로부터 안전을 확보한 뒤 점진적으로 작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해상 봉쇄에 이란이 고속정, 드론, 미사일 등으로 맞대응한다면 자칫 교전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한편, 미국의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역봉쇄 구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12일 해상 봉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 및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 발발 후 이란이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는 거리를 두고 다자 협력을 통해 해상 안전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일본 또한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외교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기대한다. 자위대 파견은 조금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비교적 신속한 해결을 원했던 반면, 이란은 장기적인 협상을 선호하며 훨씬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11일(현지 시간)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해 미 CNN은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핵물질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이란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버텼고 결국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12일 오전 6시 반경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이란이 지금뿐만 아니라 2년 후에도, 나아가 앞으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귀국길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핵 야망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며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복잡한 문제들이 단 24시간의 협상으로 모두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에 168개의 미래 지향적 이니셔티브를 전달했지만 미국이 이란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美 “우라늄 전량 반출” vs 이란 “항복 종용 안 돼”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을 통한 ‘완전한 핵 능력 제거’를 요구했다. 이어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제한해 이란의 잠재적인 핵 능력도 억제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 같은 미국의 요구를 ‘항복 종용’으로 받아들이며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사용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12일 전쟁’과 이번 전쟁 모두 “핵무기가 없어서 당했다”는 인식이 이란 수뇌부에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란은 이번 전쟁 발발 뒤 미 지상군의 핵물질 강제 확보 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위성영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달 18일부터 중부 도시 이스파한의 핵시설로 이어지는 세 개 터널 입구 주변을 흙더미와 울타리, 잡다한 잔해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막아 놨다. ISIS는 미국이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해 지상군 투입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무기급 직전 단계인 60% 농축 우라늄 441kg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최소 절반이 이스파한 지하시설에 보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봉쇄해 온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수준에 대해서도 양국 간 이견이 크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의 즉각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가 타결된 후에야 해협을 개방하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신속한 호르무즈 개방이 시급하다.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인한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것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공격을 둘러싸고도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이긴 것”트럼프 대통령은 마라톤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평소처럼 여유 있는 주말을 보냈다. 그는 11일 오전 골프장에 다녀온 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센터로 이동해 이종격투기(UFC) 경기를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로 떠나기 전 워싱턴 백악관에서 “타결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며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는 내게 상관없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긴 것”이라고 했다. 이란 지도부 제거, 군사 능력 약화 등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 협상에 연연하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하지만 전쟁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미국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외신들은 진단했다. 상당한 양보 가능성을 상정한 채 이란과 협상을 이어갈지, 글로벌 경제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는 추가 군사작전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고지를 확보한 이란이 전향적 자세로 나서지 않고 협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은 점도 미국으로선 부담이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달갑지 않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됐고, 이 선택지들은 상당한 전략적 정치적 부담을 수반할 것”이라며 “이란도 이런 미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양측은 모두 후속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간단한 제안을 남기고 이곳을 떠난다. 이것이 우리의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이라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바가에이 대변인도 “이란,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 내 우리의 다른 친구들(친이란 세력들) 사이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얼굴이 훼손될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현재 회복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음성 회의를 통해 고위 당국자 회의에 참여하고 있고 미국과의 협상 등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동아일보가 만든 미니 히어로콘텐츠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에서 세계 에너지 질서를 뒤흔드는 이 바닷길의 모든 것을 확인해 보세요.▶ [바로가기] 격동의 바다 호르무즈: 원유 동맥에서 전쟁 인질로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이 11~12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 중 처음 열린 협상에서 양측이 고농축 우라늄 폐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트루스소셜에 “정말로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인 핵 문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과 식량 수출입 등을 모두 통제하며 압박하겠단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지불한 모든 선박도 추적·차단토록 지시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뒤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단 모두 자신들의 제안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밝혀 곧 후속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2일 미국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은 회담 장소였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소식은 우리가 21시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이란과 실질적 논의를 했다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히 밝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기자회견 전 외신들은 양국 협상단이 추가 논의를 위해 하루 더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대표단은 이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밴스 부통령은 종전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란의 핵 개발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을 거라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약속을 봐야 했지만 아직 그것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우라늄 농축 제로화 및 비축 우라늄 반출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운영, 이스라엘의 레바논 폭격 중단 여부도 협상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에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2, 3개 쟁점 때문에 최종 돌파구는 마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11일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2척을 보내 기뢰 제거 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 발발 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 선언과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적극 나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고강도 공습을 단행해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및 통항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9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정권 연장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쟁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을 이날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택 밀집 지역, 병원 등 민간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그가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기획자란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도 네타냐후 총리가 올 2월 11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도 화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긍정적이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고강도 공습을 단행해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및 통항 제한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 휴전을 재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9일 AP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의 핵 개발 저지는 물론이고, 신정체제의 붕괴 필요성도 주장해 온 이스라엘이 ‘작은 이란’으로 불리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이유로 어렵게 이뤄진 휴전에 찬물을 뿌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극우 정권 연장과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쟁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헤즈볼라 계속 때릴 것”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의 레바논 공습을 이날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베카 계곡, 남부 레바논 등 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택 밀집 지역, 병원 등 민간시설이 타격을 받으면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0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레바논 당국이 발표했다.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대표는 성명을 내고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동의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이스라엘이) 불안정한 평화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하지만 이스라엘은 2주간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언제든지 다시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밝혔다. 휴전과 상관없이 독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절대 안전하다고 믿었던 장소를 포함해 100개의 목표물을 단 10분 만에 초토화했다”며 “이번 공격이 2024년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작전’ 이후 헤즈볼라가 입은 가장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자평했다.● 네타냐후, 정치적 위기 돌파 위해 강경 대응 강조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대응 방침을 놓고 이스라엘 안팎에선 그가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기획자란 게 다시 한번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뉴욕타임스(NYT)도 네타냐후 총리가 올 2월 11일 비밀리에 미국을 방문해 이란을 공격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도 화상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은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긍정적이었다.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대한 전선을 확대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한 안보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강조하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토대로 이스라엘 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아 왔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장기간 이끌고 있는 극우 정권을 계속 연장하겠다는 것. 또 그는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혐의로 이스라엘 사법 당국의 수사도 받아 왔다. 최대한 전시 상황을 이어가는 게 수사를 피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스라엘 채널12방송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이란 휴전 합의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다만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도 전쟁이 이렇게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이란 정권 붕괴와 농축 우라늄 확보 같은 그의 목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동시에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승자가 없는 전쟁에서 가장 큰 패배자(biggest loser)”라고 지적했다.한편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지속해 휴전 중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