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팀장

동아일보 뉴스룸기획팀

구독 6

추천

백신 맞은 자, 안 맞은 자, 맞추려는 자. 그들의 이야기를 쫓고 있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4-04-15~2024-05-15
사회일반25%
칼럼23%
지방뉴스20%
산업17%
정치일반3%
외교3%
스포츠일반3%
교통3%
사설/칼럼3%
  • 코로나 누적사망 3만명 넘어…위중증 451명, 두달새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누적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수도 두 달 만에 최다인 400명대 중반까지 늘었다. 겨울철 ‘7차 재유행’의 여파로 분석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날 3만31명으로 처음 3만 명대에 진입했다. 국가별로 따지면 전 세계에서 35번째로 많은 수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첫 환자 발생(2020년 1월20일) 한 달 뒤인 2020년 2월 20일이았다. 사망자 수는 올해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폭증한 3월 12일에 1만 명을 넘어섰고, 2만 명(4월 13일)을 넘어서는 데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후 여름 재유행(6차)을 겪으며 꾸준히 늘면서 2만 명을 돌파한지 약 7개월 만인 20일 3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다만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는 전 세계 평균보다 적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6일 기준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수는 577.53명으로 세계 평균(829.77명)보다 적다. 일본(387.04명)보다는 많지만 미국(3182.16명), 영국(3130.64명), 프랑스(2332.27명) 등 다른 주요국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20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는 451명으로 전날(419명)보다 32명 늘었다. 9월 21일(494명)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다. 최근 일주일 평균 위중증 환자수도 407명으로 지난주(357명)보다 50명 많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보통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후 2주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아직 30%대로 우리 의료체계가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겨울철 7차 재유행의 유행규모는 일시적 정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0시 기준 확진자수는 4만6011명으로 전날(5만589명)보다 4578명, 1주일 전인 13일(4만8442명)보다 2431명 줄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20
    • 좋아요
    • 코멘트
  • 코로나 개량 백신, 새 변이 특화…마지막 접종 4개월뒤 맞을수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계통 BA.4와 BA.5를 기반으로 개발된 ‘개량(2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우세종인 BA.4/5에 대항하는 백신이 도입되면서 저조하던 동절기 추가접종자도 늘고 있다. 모더나의 오미크론 변이(BA.1) 기반 개량백신만 접종이 가능했던 11월 첫째주(10월31일~11월6일)만 해도 하루 접종자수가 3만 명대에 머물렀다. BA.1 기반 화이자 백신이 시작된 11월 둘째주(11월 7~13일)은 하루 접종자수가 소폭 늘었지만 4만 명대에 그쳤다. 하지만 14일 BA.4/5 기반 화이자 백신이 시작되자 하루 접종자수는 9만 명 대 안팎으로 2배로 늘었다. 신상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BA.4/5 기반 개량백신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Q. BA.4/5 기반 백신이 BA.1보다 더 효과가 있나. A. 두 백신의 예방효과를 직접 비교한 자료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BA.4/5 기반 백신이 BA.1 기반 백신보다 새 변이에 더 특화됐다고는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신상 백신’이다. 정부는 BA.1과 BA.4/5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백신 모두 현 국내 우세종인 BA.5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존 우한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초기 백신보다는 예방효과가 69%가량 더 높다. Q. BQ.1 등 현재 해외유행 변이에도 효과 있나. A.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BQ.1, BQ.1.1, BF.7 변이는 결국은 오미크론의 손자뻘인 하위변위에 속한다. 이 같은 오미크론 변이주는 추가적으로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개량백신은 초기백신보다 신종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더 크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Q. 누가 맞을 수 있나. A. 18세 이상 모든 성인 가운데 2차 이상 접종 완료 후 4개월이 경과한 사람이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확진된 날로부터 4개월 뒤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기저질환자, 50대 이상 연령자, 보건의료인에겐 적극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Q. 이미 4차 접종을 했는데… A. 기존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했더라도 고위험군이라면 4개월이 지나면 추가적으로 개량백신을 맞을 수 있다. 다만 기존 접종에서 이상반응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접종 전 전문의 상담 후 백신을 맞는 게 좋다. Q. 개량백신 말고 다른 백신은 안 되나. A. 기존 1~3차 접종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맞고 이상반응을 겪었다면 다른 백신으로 4차 접종을 해도 된다. 방역 당국은 노바백스 또는 스카이코비원과 같은 재조합 백신이라도 맞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Q. 접종을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사전예약은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이용이 불편한 고령층 등은 가족들의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1339, 지자체 콜센터)도 가능하다. 당일접종은 네이버, 카카오를 통한 당일예약 및 의료기관 예비명단(유선연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22-11-17
    • 좋아요
    • 코멘트
  •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 류머티즘 환자 등 확대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철 7차 유행에 대비해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투약 대상을 14일 확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이부실드 투약 대상을 기존 면역력이 떨어지는 혈액암, 장기이식,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에서 고형암,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류머티즘 환자 등까지 넓혔다. 항암화학요법제, B세포 고갈치료 등 심각한 면역저하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투약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약 용량도 회당 300mg에서 600mg으로 늘렸다. 기존 300mg 투약자는 투약일로부터 3개월 이내면 300mg을 추가로 투약할 수 있다. 투약 후 3개월이 지났으면 600mg을 추가 투약하면 된다. 이부실드는 신체가 스스로 항체를 생성하게 돕는 백신과 달리 완성된 코로나19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환자가 투약 대상인 이유다.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60세 이상 접종률은 10.3%, 18∼59세 성인 접종률은 0.4%(이상 14일 기준)에 불과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이 미국(26%)보다도 낮다”며 “일부에선 하루 최대 확진자가 18만 명 수준이던 여름 유행처럼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겨울은 중증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국, 7차 유행 대비…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 대상 확대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겨울철 7차 유행에 대비해 예방적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의 투약 대상을 14일 확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이부실드 투약 대상을 기존 면역력이 떨어지는 혈액암, 장기이식,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에서 고형암,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류머티즘 환자 등까지 넓혔다. 항암화학요법제, B세포 고갈치료 등 심각한 면역저하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투약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약용량도 회당 300mg에서 600mg으로 늘렸다. 기존 300mg 투약자는 투약일로부터 3개월 이내면 300mg을 추가로 투약할 수 있다. 투약 후 3개월이 지났으면 600mg을 추가 투약하면 된다. 이부실드는 신체가 스스로 항체를 생성하게 돕는 백신과 달리 완성된 코로나19 항체를 몸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환자가 투약 대상인 이유다. 코로나19 백신 동절기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60세 이상 접종률은 10.3%, 18세~59세 성인 접종률은 0.4%(이상 14일 기준)에 불과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내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이 미국(26%)보다도 낮다”며 “일부에선 하루 최대 확진자가 18만 명 수준이던 여름유행처럼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겨울은 중증 위험성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14
    • 좋아요
    • 코멘트
  • 정부, 코로나 7차유행 공식화… “12월 또는 그후 정점”

    정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시작됐음을 공식화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며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2472명으로, 이틀째 6만 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전주 대비 27.5% 증가한 4만2476명이다. 11월 첫째 주 감염재생산지수도 1.21로 전주(1.17)보다 상승해 3주 연속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다. ‘1’ 이상은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이번 겨울철 7차 유행은 여름철 6차 유행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은 “7차 유행 규모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18만 명, 정점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3만 명이었던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며 “정점은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 12월 또는 그 이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7차 유행’ 공식화…“정점은 12월 또는 그 이후”

    정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시작됐음을 공식화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며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7차 유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만2472명으로, 이틀째 6만 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전주 대비 27.5% 증가한 4만2476명이다. 11월 첫째 주 감염재생산지수도 1.21로 전주(1.17)보다 상승해 3주 연속 ‘1’을 넘어섰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다. ‘1’ 이상은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이번 겨울철 7차 유행은 여름철 6차 유행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은 “7차 유행 규모는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최대 18만 명, 정점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3만 명이었던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며 “정점은 변이 유입 상황에 따라 12월 또는 그 이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괄적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7차 유행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9월부터 적용된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신규 변이가 출현하지 않는 한 유지하기로 했다. 실내 마크스 의무화, 확진자 7일 격리치료는 7차 유행이 안정화될 때까지 계속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9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재난의료팀 15개 중 9개, 이태원 참사 3시간 지나서야 ‘늦장 출동’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직후 재난의료지원팀(DMAT) 15팀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5개 팀 중 9개 팀이 사고 발생 3시간가량이 지난 30일 오전 1시 이후에야 현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정부가 자랑하는 재난의료지원팀 시스템이 중요 재난 때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7일 정부, 의료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출동한 DMAT 15개 팀 중 서울대병원 2개팀만이 사고 발생(오후 10시 15분) 이후 한 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30분 현장에 도착했다. 나머지 13개 팀은 이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자정 이후에 도착했다. 심지어 9개 팀은 다음날 오전 1시 이후에 도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에 도착한 경기의 한 대학병원 DMAT팀은 오전 1시 51분에 도착해 27분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15개 팀 대부분이 응급의료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DMAT는 재난사고 발생시 현장의료를 지원하는 팀이다. 전국 41개 재난거점병원에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행정요원 등 3, 4명으로 구성된다. 해당권역 내 다수 사상자 사고 발생 시 10분 내 출동이 가능하도록 상시 대기해야 한다. 정부는 이태원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서울 경기의 DMAT 15개 팀이 출동 대응했다”며 성과를 밝힌 바 있다.늦은 출동은 늦은 출동요청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응급의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재난대응을 위해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상황실은 이태원 참사 당일에는 오후 10시 38분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부터 사고 사실을 공유받고, 오후 11시 권역 내 DMAT팀에게 첫 출동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지역 DMAT팀에 대한 출동요청이 지체됐다. 15개 출동팀 중 자정 이전에 출동요청을 받은 팀이 4개 팀에 불과했다. 11개 팀은 자정이 넘어서야 출동요청을 받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다수 사망자 발생 사실에 대한 공유가 늦어지면서 출동 요청도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DMAT팀의 현장 출동이 늦어지면서 사고 초기 환자 분류 및 응급처치는 소방청 중심으로 진행됐다. 의료계 관계자는 “응급의료 교과서에 사망자보다는 살릴 가능성이 큰 중환자부터 이송하라고 되어 있는데, 비의료인이 환자분류를 하면서 이번 사고 초기엔 사망자 이송에 응급의료 역량이 소모된 측면이 있다”며 “응급의료 컨트롤타워가 누구였고, 누가 초기 환자분류를 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 신규확진 3만6675명… 일요일 기준 9주만에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요일 기준 9주 만에 가장 많은 3만 명대 중반까지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확진자는 3만6675명이다. 전날(4만903명) 대비 4228명 줄었지만 한 주 전인 지난달 30일(3만4492명)보다는 2183명, 2주 전인 지난달 23일(2만6234명)보다는 1만441명 늘어난 규모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0명 늘어 3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이후 33일 만에 가장 많다. 하지만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26.1%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방역 당국은 올겨울 코로나19 7차 유행이 본격화하면 하루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겨울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로 평가받는 백신 접종은 아직 저조하다. 4일 현재 동절기 추가 접종률은 60세 이상 7.8%, 50대 이하 성인 0.2%에 불과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계통인 BA.5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개량백신은 올겨울 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BQ.1 등에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기-물-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

    “3, 4일만 구조가 늦었다면 생명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작업자 2명의 치료를 맡은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 과장은 5일 언론 브리핑에서 “(구조가 늦어졌다면) 근육이 괴사하고 심장 근육이 멈추는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았을 것”이라며 “두 작업자가 서로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이 (생환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방 과장은 “커피믹스 30여 봉을 들고 간 것이 결정적 생존 비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작업자들이 갖고 들어간 맥심모카골드 1봉에는 약 50Cal 열량이 함유돼 있다. 생존에 필수인 탄수화물이 9g, 지방이 1.6g, 당류가 6g 포함돼 있다.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섭취열량(2000Cal 내외)보다 극히 적지만, 몸속 장기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소가 포함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물, 식량 3박자가 맞은 기적의 생존”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의학계에서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 생존 능력을 ‘공기 없이 3분, 물 없이는 3일, 음식 없이는 3주’로 표현한다. 이재호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립 지점이) 공기가 통하는 구조였던 것이 결정적”이라며 “체온 유지를 위해 피운 모닥불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잘 배출돼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박시은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지하수를 통해 계속해서 물을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도 천운”이라고 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태원 참사 유가족·부상자 등 트라우마 치료 ‘패스트트랙’ 적용”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면 우선 예약과 진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최근 회원들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자에게 신속한 치료적 개입(진료 패스트트랙)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이번 요청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 형태’지만, 의사들의 참여 의지가 높아 현장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도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 이 같은 조치를 지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예약제로 운영하는 경우 (이태원 사고 관련자에게) 최우선으로 예약을 잡도록 권고하고, 당사자의 신원 노출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른 방문객과 분리하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패스스트랙 적용 대상자에는 사망 유가족 및 지인, 사고 부상자 및 가족·지인 뿐 아니라 취재 언론인 등 현장 목격자, 소방관 경찰관 구급요원 의료인 등 구호 참여자 등이 포함된다.사고 직접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1577-0199)를 통해 누구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 일선 병원 등으로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한편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이태원이라는 지명 대신 ‘10.29 참사’라는 표현을 쓰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관계자는 “내부 회원들 사이에서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 등으로 표현하는 게 트라우마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곧 이사회를 거쳐 학회 차원의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테러 참사 당시 사고 초기에는 뉴욕 테러, 세계무역센터 테러, 쌍둥이 빌딩 테러 등의 표현이 사용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장소를 뺀 ‘9·11 테러’라는 용어가 사용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6
    • 좋아요
    • 코멘트
  • ‘15cm 입안 혹’ 阿청년, 한국서 새삶 얻다

    입안의 거대한 혹 때문에 고통받던 아프리카 오지의 청년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15cm 길이의 종양으로 힘겹게 살던 마다가스카르인 플란지 씨(22)가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거대세포 육아종 제거술, 아래턱 재건술,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형술 등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3일 밝혔다. 플란지 씨는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뿐이었는데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며 “선교사가 돼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플란지 씨의 고향은 ‘오지 중의 오지’다.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있는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도 2000km 떨어진 암바브알라라는 마을이다. 마을까지 이어지는 차도가 없고, 전기가 없어 불을 피워 생활한다. 의사는 아예 없고 간호사만 한 명 있다. 플란지 씨는 8세 때 어금니 쪽에 통증이 생겨 어머니 도움으로 치아를 뽑았다. 이때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겼다.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한 채 10여 년을 방치했다. 작았던 염증은 100만 명당 1명에게 발병하는 희소질환인 ‘거대세포 육아종’으로 진행됐다. 턱 부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 발견했다면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종양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 음식 먹는 것은 물론이고 대화조차 힘들었다. 종양을 만지거나 잘못 부딪히면 출혈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친구들로부터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 ‘귀신 들린 아이’라는 놀림도 당했다. 결국 플란지 씨는 학교도 그만뒀다. 희망을 잃고 살던 그는 지난해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의사 이재훈 씨(GIC 마다가스카르 협력 선교사)를 만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이 씨는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는 한국 의료인들을 수소문했고 서울아산병원이 이에 응했다. 플란지 씨는 고국에서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한국행까지 서류 준비 등으로 약 1년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9월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성형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협진을 통해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건강을 되찾은 플란지 씨는 5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치료비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하기로 했다. 수술을 집도한 최종우 교수는 “종양이 워낙 컸고, 심각한 영양 결핍으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 염려가 많이 됐다”며 “안면 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귀신 들린 혹” 15cm 종양 제거, 아프리카 청년 韓서 새 삶

    입 안의 거대 혹으로 고통받던 마다가스카르 20대 청년이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서울아산병원은 15cm 크기의 종양으로 고통받던 플란지 씨(22)가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로부터 거대세포 육아종 제거술, 아래턱 재건술,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혈술등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수술 후 안정적으로 회복한 플란지 씨는 5일 고국으로 돌아간다.플란지 씨는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뿐이었는데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꿈이 생겼다”며 “선교사가 되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플란지 씨는 8살 때 어금니 쪽 통증이 있어 어머니 도움을 받아 치아를 뽑았다. 이 때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겼지만 제 때 치료받지 못한 채 10여 년을 방치했다. 작았던 염증은 100만 명당 1명에게 발병하는 희소질환인 거대 세포 육아종으로 진행됐다. 초기에 발견됐다면 약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종양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커졌다.플란지 씨는 음식 먹는 것은 물론 대화조차 힘들었다. 종양을 만지거나 잘못 부딪히면 출혈이 발생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친구들로부터 ‘징그러운 혹이 달린 아이’, ‘귀신 들린 아이’라는 놀림도 당했다. 결국 학교도 그만뒀다.플란지 씨의 고향은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도 2000km 떨어진 오지마을 암바브알라다. 마을까지 이어지는 차도가 없고, 전기가 없어 불을 피워 생활한다. 의사는 단 한명도 없고 간호사만 한 명 뿐이었다.희망을 잃고 살던 그는 현지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인 의사 이재훈 씨에 의해 지난해 처음 발견됐다. 이 씨는 한국 의료계에 수소문을 한 끝에 서울아산병원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플란지 씨는 고국에서 출생신고조차 돼있지 않아 한국행까지 서류준비 등으로 약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9월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성형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협진을 통해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건강을 되찾은 플란지 씨는 5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치료비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서울아산병원이 지원하기로 했다.수술을 집도한 최종우 교수는 “종양이 워낙 컸고, 심각한 영양 결핍으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 염려가 컸다”며 “안면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 2022-11-03
    • 좋아요
    • 코멘트
  • [광화문에서/유근형]‘文케어 때려잡기’로 건보 파탄 막을 수 있나

    “문재인 케어 논란은 문제의 핵심이 아닐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공방에 대해 2일 이같이 말했다. 건강보험의 암울한 미래를 좀 더 진중하게 살펴보면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는 의미다. 윤석열 정부는 ‘문 케어’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출범시켰고 재정 당국 출신 조규홍 복지장관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 주요 건보 적용 확대가 과잉 의료를 조장했는지를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2016년 약 64조 원이던 건보 적용 의료비가 올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하는 데 ‘문 케어’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과잉 진료 실태 점검은 건보 재정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문 케어만 물고 늘어지는 건 근시안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비 급증이 문 케어의 영향도 있지만 고령화 추세에 따른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문 케어 때려잡기’만으로는 다가올 초고령사회의 의료비 폭탄을 막아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건보 적립기금은 2028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후 재정 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2065년 건강보험 총지출은 75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0조 원인 의료비가 40여 년 후 7배 이상 늘어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639조 원)보다 많은 돈이 필요한 셈이다. 방파제 높이를 약간 높이는 식의 대책으로는 ‘의료비 쓰나미’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혹자는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를 ‘무료로 개방된 공원’에 비유하곤 한다. 주인의식 없이 함부로 사용되다 황폐화되고, 종국에는 아무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것. 건보 제도를 이대로 두면 ‘공유지의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행 건강보험은 의료 공급자(병원), 수요자(환자), 정부 등 제도의 세 주체 모두 곳간을 빼먹을 궁리만 하게 만드는 구조다. 의료 공급자는 의료 행위를 많이 할수록 수입이 많아진다. 건보 지원을 의료 행위 건별로 지원(행위별 수가제)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의사들에게 “이런 진료는 안 해도 된다”는 말을 듣기 어려운 이유다. 환자들도 보험료를 낸 만큼 이용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응급실에 가도 응급 상황이 아니면 돌려보내는 유럽 등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병원에 갈 수 있는 구조다. 의료 쇼핑이 만연해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구조를 사실상 수수방관해 왔다. 주요 사건 사고가 생길 때마다 건보 재정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더 많았다. 솔직해져야 한다. 국민연금만큼이나 개혁이 절실한 분야가 건강보험이다. 의료 행위를 많이 할수록 병원이 돈을 버는 현 구조를 깨고, 중증은 철저히 보장하되 경증은 본인 부담률을 높이는 등 근본적 처방이 필요하다. 전 정부에 대한 부정만으로는 다가올 건보 파국을 막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문 케어 때려잡기를 넘어 진정성 있는 건보 구조개혁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 2022-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로나위험도, 낮음 → 중간 상향… 일평균 확진 35.5% 증가에 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6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0월 4주(23∼2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만3332명으로 전주보다 35.5%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17로 직전 주(1.09)보다 증가해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추가 확진자 수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4766명으로 이틀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도 300명대(303명)로 올라섰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전국적으로 행사들이 있는데, 이를 통한 인구이동 대면접촉 증가가 확진자 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식 잃으면 심폐소생술 최우선… 상의 단추 풀고 다리 높여줘야

    밀집된 군중 속에서 사고 위험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평소에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다면 참사를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응급전문의들에 따르면 인파에 파묻히면 우선 자신의 가슴 쪽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들숨 날숨이 작동하지 않아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인파의 움직임을 보고 압박이 가급적 등 쪽으로 오도록 몸을 움직인다. 넘어졌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최대한 몸쪽으로 모아 웅크리는 ‘태아 자세’로 호흡 공간을 확보한다. 같이 있던 사람이 의식을 잃는다면 ‘ABC’, 즉 기도 확보(Airway), 호흡(Breathing), 순환(Circulation)이 이뤄지도록 한다. 눕힐 공간을 찾은 후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호흡과 맥박이 없다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다. 양 갈비뼈가 만나는 흉골 중간점에 두 손을 얹은 후 4∼5cm 깊이로 1초에 2번씩 강하게 압박한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사는 “일반인은 입으로 하는 인공호흡보다 CPR를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되면 CPR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 파열 등이 악화될 수 있는 탓이다. 그러나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CPR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재호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숨이 멎으면 다 의미가 없어진다”며 “복강 내 출혈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현장에선 일단 CPR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밀집 상황에서는 가슴이 장시간 눌려 저산소증이 올 수 있다. 현장을 벗어났다면 상의 단추를 풀고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다리를 30cm가량 들어주면 주요 장기에 혈액과 산소가 보다 원활히 공급된다. 가슴에 강한 압박을 받으면 심한 두통이나 출혈도 생길 수 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뇌출혈 또는 뇌부종에 의한 점상출혈이 생길 수 있으므로 빠른 병원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여주기(Elevation)의 앞 글자를 딴 ‘라이스 요법’도 도움이 된다. 사고 시 기억하기 쉽도록 응급전문의들이 만든 대처법이다. 다친 부위를 고정하고, 얼음찜질로 염증과 통증을 줄인다. 손상 부위를 붕대로 감아 압박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해 출혈을 최소화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2-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3만명 몰린 핼러윈 행사에 경찰 137명뿐… 보행 통제도 안해

    29일 서울 이태원에는 경찰이 예상한 10만 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인데, 경찰 등 당국의 대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예고된 사고’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의 상당수가 광화문 등으로 분산됐다”며 “예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찰 예상보다 많은 13만 명 이상 운집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에도 핼러윈을 앞둔 주말이면 약 10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3년 만의 ‘노 마스크’ 핼러윈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인원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총 13만131명(승차 4만8558명, 하차 8만1573명)이었다. 3년 전 핼러윈을 앞둔 토요일(2019년 10월 26일·9만6463명)보다 약 3만4000명 많았다.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이태원을 찾은 인원까지 더하면 경찰이 예상한 1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29일 137명을 이태원 일대에 배치했지만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주로 이태원로의 교통 관리에 투입됐을 뿐 이태원 골목 안쪽의 인파에 대한 안전 대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보행자 통행 방향을 정하거나 진입 인원수를 조절하지 않았고, 2017년 등에 설치했던 폴리스라인도 설치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2017∼2019년엔 인원을 34∼90명 수준으로 동원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유성주 군(17·충남 서산시)은 “오후 7시 반부터 사고 순간까지 현장 통제 인력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민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했다. 서울시나 용산구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안전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용산구는 핼러윈 주말을 앞두고 “코로나19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시설물의 안전점검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대규모 인파 통제 계획 등은 없었다. 통행량 조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사 바깥 상황이 혼잡한 경우 경찰이 판단해 요청을 하면 협의해 무정차 통과를 하는 식인데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전날인 28일에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직장인 정모 씨(31)는 “28일 친구들과 골목에 끼여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 채로 30분 정도 있었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동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 128m² 면적에 1000여 명 운집참사가 발생한 골목은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경로다. 북쪽에서 진입하는 쪽은 비교적 넓지만 골목 자체의 폭은 3.2m가량에 불과해 인파가 밀려들며 앞쪽에 가해지는 압력이 극도로 높아지는 구조다. 더구나 길이 경사도 약 10%로 길이 40m, 낙차 4m의 내리막길이라 위에서 아래쪽으로 하중이 더욱 가해졌다. 유료로 핼러윈 분장을 해주는 이들이 거리에 설치한 식탁과 의자 등이 인파 통행에 불편을 낳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24)는 “(사고 전에도) 행인들이 분장사들이 설치해 놓은 의자와 식탁에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면적이 약 128m²(약 39평)인 골목 인근에는 1000여 명이 몰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목격자 증언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0시경 지하철역 방향으로 빠져나가려는 인원은 뒤에서 계속 밀려드는데, 골목 앞쪽은 역에서 나온 인파로 가로막혀 있어 사람들이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쪽의 일부 인원이 잇달아 넘어지면서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태원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구급차 진출입이 지연되며 초기 구조가 지체된 것도 참사가 커진 원인이다. 사고 현장에서 인파에 깔려 있다가 구조된 정지수 씨(26)는 “체감상 깔린 뒤부터 30분 넘게 지나서야 구급대원이 도착했다”고 했다. 현장의 구조본부는 “지금 축제(핼러윈)가 문제가 아니다. 구급차가 빠져나갈 수 있게 경찰 통제에 따르라”고 지속적으로 안내했지만 도로에 가득 찬 차들과 인파가 빠져나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날 오후 10시 50분경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이태원로를 빠져나가기까지 20분가량 소요됐다. 보건당국이 사건 초기 사상자를 효율적으로 분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 직후인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사상자 79명이 이태원동에서 약 1km 거리의 서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체 사상자(286명) 중 4분의 1 이상이 의료기관 1곳에 집중된 셈이다. 이후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사상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됐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양인성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 2022-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0명이 밀면 18t 압력… “m²당 5명땐 휩쓸리기 시작, 즉시 나와야”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 상황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흉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파에 깔린 사람의 가슴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의식이 있음에도 숨을 들이마시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65kg의 성인 100명이 한꺼번에 밀 때 가해지는 힘이 18t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장기 출혈까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m²당 12명 밀집하면 실신하는 사람 발생대규모 압사 상황이 발생하면 깔린 사람은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운집해 압사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에는 애초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군중 밀집 지역을 꼭 방문해야 한다면 사고 가능성을 감지하도록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압사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지 않는다. 발생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1m²(약 0.3평)에 5명이 들어갈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몸에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휩쓸리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사람이 늘어 m²당 10명에 이르면 몸에 가해지는 압박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해진다. 12명 수준이 되면 실신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특히 이태원 참사처럼 경사진 곳에서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박 교수는 “몸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휩쓸리듯 이동하기 시작한다면 당장 인파 속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파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 두 팔로 단단히 팔짱을 낀 후 가슴 앞으로 들어올려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부풀어 오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무릎으로 몸 앞 장애물을 밀어 내듯이 버텨 배에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켜야 한다.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만약 넘어졌다면 몸을 웅크리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 사고에서는 이런 예방 자세도 무용지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규모 인파에서라면 모르지만, 대형 압사 상황에선 사람 힘으로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우선 부상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 5cm 깊이로 강하게 가슴 압박을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하는 순으로 반복한다.○ “당장 괜찮더라도 검진 받아야”이태원 참사에서는 복강 내 혈액이 고이는 ‘혈복강’으로 사망한 사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 압박이 심해져 내부 장기가 파열되고, 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다른 외상이 없지만 유독 복부가 부풀어 오른 사망자가 많았는데, 장기 파열에 의한 혈복강으로 추정된다”며 “이럴 경우 빠른 이송과 응급수술이 필요하지만, 희생자들이 사고 현장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은 수도권 59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중환자가 적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 수술이 지체된 사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응급 환자들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더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 부종 등이 뒤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에 가서 복부 등 아픈 부위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성인 100명 밀면 18t 압력…이태원 참사, 인명피해 왜 컸나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 상황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흉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파에 깔린 사람의 가슴에 강한 압박이 가해지면서 의식이 있음에도 숨을 들이마시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65kg의 성인 100명이 한꺼번에 밀 때 가해지는 힘이 18t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장기 출혈까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더 커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당 5명 밀집하면 휩쓸리기 시작 대규모 압사 상황이 발생하면 깔린 사람은 빠져 나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람이 지나치게 운집해 압사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에는 애초에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군중 밀집지역을 꼭 방문해야 한다면 사고 가능성을 감지하도록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압사 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하지 않는다. 발생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1㎡(약 0.3평)에 5명이 들어갈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몸에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몸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휩쓸리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사람이 늘어 1㎡ 당 10명에 이르면 몸에 가해지는 압박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해진다. 12명 수준이 되면 실신하는 사람이 발생한다. 특히 이태원 참사처럼 경사진 곳에서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진다. 박 교수는 “몸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휩쓸리듯 이동하기 시작한다면 당장 인파 속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파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 두 팔로 단단히 팔짱을 낀 후 가슴 앞으로 들어올려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부풀어 오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 무릎으로 몸 앞 장애물을 밀어 내듯이 버텨 배에 가해지는 압박을 분산시켜야 한다. 신동민 한국교통대 응급구조학과 교수는 “만약 넘어졌다면 몸을 웅크리고 옆으로 누운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사고에서는 이런 예방 자세도 무용지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규모 인파에서라면 모르지만, 대형 압사 상황에선 사람 힘으로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구조된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우선 부상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한다. 분당 100~120회의 속도, 5cm 깊이로 강하게 가슴 압박을 30회 한 후 인공호흡을 2회 하는 순으로 반복한다.● “당장 괜찮더라도 검진 받아야” 이태원 참사에서는 복강 내 혈액이 고이는 ‘혈복강’으로 사망한 사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 압박이 심해져 내부 장기가 파열되고, 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다른 외상이 없지만 유독 복부가 부풀어 오른 사망자가 많았는데, 장기파열에 의한 혈복강으로 추정된다”며 “이럴 경우 빠른 이송과 응급수술이 필요하지만, 희생자들이 사고 현장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들은 수도권 59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중환자가 적지 않아 추가 치해가 우려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 수술이 지체된 사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응급 환자들의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더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이강현 연세대 원주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 부종 등이 뒤늦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며 “병원에 가서 복부 등 아픈 부위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0-30
    • 좋아요
    • 코멘트
  • 복부팽창 사망자 많아…장기 파열로 과다 출혈 추정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는 복강 내 혈액이 고이는 ‘혈복강‘으로 사망한 사례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부 압박이 심해져 내부 장기가 파열되고, 이로 인한 과다 출혈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30일 “다른 외상이 없지만 유독 복부가 부풀어 오른 사망자가 많았는데, 장기파열에 의한 혈복강으로 추정된다”며 “이럴 경우 빠른 이송과 응급수술이 필요하지만, 희생자들이 사고 현장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생존자들이 응급이송 체계에 따라 서울 경기 18여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지만 중환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대학병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응급조치가 지체되는 케이스가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더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복통 등이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0-30
    • 좋아요
    • 코멘트
  • 뇌사 20대 여성, 100여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로

    뇌사 상태의 20대 여성이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 명에게 사랑을 나누고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진주 씨(29·사진)는 지난달 13일 지인들과 식사 도중 갑자기 쓰러졌다.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뇌사 추정 상태에 빠졌다. 이 씨는 이틀 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인체조직 기증 후 세상을 떠났다. 이 씨의 아버지인 이윤식 씨는 “점차 안 좋아지는 몸 상태를 보면서 이대로 진주를 떠나보낼 수 없었다”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는 1남 1녀 중 장녀로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주변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 씨가 남긴 인체조직은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기증원은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2022-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