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본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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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창덕 본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6-02-15~2026-03-17
칼럼100%
  • [광화문에서/김창덕]성공신화 꿈꾸는 벤처 창업, 실패 피하는 고민이 먼저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불행한 일이지만 사실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결실은 달콤해 보여도 실제 그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는 극소수에게만 주어진다. 외부 투자 한 푼 못 받고 사업을 접는가 하면 시리즈 A, B, C 투자 유치로 승승장구하다 한순간 삐끗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상장 직전 단계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스타트업의 실패 이유를 한두 가지로 특정하긴 어렵다. 톰 아이젠만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저서 ‘스타트업은 왜 실패하는가’에서 스타트업의 공통적인 실패 이유를 분석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5∼6월호에도 같은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아이젠만 교수는 △나쁜 친구들(투자자, 전략적 파트너, 임직원 등) △고객 니즈를 오판한 잘못된 시작 △얼리어답터 반응에 속는 긍정 오류 △급성장에만 매진하는 속도의 덫 △확장 국면에서의 인력 부족 등을 주요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그가 던진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한정된 자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본래 위험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많은 실패가 사실은 피할 수 있었고, 모두 같은 패턴을 따랐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조금이라도 덜 실패할 수 있다.” 실제 창업가들은 어떨까. 창업교육 전문가인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는 한 해에만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 및 예비 창업팀을 멘토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니콘 기업의 성공 신화를 꿈꾸는 창업가들이 넘쳐나지만, 실패를 줄이는 법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17년간 후배 창업가들을 멘토링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이란다. 기발한 사업모델과 훌륭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들이 하지 않아도 될 작은 실패 탓에 결국 꽃을 피우지 못한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3월에 펴낸 저서 ‘창업은 공학이다’에 ‘실패를 줄이는 창업의 해법’이라는 부제를 넣은 이유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1∼3월) 창업기업(법인사업자 기준)은 3만1070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972개)에 비해 주춤했지만, 범위를 넓혀 보면 2017년 2만5373개, 2018년 2만6405개, 2019년 2만7231개에 이어 작년과 올해 3만 개 이상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실제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경력직 벤처인들도 크게 늘었다. 1년에 12만 개 이상 생겨나는 창업기업들의 생존율은 당연히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이슈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부른다.” 미식축구 감독 폴 브라이언트가 남긴 스포츠계의 이 유명한 격언은 기업, 특히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인 스타트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장을 거듭해 그럴듯한 외형을 갖춰도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지 못하면 결국 냉혹한 시장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현실 세계에 ‘달콤한 실패’란 없다.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drake007@donga.com}

    •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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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워너비 스타트업!” 벤처의 길 배우는 기업들

    기업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많은 연사는 누구일까. 저명한 경영학자나 경제학자를 찾는 수요는 여전히 많다. 네임밸류가 가져다주는 신뢰감을 쉽게 대체할 수 없어서다. 은퇴 후 강연 활동을 하는 전직 최고경영자(CEO)는 당연히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큰 판의 전쟁을 치러내며 축적한 무용담은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니까. 최근 2, 3년을 기준으로 보면 이들을 빼놓고 기업 교육시장을 논하긴 힘들다. 바로 스타트업 대표들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서정훈 지그재그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등을 강단에 세우려는 대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넘쳐나는 강연 요청을 소화하지 못해 외부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가 있을 정도다. 2010년대 중반까지 1, 2세대 벤처창업가들을 대하던 시각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주 NXC 대표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은 그 자체로 스타였다.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에서 인터넷 혁명을 타고 혜성처럼 등장한, 선망의 대상이자 탐구의 대상이었다. 기업보다는 사람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다만 “스타트업이니까”란 꼬리표를 애써 붙였다. “크루즈선(대기업)이 모터보트(스타트업)와 어떻게 같나”란 선 긋기와 함께. 지금은 어떨까. 스타트업 대표 개인의 성장 스토리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 대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된 기발한 비즈니스 모델, 대담한 사업 확장, 효율적 조직문화 등에 주목한다. 비즈니스판에서 산전수전 겪은 전문경영인은 물론이고 임직원 수만 명을 이끄는 대기업 총수도 귀를 세운다.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과정, 의사결정의 속도와 방식은 대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파격적이다. 수십 년간 ‘혁신’을 외치면서도 근본적인 틀을 깨는 데 실패한 기업들에 스타트업은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한 대기업 임원은 “회사 전체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면 작은 조직부터라도 스타트업 성공 방식을 이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한 글로벌 경영 환경은 기업의 ‘변화 시계’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과감한 도전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된 것이다. 가볍고 빠른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잖은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을 열었다.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문화를 인사 및 조직 관리에 접목시키겠다는 선언이었다. ‘스타트업 삼성’이라는 새 슬로건은 당시 재계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불과 5년이 지났는데 이젠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앞다퉈 청바지 차림의 청년들을 연단에 세우는 시대가 됐다. 스타트업의 또 다른 이름인 벤처(venture)는 모험을 뜻하는 어드벤처(adventure)에 어원을 두고 있다. 자금이 뒷받침되면 모험의 성공 확률은 더 높아진다. 남극점 정복이, 에베레스트 정복이 그랬다. 벤처 웨이를 접목한 대기업들의 신선한 일탈이 그래서 더 기대된다. 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drake007@donga.com}

    •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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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으로 치매 예측한다…“발병 5년 전·80% 이상 정확도”

    “인공지능(AI)으로 치매를 예측한다.”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KoSAIM)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구 을지로5가 라마다 서울 동대문에서 의료 AI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강의를 중심으로 마련된 이번 학회는 22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KoSAIM에서는 의료계, 학계, 산업계의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및 시장 현황을 소개했다. 특히 산업계 세션의 의료 AI 서비스 실용화 및 제품화에 관심이 집중됐다. 21일에서 루닛, 뷰노, JLK인스펙션, 코어라인소프트가, 22일에는 메디웨일, 뉴로젠, 두에이아이, 이마고웍스가 각각 의료 AI 업계 대표로 참가했다. 의료 벤처기업들은 AI 기반 의료기기 제품 개발 경험과 정부 품목허가 취득 전략 등을 폭넓게 공유했다. 뉴로젠은 자기공명영상(MRI) 기반의 뇌영상 정량화 소프트웨어(SW)인 ‘뉴로아이(Neuro I)’를 개발한 기업. 이 SW는 2018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홍동표 뉴로젠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뉴로아이를 활용할 경우 치매 발병 5년 전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뉴로젠은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치매는 일단 발병하면 치료법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조기 예측과 예방이 중요하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의료영상을 활용한 AI는 초기 환자의 영상 빅데이터를 학습시켜 숙련된 전문의들도 쉽지 않은 질병을 예측한다. 가까운 미래에 치매 예방 의료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기대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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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기술 진화가 불러온 후폭풍, 기업은 HR 고민에 빠졌다

    ‘역량의 반감기(半減期)’. 경영학자나 기업 인사부문(HR) 담당자들이 주로 쓰는 용어라고 한다. 역량의 유효기간쯤으로 이해하면 쉽다. 반감기가 긴 직무역량을 가지면 경쟁력도 오래가지만 반대인 경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역량의 반감기는 사람에 따라, 경쟁 환경에 따라, 그리고 기술 발전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 고유의 물리적 반감기를 가진 방사성 원소(元素)와는 다르다. 이 역량의 반감기가 최근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이 대거 등장하면서 과거의 전문성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 최신 기술로 무장한 새파랗게 어린 후배가, 심지어 기술 자체가 ‘한때’ 전문가들을 대체한다. 석기시대를 주름잡던 뛰어난 석공들이 철기시대가 열리자 할 일이 없어진 격이랄까. 기업들은 난감하다. 특히 HR에 대한 고민이 깊다. 글로벌 리서치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초 ‘2021년 HR 리더의 5가지 우선과제’라는 리포트를 냈다. 조사에 응한 60개국 800여 명의 HR 리더들은 첫째 과제로 ‘핵심 기술 및 역량 구축’(68%)을 꼽았다. 그런데 이를 선택한 리더들 중 36%는 ‘우리 직원들의 기술 격차 수준을 모른다’, 31%는 ‘발전하는 기술을 빠르게 따라잡기 위한 해결책이 없다’고 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지만 해낼 능력이 없다는 고백이다. 외부 인재 스카우트로는 한계가 있다. 쉽고 빠른 방법은 언제나 비용을 수반한다. 정보기술(IT) 부문 고급 인력, 이른바 ‘개발자’들의 몸값은 대기권을 벗어날 판이다. 영입은커녕 기껏 키운 인력을 역량의 반감기가 지나기 전 경쟁사에 뺏길까 노심초사하는 게 현실이다. 자체 교육도 과도기를 겪는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기 집합교육은 언제 부활할지 점치기 어렵다. 몇몇 기업의 연수원 건물은 지난해부터 정부 지정 감염자 격리수용시설로 쓰이고 있다. 교육 예산과 조직은 자연스럽게 축소됐다. 온라인 교육으로 발 빠르게 전환한 곳도 기존 커리큘럼과 포맷을 전면 개편하느라 분주하다. 비대면(非對面) 환경의 특수성 때문에 ‘자기 주도 학습’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어서다. 그럼에도 HR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다. 지난해 9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온라인 판에는 ‘미래의 21가지 HR 직무’라는 아티클이 게재됐다. 향후 5년 내 출현할 HR 직무로는 챗봇-인간 조력자, 재택근무 조력자, 제2인생 코치 등이 있다. 10년 내로는 웰빙 디렉터, 최고목적플래너, 가상현실(VR) 몰입 카운슬러 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직 생소해 보이는 이들의 활약이 조직원들의 역량을, 나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날이 머지않았다. 경기가 어려울 때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최고경영자(CEO)가 다수 등장한다고 한다. 성장기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주목받는다. 지금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 팬데믹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조직문화와 인력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HBR가 내다본 것처럼 최고인사책임자(CHRO)가 CEO 레이스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목격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김창덕 DBR교육컨벤션팀장 drake007@donga.com}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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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디지털 전환 역량 ‘조선기자재〉車〉에너지’ 업종順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발전으로 디지털전환(DX)은 기업 경영 혁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는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다수 기업에 선제적 투자 내지 선택의 영역이었던 DX는 글로벌 위기 상황을 맞아 필수적인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기술기업인 델테크놀로지스가 최근 발표한 ‘디지털 전환 인덱스(DTI) 2020’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4곳이 올해 DX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기업 비율도 마찬가지로 80%에 달했다. 전 세계 18개국 4300개 기업의 최고 임원급(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다.○ “DX 당장은 힘들지만 반드시 하겠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정보 취득 소스나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체적인 DX 추진 및 적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민간 확산을 위한 산업별 DX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산업 디지털전환 촉진법’ 제정을 추진 중인 배경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생산성본부는 올해 하반기(7∼12월) 자동차, 조선, 에너지 부문의 소재, 장비, 부품기업 650곳을 대상으로 DX 인식 및 향후 계획에 대한 업종별 DX 니즈 및 역량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업 2곳 중 1곳은 DX의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실제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 비율은 자동차 12.4%, 조선기자재 5.5%, 에너지 10.5%로 매우 낮았다. 기업들은 내부의 인적 역량과 DX 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 부재, 자금 부족 등을 산업 DX 수준이 낮은 이유로 꼽았다. DX 추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업종별로 자동차 74.8%, 조선기자재 80.0%, 에너지 52.5%로 매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장 DX를 추진하겠다는 응답은 전체의 절반에 못 미쳤고, 많은 기업(자동차 70.8%, 조선기자재 78.5%, 에너지 51.0%)이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 DX 평균 역량 수준의 경우 조선기자재가 4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 47.3점, 에너지 37.7점 순이었다. DX 역량 수준은 디지털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 전략과제, 혁신영역, 기술과 솔루션, 인적역량과 조직문화 등 5개 부문의 평균을 종합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 DX도 내 몸에 맞는 모델 적용한다 생산성본부는 이러한 사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업종별 DX 실행가이드’를 만들고 실제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컨설팅까지 마쳤다. 경기 용인시의 지필로스는 연료전지 시스템과 인버터 등이 주력 제품군인 재생에너지 기반 중소기업이다. 정부의 ‘업종별 DX 실행가이드’를 적용한 시범 컨설팅 대상 15개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한 곳 중 하나다. 박가우 지필로스 대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업개발 이사, 경영지원 이사 등 핵심 경영진이 모두 포함된 8명의 프로젝트관리조직(PMO)을 꾸렸다. 이들은 실행가이드에 따라 지난달 27일 사전진단 회의와 이달 3, 7일의 두 차례 워크숍을 거쳤다. 이를 통해 디지털 비전 및 전략 목표 설정은 물론이고 주요 제품 및 공정 등에 대한 개선 포인트를 찾아 과제로 설정하는 단계까지 경험했다. 지필로스는 17일 자체 발표회를 갖고 지난 3주일간 컨설팅으로 도출한 비전 체계도 및 디지털 핵심과제와 로드맵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번 컨설팅이 DX라는 거대한 파도에 수동적으로 휩쓸리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혁신의 파도를 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구에 본사를 둔 테크로스도 국내 조선기자재업체 중 손꼽히는 전기분해 수처리 전문 기업으로, DX에 대한 열망이 어느 곳보다 강하다.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해 제조하는 공정에서부터 사내 조직관리까지 DX를 통한 도약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경영진뿐만 아니라 실무자들까지도 DX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워크숍 내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15개 기업 대상의 시범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별 DX 모델’의 완성도를 보다 끌어올릴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DX는 기업 경쟁력 향상 및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기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2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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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1000여명 온라인으로 강연-토론 즐겨

    2일 열린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행사로 전면 전환된 형태로 진행했다. 소수 참가자가 모인 오프라인 행사도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치러졌다. 세계적 석학들의 방한이 무산되면서 올해 포럼의 강연과 토론은 모두 줌(Zoom)과 이벤터스(eventus) 등 영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1000여 명의 국내외 청중은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에서 해외 현지로부터 실시간 생중계된 석학들의 열정적인 강연을 즐겼다. Q&A 세션 때는 수백 개의 질문이 쏟아져 오프라인으로 치러진 예년 행사 때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효상 러닝크루 대표는 “온라인 강연이라 걱정했는데 오히려 장소와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세계적 석학과 소통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본행사장인 서울 중구 신라호텔의 대연회장 공간에는 42개의 좌석만 배치했다. 예년에는 1000명 이상을 수용했던 1100m² 넓이의 행사장이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보다 강화된 2.5단계 지침에 해당한다. 행사장 입장 시 발열 체크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각 좌석에는 비말방지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메인 포럼 외의 부대행사들도 같은 조건을 적용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고수찬 롯데지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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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선뜻 못 나서는 관광, IT를 만나면…

    “코로나 때문에 유명 스폿 위주로만 다니던 관광행태가 많이 달라졌잖아요.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정보기술(IT)의 힘을 빌리면 색다른 관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이은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관광산업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러자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일부 스타트업이 ‘게임 체인저’를 자임하고 나섰다. IT를 활용한 온라인 또는 온·오프라인 융합형 관광콘텐츠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4년 차 스타트업 유니크굿컴퍼니가 그 대표 주자다. 이 회사의 대체현실 게임 플랫폼 ‘리얼월드’는 오프라인에 실재하는 장소나 공간에서 모티브를 얻어 게임의 스토리를 구성한다. ‘정동밀서’는 서울 중구 정동 일대에서 비밀 지도(유료 키트)를 따라가며 최종 목표(독립자금 전달)를 달성하는 게임이다. 스마트폰에 리얼월드 앱을 설치하면 비밀 지도를 풀 미션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 기반 콘텐츠라 자녀 교육용으로도 호응이 높아 누적 이용자가 6만 명이 넘었다. ‘태양단의 비밀’은 숨겨진 보물을 찾아 한반도의 국운을 깨운다는 설정이다. 서울편(광화문), 부산편(동구 초량동∼중구 보수동), 전주편(전주한옥마을)이 각각 나왔다. 수원화성의 전설을 소재로 한 ‘용연의 아이’라는 가족형 콘텐츠도 있다. 유니크굿컴퍼니는 서울, 부산, 울산, 경기 수원, 전북 전주, 충북 음성, 전남 순천, 경북 영양·청송·울진, 강원 춘천 등 국내 11개 지역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융합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회사가 직접 만든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이 리얼월드 스튜디오(저작도구)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애플스토어 같은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지역의 여행가이드들도 할 일이 사라졌다”며 “그분들만 알고 있는 지역 특색이나 숨겨진 스토리들은 온라인 관광 콘텐츠의 훌륭한 소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5년 차 스타트업 예간아이티(대표 박병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중심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는 ‘2018 평창 올림픽 3D 프리뷰’ ‘SK와이번즈 문학경기장 쇼케이스’ ‘부산 오륙도 3D 프리뷰’ ‘서산 해미읍성 3D 웹 교육 콘텐츠’ ‘창덕궁 주합루 AR 포털’ ‘덕수궁 AR 지도’ 등이다. 임직원이 12명인 이 회사 매출액은 2018년 2억30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올해는 10억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간아이티는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에 AR 카메라 앱 스노볼(Snovall)을 입점했다. 스노볼은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상공간을 불러와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게 기술의 핵심. 예간아이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콘텐츠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유명 여행지를 누구나 가볼 수 있는 ‘방구석 세계일주’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두 기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창업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문화관광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콘텐츠 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유니크굿컴퍼니와 예간아이티는 각각 초기, 중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발전소 사업과 창업도약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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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창업의 노하우 알려드립니다”

    “올해만 벤처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4조 원대, 창업기업은 10만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은성수 금융위원장, 15일 ‘제1회 동아 뉴센테니얼 포럼’ 축사 중) “대기업들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만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버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내 벤처 창업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죠.”(A기업 임원) 국내에서는 연간 10만 개의 신설 법인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창업 직후부터 높은 장벽에 부딪혀 채 빛을 보지 못하고 표류하는 실정이다. 벤처 업계에서는 “스타트업들의 실패 배경에는 정부 규제나 자금 조달 지연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한 창업을 추진한 탓인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포스텍 기업가정신센터, ㈜비원플러스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현실적인 비즈니스 역량 제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스타트업 교육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20일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김남국 미래전략연구소장과 손영우 포스텍 기업가정신센터장, 김형민 비원플러스 대표가 참석했다. 미래전략연구소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역량개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내 최고의 창업 보육 대학인 포스텍과 창업 교육 전문기업 비원플러스는 창업 실무 교육을 위한 커리큘럼을 개발한다. 이 교육 과정은 ‘비긴 더 스타트업(Begin The Startup)’이란 슬로건 아래 B(building·창업 준비), E(explore·실전 탐구), G(gain·창업 실무 이해), I(integrate·실전 창업), N(end·투자 유치 및 시장 진입)의 5단계로 이뤄진다. 특히 기술 기반 창업, 아이디어 기반 창업, 소상공인 창업, 사내 벤처 창업 등 교육 타깃별로도 특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손 센터장은 “대학생, 은퇴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예비 창업자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 사업은 사회적 기여도 크다”고 했다. 김 대표는 “종이 없는 교육장을 표방하는 ‘스마트 강의 시스템’을 통해 외형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3개 기관은 연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한 뒤 내년부터 각 기업 및 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교육 참여자들을 모집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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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산’ 넘은 이통사-SO 인수합병… 통신시장 ‘콘텐츠 戰雲’

    ‘말 많고 탈 많던’ 통신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인수합병(M&A)이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대형 SO CJ헬로와 티브로드를 인수 및 합병하는 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가 통신사업자와 SO의 기업 결합을 승인한 첫 사례다.○ 큰 산 넘은 유료방송 M&A 3년 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현 CJ헬로) M&A를 불허했던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 환경의 급변’을 이유로 시장 재편에 손을 들어줬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3년 전과 달리 유료방송 시장이 급속히 디지털 중심 시장으로 재편됐다. M&A로 인한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 발표와 관련해 ‘승인’이란 결정과 함께 예상보다 훨씬 완화된 ‘조건’에도 주목하고 있다. 교차 판매(인수 및 피인수 기업의 영업망을 함께 쓰는 방식) 금지,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제한, 알뜰폰 경쟁제한성 해소 조치 등 당초 거론돼 오던 조건들이 모두 빠진 것.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케이블TV 수신료 인상 불허, 전체 채널 수와 소비자 선호 채널의 임의 감축 금지, 고가형 상품으로의 전환 강요 금지 등 시정 조치도 기업 결합 1년이 지나면 사업자가 변경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M&A가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아직은 허들을 두 번 더 넘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다만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지던 공정위가 독점이나 공정 거래 등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업계에서는 낙관론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결정을 내린 만큼 과기부 역시 알뜰폰을 포함한 산업 투자 촉진, 일자리 안정화, 소비자 후생 측면 등을 좀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장 재편 후 대규모 투자 기대 정부가 최종 승인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의 ‘50%+1주’를 8000억 원에 사들인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탄생할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신규 합병법인의 지분 74.4%를 갖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까지 더해 시장점유율 31%로 독주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SO를 품에 안게 될 경우 각각 24%, 23%의 시장점유율로 KT 추격에 나선다. 다소 싱겁게 정리된 듯하던 유료방송 시장이 다시 한번 통신 3사의 치열한 전장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소비자로서는 서비스 품질의 상향 평준화와 추가적인 요금 할인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정부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케이블TV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설비가 낙후된 티브로드와 CJ헬로를 IPTV 수준으로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인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투자도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와 과기부의 승인 절차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이들은 또 있다. 피인수 기업들을 비롯한 케이블TV 업계 종사자들이다. CJ헬로와 티브로드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의 경우 이번 M&A 성사를 통해 일자리가 안정화될 수 있느냐가 최고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는 TV에서 모바일로 고객들이 대거 이동하는 등 시장 환경 급변으로 정체기를 벗지 못했다. 대형 M&A가 현실화하면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면서 전체적으로 활력이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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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LG전자, 글로벌 연구거점 구축해 AI 최고전문가 키운다

    LG전자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는 이 회사의 미래 신사업 전략 방향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준다. 클로이는 가정용 로봇에서 상업용 서비스로봇까지 전체 로봇 포트폴리오를 총칭하는 브랜드다. ‘똑똑하면서도(CLever&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AI)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는 산업 현장, 상업 또는 물류 시설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클로이 수트봇’, 가정용 홈로봇 ‘클로이 홈’, 안내 로봇인 ‘클로이 가이드봇’, 청소 로봇 ‘클로이 클린봇’, 서비스업에서 활용 가능한 ‘클로이 서브봇’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핵심은 역시 AI 기술. LG전자는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분야 최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미국 카네기멜런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함께 개설한 ‘AI 스페셜리스트’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두 대학 모두 AI 연구와 관련해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곳. LG전자는 이 프로그램 이수자들이 지도교수가 포함된 인증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만 ‘AI 전문가’ 타이틀을 주고 있다. AI 전문가는 실제 LG전자에서 프로젝트 내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솔루션을 개발하고, 다른 연구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멘토로도 활동하게 된다. 국내에도 양성 과정이 있다. 1월 개설한 ‘LG전자-KAIST 인공지능 고급과정’으로 영상, 음성, 제어, 고급알고리즘 4개 영역의 10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 과정을 수강하는 동안 KAIST 교수로부터 직접 AI 심화교육도 받는다. 이렇게 길러진 전문가들은 5곳의 AI 연구개발(R&D) 글로벌 거점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고객이 사용하는 기기 자체에서 AI 데이터를 처리하는 ‘엣지 AI’, AI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해결 방법을 터득하는 ‘강화학습’이다.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벡터연구소 창립 멤버이자 인공지능망 분야 대가인 대린 그레이엄 박사가 연구소장을 맡았다. 러시아 모스크바연구소에도 AI 전담팀을 신설, 센서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센서는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2017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마련한 인공지능연구소도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을 연구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 ‘어드밴스트 AI’는 딥러닝과 미래자동차 기술에, 인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연구소 내 AI 연구조직은 생체인식 분야 연구에 강점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AI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이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제휴사업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와의 로봇주행 공동 연구, CJ푸드빌과의 식당용 로봇 공동 개발 등이 그런 사례다. 로보스타, 보사노바 로보틱스, 아크릴,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회사들은 물론 자율주행 분야의 스타트업들인 미국 에이아이, 이스라엘 바야비전, 한국 스트라드비젼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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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R]현대·기아차, 해외서 품질 호평 이어져… “내년 신차 앞세워 재도약”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초 내걸었던 판매 목표는 755만 대. 작년 판매량 725만 대보다 30만 대(4.1%) 많은 수치였다. 하지만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늘어나는 데 그친 675만 대다. 연간 목표 달성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톱2’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반 부진에 빠진 탓이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게다가 미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 관세 부과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어 현대·기아차로서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희망을 품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모터트렌드의 2019년 1월호 커버스토리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중형 스포츠 세단 ‘G70’이 등장한 것.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2019 올해의 차’로 G70을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제목을 차용했다. 모터트렌드 국제판의 앵거스 매켄지 편집장은 “그동안 BMW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 닛산, 혼다, 제너럴모터스(GM)가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 후 매년 말 ‘올해의 차’를 발표해 왔다. 한국 자동차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70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2019 북미 올해의 차’에서도 승용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혼다 인사이트, 볼보 S60과 경쟁한다. 경쟁력의 근본인 ‘품질’에서 여전히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6월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제네시스는 68점으로 13개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31개 전체 브랜드 중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평가에서는 2년 연속 1위였다. 차급별로는 △G90이 대형 프리미엄 차급 최우수 품질상 △G80이 중형 프리미엄 차급 우수 품질상을 받았다. 9월 미국에서 출시된 2019년형 G70이 ‘형님’들의 호평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다. 미국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전장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프리미엄 차 시장에서 안정적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주목받는 자동차 브랜드다. 현대차는 영국 4대 자동차 전문지 BBC 톱기어 매거진의 ‘2018 톱기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자동차 메이커’로,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차이퉁의 ‘오토 트로피 2018’에서는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뽑혔다. 기아차 씨드는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라인업이 강화되는 내년을 재도약 기점으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이달 국내에서 시작해 내년에는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선보인다. 대표 모델인 쏘나타의 8세대 신형 모델과 초소형 SUV 신모델 출시도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제네시스는 G80 풀 체인지 모델, 브랜드 최초 SUV 모델인 ‘GV80’으로 라인업 다양화를 시도한다.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소형 SUV 신모델 준비에 한창이다. 새로 진용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는 부진 극복의 첨병으로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본사 조직을 갖췄다. 올해 7월부터는 북미, 유럽, 인도, 러시아 권역본부를 잇달아 세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전 세계에서 각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라고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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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는 제2 반도체”… SK이노베이션, 공격투자 속도

    SK그룹은 늘 ‘변신’에 능한 기업이었다. 선경이라는 직물회사로 시작했지만 1980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을 품에 안으면서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났고,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는 SK그룹이 정보기술(IT)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사들인 2011년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된 해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6년 말 그룹 CEO세미나에서 ‘딥 체인지’를 강조한 후 SK의 이런 변화는 계열사별로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룹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그중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의 투자 속도는 공격적이다 못해 호전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에 국내 3곳, 해외 5곳 등 모두 8곳의 생산시설 건설을 결정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맹위를 떨치는 동안 SK이노베이션은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기다려왔다. 그리고는 올해 충남 서산시 배터리 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헝가리 코마롬시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 공장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도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4.7GWh(기가와트시)에서 2022년 55GWh까지 확대된다. 특히 독일 다임러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이미 수주한 물량을 적기에 납품하기 위한 계획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8월 그룹 최고경영진이 모인 이천포럼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이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 참가하는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다. 글로벌 IT 업체들의 격전장인 이 전시회에 당당히 출사표를 낸 것이다. 화학부문 역시 날쌘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다우로부터 에틸렌 아크릴산(EAA) 사업,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더욱 탄탄히 했다. 2014년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SK중한석화는 현재 대규모 공정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중한석화는 SK그룹의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 성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딥 체인지 2.0에 바탕을 둔 체질 개선 노력으로 4년 연속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에너지·화학기업 중 연간 영업이익 3조 원을 한 번이라도 기록한 곳은 SK이노베이션뿐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유례없는 고성장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라며 “향후에는 배터리를 포함한 비정유부문 사업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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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호기심 천국-성인용품… ‘이마트 반대전략’이 젊은층 홀려

    “아우, 왜 이렇게 복잡해.”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을까. 매장에 들어서자 이내 답답함이 몰려왔다. 진열대 사이 통로가 좁아 두 사람이 마주치면 한 명에게 양보의 미덕이 강요됐다. 주변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박스째 진열한 상품들은 보기만 해도 어지러웠다. 22일 찾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스타필드 코엑스몰 ‘삐에로쑈핑’ 1호점의 첫인상이었다. 물론 이곳에서 만난 고객들의 생각이 기자와 동일했던 건 아니다. 허희재 씨(25·여)는 “한국엔 없던 형태의 매장이라 신선하다”고 했다. 남자 친구인 손형석 씨(29)와 동행한 그는 물건을 사려는 목적보다는 데이트 코스로 이곳을 선택했단다. 허 씨는 “삐에로쑈핑이 벤치마킹했다는 일본 돈키호테에도 가 본 적 있다. 이곳도 독특한 상품이 많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이동기 씨(36) 부부를 만난 곳은 주류 매대 앞이었다. 이 씨는 “다른 코너들은 그냥 복잡하기만 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며 “그냥 둘러보고 나가려 했는데 못 보던 브랜드의 맥주들이 있어 고르고 있다”고 했다. 삐에로쑈핑은 신세계 이마트가 6월 ‘낫(Not) 이마트’를 기치로 론칭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채널이다. 25년간 쌓아온 이마트의 상품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했지만 콘셉트는 정반대다. 이마트가 ‘정돈’을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한다면 삐에로쑈핑은 ‘혼돈’을 전면에 내세운다. 일단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코엑스몰점의 하루 평균 방문고객은 평일 8000명, 주말 1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 30대 타깃 전략 이마트의 가장 큰 고민은 주력 고객층의 고령화다. 전국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평균 나이(멤버십 카드 사용 데이터로 도출)는 지난해 기준 46세. 4년 전인 2013년 44세에서 두 살이나 높아졌다.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 1호점을 낸 후 20, 30대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때와는 분명 다르다. 문제는 이마트 충성 고객들이 나이를 먹어가는 동안 다음 세대들의 유입은 눈에 띄게 적어졌다는 점이다. 보다 새롭고, 독특하고, 다양한 상품을 찾는 신세대들에게 ‘4인 가족’ 기준 상품으로 승부하는 이마트가 예전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기존 대형마트의 마케팅 포인트를 주력 고객층이 아닌 20, 30대로 섣불리 변경하기는 어려운 법. 그 대신 아예 색다른 채널을 만드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삐에로쑈핑을 대표하는 전략은 ‘3·3·4 정책’이다. 통상적으로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기본 상품 30%,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저렴한 상품 30%, 평소 잘 접하지 못하는 완전히 새로운 상품 40%로 비율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주력은 새로운 상품이다. 기존 유통채널에서는 감히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던 성인용품 매장도 그 일환이다. 송영진 코엑스몰점 점장은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고객들이 성인숍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긴장했었다. 그런데 고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다”고 전했다. 상품기획자(MD)들의 핵심 업무도 재기발랄한 신상품 발굴에 집중돼 있다. ‘요지경 만물상’이라는 슬로건도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이마트 상품본부의 유진철 삐에로 BM 수석부장은 “삐에로쑈핑은 고객들이 그냥 놀러 와서 체험하게끔 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손에 상품 몇 개를 들고 나가도록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7∼9월) 기준 코엑스몰점 고객들의 연령대별 비율은 20, 30대가 49.5%로 거의 절반이다. 9월에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두타몰점은 같은 연령대 비율이 58.3%나 된다. 20, 30대를 위한 ‘대안’을 만들겠다는 전략은 어느 정도 적중하고 있다.○ 무질서 속에도 원칙은 있다 삐에로쑈핑이 취급하는 상품의 88%는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 쉽게 입점할 수 없었던 중소기업들에는 삐에로쑈핑은 일종의 테스트마켓이 된다. 상품 교체율도 매우 빠르다. 고객들로 하여금 전에 봤던 상품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상품이 나왔는지 궁금해서 매장을 다시 찾도록 하는 것이다. 코엑스몰점은 2508m²(약 760평) 넓이 매장에 4만여 개의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평당 상품 개수가 53개로 밀도가 이마트의 2배가 넘는다. 두타몰점은 1403m²(약 425평)에 3만2000여 개 상품이 있어 평당 상품 수가 75개나 된다. 재고를 쌓아두는 창고도 없다. 기본 진열대 양 측면에 놓인 ‘사이드 엔드캡’이나 중간중간 배치한 ‘원통 집기’를 재고 보관 용도로 활용한다. 직원들이 돌아다니다가 기본 진열대에 상품이 빈 것을 발견하면 인근의 재고로 곧바로 채워 넣는 식이다. 재고마저 떨어지면 직원들이 관리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직접 주문을 한다. 송 점장은 “이마트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2개월간 집중 교육한 뒤 삐에로쑈핑으로 데려왔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낯설어했지만 현장 관리 방식이 매우 효율적이라는 게 빠르게 증명되고 있다”고 했다. 상품군을 나누는 카테고리는 고객 지향적이다. 대형마트는 가전제품, 생활용품, 식료품처럼 담당자별로 섹터를 정한다. 삐에로쑈핑은 소형 가전기기인 헤어드라이어와 전동 칫솔을 일반 칫솔이나 샴푸 등 욕실용품과 나란히 배치한다. 건강식품은 식품 코너가 아니라 건강보조기구 옆에 둔다. 완구의 경우 어린이용은 과자류와 함께, 성인 남성들이 주로 찾는 ‘키덜트’ 제품들은 주류 매장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높은 연관 구매율이라는 결실을 낳았다. 과자와 어린이용 완구의 연관 구매율은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1∼6월) 5%였는데, 삐에로쑈핑 코엑스몰점은 3분기(7∼9월) 13%나 된다. 건강식품과 건강보조기구 연관 구매율도 삐에로쑈핑(10%)이 이마트(6%)보다 훨씬 높다. 이마트는 올해 경기 의왕시, 서울 논현동과 명동 등에 삐에로쑈핑 매장을 추가로 낸다. 입점 협의 중인 1곳을 포함하면 연내 최대 6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유 수석부장은 “삐에로쑈핑은 온라인 쇼핑에 빼앗겼던 젊은 소비자들을 ‘체험’이란 핵심 경쟁력을 통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고 오려는 도전”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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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개발-위탁생산 두 날개로… SK, 바이오시장서 난다

    7월 중순 국내 바이오업계 전체가 주목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생산(CMO) 기업 앰팩(AMPAC)의 지분 100%를 사들이기로 했다는 발표였다. SK㈜는 미국 내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지난달 초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 추정금액은 8000억 원 안팎. 지난해 6월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생산공장(1700억 원)도 인수했다. SK㈜는 정보기술(IT), 액화천연가스(LNG),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반도체 소재, 바이오를 5대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중 바이오부문의 행보가 최근 가장 돋보인다. SK그룹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키워가는 바이오사업 전략을 동아비즈니스리뷰(DBR)가 들여다봤다. ○ 철저한 판세 분석으로 기회를 찾다 SK㈜는 2011년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2015년에는 SK바이오팜에서 SK바이오텍을 물적 분할했다.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었다. 바이오부문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강창균 SK㈜ 상무는 “2013년부터 CMO 부문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적당한 매물들을 그때부터 검토해왔고 최근 결실을 본 것”이라고 했다. 오리지널 신약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던 글로벌 제약사들은 복제약 시장 성장과 약가 인하 움직임 속에 R&D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럽게 생산은 아웃소싱으로 대거 돌리기 시작했다. 글로벌 CMO 시장은 2015년 660억 달러(약 74조6000억 원)에서 2025년 1270억 달러(약 143조5000억 원)로 연평균 6.8%(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큐비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률인 연평균 4.2%(글로벌 컨설팅그룹 프로스트앤드설리번)보다 훨씬 가파르다. SK가 CMO 시장에서 빠르게 글로벌 선두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M&A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름값’과 ‘기술력’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일감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CMO 시장에서도 선두권 기업들은 연평균 16%씩 성장하는 반면 중소규모 기업들은 도태되기 일쑤였다. 자체적인 기술력을 쌓아 도전하기에는 세계 시장의 변화가 너무 빨랐다. 2017년 인수한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 생산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은 그런 측면에서 고른 타깃이었다. 강 상무는 “어떤 클래스에 들어갈 것이냐 선택해야 했다. 결국 ‘잘하겠다’가 아닌 ‘이미 잘하고 있다’는 레퍼런스가 필요했다”고 했다. 앰팩 인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생산 우선주의’가 한층 짙어졌다. 규제 강화를 뚫어내려면 현지 생산시설 인수는 필수였다. 1998년 설립된 앰팩은 항암제, 중추신경계, 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 교육 장소로 활용할 만큼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SK는 국내 공장(32만 L, 대전·세종공장)과 아일랜드 공장(8만1000L)에 앰팩(60만 L, 캘리포니아·텍사스·버지니아주)까지 더해지면서 100만 L 규모의 글로벌 생산용량을 확보하게 됐다. 2020년까지는 이를 160만 L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생산용량 기준 1위 CMO는 스위스 지크프리트로 155만 L 규모다.○ 장기투자 사업과 캐시카우의 조화 SK㈜의 또 다른 핵심 경쟁력은 리스크 매니징 전략이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간질)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만 연 매출 1조 원을 기대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다. 현재 임상 3상 막바지로 SK바이오팜은 연내 미 FDA에 신약판매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세노바메이트 출시 전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신약 개발은 임상 1, 2, 3상을 거쳐야 해 개발기간이 10년 이상으로 매우 길다. 더구나 실패 확률도 높다. ‘형제 회사’인 SK바이오텍은 바이오팜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그룹에 실탄을 제공할 훌륭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매출액 1094억 원을 올려 영업이익 285억 원을 냈다. ‘한국-유럽-미국’ 생산기지가 동시에 가동되는 올해부터는 급격한 성장이 기대된다. SK바이오텍으로서도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대규모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돼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다만 이질적인 사업들을 한 지붕 아래 추진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위험 부담을 적극적으로 떠안아야 하는 신약 개발과 안정적이지만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 위탁생산은 투자 결정과 성과 평가, 조직 관리 등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해서다. 주문제작생산방식이 주력이었던 미국 IBM은 1980년대 재고 부담이 큰 PC 사업에 진출했다. IBM의 성공 배경 중 하나는 PC사업부를 기존 본사가 있던 뉴욕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미국 실리콘밸리에 두고 경영도 완전히 분리했기 때문이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위험군 사업과 저위험군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매력이 크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진의 역량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SK㈜가 2016년 SK바이오팜이 갖고 있던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직접 인수한 게 이 때문이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 간 관계는 ‘부자’에서 ‘형제’로 바뀌었다. 강 상무는 “바이오팜과 바이오텍은 업의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서로 가깝게는 두되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해 독립 경영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의 바이오사업 비전은 ‘글로벌 종합제약사(FIPCO)로의 도약’이다. 신약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판매, 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기업을 뜻한다. 신약과 CMO 모두에서 조 단위 매출액을 올리는 ‘글로벌 톱 티어’로 성장시키겠다는 SK의 도전에 바이오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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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훈유통, 군장병에 위문품 전달

    ㈜상훈유통의 이현옥 대표와 임직원들이 31일 육군 제17보병사단 사령부를 방문해 설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혹한기 훈련과 경계근무 등 야외활동이 많은 장병 여러분은 지금처럼 추운 때가 제일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작은 위안이라도 되고 설 명절을 잘 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찾아왔다”며 격려했다. 상훈유통은 지난해 추석 때도 이곳을 방문한 바 있다. 상훈유통은 이날 위문금과 함께 회사 영농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사과와 배,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햅쌀로 빚은 흰 떡가래 등을 위문품으로 전달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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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교육에 빠진 참치왕… “장학사업도 ‘과녁’ 꼭 확인해야”

    대양으로 향하는 원양어선의 선장이 된 건 1963년, 그가 스물여덟이었을 때다. 서른넷이 된 1969년에는 회사를 세웠다. 창업이념이 독특했다. ‘성실한 기업활동으로 사회정의 실현.’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건 당시로서는 낯선 개념이었다. 세계 최빈국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던 무렵 기업들은 ‘외화벌이’의 첨병 역할에만 충실했다. 그런데 30대 중반의 이 청년은 사회적 책임을 기업활동의 목적으로 삼았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늘 사회에 기여할 새로운 방법에 목말라하고 있다. 23일 그를 만난 장소는 이런 삶의 궤적과 정확히 맞닿은 곳이었다.‘인성교육’에 몰입하다 서울 서초구의 동원산업 본사 20층 대강당.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82)이 천천히 걸어 연단에 올랐다. 동원육영재단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2기에 참가한 대학생 40명이 김 회장을 박수로 반겼다. 원고는 없었다. “앞으로 9개월 동안 여러분은 아주 고된 교육을 받을 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수료할 무렵 아마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생각을 가질 거라 믿습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는 동원육영재단이 3월 만든 대학생 전인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의 핵심은 ‘인성’이다. 과학,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토론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1기 수료자 41명을 배출한 데 이어 이날 2기 입학식이 열린 것이다. 토요일마다 하루 종일 교육이 이어지는데 김 회장은 두 번에 한 번꼴로 교육을 참관한다. 학생들과 인근의 양재천변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선배’로서 조언하는 것도 즐긴다고 한다. 본보 인터뷰는 입학식 공식 일정이 끝난 뒤 그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역시 인성이었다. 김 회장은 (휴대전화를 들어 보이며) “지식은 여기 다 있다. 하지만 지식은 인성을 만나야 지성이 되고, 그래야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동원산업 설립 10년 만인 1979년 동원육영재단을 세웠다. 창업이념인 ‘사회정의 실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게 이때부터다. 첫해 14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재단 장학금을 받은 중고교생과 대학생이 6000명이 넘는다.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등이 이 재단 장학생들이다. 김 회장은 청년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고 싶었다. 대학을 찾아가 그의 교육관을 실현할 방법을 두루두루 논의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라이프 아카데미다. “장학금만 주면 가장 편하긴 하죠. 하지만 나는 경영자니까 돈을 쓰더라도 가치 있는 곳에 쓰려고 합니다. 재단 직원들에게도 활을 쏘았으면 과녁에 제대로 맞는지 꼭 확인을 하라고 하거든요.” 라이프 아카데미는 동원육영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자양 외에도 연세대, 조선대, 부경대가 각각 재단 지원을 받아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올해 1학년 12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연세대는 내년 240명으로 확대한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는 참가 학생 중 희망자들에게 경남 창원의 동원 참치캔 공장에서 직접 일할 기회를 준다. 인성이란 결국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김 회장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두 아들에 대한 경영수업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맏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54)은 대학 4학년 때 북태평양의 명태잡이 원양어선을 탔다. 둘째 아들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44)은 대학 졸업 후 참치 제조공장 생산직원과 청량리 지역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김 회장은 “누군가가 하는 일을 해보지 않고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어렵다. 우리 청년들도 그런 경험을 통해 남을 인정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씨앗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왜 이리도 인성이라는 단어에 천착하는 걸까. 김 회장은 “국민의 교육과 지식수준은 한층 높아졌고 생활은 편리해졌는데 행복도는 더 낮아지고 사회는 혼란스럽다”고 전제했다. 그 원인은 “지식들이 불완전연소하면서 엉뚱하게 발생하는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으로 지식을 완전연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그의 역할이라고 했다. “많은 지식인이 자기 위주로만 지식을 활용하고 있어요. 지성인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남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겁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죠.” 김 회장은 인터뷰를 하던 중 갑자기 메모지를 꺼내 들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 ‘和’(화)를 썼다. 그 옆에 ‘Q’라는 글자도 이어 썼다. 옥편에 보면 두 글자 모두 화합을 뜻하는 글자로 나오지만 우리는 첫 번째 한자만 쓰고 있다. 김 회장은 “입구(口) 변이 벼화(禾) 변의 오른쪽에 있건 왼쪽에 있건 뜻은 똑같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사람들이 서로 분열할 일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인으로서 정치, 사회 얘기를 꺼내는 건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래도 어떤 점이 아쉽냐고 재차 묻자 갑자기 손자 얘기를 꺼낸다. “손자가 초등학교 학생회장에 출마한다고 선거 운동 연설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놈이 꼭 국회의원들이 하는 것과 비슷한 얘기를 하는 거예요. 학교 수업을 줄이겠다느니, 학생들의 복지를 늘리겠다느니. 아예 학교를 다 바꾸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정치인들이 지키지도 못 할 공약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이런 걸 “진정성이 없는 거래”라고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불만이 생기고, 그런 불만이 쌓여 비난과 분열이 커진다는 게 그의 논리다. 김 회장은 3월 라이프 아카데미 출범을 축하하는 글에 이렇게 썼다. “서로 돕고 협동하여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가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미력이나마 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보고자 한다. 설령 당장엔 성과가 미미할지라도 후일을 위해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라이프 아카데미를 개설한다.”“30대 그룹엔 들어가고 싶지 않아” 김 회장은 대학 졸업 직후 무작정 한 원양어선 선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이미 선원 모집이 끝난 뒤라 사정 끝에 무급으로 배에 올랐다. 그런 도전적 경험이 국내 최대 수산회사를 일구는 자양분이 됐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기준 자산 8조2000억 원의 재계 37위 기업이다. 2008년 6월 미국 1위 참치캔 브랜드인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 달러(약 3900억 원)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부익스프레스를 42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최근까지도 공격적 기업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왔다. 김 회장의 입에서 예상치 못했던 말이 나왔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런(30대 그룹) 데는 안 들어갔으면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성장을 멈추겠다는 뜻인가. 이유는 외부 환경에 있었다. “기업이 너무 크면 외부에서 기대하는 게 많아지죠.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일단 욕을 하고 봅니다. 수산 분야 1위인 동원에도 언젠가부터 ‘자이언트’라는 수식어를 붙여 견제하더군요. 한국에서 삼성이 미움을 받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현재 공정자산 규모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31곳이다. 대기업이 되면 곧바로 수많은 규제에 포위되고 부정적 시선이 쏟아진다. 김 회장은 그런 부담을 스포츠에 빗대 말했다. “운동장에서 세계 선수들과 경주를 한다고 칩시다. 0.1초라도 기록을 줄이는 것 외에 뭐가 중요합니까. 자기가 관중에게 손을 흔들며 한눈을 팔아도 문제지만 주변에서 그 선수를 방해해서도 안 되는 것이죠.” 심화하고 있는 반기업 정서에 대해서는 또렷이 의견을 밝혔다. “반기업 정서는 우선 기업의 잘못이 크죠. 하지만 사실에 기초한 객관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결국은 기업 경쟁력을 키워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회장은 2000년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라는 책을 냈다. 그의 집무실을 포함해 동원산업 본사 곳곳에는 ‘거꾸로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김 회장은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부두”라고 했다. 한국도 네덜란드 로테르담 같은 세계적 항구도시를 가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니 아쉬움도 크다. 김 회장은 “지정학적으로는 해양강국이 될 자질이 충분한데 통관 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스스로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저성장 기조에 빠진 한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고유기술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을 기대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김 회장의 충고는 너무 당연하기에 더 묵직하게 들렸다. 김 회장은 인터뷰가 마무리되자 곧바로 20층 강당으로 향했다. 자양 라이프 아카데미 오전 수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이날 점심식사 장소는 구내식당이었다. 학생들이 점심을 먹는 그곳에서 아카데미 운영진과 함께였다. 손주뻘 학생들과 눈을 마주칠 때마다 지어 보인 그의 미소는 권위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환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김재철은 누구 ::△1935년 전남 강진군 출생 △1958년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졸업 △1963년 동화선단 선장 △1969년 동원산업 설립 △1979년 동원육영재단 설립 △1985∼1991년 초대 한국수산회장 △1989년 동원그룹 회장 취임 △1999∼2006년 한국무역협회장 △2001∼2002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2006∼2007년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 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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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홈플러스가 송년회를 전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으로 대체한다. 홈플러스는 21∼31일을 전사 ‘나눔 플러스’ 기간으로 정하고 각 지역사회 나눔행사에 참여한다고 24일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을 비롯해 본사 및 각 점포의 ‘나눔 플러스 봉사단’ 소속 직원들은 이 기간 동안 1회 이상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자원봉사를 한다. ‘고객에게 답이 있다’는 경영원칙을 이어가자는 취지기도 하다. 30여 년간 일과 살림을 병행해온 임 사장은 행사를 앞두고 ‘주부의 마음’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연말에만 반짝하는 나눔활동이 아니라 1년 내내 고객과 이웃의 필요를 주부처럼 돌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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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김창덕]노동개혁 적임 정권인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법인세 외에 기업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몇 가지를 꼽았다. 노동시장과 규제개혁, 정부 정책의 방향성 및 일관성 등이다. 법인세만 따지는 게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다. 한미 법인세율 역전으로 국내 기업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대한 답변이었다. 김 부총리는 법인세 환경에서 한국이 조금 불리해져도 다른 변수들로 상쇄할 수 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요즘 느끼는 기업들 분위기는 ‘한국은 원래 기업 하기 좋은 나라인데 겨우 법인세 하나 오른다’는 게 아니다. ‘한국은 원래 기업 하기 나쁜 나라인데 이제 법인세율마저 더 높아진다’는 게 현실과 좀더 가깝다.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 해도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규제개혁은 모든 정부의 핵심 과제였다. 이명박 정부의 ‘전봇대’, 박근혜 정부의 ‘손톱 밑 가시’처럼 정권의 간판 역할을 한 캐치프레이즈도 있었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달라진 게 없다. 한 규제에 직간접으로 관여된 수많은 공무원 중 누구 하나만 브레이크를 걸어도 논의는 중단된다. 규제를 없애려고 만든 보고서는 누군가의 서랍 속에 처박혀 있다가 담당자가 바뀌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잊혀진다. 낙타(규제완화 법안)가 어렵게 바늘구멍(정부)을 통과해도 또 하나의 벽(국회)에 막히기 일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말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김 부총리에게 “15년 이상을 각 정부가 규제개혁을 추진했는데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한 것은 당연하다. 경직된 노동시장은 한국 기업 환경의 아킬레스건이다.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매년 임협이나 임단협을 끝내면 평균 2000만 원 안팎의 목돈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1300만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해진다. 회사가 위기에 빠지면 모든 건 경영진의 잘못일 뿐 내가 챙길 돈은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억지가 느껴진다. 이런 노동시장에 매력을 느껴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기업은 세상에 없다. 이미 들어와 있는 기업 중에도 강성 노조의 끝없는 투쟁에 철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곳이 나오고 있다. 10월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한국은 137개 국가 중 26위였다. 2007년 11위에서 2014년 26위까지 미끄러진 뒤 4년 연속 제자리다. 노동시장 효율이 하위권인 73위에 머문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관련 보고서를 낼 때마다 단골로 언급하는 주문이 노동개혁이다. 한국 정부가 국제기구 권고를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보고서에 민감하다. 투자처를 결정하는 주요 잣대로 활용한다. 나라 경제의 사령탑인 김 부총리가 국내 기업 환경에 대한 지나친 ‘자기 비하’나 ‘비관론’을 경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다 해도 오랜 기간 국내외에서 일관되게 지적돼 온 문제들은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필요하다면 궤도도 수정해야 한다. 노동개혁은 오히려 이번 정권이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반대편을 설득하기보다 자기편을 설득하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는 논리에서다. ‘하르츠 개혁’을 단행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중도좌파 성향이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노동개혁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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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판결, 오너경영 순기능도 인정”

    롯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22일 내려진 1심 판결문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오너 경영’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적시해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균형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배임죄와 관련해서도 보다 강화된 기준이 적용돼 향후 ‘고무줄 잣대’ 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4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 판결문에 따르면 재판부는 롯데 총수 가족들에 대한 부당급여 지급과 개인회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기업 사유화의 단면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배우자 서미경 씨(58) 모녀에게 롯데면세점 매점 운영권과 공짜 급여를 넘긴 것에 대해서다. 판결문은 이어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범행은 성실하게 일한 임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상실감을 안겨주고 기업집단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멀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판결문은 “(신 총괄회장은) 창업주로서 그룹에 일생을 기여한 공로가 있고 그릇된 구식 경영사고가 본건 범행의 원인이 됐다”면서도 “사재로 계열사 손실을 보전하고 배당을 받는 대신 새롭게 투자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유와 경영 일체의 경영원칙이 현재 그룹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양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의 이 같은 태도는 롯데 총수 일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죄하면서도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과 책임감에 의한 한국형 대기업 성장 방식을 폄훼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 모두 장단점이 있어 일괄적으로 어느 쪽이 ‘맞다’ ‘틀리다’를 논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의 전자·반도체 산업이 일본을 제치고 도약한 것은 오너들의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가능했던 ‘스피드 경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2)과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62) 등의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배임혐의가 모두 무죄로 판단된 것은 향후 다른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롯데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에 계열사인 롯데기공을 끼워 넣고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그룹 계열사들을 동원한 것 모두를 배임이라고 봤다. 그러나 법원은 신 회장과 황 사장 등이 이런 경영적 판단을 내릴 때 손해를 입히려는 고의성이 없었고 재산상 손해도 특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배임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엄격히 본 것이다. 신 총괄회장이 비상장주식을 그룹 계열사에 고가 매도한 것을 배임으로 본 검찰 주장 역시 무죄로 판결이 났다. 검찰은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5개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호텔롯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에 고가에 팔았다는 이유로 신 총괄회장을 기소했다. 법원은 이 역시 고의성 입증이 어렵고 재산상 손해 발생을 특정할 수 없다며 무죄로 봤다. 과거에는 배임에 대해 너무 느슨한 기준을 적용해 기업인들의 정상적인 경영적 판단조차 수사 대상으로 몰아간다는 비판이 많았다.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배임죄 처벌을 우려해 경영적 판단을 해야 할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많다는 불만이 제기되곤 했다. 이번 판결로 기업들의 배임 혐의에 대한 판단이 보다 신중해지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지난달에는 대법원이 이낙영 전 SPP그룹 회장에 대해 공동의 이익을 위한 합리적 판단이라면 손해가 났다고 배임죄를 물을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나왔던 원심을 깨고 일부 무죄 취지로 부산고등법원에 파기 환송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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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반도체-현대차 포니… 한국경제의 첫 발자국을 담다

    《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 64K D램 개발 성공!’ 1983년 12월 6일 동아일보 1면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 광고가 실렸다. 앞서 1976년 1월 27일엔 현대자동차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광고를 냈다. ‘우리 힘으로 만든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차 포니 탄생.’ 다음 달 지령 3만 호 발행을 맞는 동아일보 광고지면은 한국을 세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기업들의 성장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1980년대 주요 기업이 성장하면서 신문지면을 통한 광고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금성사(현 LG전자)가 가전시장을 놓고 벌인 자존심 싸움은 세계 1위 전자업체를 키워낸 자양분이 됐다. 금성사는 1959년 ‘금성 라듸오’(이하 당시 표기) 개발에 이어 1966년 국내 첫 TV를 생산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샛별 텔레비전’이 인기를 끈 금성이 ‘기술의 상징, 금성’ 광고를 내자 삼성전자는 ‘첨단’ 두 글자를 더해 ‘첨단 기술의 상징’ 카피로 맞불을 놨다. 금성사는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광고로 되받았다. 두 회사의 기술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미래를 엿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1986년 금성사는 ‘기술이 생활을 편리하게 즐겁게 한다’며 ‘테크노피아’ 광고 시리즈를 시작했다. 컴퓨터를 하는 사람들 모습을 광고에 실었는데 개량한복을 입은 농부가 컴퓨터로 날씨를 예측하는 장면이 이채롭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인간과 호흡하는 기술, 휴먼테크’로 대응했다. 당시로선 새로웠던 컴퓨터그래픽 기법의 광고는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세상을 그렸는데, 말로 가전제품을 움직이는 음성인식 기술도 당시 광고에 등장한다. 두 회사의 광고전쟁은 1990년대 기술력 경쟁에서 이미지 경쟁으로 옮겨갔다.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과 LG전자의 ‘사랑해요 LG’가 맞붙었다. 금융업 성장사도 광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紙幣機(지폐기)로 세인 돈이 電線(전선)타고 送金(송금) 된다.’ 1959년 6월 24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광고다. 사람이 직접 세어 돈을 관리하던 것에서 기계화, 전산화로 막 접어들던 때의 광고다. 1970년 4월 28일자에 실린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의 ‘편리 새 생활 예금’ 광고에선 지금 금리와 비교하기 어려운 연 9.6%의 높은 금리가 눈에 띈다. 자본과 기술이 축적되며 자신감이 붙은 기업들은 차차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수출입국’의 꿈이 광고에 묻어난다. 1976년 첫 국산차 포니를 내놓은 현대자동차는 ‘경제적이고 아름다운 포니’라고 포니 세단을 소개한 뒤 ‘강력한 성능의 포니P엎’ ‘디젤엔진 1톤 트럭 포터’ 광고를 잇달아 냈다. 2년 만인 1978년엔 생산 대수 10만 대 돌파, 40개국에 수출 2만5000대 돌파 광고가 실렸다. 성장을 거듭한 현대차는 엘란트라가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에서 독일 명차를 추월하는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린다’ 광고(1991년 12월 2일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선경(현 SK)이 동아일보에 게재한 ‘세계 곳곳을 우리의 장터로’ 시리즈 중 하나인 ‘거대한 시장 미국’ 광고가 있다. 미국 인디언 얼굴을 크게 담은 이 광고는 미국의 역사, 사고방식, 시장을 소개한다. 당시 시카고지사장 얼굴도 실렸다. 1978년 선경이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받으면서 섬유회사 이미지를 탈피해 세계화를 지향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낸 광고였다. 1990년대엔 이미지 광고 시대로 접어들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본격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 포스코는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 시리즈를 했고 현대중공업은 정주영 창업주가 생전에 즐겨 쓰던 표현인 ‘(도전) 해봤어?’ 시리즈로 기업가정신을 앞세웠다. 이순동 한국광고총연합회장은 “가전시장에 경쟁사보다 늦게 진입한 삼성전자가 국내 1위에 이어 세계 1위까지 올라선 것은 기술의 힘도 있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쌓아온 기업 이미지가 밑바탕이 됐다”며 “인터넷 광고가 마케팅의 주류가 된 지금도 이런 이미지의 힘은 여전히 통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누적된 이미지의 힘은 롯데껌, 초코파이, 박카스 같은 ‘국민 기호’를 낳았다. 1967년 5월 11일자엔 ‘약진하는 롯데’라는 기업 광고가 실린다. 주로 제품 광고에 치중하던 시기 이례적인 기업 광고였다. 1946년 일본 연구소에서 껌을 만들어 성공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 광고로 한국 진출을 알렸다. 1972년 롯데는 당시로선 기술력을 상징하는 ‘대형 껌 탄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를 내놓으며 껌 시장을 장악했다. 1962년 4월 박카스 광고는 ‘젊음과 활력을!’이란 슬로건을 썼다. 6·25전쟁의 상처가 여전히 남았고 국민 상당수가 영양실조를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피로회복’이라는 키워드를 일찌감치 선점했다. 1973년 6월 21일자 3면의 야쿠르트 광고 슬로건은 ‘온 가족 다같이 건강을…’이었다. 동양제과(현 오리온)의 ‘초코파이’는 1974년 탄생했다. 1980년대는 ‘라면의 시대’였다. 1986년 10월 출시된 농심 ‘신라면’은 ‘사나이 대장부가 울긴 왜 울어’란 첫 광고문구가 강한 인상을 남기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신문광고의 흐름은 1950년대 제약 광고, 70년대 가전 광고, 2000년대 자동차와 통신 광고로 이어져 왔다”며 “국내 기업과 산업이 발전하면서 그 사회의 발전상과 사회 문화를 반영하는 광고가 시대에 따라 변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석 yong@donga.com·송충현·김창덕 기자}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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