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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KAIST 공동연구팀은 ‘리튬메탈전지’의 충전 속도를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리튬메탈전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흑연 음극재를 리튬메탈로 대체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음극재의 무게와 부피를 크게 줄이고 에너지 밀도와 주행 거리를 대폭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실제 리튬메탈전지를 쓰면 고성능 전기차 기준 평균 주행 거리를 600km에서 800km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리튬메탈전지는 급속 충전 과정에서 ‘덴드라이트’라는 배터리 수명 및 안정성에 치명적인 현상이 발생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기술적인 과제였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충전 시 리튬 결정체가 쌓이는 현상이다. 이 결정체가 쌓일수록 배터리 성능은 떨어지고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커진다. 연구팀은 덴드라이트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전해액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응집억제형 신규 액체 전해액’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리튬메탈전지가 급속 충전을 해도 안정적으로 구동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리튬메탈전지는 충전 시간을 12분까지 단축할 수 있고 1회 충전에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누적 주행 거리 30만 km 이상의 수명도 확보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연구 결과는 리튬메탈전지의 난제로 꼽히던 충전 속도에서 진일보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고용 창출에 적극 기여해 왔던 전통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해당 산업의 생산 시설이 위치한 지역 경제 위기로 번질 수밖에 없다. 최근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산업의 위기가 충남 서산, 전남 여수, 경북 포항 등 해당 지역의 장기 침체로 이어져 이들 지역이 ‘한국판 러스트벨트(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동아일보가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 부문 대기업 10곳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3년 치(2022년∼2025년 6월 말)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직원 수는 이 기간 약 6185명(6.2%) 감소했다. 업황이 좋았던 2022년 이들 10개 기업의 총고용 인원은 9만9492명이었는데, 올 6월 말 기준 9만3307명까지 줄었다. 분석 대상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지오센트릭, 여천NCC 등 석유화학 주요 기업 5곳,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 2곳,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 3곳이다. 각 산업군 협회에서 꼽은 매출 기준 상위 기업들이다. 석유화학·디스플레이·철강은 현재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주요 업종으로, 2023년 9월 한국신용평가가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꼽았던 산업이다. 대기업이 생산 인력을 줄일 정도가 되면 이들의 2, 3차 협력업체 일자리는 더 빠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법인세 인상,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상법개정안 등 점차 ‘기업 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상황까지 겹치면 국내 제조업 공동화를 유발하고, 한국판 러스트벨트를 양산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석유화학 5대 기업 직원 1100명 떠나… 철강도 인력 20% 감축석화-디스플레이-철강 고용 급감대산산단 일부 시설 장기 가동중단… 지역엔 석달 넘게 빈 상가 수두룩디스플레이도 직원 14% 감소 ‘한파’“10년간 정부 무관심속 해법 안보여… 위기산업 관리에 역량-재원 투입을”최근 찾아간 충남 서산시 중앙로 일대는 말 그대로 적막했다. ‘임대’ 현수막이 붙어 있는 상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동네는 구도심이라 불황에 더 취약하다”며 “3개월 넘게 공실인 상가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석유화학 침체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대기업 5곳서 1100명 떠나석유화학업계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산단)의 대표 기업인 롯데케미칼은 직원이 가장 많던 2023년 4958명이던 직원 수가 올 6월 말 4555명으로 400명 넘게 줄었다. 롯데케미칼 대산 에틸렌글리콜(EG) 2공장 등 일부 시설은 오랫동안 가동을 멈췄다.LG화학(석유화학 부문)은 현재 직원 수가 6047명으로 2022년 6670명에서 9.3% 감소했다. 여기서 인원을 더 줄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58세 이상 직원의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간 사업부 재편으로 인력 변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석유화학 침체로 인한 대기업 고용 축소는 충남 서산시, 전남 여수시 등 지역 경제 위기로 이어진다. 서산시는 지난달 28일 철강 산업에 특화된 경북 포항시와 함께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됐다. 여수시는 이미 올해 5월 위기 대응 지역으로 선정됐다.서산시 인구는 올 7월 17만9579명으로 18만 명 선이 무너졌다. 석유화학 기업 직원이 줄면서 그 가족들까지 함께 지역을 떠나기 때문이다. 중국발 물량 공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5대 석유화학 기업 직원 수는 2022년 1만6513명에서 올 6월 1만5415명으로 1098명 감소했다.●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에도 연쇄 피해철강업계에선 동국제강 직원 수가 2년 반 만에 2538명에서 2021명으로 20%(517명)가량 줄었다. 동국제강은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철근 수요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철근공장 가동을 20일 넘게 중단한 바 있다.철강 인력 감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포항 1제강공장, 지난해 11월 포항 1선재공장을 각각 폐쇄했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은 올 6월부터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한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올해만 두 번째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협력업체 직원 등을 통칭하는 ‘소속외 근로자’가 최근 2년 반 사이 1만98명(2022년 12월)에서 8125명(올 6월)으로 20%가량 줄었다. 원청기업의 위기 상황에 협력업체도 연쇄 타격을 받은 것이다.철강기업 인원 축소는 포항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중심 상권 시장 상인들은 “요즘 경기 침체 때문에 매출이 평소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소연을 한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최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철강관세 인하를 호소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건설업 장기 침체에다 미국 철강 관세 50% 부과가 맞물리면서 철강 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오랜 불황에 시달린 디스플레이 업계도 고용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만9272명이었던 직원 수가 2만5057명으로 14.4% 줄었다.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석유화학, 철강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위기 극복 해법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곪아 터졌다”며 “정부가 소위 ‘잘나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산업을 밀어주는 것만큼이나 위기 산업 관리에 역량과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는 4일 임금인상률 6% 및 새로운 성과급(PS) 기준을 담은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대의원 투표를 통해 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역대 최고 찬성률인 95.4%로 통과했다.합의안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성과급의 80%는 당해년도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지급한다. 이러한 기준은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SK하이닉스는 “회사 경영 성과와 개인 보상 간 연계를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으로 정립해 구성원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했다”며 “10년간 기준을 유지한다는 원칙으로 회사와 구성원 간 신뢰 및 제도의 장기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매년 반복되는 논란을 막고 구성원이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SK온은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SK온은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컨테이너형 ESS 제품을 2026년에 공급한다.추가로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추진하는 6.2GWh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양사 협의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 규모의 ESS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액으로는 약 2조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SK온은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ESS 전용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SK온은 자사 ESS 제품이 공간 효율이 높은 파우치 배터리를 적재해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ESS와 별개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다수의 완성차 고객사와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앞으로도 첨단 배터리 기술과 현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고객사를 확보해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LFP 배터리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장악했던 분야다.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이른바 삼원계보다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대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LFP가 삼원계보다 약 30% 저렴하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등 배터리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가 삼원계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국내 기업들은 특히 중국 업체의 진입이 제한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용 LFP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40.9%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내년에 58.4%로 올릴 예정이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3월에는 에너지 기업 델타 릴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對中) 제재와 관세, 대미 투자 확대 등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전방위 압박하는 가운데 제품 경쟁력으로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첨단 장비를 도입하면서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계 최초로 양산용 하이(High) NA EUV 장비를 이천 M16 팹(공장)에 반입했다”고 3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대 초반 수준으로 양산하는 D램 메모리 반도체를 고도화하는 데 하이 NA EUV를 활용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장비 도입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개발 속도를 높여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했다. 한 대당 5000억 원에 달하는 하이 NA EUV는 네덜란드 ASML에서 만드는 최첨단 노광(露光) 장비다.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인 초미세 회로를 그리는 데 사용돼 첨단 반도체의 ‘게임 체인저’라고 불린다. SK하이닉스가 이날 반입했다고 발표한 하이 NA EUV의 모델명은 ‘EXE:5200B’다. 삼성전자가 앞서 도입한 ‘EXE:5000’의 후속 모델이다. ASML에 따르면 EUV 장비의 성능을 좌우하는 개구수(NA)는 모두 0.55NA로 동일하다. 다만 EXE:5200B가 전작보다 공정 효율성을 높여 대량 생산하는 데 용이하다. 하이 NA EUV는 현재 반도체 업계가 맞닥뜨린 기술적 난제를 넘을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다. D램 메모리는 현재 11∼12나노 수준인 1c세대가 최신 기술이고, 다음 세대인 10나노 이하로 넘어가는 단계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2나노 이하 공정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10나노 이하 메모리,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을 구현하는 데 하이 NA EUV가 필수로 요구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월 하이 NA EUV를 도입해 메모리 및 파운드리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c D램 개발을 마치고 차세대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연내 2나노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로부터 22조8000억 원 규모의 2나노 칩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는 국내 기업들이 하이 NA EUV를 통해 초미세공정을 구현해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인텔과 대만 TSMC도 하이 NA EUV를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목적으로 한국, 대만 등에 대해서도 반도체 관련 제재를 늘리면서 국내 기업들로선 한국 내 생산 시설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TSMC의 중국 공장에 대한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종료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달 29일 VEU 지위를 철회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국립창원대와 협약을 맺고 경남 창원에 차세대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R&D) 거점인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LG전자는 500억 원을 투자해 국립창원대에 연면적 1만3200㎡(약 4000평) 규모의 첨단 연구센터를 짓는다. 2027년 상반기(1∼6월) 완공할 예정이다. 에어컨, 히트펌프, 칠러,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등 차세대 HVAC 솔루션을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센터에는 국내 HVAC 연구시설 최초로 극고온·극저온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 또 창원 스마트파크 내 HVAC 아카데미가 연구센터로 확대 이전해 HVAC 인재 양성의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립창원대, 경남도와 지역 내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미래 기술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Show 2025’(국제 첨단 반도체 기판 및 패키징 산업전)에 참가해 차세대 기판 기술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KPCA Show’는 국내외 기판, 소재, 설비 기업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판 및 반도체 패키징 전시회다. 삼성전기는 현재 양산중인 고부가가치 인공지능(AI)·서버용 반도체 패키지기판(FCBGA)의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FCBGA는 반도체의 전기 신호 및 전력이 효율적으로 전달되도록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제품이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기술인 ‘코퍼 포스트’(구리 기둥) 기술을 공개한다. 코퍼 포스트는 스마트폰 안에 더 작은 기판을 탑재할 수 있도록 집적도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이어온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진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7년 만의 파업을 계기로 노동조합들의 ‘추계투쟁’이 한층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정규직 노조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원청 노조는 경영상 결정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노사 갈등이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일 진행한 사측과의 20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직, 연구직 등도 상황에 맞게 부분 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이날 열린 2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400%, 이와 별개로 1400만 원과 주식 30주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인 정년 연장안 및 성과 공정 분배 등에 대해 회사 측이 성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체행동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차 외에도 조선, 철강 등 제조업계 노조들은 노란봉투법 국회 처리 후 이전보다 더 강경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합병을 발표한 직후 두 회사 노조는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 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2·3일은 각 4시간, 4·5일은 각 7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의 합병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이 투쟁 판도를 바꿨다. 쟁의 범위를 임금, 근로조건 외에도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으로 확대한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이들 노조는 합병 방침에 반발하며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비정규직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 노조는 전현직 회사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등 ‘사용자 범위’를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 해석했다. 한국GM 역시 한국 사업 철수설이 잇따르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1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수원 남부지부도 지난달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시위를 열겠다는 집회신고를 한 바 있다. 해당 노조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에 민노총 소속 노조원을 고용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럼에도 집회 장소로 건설 현장이나 SK에코플랜트 본사가 아닌 그룹 본사를 택했다. ‘추투’ 열기는 금융권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중 및 국책은행 및 금융산업 종사자로 이루어진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달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1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 측은 “94.9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요구안인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합의안을 두고 2일 이재용 회장 등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이어온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진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7년 만의 파업을 계기로 노동조합들의 ‘추계투쟁’이 한층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 이후 비정규직 노조가 원청업체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고, 원청 노조는 경영상 결정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노사갈등이 번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일 진행한 사측과의 20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직, 연구직 등은 총 파업 날짜와 시간을 맞추는 ‘총량’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맞게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2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에 성과급 400%, 이와 별개로 1400만 원과 주식 30주 지급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인 정년 연장안 및 성과 공정 분배 등에 대해 회사 측이 성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단체행동을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차 외에도 조선, 철강 등 제조업계 노조들은 노란봉투법 국회 처리 후 이전보다 더 강경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의 반발이 대표적이다. 합병을 발표한 직후 두 회사 노조는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며 2·3일은 각 4시간, 4·5일은 각 7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회사의 합병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이 투쟁 판도를 바꿨다. 쟁의 범위를 임금·근로조건 외에도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으로 확대한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이들 노조는 합병 방침에 반발하며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비정규직노조(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가 원청업체인 현대제철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 노조는 전현직 회사 대표와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는 등 ‘사용자 범위’를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 해석했다. 한국GM 역시 한국 사업 철수설이 잇따르자 “고용안정을 보장하라”며 지난달 사흘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수원 남부지부도 지난달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시위를 열겠다는 집회신고를 한 바 있다. 해당 노조는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현장에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을 고용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럼에도 집회 장소로 건설 현장이나 SK에코플랜트 본사가 아닌 그룹 본사를 택했다. ‘추투’ 열기는 금융권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중 및 국책은행 및 금융산업 종사자로 이루어진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이달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1일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 측은 “94.98%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요구안인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한 합의안을 두고 2일 이재용 회장 등을 상대로 공문을 보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이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반입할 때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규정을 바꿨다고 2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로이터와 미 연방 관보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 등이 중국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장비를 들여올 때 일일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한 포괄적 허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은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들여올 때마다 건별로 미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조치는 관보 게시 120일 이후부터 발효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번 조치로 중국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상위 5개 기업 중 미국 기업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 램리서치, KLA 등 3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 공장과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에 각각 D램, 낸드 공장을 두고 있고 충칭에서 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말이 건별 허가지 앞으로 미중 관계에 따라 안보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입을 아예 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한국 기업을 추격하는 중국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는 각 계열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상생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품질·생산성, 현장 기본 역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LG전자의 생산 라인 자동화 및 정보화 인프라 구축 노하우를 전수해 협력사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차세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LG전자의 신기술 및 신공법을 활용해 부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공동 기술 개발일 경우 기술 인력을 직접 파견해 중소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LG전자는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협력사의 생산성 제고 및 제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을 도입해 맞춤형 지원을 확대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자동화 및 생산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협력사가 품질 관리 체계와 생산성 향상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디스플레이는 매년 초 ‘동반성장 새해모임’을 열어 상생 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70여 개 핵심 부품·장비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를 파주 사업장으로 초대해 동반성장 새해모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LG디스플레이와 각 협력사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원팀정신을 강조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다진다. LG디스플레이는 아울러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라는 상생 철학을 바탕으로 금융 지원, 기술 협력, 의료 복지 등의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공정거래 문화를 확립하고 금융·경영·교육·소통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대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인 동반성장펀드는 1430억 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LG화학은 지난해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화학업종 중소·중견기업의 ESG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 협력사의 탄소 경쟁력 강화 및 관련 규제 대응 역량 제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통해 2020년부터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운영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해 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공헌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8월 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회공헌 비전인 ‘그린 커넥터’를 발표했다. 교육, 생태계, 경제, 에너지 등 4가지 중점 분야에서 사회·환경 가치를 극대화하는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라이크그린’은 LG화학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만든 대표 교육 사회공헌사업이다. ‘대담해’ ‘그린클래스’ 2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대담해’는 일반 시민들이 환경·과학·사회 문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ESG 경영 전문가인 이은경 UNGC 실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심층 논의를 펼친다. 그린클래스는 많은 청소년이 ESG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및 돌봄 기관을 대상으로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 커리큘럼을 추가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그린클래스 임직원 봉사단’을 통한 교육 재능기부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자료를 만들어 원하는 곳에 전달하는 게 주된 역할이었다면 임직원들이 직접 교육기관에 찾아가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임직원 그린클래스 봉사단은 지난해 전국지역아동센터 및 초등학교 19개소에 방문해 700여 명 이상의 초등학생에게 진로 상담 및 환경 교육을 진행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칼텍스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GS칼텍스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국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복합 문화예술공간 ‘GS칼텍스 예울마루’는 70만 ㎡ 부지에 조성돼 개관 이후 2024년까지 총 329만 명이 이용했다. GS칼텍스가 시설 조성과 운영 전반에 걸쳐 약 1500억 원을 지원해 지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이는 지자체와 협력한 민관 상생의 모범 사례로 꼽혀 2023년 한국관광공사 ‘코리아 유니크 베뉴 52선’에 선정됐다. 또한, GS칼텍스는 올 4월 개관한 GS그룹의 대표 문화예술 사회공헌 사업인 GS아트센터를 통해서도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GS아트센터가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GS그룹사들과 함께 지원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스포츠 분야에서는 기반이 취약하거나 관심이 적은 종목을 장기적으로 후원하며 다양성과 도전정신을 키워왔다. 1995년 시작된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을 통해 30년간 한국 바둑을 꾸준히 지원했고 세계 정상급 기사를 배출했다. 또 바둑에 심리치유 프로그램을 접목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남자 골프도 20년 넘게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마스터스라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선수권 대회’를 2006년부터 후원하며 국내 대표 남자 골프대회로 성장시켰다. 잠재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여성, 다양성 등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 왔다. 여자배구단 ‘GS칼텍스서울Kixx’팀은 1970년 창단 이후 수차례 우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배구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또 2010년 박지성축구센터 건립을 비롯해 FC서울 다문화 유소년 축구교실을 13년째 후원하며 2500여 명의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아울러 이공계 인재와 다문화 배경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멘토링·장학사업도 펼쳐오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다음 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적용한 경우는 해당 제품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청소기는 본체에서 물을 끓여 실시간으로 뜨거운 스팀을 만들고 물걸레 표면에 뿌린다. 이를 통해 청소할 때 찌든 얼룩, 기름때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스테이션에서는 물걸레를 살균할 때 스팀을 활용해 로봇청소기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신제품은 사용할 때만 모습을 보이는 빌트인 디자인도 갖췄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스테이션 내 부품의 부피를 줄이고 집적도를 높여 스테이션 높이를 기존 약 50cm에서 15cm로 낮췄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오히려 3%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 중국 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향후 엔비디아의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AI 수요가 강하다는 긍정론도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 우려와 성장세 둔화에 주가 하락엔비디아는 27일(현지 시간) 2분기 매출 467억4300만 달러(약 64조8700억 원), 영업이익 284억4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56%,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460억6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그러나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가량 떨어졌다. AI 사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향후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11억 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413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중국용 저사양 AI 반도체인 H20 판매가 2분기에 막혔던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는 H20의 수출 중단으로 45억 달러의 손실이 났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가 지난달 15% 수수료를 정부에 납입하는 조건으로 판매 재개를 승인했다.이번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는 이 회사의 성장세 자체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번 분기의 엔비디아 매출 증가율(56%)은 지난해 2분기 122%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엔비디아가 내놓은 3분기(8∼10월) 매출 전망치 540억 달러와 관련해서도 월가 내 평가가 엇갈렸다. 이는 전체 평균 전망치인 531억4000만 달러를 웃돌았지만 600억 달러로 예상한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블룸버그통신은 “2년간의 AI 붐 이후 (엔비디아)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걸 시사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국 AI칩 수출 규제를 완화했지만 이러한 조치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실제 중국은 자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탈(脫) 엔비디아’를 위한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주요 지방정부는 2027년 반도체 자급률 7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설계해 SMIC가 생산하는 어센드 910B 칩은 엔비디아 H20의 85% 성능을 갖추고 있다. ● “AI 성장세 여전히 강력” 반론도다만 북미 빅테크 중심으로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한 만큼 ‘AI 버블론’이 지나친 해석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최대 4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지정학적 이슈가 해결되면 H20과 관련해 20억∼50억 달러의 매출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오히려 AI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엔비디아 실적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주가 하락은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지난 2, 3년간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가팔랐던 터라 이번 실적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며 “추론형 AI로의 진화와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등 AI 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문에서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7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석유화학 공장인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서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정년까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를 보전하고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 추가 위로금은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묻는 건 이전에도 사업 현황에 따라 통상적으로 해오던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며 “조직 통폐합이나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구조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년을 앞둔 인력 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앞으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화학의 올 2분기(4∼6월) 매출은 11조41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68억 원으로 21.5% 늘었지만 대부분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실적 덕분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영업손실 904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나프타분해시설(NCC) 기준 270만∼370만 t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10개 주요 석유화학 기업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전체 생산능력 기준 18∼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생산 시설의 4분의 1을 줄여야 하는 만큼 인력 감축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들에 인력 감축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경기 침체와 중국·중동발 과잉 공급으로 구조적 침체에 빠진 상태다. 최근에는 전남 여수의 여천NCC가 부도 위기에 빠져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으로부터 각각 1500억 원씩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MASGA)’ 프로젝트는 한미가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국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로 나서게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현지 조선소를 시찰하면서 한미 조선협력 가속화 의지를 드러낸 것.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동력이 된 마스가 프로젝트가 양국 조선업의 공동 발전과 우리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창출하는 ‘윈윈’ 협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처음 건조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을 계기로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美해안벨트 곳곳에 조선업 다시 살아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고 미국 해안벨트 곳곳에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명식은 선박을 건조한 뒤 이름을 짓고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행사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민영 조선소로 운영되던 필리조선소를 지난해 12월 1억 달러(약 1396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미 해양청으로부터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국가안보다목적선 5척 건조를 의뢰받았고 이날 첫 선박 건조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한미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인이 소유한 선박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도록 규정한 ‘존스법’ 등으로 미 조선업과 해군력이 쇠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해양 패권을 내주지 않기 위한 자국 조선업 부활을 공공연히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한국은 선박을 매우 잘 만들며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우리는 하루에 한 척을 건조했는데 우리는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된다”라고 자국 조선업의 현실을 개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차대전 승리를 이끈 50여 척의 군함이 이곳에서 탄생했고 필라델피아의 앞바다를 가르며 나아간 함정들은 한국전쟁 포화에 고통받던 한국 국민을 구했다”면서 “그 함정들이 구해낸 한국 국민이 조선업 강국 신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조선’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했다. 명명식 이후 이 대통령은 안전모를 쓰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함께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건조된 4번 독(dock) 등 조선소 현장을 둘러봤다. 4번 독은 길이 330m, 폭 45m 규모로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 해군의 주력 함정 대부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韓美 투자펀드 재원으로 50억 달러 추가 투자한화가 필리조선소에 투자하기로 한 50억 달러의 투자 재원은 한미가 관세협상을 통해 조성하기로 한 1500억 달러 규모(약 209조 원)의 조선협력 투자펀드다. 한화 관계자는 “1500억 달러 펀드의 조성 방법이 구체화되면 자금을 투입해 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에서 39만 ㎡(약 12만 평) 규모로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독 2개, 안벽 3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연 1∼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을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필리조선소는 이날 한화그룹의 미 현지 해운사인 한화해운(한화쉬핑)으로부터 선박 11척 수주도 받았다. 향후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할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발주를 한 것.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필라델피아=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며 한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재 연 1척 수준의 건조능력을 20척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해운사인 한화해운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선박 11척을 발주했다.한화그룹은 26일(현지 시간) 마스가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이다. 명명식은 선박 건조 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다.명명식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메리 게이 스캔런 미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서명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50억 달러 투자로 건조능력 1→20척으로 확대50억 달러 투자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던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투자펀드다. 한화 관계자는 “1500억 달러 펀드의 조성 방법이 구체화되면 자금을 투입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펀드에는 직접투자나 보증, 대출 등의 형태로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한화는 이를 활용해 한화필리조선소에서 12만 평 규모로 생산기지를 신설하고 도크 2개, 안벽 3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도크란 선박 건조를 위해 바닷가를 파서 물을 빼고 넣을 수 있게 만든 대형 구조물이다. 안벽은 도크에서 진수한 선박의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한화는 현재 연 1~1.5척 수준인 한화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을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한화필리조선소에는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등 첨단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 야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활용해 선박 건조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인 미래형 조선소다.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40%, 60% 지분으로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한 미국 현지 조선소다.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국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영화됐다. 이날 명명식에 오른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필리조선소로 새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된 선박이다. 미국 해사청이 필리조선소에 발주한 5척 중 세 번째 선박으로 1~2호선은 2023년, 2024년 인도됐다. 다목적 선박으로 평소에는 미국 해양대 학생들의 훈련선으로 사용되다가 비상 시 인도적 지원과 재난구호 임무를 수행한다.●美 한화해운, 필리조선소에 11척 신규 발주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 한화해운(한화쉬핑)은 이날 한화필리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탱커) 10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한화필리조선소가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주한 첫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 모두 필리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한화해운은 앞서 7월에도 한화필리조선소에 350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발주한 바 있다. 미국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50년 만에 처음이다.한화는 앞으로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한화해운이 한화필리조선소에 대규모 발주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국 조선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존스법’ 개정 등을 통해 미국 내 모든 해상 화물은 미국에서 건조된 선박만을 통해 운반하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선박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고 미국 해양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도 마스가 프로젝트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전날 HD현대는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미국 비거 머린 그룹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의 해외투자자산이 10년간 2.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해외투자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외투자자산은 직접투자(FDI), 주식, 채권, 예금 등 한 국가가 해외에 보유한 전체 자산을 뜻한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투자자산은 2조5100억 달러로 2014년 1조700억 달러에서 2.3배가 됐다. 전체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6위다. 1위 미국은 35조8900억 달러였고, 일본은 6위로 10조6500억 달러였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자산 비율은 134.4%로 OECD 38개국 중 26위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해외투자는 경제 안정성을 높이는 ‘쿠션’ 역할을 하면서 선진 기술 습득, 공급망 안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가 ‘위험 회피형’에서 ‘수익 목적형’으로 바뀌며 선진국형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체 투자자산 중 직접투자 비중이 24.3%에서 30.4%로 늘었고 주식은 13.3%에서 29.6%로, 채권은 5.8%에서 10%로 증가했다. 국가나 금융기관이 경제 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준비자산은 33.9%에서 16.5%로 줄었다. 투자 수익률은 2000∼2004년 2.9%, 2010∼2014년 3.6%, 2020∼2024년 4.4%로 개선됐다. 대미 투자 비중은 크게 늘었다. 한국의 직접투자 가운데 미국 비중은 2013년 17.9% 2위에서 2023년 29.6%로 늘며 1위가 됐다. 기존 1위였던 중국은 32.8%에서 17.0%로 줄며 3위가 됐다. 주식·채권도 미국 비중이 같은 기간 37.1%에서 59.2%로 늘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은 27일부터 올 하반기(7∼12월)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사가 각각 공고를 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는 다음 달 3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채용 절차는 9월 직무적합성 평가, 10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11월 면접 이후 건강검진의 순으로 진행된다.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역량 테스트를 치른다. 디자인 직군도 GSAT를 보지 않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신입 공채 외에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 경력직, 우수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 및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기업인 간 간담회에서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국내 직원 수는 2019년 말 약 10만5000명에서 올 6월 말 기준 12만9000명으로 23%가량 증가했다. 삼성이 2022년 발표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전체 그룹사가 5년간 뽑는 채용 인원은 8만 명으로 연평균 1만6000명이다. 삼성은 상반기(1∼6월), 하반기로 나눠 공채를 진행해 이번 공채 규모는 80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