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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규모는 29일 100명을 넘었다. 이달 초 시작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266명까지 늘었다. 29일 0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 지역 감염 55명, 해외 유입 3명으로 모두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11시 기준 106명까지 늘었다. 특히 확진자 발생에 따라 소독 후 실시된 방역당국의 현장 검사 결과 작업장 노트북컴퓨터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비말(침방울)뿐 아니라 접촉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차 감염까지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이날도 5명이 추가됐다. 심각한 건 현재 발생 중인 집단 감염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21일부터 일주일간 지역 감염자 181명 중 수도권이 160명(88.4%)이나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9일 “(현재) 수도권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는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3차 등교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도록 했다. 전국 어린이집에 내려진 휴원 명령은 6월 1일 해제된다. 단, 수도권은 계속 유지된다.전주영 aimhigh@donga.com·한성희·김태언 기자}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규모는 29일 100명을 넘었다. 이달 초 시작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266명까지 늘었다. 29일 0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명. 지역 감염 55명, 해외 유입 3명 모두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05명까지 늘었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급증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독 후에도 물류센터 내 노트북컴퓨터와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차 감염까지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이날도 5명이 추가됐다. 심각한 건 현재 발생 중인 집단 감염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21일부터 일주일간 지역 감염자 181명 중 수도권이 160명(88.4%)이나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현재) 수도권은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일단 교육부는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3차 등교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1만 등교하도록 했다. 학교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다. 전국 어린이집에 내려진 휴원 명령은 6월 1일 해제된다. 단, 수도권 어린이집은 제외된다.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한강을 건너 약 22km 떨어진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로 번진 건 확률 ‘0%’에 가까운 우연이었다. 같은 쿠팡 소속이지만 다른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며 일면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직원 2명이 인천 부평구에 있는 PC방 흡연실에서 마주쳐 감염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집단 감염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인재(人災)’임을 알 수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숨겼던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해 △마스크를 벗고 밀접 접촉하는 코인노래방과 PC방 등이 매개가 됐으며 △방역체계가 허술한 근무 현장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며 열악한 조건을 감내해야 했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주로 감염됐기 때문이다.○ 부천-고양 직원, 같은 PC방 이용 중앙재난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8일 오후 11시 기준 모두 96명. 지역별로는 인천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8명)와 서울(19명)도 계속해서 늘어났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A 씨(28)는 부천 물류센터 직원 B 씨(19)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7일 확진된 A 씨는 25일 호흡기 증상을 보이기 전인 24일 인천 부평구 삼산동의 한 PC방을 방문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26일 확진된 B 씨가 같은 PC방을 21∼24일 총 4차례 이용했다. 방역당국은 A 씨가 이 PC방 흡연실 등에서 B 씨가 남긴 바이러스를 흡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양시는 A 씨가 고양 물류센터에 출근했을 때 근무한 직원 711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확진된 직원의 딸인 여중생(13)도 27일 확진됐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곳 직원의 80대 아버지와 90대 어머니도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지침 지키지 않은 물류센터 고양 물류센터 직원 A 씨와 PC방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B 씨는 부천 물류센터에서 단기직원으로 근무해 왔다고 한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3760명 가운데 정규직은 98명으로 2.6%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등이다. 돌잔치 참석차 부천의 뷔페에 다녀온 뒤 확진된 부천 물류센터의 첫 확진자도 단기직원이었다. 이 센터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불이익을 우려해 ‘아프면 쉰다’는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단기직원인 김모 씨(21·여)는 “근무 전날 오후 10시에 일정이 정해지면 어떤 이유든 출근을 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다”고 했다. 물류센터 공식 블로그에도 ‘(근무) 확정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뒤 출근을 취소하면 페널티가 발생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또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한 이 센터의 특성상 영하 20도 안팎의 냉동고에서 근무해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고양 물류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이곳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2, 23일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이모 씨는 “7층 구내식당에서 밥을 알아서 퍼먹는데 주걱 하나로 돌려썼다”고 했다. 이 센터 구내식당은 27일부터 일회용 장갑을 사용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환경검체 분석 결과 부천 물류센터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정황을 발견했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착용했던 모자나 신발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최근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져 바이러스가 체외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하면, 환경 검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상당한 양의 바이러스가 작업장에 퍼져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충분한 거리 두기와 생활방역 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택배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직원끼리 거리 두기 쉽지 않은 작업 환경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168곳이다. 부천과 고양 외에도 인천과 대구, 경기 이천, 화성 등 20여 곳에 대형 물류센터가 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대형 물류센터가 상품 분류부터 포장까지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는 등 자동화 수준이 낮아 직원끼리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고용 인력이 많아 잠재 위험을 예방하기 어렵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우려도 있다. 대형 물류센터에서 중소형 물류센터로 옮겨온 물건을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 데 단기 아르바이트인 ‘쿠팡플렉스’ 직원들이 가담한다. 쿠팡플렉스는 특별한 자격 없이 자동차로 배송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근무 시간 및 기간이나 배송 지역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쿠팡플렉스 등록자는 10만 명이 넘었고, 하루 평균 5000명의 쿠팡플렉스 인력이 활동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용직 근로자가 많을수록 감염 경로를 일일이 추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쿠팡 관계자는 “쿠팡플렉스가 물건을 찾아가는 중소형 물류센터는 1일 1회 방역하고 있는 만큼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쿠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김태언 beborn@donga.com·신희철 / 인천=박희제 기자}

“(직원끼리) 손을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에서 일했습니다. 마스크를 안 쓰는 직원들도 적지 않았어요. 특히 출퇴근 셔틀버스나 센터 내 엘리베이터가 항상 북적거려 직원들도 많이 불안했습니다.” 23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던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는 결국 대형 집단 감염으로 번졌다. 25일까지는 3명이었으나 26일 13명으로 늘더니 27일 오후 11시 기준 69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일부 직원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전해 물류센터도 언제든 집단 감염이 벌어질 수 있는 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라는 게 드러났다.○ 관련자 4000여 명… 삼성화재 사옥도 폐쇄 쿠팡 부천물류센터는 서울 및 경기 서부 지역의 신선식품 배송을 담당해왔다. 관련 확진자 역시 인천과 부천, 서울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인천에서만 30명에 이르렀다. 27일 서울에선 직원들의 가족인 강서구에 사는 세 살배기 여아와 구로구 13세 딸도 확진돼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도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관계자 4000여 명에 대해 모두 검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3670여 명과 외주업체 직원 약 120명, 최근 센터를 방문한 220여 명을 포함한 숫자다. 지금까지 65% 정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의 회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물류센터 직원이 삼성화재 부천사옥에 다녀간 사실도 확인됐다. 14층 규모인 해당 사옥은 이날 폐쇄 조치했다. 이 확진자는 센터를 관둔 뒤 보험설계사가 되기 위해 부천사옥에서 관련 교육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방역수칙 안 지켜”… 콜센터 직원도 확진 최근까지 물류센터에서 단기근무를 했던 근로자들은 “센터 안팎에서 거리 두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모 씨는 “다른 직원에게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일했다. 1m 거리 두기가 유지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씨는 “마스크 착용 안내는 했지만 끼지 않는 직원이 상당수였다. 미착용을 지적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휴게실과 탈의실, 흡연실 등에선 더욱 방역에 취약했다고 한다. 최근까지 근무했던 A 씨는 “근무시간엔 대체로 마스크도 쓰고 장갑도 꼈다. 하지만 직원들이 쉬면서 마스크를 벗고 삼삼오오 밀착해서 커피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2,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도 간격을 지키지 않은 채 밥을 먹었다고 한다. 또 다른 단기직원 B 씨는 “한꺼번에 100여 명씩 가림막이나 거리 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 식사했다”고 했다.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때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출근해 일을 배정받을 때 수백 명이 모여서 기다렸다”고 했다. 45인승 통근버스도 대부분 만석이었다. 주말에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콜센터 직원도 확진됐다.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시 유베이스타워 7층에서 일하는 콜센터 상담원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3, 24일 물류센터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센터가 있는 7층엔 300여 명이 근무하며, 구로 콜센터 집단 감염이 벌어진 3월부터 층간 이동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현 byhuman@donga.com·김태언 / 부천=이청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자가 격리 기간에 외출한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했다. 자가 격리 의무 위반자에게 징역형의 실형이 선고된 건 처음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벌금형이 선고된 적 있다. 의정부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판사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27)에게 26일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집을 벗어난 기간이 길고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다”며 “(경찰에 붙잡혀) 격리되고도 시설을 무단이탈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6일 의정부시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으니 17일 자정까지 자가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같은 달 14일 휴대전화를 꺼둔 채 집 밖으로 나갔다. A 씨는 이틀간 서울 노원구의 가방 가게와 중랑천 일대, 경기 의정부와 양주의 편의점, 목욕탕을 방문했다. 경찰에 붙잡혀 지난달 16일 양주시 수련원에 격리된 A 씨는 같은 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체포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서 그런가. 오늘 방이 꽉 찼어요.” 23일 오후 9시경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노래방. 사장 A 씨는 막 찾아온 고객들에게 방이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돌려보냈다. 실제로 노래방에 있는 3.3m²(1평) 남짓한 방마다 네댓 명씩 들어가있었다. 한데 마스크를 낀 이들은 거의 없었다. A 씨는 “평소엔 주로 회식하는 직장인들이 오는데, 오늘은 근처 코인노래방이 휴업한 탓에 학생들까지 많이 찾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시내 코인노래방 569곳에 대해 사실상 영업을 금지한 지 24일로 사흘째. 시는 코인노래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자 22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한데 코인노래방을 즐겨 가던 사람들이 일반노래방으로 몰려들며 감염 위험은 줄어들지 않는 ‘풍선효과’가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23, 24일 주말 동안 서울 강남구 등에 있는 노래방 20여 곳을 방문했더니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 곳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 관악구의 한 노래방은 24일 오후 5시부터 10개 방이 꽉 차 있었다. 대학생 박모 씨(26)는 “근처 코인노래방이 전부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일반노래방에 왔다”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도 복도부터 드나드는 고객들로 붐볐다. 노래방을 찾은 20대 남녀는 “코인노래방이 문을 닫아 여기로 왔는데 오히려 감염 우려가 더 커 보인다”고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밀접 접촉한 채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20대 여성 두 명이 마이크 하나를 돌려 쓰며 노래를 불렀다. 여성들이 방에서 나간 뒤 업주는 소독제로 방 안 테이블을 닦고 마이크 덮개를 갈아 끼웠다. 하지만 탬버린이나 노래방 책자 등은 닦지 않고 그대로 뒀다. 관악구의 한 노래방에선 대학생 5명이 마이크 덮개도 씌우지 않은 채 번갈아 사용했다. 물병에 입을 대고 나눠 마시기도 했다. 정부는 노래방을 포함한 9개 시설을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시설’로 분류했다. 정부가 발표한 방역수칙에 따르면 노래방 업주는 영업 중 1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고 실내를 소독해야 한다. 또 고객이 빠져나간 방을 최소 30분씩 소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업소가 상당했다. 마포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B 씨(46·여)는 이용자가 빠져나간 방을 소독하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B 씨는 “영업시간 중 한 시간씩 시설을 소독하라는 지침을 지킬 업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손님이 귀한데 어떻게 한 시간씩 가게 문을 닫느냐”고 했다. 또 다른 노래방 주인 김모 씨(57)도 “방역에 필요한 기구들이 비싸서 소독 비용을 그만큼 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노래방 이용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번호를 기록해두지 않는 업주들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노래방 업주는 고객의 방문 시간과 지불 금액만 장부에 기록해 뒀다. 강남구에 있는 한 노래방은 명단을 적어놓긴 했지만 실제와 차이가 났다. 24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4명밖에 다녀가지 않았다고 돼 있었으나, 오후 3시에만 5명이 노래방에 머물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노래방 등을 두 차례 정도 불시 단속했다. 다음 주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노래방 전체에 대한 지침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강화된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고도예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 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게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공시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 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은 40대 남성이 22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A 씨(49)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입주민인 A 씨는 지난달 21일 경비원 B 씨(59)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B 씨를 때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A 씨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취지의 음성을 남기고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경찰은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상해와 협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폭행 등의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 “경비원이 다친 건 자해”라고 주장하는 등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의혹이 쏟아지자 일부 기업이 정의연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기로 했다. 위원랩은 5월 정기후원부터 정의연에 대한 기부 대신 피해 할머니에게 직접 기부하는 지정기탁방식 후원으로 변경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업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부의 소개를 받아 창원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 할머니 3명의 계좌로 기부금을 이체하기로 했다. 피해 할머니들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한다. 위원랩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작은 소녀상’ 등을 팔아 수익금의 40% 이상을 정의연에 기부해왔다. 위원랩은 자사 기부가 정의연 공시에서 누락되자 직접 기부를 택했다. 이 업체는 2017년 1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 4월까지 총 435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에는 2019년에 낸 1850만 원만 공시됐다. 위원랩 관계자는 “정의연 논란으로 고객들의 우려와 안타까움이 커져 기부 방식을 바꿨다. 직접 기부하면 더는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할머니의 기부 내역까지 공시 누락된 부분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기부금 부실 관리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고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분쟁지역 피해 아동 등에 써달라며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그해 기부자 항목에 ‘김복동’이란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2016년 4월 김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 지진 피해 성금을 정의연을 통해 냈지만 이 금액도 회계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의연은 설명자료를 내고 “전문회계사와 모든 공시를 검토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공시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의 전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희(정대협)가 어린이 등이 낸 성금을 받고도 영수증 발급을 하지 않은 사례들이 확인됐다. 중고교생들이 몇 년 동안 전한 기부금도 부실하게 공시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충북에 있는 A초교는 지난해 수요집회 때 50여만 원을 현금으로 기부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충남 B고교도 2018년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을 전달했지만 영수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부단체의 영수증 발급은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며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 했다. 한 기부단체 관계자도 “기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단체는 처음 들어봤다”고 했다. 공시 누락 의혹이 끊이지 않는 정의연은 청소년 기부도 불분명하게 회계 처리했다. 서울 C여고는 2013∼16년 약 4000만 원을 정대협에 기부했고, D중학교 학생들도 2017년 정의연에 약 1100만 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해당 연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엔 ‘기업, 단체기부금’ 항목이 0원이다. 이용수 할머니는 7일 “(수요집회에) 학생 성금은 어디 쓰이는지 몰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정의연의 기부금 횡령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21일 서울 마포구의 피해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했다. 길원옥 할머니(93)가 살고 있는 마포 쉼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주소지이기도 하다.김태언 beborn@donga.com·박종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경기 안성에 있는 쉼터의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경고’ 조치를 받은 뒤 소명 기회를 얻고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액의 기부금을 들인 쉼터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채 개선 의지도 없이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고에 대한 소명 기회 얻고도 답변 안 해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동모금회는 2016년 1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측에 안성 쉼터에 대한 ‘경고’ 조치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공동모금회의 평가 결과에 이의가 있는지 소명의 기회를 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하지만 정대협은 이에 대해 공동모금회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정대협이 쉼터 운영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바로잡겠다고 소명하면 징계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제재 조치는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대협이 안성 쉼터를 부실하게 운영 관리했고, 이를 지적받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제재 확정은 또 다른 불이익으로도 이어졌다. 공동모금회 규정에 따르면 경고 조치를 받은 공익법인은 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분배 사업에 2년 동안 참여할 수 없다. 실제로도 정대협은 이후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정의연 관계자는 “소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찰 규정 어기고 TV 등 구매 공동모금회는 2012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서울 마포구 쉼터 매입 비용으로 10억 원을 지정 기부받아 정대협에 전달했다. 정대협은 이 돈으로 2013년 안성 쉼터를 7억5000만 원에 샀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2015년 안성 쉼터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공동모금회는 당시 사업 및 회계 평가에서 각각 C등급과 F등급을 매긴 뒤 두 등급을 종합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평가 등급은 A부터 F까지 5단계(E등급 제외)로 나뉘어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정대협은 모금회 규정에 따라 당시 물품 구입 비용이 1000만 원이 넘으면 나라장터를 통해 전자입찰을 해야 했다.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음에도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입찰 절차 없이 TV 등의 물품을 샀다”고 전했다. 입찰을 하는 이유는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함으로써 저가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서다. 또 물품 구매 때 견적을 비교해 보지도 않아 회계 평가에서 ‘비교 견적 미수취’ 등의 사유로 최저 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또 “정대협 실무자는 영수증 제출도 하지 않을 정도로 (행정 처리에) 서툴렀다”고 말했다. 정의연 측은 “회계 처리가 미숙했던 부분은 사과드린다. 입찰을 해야 한다는 공지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 쉼터 매각 절차 중단해 손실도 2016년 1월 경고 조치를 받은 정대협은 공동모금회와 협의한 뒤 쉼터 건물의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약 4년 동안 매각 절차를 밟지 않아 8500만 원 이상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쉼터를 사려 했던 A 씨는 동아일보와 만나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고 해서 접촉했다. 정대협 측이 6억5000만 원을 제안해서 ‘너무 비싸다’며 4억5000만 원이 어떠냐고 했다. 회의를 거치더니 팔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쉼터를 팔았다. A 씨의 제안보다 3000만 원 적은 금액이다. 약 4년 동안 쉼터 운영비로는 5500여만 원을 썼다. 운영비 대부분은 쉼터 관리를 맡아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준 급여였다. A 씨에게 팔았다면 최소 8500만 원의 비용은 발생하지 않았던 셈이다.김소영 ksy@donga.com·구특교 / 안성=김태언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의 아버지는 경기 화성시의 식품업체에 다니면서 월 200만 원 넘게 벌었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딸의 부탁을 받고 경기 안성시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2014년 1월∼2018년 6월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매달 120만 원을 받았다. 2018년 7월∼2020년 4월에는 쉼터 사업 운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매달 5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정의연이 밝힌 인건비를 합하면 6년간 7580만 원이다. 매달 12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여 지급하겠다고 알린 것은 정의연 직원이 아닌 딸이었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아버지는 “딸이 ‘우리가 지금 돈을 못 주는 형편인데, 교통비라도 해야 되니까 50만 원이면 될까’라고 물었다. ‘나는 20만 원만 받아도 된다’고 했는데 (50만 원이 들어왔다)”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16일 설명자료를 통해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처 문제 등을 제기한 다음 날인 8일 “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번이 두 번째 사과인 셈이다. 정의연은 또 쉼터 운영에 대해서도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연 측은 “쉼터에 사람이 상주하지 않아 관리 소홀의 우려가 있었다.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건물 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자 아버지는 쉼터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공간과 경기 수원의 집을 오가며 주·야간 경비와 청소, 정원 관리 등을 맡았다는 것이 정의연의 설명이다. 2016∼2019년 윤 당선자의 남편인 김모 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정대협과 정의연 소식지 편집디자인 일감을 맡긴 것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대협이 2016∼2019년 홍보사업비로 사용한 6840만 원 중 일부가 김 씨가 운영하는 언론사에 지급된 사실이 공개됐다. 미래통합당은 정의연이 윤 당선자의 아버지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남편 회사에 홍보물 제작을 맡긴 것에 대해 “단체의 공적 자산을 개인 사유물처럼 족벌 경영했다”고 비판했다. 조동주 djc@donga.com / 안성=김태언 기자}
2013년 9월 7억5000만 원에 매입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경기 안성시의 쉼터는 지난달 23일 4억2000만 원에 매각됐다. 계약을 중개한 안성의 한 부동산 대표 A 씨는 “60대 남성인 매수인 B 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이해관계가 없다. 지난달 23일 정의연과 B 씨가 협상 끝에 4억2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A 씨는 계약 시점 4, 5일 전 B 씨와 함께 서울 마포구의 정의연 사무실을 찾아 최종 가격 협상을 했다. A 씨는 “협상 자리에서 정의연 측이 ‘사업 취지와 맞지 않아 쉼터를 팔게 됐다’는 식으로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최근 B 씨가 1t 트럭에 화분 등 짐을 싣고 와 쉼터 건물로 옮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B 씨는 아직 잔금을 치르지 않았다. 정의연은 매입가의 56% 수준인 4억2000만 원에 팔기로 한 이유에 대해 “주변 부동산 가격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쉼터 주변에 화장터가 건립된다는 계획으로 한때 이 일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2018년에 화장터 건립 반대 플래카드가 깔렸지만 2019년 가을 주민 반대로 건립 계획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연은 2016년부터 쉼터 매각을 계획했다. 쉼터 인근에 거주하는 C 씨는 “정의연이 2016년 6억5000만 원에 쉼터를 매물로 내놔서 정의연 측과 4억5000만 원까지 가격을 조율했다. 그러다가 ‘너무 싸다’며 안 팔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의연은 지난해 6월 D부동산에 쉼터를 팔아달라고 제안했고, D부동산은 주변 시세를 고려해 4억5000만 원에 매물로 내놨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국회 진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다음 날 매매 계약을 했다. D부동산은 매매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안성=신지환 jhshin93@donga.com·김태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곽예남 할머니의 유족이 지난해 할머니가 별세했을 때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로부터 총 25만 원의 조의금 말고는 장례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 할머니 딸인 이민주 씨(46)는 14일 “지난해 3월 2일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정의연 직원 2명이 조의금으로 20만 원을 냈다. 윤 당선자(전 정의연 이사장)는 5만 원을 냈다”며 “이것 말고는 정의연에서 어떤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정의연에 연락해 지원을 요청했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의연이 1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5명에게 장례비를 지원했다’고 밝히는 걸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정의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결산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피해자 지원 사업비 2433만여 원 중 750여만 원을 ‘장례지원’ 명목으로 집행한 것으로 돼 있다. 정의연 관계자는 곽 할머니에게 지원했다는 장례 비용에 대해 문의하자 “이 씨에게 확인해 보라. 조의금에 대해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 세부 집행 내역까지는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며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목적에 맞게 사용됐다”고 밝혔다. 2018년 곽 할머니에게 입양된 이 씨가 동아일보에 보낸 가족관계증명서엔 곽 할머니의 자녀가 이 씨뿐이다.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서울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조모 씨(23·여)는 지난달 20일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로 33만 원어치의 서울사랑상품권을 받았다. 조 씨는 그중 14만 원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사용했다. 지난달 9일 역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대학생 이모 씨(24)는 치킨을 사먹는 데 다 써버렸다. 이 씨는 “생필품은 용돈으로 사고 평소 좋아하는 치킨을 실컷 사먹었다”고 했다. 서울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공한 지원금을 일부 시민이 다소 ‘긴급생활비’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비하는 걸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모호한 긴급재정을 투입해 괜히 헛되게 쓰인다”는 지적과 “어떻게 쓰든 자기 마음이다. 지역경제엔 도움이 된다”는 옹호가 맞섰다. 서울은 서울시 거주 가구 중 중위소득 100% 이하가 대상이며 경기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모든 이가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5, 6일 긴급생활비 사용이 가능한 업소 20곳을 돌아봤더니 화장품 술 담배 등을 사는 광경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에 사는 김채현 씨(24·여)도 “화장품 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3만1000원을 선불카드로 지불했다”고 했다. A슈퍼를 운영하는 신모 씨(54)는 “(긴급생활비로) 쌀 같은 생필품 구입은 거의 보기 힘들다. 대부분 담배를 몇 보루씩 사가곤 했다”고 전했다. 한 40대 시민은 “긴급생활비는 대형마트에서 쓸 수 없는데 아무래도 동네 슈퍼는 물건 값이 비싸다. 담배는 어디나 가격이 같아 이게 이득”이라고 했다. 경기도에선 재난기본소득 지급 뒤 의류업체의 매출 증가세가 가장 컸다고 한다. 6일 신한카드가 경기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 자사 신용카드를 기준으로 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1주 차 대비 4월 4주 차 의류 업종 매출은 114% 증가했다. 외식, 미용, 학원 업종 등 대면 서비스 업종도 각각 41%, 48%, 28% 늘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을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소상공인협회는 “시민들이 긴급생활비로 조금은 여유롭게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경기지역 가맹점 매출은 3월 1주 차(1∼7일)를 기준(100)으로 봤을 때 4월 매출은 △1주 차 108 △2주 차 107 △3주 차 122 △4주 차 124 등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제대로 도울 수 있도록 타깃을 정교히 조정해야 한다”고 평했다. 김태언 beborn@donga.com·이청아·김형민 기자}

서울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조모 씨(23·여)는 지난달 20일 서울형 재난긴급생활비로 33만 원어치 서울사랑상품권을 받았다. 조 씨는 그 중 14만 원을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사용했다. 지난달 9일 역시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은 대학생 이모 씨(24)는 치킨을 사먹는 데 다 써버렸다. 이 씨는 “생필품은 용돈으로 사고 평소 좋아하는 치킨을 실컷 사먹었다”고 했다. 서울 경기 등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공한 지원금을 일부 시민들이 다소 ‘긴급생활비’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소비하는 걸 두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모호한 긴급재정을 투입해 괜히 헛되게 쓰인다”는 지적과 “어떻게 쓰든 자기 마음이다. 지역경제엔 도움이 된다”는 옹호가 맞섰다. 서울은 서울시 거주 가구 중 중위소득 100% 이하가 대상이며, 경기는 주민등록 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모든 이가 받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5, 6일 긴급생활비 사용이 가능한 업소 20곳을 돌아봤더니 화장품, 술, 담배 등을 사는 광경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에 사는 김채현 씨(24·여)도 “화장품 세트 구입을 위해 3만1000원을 선불카드로 지불했다”고 했다. A슈퍼를 운영하는 신모 씨(54)는 “(긴급생활비로) 쌀과 같은 생필품 구입은 거의 보기 힘들다. 대부분 담배를 몇 보루씩 사가곤 했다”고 전했다. 한 40대 시민은 “긴급생활비는 대형마트에서 쓸 수 없는데, 아무래도 동네슈퍼는 물건값이 비싸다. 담배는 어디나 가격이 같아 이게 이득”이라고 했다. 경기도에선 재난기본소득 지급 뒤 의류업체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다고 한다. 6일 신한카드가 경기 재난기본소득과 관련해 자사 신용카드를 기준으로 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1주차 대비 4월 4주차 의류 업종 매출은 114% 증가했다. 외식, 미용, 학원 업종 등 대면 서비스 업종도 각각 41%, 48%, 28% 늘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을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소상공인협회는 “시민들이 긴급생활비로 조금은 여유롭게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경기 지역 가맹점 매출은 3월 1주차(1~7일)를 기준(100)으로 봤을 때, 4월 매출은 △1주 차 108 △2주차 107 △3주차 122 △4주 차 124 등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생활비 목적이라도 긴급지원금 성격과 전혀 다른 곳에 사용된 사례들이 있는 건 문제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제대로 도울 수 있도록 타깃을 정교히 조정했어야 한다”고 평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2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 매표소 앞 대기선 바닥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한 노란 테이프가 2m 간격으로 붙어있었다. 하지만 매표소 앞에만 150여 명이 몰리며 무용지물이 됐다. 한 안전요원이 “간격을 벌려 달라”며 간곡히 요청하자 잠시 거리를 벌리긴 했지만, 인파가 밀려들며 금새 다시 다닥다닥 붙어버렸다. 지닌달 30일부터 시작된 황금연휴 동안 전국 관광지와 놀이공원 등은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로 6일 내내 북적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대다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등에 신경 쓰며 질서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날씨도 더워진데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허점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인파 몰린 관광지…거리두기 다소 느슨 특히 롯데월드나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등은 연휴에 어린이날까지 끼면서 가족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 대다수 놀이기구들이 하루 종일 100명 넘게 줄을 서곤 했다.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접촉에 조심했지만, 마스크를 벗으려 칭얼대는 아이들에 애를 먹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한 놀이기구 앞에서 만난 김다혜 씨(27·여)는 “조심스럽긴 한데, 틈을 노려 새치기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줄 간격이 제대로 지켜지질 않았다”고 했다. 전국 관광지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19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예상했던 17만9000여 명보다도 약 7.8%가 많았다. 강원도는 연휴 기간 동안 30만 명 이상 관광객인 찾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선군에 있는 한 리조트는 4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휴기간 내내 100% 객실이 찼다고 한다. 4일도 객실 이용률은 50% 이상이었다. 관광객이 몰려들며 유명 식당들도 놀이공원만큼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고객들이 몇 백 미터씩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에 있는 A 식당은 “코로나19로 웬만하면 서로 거리를 두고 대각선으로 앉길 권유해왔다. 하지만 연휴 동안은 너무 손님이 많아 예전처럼 붙어 앉아 식사했다”고 전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대부분 마스크 착용 이렇게 어려운 여건에도 대다수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5일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쇼핑몰은 개장 1시간 만에 준비한 어린이용 장난감 카트 30대가 전부 동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다들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특히 어린이와 동행한 부모들은 마스크 착용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유모차에 짐가방까지 짊어져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4살 아들과 외출한 백슬기 씨(34·여)는 “아이와 밖에 나온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도 조금씩 안정기에 접어들어 아이 선물을 사러 나왔다”며 “다들 안전을 위해 마스크도 쓰고 접촉도 조심하는 편인 것 같다”고 했다.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 내부에 있는 시설들은 발열검사 등 방역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었다.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커피거리에 있는 업소들은 고객들을 위한 손세정제를 마련하고, 휴대전화용 알콜 솜을 나눠주기도 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방침과 달리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주공항과 제주항,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현행 유지하고 공공시설 개방 시기도 늦출 예정이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서울 강남에 있는 한 반려동물 판매업체(일명 ‘펫 숍’)가 중국에서 들여온 개를 국내 혈통이라며 비싸게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 씨가 반려견의 한 품종인 비숑 프리제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비싼 가격에 판매한 혐의(사기)로 B업체 대표와 담당 직원을 지난달 24일 고소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인 A 씨는 지난해 10월 비숑 프리제 1마리를 B업체에서 500만 원에 분양받았다. A 씨는 “B업체가 이 강아지를 경기 광주에서 태어났다고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태어난 비숑 프리제는 대량 사육하는 중국에서 들여온 강아지보다 일반적으로 4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A 씨는 지난달 13일 이 강아지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자신도 모르는 동물내장칩을 발견했다고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확인한 결과 이 개를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들여온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강아지가 국내에서 태어났다고 얘기한 적 없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업체가 사기 의도가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장준호 씨(33)의 전화는 100일 내내 ‘쉼 없이’ 울렸다. 많을 땐 하루 200통도 넘게 왔다.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심지어 목욕을 하다가도 전화가 울리면 받았다”고 했다. 그는 경북 지역 역학조사관이다. 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그의 전화는 어김없이 울렸다. 28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이 되는 날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의료진과 공무원은 물론 환자와 가족, 일반 시민까지 모두가 코로나19에 맞서 싸웠다. 그중에는 이젠 낯설지 않은 ‘역학조사’를 담당한 조사관들도 있다. 역학조사란 감염병의 발생 원인과 특성 등을 밝히는 일이다. 이를 토대로 적절한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 동아일보가 만난 역학조사관 6명은 스스로를 “감염병 형사”라 불렀다. 범인을 찾고 잡아내듯 감염 경로와 원인을 추적한다. 방역 당국이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이들이 현장에서 뛰기 때문이다. 동선은 확진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추적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 경기 남양주시의 김동규 조사관(28)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령 확진자의 경우, 보호자와 목격자의 진술을 들어가며 퍼즐을 맞추듯 동선을 파악한다”고 했다. 폐쇄회로(CC)TV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카드 내역 등 온갖 정보를 뒤지기도 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 중에는 “내가 감염되고 싶어서 걸렸느냐”며 화풀이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의 장한아람 조사관(33·사진)은 “자영업자인 한 확진자의 남편이 밤늦게 술에 취해 전화를 했었다. ‘상호까지 공개하면 이제 장사는 어쩌란 말이냐’며 울부짖는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들을 다독이고 설득해 진술을 이끌어내는 것도 조사관들의 몫이다. 확진자 동선 파악은 역학조사관 업무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조사관들은 지역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돼 방역 동선을 설정하고 퇴원 환자와 사망 환자 등을 관리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개별 상황에 대해 직접 판단도 내린다. 지난달 경북 포항시에서 있었던 임신부 출산도 그랬다. 자가 격리에 들어간 임신부가 어떻게 산부인과 병원에서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대처하는 것도 역학조사관이 하는 일이다. 다행히 임신부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15일 국회의원 총선거 때 생활치료시설 내부에 투표소를 어디에 설치해야 할지도 역학조사관들이 결정했다. 대구의 김명재 조사관(27)은 “책상 위에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보고서가 매일 수백 장씩 쌓이는 것 자체가 ‘공포’였다”며 “나도, 심지어 가족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 역학조사관 A 씨(29)는 “확진자가 수시로 발생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고 했다. 역학조사관들에게 지나간 100일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 심신이 지치지 않았을까. 한데 그들은 자신보다 지자체 공무원, 보건소 직원, 병원 의료진 등 다른 이들부터 걱정하고 칭찬했다. “돌아보면 모두가 힘을 합쳐 참 잘 막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누구 한 명이 잘해서 한 일은 절대 아닐 겁니다.”(경북 임민아 조사관·39) “힘들었을 텐데 자가 격리 수칙을 잘 지켜주신 시민들, 서로 양보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한 시민들께 감사드려야죠.”(김명재 조사관)김소영 ksy@donga.com·김태언 기자}
군 입대를 앞두고 부산 클럽과 주점 등을 다녀간 대구 출신 1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다녀간 클럽에는 방문일 당시 500명 이상이 몰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A 씨(19)는 대구에서 수서고속철도(SRT) 열차를 타고 17일 오후 9시 20분경 부산에 도착했다. A 씨는 오후 11시 40분경 부산진구의 한 주점을 찾은 뒤 다음 날 오전 2시경 인근 클럽을 방문해 1시간 40여 분 머물렀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횟집을 찾았고 이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A 씨는 20일부터 두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으나 이날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 하지만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 씨가 부산에서 밀접 접촉한 이들은 클럽 107명, 주점 6명, 횟집 7명, 숙소 3명 등 123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가 다녀간 클럽에선 출입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고객 481명과 종업원 34명 등 515명이 같은 날 클럽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8명과는 연락이 닿았고 A 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물렀던 고객 81명과 종업원 26명 등 107명은 자가 격리 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클럽 방문자의 20%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클럽의 특성상 밀접 접촉자를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같은 시간대 방문한 이들을 찾아 모두 자가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27명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며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방역지침을 어겨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유흥시설에 대해 구상권 청구 검토 등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던 20, 30대 간호사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명지병원 간호사 B 씨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근무지를 일반 병동으로 옮기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명지병원은 격리병동 의료진과 미화원 등 44명을 검사했고 B 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던 다른 간호사 1명도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는 논현로 안다즈서울강남호텔 직원 C 씨(25·여)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이 호텔이 29일까지 폐쇄 조치됐다고 밝혔다. C 씨는 인후통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았고 24일 모녀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경기 하남시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아버지가 먼저 확진됐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김태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