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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절을 둘러싼 별의별 에피소드가 다 쏟아진다. 올해 나라 밖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 교황, 사상 첫 BBC방송 통해 성탄메시지○…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가톨릭교회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보냈다. 베네딕토 16세는 BBC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송된 성탄 메시지에서 “여러분의 가족과 자녀들, 병자들과 지금 이 시간 어떤 형태로든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하느님은 언제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지만 종종 그 약속을 채우는 방식은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지워진 모든 짐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주변의 모든 이에게 즐겁게 알리자”고 말했다. 교황이 특정 국가 방송을 통해 해당 국민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론 교황청은 대변인 발표나 미사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美 ‘비밀 산타’ 가난한 이들에게 100달러 선물○…미국에선 최근 ‘비밀 산타 협회(Society of Secret Santas)’가 주목받고 있다. 26년 전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했던 래리 스튜어트라는 사업가가 만든 이 모임은 길거리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갑작스레 100달러씩을 쥐여 주며 성탄절 인사를 건넨다. 로이터통신은 “올해도 세인트루이스와 클리블랜드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산타클로스 차림도 아니어서 식별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강도 2명, 은행 턴 후 “메리 크리스마스”○…뉴질랜드에선 ‘병 주고 약 준’ 강도들이 화제다. 23일 총으로 무장한 강도 2명이 오클랜드의 한 은행을 덮쳐 10만 뉴질랜드달러(약 8600만 원)를 훔쳐 달아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 것. 경찰 측은 “백주 대낮에 은행을 털고도 성탄 인사를 건넨 대범한 범죄자들”이라며 “휴가 시즌 동안 모방범죄라도 일어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테러 위협에 성탄절 행사 취소○…이라크는 테러조직의 위협으로 슬픈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23일 알카에다가 성탄절 시즌 기독교인 무차별 공격을 선언한 탓에 대다수 교회와 성당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전면 취소했기 때문. 10월 이들의 공격으로 68명이 희생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이라크 기독교인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세인트조지 교회는 “성탄절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해 격려와 우려가 함께 쏟아지고 있다. “지금 산타 위치는…” 미공군 서비스○…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의 행방을 알려주는 미 공군의 ‘위치추적 서비스’는 올해도 계속된다.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24일 오전 7시(현지 시간)부터 전 세계 레이더망을 동원해 북극에서 출발하는 산타의 움직임을 웹 사이트(www.noradsanta.org)로 제공한다. NORAD의 이 서비스는 1955년 해리 숍 대령이 전화로 산타의 위치를 물어본 어린이에게 ‘기밀(?)’을 알려준 것이 계기가 돼 해마다 전통으로 이어졌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 씨(32)가 영국에서 도둑맞았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유력한 절도 용의자 3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나 바이올린은 아직 되찾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은 24일 “영국 경찰이 존 모건 씨(26)와 10대 2명을 바이올린 절도 혐의로 22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모건 씨는 현재 경찰에 구금된 상태이나 함께 붙잡힌 14세와 16세 소년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채 보석으로 풀려났다. 문제는 120만 파운드(약 21억3000만 원) 가치를 지닌 바이올린의 소재. 세계에 약 400대밖에 없는 희귀한 명품이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전직 이란 외교부 고위급 관리가 북한이 이란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도왔을 것이란 세간의 의심이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22일 주노르웨이 이란 영사를 지낸 무함마드 레자 헤이다리 씨의 말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북한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대가로 북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영입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은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과거 이란 외교부 소속으로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근무하며 북한 군사 기술진의 입국을 직접 도왔던 인물이다. 헤이다리 전 영사는 “당시 정보국과 협조해 이란을 방문하는 외국 외교·통상 대표의 비자 업무를 담당했다”며 “북한인 수십 명이 여권심사도 거치지 않고 편하게 입국하도록 여러 차례 도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에서 온 이들은 모두 과학자와 군사전문가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능력 제고와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프로그램에 투입됐다”고 덧붙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국회가 개판이면 토끼가 취재해야 어울린다.”우크라이나의 한 방송기자가 난투극을 벌인 국회의원들을 조롱하는 뜻에서 토끼 복장으로 취재에 나섰다.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 소속 로만 빈토니프 기자가 21일(현지 시간) 국회의사당에서 토끼 탈을 쓴 채 의원들을 취재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이 기자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뒤 재킷 대신 큰 귀에 하얀 털로 뒤덮인 토끼 옷을 입었다. 복장과 달리 표정은 진지했으며 질문 역시 일반적인 국정에 대한 것이었다. 당초 의회 공보실 측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그의 출입을 막았으나 동료 기자단이 “복장 규정이 언제부터 존재했느냐”며 반발해 무사통과했다.빈토니프 기자가 이런 황당한 차림을 한 까닭은 17일 국회에서 벌어진 의원들의 몰상식한 난투극에 항의하려는 의도였다. 기자는 현지 신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가 웃기는 서커스로 변질된다면 언론도 이에 맞는 적절한 복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회는 원래 잦은 몸싸움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17일 전직 총리 검찰조사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주먹을 휘두르는 난장판을 벌여 국민의 공분을 샀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차세대 군사대국을 꿈꾸는 인도가 러시아와 협력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등 330억 달러(약 38조 원) 규모의 전투기 생산에 돌입한다. AP통신은 20일 알렉산드르 카다킨 인도 주재 러시아대사의 말을 인용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스텔스 전투기 설계 및 개발 계약을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기술 이전 방식으로 합작 생산할 전투기는 러시아가 201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기 ‘PAK-FA(T-50)’와 동일 기종으로 미 공군이 자랑하는 F-22 랩터와 동급 수준이다. 양국은 21일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AP에 따르면 이번 공동 전투기 생산 계약은 미국이나 중국의 입장에선 상당히 껄끄럽다. 지난달 인도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전투기 수출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으로선 러시아와의 경쟁에서 밀린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인도가 최근 국경지대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 경쟁을 공공연히 선언해온 터라 이번 계약이 탐탁지 않다. 게다가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번 인도 방문에서 인도 내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비슈누 프라카시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인도 동남부 타밀나두 지역에 원전 2기를 러시아와 함께 건설하는 기본협정도 맺을 예정”이라며 “양국은 단순히 상품매매 관계가 아니라 군사 및 경제적으로 ‘매우 특별한 우호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이번 대형계약 2건을 바탕으로 향후 5년 이내에 양국의 교역 규모를 현재 100억 달러에서 2배 이상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간 양국 경제인들이 숙원으로 꼽아왔던 무비자 협정도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AP는 “냉전 시절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도와 러시아가 과거의 우호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며 “최근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투기와 전차, 잠수함을 수입한 인도의 군사대국 야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얀마가 비밀리에 북한과 손잡고 핵무기 개발로 의심되는 대규모 지하 군사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 시간) 위키리크스가 제공한 미국 외교 전문을 인용해 “미얀마 군부가 북한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 정글지역에 비밀 핵시설 및 미사일기지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에 따르면 익명의 미얀마 정부 고위직 인사는 “양곤(옛 랑군) 서북쪽 약 480km 지점에서 북한 기술자들이 지하 150m 깊이의 군사시설 건설을 돕고 있다”고 털어놓았다.또 다른 외교 전문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의 한 정보원은 지난해 호주대사에게 “핵시설 건설을 위해 러시아는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북한은 ‘기반 시설 건설’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육군참모총장인 투라 슈웨 만 장군이 2008년 북한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2004년엔 북한 기술자 수백 명이 미얀마에서 군 시설 건설에 참여했다는 대목도 나온다. 한 미얀마 외교관리가 미 대사관에 “마궤 주의 이라와디 강 주변 민부라는 마을의 지대공미사일기지 건설 현장에서 북한 기술팀 300명이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미 대사관은 전문에서 “외부인의 건설현장 출입이 금지돼 있어 확인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AFP통신은 “양국 군사협력을 다룬 전문은 7월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주장했던 내용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 미얀마가 북한의 도움을 얻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가디언은 “미얀마는 줄곧 핵무기 개발을 부인했으며 단순히 원자력발전소를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외계 생명체의 단서라며 발표한 박테리아는 ‘허튼소리(flimflam)’일 확률이 높다.”3일 NASA가 발표한 인(P) 대신 독성물질 비소(As)를 흡수해 생존하는 미생물에 대해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믿을 수 없는 연구”라는 과학자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생명체에 대한 종전의 개념을 바꿔놓았다고 자랑했던 NASA의 연구에 과학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험 과정에서 ‘간단하지만 중요한’ 절차를 제대로 못 지켜 과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특히 박테리아에서 DNA를 검출하려면 오염 방지를 위한 세심한 제거가 필요한데 이 연구는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미 하버드대 미생물학자인 알렉스 브래들리 박사는 “비소는 물에서 분해되는데 DNA가 물에서 살아남은 건 인이 남았단 증거”라며 “미생물은 먹이로 삼은 소금에 함유된 극소량의 인으로도 살 수 있다”고 비난했다. 콜로라도주립대의 노먼 페이스 교수도 “약간의 인과 순진한 연구원, 모자란 검토위원이란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소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로지 레드필드 교수는 “NASA가 ‘과학적’이라고 내세운 증거가 얼마나 조잡한지 분노가 치밀었다”고 일침을 놓았다.비판이 커지자 연구에 참여했던 미지질조사국(USGS)의 로널드 오림랜드 박사는 “현재의 논쟁에 무분별하게 끼어들지 않겠다”며 “우리가 틀렸다면 그들이 옳다는 증거를 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NASA와 백악관은 1996년 ‘화성 생물의 흔적이 남은 암석’이라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나중에 고열로 생긴 광물질 구조 자국으로 밝혀져 큰 망신을 당한 바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외교 전문을 폭로해 세계를 뒤흔들었던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39·사진)가 7일 영국 런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런던경찰청은 “경찰청 소속 해외 범인인도 팀이 이날 자진 출두한 어산지 씨를 체포했다”며 “스웨덴이 성폭행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은 유럽연합(EU) 모든 국가에서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어산지 씨의 변호인단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지만 도주생활이 외롭고 괴로워 투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법원은 지난달 어산지 씨가 8월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 기술을 공급해 중동의 ‘군비 확장 경쟁(arms race)’을 부추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 전문을 인용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수출 루트를 상세히 공개했다. 외교 전문에는 미국은 북한의 교묘한 무기거래를 막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다”는 표현도 나왔다. NYT에 따르면 그간 북한의 무기 수출을 담당한 주체는 악명 높은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MDC)’였다. 북한은 KMDC가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자 ‘갑문토성무역’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그린파인어소시에이티드’란 또 다른 무기수출 담당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수출 루트는 크게 4단계로 설명된다. 무기 수출 계약을 맺은 북한은 먼저 그림①에서 보듯 미사일 원자재 및 제조부품을 해외에서 구입해 왔다. 수만 t의 특수 철강은 중국에서 가져왔으며, 정밀 유압프레스나 컴퓨터 절삭선반 등은 대만과 스위스에서 수입했다. 일본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상당 부품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자체 생산하기 어려운 핵심기기들은 제3국에서 조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를 들어 예멘에 공급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인 견인차(MAZ-543)와 전용 트럭(ZIL-131)은 러시아의 한 회사를 통해 현지에서 구입했다(그림②). 이후 무기거래 암시장이 번성한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에서 선박에 실어 예멘의 알후다이다 항구로 보내졌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북한의 무기 수출은 중동과 아프리카에 집중됐다. 그림③처럼 핵무기 개발국가인 이란을 비롯해 이집트와 우간다, 예멘, 스리랑카 등이 주요 고객이었다. 여전히 내전의 폭음이 끊이지 않는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과도 상당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림④는 북한이 부품 공급 비용이나 무기 수출 대금을 거래한 흐름을 보여준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비웃기라도 하듯 독일이나 홍콩, 일본 등에 있는 금융기관의 계좌를 버젓이 이용해 왔다. 외교 전문에도 지난해 6월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중국 런민(人民)은행 고위급에게 “런민은행이 북한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거점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NYT는 “미국은 북한의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했지만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전문에는 “북한과 시리아, 헤즈볼라까지 연계된 무기거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가장 큰 근심거리(the gravest concern)”라고 말하는 대목도 나온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중앙 통로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난간이 설치돼 있다. 계단이 없는 대신 경사로만 있다. 1층 끝 방엔 노인용 기저귀가 가득 차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문 요양사가 항시 대기한다. 병원이나 요양원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일본 히로시마(廣島) 현에 있는 오노미치(尾道) 교도소 풍경이다. 일본과 미국 등 이미 고령사회로 들어선 선진국들이 최근 ‘재소자의 고령화’로 골치를 앓고 있다. 미국 MSNBC방송은 최근 지속된 경기불황에 경제능력을 상실한 노년층의 범죄가 늘며 이들의 수감 비율이 급증했다고 5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60대 이상 수감자 비율은 2000년 9.3%에서 최근 16%로 10년 새 1.7배로 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60대 이상 노인 재소자가 일본 전체 노인인구 증가 속도보다 30% 이상 높다는 점이다. 미국도 엇비슷하다. 1999∼2008년 전체 죄수는 18% 늘었지만 55세 이상은 76%나 증가했다. 영국과 독일은 늘어나는 고령 수감자를 위해 전용 교도소를 만들고 있다. 고령 수감자의 증가는 재소자 관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미 미네소타포스트는 “수감자 1인당 1년 교도비용이 평균 2만4000달러(약 2700만 원)인데 55세 이상은 약 7만2000달러로 3배 더 든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인구 고령화나 상습범 엄중 처벌도 영향이 없지 않지만 경기불황이 노년층을 교도소로 내모는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전격 공개한 여파로 아마존 서버를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냉전시대 핵 벙커를 ‘새로운 집’으로 선택했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미국 회사인 아마존이 1일 위키리크스에 대한 서버 제공 중단을 선언한 뒤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온 위키리크스는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 화이트마운틴에 있는 지하 동굴을 문건파일 저장소로 결정했다. 냉전시대 핵 벙커로 이용된 이 동굴은 지하 30m에 큰 바위를 깎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매우 튼튼한 시설로 알려져 있다. CNN은 이 지하 동굴에 대해 “제임스 본드 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곳”이라고 묘사했다.이 동굴에 전용서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스웨덴의 반호프사는 서버 보호를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출입구가 하나라 통제가 쉽고, 50cm 두께의 철문을 통과해야 내부로 접근할 수 있다. 또 독일 잠수함에서 떼어낸 예비 발전기까지 갖춰 정전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다. 반호프 최고경영자(CEO)라고 밝힌 인물은 동영상에서 “동굴 시설은 공상과학 영화와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펴내는 잡지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 동굴에 대해 “만약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씨가 본드 영화에 나오는 악당이 되려 한다면 그는 성공한 셈”이라며 “어산지 씨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연속된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응해 요새화된 자료 저장소를 찾았다”고 평가했다.한편 인터넷 도메인업체인 ‘에브리dns닷넷’은 3일 “디도스 공격으로 다른 네트워크 서비스까지 안정성을 위협받고 있다”며 위키리크스 홈페이지(wikileaks.org) 접속을 차단했다. 이에 위키리크스는 스위스 도메인으로 옮긴 새 홈페이지(wikileaks.ch)로 접속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리크 베송 프랑스 에너지산업부 장관은 이날 “세계 외교를 위험에 빠뜨린 사이트의 서버를 막을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밝혀 미국에 이어 위키리크스 서버 제공을 중단하는 나라가 늘 가능성이 높아졌다.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미국 정부가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씨(39)에게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간첩죄(Espionage Act)’를 적용하려는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도 이날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공개 수배하는 ‘적색경보(Red Notice)’를 발령했다.AP통신은 1일 “미 법무부와 국무부, 국방부 소속 변호사들이 어산지 씨를 포함한 위키리크스 운영자들에게 간첩죄 혐의로 처벌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간첩죄를 누구에게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 중”이라며 “간첩죄가 어렵다면 국가재산 절도나 불법취득 등 가능한 모든 법률적 처벌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간첩죄 등 법률적 처벌은 미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언론 자유의 제한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제1조’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국(CIA) 관련 스파이 범죄 전문 플라토 캐서리스 변호사는 “어산지 씨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마이클 티가르 듀크대 교수는 “그가 해외에서 붙잡히면 미국으로 신병 인도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형 반대 국가들은 이런 경우 미국과 범죄인인도협정을 맺고 있어도 잘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정부기밀 유출이 국익에 반할 경우 간첩죄로 처벌받은 경우도 있다. 미 연방대법원은 1972년 워터게이트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언론보도를 막아달라는 요청은 거절했지만, 자료를 뉴욕타임스에 제공한 국방부 직원 대니얼 엘스버그 박사에겐 유죄를 선고했다. 인터폴은 “스웨덴 스톡홀름 형사법원이 지난달 어산지 씨가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근거해 적색경보를 내고 회원국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고 밝혔다.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적색경보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체포영장보다 낮은 단계로 회원국들은 혐의자의 소재나 행방을 성실히 보고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어산지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스웨덴 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한편 어산지 씨는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넷전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미국 외교관들이 국제규약을 어기고 첩보 행위를 하도록 지시받았다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놓고 6자회담 당사국들 간에 외교전이 치열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교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현 남북관계 악화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결과, 한국 영토 포격과 사상자 발생에 대해 북한이 비난받아 마땅하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한반도 현안에 대해 중국과 보조를 맞춰왔던 러시아가 북한을 비난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 6자회담 당사국이 ‘한미일’과 ‘북중러’로 나뉘던 외교구도가 새로운 형국을 맞는 셈이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연평도 도발 당일인 지난달 23일 “남한의 섬에 대한 포격을 주도한 자들은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천안함 사태 때부터 한반도 논의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데 상당한 자극을 받아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후견인을 자처하며 동북아 지역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이 러시아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기 때문에 중국과의 차별화를 통해 인센티브를 취하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러시아가 중국과 달리 연평도 도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논의에 적극성을 띠는 것 역시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 전문 공개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위키리크스에 기밀 영상을 제공한 혐의로 5월 붙잡힌 브래들리 매닝 일병(23·사진)이 이번 정보 유출의 유력 용의자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30일 “현재 미군 교도소에 있는 매닝 일병이 체포되기 전 위키리크스에 정보를 넘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정황상 매닝 일병이 이라크 복무시절 미 정부 내부전산망인 ‘시프르넷(SIPRnet)’에서 정보를 빼냈을 것이란 추측이다. 실제로 그를 수사당국에 고발했던 유명 해커인 에이드리언 라모 씨(29)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닝 일병에게 ‘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백발의 괴짜 호주인’에게 상당한 정보를 넘겼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 씨(39)의 인상착의와 매우 유사하다. 2007년 입대한 매닝 일병은 이라크 주둔 제10산악사단에서 정보분석병으로 활동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성격이 괴팍한 편인 그는 상관을 폭행해 상병에서 1계급 강등된 전력이 있다. 동성애 성향을 가진 매닝 일병은 미군이 ‘마이너리티’를 차별한다고 느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사람들도 자신처럼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믿었다. 4월 위키리크스에 미군 헬기가 이라크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하는 기밀 영상을 건넨 것도 “이런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현재 버지니아 주 콴티코 해병대기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52년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매닝 일병 개인이 아니라 시프르넷의 취약한 보안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9·11테러 이후 부처 간의 원활한 정보 공유를 위해 구축한 시프르넷은 국무부와 국방부 소속 상당수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외신은 담화 내용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한반도 정세 변화에 미칠 영향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로이터통신은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했다”며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이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ruthlessness)에 분노를 드러냈다”며 “한국의 인내와 관용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외신들은 특히 담화에 담긴 한국의 대북정책 변화 기류에 예의주시했다. AFP통신은 “많은 한국인들이 더는 북한에 다른 쪽 뺨을 내밀길 원치 않는다”며 “참을성은 바닥났고 무력도 불사하겠다는 한국의 입장 변화를 이 대통령이 엄숙한 표정으로 선언했다”고 분석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도 “이번 담화는 한국이 북한의 적대적 행위에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던 오랜 정책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일본 언론은 강경한 담화 내용에도 한국의 속내는 그리 단순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담화에 구체적 해결책이 없었던 건 한국의 상황이 매우 난처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남북관계가 장기적으로 악화되면 한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라며 “강경한 태도와 달리 내부적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도 신속하게 담화 내용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 대통령이 민간인 공격은 전쟁 때도 금지된 것이라며 분노했다”라며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길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홍콩의 원후이(文匯)보나 펑황(鳳凰)망 역시 담화 사실 전달에 치중했다. 하지만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은 “이번 담화를 한국 누리꾼들은 공허한 얘기라고 비판한다”라며 트집을 잡기도 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대만 유권자는 ‘현상 유지’를 원했다.”(대만 영자지 타이베이타임스) 27일 대만 지방선거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5대 직할시 시장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과 제1야당 민진당이 기존에 갖고 있던 시장 자리를 그대로 다시 차지했다. 그러나 국민당은 전체 득표율이 44.5%로 민진당(49.9%)에 뒤져 내년 총선과 2012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타이베이타임스는 “국민당이 직할시 선거에서 타이베이와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민진당은 가오슝(高雄)과 타이난(臺南)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민당이 5개 직할시 가운데 3곳을 차지해 수적 우세를 점했으나 원래 갖고 있던 곳이라 승리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다만 지역 일간지 ‘포커스 타이완 뉴스채널’은 “현상 유지로 국민당은 ‘친중(親中) 정책’을 고수할 힘은 얻었다”고 분석했다. 민진당은 판세를 뒤집진 못했지만 ‘대선 전초전’으로 불린 이번 선거의 결과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직할시 선거만 놓고 봤을 때 국민당은 2008년 대선보다 100만 표가 떨어졌지만 민진당은 약 34만 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 50%에 이르는 득표율은 1986년 창당 이래 최고 수치다. 다만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쑤전창(蘇貞昌) 전 행정원장이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민진당이 지난 대선 패배를 딛고 강력한 정당의 면모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의원 선거에서 화제를 모았던 천수이볜(陳水篇) 전 총통의 장남인 천즈중(陳致中) 후보는 가오슝 직할시 10지구에서 1위로 당선됐다. 천 후보는 “유권자에게 고맙지만 부모님이 수감 중이라 마음이 무겁다”며 “억울함을 씻기 위해서라도 국민당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최고법원은 11일 천 전 총통과 우수전(吳淑珍) 부부에게 ‘직무에 위배된 수뢰죄’를 적용해 각각 징역 19년과 19년 7개월을 확정한 바 있다. 천 후보 역시 7월 불거진 성매매 의혹으로 최근까지 검찰과 법원을 오가며 고초를 겪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분명한 건, 미국은 우리의 ‘동맹’ 북한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이다.”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사진)가 한 라디오 토크쇼에서 한국과 북한을 헷갈려 구설수에 올랐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23일 미 라디오방송 PRN(프리미어 라디오 네트워크)의 ‘글렌 벡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을 “우리의 동맹(our North Korean allies)”이라 불렀다.이 라디오 쇼 스크립트에 따르면 “최근 연이은 북한 관련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백악관이 북한을 제재할 만큼 강력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가안보란 큰 틀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대답한 뒤 “미국은 우리의 동맹 북한과 공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곧바로 “남한(South Korea)”이라고 지적하자 페일린 전 주지사는 “맞다. 우리는 동맹국 남한을 지지해야 한다”고 정정했다.사소한 말실수일 수도 있으나 페일린 전 주지사가 남북한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는 터라 바로 구설에 올랐다. 2008년 미 대선 비화를 다룬 책 ‘게임 체인지(Game Change)’에는 페일린 전 주지사가 한반도가 왜 남북으로 분단됐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다음 날 라디오방송 TRN(토크 라디오 네트워크)의 ‘로라 잉그레이엄 쇼’에선 “부시 가(家)는 귀족 혈통(blue blood)”이라고 비난해 또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가족 같은 공화당 엘리트들이 당신의 무릎을 꺾으려 하지 않느냐”는 유도질문에 “난 부시가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대다수 미국인은 그들과 같은 귀족 혈통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엘리트 귀족들은 대선 후보를 뽑는 경쟁을 허용치 않고 스스로 고르고 선택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 CBS뉴스는 “22일 전 대통령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미 CNN 래리 킹 라이브에 남편과 함께 출연해 ‘페일린은 알래스카에 있는 게 더 행복할 것’이라고 깎아내리자 맞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최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이 상당한 지지 세력을 가졌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포 공격을 보고받느라 23일(현지 시간) 오전 4시 이전에 잠을 깬 것으로 밝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 이전에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북한의 해안포 공격 상황을 보고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닐런 보좌관으로부터 북한 해안포 공격 상황을 보고받은 뒤 30여 분 후인 오전 4시 33분에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하라는 내용을 담은 백악관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경기회복법안의 수혜를 받은 인디애나 방문에 앞서 백악관에서 일일 정보 브리핑을 통해 진행 상황을 추가로 보고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도발 때문에 새벽잠을 설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4시 반에 보고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국제사회는 이날 발생한 북한의 한국 연평도 포격 도발사건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북한을 비판하며 도발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3일 밤 총리관저에서 주요 각료들이 참석하는 관계각료회의를 열어 △북한의 향후 동향에 대한 정보수집 강화 △한미 양국과 긴밀한 협력 △국민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 등을 내각에 지시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관계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포격에 대해 “용서하기 어렵다. 강력히 비난한다. 동북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으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센고쿠 관방장관은 또 이날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이다”라며 “각국의 대응을 보면서 (제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혀 독자적인 추가 제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췄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20분 총리관저 내 위기관리센터에 북한 관련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외무성과 방위성이 향후 사태에 대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봤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관 당사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보탬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발이 더 큰 규모로 확대되고 악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 간의 어떠한 무력 사용도 강하게 비난한다”며 “남북한 양측이 한반도 내 군사적 대결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을 삼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한 섬에 대한 포격을 시작한 쪽이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행동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군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사건을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은 갈등을 더 고조시킬 위험이 있는 추가 행위를 자제하고 정전협정을 충실히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깊은 우려를 갖고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도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정당한 이유 없는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AFP “6·25후 가장 심각한 충돌”… 日신문들 호외 발행 ▼ 세계 주요 외신은 23일 오후 2시 반경(한국 시간)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했다는 소식을 긴급속보(breaking news)와 헤드라인 뉴스로 발 빠르게 전했다. AFP통신은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가장 심각한 충돌이 벌어졌다”며 “북한이 핵무기 원심분리기를 공개해 남북 간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됐던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는 연기로 뒤덮인 채 민가들이 불에 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 뉴스는 포격 발발 뒤 약 1시간이 지난 3시 반경 연평도 도발을 속보로 전했다. ‘남북 긴장(Korean Tensions)’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북한의 포격에 남한도 곧바로 대응했으며 전투기를 현장에 급파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사실 전달에 치중하며 “북한이 핵무기 위협 및 연평도 도발 등 충격요법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도래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긴급 편성해 내보냈으며 현지 속보를 자막으로 계속해서 상세히 전달했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일간지도 호외를 발행해 긴자(銀座) 등 도쿄 중심가에 배포했다. NHK는 “남측의 서해 훈련에 대한 반발을 표하면서 김정은 후계 구도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네다(羽田)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항공기가 북한의 포격 소식 때문에 출발을 늦췄다가 안전을 확인한 후 45분 늦게 출발하는 등 한국행 비행기의 이륙이 수십 분씩 지연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은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본부 등의 경비를 강화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오후 7시 대표 뉴스프로그램 ‘신원롄보(新聞聯播)’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전하면서 북한 측 입장을 먼저 전달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조선 인민군이 오늘 한국의 조선 영해에 폭탄을 발사해 반격했다”고 발표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이어 한국 국방부의 “북한에 포격을 당하고 한국 군대가 대응포격을 했다”는 내용과 한국 언론이 보도한 피해상황을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천안함 사태 때부터 이어진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민간인까지 피해를 봐 한동안 남북 간 긴장 완화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23일 오후 2시 반경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 도발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외신들도 ‘긴급속보(breaking news)’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포격이 연평도에 떨어져 60∼70채 민간 가옥이 불에 타고 있다”며 “한국 역시 즉각 대응 포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북한이 핵무기 원심분리기를 공개해 남북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던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다”며 “이번 교전은 천안함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역 근처”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또 “연평도 마을이 불타며 섬은 연기로 자욱하게 뒤덮였고, 민간인들도 긴급하게 대피했으나 최소 2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현 포격 상황과 함께 북한 도발의 배경에 대해서도 발 빠르게 분석했다. AP통신은 “교전이 일어난 지역은 오랫동안 남북 사이에 가장 긴장감이 높았던 ‘일촉즉발의 위기 지역(flash point)’이었다”며 “이 지역은 천안함 사태를 포함해 6·25전쟁 이후로 가장 ‘유혈 충돌(bloody skirmishes)’이 잦았으며, 북한은 유엔이 정한 이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도발이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CNN뉴스는 포격이 발발한 지 1시간 정도 지난 3시 반경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속보로 연평도 도발을 보도했다. 헤드라인을 ‘남북 긴장(Korean Tensions)’이라 부르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북한의 포격에 남한도 곧바로 대응했으며 전투기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영국 BBC방송과 미 폭스뉴스 등도 긴급 뉴스로 현장 소식을 전하며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영국 더 타임스 등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긴급하게 뉴스를 전했다. NHK와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도 이날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NHK는 “북한의 해안포 공격으로 연평도의 일부 주택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NHK는 남한과 북한의 경비정이 서해 해상에서 총격전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북한이 “육상을 겨냥해 직접 포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NHK는 북한의 포 사격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서해 한국군 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김정은으로의 후계 문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통신 인터넷판도 “북한이 이날 연평도를 향해 수십 발의 포격을 발사했고 한국군도 이에 대응사격을 벌이면서 이 지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다”며 “북측의 포격으로 연평도의 민가 60∼70채가 화염에 불타고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일본 정부 역시 주한 일본대사관, 방위성, 해상보안청 등 정부 기관을 총동원해 관련 정보 수집 및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향하려던 항공기가 북한의 포 사격 소식을 접하고 한때 출발을 연기했다가 비행기 착륙과 관련한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뒤늦게 출발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대변인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을 언급하며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봤다. 당사자는 냉정을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포탄 몇 발이 한국 서부 연평도에 떨어져 가옥 여러 채가 부서지고 주민 몇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군 4명도 부상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북한의 불법적인 도발에 한국군이 즉각 자위 차원에서 대응 포격했다”고 전했다. 홍콩 펑황(鳳凰)망도 한국 합참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상황을 보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