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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이 만드는 포럼 및 페스티벌인 ‘이버프 제주’(EVuFF@Jeju)가 3일 제주 서귀포시 토평남로(상효동) 라이트리움에서 열린다.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한 이찬진 씨가 ‘제주전기차커뮤니티’ 운영자를 맡아 행사를 기획했고 사용자모임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기아자동차 쏘울 EV, 닛산 리프, BMW i3 등 현재 보급되는 전기차를 전시하고 시승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기차 사용자들이 자신이 타는 전기차를 전시하고 연료소비효율 대회를 열어 연비왕을 선발한다. 전기차 이용자들이 체험기를 공유하고 이용자가 바라보는 전기차의 민간 보급 및 사용 환경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토론한다. 정부와 제주도, 충전 인프라 구축 민간사업자 등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설명을 한다. 행사 현장에서 전기차 제주도민 보급을 위한 접수가 이뤄지며 참석자들에게는 이동형 충전기, 홈 충전기, 무료 충전카드 등 경품을 제공한다. 이찬진 씨는 “전기차는 가다가 갑자기 서버리고 언덕을 올라가다 힘이 빠져 뒤로 밀린다는 괴소문이 있지만 시중에 나도는 소문 10가지 중 8가지는 거짓이다”며 “전기차를 이용자 입장에서 알리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올해 3월 아내인 탤런트 김희애 씨, 자녀와 함께 주소를 제주도로 이전했으며 7월 공모를 거쳐 전기차를 구입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공항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방안의 하나로 1일부터 공항 내에서의 렌터카 배차와 반납이 전면 금지된다. 제주도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제주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 등과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공항 내에서의 렌터카 배차와 반납을 금지하고 각 렌터카 업체가 공항에서 차고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관광객들은 각 업체의 차고지에서 렌터카를 수령하고 반납해야 한다. 공항 내 기존 렌터카 하우스를 렌터카 이용객 대합실로, 렌터카 주차장 일부를 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각각 활용한다. 차고지가 공항에서 다소 먼 20여 개 소규모 업체에 대해서는 대체 차고지를 확보할 때까지 공항 서쪽 상주직원 주차장 130면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렌터카 및 공항 이용객의 급격한 증가로 주말은 물론이고 기상 악화에 따른 결항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공항 진출입로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자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에서도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도령로의 6월 통행 속도는 시속 19.3km로 서울 도심의 통행 속도인 시속 19.6km보다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렌터카는 2012년 69개 업체 1만5605대에서 2014년 76개사 2만720대, 올해 4월 현재 101개사 2만7783대로 증가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1일 오후 한라산 어리목 탐방코스 해발 1400m 사제비샘. 등산객의 목을 축여 주며 기운을 줬던 샘물이 나오지 않았다. 여간해서는 마르지 않는 샘이었지만 지속된 가뭄으로 끊긴 것이다. 샘물이 나오더라도 식용이 가능한지는 장담할 수도 없다. 올 2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군이 검출돼 ‘먹는 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7월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지만 께름칙한 부분이 남았다. 최근 한 달 동안 사제비샘을 비롯해 한라산 어리목, 영실, 성판악, 관음사 등 주요 탐방로에 있는 샘물 현장을 기자가 직접 답사한 결과 식수 사용 여부가 오락가락했다. 성널오름에서 나오는 샘물을 끌어다 쓰는 성판악탐방로 입구 식수대에는 ‘먹는 물 부적합’ 표지가 부착됐고, 사라오름 주변 ‘사라샘’은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영실탐방로의 ‘노루샘’도 물기가 사라졌고 탐방로 정비공사로 출입이 일시 통제된 관음사탐방로 삼각봉대피소 주변 ‘용진샘’은 졸졸 흐르는 물을 모아 작업인부 등이 쓰고 있지만 수질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라산 남벽분기점 대피소에서 500m가량 떨어진 해발 1650m의 방아샘에서는 누군가 갖다 놓은 제주조릿대 잎으로 물방울이 흘러나왔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샘물이지만 ‘먹는 물 부적합’ 딱지가 붙었다. 가장 청정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라산 샘물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고, 먹는 물 기준치 이하이지만 심지어 양돈장 주변 등에서 나오는 질산성질소가 검출될 때가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한라산 탐방객 박정문 씨(52·제주 서귀포시)는 “전에는 한라산을 등산하면서 물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마음 놓고 샘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며 “물을 챙기지 않았을 때는 대피소 매점에서 물을 산다”고 말했다. 한라산 샘물에 대해 분기별로 수질검사를 하고 있지만 검사 결과가 계절이나 강우 상황 등에 따라 수시로 변해 국립공원 직원도 샘물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깊은 지하에 스며들었다가 해안에서 솟아나는 용출수와 달리 한라산 샘물은 얕은 지하를 흐르다 지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국립공원 측은 샘물 오염 원인을 썩은 낙엽이나 동물의 배설물, 탐방객 증가 등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0, 30년가량 된 노후한 집수시설도 문제일 수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먹는 물 관리를 위해 오염원 역학조사를 실시해 원인을 규명하고 집수시설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자동소독기를 설치하고 월 1회 수질검사를 해 먹는 물 관리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집수시설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지능형 정수처리 시설 등으로 만든다”며 “탐방객이 마음 놓고 시원한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고교생 눈에 비친 제주의 해녀는 너무나 특이했다. 스쿠버다이빙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기통 없이 달랑 고무 옷만 입은 채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현장을 보고 발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2013년 여름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초트 로즈메리 홀(Choate Rosemary Hall)에 다니던 이승민 군(18·사진)은 제주를 여행하면서 마주친 해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다. 사진 촬영이 취미였던 이 군은 해녀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후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제주를 방문해 해녀의 일상과 작업 현장을 찍었다. 필름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해녀와 소통하며 수백 컷을 렌즈에 담았다. 이 군은 “친구들이 잘 모르는 제주의 보물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힘든 삶에 묻혀 있는 문화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의 해녀 사진은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행사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 행사에 발표자로 참여하는 해녀 채지애 씨(39)가 이 군이 찍은 사진을 소개한다. 이 군은 해녀 사진을 추려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군은 단순히 해녀 사진에 멈추지 않았다. 출렁이는 파도를 활용해 ‘태왁’(부표를 뜻하는 해녀의 작업 도구)에서 빛이 발생하는 장치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수중에서 작업하는 해녀들이 태왁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이 군은 “해녀가 한때 제주의 경제를 이끄는 커다란 힘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삶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폭염과 함께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제주지역 농경지에 가뭄 초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19일 한라산 정상 분화구인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냈다. 바닥에 약간의 물기가 남았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수일 내 거북등처럼 갈라질 것으로 보였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서 감귤 과수원을 폐원하는 대신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전기 농사’에 농가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제주도가 감귤 농사보다 2.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전기 농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책임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감귤 대신 전기 농사 제주도는 감귤 농가와 마을회 등을 대상으로 태양광발전 보급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사업 참가자를 모집했다. 당초 사업 추진 규모인 3MW보다 훨씬 많은 164건 80.7MW의 시설 규모가 접수됐다. 면적으로는 88만5977m²에 이른다. 제주도는 현장 검증 등을 거쳐 우량 농지를 제외한 감귤 과수원, 마을 공유지, 유휴 경작지 등 111곳 88만5977m², 58.9MW를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농가들이 큰 관심을 보여 사업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사업 대상 농가는 태양광발전 전기 농사를 짓고 한전 산하 발전공기업과 협약을 체결해 20년간 확정된 순이익을 보장받는다. 1만4850m²의 감귤 과수원 등에 1000kW급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초기 설치비 15억5000만 원 전액을 금융기관 융자로 해결할 수 있다. 해당 농가는 발전공기업에 kW당 180원씩 20년간 판매할 수 있다. 제주도는 전기를 판매하면 세금 및 시설 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연간 6000만 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만4850m²의 감귤 과수원 평균 수익이 2500만 원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농민들은 별다른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2.4배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공기업이 사업 주도해야 제주도는 태양광발전 보급사업에 참여할 기업 모집 공고도 냈다. 현재 2개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늦어도 10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농가들과 계약을 체결토록 할 예정이다. 20년 수익을 보장하지만 기업 부도, 천재지변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농가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유지 보수 및 관리 비용 등의 추가 부담으로 수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실효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 농가와 관련 기업을 연결하는 제주도의 역할도 논란거리다. 제주도는 사업 공고문에서 ‘본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항에 대해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명시했다.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은 “제주도가 정책 수립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지방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가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농가와 사업자의 위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연말까지 3MW 태양광발전 시설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부터 전기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2030년까지 580농가, 511만 m²에 34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급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으로 감귤 과수원 면적을 줄여 감귤 생산과 가격 안정에 도움을 주고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실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달빛을 따라 제주시 원도심 골목골목을 누비는 ‘원도심 달빛올레’를 12일부터 13일까지 운영한다. 제주 여행객이나 주민들이 밤 시간대에 즐길 만한 콘텐츠가 한정돼 있고 제주문화를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다고 보고 제주 원도심을 골목길 산책하듯, 게임을 하듯 누비도록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원도심의 복합문화공간인 제주올레 간세라운지를 시작으로 동문재래시장, 남수각 벽화마을, 관덕정 등을 순회하는 3.7km 길이 코스에서 진행된다. 걷기뿐 아니라 제주어로 대화하기, 제주식 윷놀이인 넉둥배기, ○× 퀴즈 등 제주의 옛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되고 가위바위보, 딱지 모으기 등 골목 놀이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 후에는 간세라운지에서 지역 주민과 여행객이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소박한 파티를 한다. 신청은 카카오의 모바일 주문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에 마련된 ‘제주를 사랑합니다’ 코너에서 하면 된다. 회당 1인 3만 원인 참가비에는 해설 및 체험비용과 기념품, 간단한 식음료 비용이 포함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피서철이 절정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에서 광복절까지 이어진 연휴기간에 관광객 21만8000여 명이 방문하는 제주에서 다양한 축제와 공연이 펼쳐진다.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인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의 탄생 비밀을 풀어보는 ‘제6회 제주도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이 13일부터 21일까지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에서 열린다. 특별탐방에서는 지질 전용문, 생태 김완병, 역사 박찬식 박사 등 전문가가 참여해 탐방객의 이해를 돕는다. 사생대회와 세계지질공원 풍경을 주제로 한 사진공모전도 진행한다. 특설무대에서는 마술공연이 펼쳐지고 주변에서는 자전거 발전기 체험, 에코 공예, 천연염색, 바람개비 만들기, 엽서 쓰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물과 만나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이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제14회 쇠소깍축제는 13일부터 14일까지 서귀포시 과원동로 쇠소깍 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쇠소깍의 명물인 테우, 카약, 제트보트, 배낚시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며 마술체험, 모래 속 보물찾기, 가요제가 열린다. ‘아내 안고 달리기’ 등 가족건강 경기가 올해 새롭게 마련됐다. 쇠소깍은 효돈천이 바다와 만나면서 형성된 하천 지형으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제주시 이호해변 인근 도두동에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16회 도두 오래물축제’가 열린다. 한라산 지하를 흘러내리다 해안에서 솟아난 용천수의 지역이름인 ‘오래물’을 소재로 축제가 만들어졌다. 물 퍼포먼스와 오래물 맞기 체험, 풍어제, 과학 체험 프로그램, 물고기 맨손으로 잡기, 노래자랑, 야간 영화상영, 카약 타기, 해녀 합창단 공연 등으로 짜였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7일 오후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탐방로에서 서쪽으로 500m가량 들어간 해발 1620m 만세동산 주변. 목장처럼 철조망이 둘러쳐진 가운데 제주마(일명 조랑말) 2마리와 한라마(더러브레드와 제주마 교잡종) 2마리 등 4마리가 제주조릿대 잎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들 말은 ‘제주조릿대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달 22일과 24일 산 속으로 올라왔다. 처음에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다가 4, 5일이 지나면서 제주조릿대 잎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현장 관리인 2명이 매일 하루 60L의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소금과 미네랄 등을 먹이고 있다. 보름가량 지나면서 말들이 현지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위로 솟은 딱딱한 잎보다는 자신들의 말발굽으로 밟아서 다소 부드러워진 잎을 먼저 먹고 있다. 야위었던 배가 어느새 불룩해졌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람과 20도 내외의 낮은 기온 등으로 진드기로부터 해방된 것이 말들로서는 행복이다. 저지대 목장에서는 말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몸에 달라붙는 진드기 때문에 고충이 크다. 심하면 진드기 때문에 어린 말이 죽기도 한다. 관리인 양모 씨(54)는 “처음에는 제주조릿대를 먹지도 않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았다”며 “지금은 말들이 마음껏 포식하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을 뒤덮어 다른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제주조릿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 연구’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실행 방법으로 ‘말 방목’을 선택했다.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허가를 받은 뒤 제주조릿대가 들어선 1만 m²에 철조망을 둘렀다. 털진달래, 산철쭉 등 다른 식생이 거의 없고 제주조릿대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곳이다. 이 일대는 일명 ‘망동산’으로 과거 소나 말 방목이 허용된 시기에 ‘말테우리’(목동을 뜻하는 제주어)들이 망을 봤었다. 등산로에서 방목 현장을 확인할 수 없고 2.5km가량 떨어진 윗세오름 대피소나 전망대에서 육안으로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이 연구는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가 맡아 2020년까지 진행한다. 올해 방목은 10월 초까지 이뤄지며 내년부터는 4월부터 9월 말까지 실시된다. 말 방목과 인위적인 제거 등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해발 1750m 장구목 일대 1만 m²를 시험 지역으로 정해 사람이 직접 제주조릿대를 베어냈다. 새로운 식물상의 유입과 제주조릿대 변화 등을 연구해 적정한 관리 방안을 찾는다. 제주조릿대의 번성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데다 제주조릿대를 먹어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었다. 제주조릿대를 억제하기 위해서 말 방목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번에 시범 방목이 시도된 것이다. 제주조릿대는 30여 년 전까지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지금은 국립공원 153.3km²의 90%를 잠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정세호 생물자원연구과장은 “제주조릿대는 줄기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해 한라산의 종 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귀중한 한라산 자연 자원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길거리 음란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제주에서 중국인 카지노 이용객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여행사 대표의 변론을 맡았다. 8일 제주지법 등에 따르면 김 전 지검장은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울 소재 C여행사 대표 송모 씨(38)를 변호하기 위해 3일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했다. 김 전 지검장은 11일 첫 공판을 앞두고 5일 제주교도소를 찾아 송 씨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2013년 5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카지노 이용객 유치를 위해 230여 차례에 걸쳐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6월 구속됐다. 이 여행사는 중국 메신저 등에 ‘제주 카지노에서 칩 30만(5300만 원 상당)~50만장(8900만원 상당)을 교환하면 삼류 여배우나 모델과 최대 2박3일간 함께 할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4년 8월 제주시내 한 식당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사직했다. 당시 법무부는 김 전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하자 이를 수리하고 면직 처분했다. 그는 같은 해 11월 광주고검 검찰시민위원회 결정에 따라 병원 치료를 전제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해 2월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지만 ‘자숙 기간이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같은 해 9월 재신청을 한 결과 ‘증세가 완전히 치료된 것으로 보이고 등록을 거부할 만한 사유가 없다’며 변호사 등록이 허용됐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오케스트라는 서로의 음을 듣고 조율하고 배려해 하모니를 만듭니다. 이처럼 화합, 소통, 평화의 가치를 쌓아온 린덴바움 페스티벌을 청소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6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예술의전당, 서귀포KAL호텔 등 제주에서 열리는 ‘린덴바움 페스티벌’을 총지휘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원형준 음악감독(40·사진)은 네 번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은 특히 지역 청소년들과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린덴바움 페스티벌은 세계적 지휘자 샤를 뒤투아,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09년부터 시작됐다. 린덴바움은 독일어로 보리수라는 뜻으로, 숲 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듯 오케스트라 안에서 소통과 화합을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국내외 최고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공연 외에 소외계층, 학교 부적응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8∼17세 학생 35명이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과 전문 강사들의 지도를 받아 악기를 배운다. 베네수엘라 빈민가 청소년들이 주먹 대신 악기를 들고 삶의 변화를 이뤄낸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를 연상시킨다. 우범도시는 아니지만 ‘클래식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제주에서 음악으로 새로운 희망을 키우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멘토로 나서는 하버드대 류진수(첼로)와 양나영(바이올린), 스탠퍼드대 김그림(바이올린), 컬럼비아대 김정수 씨(플루트) 등 린덴바움 앙상블 멤버는 연주와 음악 교습 외에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전해준 뒤 9일 제주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인성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학부모를 위한 스페셜 강연도 연다. 원 감독은 남북한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서울과 평양, 미국 워싱턴,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연주자들의 화음으로 평화와 희망의 선율을 선보일 꿈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북 음악인이 함께하는 ‘판문점 평화음악회’를 기획했지만 지뢰 폭발 사건 등으로 공연 직전 취소되기도 했다. 그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린덴바움 페스티벌이 평화와 하모니를 위한 밀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바퀴가 펑크 나 활주로가 한때 폐쇄되는 등 제주를 오가는 관광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지방항공청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일본 나리타(成田)를 출발해 29일 오전 11시57분경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KE718편 앞바퀴가 활주로에서 터졌다. 항공사 측은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 탑승객과 승무원을 버스를 이용해 여객청사로 이동시켰다. 활주로에 도착한 뒤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63명, 일본인 75명, 중국인 9명 등 승객 14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56명은 무사했다. 탑승객은 별다른 충격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낮 12시 50분경 타이어를 교체하고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활주로가 1시간여가량 폐쇄돼 항공기 2편이 결항했다. 제주지방항공청은 기장,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2025년 제주도 계획인구 100만 명에 대해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주도는 20일 서귀포 김정문화회관에서 ‘제주도 도시기본계획 재정비안’ 공청회를 열고 2025년 상주인구 73만 명, 체류인구 27만 명 등 총 100만 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도시계획에 포함됐던 상주인구 66만 명, 체류인구 14만 명 등 계획인구 80만 명보다 20만 명 많은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신석하 제주국제대 교수는 “인구 예측은 10년의 인구 변동 추이를 토대로 한다. 최근 3, 4년의 인구 증가 추세를 토대로 2025년 계획인구 목표치를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인구 증가는 당분간 지속하다 둔화할 수 있다. 2020년까지 증가율과 2025년까지 증가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조판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정 인구에 대해 100만 명을 넘어 120만 명이나 150만 명을 전망하기도 하지만 현존 인구 유지를 원하는 쪽도 있다. 지난해에만 1만5000명이 제주에 내려올 정도로 유입 인구가 늘었는데 당분간 제주로 오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성호 제주관광대 교수는 “2015년 제주도 인구는 64만 명으로 1년에 1만 명씩 단순히 증가한다고 계산하더라도 2025년 상주인구는 75만 명에 달하게 된다. 미래 인구가 예상치를 넘어서게 되면 각종 어려움에 직면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 예상 최대치를 잡은 뒤 이에 대비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라산이 새롭게 변신한다. 그동안 탐방로가 단조로워 한정된 경관을 보여줬지만 백록담 남벽분기점에서 정상까지 남벽구간(0.7km)이 재개방되면 한라산 탐방이 ‘사통팔달’로 열린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나온 50년을 평가하고 향후 50년에 대한 발전방안을 담은 ‘명품 한라산 가치 보전 100년 대계’를 최근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1986년 개설됐다가 낙석 등으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된 남벽구간을 2019년 다시 개방한다. 남벽구간이 열리면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 5개 탐방로가 모두 연결돼 탐방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 현재 유일하게 정상 탐방이 가능한 성판악으로 탐방객이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교통 체증과 오수처리시설 부족, 환경오염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사통팔달 탐방코스 남벽구간 개통으로 영실이나 어리목을 출발해 정상을 거쳐 관음사나 돈내코, 성판악 등지로 하산할 수 있고 반대 방향으로도 가능하다. 계절, 장소, 시간에 따라 변하는 한라산의 다양한 경관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민 요청으로 2008년 재개방됐지만 효과가 떨어졌던 돈내코 탐방로도 활성화돼 교통 편의와 함께 숙박 등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벽구간은 산철쭉이 붉은 융단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일품이고 서귀포시 해안선 등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을 쪼갠 하천’이라는 뜻의 ‘산벌른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남벽구간은 거리가 짧지만 한라산 탐방의 ‘신의 한 수’로 불린다. 등산 취향에 따라 탐방로를 조합한 다양한 코스가 만들어지고 한라산국립공원 이외 트레일(Trail)인 제주올레길, 한라산둘레길 등과 연계한 2박 3일, 3박 4일 일정의 트레킹 상품 개발도 가능하다. 제주 동쪽 끝인 성산포를 출발해 한라산 정상을 거쳐 서쪽 끝인 수월봉까지 ‘동서종주’, 서귀포 외돌개를 출발해 정상을 거쳐 제주시 용두암까지 ‘남북종주’ 트레킹코스는 산악회 등에 의해 개발됐지만 그동안 남벽구간에서 끊겨 활용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 도약 제주시 애월읍을 출발해 정상을 거쳐 서귀포시 표선면까지 태극 형태로 길을 따라가는 ‘태극종주’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동호인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 러닝’ 대회와 관련한 50km, 100km 등의 울트라 코스 개발이 수월해진다. 오문필 전 한라산등산학교 교장은 “그동안 산악회의 오랜 염원인 남벽구간 개방은 트레킹 메카로 가는 디딤돌이다”라며 “해외 원정을 위한 전문 산악인 훈련은 물론이고 국내외 탐방객들도 한라산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남벽구간에 낙석을 방지하고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목재 덱 등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 15억 원을 내년에 반영할 계획이다. 남벽구간이 문화재보호구역이어서 문화재청과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절차도 밟는다. 한라산 정상은 1986년부터 서북벽, 1994년부터 남벽이 통제됐다. 동능 자연훼손 등으로 1996년부터 정상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가 정비작업 등을 거친 뒤 2003년 3월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를 통해 정상이 열렸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5일 오전 세계자연유산지역인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작은 화산체인 오름과 용암동굴계를 둘러보는 국제 트레킹 행사가 열린 가운데 제남도서관 자연생태탐방교실 수강생 17명이 용암함몰구(천장이 무너진 용암동굴) 앞에서 제주지역 야생식물 전문가인 김명준 강사(48·제주 서귀포시)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함몰구 바닥에는 울릉도 등지에 서식하는 북방계 식물인 일색고사리가 자라고 있어요. 반면에 위쪽에는 남방계 식물인 큰섬잔고사리가 자리 잡았어요. 북방계와 남방계가 함께 자라는 특이한 곳입니다. 함몰구 지하에서 연중 18도 내외의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면서 북방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김 강사의 설명에 농민과 회사원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현장 교실에서 수강생들은 희귀 덩굴성 식물인 영주치자꽃과 나도은조롱을 직접 확인하는 행운도 안았다. 고비고사리와 가지고비고사리의 교잡종인 개가지고비고사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교잡한 특이한 종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도 알기 힘든 부분을 김 강사는 꿰고 있었다.○ 현장에 강한 팔방미인 제주지역 야생식물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 가고 있는 김 강사는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로 유명하다. 제주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식물 관련 단체나 기관의 운영자 등을 가르치는 일을 업(業)으로 하고 있다. 숲 해설사 양성 과정, 올레아카데미, 곶자왈(용암 암괴에 형성된 자연림) 해설사 양성 과정,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여미지식물원 객원연구원이면서 제주자생식물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 식물 자료 연구를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사진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중저가 카메라나 렌즈라 할지라도 초점과 음영, 선예도에서 뛰어난 사진을 얻는다. 정규 과정을 거지치 않은 채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 2013년 ‘제주올레길 식물’을 주제로 여미지식물원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었고 서귀포문화원 꿈다락토요문화학교의 사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취미 가운데 하나가 서예이고 자연생태는 물론 인문, 역사에도 밝아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대학 졸업장이 전부인 김 강사는 석사, 박사 등 학위에 관심이 적다. 경비와 시간을 투자한 것에 비해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강의료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 비해 낮은 것이 다소 불만이지만 그 대신 자신의 전문 영역을 착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김 강사의 최고 강점은 현장성이다. 희귀식물 등이 어디에, 어떻게 자생하는지를 꿰뚫고 있다. 서식 환경은 물론이고 동정(식물 특성을 찾아서 어떤 분류군에 속하는지 결정하는 것) 능력도 강하다. 특히 나무와 난, 제비꽃, 양치류 등에 대한 생태연구는 식물 전문가조차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로 뛰어나다.○ 국내 미기록종 발견 성과 현장 답사를 주로 하면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종을 찾아내기도 했다. 몇 년 전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지인으로부터 “도저히 알 수 없는 식물이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확인한 결과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판단됐지만 그동안 전혀 본 적이 없었다. 표본을 해야 하는데 단 1개체에 불과해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겨울철 어느 날 계곡을 탐사하다 100개체가량 자라는 군락을 발견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1년 동안 관찰하면서 표본을 채집하고 꽃 열매 등을 확인했다. 이와 비슷한 ‘도둑놈의갈고리’가 낙엽성인 것과 달리 난대 상록성이라는 특징도 알아냈다. 국내 콩과 식물 최고 권위자인 최병희 인하대 교수가 국내 미기록종으로 동정하고 2012년 ‘영주갈고리’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발표했다. 발견자로 김 강사 등의 이름이 올려졌다. “2011년에는 흰꽃물고추나물, 2015년에는 그늘별꽃 등 국내 미기록종을 발견하고 학계에 등재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현장을 다니지 않으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소득이었죠. 올해는 붓꽃과 식물을 알리기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현재 미기록종으로 확신하는 식물이 있지만 20개체 미만에 불과해 자생지로 인정받기 위해 개체수가 늘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 강사는 대학교에서 식물생태를 주제로 학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식물과 인연을 맺었다. 제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자생식물을 공부했다. 하지만 졸업 후 집안 형편 때문에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는 과일 도매상에서 일하면서 식물을 잊고 살았다. 장사 재미가 쏠쏠했지만 몸을 함부로 굴려 30대 중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일을 그만두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등산과 수영을 했다. ‘아름다운 산행’이라는 오름동호회를 만들어 오름을 찾아다녔고 한라산등산학교를 수료한 뒤 산악가이드 자격을 얻기도 했다. 오름동호회원과 함께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꽃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많아졌다. 다시 야생식물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였다. 식물도감, 학술논문을 뒤지면서 독학을 했다. 인터넷 공간은 홀로 공부를 하는 데 아주 유용한 창구였고 한국분류학회 회원으로 가입해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현장 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지역에서 식물 가이드 요청이 많아졌다. 각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와 동행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제주 지역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식물원을 비롯해 관련 기관의 도감 제작을 위한 희귀 사진 등 자료를 부탁받으면 아낌없이 제공했다.○ ‘수목원 조성’을 꿈꾸며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호흡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식량으로도 없어서는 안 되고, 의약품으로서도 식물이 꼭 필요합니다. 꽃은 종족 번식의 생식기관이지만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을 주는 미적 기호품입니다. 사랑의 메신저이기도 하고. 홍수 예방과 사막화 차단 등 식물의 중요성과 다양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김 강사에게 식물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를 드러나게 해주는 평생 벗이지만 가슴 아픈 일도 많다. 동호회원 등이 희귀식물을 찍는다면서 현장을 훼손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몇 년 전에는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으로 멸종위기 1급인 죽백란 500여 개체를 식재했는데 3, 4년 사이에 한 개체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말라 죽은 개체도 있지만 대부분 도채에 의해 사라졌다. 올해 300개체를 다시 식재했다. 민간단체에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했다. 며칠 전 야생화 단체 관계자가 “위치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절하기도 했다. 제주 지역 희귀식물이 야생화 단체나 도채 등에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이었다. “국내 자생 식물을 5000종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가운데 2000종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습니다. 좁은 면적에 비해 종 다양성이 풍부합니다. 한라산과 오름, 곶자왈, 계곡, 부속 섬 등 다양한 지형에서 식물군이 자라고 제주만의 특산식물도 많습니다. 자원으로 개발할 만한 식물도 있어요. 일반인이 이들 식물을 공부하기 어려운데, 쉽게 익힐 수 있는 안내서가 없는 듯합니다. 제주 자생식물에 대한 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는 나무, 꽃을 가꾸는 조그만 수목원을 갖고 싶습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시 한라생태숲에서 한라산 성판악탐방로까지 새로운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이 시범 설치되고 한라산 정상을 탐방할 수 있는 남벽 코스도 20여 년 만에 재개방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명품 한라산 가치 보전 100년 대계’를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1966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50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50년에 대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고품격 탐방 시설 관리를 위해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한라산 백록담 남벽 갈림목∼정상 0.7km의 남벽 코스를 2019년 재개방한다. 남벽 등산로는 1986년 개설됐으나 8년 만인 1994년 출입 통제됐다. 남벽 코스가 개방되면 어리목, 영실, 돈내코, 성판악, 관음사 등의 탐방로가 연결될 뿐만 아니라 성판악 탐방로에 몰리는 탐방객을 분산시킬 수 있다. 주차 대수가 78대에 불과한 성판악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타워를 조성해 버스 45대, 승용차 180대를 수용한다. 한라생태숲에서 성판악 휴게소까지 7km 구간에 트램을 시범 설치한 후 효과를 분석해 5·16도로 전 구간으로 확대한다. 트램이 설치되면 전기자동차만 국립공원 내 주차를 허용할 계획이다. 생태계 건강성 증진을 위해 구상나무 숲을 복원하고, 멸종위기 생물 보전을 위해 생태자원지도를 제작한다. 탐방객 불편 해소를 위해 탐방로 입구를 잇는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성판악 탐방로는 예약제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에서 환자 구조, 자재 운반 등을 위해 운행하는 가솔린 모노레일을 충전식 전기차로 교체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년 2억 원을 들여 ‘한라산 보호 100년 플랜’ 용역을 실시한 뒤 10년마다 평가를 거쳐 새로운 실천전략을 도출한다”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제주도 국립공원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새로운 조직 편제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 생태계 변화 가운데 가장 큰 현안인 제주조릿대의 번성, 구상나무 고사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이 이뤄진다. 이들 생태계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된 만큼 인위적 개입이 타당하냐는 입장에 밀려 그동안 대응 방안을 논의만 하다가 최근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귀중한 한라산 자연 자원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뜻이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한라산을 뒤덮고 있는 제주조릿대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실태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이달 말 해발 1700m 장구목 일대 제주조릿대를 벌채하고, 해발 1600m 만세동산 주변 1만 m²에 말을 방목한다. 인위적인 벌채와 제주조릿대를 먹이로 하는 말의 방목에 따른 효과 등을 비교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20년까지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제주조릿대 번성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진 데다 제주조릿대를 먹어치우던 소와 말의 방목이 1980년대 중반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주조릿대를 억제하기 위해서 말 방목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어미 말 1마리를 1개월 동안 방목하는 데 필요한 제주조릿대 면적은 1만 m²가량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제주조릿대는 30여 년 전까지 해발 600∼1400m에 드문드문 분포했지만 지금은 국립공원 153.3km²의 90%를 잠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조릿대는 줄기뿌리가 땅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한다. 지표면을 단단히 고정시키기 때문에 토양 붕괴와 침식을 막아 주는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라산 멸종위기 식물 100여 종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한국 특산 식물인 한라산 구상나무는 제주조릿대 때문에 씨앗이 발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고 기후 변화로 대량 고사하고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피라미드 형태로 곧게 펴진 형상을 가진 구상나무는 해외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인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에서 유통되는 구상나무 원예 품종 31개를 분석한 결과 모두 한라산 구상나무가 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는 한라산에서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52곳에 분포하고 있다. 대단위로 군락을 이룬 것은 세계적으로 제주도가 유일하지만 숲 절반이 말라죽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를 비롯해 주목, 눈향나무 등 한국 고유 침엽수종의 보전과 복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 및 복원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생태·적응, 유전·생리, 보전·복원 등 3개 실행 분과로 짜여진 기술지원단을 발족시켰다. 2018년까지 멸종위기 침엽수종 현황에 대한 전국 조사를 완료하고 위치정보와 생육 상태 등을 자료화한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부분적인 시험과 연구를 통해 제주조릿대 제거, 구상나무 후계목 인공 식재 등이 추진되기는 했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했다”며 “특산 자생식물이 사라지고 구상나무가 말라죽는 상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한라산 자연자원 보전을 위해 최소한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바람으로 가는 전기자동차.’ 원희룡 제주도지사(52)가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정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주 쓰는 말이다. 풍력발전에서 얻은 전기를 자동차의 에너지원으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그린빅뱅(Green big bang)’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연관된 친환경 산업의 기술 융합으로 혁신적인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원 지사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1회 한중 지사·성장회의를 비롯해 중국 하이난(海南) 성 2016 보아오포럼, 프랑스 파리 제21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등에 참석해 그린 빅뱅 전략을 소개하고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자립 섬’으로 향하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취임 때부터 전기자동차 ‘쏘울 EV’를 업무용 차량으로 정하고 제주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제주는 지금까지 전기자동차 3000대를 보급했고 올해 전국 보급 목표의 절반인 4000대를 확보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0년, 도지사 취임 2년을 평가한다면….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청정한 섬, 살고 싶은 섬 등으로 지명도가 올라갔다. 빛과 그늘이 있다. 인구, 관광객, 투자, 기업 이전 등이 상승세이다. 하지만 땅값이 오르고 쓰레기는 증가하고 교통난이 가중되면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오히려 위협받고 있다. 주택의 안정적 공급, 대중교통 문제 개선에 노력하겠다. 제주다운 자연과 문화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첨단산업이 조화하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 ―중국인 등 외국인이 땅을 많이 사고 있다. 이러다 제주가 외국인 땅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있고 제주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무차별로 밀려들었는데 취임 이후 강력한 제동을 걸었다. 지금은 한풀 꺾였다. 대규모 투자용지를 제공하는 일을 아예 없애고 농지도 농민이 아니면 환수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한라산 허리 이상 올라가는 개발을 해서는 안 되고 해안도 더 이상 망가지지 않게 보전하겠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들어설 예정인 ‘제2공항’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항이 필요하기는 한데 왜 우리 마을이냐’는 불만이다. 땅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정부 보상금을 받고 어디에서 대체 토지를 살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있다. 법률에 의한 보상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공항 타당성 조사가 조만간 나온다. 그 결과를 갖고 주민들과 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 정부 보상보다 많은 지원과 발전 계획을 세우겠다.”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이 완공됐지만 반대 시위 등에 따른 공사 지연 책임을 물어 해군이 구상금을 청구했다. “해군기지는 8년 이상 갈등을 거쳐 완공됐다. 내년 7월 크루즈선이 기항하면서 관광미항 골격을 갖추고 정상적인 항만 기능을 한다. 구상금은 마지막 갈등 문제다. 천성산 경부고속철도 터널공사 등도 반대 시위로 공사가 지연됐지만 정부는 구상금을 청구하지 않았다. 해군기지 문제 초기에 절차와 대화에서 정부, 제주도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법대로 간다면 처음부터 법대로 했어야 했는데 허점이 많았다. 법적으로 끝장을 보겠다 하면 영원히 해결 안 된다. 해군이 대승적인 화합정책을 펼칠 때이다.” ―대권주자로서 작금의 정치 현안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가. “겁이 나서 그런지, 상대방을 배려해서 그런지 국민 목소리가 새누리당 내에 전달이 안 된다. 총선에서 박살이 났으면 죽었다 깨나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좋은 게 좋다는 식이다. 국민들이 더 큰 심판을 할 수 있다. (나는)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다. 도민이 (대권 도전에) 나가라면 심각히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의 도민은 ‘제주도지사로서 일을 제대로 하시오’라는 뜻을 갖고 있는 듯하다.” ―휴가철이 시작됐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자연에서 뛰놀고, 삶을 재충전하면서 제주를 재발견하기를 바란다. 바가지를 씌우고 영혼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을 철저히 단속하겠다. 제주는 일상을 탈출하고, 위안을 얻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섬, 살고 싶은 섬이다. 노벨상 수상자, 교수, 은퇴자, 예술인 등의 영감과 창조의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인터뷰는 12일 오전 8시에 시작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경제 골든타임’에서도 방송됩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원희룡 제주도지사제주 서귀포시에서 태어났다.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 사법시험 수석 등 ‘수석’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닌다. 검사, 변호사 생활을 거쳐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서울 양천갑)에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했다. 소장파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는 등 여권 내 개혁파의 상징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전기자동차 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을 상향 조정하고 전기자동차를 렌터카로 구매하는 업체 등에 관광진흥기금이 지원된다. 제주도는 11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하반기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기존 대당 1900만 원에서 2100만 원으로 올렸다. 충전기 400만 원을 합치면 전기자동차 구매에 모두 2500만 원이 지원된다. 민간보급 전기자동차는 승용차 7종과 화물차 1종 등 모두 8종이다. 전기자동차로 전환하는 택시에 대해서는 노후택시 교체사업비 등을 포함해 대당 2600만 원을 지원한다. 제주도는 공공 및 유관기관의 차량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전기자동차 전용주차구역, 주차료 면제 등의 편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올해 하반기 관광진흥기금 융자 지원 1000억 원 가운데 500억 원을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렌터카업체, 법인 관광사업체에 배정할 방침이다. 렌터카업체가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면 민간 보급과 같은 수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업체가 부담해야 할 나머지 금액에 대해 관광진흥기금을 융자한다. 대출 기간은 3년으로 대출금리는 0.94%다. 올해 2000대 이상의 전기자동차를 렌터카로 보급할 계획이다. 관광진흥기금은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지원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자연의 진수를 걷고 느끼는 ‘2016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이 9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거문오름국제트레킹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지역 세계자연유산을 국내외에 알리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계자연유산 지정 9주년을 맞아 종전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서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으로 트레킹 행사 장소를 확대했다. 행사 기간에는 사전 예약 없이 거문오름을 무료로 탐방할 수 있다.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거문오름 용암길을 걸을 수 있다. 올해 새로 만든 거문오름 골연못길과 성산일출봉길도 탐방할 수 있다.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태극길(10km), 용암길(5km), 골연못길(5km)로 나뉜다. 성산일출봉 트레킹 코스(5km)는 오조리 해녀의집을 출발해 성산항, 성산일출봉, 통밭알 등을 경유해 출발지로 회귀한다. 지질층이 보이는 화분 만들기, 친환경 종이에 그리는 캐리커처, 친환경 목공체험 등 체험부스와 세계자연유산지구 음식, 람사르 마을, 천연염색 등 홍보 부스가 운영된다. 주말 특별공연으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 거문오름 풍물단과 판소리 공연, 함덕초 선인분교 학생 공연 등이 펼쳐진다. 특별 이벤트로 세계자연유산 포럼과 손수제작물(UCC) 공모전이 열린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