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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동시분양에서 유일하게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한라 비발디’(사진)가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순위별 청약을 받는다. 한라비발디는 지하 3층∼지상 36층 11개동, 전용면적 기준 101∼204m² 1365채의 대단지다. 단지 북측으로 35만 m² 규모의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바로 옆에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해 있다. 단지 내 조경면적이 축구장 5개 넓이이며 워터가든과 1.4km의 단지 순환 산책로, 자전거 도로 등이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중대형으로만 구성되는 단지답게 단지 설계를 고급화했다”고 강조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050만 원 선이며 6층 이하 가구는 중도금 3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6층 초과 가구는 중도금 60%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1577-0058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삼성물산 건설부문▼2020년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비상한다 건설업 진출 30년을 맞은 2007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중장기 목표로 글로벌 건설사로의 도약을 발표했다. 기술과 인력, 조직 모든 분야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건설사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삼성건설은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2년 전의 목표를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삼성물산은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기술력 제고에 노력했던 핵심 상품 분야를 중심으로 30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초고층, 교량, 고급토목, 발전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는 기술력 올 연말이면 세계 최고(最高) 빌딩 버즈두바이가 준공된다. 삼성물산이 5년 동안 수많은 인력과 자재, 세계적인 기술들을 모두 집약한 최고 빌딩이 완성되는 것이다. 삼성건설 측은 “버즈두바이의 완공은 곧 초고층 분야에서의 삼성건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갖춘 업체로 거듭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건설은 초고층 분야 건축과 관련해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건설은 전 세계 초고층건물(50층 이상, 200m 이상) 404개 중 7개를 시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건물을 3개 이상 시공한 건설업체는 16개사에 불과하다. 버즈두바이를 계기로 삼성건설은 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하고 있는 높이 1200m의 킹덤타워도 시공 협의가 들어오고 있다. 중동시장이 금융위기의 폭풍에서 깨어나며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운영으로 혁신 시동 삼성건설은 이제 체질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시공 이익에 집중돼 있는 단순한 수익구조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삼성건설은 단순 시공을 벗어나 시공과 개발, 운영사업을 축으로 하는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체질 변화는 개발사업 분야의 성장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가 확보 및 사내 전담조직 육성, 선진 전문회사와 협업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선점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핵심상품에 대한 기술력 및 영업력 제고,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의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GS건설▼해외시장 침체? 플랜트 수출로 건설활력 되찾자 GS건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불투명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의 경영 목표를 ‘내실경영과 기본의 실천’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경제위기 이후 국내에서는 공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수도권 내 재개발, 재건축 위주로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해외에서는 발전, 가스플랜트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투자를 지속해 왔다. 해외 건설시장 침체에도 플랜트 분야의 두드러진 활약이 주목을 받았다. GS건설은 올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가스회사가 발주한 22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부다비 루와이스 현장에서 하루 3만5000t의 에탄과 프로판, 부탄 등의 가스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분리 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올해 8월 착공한 뒤 48개월가량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GS건설 측은 “현재 플랜트 시장의 중심이 원유 정제에서 가스 분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 분야를 선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발주처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건설업계가 관심을 갖는 환경 관련 신사업 분야로 수처리, 폐기물과 함께 해외 발전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해외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국내 하수고도처리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해수담수화 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외 선진 기업들과 해외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폐기물 분야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실적을 쌓아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설계 기술 능력을 확보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GS건설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달 21일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인 3분기(7∼9월) 영업이익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19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2억 원(76%)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963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90억 원(8%)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주액은 3조29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3987억 원(74%) 늘었다. GS건설 측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 국내에서 재개발, 재건축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해외에서 플랜트와 토목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연말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주에서도 당초 계획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포스코건설▼베트남 - 중남미 등 미지의 시장 공략 나섰다 지난해 말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포스코건설은 해외의 미개척 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중남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공력을 인정받는 건설사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1995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이 입주한 다이아몬드 플라자 등 주요 건물을 잇달아 완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8년 9월에는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2010년 하노이 천도 1000주년을 기념한 하노이광역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수주해 하노이 광역시와 관련된 도시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참여 기회를 높이게 됐다. 이달 20일에는 베트남도로공사가 발주한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2공구 공사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국경지역인 라오까이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총 244km 규모로 약 1588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올해 말 착공해 201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베트남 건설사 비나코넥스와 공동으로 북안카인(North An Khanh)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264만1000m²에 15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향후 신도시 개발의 지표가 될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도시에는 호텔과 쇼핑몰, 극장과 비즈니스 시설 등 새로운 주거, 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북안카인은 베트남의 새로운 주거, 업무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미개척 시장인 중남미의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12월 국내 대형건설사로는 최초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금액 1조3000억 원 가운데 플랜트 사업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에너지플랜트 사업의 신규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칠레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와 2008년 엘살바도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9월에는 페루에서 830MW급 복합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페루 에너지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중남미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0월 페루에 지사를 설립해 중남미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대림산업▼창사 70년… 고객 중심의 마음으로 저탄소그린 혁신 대림산업은 20일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 한국 부문에서 건설업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70년 동안 건설 외길을 걸은 성과를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는 미국미디어그룹 다우존스사와 스위스 자산운용사 SAM(Sustainable Asset Management)사가 1999년 공동 개발한 지수로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제·사회·환경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을 평가대상으로 하는 DJSI Korea는 올해 처음 발표됐다. 대림 측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며 국내 건설업체 중 최고(最古)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림의 저력과 함께 고객과 사회, 기업이 상생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 70주년…“녹색으로 재도약” 대림은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48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1955년부터 55년 동안 건설사로는 유일하게 한국의 100대 기업에 줄곧 포함됐다. 올해 창사 70주년을 맞은 대림은 업계 최초로 ‘저탄소 그린(Green)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이라는 녹색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녹색’을 통한 또 한 번의 도약 청사진을 제시한 것. 대림은 이전부터 친환경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건설사로 꼽혀왔다. 2000년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선보인 뒤 실용성을 강조한 친환경 아파트를 건설하는 데 주력해 왔다. 대림은 이제 건축물의 시공 전부터 건설과정, 그리고 완공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생산 전 과정에서 환경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친환경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림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에는 냉난방 에너지 제로(ZERO) 수준을 뛰어넘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인 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결같은 목표 “고객 중심” 대림산업이 추구하고 있는 또 하나의 경영 목표는 ‘고객’이다. 이는 창업 초기부터 70년 동안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있는 경영원칙 가운데 하나이다. 대림은 1939년 창업할 당시부터 ‘고객신뢰, 인간존중, 미래경영’이라는 3가지 경영원칙을 세웠고 1990년대에 업계에서 가장 먼저 ‘고객 중심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만수 대림 상무는 “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 환경, 사회에 대한 책임이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현대건설▼“수주경쟁력 - 수익성 탁월한 기업 운영”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오히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건설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7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2.9%나 증가한 4조640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울러 2312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과 22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6월 말 기준으로 45조3541억 원에 달하는 수주잔액을 확보해 5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뛰어난 수주경쟁력, 안정적인 사업구조, 수익성 중심의 기업운영 등이 이 같은 성과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수주역량 극대화 현대건설은 62여 년의 풍부한 시공경험과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최고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실적은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해외분야까지 국내 업체들 가운데 1위다. 사우디의 카란 가스처리시설(13억60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가스개발(17억200만 달러), 카타르 비료공장(1억9000만 달러) 등 총 39억6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 측은 “오랜 기간 쌓아온 풍부한 시공경험과 선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얻은 기술력 등은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시공능력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플랜트 건설을 일괄 수행하는 EPC능력 또한 선진국 업체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중심의 기업운영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현대건설의 안정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상반기 매출 구성은 국내와 해외의 비중이 5.1 대 4.9의 비율로 분산돼 있다. 국내 매출 구성도 토목(22%), 건축(29%), 플랜트·전력(48%), 기타(1%) 등으로 균형 있게 분산돼 있어 한 분야의 급속한 경기위축이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특히 3월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며 수익성 제고와 성장세를 유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2007년보다 1871억 원이 개선돼 부채비율이 10.9%포인트 개선된 180.8%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상당수 건설기업이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악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 신용등급은 지난해 7월 ‘A’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AA-’로 상향 조정됨으로써 3년 만에 신용등급이 네 단계나 상승해 최고의 건설회사임을 다시 증명했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SK건설▼“해외진출 - 신규시장… 미래동력을 찾았다” SK건설은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SK건설은 이미 1994년 세계 최고 수준의 발파 기술인 ‘수펙스 컷(SUPEX-CUT)’ 공법을 개발해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미국, 노르웨이, 일본, 호주 등에서도 국제 특허를 받은 이 기술은 화약 구멍을 30도가량 사선으로 뚫고 엇박자로 발파함으로써 분진과 소음을 줄이고 발파효율을 90% 이상 높인 기술이다. SK건설은 국내 터널 공사에서도 40%가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토목 시장 수주에 앞장서고 있다. 올 4월에는 인도국영석유비축공사가 발주한 약 9000만 달러(1000억 원) 규모의 ‘망갈로르 원유 지하비축기지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인도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수주에 성공했고 전체 공사 중 SK건설의 지분은 60%에 이른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서남부의 항구도시인 망갈로르에 150만 t의 원유를 비축할 수 있는 지하비축기지를 건설하는 공사로 SK건설은 지하비축기지의 토목공사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공사 기간은 36개월이다.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지하철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SK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국(LTA)이 발주한 지하철 도심선 2단계 공사 중 915공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약 2억3000만 싱가포르달러(2000억 원)이다. SK건설 측은 “해외 각 국가에서 해저 터널, 지하원유 비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토목 공사의 수주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의 기존 강점 분야인 플랜트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SK건설은 올 1월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에콰도르’사(社)로부터 약 7600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과거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비슷한 공사를 한 적은 있지만 에콰도르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7월에는 ‘주베일 정유공장 신설공사’ 프로젝트 중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유틸리티 시설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하며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했다. . 최근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아부다비 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올 3월 가스 압축 플랜트를 수주한 것. 아부다비육상오일운영회사가 발주처로 공사 금액은 8억2000만 달러(약 1조 원)다. SK건설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해외 영업력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처럼 추가 수주 물량이 많은 신규 국가를 계속 진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올해 상반기 실시된 정기세무조사 가운데 5.1%는 세금탈루 혐의가 없어 추징세액을 부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법인과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세무조사 1485건 가운데 76건(5.1%)은 부과세액이 전혀 없었다. 세금탈루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조사요원들이 ‘빈손’으로 철수했다는 뜻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대상 납세자가 성실하게 신고한 것으로 판단되면 계획된 조사기간 종료 전이라도 조사를 종결하고 있다”며 “이는 ‘국세청이 한번 세무조사를 시작하면 세금을 추징할 때까지 조사를 한다’는 항간의 소문이 오해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징세액이 없는 조사건수 76건 중 법인이 57건, 개인이 19건이었다. 나머지 1409건의 조사에서 국세청은 법인사업자에게 6841억 원, 개인사업자에게 1761억 원 등 모두 8602억 원을 추징했다. 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사례도 줄어들고 있다. 국세청 납세자보호위원회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장 승인한 조사건수는 월평균 60건으로, 2007년 월평균(451건)보다 87% 감소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7명 중 1명(약 15%)은 지난해에 한 달 평균 200만 원도 벌지 못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등 전문직고소득 사업자 2만5572명 중 14.8%에 해당하는 3782명이 지난해 매출액을 2400만 원 미만으로 신고했다. 비율로는 변호사 13.9%, 회계사 8.1%, 세무사 7.0%, 관세사 8.3%, 건축사 26.9%, 변리사 9.1%, 법무사 11.8%, 감정평가사 24.4%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소득 직종의 평균 매출액은 △변호사 4억3400만 원 △회계사 2억8800만 원 △세무사 2억4800만 원 △관세사 3억4100만 원 △건축사 1억2400만 원 △변리사 6억6100만 원 △법무사 1억3400만 원 △감정평가사 1억1400만 원 등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해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은 “매출이 2400만 원이 안 될 경우 사무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실소득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층 기준소득인 월 146만 원에도 못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보금자리주택에서도 서울 강남과 비(非)강남 지역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의 3자녀 이상 및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 사전예약을 접수한 결과 경기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지구에서 157채가 미달됐다. 707채가 공급된 3자녀 우선물량의 경우 서울 강남 세곡, 서초 우면지구와 경기 고양 원흥지구는 모두 분양이 마감됐고 하남 미사지구(469채)에서는 15채가 미달됐다. 또 1421채가 공급된 노부모 부양 우선공급에서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는 예약이 완료된 반면 고양 원흥지구는 253채 가운데 7채가 미달됐고 하남 미사지구도 942채 가운데 135채가 미달됐다. 미달된 물량은 26일 일반공급 1순위자를 대상으로 다시 분양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억∼3억 원에 이르는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신청을 포기한 사람도 있겠지만 소형 주택 또는 비인기지구 배정을 이유로 포기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9일 실시된 기관특별공급의 경우도 강남 세곡은 모두 청약이 완료됐고 우면지구는 2채만 미달됐지만 미사지구는 576명(83%), 원흥지구는 136명(73%)이 접수해 각각 119채, 51채가 남았다. 한편 22일까지는 이번 사전 예약분 중 처음 시행되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2852채의 예약을 받는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수도권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기가 더 어려워졌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범위를 크게 넓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집 마련에서 대출은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은행에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빌리려면 소득을 늘려야 한다. 소득이 많을수록 대출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DTI는 부부 소득을 합산한다. 맞벌이 부부는 배우자 소득을 합해 신청하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소득 증빙도 중요하다. 은행에서는 근로소득 외에도 사업소득과 연금소득, 부동산 임대소득도 인정하기 때문에 소득 증빙 범위를 넓히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 자영업자라면 연금이나 보험료 납부 실적, 신용카드 사용액 등 간접 자료를 이용해 소득을 증명할 수 있다. 대출기간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들어 대출금액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때 기존 부채를 고려해 대출한도를 정한다. 부채가 있으면 그만큼 대출한도는 줄어든다. 당장 불필요한 부채가 있다면 줄여야 한다. 마이너스 통장은 실제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도만큼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대출 가능액에서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신용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신용도가 높으면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갚아야 하는 이자가 줄고 DTI도 낮아져 대출 한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추가로 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신용대출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공무원이나 고액 연봉 직장인이라면 주택담보대출 외에 신용대출을 통해 500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다. 전문직 고소득자는 1억 원 이상도 가능하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내년 상반기(1∼6월) 서울 강남권 2곳 등 수도권 6개 지역에 보금자리주택 3만9000채가 추가로 공급된다. 국토해양부는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강남구 세곡2지구,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 시흥시 은계지구, 구리시 갈매지구, 남양주시 진건지구 등 6곳을 보금자리주택 2차 사업지구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2013년까지 공공 분양·임대 등 보금자리주택 3만9000채, 민영 아파트 1만6000채 등 모두 5만500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전체 면적은 889만7000m²로 5월 발표한 1차 시범지구 4곳(806만 m²)보다 약간 큰 규모이며 96%가 그린벨트다. 국토부 관계자는 “2차 지구는 서울 도심(광화문)에서 15∼21km 이내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쉬운 지역 중에서 수도권의 균형 있는 주택 공급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년 초 지구계획 승인을 거쳐 4∼6월 보금자리주택 분양 물량의 80%를 사전예약 방식으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3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청약조건은 1차 때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지구계획 승인 때 발표할 계획이다. 지구별 보금자리주택은 △서울 내곡지구 4000채 △서울 세곡2지구 4000채 △부천 옥길지구 5000채 △시흥 은계지구 9000채 △구리 갈매지구 6000채 △남양주 진건지구 1만1000채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차 지구 분양가를 시범지구와 마찬가지로 주변 시세보다 최소 15% 이상 싸게 책정할 예정”이라며 “서울 강남권의 보금자리주택은 시범지구처럼 주변 시세의 반값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2차 지구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3차 보금자리주택 예정지를 발표한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중소형 위주의 4257채 영종하늘도시 우미 린은 3개 단지로 모두 4257채다. 이번 영종도 동시분양에 뛰어든 건설사 가운데 최대 물량을 내놓았다. 우미건설 측은 “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중소형 아파트”라며 “향후 영종도 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면 임대용으로도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38블록은 지하 2층∼지상 36층 12개 동에 전용면적 48∼59m² 1680채의 소형평형 단지로 구성되며, A30블록은 지하 1층∼지상 38층 9개 동에 전용면적 84m² 총 1287채의 중형평형 단지다. A28블록은 지하 1층∼지상 39층 12개 동 전용면적 101∼123m² 총 1290채로 구성했다. 우미건설 측은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구조로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쾌적한 주거환경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끌었다. 3레인 규모의 실내수영장과 골프연습장, 헬스장 GX룸 사우나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야외에는 생태 연못과 음악분수를 설치하고 여름철에 물을 흘려보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어린이놀이터를 조성한다. 각 단지의 최상층에는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펜트하우스를 꾸몄다. 바다와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조망에 실내 정원을 갖춘 호텔급 시설로 입주자들이 기념일이나 집들이 등 행사가 있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00석 규모의 독서실과 유아놀이방, 무인택배시스템 코인세탁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주방은 ‘ㄷ자’형으로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했고 화장실 세면대 아래 등 곳곳에 설치된 많은 수납공간이 주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 절감 시설에 쾌적한 단지 구성 영종하늘도시 우미 린 단지의 또 다른 특징은 넉넉한 녹지공간이다. 단지마다 국제규격 축구장 3개 규모의 초대형 중앙광장이 들어서며 동 사이 거리가 넉넉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적다. 전체 대지 대비 조경면적의 비율이 52%로 일반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건설업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신재생 에너지 시설도 갖췄다. 다른 아파트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는 단일 발전시스템뿐 아니라 태양광, 지열, 빗물 등을 활용한 녹색 친환경시설물을 적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시설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는 단지 내 주민공동시설과 운동시설에 쓰이게 된다. 또 청정 공기급배기 시스템이 전 가구에 설치된다.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했다. 또한 3, 4베이 구조로 침실 및 거실이 전면에 배치돼 채광과 조망이 우수하고 맞통풍구조로 자연환기가 뛰어나도록 설계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쾌적한 단지로 조성되며 통합주차장 도입으로 지하주차장에서 집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수도권 전체로 확대 적용되면서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파트 투자분석 포털 부동산1번지가 서울 재건축 추진 아파트 9만2006채를 조사한 결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시가총액(17일 기준)은 83조7155억 원으로 DTI 규제가 확대된 지난달 5일 83조8601억 원에 비해 약 1446억 원(0.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DTI 규제 확대 직전 16조3344억 원에서 16조1199억 원으로 2145억 원(1.31%) 감소했고, 강동구는 같은 기간 13조92억 원에서 12조8486억 원으로 1606억 원(1.23%) 줄어들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가총액은 DTI 규제가 있기 한 달 전인 7월 말 81조3503억 원에서 DTI 규제 직전인 9월 초 83조8601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5098억 원(3.09%)이 늘어난 바 있다. 김은경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투자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했고 수익성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정부의 자금출처 조사 및 DTI 규제 확대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호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16일 오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 한 대가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쏜살같이 내달렸다. 신영그룹 정춘보 회장(54)이 탄 차다. 정 회장은 아침 일찍 사무실에 들러 밀린 결재를 마친 뒤 서둘러 공항으로 향하는 길이다. “아, 안녕하세요 행장님. 지금 공항 가는 길입니다. 돌아와서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정 회장의 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길게 통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3일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15일 밤 귀국했다.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고 다시 독일 출장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독일 베를린과 함부르크 등에 들러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플랜트를 돌아볼 계획이다. “1년에 100일 정도는 해외 각국을 다니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업을 구상합니다. 요즘은 건설과 개발, 그리고 환경의 접목에 관심이 많습니다.” 정 회장은 국내 디벨로퍼 1세대다. 현재 국내에는 8000개가 넘는 디벨로퍼 회사가 있다. 디벨로퍼는 부동산개발 과정에서 사업성 검토, 용지 매입, 시공 및 분양 관리 등을 맡는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뜻한다. 실제 공사는 전문 건설업체에 맡긴다. 그는 빈 땅에 아파트를 짓는 단순한 개발을 넘어 ‘땅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 디벨로퍼의 전형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인천공항으로 달리는 정 회장의 차 안에서 그를 만났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다 정 회장과 신영의 역사는 끊임없는 창의적 도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는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연이어 만들어내 성공을 거뒀다. 시장을 선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사업을 키운 것이다. 정 회장이 신영기업을 창업한 것은 1984년. 전남 광양 출신인 그가 공무원으로 일본 출장을 다니며 일본의 부동산 붐을 접한 게 계기가 됐다. “안정적인 공무원 생활을 그만둔다고 하자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곧 부동산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지요.” 그는 거의 맨손으로 험난한 사업가의 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출발부터 성공과는 거리가 멀었다. 건설업체 용역 등을 거쳐 1980년대 후반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빌라 8채를 지어 분양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남들을 뒤따라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당시 서울은 1988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강남 테헤란로를 따라 업무용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던 때였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일본에 몇 달 동안 머무르며 선진국의 빌딩 관리기법을 배웠다. 이를 토대로 신영은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빌딩의 주차장 규모, 엘리베이터 대수, 임대 현황, 서비스 용역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빌딩 소유주들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빌딩 데이터 시스템을 갖춘 신영에 빌딩 관리를 맡기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현대식 ‘빌딩관리 대행업’이 탄생한 것이다. “어느 나라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2만 달러, 3만 달러로 늘어날 때마다 단계별로 시장도 발전합니다. 사회의 변화와 시장의 동향을 미리 연구하고 예측한다면 누구나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도시를 만들다…이어지는 도전 빌딩 관리업을 통해 목돈을 만든 그는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았다. 당시로선 낯설었던 부동산개발 사업에 뛰어든 것. 1997년 버려진 땅으로 여기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용지를 인수해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마Ⅱ’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이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대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땅을 팔기 시작했고 신영은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선진국을 살펴보면 건설사가 시행까지 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토지라는 한정된 자원에 디벨로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확한 수요 예측이 결합할 때 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시행전문회사 신영의 역사는 분당구 수내동 오피스텔 ‘로얄팰리스 하우스빌’(2000년), 서울 마포구 ‘마포 신영지웰’(2002년)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시행은 디벨로퍼가, 시공은 건설사가 맡는 관행이 만들어진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는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영, ㈜신영에셋, ㈜대농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린 신영그룹을 이뤄냈다. 그룹의 전체 매출규모는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그룹은 이제 국내 최초, 최고의 부동산 디벨로퍼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말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 옛 대농공장 용지 49만8759m²(15만여 평)에 대단위 복합단지 ‘지웰시티’ 조성에 착수한 것. 사업비만 3조 원으로 단일 민간기업이 짓는 복합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지웰시티에는 단순히 아파트만 들어서는 게 아니라 테마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문화, 업무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 말 그대로 하나의 ‘도시’를 건설하는 셈이다. 지웰시티 역시 신영의 브랜드를 내걸었지만 실제 건물은 대형 건설사들이 짓고 있다. 정 회장은 지금 환경과 부동산개발을 결합하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비용과 환경을 모두 만족시킬 새로운 주거 공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 “많이 보고 노력하고 고민한 뒤 이거다 싶으면 밀어붙이는 게 저의 사업 스타일입니다. 이제 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지금도 의욕이 넘칩니다. 세계를 다니다 보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뿐입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정춘보 회장은… ▼―1974년 전남 광양 진상고 졸업―1979년 동아대 토목학과 졸업―1980∼1982년 부산시청 근무―1984년 신영기업 설립―1998년 ㈜신영으로 상호 변경 및 대표이사 취임―2005년 ㈜대농 대표이사 및 신영그룹 회장 취임―2005년 한국디벨로퍼협회 초대 회장―2008년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초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