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up KOREA]지구촌 곳곳으로 뻗는 한국건설의 힘… 국경 넘어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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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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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2020년 글로벌 톱10 건설사로 비상한다


건설업 진출 30년을 맞은 2007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중장기 목표로 글로벌 건설사로의 도약을 발표했다. 기술과 인력, 조직 모든 분야에서 2020년까지 글로벌 톱10 건설사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삼성건설은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2년 전의 목표를 현실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해 경제위기 속에서 삼성물산은 건축과 토목, 플랜트 등 기술력 제고에 노력했던 핵심 상품 분야를 중심으로 30억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초고층, 교량, 고급토목, 발전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

○ 경제위기 극복의 열쇠는 기술력

올 연말이면 세계 최고(最高) 빌딩 버즈두바이가 준공된다. 삼성물산이 5년 동안 수많은 인력과 자재, 세계적인 기술들을 모두 집약한 최고 빌딩이 완성되는 것이다.

삼성건설 측은 “버즈두바이의 완공은 곧 초고층 분야에서의 삼성건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갖춘 업체로 거듭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건설은 초고층 분야 건축과 관련해서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건설은 전 세계 초고층건물(50층 이상, 200m 이상) 404개 중 7개를 시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초고층건물을 3개 이상 시공한 건설업체는 16개사에 불과하다.

버즈두바이를 계기로 삼성건설은 세계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하고 있는 높이 1200m의 킹덤타워도 시공 협의가 들어오고 있다. 중동시장이 금융위기의 폭풍에서 깨어나며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운영으로 혁신 시동

삼성건설은 이제 체질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시공 이익에 집중돼 있는 단순한 수익구조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삼성건설은 단순 시공을 벗어나 시공과 개발, 운영사업을 축으로 하는 글로벌 건설사의 위상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체질 변화는 개발사업 분야의 성장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문가 확보 및 사내 전담조직 육성, 선진 전문회사와 협업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선점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상황에도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핵심상품에 대한 기술력 및 영업력 제고, 경영 효율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의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GS건설▼
해외시장 침체? 플랜트 수출로 건설활력 되찾자


GS건설은 글로벌 경제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불투명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의 경영 목표를 ‘내실경영과 기본의 실천’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경제위기 이후 국내에서는 공공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수도권 내 재개발, 재건축 위주로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해외에서는 발전, 가스플랜트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투자를 지속해 왔다.

해외 건설시장 침체에도 플랜트 분야의 두드러진 활약이 주목을 받았다. GS건설은 올해 7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가스회사가 발주한 22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아부다비 루와이스 현장에서 하루 3만5000t의 에탄과 프로판, 부탄 등의 가스를 생산하는 천연가스 분리 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올해 8월 착공한 뒤 48개월가량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GS건설 측은 “현재 플랜트 시장의 중심이 원유 정제에서 가스 분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 분야를 선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발주처가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 건설업계가 관심을 갖는 환경 관련 신사업 분야로 수처리, 폐기물과 함께 해외 발전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선정해 해외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국내 하수고도처리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해수담수화 분야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외 선진 기업들과 해외 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폐기물 분야에서도 국내 최대 규모의 실적을 쌓아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설계 기술 능력을 확보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GS건설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달 21일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인 3분기(7∼9월) 영업이익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영업이익은 19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2억 원(76%)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963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90억 원(8%) 늘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주액은 3조292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3987억 원(74%) 늘었다.

GS건설 측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반기 국내에서 재개발, 재건축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해외에서 플랜트와 토목 분야에서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연말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주에서도 당초 계획을 초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포스코건설▼
베트남 - 중남미 등 미지의 시장 공략 나섰다


지난해 말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포스코건설은 해외의 미개척 시장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과 중남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시공력을 인정받는 건설사로 자리를 잡았다.

포스코건설은 1995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베트남 최초의 백화점이 입주한 다이아몬드 플라자 등 주요 건물을 잇달아 완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2008년 9월에는 베트남 총리실로부터 2010년 하노이 천도 1000주년을 기념한 하노이광역시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수주해 하노이 광역시와 관련된 도시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참여 기회를 높이게 됐다.

이달 20일에는 베트남도로공사가 발주한 노이바이∼라오까이 고속도로 2공구 공사 계약을 맺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국경지역인 라오까이를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총 244km 규모로 약 1588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올해 말 착공해 201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베트남 건설사 비나코넥스와 공동으로 북안카인(North An Khanh)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264만1000m²에 15년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향후 신도시 개발의 지표가 될 초대형 프로젝트다. 신도시에는 호텔과 쇼핑몰, 극장과 비즈니스 시설 등 새로운 주거, 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북안카인은 베트남의 새로운 주거, 업무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미개척 시장인 중남미의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12월 국내 대형건설사로는 최초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금액 1조3000억 원 가운데 플랜트 사업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에너지플랜트 사업의 신규 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주액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칠레 앙가모스(Angamos) 석탄화력발전소와 2008년 엘살바도르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9월에는 페루에서 830MW급 복합 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가운데서는 페루 에너지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중남미 국가들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가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10월 페루에 지사를 설립해 중남미 건설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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