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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노동조합이 파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성급히 파업에 나섰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2일 하부영 지부장 명의로 긴급 성명서를 내고 “회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안을 일괄 제시하면 추석 전까지 단체교섭의 빠른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여름휴가(3~11일) 직전 조합원 찬반 투표로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했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13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단체교섭 재개 여부와 투쟁 방식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내외 경제여건과 가까스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회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6일 국무회의에서 완성차 노사를 거론하며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해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도 노동계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 지부장은 12일 성명서에서 “현대차 노조도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롯한 경제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반일(反日)’ 국민정서를 고려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금속노조 소속인 한국GM 노조 역시 12일 임한택 지부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사측의 임금협상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며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제시했다. 임 지부장은 “노조도 한국의 경제 상황이 엄중한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서도 “사측의 전향적인 제안이 없으면 더 높은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 노조는 14일 ‘전 조합원 총력결의대회’를 열어 조합원 내부의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파업권을 확보한 기아차·현대중공업 노조는 12일 중앙쟁의대책위를 열어 향후 단체교섭 전략과 투쟁 방향 등을 논의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파업 여부나 투쟁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다. 노조 ‘하투(夏鬪·여름 투쟁)’의 첫 번째 분수령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21일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아직 총파업에 어느 수준으로 참여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여름휴가가 막 끝난 만큼 내부 조합원의 의견과 외부 여론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세부 투쟁 전략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국내 유일의 국적 원양 선사인 현대상선이 3대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앞두고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배재훈 대표 취임 후 본격화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11일 LG전자,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 씨를 변화관리 총괄 임원(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CTO는 디지털 정보 시스템 구축과 수익구조 개선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되는 스와트(SWAT) 조직을 전담한다. 현대상선은 북중남미·유럽 지역에서 백홀(돌아오는 노선) 영업을 담당할 현지 전문가 영입에도 나섰다. 유럽 지역은 이미 인선을 마쳤으며 미주 지역은 영입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단계다. 중국 시장 영업 확대를 위해 현지 전문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영입된 현지 전문가는 다음 달에 정식 인사 발령을 할 예정이다. 이번 ‘외부 수혈’ 인사는 3월 취임한 LG전자·범한판토스 출신의 배 대표가 주도했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 내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취지다. 최 CTO 역시 LG전자에서 근무하며 배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내부에서는 ‘유럽 전문가’로 알려진 김정범 전무가 구주(유럽)본부장을 맡고 이정엽 상무는 디 얼라이언스 가입 협상 실무를 전담할 미주(북중남미)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내년 4월 2만300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 얼라이언스 편입을 앞두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글로벌 3대 해운 동맹으로 현대상선은 4번째 회원사로 합류하기로 했다. 내년 2분기(4∼6월)부터 유럽 항로 등에 디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신규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결정했다. 연구개발(R&D)팀을 신설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과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적용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선박 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환경규제 대응도 R&D팀이 담당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배 대표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대표는 취임 후 6차례에 걸쳐 현대상선 주식 5만4132주를 사들였다. 현대상선 측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 정상화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기존 가솔린·디젤 엔진,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사진)의 2020년형을 7일 출시했다. 현대차가 SUV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낸 것은 코나가 처음이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L당 19.3km를 주행할 수 있고 현대차 최초로 차량 내부에서 집 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기능이 적용됐다. 코나 디젤 모델엔 4륜구동 기능이 새롭게 생겼다. 연료소비율은 L당 17.5km로 과거 모델 대비 4.2% 개선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격은 최고 사양 기준으로 가솔린 2246만 원, 디젤 2437만 원, 하이브리드 2611만 원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일본행 항공편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탑승객이 줄자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2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무안~부산(김해)에서 각각 출발하는 9개 일본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일본 노선 총 789편이 507개로 35.7% 줄어들 예정이다. 특히 인천~삿포로 노선은 96편에서 18편으로 9개 노선 중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크다. 제주항공은 청주~타이페이(16편), 대구~타이베이(12편) 등도 각각 감편에 들어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을 포함해 수익성이 낮은 노선에 대해 감편 운항을 결정했다”면서 “10월 말 이후로는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이나 증편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 역시 인천~삿포로~오키나와~사가~오이타~구마모토~가고시마, 대구~삿포로~오키나와~오사카 등 9개 일본 노선을 19일부터 최대 10월 26일까지 운항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또 부산~사가, 대구~구마모토 등 2개 노선은 19일부터 완전히 폐지한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도 이미 일본 노선 운항 중단이나 감축에 나서는 등 LCC 5곳이 일본 거부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7일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23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산~오키나와 노선에 160석 규모의 A320공 기종을 투입해 주 3회 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수요에 따른 항공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다음 달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 투입 기종을 A330에서 작은 것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도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휴를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기종을 소형으로 바꿔 좌석공급을 줄일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도심 거리에 일본 제품 불매와 여행 거부 등의 내용이 담긴 깃발을 내걸려던 서울 중구가 거센 비난을 받자 결국 계획 자체를 철회하기로 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중구는 퇴계로, 을지로, 태평로, 세종대로 등 22개 거리 가로등에 태극기와 함께 ‘노(보이콧) 저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깃발 1100개를 걸겠다고 밝히고 6일 오전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깃발 50여 개를 설치했다. 중구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제외한 데 대한 항의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구 홈페이지에는 ‘불매운동의 취지를 완벽하게 더럽혔다’ ‘관광객들 다 막을 생각입니까? 소상공인 다 죽습니다’같이 배너 설치에 반대하는 글이 300개 넘게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서울 한복판에 No Japan 깃발을 설치하는 것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6일 오후 4시 기준 1만7000여 명이 참여했다. 서 구청장은 결국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 구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믿고,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수용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서 구청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반발해 국내에서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관광객이 줄자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을 찾아 항공 노선 유지를 요청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 3곳의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과 국내 주요 여행사를 찾아 임원 등을 만났다. 한국을 찾은 일본 지자체는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돗토리현 요나고시, 도야마현 등으로 모두 에어서울의 취항지다. 홍석호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 19일 인도 1위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올라’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그랩’에는 총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1년 3개월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총 5억7500만 달러를 잇달아 투자한 것을 놓고 의사결정이 느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생존전략’이라고 본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단독으로, 혹은 연합체를 구성해 ‘목숨 걸고’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5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들은 대규모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주도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서비스 기업 ‘모네(MONET) 테크놀로지’에는 혼다, 스즈키, 스바루, 마쓰다 등 프랑스 르노가 최대 주주인 닛산을 제외한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부분 주주로 참여했다. 자금이 풍부한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포드는 미국 2위 차량호출 업체 리프트와 협업에 나섰고, ‘100년 맞수’로 불린 독일 다임러(벤츠)와 BMW는 모빌리티 플랫폼 및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그랩에 5년간 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그랩에 투자한 4억95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올라에도 2014년부터 공동 투자자들과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외에도 미국 우버의 최대 주주(지분 12.8%)이며 중국 디디추싱과 그랩, 올라 등의 대주주다. 자동차 업계와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이 사업의 성장성이 어느 사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설명회(IR)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4곳의 올 1분기(1∼3월) 서비스 거래액은 958억 달러로 2016년(230억 달러)의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차량공유 플랫폼에 올라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완성차 대량 구매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우버 등 각국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더 선제적으로,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년 내 가장 많은 차량을 사들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에 놓이면 비교적 적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기아차가 공급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택시 기반 플랫폼 업체인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50억 원을 투자했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인 코드42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유망 기업과 협업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나섭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3월19일 인도 1위의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인 ‘올라’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그랩’에는 총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1년 3개월 동안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총 5억7500만 달러를 잇달아 투자한 것을 놓고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생존전략’이라고 본다. 현대차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단독으로, 혹은 연합체를 구성해 ‘목숨 걸고’ 모빌리티 업체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5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독일 업체들은 대규모로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일본 대표 완성차 업체 도요타가 주도해 설립한 자율주행차 서비스 기업 ‘모네(MONET) 테크놀로지’에는 혼다·스즈키·스바루·마츠다 등 프랑스 르노가 최대주주인 닛산을 제외한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대부분 주주로 참여했다. 자금이 풍부한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포드는 미국 2위 차량 호출 업체 리프트와 협업에 나섰고, ‘100년 맞수’로 불린 독일 다임러(벤츠)와 BMW는 모빌리티 플랫폼 및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동맹을 맺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그랩에 5년 간 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지금까지 그랩에 투자한 4억9500만 달러보다 4배 이상 큰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올라에도 2014년부터 공동 투자자들과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이 외에도 미국 우버의 최대주주(지분 12.8%)이며 중국 디디추싱과 그랩, 올라 등의 대주주다. 자동차업계와 소프트뱅크가 이처럼 모빌리티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는 이 사업의 성장성이 어느 사업보다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설명회(IR)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4곳의 올 1분기(1~3월) 서비스 거래액은 958억 달러로 2016년(230억 달러)의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가 차량공유 플랫폼에 올라타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완성차 대량 구매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네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우버 등 각국의 모빌리티 플랫폼에 뿌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더 선제적으로,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년 내 가장 많은 차량을 사들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에 놓이면 비교적 적은 지분을 보유한 현대·기아차가 공급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택시 기반 플랫폼 업체인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에 50억 원을 투자했고,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인 코드42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국내 유망 기업과 협업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달 연방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연준은 향후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경기 확장 국면임에도 기준금리를 내린 1995년, 1998년 상황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차이가 난다고 해석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간 당시와는 달리 올해 미국 경기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준이 금리를 낮춘 것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 경기 둔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봤다. 연준은 미국 경기가 확장 국면이었던 1995년 6월 6.00%였던 기준금리를 1996년 1월 5.25%까지 0.75%포인트 내렸다.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추진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역전 현상은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현재 역전 폭은 0.50∼0.75%포인트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춰 경기부양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확장적 재정정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만도 노사가 경영 상황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7주 만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고 7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만도 노동조합은 1일 ‘2019년도 임금협상 및 통상임금 법적 분쟁 관련 잠정합의안’을 찬반 투표에 부쳐 조합원 2000여 명 중 7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7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단체교섭을 8차례 회의 만에 끝낸 것이다. 만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임금협상안에는 기본급을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월 10만1641원 인상하고 격려금과 성과급으로 646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진행했던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고, 6월 2심이 결정한 1인당 임금·퇴직금의 80%를 지급받는 방안을 수용했다. 실제 지급 금액은 다음 달 산정될 예정이다. 만도와 마찬가지로 기업노조 형태인 쌍용자동차 역시 10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이날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총 63만65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3만1135대로 2.0% 줄어들었고, 해외 판매는 50만5458대로 1.6%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유일하게 전 세계 시장에서 35만2468대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판매가 22만5902대로 같은 기간 2.7% 줄었다. 한국GM은 글로벌 판매량이 3만1851대로 14.0% 감소했다. 장기간 노사 분규가 있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글로벌 판매가 1만5874대로 14.5% 줄었다. 쌍용차 역시 총 판매량이 1만786대로 16.5%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각각 46.9%와 35.9%로 현대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시장의 81.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만도 노사가 경영 상황 악화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단체교섭을 시작한 지 7주 만에 인금협상을 타결하고 7년을 끌어온 통상임금 법적 분쟁도 마무리했다. 만도 노동조합은 1일 ‘2019년도 임금협상 및 통상입금 법적 분쟁 관련 잠정합의안’을 찬반 투표에 부쳐 조합원 2000여 명 중 7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7년 연속 노사 분규 없이 단체교섭을 8차례 회의 만에 끝낸 것이다. 만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의 산별노조 대신 2012년 조직된 기업노조가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다. 임금협상안에는 기본급을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월 10만1641원 인상하고 격려금과 성과금으로 646만 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진행했던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고, 지난 6월 2심이 결정한 1인당 임금·퇴직금의 80%를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실제 지급 금액은 다음 달 중 산정될 예정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6월 24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임원 20% 감축과 사무직 희망퇴직 시기를 5개월 앞당기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사내 e메일로 공지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9일 노조 집행부와 만나 “현재 상황에서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조속한 단체교섭 타결을 당부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요즘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그저 일본 수출 규제 영향권에 놓이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공작기계 부품 납품업체 K사의 이모 대표는 31일 전화통화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주 초부터 1주일간 공장 전체 문을 닫는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이 대표는 수시로 ‘일본 규제’라는 검색어로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면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 화학, 배터리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공작기계를 만들 때 필수로 쓰이는 ‘수치제어반’의 경우 10대 중 9대가 일본 제품”이라며 “베어링 같은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도 높아 일본이 마음먹고 수출을 규제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치제어반은 미리 프로그램된 수치와 경로에 따라 기계를 제어하는 일종의 제어장치다. 유럽 기업도 유사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일본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일본 의존도가 91.3%(2018년 기준)나 된다.○ 화이트리스트 배제 D-1 “비상” 기계 업종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바싹 긴장한 상태다. 각 산업협회마다 설명회를 열고 국회와 정부를 오가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우방국가에 전략물자(군사 전용 가능성 품목 1100여 개)의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 제도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면 한국 기업들은 개별 제품을 수입할 때마다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특히 일본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고의로 허가를 지연하거나 수출을 불허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언제든지 원하는 품목에 대해 수출 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반도체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계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불러올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일본에서 소재를 수입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모듈화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일 거래처에서 모든 부품과 소재에 대해 국산화가 가능한지, 우회 수입이 가능한지 물어온다”며 “확실한 정보가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국회를 찾아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미래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기차의 경우 수소연료탱크에 일본 도레이의 탄소섬유가 쓰이고 있다. 또 부품 업체들이 일본의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만든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해 제작한 부품과 모듈 등이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는 글로벌 공급망이 중요할뿐더러 부품을 대체하려면 설계와 제작, 테스트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 ‘탈일본’ 과제 떠안게 된 중소·중견기업 주요 기업들은 제품 수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체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은 발만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전략물자관리원,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관련 기계업계 설명회’ 자리에서도 일본산 부품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걱정이 쏟아져 나왔다. 일본산 압력변환기를 연간 5000개 이상 수입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개당 10만 원 미만인 싼 부품인데도 일일이 다 목록을 만들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밀기계 업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수출 허가를 내줘도 민간 기업이 눈치를 보며 거래를 꺼리거나 시간을 끌면 마땅히 대응할 방안이 없다”고 했다.서동일 dong@donga.com·지민구·허동준 기자}
미국이 한국산 송유관에 최대 39%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올 6월 한국산 송유관에 매기는 관세율을 지난해보다 대폭 높였다. 넥스틸 제품에는 지난해(18.77%)보다 20%포인트 남짓 오른 38.87%, 현대제철 등에는 지난해(16.58%)보다 13%포인트 이상 오른 29.89%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세아제강에 대한 관세율은 지난해 14.39%에서 올해 22.7%로 높아졌다. 상무부는 수출국의 국내 판매 가격보다 미국 수출 가격이 낮으면 그 차이만큼을 반덤핑 관세로 부과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업이 낸 자료만으로는 정상 가격을 알기 어렵다고 보는 ‘특별시장상황’을 적용해 상무부 재량으로 세율을 정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관세율 상향 조정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미국 철강업계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기업에 더 가혹한 조치를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지민구 기자}
자동차업계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노조 역시 ‘하투(夏鬪·여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소속 조합원이 3만여 명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부터 8년 연속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관련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기아차 수준의 일부라도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다음 달 5∼9일 휴가를 앞두고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킨 뒤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12일부터 투쟁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조합원 8000여 명)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한국GM 역시 기본급을 12만3526원 올리고 조합원 1인 평균 약 1670만 원 수준의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노총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가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조합원 2000여 명)는 기본급 8% 인상 등의 자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8일 이후 사측에 최종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이 다른 완성차 노조보다 높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조합원 1만5000여 명이 속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조선업 양대 노조는 다음 달 중순부터 부분파업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매년 형식적인 임·단협과 파업, 생산 차질을 빚다가 비판 여론 속에 어정쩡한 타협으로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19일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단협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결렬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기존 노사문화를 바꿔 나가자”고 토로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6일 만난 조합원 A 씨(51)도 “쟁의행위 안건에 찬성표를 찍어오긴 했지만 매년 똑같은 투쟁 방식이 지긋지긋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서 신속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warum@donga.com / 울산=김도형 기자}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앞두고 기본급 인상과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수순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조선업계 노조 역시 ‘하투(夏鬪·여름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10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대적인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5만여 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소속 조합원이 3만여 명인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차 노조) 역시 사측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30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면 2012년부터 8년 연속 노사 분규가 발생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최대 만 64세)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관련 1·2심 소송에서 사측에 일부 승소해 1인당 평균 1900만 원을 받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1·2심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기아차 수준의 일부라도 지급해달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다음 달 5~9일 휴가를 앞두고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시킨 뒤 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12일부터 투쟁 수위와 파업 시기 등을 확정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조합원 8000여 명)는 이미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이후 임단협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한국GM 노조는 쟁의권을 얻는다. 한국GM 역시 기본급을 12만3526원 올리고 조합원 1인 평균 약 1670만 원 수준의 성과급 및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노총 소속이 아닌 기업노조가 협상을 진행 중인 르노삼성차 노조(조합원 2000여 명)는 기본급 8% 인상 등의 자체 임금협상안을 마련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8일 이후에 사측에 최종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 요구 폭이 다른 완성차 노조보다 높아 사측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1만5000여 명의 조합원이 속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미 쟁의행위 안건을 가결하고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조선업 양대 노조는 다음 달 중순부터 부분파업 등에 나설 전망이다. 산업계와 노동계에서는 매년 형식적인 임단협과 파업, 생산차질을 빚다가 비판여론 속에 어정쩡한 타협으로 이어지는 형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교섭 대표인 하언태 부사장은 19일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안 일괄 제시를 요구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결렬 선언하고 파업에 나서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기존 노사문화를 바꿔나가자”고 토로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6일 만난 조합원 A 씨(51)도 “쟁의행위 안건에 찬성표를 찍어오긴 했지만 매년 똑같은 투쟁 방식이 지긋지긋하다”면서 “노사가 서로 정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면서 신속하게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울산=김도형기자 dodo@donga.com}

반도체와 화학·기계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뒤처지고 투자 부진 속에 개선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국가 간 비교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무역특화지수(TSI)를 통해 양국의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 주력 산업에서 한국이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7개 산업 중에서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 기계 분야는 ‘절대 열세’, 금속과 전기·전자는 ‘열세’였다. 섬유·의류(우세)와 생활용품(대등)만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앞서거나 비슷했다. 보고서는 산업별 대일(對日) 총수출입액(수출액+수입액)을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으로 나눈 값(무역특화지수)을 기초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절대 열세(―0.4 미만)부터 절대 우위(0.4 초과)까지 5가지로 정의해 평가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국제 무역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 수출을 못 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된 반도체 업종의 한일 무역특화지수는 2015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0.526으로 2010∼2014년(―0.279)보다 크게 나빠졌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대일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7406억 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수입액은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다음 수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계 분야에서도 정밀기계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0.8을 밑돌았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커 경쟁력 격차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기계)은 대일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일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부품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0.086으로 2010∼2014년의 ―0.247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대일 무역 수지도 2010년부터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8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광물성 생산품 등 총 48개로 지난해 총수입액은 27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아 분업구조에 정치·외교적 패권주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짚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하고 약 1조 원 상당의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등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고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25일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를 면담했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은 “현대차는 약 10억 달러(약 1조1845억 원)를 투자하길 원하고 이미 카라왕의 토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조코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도 “우리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투자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대차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기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투자액은 “아직 논의 단계”라면서도 현대차가 2021년부터 연간 7만∼25만 대의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정의선 부회장이 조코위 대통령을 면담하고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완성차 공장 설립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 설립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여부부터 위치, 투자 규모, 시기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다양한 협력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윤태 oldsport@donga.com·지민구 기자}

반도체와 화학·기계 등 한국의 주력 산업 경쟁력이 일본에 비해 뒤쳐지고 개선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한·일 주요 산업의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국가 간 비교 우위를 확인할 수 있는 무역특화지수(TSI)를 통해 양국의 경쟁력을 확인한 결과 주력 산업에서 한국이 일본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7개 산업 중에서 화학, 플라스틱·고무·가죽, 기계 분야는 ‘절대 열세’, 금속과 전기·전자는 ‘열세’였다. 섬유·의류(우세)와 생활용품(대등)만 일본과 비교해 경쟁력이 앞서거나 비슷했다. 보고서는 산업별 대일(對日) 총수출입액(수출액+수입액)을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으로 나눈 값(무역특화지수)을 기초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절대 열세(-0.4 미만)부터 절대 우위(0.4 초과)까지 5가지로 정의해 평가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국제 무역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해 수출을 못하고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된 반도체 업종의 한일 무역특화지수는 2015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0.526으로 2010~2014년(-0.279)보다 크게 나빠졌다. 실제 반도체 산업의 대일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 달러(약 3조7406억 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수입액은 같은 기간 5.4%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다음 수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계 분야에서도 정밀기계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줄곧 ¤0.8을 밑돌았다. 경쟁력 격차가 개선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산업(기계)은 대일 경쟁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한·일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부품 산업의 무역특화지수는 -0.086으로 2010~2014년의 -0.247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 자동차부품 산업의 대일 무역 수지도 2010년부터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8000만 달러까지 좁혀졌다. 일본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광물성 생산품 등 총 48개로 지난해 총 수입액은 27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동북아 분업구조에 정치·외교적 패권주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짚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재·부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지난달 26일.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37)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달리 정 부사장은 경영 실무를 챙기는 ‘예비 총수’라는 점에서 재계는 파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였다. 개별 면담을 가진 빈 살만 왕세자뿐만 아니라 정 부사장을 별도로 만난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도 그를 “기선”이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 부사장은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자격으로 아람코 본사를 찾아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매년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및 나세르 CEO와도 수차례 만나며 깊은 교분을 쌓았다. 정 부사장은 이런 인연을 계기로 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우디와 밀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나세르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체결한 12개 민간 MOU 중 5개를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등 4개 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조선사 IMI의 지분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렸다. 또 사우디 산업투자공사와는 엔진 제작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맡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4월에는 아람코가 현대중공업그룹 정유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에 1조4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7%를 인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우디 등 중동 지역에서의 사업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그룹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보유한 정 부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 인턴기자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부사장은 현대가 3세 중에서도 젊은 편에 속한다. 최근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서면서 일찌감치 내부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달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간담회에 현대중공업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25.8%)이지만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부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나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아니라 경영을 책임지는 총수 일가의 참석을 원한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정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정 부사장이 완전히 그룹경영을 승계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경영 승계를 언급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전략의 핵심에는 ‘키맨’으로 불리는 김성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 전무가 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김 전무는 정 부사장이 BCG에서 근무할 때 상사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정 부사장이 BCG를 떠나 현대중공업 기획실에 들어온 뒤 2016년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김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 컨설팅 계열사 현대미래파트너스의 대표를 겸임하는 등 중책을 맡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판매 제품군을 강화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형차부터 중형 세단, 고성능 차량까지 다양한 운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상품 체계를 완전히 재정립한 것이다. 우선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는 고성능 차량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속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최적화한 제품군으로 세밀한 조종 안정성과 수준 높은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대표 제품인 ‘벤투스 S1 에보’ 시리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타이어 테스트에서 53개 브랜드 중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벤투스 S1 에보 시리즈는 독일 BMW의 고급 세단 뉴 7시리즈 등에 장착된다. 올 6월 국내 시장에 출시된 키너지 제품군은 안정적인 주행 능력과 제동력이 특징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키너지 역시 아우토빌트를 비롯해 또 다른 유럽 지역 자동차 전문지 아데아체 모터벨트의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키너지 제품군은 총 4개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특히 키너지 EX 시리즈는 국내 지형에 최적화한 성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제품군은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운전자를 겨냥했다. 한국타이어의 기존 보급형 타이어 모델 대비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 한국타이어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다이나프로 등 SUV 전용 제품군도 출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