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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학교 앞 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쪽으로 관광진흥법이 개정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 영등포구에서 학교에 인접한 호텔이 건축허가를 받았다. 이 호텔은 이르면 7월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시타딘 한강’ 호텔(12개층, 149실) 건립 안건이 지난주 영등포구 건축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과했다. 3월 개정된 관광진흥법은 유흥주점 등 유해 시설이 없는 객실 수 100개 이상의 호텔은 교육시설에서 75m 이상만 떨어져 있다면 지방자치단체 허가만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서만 21곳의 학교 앞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자체 건축 심의 통과한 학교 앞 호텔 지난주 영등포구 건축위원회는 △호텔 인근 고급 수목 식재 △공개공지 일반인 이용 등을 조건으로 시타딘 한강 호텔 설립을 조건부 의결했다. 시타딘 한강은 싱가포르의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애스콧(ascott)이 운영사로 참여했다. 건설사는 당초 오피스텔로 건설하던 이 건물을 호텔로 업종 변경하려고 지난해 5월 시교육청 소관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 심의를 신청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유치원이 이곳에서 93m 거리에 있다는 이유였다. 시타딘 한강 관계자는 “당시 인근 유치원 학부모 70%의 동의서를 받아 제출했지만 단지 ‘교육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됐었다”고 말했다. 법 개정 전까지는 학교 인근 50∼200m의 ‘상대정화구역’ 안에 호텔을 지으려면 학교정화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했다. 통상 교육계 인사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되는 정화위원회는 호텔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편견으로 일자리를 막는 것은 죄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타딘 한강의 건립 결정에 대해 문체부 당국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주요 호텔이 대한민국의 ‘얼굴’이 된 지 오래”라며 “호텔에 대한 국민 인식도 바뀐 만큼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앞 호텔 21곳 추진 중 시타딘 한강을 신호탄으로 수도권 곳곳에서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학교 인근이라는 위치 때문에 수년째 사업 추진이 보류된 곳이 대부분이다. 문체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경기에서 총 21곳의 학교 앞 호텔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지자체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6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영등포구(3곳) 중구 구로구 마포구(이상 2곳) 등의 순이다. 경기에서는 고양시 안양시 등에서 1곳씩 비슷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들 호텔을 모두 지으면 약 8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져 건설 및 호텔 운영 부문에서 1만5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체부 측은 “그동안 호텔 설립을 검토했지만 학교정화위원회 심의 때문에 포기했던 곳들도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추가적인 투자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여행지인 터키가 국제 환경단체가 선정하는 청정 해변 보유 국가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터키가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환경교육재단(FEE)이 선정한 ‘블루 플래그(blue flag)’ 인증 순위에서 전체 50개국 중 2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블루 플래그는 1985년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해변 및 선착장 환경인증 제도다. 해변의 수질과 안전, 환경관리, 환경교육 등의 측면을 고려해 세계 각지의 해변과 선착장에 안전 인증을 해준다. 2016년 심사 결과 터키는 보드룸 지역의 페너 해변과 흑해 연안 도시인 삼순의 셰러턴 그랜드 삼순 호텔 해변 등 두 곳이 추가 인증을 받아 총 444곳이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았다. 이는 스페인(588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지난해 3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터키는 1993년부터 블루 플래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터키에 있는 해변 중 383곳이 인증을 받았고 2년 새 그 숫자가 60곳 이상 늘었다. 특히 지중해에 접한 터키의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는 도시 한 곳에서만 201개 인증을 받아 네덜란드(170곳) 독일(148곳) 크로아티아(115곳) 등 다른 유럽 국가 전체보다 더 많은 블루 플래그 해변을 가지고 있다. 안탈리아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과 오스만튀르크 시대의 건축물, 넓은 해변 등을 갖추고 있어 유럽 지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다. 터키 문화관광부 측은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안탈리아를 찾는다”며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 수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에서 터키 안탈리아로 바로 가는 항공편은 없다. 우선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12시간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터키항공(주 11회), 대한항공(주 5회), 아시아나항공(주 5회) 등이 인천과 이스탄불을 오가는 직항편을 취항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터키 국내선 항공편으로 약 1시간 15분 걸린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에 들일 가구를 사려면 주변에서 꼭 이렇게 말한다. “가구는 발품 팔아 직접 보고 사라.” 한번 사면 1, 2년 사용할 물건이 아닌 만큼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가구를 직접 만져보고 사들이는 것이 그동안 가구 구입의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최근 가구 구입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실제 전시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가상 매장’이 늘고 있다. 여기에 가구 전시장마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즉석에서 상품별 특징과 사이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먼저 점검한 뒤 직접 현장에 실물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이제는 더 ‘스마트’한 가구 구매법이 됐다. 홈 인테리어 업체인 한샘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통합 가구 구매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봤다. 한샘은 26일 서울 중랑구 면목로에 서울 강북 최대의 인테리어 쇼룸인 한샘 상봉점을 여는 등 국내 9곳에서 플래그숍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집 안에서 매장 둘러보기 한샘의 인터넷 통합몰(mall.hanssem.com)에 접속하면 ‘스토어뷰’를 이용할 수 있다. 한샘의 가구 전시장을 그대로 촬영해 실제 둘러보는 것처럼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다. 실제 매장을 둘러보기 전에 미리 이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한샘 인터넷 통합몰에 접속한 다음 ‘프리미엄 가구’ 항목에서 ‘매장 안내’를 찾으면 된다. 이 곳에서는 매장 곳곳을 직접 둘러보는 것처럼 가구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하는 곳으로 동선을 맞추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 가격과 상품 제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스토어뷰를 이용하면 자신의 집에 어울리는 가구 형태가 어떻게 될지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다. 신혼부부라면 최근 신혼 트렌드를 전시한 ‘신혼관’ 미리보기를 추천한다. 여러 가구점을 돌아보는 수고를 크게 덜 수 있다.쇼핑할 때도 디지털 기기로 집에서 인테리어 방향을 결정하고 전시장에 왔지만 주말이면 손님이 많아 상담 직원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이때 소비자 결정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한샘의 ‘디지털 키오스크’다. 매장에 전시하는 가구 제품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활용하면 바로 해당 가구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키오스크에 고객 취향과 가족 구성원, 연령 등을 입력하면 거기에 맞는 패키지까지 한 번에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껏 전시 매장을 둘러보고 상담석에 앉았지만 어떤 가구가 마음에 들었는지 잊는 경우가 많다. 이때도 한샘은 각 직원이 휴대한 태블릿 PC로 바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과 함께 이동하며 전문 상담을 할 수 있다. 3D로 가구 배치 미리보기 한샘 가구전시장에는 각 층마다 ‘3D큐브’ 상담 창구가 설치돼 있다. 선택한 가구를 3차원(3D) 형태로 집에 배치해 보고 얼마나 어울리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엔 고객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도면이 활용된다. 소파, 침대, 붙박이장 등 자신이 고른 제품을 3D큐브 안에 배치하면 문을 열 때 침대가 걸리지 않는지, 벽지에 소파 색상이 어울리지 않는지 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벽지와 마루, 커튼에 조명 기구까지 3D큐브를 통해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한샘은 고객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구매 전 최종 점검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3D큐브를 추천하고 있다.리모델링 상담도 매장서 가능 고객이 가구전시장을 찾는 이유는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각 전시장마다 부엌가구와 욕실에 특화한 ‘키친&바스관’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주방과 욕실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재를 직접 보고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샘은 이곳에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 6개 모델과 한국인 키친라이프에 맞는 ‘한샘유로’ 5개 모델 등 부엌 전문 전시공간을 두고 있다. 또 욕실 리모델링에 필요한 한샘 하이바스와 루나, 이노 등의 모델도 전시 중이다. 특히 전시공간에 있는 화면을 이용하면 자신의 생활에 맞춰 상품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이미 리모델링을 끝낸 사례와 함께 가격 견적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가구의 마무리 생활용품까지 한 곳에 한샘은 전국에 설치된 직영점을 통해 국내외 유명 프리미엄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조명용품과 키친웨어, 수납용품 등 여기서 판매하는 생활용품의 가짓수가 2000개가 넘는다. 이곳엔 독일의 유명 주방 브랜드인 WMF의 냄비나 영국 포트메리온의 찻잔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준비돼 있다. 또 식기건조대와 차렵이불, 의류보관함 등 한국인의 생활 패턴에 맞는 상품도 전시하고 있다. 한샘은 생활용품 외에 각 전시관에 맞춤패브릭관도 설치해 커튼과 블라인드, 쿠션 등을 전문 디자이너와 함께 일대일로 상담해 맞춤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상담부터 시작해 매장 방문 후 가구 구입, 관련 생활용품 구입까지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샘 측은 “고객이 전시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집을 꾸미는 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매장을 여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도 선진국형 토털 인테리어 유통전문 매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해외여행지인 터키가 국제 환경단체가 선정하는 청정 해변 보유 국가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터키문화관광부는 터키가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환경교육재단(FEE)이 선정한 ‘블루 플래그(blue flag)’ 인증 순위에서 전체 50개국 중 2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블루 플래그는 1985년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해변 및 선착장 환경인증 제도다. 해변의 수질과 안전, 환경관리, 환경교육 등의 측면을 고려해 세계 각지의 해변과 선착장에 안전 인증을 해 준다. 2016년 심사 결과 터키는 보드룸 지역의 페너 해변과 흑해 연안 도시인 삼순의 쉐라톤 그랜드 삼순 호텔 해변 등 두 곳이 추가 인증받아 총 444곳이 블루 플래그 인증을 받았다. 이는 스페인(588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지난해 3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터키는 1993년부터 블루 플래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터키에 있는 해변 중 383곳이 인증을 받았고 2년 새 그 숫자가 60곳 이상 늘었다. 특히 지중해에 접한 터키의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는 도시 한 곳에서만 201개 인증을 받아 네덜란드(170곳) 독일(148곳) 크로아티아(115곳) 등 다른 유럽 국가 전체보다 더 많은 블루 플래그 해변을 가지고 있다. 안탈리아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유적과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건축물, 넓은 해변 등을 갖추고 있어 유럽 지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다. 터키문화관광부 측은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안탈리아를 찾는다”며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 수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에서 터키 안탈리아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우선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약 12시간 걸리는 비행기로 이동해야 한다. 터키항공(주 11회), 대한항공(주 5회), 아시아나 항공(주 5회) 등이 인천과 이스탄불을 오가는 직항편을 취항하고 있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까지는 터키 국내선 항공편으로 약 1시간15분 걸린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미국 실리콘밸리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조직에 잘 융화하고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한국 인재들에게 취업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습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KOTRA 2016 글로벌취업상담회. 이날 전 세계에서 모인 121개 기업이 한국 인재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었다. 행사장 한쪽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한국계 기업 5곳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수도인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인들이 한국까지 건너온 이유가 뭘까. 이날 15명의 면접 인터뷰를 진행한 JS나노테크놀로지의 홍정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청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진공장비와 자기 센서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미국 동포들이 모여 창업했다. 홍 CTO는 “한국 인력은 공학 지식이 높고 조직 융화도가 뛰어나다”며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과 기술지원 등 직군에서 총 3∼6명을 뽑아 미국 현지에서 근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현장에 나온 각 기업 대표들은 실리콘밸리 취업의 기본으로 영어 실력을 꼽았다. 1995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해 온 한동협 오너스 대표는 이날 구직자와 영어로 면접을 진행했다. 일상적인 내용부터 반도체와 관련된 전문 분야까지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살펴봤다. 한 대표는 “우리 회사는 실리콘밸리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영어 의사소통이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어 실력 외에 미국 기업 취업을 위한 조건으로 솔직함과 전문성 등을 꼽았다. 면접을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는 코딩(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학원인 에이스프렙도 있었다. 실리콘밸리 내에 학원 3곳을 개설한 이곳은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해줄 한국인을 찾고 있었다. 우상중 에이스프렙 원장은 “영어 실력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춘 전공자를 뽑고 있다”며 “근면한 특성 때문에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교육 인력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창업해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기업도 한국인 인재 채용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손콘텐츠는 국내 유일의 애플 아이튠즈 온라인 직배급사다. 이 회사 류호석 대표는 “2010년 창업 이후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했다”며 “한국에 오히려 해외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인재가 많아 채용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청년드림캠프는 3월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에 ‘청년드림 실리콘밸리캠프’를 개설해 한국 청년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고 있다.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과 글로벌혁신센터(KIC) 실리콘밸리센터가 동아일보와 함께 청년드림 실리콘밸리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그룹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강석윤 롯데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의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년 동안 롯데그룹이 추진한 노사 협력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롯데그룹은 이날 ‘2016 가족경영·상생경영 대상’도 시상했다. 계열사 5곳과 직원 9명이 상을 받았으며 대상은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롯데면세점이 받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창조적 노사문화를 선포한 이후 다양한 노사화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계열사별로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창조드림팀’을 구성해 생산성 향상, 최고경영자(CEO)와의 소통 확대 등을 펼치고 있다. 모든 임직원에게 각 계열사 할인제도를 모은 신용카드인 ‘롯데 패밀리 W 카드’를 발급하는 등 직원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회사 어린이집을 7곳에서 15곳으로 늘리고 유연근무제 도입, ‘리프레시 휴가’ 도입 등 다양한 직원 만족도 향상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간 매일 6시간씩 방송을 중단해야 하는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다. 롯데홈쇼핑이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지난해 사업자 재승인을 받았다는 감사원의 판단에 따른 후속 조치다. 홈쇼핑을 포함해 국내 방송사에 방송 중단 제재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미래부와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미래부는 13일 롯데홈쇼핑 측에 ‘프라임 타임대 6개월 영업정지’라는 제재를 사전 통보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방송 사업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승인을 받으면 최대 6개월 동안 업무정지, 재승인 기간(유효 기간)의 단축, 과징금 처분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다. 사실상 가장 높은 강도의 제재가 이뤄진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징금의 경우 최대 7800만 원으로 제재 실효성이 작아 영업정지 조치를 사전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롯데홈쇼핑의 의견을 참고해 늦어도 다음 주초에 최종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미래부의 방송 중단 조치가 오전, 오후 각 8∼11시, 매일 하루 6시간씩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에 롯데홈쇼핑은 정지화면 등을 내보내야 한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이날 미래부에 의견서를 전달하면서 ‘선처’를 요청했다. 처벌 감경을 요청한 주된 이유는 매출이 하락해 협력사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점이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통상 프라임 타임 6시간의 매출은 하루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시청자 수가 많고 단가가 높은 제품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 방송을 6개월 못할 경우 연간 매출이 2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롯데홈쇼핑은 추산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매출은 약 3조1000억 원으로 25%라면 7750억 원 정도다.정세진 mint4a@donga.com·박재명 기자}

일동제약은 간염과 암, 치매 등 완치가 어렵고 만성화되는 질병을 치료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질병들은 높은 발병 비율에 비해 치료가 쉽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74)은 “이 분야의 신약들을 개발하면 국민 보건에 기여하면서 높은 사업성까지 갖게 된다”며 “신약 후보 물질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인력과 예산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성 없는 간염 치료제 만든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신약 중 제품 출시가 가시화된 것은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베시포비어’다. 베시포비어는 지난해부터 국내 28개 병원에서 B형 간염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내년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시포비어는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뉴클레오티드(nucleotide) 계열 B형 간염 치료제다. 지금까지 국내 B형 간염 환자들이 쓴 치료제는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계열이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인 B형 간염은 치료제를 복용하다 보면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뉴클레오티드 계열 B형 간염 치료제가 개발되면 내성 문제를 해결하고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투여했을 때도 좋은 효과를 볼 것으로 일동제약은 기대하고 있다. 베시포비어의 임상이 진행되는 현재까지 B형 간염 치료제의 부작용인 신장 독성, 골(骨)손실 등의 문제나 약제 내성이 발생하지 않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2500억 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는 추세”라며 “한 번 발병하면 꾸준히 치료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이라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암 치매도 극복 대상 일동제약은 암을 극복하기 위한 후보 물질로 ‘IDF-11774’와 ‘IDX-1197’ 등 두 종을 연구하고 있다. 각각 임상 1상과 임상 전 동물실험 단계로 2022년(IDF-11774)과 2020년(IDX-1197) 상용화를 목표로 삼았다. IDF-11774는 암 종양 전이를 막아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암세포는 증식할 때 정상 체세포에 비해 훨씬 많은 산소를 소모한다. 세포 내에 인위적인 저(低)산소 환경을 만들어 암 세포 증식을 막는 것이 치료제의 기본 원리다. 해당 물질은 정부의 글로벌 종양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사업 후보로 선정돼 일동제약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함께 2011년부터 연구 중이다.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또 다른 항암 후보 물질인 IDX-1197은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타깃으로 삼아 파괴하는 특성을 지닌다. 미국 밴더빌트대와 함께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일동제약은 멀구슬나무 열매(천련자)에서 추출한 물질로 치매 치료제 신약, 스페인 페레 사와 공동 연구로 불면증 치료제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마트가 수도권 서부의 온라인 쇼핑용 배송을 전담할 전용 물류센터를 경기 김포시에 개설한다.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온라인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마트는 25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970억 원을 들여 지은 ‘롯데마트몰 전용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물류센터는 지상 5층 건물에 연면적 3만869m², 부지면적 1만7464m² 규모다. 1층에 상품 입출고장, 2층에 농산물 보관장소 및 상품 세척시설 등이 설치됐다. 3층에는 3만여 개의 상품 처리가 가능한 물류 시설, 4층에는 식당이 들어섰다. 롯데마트몰 김포 전용센터에서 처리하는 온라인 배송 물량은 하루 최대 1만여 건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김포점, 김포공항점 등 수도권 서부 11개 점포의 주문을 전담 처리한다. 롯데마트는 이 물류센터 개설로 해당 지역의 당일 배송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온라인 롯데마트몰로 접수된 주문을 배송할 수 있는 시간이 기존 오전 11시∼오후 9시에서 오전 9시∼오후 10시로 3시간 늘어난다. 배차 횟수도 하루 4차례에서 6, 7차례로 증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후 4시 이전에 접수된 고객 주문은 100% 당일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번 물류센터 외에도 2017년에 수도권 동부, 2018년에 수도권 북부 배송을 전담하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한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수도권 전역에 대한 당일배송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배송속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업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당일 배송을 무기로 한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로켓 배송’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도 2020년까지 수도권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6곳을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관이 롯데마트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최근 대형마트가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추세”라며 “온라인몰 배송 시스템 개선을 새로운 롯데마트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오덕후는 지갑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흔들리면 구매하는 겁니다.” 대부분이 잠든 시간인 지난달 15일 새벽 2시. CJ오쇼핑의 TV홈쇼핑 방송 시작 7분 만에 첫 번째 피규어가 팔려 나가자 김익근 쇼호스트는 목소리를 높이며 시청자의 구매를 독려했다. CJ오쇼핑 각 부서의 막내 사원들이 모여 기획한 ‘오덕후의 밤’ 프로그램이 처음 전파를 탄 날이었다. 오덕후는 마니아라는 뜻의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바꾼 말. 이날 방송은 한정판으로 나온 330만 원짜리 피규어 2개를 포함해 총 1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새벽 홈쇼핑 방송으로는 이례적인 매출이다. 성장의 벽에 부닥친 TV홈쇼핑 업계가 매출 반등을 위해 회사의 막내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조직 혁신에 나섰다.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자 주 고객층(40, 50대 여성)을 벗어나 20, 30대 남성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 막내에게 편성권 주자 ‘대박’ ‘오덕후의 밤’은 입사 2년 미만인 신입사원 3명의 손에서 탄생했다. 한재성 PD, 장인정 PD, 문찬호 MD(상품기획자)가 ‘마니아를 위한 상품 방송을 만들겠다’며 먼저 손들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박리다매로 수익을 올리는 홈쇼핑 특성상 마니아를 위한 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업본부가 매출 부담이 없는 오전 2시에 방송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자 세 사람을 중심으로 쇼호스트, 마케팅, 카메라, 무대디자인 등 각 부서의 막내급 사원들이 모여 방송 준비에 들어갔다. 방송 경력 10년 이상의 선배들은 “피규어, 드론 같은 상품이 홈쇼핑에서 팔리겠느냐”며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피규어 방송에 이어 20일 드론 판매 방송도 대박을 쳤다. 대당 80만∼130만 원의 고가 상품이지만 총 21대가 팔려 매출 2200만 원을 넘겼다. 통상 유명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드론 대수는 한 달에 10대 미만이다. 문 MD는 “막내들의 아이디어를 회사가 전적으로 밀어준 덕에 첫발을 잘 디뎠다”고 말했다. 오길영 CJ오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며 “다양한 마니아 상품을 확보해 꾸준히 시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에 나선 막내들…이유는? 막내 직원들이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성장 정체’가 있다. 홈쇼핑 업계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각각 2742억 원, 26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9%와 7.1% 감소했다. 이 때문에 청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홈쇼핑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사내 벤처인 ‘H랩’도 같은 이유로 출발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월 1∼4년 차 사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사내벤처를 꾸렸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이 주목한 것은 20, 30대에 익숙한 문화 콘텐츠였다. 이달 3일에 ‘쿡방(요리하는 방송)’ 인기를 반영해 대학생 10명이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와 함께 요리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4월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유명 ‘BJ(브로드캐스팅 자키)’를 섭외해 닭발, 불고기 등의 음식을 누가 더 많이 먹는지 생중계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빠르고 다양하게 분화되는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선 유통기업 내부 조직이 젊게 변신하는 수밖에 없다”며 “홈쇼핑 업체를 덮친 시장 침체까지 맞물려 ‘막내급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케팅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박재명 기자}
“오덕후는 지갑 고려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흔들리면 구매하는 겁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인 지난달 15일 새벽 2시. CJ오쇼핑의 TV홈쇼핑 방송 시작 7분 만에 첫 번째 피규어가 팔려 나가자 김익근 쇼호스트는 목소리를 높이며 시청자의 구매를 독려했다. CJ오쇼핑 각 부서의 막내 사원들이 모여 기획한 ‘오덕후의 밤’ 프로그램이 처음 전파를 탄 날이었다. 오덕후는 마니아라는 뜻의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바꾼 말. 이날 방송은 한정판으로 나온 330만 원짜리 피규어 2개를 포함해 총 145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새벽 홈쇼핑 방송으로는 이례적인 매출이다. 성장의 벽에 부딪친 TV홈쇼핑 업계가 매출 반등을 위해 회사의 막내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조직혁신에 나섰다.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주 고객층(40, 50대 여성)을 벗어나 20, 30대 남성 등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 막내에게 편성권 주자 ‘대박’ ‘오덕후의 밤’은 입사 2년 미만인 신입사원 3명의 손에서 탄생했다. 한재성 PD, 장인정 PD, 문찬호 MD(상품기획자)가 ‘마니아를 위한 상품 방송을 만들겠다’며 먼저 손들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박리다매로 수익을 올리는 홈쇼핑 특성상 마니아를 위한 방송을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업본부가 매출 부담이 없는 오전 2시에 방송을 내보내기로 결정하자 세 사람을 중심으로 쇼호스트, 마케팅, 카메라, 무대디자인 등 각 부서의 막내급 사원들이 모여 방송 준비에 들어갔다. 방송경력 10년 이상의 선배들은 “피규어, 드론같은 상품이 홈쇼핑에서 팔리겠느냐”라며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피규어 방송에 이어 20일 드론 판매방송도 대박을 쳤다. 대당 80만~130만 원의 고가 상품이지만 총 21대가 팔려 매출 2200만 원을 넘겼다. 통상 유명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드론 대수는 한 달에 10대 미만이다. 문 MD는 “막내들의 아이디어를 회사가 전적으로 밀어준 덕에 첫 발을 잘 디뎠다”라고 말했다. 오길영 CJ오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며 “다양한 마니아 상품을 확보해 꾸준히 시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에 나선 막내들…이유는? 막내 직원들이 전면에 나선 배경에는 ‘성장 정체’가 있다. 홈쇼핑 업계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각각 2742억 원, 2642억으로 작년 동기대비 0.9%와 7.1% 감소했다. 이 때문에 청년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홈쇼핑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사내 벤처인 ‘H랩’도 같은 이유로 출발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3월 1~4년차 사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사내벤처를 꾸렸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이 주목한 것은 20, 30대에 익숙한 문화 콘텐츠였다. 이달 3일에 ‘쿡방(요리하는 방송)’ 인기를 반영해 대학생 10명이 요리 연구가 이혜정 씨와 함께 요리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4월에는 아프리카TV 등에서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로 1인 미디어 활동을 하는 유명 ‘BJ(브로드캐스팅 자키)’‘를 섭외해 닭발, 불고기 등의 식품을 누가 더 많이 먹는지 생중계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빠르고 다양하게 분화되는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선 유통기업 내부 조직이 젊게 변신하는 수밖에 없다”며 “홈쇼핑 업체를 덮친 시장 침체까지 맞물려 ’막내급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마케팅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해 12월 국내 최고층 건물로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555m, 지상 123층) 홍보관 벽면에 이 현장에서 일한 8000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건축물에 공사 현장에서 근무했던 사람들 모두의 이름을 적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타워 5층 홍보관에 ‘타워를 만든 사람들(Wall of Fame)’ 벽면을 조성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 현장에서 100일 이상 근무한 사람의 이름 8000개를 가나다 순으로 모두 적고, 여기에 음영을 줘 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싼 서울 잠실의 외관을 형상화했다. 벽면 위에는 “우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이 기념물에는 롯데그룹 직원 뿐 아니라 외부 협력사 직원들의 이름도 새겨졌다. 외국인 근로자 45명과 공사 현장의 식당 종업원, 공사용 엘리베이터 운행자 등 100일 이상 근무자 전원의 이름을 넣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그룹 경영진의 이름도 포함됐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롯데월드타워가 만들어졌음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면서 “이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이름을 영구 기록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010년 11월 11일 인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말 완공된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완공 후 타워 외부에도 건설에 참여한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조형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5)이 3일 만에 갑자기 퇴원했다. 법원과의 협의 없이 퇴원한 것이어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총괄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서 퇴원 절차를 마치고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돌아갔다. 김수창 변호사,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등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측 인사들이 배석했다. 당초 신 총괄회장은 입원해 2주 가량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모든 검증 과정을 거부했다. 본인의 거부 의사가 워낙 강해 병원과 협의 후 퇴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퇴원을 ‘무단 퇴원’으로 봤다. 서울가정법원은 “신 총괄회장이 법원의 허가 없이 무단 퇴원했으며 추후 심문기일을 열어 다시 정신감정을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을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한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 신정숙 씨의 법률대리인 이현곤 변호사는 “무단 퇴원으로 정신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이 없어진 상태”라며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그룹의 개혁이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호텔롯데의 상장과 임직원 처우 개선 등이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했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실무 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호텔롯데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조달 설명회를 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주식대금 납입이 끝나면 상장이 이뤄지는데, 증권업계는 이 과정이 6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약속했던 사항이다. 당시 신 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실상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일본 지분이 98%에 이르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내걸었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호텔롯데 전체 주식의 3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본계 지분 비율이 65%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상장으로 호텔롯데는 공모가에 따라 다르지만 5조∼6조 원의 공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호텔롯데의 핵심 사업인 면세점 사업 강화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0년까지 면세점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별도로 그룹 내부에서는 직급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임직원 처우 개선의 후속 조치다. 롯데그룹은 17일 전체 계열사 인사담당자를 소집해 직원들이 임원 전까지 근무하는 기간을 기존 17년에서 20년으로 3년 늘리는 내용의 인사 개편안을 설명했다. 사원, 대리, 차장급 직급 연한을 각각 1년씩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제과, 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10여 곳은 이날 1분기(1∼3월) 실적 보고에 일본 내 계열사 현황을 처음으로 포함해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전까지 일본 계열사 현황을 허위 제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바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세계그룹이 그룹 내 첫 시내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영업을 18일 시작했다. 이번 면세점 개점은 백화점과 마트를 가진 신세계가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측면도 있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을 책임지는 총괄사장 직책에 오르면서 면세점 출범에 관여해 왔다.○ 넓고 쾌적한 ‘관광명소’ 면세점 신세계는 이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영목 신세계DF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면세점이 쇼핑에만 초점을 맞춰 왔다면 명동점은 문화 체험이 가능한 관광명소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찾아간 명동점 매장은 기존 면세점들과 비교할 때 쇼핑 공간이 넓고 문화 체험 공간이 많은 특징을 지녔다. 명동점 영업면적은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8∼12층에 총 1만5138m²다. 여기에 구치, 생로랑 등 6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당장 경쟁해야 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1만3355m²)보다 13% 정도 넓다. 명동점 10층에 전시된 ‘미러 캐러셀’은 벨기에 미술가 카르스텐 횔러(55)의 조형 작품으로 회전목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폭 7.5m 높이 4.7m의 대형 작품이 실내에서 반짝이며 움직이는 특징 때문에 미러 캐러셀이 관광객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동점 안에 있는 문화공간은 전체 영업면적의 17%에 달한다. 이 같은 ‘문화 면세점’ 개념은 정 총괄사장이 결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종 문화 시설을 면세점 안에 들이는 것은 현장 임직원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를 우려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면세점 구성과 관련해 정 총괄사장이 전반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업계 1위와 경쟁 시작 신세계가 시내면세점을 시작한 서울 중구 명동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쇼핑 1번가’다. 여기엔 1980년 오픈 이후 줄곧 국내 면세점 1위를 지키는 롯데백화점 소공점이 버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오랜 명동지역 경쟁 관계가 면세점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출범 첫 1년 매출 목표를 1조5000억 원으로 잡았다. 500m 떨어진 롯데면세점 소공점(지난해 매출 약 2조2000억 원)으로 향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지 않는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다. 김승훈 신세계DF 마케팅이사는 “놀이동산처럼 즐길 수 있는 면세점을 만든 것도 명동점과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더욱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면세점 측은 신세계면세점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중국인이 포털 바이두에서 검색한 한국 관련 검색어 2위에 오를 정도로 중국 내 인지도가 높다”며 “신세계면세점은 롯데 소공점이 아닌 다른 면세점 관광객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대 럭셔리 브랜드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을 아직 입점시키지 못한 것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약점으로 꼽힌다. 신세계 측은 “내년까지 해당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그룹의 개혁이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호텔롯데의 상장과 임직원 처우개선 등이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했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실무 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호텔롯데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조달 설명회를 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주식대금 납입이 끝나면 상장이 이뤄지는데, 증권업계는 이 과정이 6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약속했던 사항이다. 당시 신 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실상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일본 지분이 98%에 이르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내걸었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호텔롯데 전체 주식의 3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본계 지분 비율이 65%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상장으로 호텔롯데는 공모가에 따라 다르지만 5조~6조 원의 공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호텔롯데의 핵심사업인 면세점 사업 강화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0년까지 면세점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던 만큼 이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별도로 그룹 내부에서는 직급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임직원 처우개선의 후속 조치다. 롯데그룹은 17일 전체 계열사 인사담당자를 소집해 직원들이 임원 전까지 근무하는 기간을 기존 17년에서 20년으로 3년 늘리는 내용의 인사 개편안을 설명했다. 사원, 대리, 차장급 직급연한을 각각 1년씩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제과, 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10여 곳은 이날 1분기(1~3월) 실적 보고에 일본 내 계열사 현황을 처음으로 포함해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전까지 일본 계열사 현황을 허위 제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바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한국 방문 활성화를 위해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은 상품 구매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파트 경품 행사에 응모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품으로 나온 아파트는 중국 선양(瀋陽)에 있는 1억 원 상당의 롯데캐슬 아파트로, 롯데면세점은 내년 초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2일까지 에트로, 발리, 막스마라 등 해외 브랜드 30여 개를 30∼80% 할인하는 행사도 연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산 만년필을 처음으로 생산한 고홍명 한국빠이롯트만년필 회장(사진)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25년 개성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에 자원입대했다. 2년 동안 장교로 근무한 뒤 종전 이후인 1954년 필기구 유통업체인 신화사를 설립했으며 1962년에 국내 최초의 만년필 제조 업체인 한국빠이롯트만년필을 창업했다. 고 회장은 평생 필기구 제조의 외길을 고수했다. 한국빠이롯트정밀과 한국빠이롯트화학 등을 설립해 만년필 외에 볼펜, 샤프펜슬, 잉크 등을 만드는 전문 기업화를 추구했다. 1976년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경제학회 정회원을 지내는 등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의 면모를 보였다. 1998년부터는 안양대 명예교수를 지냈다. 유족으로 딸 석주 석자 씨와 사위 박문규 씨, 며느리 이상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사진)이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2주가량 입원하면서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받는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3시에 머무르던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을 떠나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지팡이를 짚은 채 혼자 걸어서 호텔 1층까지 내려갔다.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등이 배석했다. 신 총괄회장은 “입원하는 심경이 어떤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차에 탔다. 차에 타기 위해 무릎을 구부릴 때는 시간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그가 치매로 인해 판단력, 사고력 등이 떨어졌는지를 검사해 서울가정법원 재판부에 결과를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 통상 2주가 걸리지만 이르면 3, 4일에 끝나거나 4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다. 입원 중 신 총괄회장에 대한 면회는 배우자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와 자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직계 가족에 한정된다.박재명 jmpark@donga.com·손가인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이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판가름할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2주 동안 입원하면서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받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16일 오후 3시 머무르고 있던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호텔을 떠나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김수창 법무법인 양헌 변호사,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 등과 함께 지팡이를 짚은 채 혼자 걸어서 호텔 1층까지 내려왔다. 신 총괄회장은 “건강이 어떤가” “입원하는 심경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에 타기 위해 무릎을 구부릴 때는 다소 시간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서울대병원에 들어갈 때 바짝 다가선 일부 기자를 지팡이로 밀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DJ코퍼레이션 측은 “많은 취재진 수에 놀라 취한 행동으로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2월 동생 신정숙 씨(79·여)가 성년후견인제도를 신청함에 따라 이번에 정신감정을 받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그가 치매로 인해 판단력이나 사고력 등이 떨어졌는지 여부를 판단해 서울가정법원 재판부에 검사 결과를 보내게 된다. 입원 중 신 총괄회장에 대한 면회는 직계 가족에 한정된다. 재판부가 올해 3월 23일 결정한 입원 조건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 면회는 1주일에 2차례 1시간씩 허용된다. 면회가 가능한 사람은 배우자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자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이다. 다만 신 총괄회장을 보호하는 신동주 회장 측은 차남 신동빈 회장의 면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