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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국민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 등의 선거비용 리베이트 사건의 1심 무죄 선고에 대해 항소했다. 서울서부지검은 박, 김 의원의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불복해 16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이날 "동일 사건에 관해 유죄를 선고한 판례가 있음에도 무죄 판결을 내린 점을 납득하기 어려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항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두 의원 등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홍보조직을 사적으로 구성해 리베이트를 주고받고 이 비용까지 더해 선거자금으로 불법 보전 신청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검찰은 1심 판결에서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활동했던 국민의당 선거홍보 태스크포스(TF)를 불법 선거운동 조직이 아닌 단순 용역 관계로 본 법원 판결에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TF 소속인 김수민 의원, 숙명여대 김모 교수, TV광고업체 세미콜론 김모 대표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지역별 선거 전력과 '안철수 띄우기' 등 선거 운동을 계획했다"며 "이는 국민의당이 TF측에 단순 용역 업무를 맡긴 것이 아니라 선거 전략을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업체 세미콜론이 맺은 계약이 허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은 "국민의당과 홍보물 인쇄 계약을 맺은 비컴이 TF에 리베이트를 주기 위해 당시 김수민 의원이 대표로 있던 홍보업체 '브랜드호텔'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한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진술한 비컴의 정모 대표 진술을 재판부가 '신빙성 없다'고 판결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인천 부평구에 사는 주부 김현진 씨(33·여)는 결혼 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국내에선 보기 드문 흰색 달걀이 수입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흰색 달걀로 차례상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 하지만 ‘갈색 달걀이 더 맛있고, 영양가가 높다’는 어른들 말씀에 흰색 달걀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미국산 흰색 달걀 약 400t이 한국에 상륙한 가운데 우리 밥상에 처음 오르게 될 수입 달걀을 두고 소비자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양과 맛, 보관기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5일 축산업계 등에 따르면 흰색 달걀과 갈색 달걀은 맛과 영양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흰색 달걀의 노른자 비율이 비교적 높아 더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달걀 색깔이 다른 건 닭의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윤석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는 “갈색 달걀은 껍데기가 형성된 뒤 프로토포르피린이란 색소가 첨가돼 갈색을 나타낸다”며 “흰색 달걀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 흰색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1970년까지는 흰색 달걀이 국내 생산량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세’였다. 하지만 갈색 달걀의 품종 개량이 활발해지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갈색 달걀은 1990년 80%를 넘어 최근엔 99%에 이른다. 국내에서 갈색 달걀 선호도가 높은 건 갈색 산란계가 알을 더 많이 낳는 데다 ‘토종닭이 낳은 알’이란 오해에서 비롯됐다. 흰색 달걀 껍데기에 묻은 오염 물질이 갈색 달걀보다 눈에 잘 띄는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황환섭 축산기술연구소 연구원은 “토종닭이 갈색 달걀을 낳는 것은 맞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갈색 달걀 대부분은 토종닭이 아닌 외래종이 낳은 알이다”라고 말했다. 흰색 달걀을 구입할 경우 운반과 보관은 좀 더 주의해야 한다. 흰색 달걀 껍데기의 두께는 0.4mm로 갈색 달걀(0.6mm)보다 0.2mm가량 얇다. 달걀을 다루는 과정에서 파손되기 쉽다. 이번 항공 운송 때도 충격을 덜 받도록 달걀을 전용 종이박스와 완충재로 꽁꽁 감쌌다. 유통기한도 국내산보다 짧다. 달걀 유통기한은 약 30일이지만 운송에 2, 3일, 검역에 7, 8일이 걸린다. 수입 달걀은 국내산 달걀보다 구입 후 보관기간이 열흘가량 짧아진다. 달걀 색깔보다 중요한 건 신선한 달걀을 고르는 것이다.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달걀이 신선하다. 설 연휴에 사용할 계획이라면 씻지 말고, 온도가 자주 변하는 냉장고 문보다는 냉장실 안쪽에 보관해야 한다. 한편 제주에서 또다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제주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 제주 동쪽 지역에 이어 제주 서쪽까지 AI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이다. 제주도는 바이러스 발견 지점 반경 10km 이내 농가 28곳에 대해 가금류 이동 통제 조치를 내렸다. 박성민 min@donga.com·최고야 기자}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한 수상자들의 제복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 참석자들은 이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함께하지 못한 순직 수상자에게는 묵념으로 감사의 뜻을 대신했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할 것을 약속했다. 시상식이 시작되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정창호 경감(50)은 단상에 올랐다. 걸음은 느렸다. 왼쪽 다리도 약간 절었다. 상패를 받기 위해 뻗은 왼팔도 부자연스러웠다. 정 경감은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생명보험 사기사건을 1년 7개월간 수사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편한 팔다리는 그때의 후유증 탓이다. 그의 수상 소감은 더욱 특별했다. “장애가 꿈을 밟을 수 없다. 질병으로 고생하는 동료 경찰이 있다면 그들에게 용기가 되고 싶다.” 순직자 가족들은 차분했다. 하지만 밀려드는 그리움을 막을 수 없는 듯 간간이 흐느낌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순직한 허승민 소방위(당시 46세)의 아내 박현숙 씨(40)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딸의 백일잔치 직후 현장에 출동했다가 안타깝게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자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두 손을 꼭 모은 채 시상식을 지켜보던 강상주 씨(63)는 끝까지 침착함을 지키려 애썼다. 강 씨는 자신을 따라 소방관이 된 아들 대신 상을 받으러 왔다. 강 씨의 아들인 강기봉 소방교(당시 29세)는 지난해 10월 태풍으로 불어난 강물 때문에 차에 갇힌 신고자를 구하다 물살에 휩쓸려 순직했다. 강 씨는 “평생 한 번도 부모 속을 썩이지 않았고, 자기 맡은 일에 충실한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강 씨는 아들의 마지막 선물인 상패를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2015년 12월 낙뢰로 불이 붙은 서해대교에서 숨진 이병곤 소방령(당시 54세)의 유족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상패를 대신 받은 아내 김순녀 씨(50)의 얼굴에선 슬픔보단 남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김 씨는 “남편은 구조작업을 더 잘하고 싶어 엘리베이터 회사에서 작동 원리까지 배울 정도로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위민경찰관상을 수상한 김범일 경위(50)는 2015년 1월 23일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 변을 당했다. 1995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김 경위는 2013∼2014년 2940명의 교통법규 위반자를 적발했다. 시상식에는 김 경위의 아내 김미옥 씨(46)와 딸이 참석했다. 김 경위는 사고 후 1년이 지났지만 휠체어 없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직 불편하다. 평소 별명이 ‘수달’(수사의 달인)인 이영섭 경감(48)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달은 억울한 교통사고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사건을 자기 일처럼 매달려 해결한 덕분에 얻은 별명이다. 이 경감은 “여섯 살인 둘째 아들이 경찰에서 축구선수로 꿈이 바뀌었는데, 오늘 다시 경찰로 바뀔 것 같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시상식에 앞서 특별 승진 임용식이 진행됐다. 황선우 소방장은 소방위로, 남문현 경사는 경위로 진급했다. 또 정창호 경위와 이영섭 경위는 각각 경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수상자도 있었다. 김범일 경위의 아내는 위민경찰관상 상금 1500만 원을 “경찰을 위해서 헌신하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분들의 자녀를 위해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이영섭 경감은 상금 1000만 원 중 일부를 “장애아동 보호단체에 기탁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 등 내외빈과 수상자 가족, 동료들이 참석했다.최고야 best@donga.com·황성호 기자}

“동생에게 꼭 얘기할 거예요. 우리 아빠는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을 잡는 멋진 분이었다고….” 정진희 군(10)은 뿌듯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아빠를 향한 그리움보다 자랑스러움이 더 커 보였다. 정 군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아빠를 대신해 위민경찰관상을 받았다. 정 군의 아빠는 지난해 5월 순직한 정기화 경감(당시 37세)이다. 당시 정 경감은 음주운전 단속 중이었다. 그가 달아나는 음주운전 차량에 매달려 끝까지 추격한 덕분에 2차 사고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차량에 치인 정 경감은 곧 태어날 둘째 아이를 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하지만 정 군의 마음속에 아빠는 영원히 살아 있다. 정 군은 “집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거실에 상패를 걸어 놓겠다. 어린 동생이 나중에 커서 물어보면 멋있는 아빠에 대해 잘 얘기해 주겠다”며 웃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제복 공무원(MIU·Men In Uniform)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2012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국방부와 국민안전처(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 경찰청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대상 1명과 제복상 4명, 특별상 1명, 위민경찰관상 2명, 위민소방관상 3명 등 모두 11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육군 1군단 인사참모처 유해발굴과장 주경배 중령(50)이 선정됐다. 주 중령은 전국의 이름 모를 산야를 돌며 6·25전쟁 전사자 유해 3000여 구를 발굴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 기자}
지난해 4·13총선에서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국민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이 1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위기에 처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한숨을 돌렸고, 지지율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양섭)는 이날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박 의원과 김 의원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당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과 인쇄업체 ‘비컴’ 대표 정모 씨 등 피고인 5명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구속됐던 왕 전 부총장은 이날 풀려났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며 “홍보업체가 받은 돈도 정당한 용역 대가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준 재판부에 감사하고 조금이나마 당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즉각 항소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 사건이 불거지면서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이 추락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정권 차원의 ‘안철수 죽이기’였다는 것이 증명된 판결”이라며 “현재 세간에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기획 작품이란 이야기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정치공학적 연대론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를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총선의 기적을 만든 정치혁명의 기세로 정권교체를 할 것을 흔들림 없이 선언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박 의원이 다시 구원투수 역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 의원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확인됐다”는 당내 여론을 감안해 당 지도부에서 당원권 회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길진균 leon@donga.com·최고야 기자}
"보릿고개조차 해결 못하던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전쟁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특별기획전' 개막식.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인사말에서 이같이 발언하자 조용했던 객석에서 "옳소"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찾아 파독 광부, 간호사와 함께 눈물 흘린 대목을 이야기할 때에는 더 큰 박수가 터졌다. 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으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암초에 걸려 휘청거리는 가운데 이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주최한 특별전 '잘 살아보세!' 개막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포함해 박사모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최근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계획대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선택은 언제나 옳았고, 불굴의 의지와 리더십으로 모든 상황을 돌파했다"며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재단 측은 특별전 외에도 기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일에는 격월간 잡지인 '박정희 정신'을 창간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청년, 박정희를 말하다'라는 월례포럼을 시작했다. 특별전시가 끝난 뒤 7월부터는 박 전 대통령 생애를 재조명하고 업적을 평가하는 국제학술대회도 열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재단이 서울 마포구에 운영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은 민간성금 300억 원을 들여 지었으나 최순실 씨(61)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예산이 삭감되거나 추진계획이 보류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 중구는 최근 60억 원이 드는 '박정희 기념공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고 밝혔다. 경북도도 관련 사업 7개를 추진하기 위해 50억2500만 원의 예산을 신청했으나 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상당 규모가 삭감됐다.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이다. 이날 자녀들과 전쟁기념관을 찾은 주부 안모 씨(46)는 "국민여론이 이렇게 안 좋은데 기념사업을 크게 벌이는 것은 여론에 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

1월부터 추위 대신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겨울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지나 의류업계 등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3.1도로 평년(1.5도)보다 1.6도나 상승해 관측 사상(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5일 낮 최고 기온은 서울이 10도, 광주가 11도, 대구는 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은 평년보다 3∼9도가량 높다. 이 같은 최고 기온은 2월 말과 3월 초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겨울 관광특수를 기대하는 강원지역은 따뜻한 1월 날씨 때문에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을 정도다. 강릉의 2일 최저 기온이 6.2도였는데 이는 이 지역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로 따뜻한 날씨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포근한 겨울 날씨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한반도 북쪽 찬 공기 못 내려와 여기에 겨울철을 맞아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지면서 겨울 관광지 특수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지난해 12월 25일 문을 연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의 아이스링크 이용객은 개장 8일 동안 5907명으로 전년 동기(6845명)와 비교해 1000명 가까이 줄었다.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은 이상 고온 탓에 당초 12월 23일에 개막하려다 이를 늦추면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또 강원지역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당초 이달 7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14일로 연기됐다. 산천어축제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화천천의 얼음 두께가 최소 20cm 이상 돼야 하지만 현재는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지난해 12월 6일 개최하려다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한 달을 넘겼다. 결국 이달 13일에야 개막할 예정이다. 얼음낚시와 썰매타기, 얼음축구 등 얼음을 소재로 한 체험행사가 중심인 평창 송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도 줄줄이 연기됐다. 그렇다면 겨울인데 왜 이렇게 따뜻한 걸까.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상층 고기압이 알래스카 부근에 머물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가 시베리아 일본 북동쪽 해상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벵골 만-티베트 고원-중국 남부 지역에 걸쳐 발달한 따뜻한 공기층이 한반도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를 막아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는 데다 남쪽 저기압도 발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울상을 짓는 곳은 또 있다. 추위가 한풀 꺾이자 패션업계도 겨울옷 매출이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가장 추운 1월에 겨울상품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겨울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 겨울 이벤트 취소, 유통업 울상 아웃도어 판매 실적을 보면 이 같은 분위기가 바로 드러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정기세일 기간 직전인 지난해 12월 18∼31일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은 5.8%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포인트 떨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겨울 한파 예보로 겨울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상태가 지속되면 1월 매출이 크게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날씨 변수를 만회하기 위해 패션업계는 백화점 정기 세일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패딩, 코트 등 방한용품 신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보통 패션 브랜드들이 20% 수준으로 정기 세일 행사를 벌였던 것에 비해 큰 할인 폭을 적용한 것.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이달 내에 겨울상품을 다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재고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이 예년보다 세일 폭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길게 이어지다가 10일부터 다시 추워진다고 설명했다. 9일부터 알래스카 부근에 있는 고기압이 차츰 이동하면서 시베리아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알래스카 부근 고기압의 정체가 길어질 경우 따뜻한 겨울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임현석 lhs@donga.com·최고야 기자}
패션업체 LF가 주류사업에 진출한다. LF는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의 지분을 50% 이상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두 업체는 내주 안에 최종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덜지를 LF의 자회사로 두는 방안에 합의했다. LF 측은 “기존 패션, 화장품 사업을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범주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를 비롯해 테킬라 ‘페트론’, 맥주 ‘브루독’ 등 수입 주류를 국내에 유통하는 업체다. 매출은 2015년 기준으로 150억 원 규모다. LF는 그동안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패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부 브랜드 매장을 정리해 온라인몰로 돌리는 등 경영 효율화에 힘써 왔다. 특히 2015년부터는 입점 수수료가 높아 수익 구조가 나쁜 백화점 매장을 우선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성복 브랜드 ‘모그’,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가 백화점 일부 점포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LF는 앞으로도 패션사업 경영 효율화와 더불어 다양한 사업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설립해 일식 라멘(라면) 전문점 ‘하코야’,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동아TV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 1803’을 국내에 론칭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인생템(인생 최고 아이템)’ ‘코덕(화장품 마니아)’.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 안민지 씨(29)는 요즘 틈만 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두 가지 신조어를 검색해본다. 블로거나 SNS 사용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작성하는 화장품 리뷰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안 씨는 “온라인 인기 제품이 매장에 없으면 유행에 뒤처진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온라인 동향 파악은 필수”라고 말했다. 온라인 전용 판매로 시작한 ‘B급’ 화장품 브랜드의 돌풍이 무섭다. 주력 제품 한두 개인 무명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온라인 입소문 덕에 대형 유통사에서 먼저 찾아와 입점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해시태그(#) 무기로 ‘훨훨’ 대형 화장품 브랜드 사이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해시태그(#)다. 제품을 직접 사서 사용해본 누리꾼들이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글을 올리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입소문이 더욱 힘을 얻는다. ‘23이어즈 올드’의 여드름 화장품 ‘바데카실’이 대표적이다. 누리꾼들이 올린 바데카실 사용 전후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온라인에서 ‘#여드름인생템’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도 러브콜을 보내왔다. 올리브영의 제안으로 2014년 7월 전국 4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다. 23이어즈 올드 박소진 이사는 “오프라인 매장 입점 2년 만에 매출이 250% 뛰었다”며 “지난해에는 홍콩의 대형 화장품 편집숍인 ‘사사(SASA)’에까지 진출했다”고 말했다. ‘미팩토리’의 ‘3단 돼지코팩’은 SNS에서 ‘#국민코팩’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해졌다. 지난해 2월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통망을 넓히면서 출시 1년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넘겼다. 이 밖에 앞머리를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아이디어 상품인 ‘스타롤’ 역시 ‘#여신템’(여신으로 만들어주는 아이템)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서 먼저 찾는 스타 제품 K뷰티 열풍을 등에 업고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나는 경우도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구매(직구)를 해 사용해보고 자신의 SNS에 후기를 올리는 식이다. 피부가 좋지 않은 딸을 위해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한 가족기업 ‘파파레서피’가 대표적이다. ‘꿀범벅 필오프팩’이 중국 웨이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를 모니터링하던 올리브영 MD가 발견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 들여놓게 됐다. 최근에는 홍콩과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착한팩토리’의 ‘단백질 폭탄 샴푸’ 인기도 중국 웨이보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국 온라인에서 ‘여신 머릿결을 가질 수 있다’고 입소문이 먼저 났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편집 매장에 와서 해당 제품을 찾자 화장품 MD들이 거꾸로 수소문에 나섰다. 뒤늦게 국내 소셜커머스에 입점하면서 지속적인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온라인 ‘무명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들의 기술 역량이 높아 마케팅만 잘하면 온라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 제조업체가 2000여 개로 추정되는 데다 해마다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화장품 관련 스타트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대형 식품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 농가 납품 계란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돼 왔던 대기업 브랜드 계란 공급량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비싼 브랜드 계란은 특정 농장과 연 단위 계약을 맺어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 단위로 기승을 부리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유통하는 '프레시안 로하스 새벽란'과 '알짜란'은 대형마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농장에서 공급받던 물량이 기존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극히 일부 유통망에만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공급량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격인상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공급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목초란' '하루에한알' 등 브랜드 계란을 공급하는 풀무원도 대형마트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 하고 있다. 계란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제빵업계도 비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계란이 부족한 시기를 틈타 가격 인상을 유통·식품업체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히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계란 부족 사태로 카스테라와 머핀 등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 19종을 아예 잠정 판매 중단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일부 품목을 판매 중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곧 계란 수급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016년이 병신년(丙申年)이라고 해서 연초에 이런저런 농담이 오갔다. 하지만 아무도 실제 역대급 서프라이즈 사건이 잇달아 발생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브렉시트, 미국 대선, 최순실 게이트 등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스타일을 향한 대중의 염원은 멈추지 않는 법.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트렌드와 아이콘은 계속 생겨났다. 동아일보 Q매거진은 병신년을 보내며 올해의 스타일 10대 이슈를 꼽아봤다.1. 빅토리안 무드 편안함을 추구하는 ‘놈코어’에 대한 반항 심리였을까. 지난해부터 떠오른 빅토리안 무드가 올해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영국 소설가 제인 오스틴 소설 속 여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로맨틱한 분위기다. 걸을 때마다 주름이 사각거리는 긴 스커트, 러플 장식이 목선까지 올라온 아름다운 블라우스, 공주옷처럼 소매 끝이 퍼지는 벨 보텀 소매 까지. 그렇다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러플로 장식한 맥시멀리즘의 부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빅토리안적 요소가 그런지, 스포티즘, 모던 등 다양한 스타일과 버무려져 2016년 버전의 스타일이 완성됐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베트망’의 러플 드레스를 입고 스트리트 스타일 부츠를 신는 식이다. 버버리의 9월 컬렉션에는 남성모델도 네크라인과 소매에 러플 장식이 어우러진 블라우스를 입어 더욱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러플 장식은 더 이상 공주 스타일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셈이다.2. 인스타 OOTD 문화 트위터에서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페이스북을 거쳐 오며 올해 들어 인스타그램에서 꽃 피웠다. 예전에는 SNS에 명품 가방등을 과시하기 위해 사진을 올리는 ‘허세 돋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맛집, 카페, 갤러리 등을 방문해 체험한 것들을 올리는 인증 문화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글이 전하는 메시지보다 감성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인스타그램 성격상 ‘패션피플’들이 인스타그램 스타로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스타인 모델 지지 하디드,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겸 블로거로 활동 중인 키아라 페라그니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OOTD’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고 있다. ‘OOTD(Outfit Of The Day)’는 그날 입은 옷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조합의 앞 글자를 따온 것으로 오늘 입은 옷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놀이문화가 정착한 결과다. 3. ‘구찌’ 열풍 인터넷에 접속하자 ‘구찌 블로퍼’를 검색해보자. 아마도 수십 수백 개 이른바 ‘짝퉁’ 판매 광고가 뜰 것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빠르게 트렌드를 물색하는 동대문 짝퉁 시장은 올해 구찌 스타일 블로퍼(뒤축이 없는 로퍼와 슬리퍼의 합성어)를 찍어내는 데 열심이었다. 그만큼 대히트를 쳤다는 얘기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이례적인 구찌 열풍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구찌 하우스 내에서 13년 동안 묵묵히 내부 디자이너로 숨죽여 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파격 승진한 뒤 곧바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결국 구찌는 전체 명품 시장 성장이 멈춘 사이 나홀로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대비 17% 오르며 화려한 부활에 방점을 찍었다. 4. 명품 쿠션 전쟁 한국 화장품 업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쿠션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끌자 올 한 해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도 앞다퉈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로레알 랑콤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선보인 이후 판세는 달라졌다. 출시 직후 백화점 랑콤 매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자 다른 브랜드들도 쿠션 제품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이후 바비브라운, 맥, 에스티로더, 이브생로랑, 슈에무라, 디오르, 지방시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내놨다. 내년에는 또 다른 명품 화장품 브랜드에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을 내놓는다는 소문이 화장품업계 내에서 돌고 있다. 각 브랜드에서도 기존 쿠션을 리뉴얼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쿠션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 잇백의 실종, 미니백&백팩 인기 한때 누구나 꼭 들어야 하는 최고의 인기 가방을 ‘잇백’이라 칭했다. 하지만 이제 잇백의 시대는 갔다. 누구나 다양한 디자인의 가방을 개성 따라 산다. 꼭 비싼 가방을 들어야 멋져 보인다고 믿는 사람들도 줄었다. 그럼에도 인기 있는 ‘스타일’은 있다. 올해에도 미니백과 백팩의 열풍은 이어졌다. 딱 지갑과 스마트폰, 립스틱만 들어갈 법한 작은 사이즈 가방을 크로스로 매는 스타일이다. ‘샤넬’ ‘루이뷔통’ 등 전통적인 명품부터 ‘코치’ ‘겐조’ 등 컨템포러리한 브랜드까지 실용적이면서도 앙증맞은 사이즈의 미니 백을 선보였다. 6. 스포티즘&에슬레저 올해에도 스포티즘 트렌드는 강했다. 운동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스타일인 ‘에슬레저’로 진화하기도 했다. 에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캐주얼스포츠 의류를 가리킨다. 운동복계에 스타일을 가져온 캐나다 브랜드 ‘룰루레몬’이 한국에 들어왔다. 미국 스포츠 시장 2위에 오르며 나이키의 아성을 넘보는 ‘언더마머’도 내년 초 국내에 직접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풀 꺾인 등산복 시장을 에슬레저가 대체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피트니스 라인을 앞다퉈 내놨다. 7. G드래곤&전지현 한류스타 부상 “믿습니다, ‘전느님(전지현+하느님)’과 ‘지느님(지드래곤+하느님)’을 믿습니다.” 불황에도 확실한 파워를 입증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배우 전지현과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스타들의 영향력이 해외까지 미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2014년 ‘별에서 온 그대’로 ‘천송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지현은 출산 이후 패션, 뷰티, 음료, 아이웨어, 면세점, 주얼리, 아웃도어 등 수십 개 브랜드의 모델이 되며 명성을 입증했다. 한 햄 브랜드는 그가 등장한 CF를 방송한 뒤 월 매출이 20% 가까이 늘었다. 그가 광고에 입고 나온 옷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지드래곤이 8월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모델이 되면서 선보인 협업 의류 라인은 판매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매출 30억 원을 넘기는 등 ‘대박’을 쳤다. 그가 모델로 등장한 신세계면세점 광고는 중국 웨이보에서 일주일 만에 2000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했다.8. 뷰티놀이터 급증 “안녕하세요. 공주님!” 수년 전 한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들어서면 점원들이 손님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여성 고객은 애써 모른 척 일관했다. 남성 고객들은 민망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대신 ‘공주처럼 만들어주는 화장품을 판다’는 브랜드 콘셉트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국내 화장품 매장들이 고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명품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설화수가 대표적이다.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로는 최대 규모로, 스파 시설과 함께 갤러리, 카운슬링 존 등을 갖췄다. 아이오페, CNP Rx, 리엔케이, 이니스프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도 판매 존과 함께 카페를 함께 운영하거나 피부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9. 오피스 우먼파워 공교롭게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의상이 국정 농단의 소재 중 하나로 비하된 올해 해외에서는 패셔너블한 오피스 우먼파워가 화제로 떠올랐다. 브렉시트 이후 혼란에 빠진 영국의 새 리더가 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대표적이다. 본인이 직접 ‘슈어홀릭’이라고 밝힐 정도로 호피무늬 구두, 무릎까지 올라오는 ‘오버 더 니 부츠’ 등 최신 유행 아이템을 망라한다. 영국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팬을 자칭하기도 한다. 이제 곧 백악관을 떠나게 될 미셸 오바마는 미국 패션잡지 보그 12월호 표지를 장식하며 미국이 사랑하는 패션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10. 한정판 봇물 2016년은 각종 한정판 제품이 쏟아져 나온 해였다. 한정판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이브생로랑’에서 11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한정판 홀리데이 컬렉션의 경우 첫선을 보인 당일 백화점 개점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일인데도 고객 대기용 가이드라인이 설치될 정도였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브랜드 MCM에서 올해 9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레드키스 클러치백’은 백화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이새샘 기자}
동아에스티가 최대 6351억 원을 받을 수 있는 신약 기술을 미국에 수출한다. 회사 모태인 동아제약을 포함해 동아쏘시오그룹 설립 이래 최대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다. 동아에스티는 28일 미국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와 이런 내용을 담은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 ‘휴미라’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4000만 달러(약 484억 원)를 포함해 총 5억2500만 달러(약 6351억 원)다.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4억8500만 달러(약 5867억 원)는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에 따라 받는 기술료(마일스톤)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동아에스티는 순 매출액에 따라 최대 10%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동아에스티가 이번에 제조 기술을 수출하기로 한 물질은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MerTK(Mer Tyrosine Kinase)’ 저해제이다. 현재 개발 단계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MerTK는 면역 시스템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된 단백질. 동아에스티의 신약 후보물질은 MerTK의 활성을 저해해 항암 면역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것을 돕는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동물실험(전임상)과 관련된 공동연구를 진행한 뒤 애브비가 글로벌 임상 및 허가 업무를 맡게 된다. 이후 애브비는 글로벌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동아에스티는 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각각 갖는다. 동아에스티는 그룹 차원의 신약개발 투자가 빛을 발했다고 자평한다. 그동안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신약 개발”이라며 혁신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3월 전문의약품 회사 동아에스티를 설립하며 사내에 혁신신약연구소를 만들었다. 동아에스티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2222억 원.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항암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애브비와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혁신신약연구소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라고 밝혔다. 이날 기술 수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아에스티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8.55% 올랐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기술 수출 계약 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한미약품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간 기술 수출 계약 중단 사태에서 보듯 신약 개발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날 유한양행은 중국 제약사 뤄신의 계약사항 불이행으로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최소 1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데다 성공률도 10% 미만”이라며 “최종 임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애경의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TV홈쇼핑 판매방송 200회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애경은 2013년 9월 GS홈쇼핑을 통해 처음 에센스 커버팩트를 선보였다. 이후 3년 3개월 동안 총 313회 TV홈쇼핑 방송을 내보냈다. 이 가운데 전체 방송의 64%에서 매진을 기록한 것. 에센스 커버 팩트는 해마다 TV홈쇼핑 인기상품 상위 5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TV홈쇼핑을 통해 팔린 누적 매출은 3년 3개월 동안 2000억 원에 이른다. 출시 이후 26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매출 2000억 원을 넘겼다. GS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현재까지 홈쇼핑 누적매출 2290억 원, 누적판매량 300만 세트(낱개 1500만 개) 판매를 기록했다. 애경 측은 에센스 커버팩트의 성공 요인으로 탄탄한 제품력과 구매층 확대 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에센스 커버팩트는 ‘에센스 포켓기술’이라는 특수 기술로 파운데이션에 고농축 수분에센스를 68% 함유하도록 만들었다. 독특한 제형, 촉촉한 사용감, 커버력 등을 두루 갖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풍성한 세트 구성으로 엄마와 딸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모녀 팩트’로 입소문을 탄 것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모녀 팩트’라는 별칭이 알려지면서 기존 주요 타rlt 고객이었던 40대에 이어 20, 30대로도 구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TV홈쇼핑 방송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9월에는 AK플라자 수원점 1층 화장품 매장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 면세점에 진출한 데 이어 백화점 매장까지 열었다. 애경은 누적매출 2000억 원 돌파를 기념해 ‘시즌7’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 VX’는 피부 항산화 효능을 가진 에센스를 파운데이션 속에 넣은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 에센스에는 피부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산화방지 성분인 레스베라트롤, 건강한 피부의 필수성분인 아미노산, 항산화 효과를 가진 아스타잔틴 등이 함유돼 있다. 11월 6일 새롭게 선보인 이 에센스 팩트 역시 이후 진행한 TV홈쇼핑 16회 방송에서 모두 매진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실내외 온도 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겨울은 어느 때보다 철저한 피부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피부가 외부 환경에 시달리는 만큼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보습 관리와 각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 결이 지저분해지거나 화장이 들뜨기 쉽다. 메이크업으로 거친 피부 결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해 봤자 기초관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금세 화장이 무너지고 만다. 칼바람에 까칠해진 피부 관리를 위한 아이템을 소개한다.겨울철 필수품 ‘오일’의 진화 몇 년 전만 해도 보습 오일 제품은 끈적이는 느낌 때문에 인기가 많지 않았다.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늘었다. 영양 공급 효과는 풍부하지만 답답하고 부담스럽지 않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예전에는 오일 기능을 보습과 영양공급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주름개선이나 미백 등 기능성까지 갖춘 멀티 기능의 오일 제품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은 안티에이징 효과를 담은 ‘시크릿 오일’(50mL·12만 원대)을 선보였다. 수차례 실험을 거쳐 엄선한 8가지 식물에 미세한 산소거품을 기술적으로 더해 만든 ‘골든 모르티 발효오일’ 성분이 피부 탄력을 회복해주고 윤기를 부여한다. 숨의 대표 인기 제품인 ‘시크릿 에센스’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강력한 피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헤라는 스킨 다음 단계에 바르는 에센스 형태 ‘오일 세럼 매직 포뮬러’(40mL·8만5000원대)를 선보였다. 젤 타입 세럼에 오일이 들어가 있어 바르고 나면 수분으로 코팅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안티에이징 효과가 있는 일랑일랑 추출 오일을 42% 함유하고 있다. 세럼과 오일을 약 6대 4 비율로 담고 있다. 세럼을 바른 뒤 오일과 크림을 섞어 덧바르면 완벽한 보습막이 형성된다. 오휘에서도 안티에이징 기능을 갖춘 ‘에이지 리커버리 트리트먼트 오일’(30mL·9만 원대)을 내놨다. 피부에 부족한 콜라겐을 채워줘서 피부를 탱탱하게 케어하는 안티에이징 오일이다. 베이비 콜라겐과 천연오일의 조합이 피부에 닿자마자 가볍게 흡수되도록 돕는다. 피부 깊숙이 효능 성분을 전달해 피부에 윤기를 더해준다. 오일 똑똑하게 사용하기 오일 제품의 활용도는 다양하다. 수분 크림 또는 기초 메이크업 제품과 섞어 사용하거나 에센스와 섞어 얼굴 마사지를 할 수도 있다. 오일과 크림을 혼합해 사용하면 추운 겨울 피부를 촉촉하게 감싸주는 보호막 효과를 볼 수 있다. 원래 사용하는 크림에 오일을 한두 방울 섞은 후 기초 케어 마지막 단계에 듬뿍 바른다. 손바닥을 살짝 비벼 따뜻한 온도로 데운 뒤 얼굴을 감싸주면 흡수가 더욱 빨라진다. 메이크업 제품과 오일을 버무려 사용하면 우아한 광채를 내는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에 오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윤기 나는 피부로 연출할 수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에 오일 한 방울을 더하면 간단하다. 파운데이션이나 CC크림 등을 사용할 경우 메이크업 제품과 오일을 2 대 1 비율로 섞으면 된다. 보습 케어와 기초 화장까지 한 번에 마무리할 수 있어 바쁜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에센스와 같이 사용할 경우 특별한 보습 팩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난히 피부에 생기가 없고 푸석해 보일 때 오일과 오일과 에센스를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피부에 흡수시켜 보자. 에센스의 촉촉한 성분은 피부 깊숙이 흡수된다. 또 오일 성분이 표면을 코팅해 주기 때문에 이후에 추가로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 오일이 부담스럽다면 건조한 피부일수록 무턱대고 두껍게 바르기만 한다면 제대로 보습효과를 보기 힘들다. 스킨, 에센스, 에멀전 단계 등에서 충분한 보습효과를 가진 제품을 선택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스킨, 에센스 등 가벼운 제형부터 속 보습을 탄탄하게 쌓도록 해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키엘의 ‘칼렌듈라 꽃잎 토너’(250mL·5만9000원 대)는 찬바람에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기초 케어 첫 단계에 사용해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다음 단계에 보습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피부를 준비시켜 준다. 민감해지고 손상된 피부를 부드럽게 정돈해주는 제품이다. 화장 솜에 토너를 듬뿍 덜어 이마와 볼 위주에 얹어주면 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자는 동안 집중 보습 케어를 원한다면 비쉬 ‘아쿠알리아 떼르말 스파 광채 나이트 마스크’(75mL·3만4000원 대)를 사용해 보자. 자는 동안 피부에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밤 전용 마스크 제품이다. 온천수가 다량 함유돼 피부장벽 강화와 생기 부여 효과가 있다. 피부가 수분을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줘 다음 날에도 빛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밤 전용 제품인 프레쉬의 ‘블랙트 퍼밍 오버나이트 마스크’(100mL·13만8000원)는 탄력을 높여주고 피부세포를 젊게 가꿔준다. 피부를 진정시키고 밸런스를 맞춰주어 외부 유해환경 요소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자는 동안 피부 회복에 들어가는 피부 사이클에 맞춰 작용해 탄력 있는 피부를 선사한다. 프리메라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 대용량 리미티드 에디션’(125mL·6만7000원 대)의 주성분은 ‘알파인 베리’ 새싹 추출물이다. 알파인 베리는 춥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식물로 피부에 천연 수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 알로에 베라 잎 추출물과 파파야 추출물도 들어 있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의 근간이 되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상생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국내 농가에서 원료를 구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농업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접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부가가치가 높은 우수 농산물 종자를 개발해 농민에게 보급하고 있다. 또 재배기술 지도를 통해 생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제공한다. 쌀, 콩, 고추,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을 전국 각 지역에서 계약재배해 전량 수매하는 식이다. 이렇게 납품받은 농산물은 하선정, 해찬들, 행복한콩 등 CJ제일제당 주요 브랜드 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2011년부터는 농가와 상생하는 경영을 위해 종자 연구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은 콩나물 콩 종자인 ‘CJ행복한1호’ 콩이다. 이 콩은 기계로 다량 생산하기에 적화된 신품종으로, 농가에서는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년 동안 테스트를 거쳐 2014년부터 콩나물 콩 주산지인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5개 지역에서 종자 보급 및 계약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참가하는 농가 수는 꾸준히 증가해 올해 총 103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월에는 우수한 토종 농수산물 종자를 본격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해 종자회사법인인 ‘CJ브리딩주식회사’를 출범했다. CJ브리딩을 통해 국내 전략품종 선정 및 개발, 수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가나 농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종자농업법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 외에도 지역 농가,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나눔 경영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국 각지의 우수 전통 특산물과 유망 식품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즐거운 동행’이라는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굴한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품질 관리, 마케팅 등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혀주는 모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앞으로도 생산성 높은 종자 개발을 통한 계약재배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중소기업 등과 함께 하는 ‘즐거운 동행’ 활동을 확대해 지속적인 나눔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네이버가 운영하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이 올해 서비스 오픈 11주년을 맞았다. 200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해피빈은 기부에 참여하고자 하는 네이버 이용자와 도움이 필요한 공익단체를 이어주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공익 플랫폼이다. 지난 11년 동안 1300만여 명의 이용자가 해피빈 기부에 참여했다. 누적 기부 금액은 총 647억 원이다. 올해에만 69만여 명의 이용자가 95억 원을 기부했다. 다달이 적금을 붓듯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저금하는 ‘정기저금’에 참여하는 사용자도 지난해 12월 서비스 오픈 이후 1만 명을 넘어섰다. 해피빈은 보다 많은 공익단체를 소개하고 후원자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공익 콘텐츠 참여 플랫폼’으로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오픈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공감 펀딩’에는 현재까지 7만7000여 건의 사연과 프로젝트가 등록됐다. 이를 통해 약 17억 원의 펀딩 금액이 모였다. 공감 펀딩은 공익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소셜 벤처나 개인이 주체가 돼 모금을 시작할 수 있는 펀딩 서비스다. 네이버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다양한 공익단체의 소식과 관련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함께N’ 서비스도 시작했다. 올 9월에는 함께N을 앱 첫 화면으로 설정한 사용자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 해피빈은 창작자 및 중소상공인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크라우드펀딩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돌배’ ‘한경찰’ 등 웹툰 작가들과 공감펀딩을 통해 웹툰 창작자들을 지원했다.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플랫폼 ‘모두’는 노숙생활을 하는 인도 아이들의 자립을 돕는 활동을 진행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피빈은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이용자들이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홈플러스는 연말을 맞아 협력사와 고객까지 함께할 수 있는 ‘나누는 것이 플러스다’ 캠페인을 통해 농촌 지역 홀몸노인 돕기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협력회사인 매일유업, 롯데주류와 함께 프로모션 참여 상품 매출액의 1%를 기부한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착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부금은 생필품과 간단한 의료 용품으로 구성한 ‘나눔 플러스’ 박스를 제작하는 데 쓰인다. 홈플러스는 올 한 해 동안 품질을 개선하고 동시에 농가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프로그램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식품 유통확대 및 농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우수한 국내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홈플러스 임직원들로 구성된 ‘나눔 플러스 봉사단’은 직접 농가를 찾아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나섰다. 협력 농가들의 환경 개선과 함께 소외계층 지원 활동을 위해 홈플러스 임직원들이 창립 초기부터 올해까지 나눔 봉사에 소요한 누적 시간은 4만여 시간이나 된다. 올해 확대 진행한 농촌 상생프로그램에는 594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농가 일손 돕기, 홀몸노인 주택 환경 개선, 마을 어르신 마실 버스 운영, 미용봉사, 벽화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국 16개 시골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0주간 주 2회 중식을 제공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내년 소매시장이 0∼1%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국내 유통·제조업계 종사자 215명을 대상으로 ‘2017년 소매경기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2%가 내년 소매시장이 올해와 비교해 ‘0∼1%대’ 성장할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2∼3%대’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29.6%였고, ‘4∼5%대’로 답한 비중은 4.6%에 불과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 응답자는 5.6%였다. 체인스토어협회 측은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유통업계 이슈로는 ‘소셜커머스 업계 동향’(26.2%)과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여파’(18.1%)가 꼽혔다.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실적 반등 노력과 내년 1월 설 명절부터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게 될 김영란법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김영란법 영향으로 ‘명절 선물 수요 감소’(28.3%)와 ‘기업 홍보, 마케팅, 영업 업무 차질’(20.8%)을 우려했다. 이 밖에 전체적인 저성장 기조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태로는 ‘편의점’(24.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복합쇼핑몰’(20.4%)이 뒤를 이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랜드그룹이 최근 불거진 아르바이트 직원 임금 미지급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및 경영진에 징계를 내렸다. 이랜드그룹은 21일자로 박형식 이랜드파크 대표의 해임을 포함해 임직원 4명에게 징계 명령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19일 고용노동부가 이랜드파크 외식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적발 사항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해임 조치된 박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법 후속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현수 전무는 상무로 직위 강등됐다. 김연배 그룹감사실장(상무)은 감사 관리에 책임을 물어 6개월 감봉 조치를 받았다. 이랜드파크 애슐리사업부 실무진 1명도 6개월간 급여가 삭감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근로기준법 위반 사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관련자들을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파크 임금미지급 논란은 10월 4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지적되며 촉발됐다. 이후 고용노동부가 두 달 동안의 조사 끝에 이랜드파크가 근로자 4만4000여 명에게 임금 및 수당 약 83억7200만 원을 미지급했다고 밝혔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국내 외식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베트남 1호점인 ‘바찌에우점’과 태국 3호점인 ‘터미널21 코랏점’을 24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MPK그룹 측은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인구가 많고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어 이를 교두보 삼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전 지역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MPK그룹은 외식을 선호하는 만 35세 미만 젊은 인구가 전체의 65%에 이르는 베트남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하노이에 매장 3개를 추가로 열고, 2018년까지 총 10개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 ‘비비고’ 역시 이달 들어 중국과 미국에 매장 3개를 연이어 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델 아모점’과 ‘셔먼 오크스점’을 각각 이달 2일과 16일에 오픈했다. 중국 상하이 ‘푸산루(福山路)점’은 이달 내 개점을 앞두고 있다. CJ푸드빌은 비비고 브랜드를 포함해 뚜레쥬르, 빕스 등의 해외 매장을 현재 350여 개에서 2020년까지 4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