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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한국투자공사(KIC)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낸 박제용 외환은행 수석부행장(56)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부행장은 지난달 말 5개월간 공석이던 외환은행의 수석부행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모아지는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문제와 관련해 노조 측의 반대 투쟁이 길어지면서 외환은행의 경쟁력이 급격히 흔들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올해 상반기 다른 시중은행들의 예금은 크게 증가했지만 외환은행의 수신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7770억 원이나 줄었다. 올 들어 이탈한 고객도 20만 명이 넘는다. 이와 관련해 박제용 수석부행장은 외국인인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행내 의사소통과 리더십 발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시중은행 수석부행장보다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 부행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산이 100조 원도 안 되고 지점도 350개에 불과한 외환은행이 250조 원이 넘는 자산과 1000여 개의 지점을 보유한 대형 은행들과 경쟁하려면 외형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성장우선 전략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96조 원이던 외환은행의 자산을 올해 말 102조 원, 2015년 121조 원까지 늘리겠다는 것. 그는 “외환은행이 작년 말 신한은행에 환전 분야 1위 은행의 지위를 내준 것도 지점 수의 절대 부족 때문”이라며 “인천국제공항 설립 후 지점을 폐쇄했던 김포공항 안에 지점을 다시 열고 환전 수요가 많은 대기업을 집중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나치게 중장년층에게 의존하는 수익구조도 대대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외환은행의 20대 고객 비중은 23.4%에 이르지만 이들에게서 얻는 수익은 고작 4.9%에 불과하다. 반면 비중이 20대와 별 차이가 없는 40대와 50대 고객들은 각각 33.1%, 42.3%의 이익을 은행에 안겨주고 있다. 박 부행장은 “젊은 고객 비중이 낮은 은행에는 미래가 없다”며 “대학교 인근 영업점을 전략 점포로 선정해 영업 및 판촉 지원을 집중적으로 해주고 각종 장학재단, 어학원,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더 많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양재남지점장으로 취임한 2000년, 지점이 위치한 현대자동차 건물 로비에 ‘새로운 외환 지점장 박제용을 기억해주십시오’란 현수막을 붙였다. 당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저 현수막을 걸어놓은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은 뒤 지점을 찾기도 했다는 것. 그는 전국 하위권이던 양재남지점을 전국 1등 지점으로 만들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여파로 엔화 및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원화가치는 하락) 환율 상승에 따라 갚아야 할 원금이 늘어나는 외화대출자와 유학생 자녀를 위해 해외로 송금해야 하는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0.0%나 급등해, 달러(9.3%)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3일 기준 원-엔 환율도 100엔당 1529원으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10월의 1544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대출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엔화 대출의 금리 구조는 ‘외화채권 가산금리+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개별 가산금리’로 이뤄져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외화채권 가산금리와 리보금리가 급등하자 엔화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연모 씨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840원대였던 2006년 8월 한 시중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금리는 연 1%대 후반이었고 매달 납부해야 할 이자는 30만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매달 140만 원이 넘는 이자를 내고 있다. 원-엔 환율이 1520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연 씨는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월 170만 원에 이르는 이자를 냈는데 지금 형편이 그때와 다를 게 없다”며 “아직 원금도 못 갚았는데 이자 걱정 하느라 날밤을 새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회원 수가 1500명에 달하는 한 포털사이트 카페 ‘엔화 대출자 모임(엔대모)’ 회원들은 23일 긴급 모임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부담을 덜어낼 만한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8484억 엔(약 13조 원)에 이른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기러기 아빠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에 고등학생 자녀 1명을 유학 보낸 40대 주부 김모 씨는 “7월 말과 비교할 때 원-달러 환율이 120원이나 급등했다”며 “1년에 학비와 생활비가 5만 달러가량 드는데, 불과 2개월 새 600만 원의 부담이 늘어난 셈”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아이를 귀국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캐나다에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각각 1명을 유학 보낸 4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 씨도 “캐나다달러 가치가 9월 초보다 89원 상승하면서 연간 400만 원 이상을 더 부쳐야 한다”면서 “개강을 앞두고 있어 교재 구입 등 아이들이 쓸 돈이 많은데 어떡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한숨을 지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항공, 정유, 식품 관련 기업도 울상이다. 원자재 값이 올라도 이를 당장 납품가격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고 “환율이 오를 때는 가격을 바로바로 올리면서 환율이 떨어지면 왜 소비자가격을 인하하지 않느냐”는 고객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유리해지는 수출 중심의 대기업도 내심 우려의 표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자금담당 임원은 “환율 상승이 수출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경기가 좋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현재 세계 경제 전망이 너무 어두워 환율 수혜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여파로 엔화 및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서(원화가치는 하락) 환율 상승에 따라 갚아야할 원금이 늘어나는 외화대출자와 유학생 자녀를 위해 해외로 송금해야 하는 부모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는 10.0%나 급등해, 달러(9.3%)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3일 기준 원-엔 환율도 100엔당 1529원으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때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10월의 1544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화 대출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엔화대출의 금리 구조는 '외화채권 가산금리+리보금리(런던 은행간 금리)+개별 가산금리'로 이뤄져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외화채권 가산금리와 리보금리가 급등하자 엔화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서울 강남구에서 개업의로 활동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연 모 씨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당 840원대였던 2006년 8월 한 시중은행으로부터 2억 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금리는 연 1%대 후반 이었고 매달 납부해야 할 이자는 30만 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매달 140만 원이 넘는 이자를 내고 있다. 원-엔 환율이 1520원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연 씨는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월 170만 원에 이르는 이자를 냈는데 지금 형편이 그때와 다를 게 없다"며 "아직 원금도 못 갚았는데 이자 걱정 하느라 날밤을 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회원 수가 1500명에 달하는 한 포털사이트 카페 '엔화 대출자 모임(엔대모)' 회원들은 23일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부담을 덜어낼만한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8484억 엔(약 13조 원)에 이른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나 기러기 아빠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미국에 고등학생 자녀 1명을 유학 보낸 40대 주부 김 모 씨는 "7월 말과 비교할 때 원-달러 환율이 120원이나 급등했다"며 "1년에 학비와 생활비가 5만 달러 가량 드는데, 불과 2개월 새 600만 원의 부담이 늘어난 셈"이라며 "이런 식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아이를 귀국시켜야할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캐나다에 대학생과 고등학생 자녀 각각 1명을 유학 보낸 40대 후반 직장인 김 모씨도 "캐나다달러 가치가 9월 초보다 60원 상승하면서 연간 300만 원 이상을 더 부쳐야 한다"며 "개강을 앞두고 있어 교재 구입 등 자녀들이 쓸 돈이 많은데 어떡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항공, 정유, 식품 관련 기업들도 울상이다. 원자재 값이 올라도 이를 당장 납품가격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고 "환율 오를 때는 가격을 바로바로 올리면서 환율 떨어지면 왜 소비자가격을 인하하지 않느냐"는 고객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유리해지는 수출중심의 대기업들도 내심 우려의 표정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 자금담당 임원은 "환율 상승이 수출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경기가 좋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현재 세계 경제 전망이 너무 어두워 환율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원-달러 환율이 46원이나 출렁거린 23일. 외환은행 고규연 선임딜러는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순식간에 환율이 10원씩 움직여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은 정부와 시장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 롤러코스터 장세의 전형을 보여줬다. 환율이 1200원 선을 뚫을 듯하다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급락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외환은행 딜링룸 곳곳에선 “심하다”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 원-달러 환율 ‘널뛰기’개장 전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200원 선을 넘을 것으로 봤다. 전날 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한때 1225원까지 폭등했고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여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외환당국은 개장 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7시 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최근 외환시장 쏠림이 과도하다. 이를 완화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수출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시장 안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럼에도 개장과 동시에 전날 종가보다 15.2원 오르며 1195원까지 치솟자 곧바로 정부가 개입해 환율은 1분 뒤 1150원까지 급락했다.하지만 약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달러를 사려는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세가 많아지면서 환율은 다시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상승 압력을 가했다. 환율은 정부가 개입한 지 한 시간도 못 돼 다시 1190원대로 올라섰다.이후 오전 10시부터 1190원대 초중반에서 눈치 보기가 이어지다 장 막판 1196원까지 오르며 다시 1200원 선을 넘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 마감 2, 3분을 앞두고 다시 외환당국이 대규모 개입에 나선 결과 30원가량 급락한 11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외환딜러들은 정부가 두 차례의 대규모 개입 외에도 환율 방어를 위해 3, 4차례 더 소규모로 개입한 것으로 본다. 정부가 이날만 35억∼40억 달러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 딜러는 “정부가 강한 안정화 의지를 보이며 1200원 돌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가 쌓여 있어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역외 달러 매수세가 강해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고 당국의 방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달러 매수세가 우세한 데다 지금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높다”며 “127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계 탈코리아…외화 부족 우려최근 환율 급등을 외국인이 달러를 팔면서 한국을 떠나는 신호로 분석하는 관측이 적지 않다. 지난달 외국인이 증시에서 4조6000억 원을 팔면서도 채권시장에선 3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놓고, 정부는 미국 신용등급의 강등에도 외국인이 한국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하지만 이달 들어 유럽계를 중심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금을 빼내면서 6조 원 이상이나 빠져나갔다.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리스에 자금을 많이 빌려줘 위기에 몰린 프랑스 자본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한꺼번에 발을 빼 총 증권 순매도 금액이 4400억 원에 이르렀다. 대표적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외국자본들은 9월에만 32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단기 투자차익을 노리는 ‘핫머니’가 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보고 일단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것이다.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판 대금을 달러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하는 규모가 늘면서 환율이 더 오르고 외환보유액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 2397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3122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런데도 일각에선 달러가 너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 보유외환의 총액과 상관없이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달러 유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정부는 최근 위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달리 만성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외 악재가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도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미국과 유럽발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경제에 예측불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경제의 동맥 역할을 해온 이 은행들이 부실화하면 신용경색이라는 경로를 타고 글로벌 실물경제 전체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3일에도 그리스 은행 8곳의 장기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했다. 전날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지 하루 만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전날 메디오방카 등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 릴레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계 은행들이 그리스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발행한 국채 투자에서 엄청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금융회사들이 그리스에서 600억 유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서 총 800억 유로,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총 1200억 유로 등 최대 3000억 유로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은 해당국 정부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한편 다른 금융회사들의 연쇄 부실화를 초래하면서 세계 경제에 일파만파의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부실이 커진 주요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등 최소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제히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신용경색이 초래된다. 이렇게 되면 체력이 약한 순서부터 기업의 현금흐름이 압박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도산이 속출하는 등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업 도산은 부실채권이라는 부메랑으로 금융시장에 되돌아가 위기를 확대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경로는 환율을 통해서다. 글로벌 은행들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외환시장에서 일제히 자금을 회수하고 나서면 원화가치가 폭락해 외화조달 차질, 수입물가 급등, 수출채산성 악화 등 다양한 경로로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친다. 국내 은행들은 유럽계 자금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일단은 충격에서 비켜나 있다는 게 정부 당국의 시각이다.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단기외채 차환율은 157.4%로 외화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차환율이 100%가 넘으면 만기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많이 빌렸다는 의미다. 외화유동성 부채 대비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외화유동성비율도 100.1%로 당국의 기준치(85%)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길어지면 국내 은행도 위기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당장 7개 시중은행의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지난달 1일 121bp(1bp=0.01%)에서 22일 217bp로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세계 경제가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말려들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가 문제의 주범인 데다 국가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글로벌 공조도 쉽지 않다. 급하면 2년 전처럼 달러를 찍어내 금융권에 수혈할 수도 있지만 이는 주기적으로 위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상처가 곪아 터지기를 기다리기에는 감당해야 할 파장이 너무 크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마디로 정부가 나서 대공황을 극복했던 케인스식 해법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부실을 도려내고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미국과 유럽 은행들의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이 세계경제에 예측불허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경제의 동맥 역할을 해온 이들 은행이 부실화하면 신용경색이라는 경로를 타고 글로벌 실물경제 전체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3일에도 그리스 은행 8곳의 장기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했다. 전날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지 하루 만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S&P도 전날 메디오방카 등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신용등급 강등 릴레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계 은행들이 그리스 등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발행한 국채 투자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 금융회사들이 그리스에서 600억 유로,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서 총 800억 유로, 벨기에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총 1200억 유로 등 최대 3000억 유로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은 해당국 정부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키는 한편 다른 금융회사들의 연쇄 부실화를 초래하면서 세계 경제에 일파만파의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 부실이 커진 주요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등 최소한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제히 유동성 확보 경쟁에 나서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신용경색이 초래된다. 이렇게 되면 체력이 약한 순서부터 기업의 현금흐름이 압박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도산이 속출하는 등 실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업도산은 부실채권이라는 부메랑으로 금융시장에 되돌아가 위기를 확대 증폭 시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요 경로는 환율을 통해서다. 글로벌 은행들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외환시장에서 일제히 자금을 회수하고 나서면 원화가치가 폭락해 외화조달 차질, 수입물가 급등, 수출채산성 악화 등 다양한 경로로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친다. 국내 은행들은 유럽계 자금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일단은 충격에서 비켜나 있다는 게 정부 당국의 시각이다.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단기외채 차환율은 157.4%로 외화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차환율이 100%가 넘으면 만기가 돌아오는 것보다 더 많이 빌렸다는 의미다. 외화유동성 부채 대비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외화유동성비율도 100.1%로 당국의 기준치(85%)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길어지면 국내은행도 위기 영향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당장 7개 시중은행의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지난달 1일 121bp(1bp=0.01%)에서 22일 217bp로 두배 가까이로 뛰었다. 세계경제가 위기의 소용돌이 속으로 점점 말려들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부가 문제의 주범인데다 국가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글로벌 공조도 쉽지 않다. 급하면 2년 전처럼 달러를 찍어내 금융권에 수혈할 수도 있지만 이는 주기적으로 위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상처가 곪아 터지기를 기다리기에는 감당해야 할 파장이 너무 크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마디로 정부가 나서 대공황을 극복했던 케인즈식 해법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며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부실을 도려내고 새 출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금융계가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C제일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 자체 현안으로 개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은행권 최대 현안인 신입행원 초임 원상회복 문제를 이유로 다음 달 총파업을 선언했다. 영국 스탠더드차터드(SC)그룹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6월 27일부터 무려 67일간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벌인 SC제일은행 노조는 은행 명칭 변경을 둘러싸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현재 SC제일은행은 은행 이름에서 ‘제일’을 빼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의 계열사 중 유일하게 SC제일은행만 다른 이름을 쓰고 있어 통합 차원에서 변경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성과급제 도입과 마찬가지로 명칭 변경 역시 본사의 글로벌 전략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려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행명 변경은 제일은행의 역사와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고객 혼란과 브랜드 교체 비용까지 발생시킨다”며 “행명을 바꾼다면 파업 수위를 다시 높이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 노조도 21일부터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대전 등 지방 순회 집회에 착수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따른 특별 성과급 지급, 근무시간 정상화, 사무인력 처우 개선 등 6월 노사 합의 사항의 신속 이행을 요구하며 8월 말부터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 왔다. 그러나 사측이 이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농성 장소를 지방으로도 확대했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말로만 ‘합의 사항을 곧 시행하겠다’고 하면서 석 달째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도 20일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카드회사 분사, 매트릭스 체제 도입, 경남·광주은행 완전 자회사화에 반대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 측은 카드 분사 등의 조치가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직원 구조조정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계속 투쟁할 뜻을 밝혔다. 개별 은행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융노조는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입행원 임금 복원에 관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23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부근에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이 삭발식을 가질 예정이며 다음 달에는 총파업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민병덕 KB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4대 시중은행장들이 직접 기업고객 유치 전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 이자에만 의존한 수익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소매금융 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기 어려워지자 기업고객 유치를 도와달라는 직원들의 지원 요청에 발 벗고 나섰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기업영업이 약하다는 KB국민은행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부인까지 동원한 ‘내조 영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KB 히든스타 500’ 기업에 속한 70여 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하계 포럼을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열면서 CEO들의 부인까지 초청했다. 그 역시 부인과 함께 다양한 부부동반 프로그램 및 부인들만을 위한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는 “행사를 개최할 때 안사람들을 불러주면 CEO들이 무척 좋아한다”며 “남자는 남자들끼리, 여자는 여자들끼리 우애를 다지면서 국민은행을 이용해 달라고 홍보하니 효과 만점이었다”고 소개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거래처 유치를 위해 지원해 달라는 지방 지점장들의 요청을 받고 전국을 무대로 영업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울산지역 지점장의 긴급 SOS 요청을 받고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첫 비행기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해당 기업 CEO를 직접 만나 신한과의 거래를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방 영업점을 사전계획 없이 방문하는 일을 즐긴다”며 “지방 고객들에게 명함을 돌리면 해당 지역 고객들이 ‘서울에서 행장이 직접 내려올 정도로 우리가 주요 고객으로 대접받는구나’라며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신한은행은 기업성공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총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최근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뽀로로’ 캐릭터를 만든 ‘오콘’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무려 290억 원 규모의 대출을 해주었다. 오콘은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용지를 분양받아 건물을 짓기 위해 모 은행에 대출을 요청했지만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 행장은 중소기업 고객의 송년회, 창립기념회 같은 행사에도 일일이 참석한다. 여러 중소기업을 방문하느라 종종 하루에 저녁을 세 차례나 먹기도 한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직원들이 뚫지 못하는 업체를 행장이 직접 방문하는 ‘도우미 리더십(Helper Leadership)’을 경영신조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경기지역 한 지점장의 지원 요청을 받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해당 회사의 CEO와 만난 김 행장은 그 자리에서 60억 원짜리 퇴직연금 계약을 맺었다. 김 행장은 4월에도 휴일마다 대전으로 내려가 대전지역 10여 개 시외버스 회사와 200억 원 규모의 퇴직연금 거래를 성사시키는 실적을 올렸다.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한국 금융이 살길은 합병뿐입니다.” 6월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된 뒤 ‘칩거’에 들어갔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초대형 은행(메가뱅크) 설립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강 회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일본의 최대 은행 도쿄미쓰비시도 지점이 700개에 불과한데, 한국에는 지점이 1000개인 은행이 여럿”이라며 “이런 상태로는 다들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하는데도 주요 은행들이 합병을 거부하며 ‘자멸의 길’을 택하고 있어 안타깝다”고도 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경제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산업이 우물 안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어떻게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 고금리로 시중은행과 경쟁 3월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강 회장은 줄곧 메가뱅크론을 주창하며 우리금융 인수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6월 산은지주의 우리금융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면서 현 정권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MB노믹스의 전도사’로 불렸던 그의 입지도 타격을 입었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를 다시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 강 회장은 “우리야 인수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이지만 (지주회사법 개정령 등)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강 회장은 지점이 59개에 불과한 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날로그식으로 생각하면 한계가 있지만 디지털식으로 대처하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체 수익의 80∼90%가 이자에서 나오는 다른 은행과 달리 산업은행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이자 수입 비중이 48%에 그쳐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예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은행에 예금하면 보통 3%대 후반의 금리를 받지만 산은은 평균 4.3%에 우대 금리까지 준다”며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많아 고금리를 제시하면 예금을 늘리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 내놓은 고금리 상품이 불과 한 달 만에 5000억 원에 가까운 수신액을 올리는 등 효과도 입증됐다고 소개했다. 조직 개혁도 한창이다. 그는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계열사의 주선으로 다른 계열사가 성과를 내면 두 계열사 모두에 점수를 주는 ‘더블 카운팅 제도’를 도입했다. 다소 딱딱하고 둔해 보이는 국책은행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도 펼치고 발레파킹 등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도 열심이다.○ 세계 경제는 더블딥보다 더 큰 위기 강 회장은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왔던 세계 경제의 기존 체제가 붕괴되고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보다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며 “조만간 세계 경제의 전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돈으로 돈을 불리기만 하고 생산성 향상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선진국이 빚까지 내서 소비하고 있어 선진국 주도의 현 경제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으로 돈을 번 뒤 자기가 내야 할 세금으로 기부한다고 생색내는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 거부들도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이 비틀대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만 성장하고 있어 한국은 단군 이후 최대 호기를 잡았지만 제대로 된 경제 정책이 채택되지 않아 이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성장 우선, 감세(減稅) 등 재정부 장관 시절 자신이 집행했던 정책의 타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 회장은 “경제가 성장할 때 물가도 안정되지, 경제가 성장하지 않을 때 물가가 안정된 예가 없다”며 “물가만 걱정하는 건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퓰리즘 병이 한 번 들면 절대 못 고친다”며 “일본 자민당이 50년간 정권 유지를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 결과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빚을 진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중산층 붕괴, 실업 등은 디지털 혁명과 자본주의의 고도화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10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새로운 전략으로 해결해야지, 청년실업 문제라고 난리 치면 신세타령밖에 안 된다”며 “이는 자동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도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논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 직원이 아니라 지식근로자 1인 기업이 되겠다는 젊은이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여성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30대 초반 젊은 여성, 골드미스, 학부모 등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별 상품이 대세다. 여성들은 남성 고객에 비해 연체는 적고 씀씀이가 커 은행의 관점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고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여성 전용 상품의 숫자와 혜택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성전용 상품 어떤 게 있나 기업은행의 ‘여성시대 통장’은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주거래 우대통장과 목돈 굴리기와 목돈 만들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정기 예금형 자유적금 2종류가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한 만 45세 이하 고객 중 3000만 원 이상의 잔액을 보유한 고객은 가입자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 여성 암에 걸렸을 때 최초 진단자금 1000만 원을 받는 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컨설팅을 의뢰하면 우대 서비스도 받는다. 여성시대 통장을 가입한 고객이 기업은행의 여성 전용카드를 사용하면 사용 금액에 따라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여성 전용카드를 연간 100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적금 금리에 0.1%포인트를, 연간 2000만 원 이상 사용하면 적금금리에 0.2%포인트를 얹어준다. 우리은행도 여성 전용 복합금융상품인 체리통장 및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체리통장은 신규 가입만 해도 3개월간 전자금융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 구입과 결혼 등 목돈 마련을 위한 체리적금은 가입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 고객에게는 최고 연 3.6%를, 2년 이상 3년 미만과 3년은 각각 최고 연 3.8%와 연 4.0%의 금리를 준다. 체리통장을 자동이체 계좌로 등록하거나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했거나 2자녀 이상 가족일 때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 추가 우대가 가능하다. 또 직장 여성을 위한 체리-직장인우대신용대출, 결혼을 준비 중인 여성을 위한 체리-해피 커플론, 자녀교육을 위한 체리-유학자금대출, 가정주부를 위한 체리-가계통장대출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다양한 대출 상품도 판매한다. 부산은행도 ‘꽃보다 당신’ 예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에 자녀를 출산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다른 여성 고객을 소개하면 0.4%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지급된다.○ 여성 학부모, 골드미스 상품도 외환은행은 8월부터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여성 학부모 고객을 위해 교육과 금융을 결합한 에듀큐(EduQ)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듀큐 통장의 가입 대상은 만 18세 이상 여성 개인 고객으로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하다. 공과금을 2건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에듀큐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 있으면서 결제계좌로 사용할 때 모든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 및 현금 인출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최초 신규가입 후 다음 달 말까지는 자동이체나 신용카드 사용 실적에 관계없이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에듀큐 신용카드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여성 고객을 위한 자녀교육 서비스를 특화시킨 신용카드다. 유치원 및 학원업종에서 최대 10% 월 5만 원까지 적립된다. 주요 인터넷 서점과 인터넷 강의 10% 할인, 입시컨설팅과 온라인 모의고사 15% 할인, 초등학교 모바일 포털 에듀테인먼트 서비스인 올레스쿨을 무료로 제공한다. 주요 커피점 10% 할인, 전국 베이커리 10% 할인, 전국 미용실 10% 할인 등 여성 고객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서비스 혜택도 많다. 여성 전용 대출 상품도 있다. 농협은 전문직 골드미스 여성 전용 대출상품인 ‘채움 레이디론’을 선보였다. 대상자는 29∼55세 여성으로 고객의 직업에 따라 다이아몬드클럽, 에메랄드클럽, 사파이어클럽, 크리스탈클럽으로 분류된다. 다이아몬드클럽은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공공기관 임직원 및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여성으로 대출 한도가 최대 1억5000만 원이다. 에메랄드클럽의 대상자는 법인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나 농협이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직 중인 정규 직원으로 대출 한도는 1억 원이다. 사파이어클럽은 연간소득 2000만 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인 근로 소득자나 아파트 소유 고객으로 대출 한도는 5000만 원, 크리스탈클럽은 기타 소득 입증이 가능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경제력이 있는 20∼40대 여성 직장인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우대금리 제공, 여성 암보험 가입 외에도 다양한 혜택이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서 가입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신한은행, 담보 無… 주부전용 특화 대출 ‘살림의 여왕’ 선보여 신한은행은 주부전용 특화 상품인 ‘살림의 여왕’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의 적격심사를 통과한 주부 본인 또는 배우자가 소유한 시세 2억 원 이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만 30세∼60세 이하의 여성 고객을 위해 만들어졌다. 대출 한도는 최고 500만 원이다. 이 상품은 별도의 담보제공이 없고 주부나 배우자의 소득증빙이나 재직확인 절차 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관리비 및 공과금 이체, 신한카드 보유고객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이에 따라 최저 연 12.30%로 이용 가능하다. 이자비용 역시 대출 사용액만큼만 대출 금리를 부담하는 마이너스통장대출 방식으로 갚을 수 있다. ■ 하나은행, 오전 9∼11시 영업점 방문고객에 ‘조조할인 이벤트’하나은행(행장 김정태)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영업점을 방문하는 개인 고객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 금리 및 환율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하는 ‘조조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19일부터 11월말까지 실시되는 이번 행사는 오전 시간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해 고객이 많이 몰리는 오후의 대기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벤트 기간 중 오전에 하나은행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은 창구 송금 때 수수료 50% 할인,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 통장, 현금카드 및 IC카드 재발행 수수료 면제, 2년제 이상 적립식 상품 신규개설 때 연 0.1% 금리 우대, 외화 환전 및 송금 때 50% 환율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IBK기업은행, 연체대출 최고금리 5%p 낮추고 최저금리 폐지 IBK기업은행(행장 조준희)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서민층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5%포인트 낮추는 등 연체이자율을 대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16일부터 연체대출 최고금리를 기존 18%에서 13%로 5%포인트 인하하고 연체대출 최저금리 14%도 폐지했다. 연체기간별 가산금리도 기존 8∼10%에서 7∼8%로 최대 2%포인트 낮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공생 발전에 앞장서고 고용 창출과 고졸 채용 등을 통해 서민의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카드, 캐피털 등 업종을 불문한 금융회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의 대책 마련 수준은 매우 미흡한 편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단순히 해결하려는 대증(對症) 요법에만 급급할 뿐 사고를 제대로 예방하려는 투자와 노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삼성카드 직원의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6일 한 카드회사 관계자를 만났다. 사고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고 묻자 “직원이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고객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부 직원을 상대로 보안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술 더 떠 “하지만 최근 유출된 정보는 대부분 전화번호와 연락처 등 신상정보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버는 금융회사 관계자들의 보안 인식이 겨우 이 정도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전자금융이 날로 발달하면서 각 금융회사에 축적된 막대한 고객정보를 빼내려는 시도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각 회사가 내놓는 대책은 기껏해야 고객 파일을 암호화하거나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조회할 때 기록을 남겨놓는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암호화된 고객 파일을 푸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으며 고객정보 조회와 관련된 기록을 매일 매일 철저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검열 시스템이 별다른 쓸모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정보보호 관련 투자에도 매우 인색하다. 김병완 삼성경제연구소 박사는 “많은 기업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안 관련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실시한 기업 정보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업계 회사 중 절반이 정보보호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진 기업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보안담당 임원(CSO·Chief Security Officer)을 둔 기업도 거의 없다. 더 큰 문제는 보안 문제에 관한 금융회사 경영진의 안이한 인식이다. ‘도둑을 반드시 소탕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도 도둑을 잡을까 말까 한데 ‘도둑 없는 세상이 어디 있느냐’는 식으로 사태를 바라보니 도둑을 잡을 리 만무하다. 삼성카드 사태 여파가 가라앉지도 않은 19일 하나SK카드의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가뜩이나 보안 불감증에 시달리는 한국 금융업계가 언제쯤 이 문제를 발본색원할 수 있을까.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KB국민은행은 올 들어 은행권의 과당 영업경쟁을 주도하는 대표적 은행으로 종종 언급됐다. 지난해 7월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이 부임한 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울 가리지 않고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전체를 과당경쟁의 제로섬에 빠뜨렸다고 볼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병덕 행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갈 뿐”이라고 밝혔다. 》 “금융회사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고객의 돈을 불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취임한 지 1년 3개월째를 맞고 있는 민병덕 KB국민은행장은 과당경쟁의 주범이라는 평가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그는 공격적인 영업은 자신만의 영업 철학인 ‘부자론’, 즉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주면 이것이 결국 은행의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실천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KB국민은행이 은행이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고객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과당경쟁의 주범’이니 하는 말들이 나오는 듯하다”며 “하지만 우리는 명목 성장률 범위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당국의 제한선인 0.6%보다 높았지만 KB국민은행은 이를 밑돌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강도 높은 영업 전략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은행권 최대 규모인 3200명의 명예퇴직을 시행했기 때문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유·무형으로 실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대출을 받아 특정 상품에 가입하는 직원도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진정한 리딩뱅크라면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화를 선도해야지 국내 경쟁만 부추겨서 되겠느냐”며 “KB국민은행이 대기업 대출금리를 다른 은행보다 낮춰주겠다고 제안하는 바람에 우리도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낮췄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변의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 행장은 2000년대 초반 충무로 지점장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철학인 ‘부자론’을 펼쳤다. 당시 인쇄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는데도 세를 들고 있던 고객에게 그는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줄 테니 임차하던 건물을 사라고 권유했다. 인쇄기계를 모두 지하로 옮기고 지상 층에는 세를 놓아 대출금을 갚으라고도 조언했다. 인쇄업이 주춤하면서 인쇄업체는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건물 값이 크게 올라 이 고객은 임대료만으로도 은행 빚을 모두 갚고 편안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는 것. 민 행장은 “여러 명의 고객을 부자로 만들어 준 덕에 KB국민은행의 전국 지점 중 영업 실적 꼴찌를 다투던 충무로 지점을 전국 상위권 지점으로 만들 수 있었다”며 “은행도 많은 수익을 올렸고 나도 ‘영업의 달인’이라는 명칭을 앞세워 행장까지 승진했으니 모두가 윈윈(Win-Win) 아니냐”고 했다. 한편 민 행장은 “지주회사 출범이 가장 늦었던 데다 지난 몇 년간 지나치게 안정적인 성장에만 주력하다 보니 다른 은행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소형점포 확대 등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다인 1200여 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포 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후 우리가 폐쇄한 점포에 다른 은행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고객이 꽤 이탈했다”며 “지점 수는 늘리되 지점 내 직원 수를 대폭 줄여 ‘1인 지점’과 같은 소형 지점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행장은 은행장 중 골프를 가장 잘 치는 행장으로도 유명하다. 싱글 골퍼인 그는 딱히 골프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영업을 위해 배웠고 이를 열심히 영업에 응용하다 보니 어느새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고객을 기분 좋게 만들려고 고객의 볼을 속칭 ‘알까기(친 볼을 찾지 못해 페널티를 받아야 할 위험에 놓였을 때 동반자 몰래 슬쩍 다른 볼로 대체하는 행위)’도 하고, 캐디에게 고객의 스코어를 좋게 고쳐 달라고 슬쩍 부탁한다고 귀띔했다. 민 행장은 “모든 영업직원이 다 골프를 치는데 그게 무슨 차별화 무기가 되느냐고 하지만 이 정도로 하는 직원은 거의 못 봤다”며 “골프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골프를 칠 때 절대 비즈니스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농협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는 국내의 대표적인 회사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펴낸 201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은행연합회의 18개 회원 은행 중 가장 많은 705억 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사용했다. 농협보다 덩치가 훨씬 큰 4대 금융지주회사보다 월등하게 많은 금액을 사회공헌에 지출한 것이다. 지난해 한 번 이상 사회봉사활동에 참가한 농협 직원도 7만8000명이 넘을 정도이다.농협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특히 농민 자녀와 농촌의 다문화가정을 보듬는 데 주력해 농협의 특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소외 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상생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농촌 인재육성 장학사업 농협은 농업인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농촌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금으로 지급한 돈만 해도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의 절반에 가까운 373억400만 원에 이르며 총 5만422명의 학생이 이 장학 혜택을 입었다. 농협은 올해에도 408억 원의 자금을 농촌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월에는 411억 원을 들인 농협장학관을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개관했다. 이 장학관에서는 물가가 비싼 서울에서 유학하는 농업인 대학생 자녀 500명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농협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이 이미 1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서울의 주거비용도 나날이 치솟고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농촌 출신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장학관을 건립했다”며 “도움을 받은 대학생들이 나중에 취업을 하면 미래의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출신 대학생에게 해외 역사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122명의 대학생들이 농협문화복지재단의 ‘대학생 해외 역사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항일투쟁 현장과 고구려 역사 유적 등을 둘러봤다. 농협은 전국 농촌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도서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만1000개 초등학교에 총 1만7000권의 도서를 기증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영어·과학 등을 가르치는 교육 캠프도 운영한다.○다문화가정 지원 및 출산 장려 사업 농협은 농촌지역에서 날로 늘어가는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여성 결혼 이민자의 농촌 정착을 돕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농협은 올해 208개 가정, 829명의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모국 방문 왕복 항공권 및 체재비를 지원했다. 항공권 지급 대상에는 이민자 외에 배우자 및 자녀도 포함된다. 여성 이민자들의 교육을 위해 총 400곳의 농촌지역 다문화여성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400명의 농촌 여성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글 개명 관련 비용 전액도 지원했다. 가파르게 줄고 있는 농촌지역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다자녀 출산장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이면서 셋째 이상을 출산한 부부에게 출산 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242가구에 2억4200만 원을 지원했다. 농촌이 의료 서비스 소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농업인 가정 중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수술사업도 실시한다. 최근에도 얼굴이 기형인 한 농업인이 무료로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 외에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력해 실시하는 무료 진료사업도 올 들어서만 이미 24회를 채우고 있다. 저소득층 농업인, 독거노인, 장애우, 소년소녀 가장 등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는 농가희망봉사단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도 실시한다. 연말까지 총 2800명의 인원이 투입돼 227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경남 통영에 있는 세계 8위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의 회생 절차가 시작됐다.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채권단은 9일 성동조선해양에 10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조만간 15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총 2500억 원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크게 출렁거렸던 2008년에 약 1조5000억 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입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현재 채권단에 총 3조80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성동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오면 삼정KPMG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 및 감자(減資) 규모, 이자율 감면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긴급자금 지원의 조건으로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해 기존 경영진의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주총 일정이 확정되면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정홍준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지난달 채권단이 선임해 현재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는 하성용 총괄사장이 새 대표이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하 사장은 대우그룹 출신으로 올 3월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부사장 및 고문 등을 지낸 구조조정 전문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지배구조 개선, 한동우 회장의 탕평 인사 강조에도 불구하고 신한금융지주가 ‘편파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내분 사태의 여파를 떨쳐버리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금융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신상훈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중헌 인사지원부 소속 본부장(전 SBJ은행 부사장)의 임기 연장을 둘러싼 해프닝에서 라응찬 전 회장의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 일정 부분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본부장의 임기 연장 불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내분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으나 아직 징계 수위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 행장은 지난달 23일 박 본부장을 불러 ‘제재심의위원회 날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본부장 임기가 끝나가고 있으니 연장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본부장 임기는 2년이지만 관례상 1년 연장이 이뤄지곤 했다. 박 본부장 측은 이를 임기 연장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은행 내부에서도 아직 징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를 언급하며 임기 연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합당하지 않으며 신 전 사장의 측근이기 때문에 임기 연장을 안 해주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 행장은 14일 박 본부장을 다시 불러 임기 1년 연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본부장의 고려대 선배이기도 한 서 행장은 ‘내가 당신 아끼는 것 잘 알지 않냐. 지난번에 한 말은 진의가 왜곡됐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행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임기 1년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임원도 아니고 46명의 본부장 중 한 명에 불과한 박 본부장의 인사에 행장이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됐다는 사실 자체를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다. 박 본부장이 이백순 전 행장 관련 재판에서 주요 반대 증인이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009년 9월부터 신한은행 일본현지법인(SBJ은행) 부사장으로 일해온 박 본부장은 올해 초 국내로 불려와 인사관리부에서 특별한 보직 없이 지내고 있다.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다. 박 본부장 이후 신 전 사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이창구 부장, 신 전 사장의 비서실 차장으로 일한 송왕섭 부부장 역시 비슷한 시기에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복귀했다. 두 사람은 인사지원부에서 박 본부장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 신한금융의 임원진이나 이사회 구성을 봐도 라 전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 2월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진 전면개편 때 외국인인 필리프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부문 본부장을 제외하고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연임된 이사는 윤계섭 서울대 교수다. 윤 교수는 2009년 3월 라 전 회장의 추천으로 사외이사가 됐다. 서 행장을 비롯해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형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주요 계열회사 사장도 모두 라 전 회장과 가깝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내년 3월 이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은 서 행장의 임기가 끝나면 갈등이 더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 내에서는 몇몇 부행장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행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라 전 회장과 가까운 모 부행장의 방에는 회장이나 행장 방보다 사람들이 더 북적인다는 소리가 있다”며 “신한이 추진하고 있는 매트릭스 조직 도입도 특정인을 밀어주려는 라 전 행장의 포석이라는 뒷말까지 나돌 정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련의 사태가 한 회장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한다. 한 회장은 2월 라 전 회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방침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으며, 이번 박 본부장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일반인이 학군, 교통을 따져가며 부동산 투자를 단행할 때 부자들은 건물의 문화적 가치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습니다.” 은행권 부동산 프라이빗뱅킹(PB)업계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이광일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 부장이 주장하는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고, 일반인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다. 신한은행이 2002년 은행권 최초로 개설한 부동산전략팀을 2008년 8월부터 이끌고 있는 이 부장은 15일 “부자는 과거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명확한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부동산에 투자할 때 너무 많은 조건들을 한꺼번에 고려해 좋은 상품을 놓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즉 부자는 상가, 업무시설, 토지, 해외 부동산 등 여러 부동산 상품 중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상품 한 가지의 동향만 주시한 뒤 적당한 물건이 나오면 가격이 다소 비싸거나 입지 조건이 나빠도 개의치 않고 구매한다는 것. 하지만 일반인의 관심 상품은 주택과 아파트에만 한정돼 있는 데다 구매를 고려할 때도 입지여건, 신축건물 여부, 가격 등 여러 조건이 모두 맞아야만 결정을 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신한은행 부동산전략팀에는 대부분 부동산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팀원 16명이 고객들을 상대로 부동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천 명의 고객을 상대한 이 부장 역시 부동산 석사학위와 국제공인부동산 자산관리사(CPM) 자격증을 갖고 있다. 이 부장은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일반인은 아직까지 학군, 교통 등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부자 고객들은 해당 건물의 문화적 가치나 스토리텔링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세안빌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빌딩이라는 이름값 덕에 주변 빌딩보다 임대 분양이 빨리 끝났고 임대료도 비싼 편”이라며 “건물 안에 미술관과 같은 문화시설이 있는 빌딩도 부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투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물을 매입하려는 여성 고객이 늘어나는 점을 노리고 투자대상 부동산을 선별하는 자산가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건물 안에 보석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가 밀집돼 있는 건물을 골라 달라고 부탁하는 고객들이 제법 있다”며 “이런 건물에 투자한 한 고객은 불과 2년 만에 20%가 넘는 투자수익률을 올린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부장은 설사 주식이나 사업으로 부를 일군 부자라고 해도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투자 상품 중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그는 “몇 년 전 서울 강남에 빌딩 4개를 보유한 70대 후반의 1000억 원대 자산가를 만났다”며 “당연히 보유하고 있는 건물 매각을 의뢰하는 줄 알고 갔더니 ‘좋은 물건을 더 사고 싶다. 빨리 소개해 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귀띔했다. 이 자산가는 이 부장에게 “내가 주식으로 돈을 모았지만 나이 팔십이 넘어서도 주가 단말기만 들여다볼 수는 없지 않으냐”며 “안전한 상속과 부의 수성을 위해서도 부동산만 한 투자 상품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는 것. 이 부장은 “최근 한 부자 관련 보고서에서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선호하는 투자 대상이 부동산이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며 “투자 트렌드가 아파트와 토지에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아가고 있을 뿐 경기변동에 민감한 금융상품 대신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부자들의 경향은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최근 10년간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망자들의 상속자산이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한 결과, 3월 말 현재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이 총 4983억 원이고 이 자산을 소유한 사망자는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인당 30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금융실명법 등으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상당수 상속자산이 그대로 계좌에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금융자산은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가 된다. 금감원은 2006년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 구, 읍, 면 등 일선 행정기관이 사망신고를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이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최근 10년간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망자들의 상속자산이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한 결과, 3월말 현재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이 총 4983억 원이고 이 자산을 소유한 사망자는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인당 30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금융실명법 등으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상당수 상속자산이 그대로 계좌에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금융자산은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가 된다. 금감원은 2006년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 구, 읍, 면 등 일선 행정기관이 사망신고를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이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방자지단체가 발간하는 주민홍보물에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사망자 명의의 모든 채권과 채무잔액을 조회해 상속인에게 통보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를 이유로 가계대출 실질금리를 속속 올렸던 시중은행들이 이제 예금금리 인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동안 2분기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월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8만6256원으로 사상 최고가 됐다. 은행들의 ‘땅 짚고 헤엄치기’식 돈놀이 뒤편에서 서민들의 고통만 늘고 있는 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대표 상품의 예금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7월 말 연 4%에 이르던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7%로, 신한은행은 ‘월복리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25%에서 연 4.0%로 낮췄다. 외환은행의 6개월 만기 ‘YES큰기쁨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85%에서 연 3.75%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CD 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범위는 지난해 말 4.4∼5.8%였으나 최근 5.2∼6.6%로 뛰었다. 특히 은행들은 과거 대출금리 범위의 낮은 쪽을 적용했던 고객에게 높은 쪽을 적용하거나 지점장 전결 등 우대금리 조건을 없애는 방식으로 실질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가뜩이나 벌어진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은행권 정기예금과 가계대출의 금리차는 3.00%포인트다. 2009년 3월 1.73%포인트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3월 이후 내내 3%포인트대에 머물러 있다. 2007년 3월 3.01%포인트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은행들의 ‘이자 장사’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6개 은행의 NIM은 2.53%로 독일(0.92%), 영국(1.33%)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과 비슷한 중국(2.54%)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NIM이 높은 나라는 미국(3.37%)이 유일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