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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3%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했다. 이는 2분기 GDP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009년 3분기(1.0%)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저성장의 늪에 빠졌나 전년 동기 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로 정점을 찍은 후 2분기 7.5%, 3분기 4%대로 떨어졌다가 올 2분기부터는 3%대로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야별로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2%로 전분기 증가율보다 0.8%포인트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3분기 건설투자는 4.2% 감소해 작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로 2분기(7.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7월 집중호우 때문에 농림어업과 관광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설비투자가 늘지 않은 것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7, 8월 광공업 생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다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도 부진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4분기에 6%가 넘는 성장률을 내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3%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김영배 국장도 “산술적으로 보면 전망치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성장이냐, 물가냐’ 흔들리는 정책 물가도 불안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로 정부 물가 달성 목표치인 ‘연간 4% 수준’보다 크게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저성장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 때문에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성장세가 저하됨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가와 채소, 돼지고기 가격 안정세가 계속돼 4분기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갈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경제가 고성장이 힘든 성숙단계이고 물가가 다시 안정될 여지가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정책을 성장 또는 물가안정 중 어느 한쪽에 집중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식의 수요확대 정책을 쓰면 물가가 급등하고, 물가를 내리려고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빚 부담이 늘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장기불황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온건한 성장정책’을 쓰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본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인인 원자재 가격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할 일이 없는 만큼 성장에 정책의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서비스 교육 의료 분야가 활기를 띠면 내년에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원-달러 환율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환율의 움직임 때문에 가슴을 졸여야만 하는 유학생, 학부모, 기업체 관계자라면 환헤지 기능에다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외화예금 통장에 가입해보는 건 어떨까. 주요 은행들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화, 유로화 등 10개국 이상 통화로 가입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외화예금은 외화가 쌀 때 돈을 입금한 후 비쌀 때 출금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물론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환차손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금리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미국 달러 외화예금 통장에 1년 동안 넣어봤자 대부분 1.5% 내외의 이자만 붙는다.○외화예금 상품, 어떤 게 있나 KB국민은행의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자동이체 때 예금자가 직접 적정 투자 환율을 지정할 수 있다. 즉 자신이 정한 상한 환율 이상일 때는 적립이 중단되고 하한 환율 이하일 때는 추가로 적립할 수 있어 안정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금리는 예치기간별로 외화정기예금 고시 이율이 적용된다. 가입 기간은 1∼12개월이며 미국 달러화 기준 최소 100달러 상당액을 적립해야 한다. 우리은행에서 내놓은 ‘우리원(one) 회전식 복리 외화예금’은 금리 회전 주기로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는 상품이다. 금리 회전 주기는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다. 이 상품은 고객이 환율 변동을 우려해 가입을 중도 해지하더라도 금리 회전 주기에 따라 약정 금리의 일부가 적용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중도 해지 이율은 7일 미만은 무이자, 1개월 미만은 약정 금리의 10분의 1, 1개월 이상은 10분의 3, 3개월 이상은 10분의 4 등이다. 가입 기간이 12개월(금리 1.5823%)인 외화예금을 9개월 만에 중도 해지한다면 9개월까지는 약정 금리를 적용받고 나머지 3개월은 약정 금리의 10분의 4가 적용된다. 1년 이상 장기 예치하면 추가 이자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자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하고 정액 분할 투자로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하나모아모아외화적금’을 내놨다. 기업은행의 ‘IBK외화통장’은 특정 환율을 주문해 외화거래를 할 수 있는 주문환율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이 계좌번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휴대전화 등으로 계좌번호를 보내주는 ‘평생 계좌번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공동 모집금액이 늘수록 금리도 올라가는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을 다음 달 17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최종 모집금액이 100만 달러 미만이면 0.05%포인트, 100만 달러 이상이면 0.1%포인트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환율 우대 및 수수료 감면 서비스도 대부분의 은행은 외화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환율 우대 및 다양한 수수료 감면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의 스마트외화자유적립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환전 때 우대 환율을 적용받고 외화송금 수수료도 일반 고객보다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적립식외화정기예금은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환율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플러스외화예금은 3개월 평균 잔액이 1만 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 송금 수수료를 무려 50%나 할인해준다. 기업은행의 IBK외화통장정기예금 고객 역시 3개월 평균 잔액이 5000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 송금 수수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의 멀티플외화정기예금, 하나은행의 모아모아외화적금 가입 고객들은 자동이체 때 우대 환율을 적용받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화예금 담당자는 “정기 예금에 비해 예금 금리의 절대 수준은 높지 않지만 해외유학, 연수, 여행 등으로 외화 목돈이 필요하면 반드시 외화예금을 들어야 한다”며 “환율은 일반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적립식 외화예금으로 외화를 분할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게 유용한 환헤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질병·상해 사망 최대 3억1000만원 지급 라이나생명 ‘무배당 가족사랑플랜보험’라이나생명보험은 사망 위험에 대비한 정기보험상품인 ‘무배당 가족사랑플랜보험(갱신형)’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질병 및 상해로 사망하면 보험금을 최대 3억1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만 15세부터 60세이며 가입 연령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최대 보험금 한도는 달라진다. 보장기간은 최장 80세다. 예를 들어 30세인 남성이 5년 만기로 월 보험료 3만6000원 조건의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주 계약 보험가액 3억 원짜리 기준)에 신규 가입한 뒤 사망하면 보험금 수익자는 매달 300만 원씩 10년 동안 보험금을 나눠 받거나 사망보험금 3억1000만 원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단 보험계약일로부터 만 1년 안에 재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의 50%만 지급된다. ■ 특화된 가격으로 전문 상조서비스 제공 차티스 ‘무배당 명품장제비보험’차티스가 질병 및 상해사망에 대한 보장은 물론이고 전문 상조서비스를 특화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배당 명품장제비보험’을 내놓았다. 60세 남자 기준 월 2만6100원(여자 1만5100원)의 보험료로 상해 혹은 질병 사망 시 2000만 원이 보장된다. 상해로 인한 골절 시 진단비 및 수술비도 각 1000만 원 한도까지 보장돼 장제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없이 갑작스런 사고까지 대비할 수 있다. 차티스는 장례대행 전문업체 ‘좋은상조’와 제휴해 가입고객들이 전문적인 상조서비스를 특화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무료 특약으로 제공한다. 별도의 상조회사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물가상승률에 관계없이 가입 후 10년간 동일한 가격으로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년 만기 자동갱신 상품으로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080-5060-509 ■ 10년 이상 납입시 3년마다 6%씩 증액 지급 대한생명 ‘플러스 업 변액연금보험’대한생명이 변액보험의 수익률과 원금 보장의 안정성을 함께 갖춘 ‘플러스 업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한다. 최소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면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사 측은 이 시점부터는 3년마다 6%씩 점차 늘어난 금액을 더해 고객에게 지급한다. 만 35세 고객이 66세에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납입 금액의 142%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연금수령 이전에 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1년에 12번까지 해약환급금 50%를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납입기간은 3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 및 일시납 등으로 다양하다. 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나이도 45세부터 80세까지 선택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영업시간 종료 후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부과해오던 수수료 할증을 전면 폐지하고 ATM 관련 수수료를 은행권 중 가장 높은 평균 60.4%로 낮췄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고객은 기업은행 ATM에서 다른 은행으로 10만 원 이상을 송금할 때 현재 각각 1200원(영업시간 내), 1600원(영업시간 외)이던 수수료를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은행권 최저치인 700원만 내면 된다. 최대 1200원이던 타행 ATM 현금 인출 수수료도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700원으로 줄였다. 자행 ATM을 통해 영업시간 이후 현금을 인출할 때는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초 임원급 전원(90명)의 명예퇴직을 종용한 SC제일은행이 조만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명퇴는 연말마다 있었고, 보통 20∼30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은행 측이 명퇴 대상자를 500명 내외로 대폭 늘리고, 파업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직원들을 어떤 식으로든 문책할 뜻을 드러내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6일 “장기 파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조직의 군살을 빼기 위해 기존 조직을 대폭 개편할 예정”이라며 “16개 영업본부를 5개 본부로 축소하고 상시 인사제도 등 다양한 쇄신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67일이라는 은행권 사상 최장기 파업, 42개 지점 일시 폐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나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어 현재의 인원이 다 필요하지 않다는 사측의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며 “특별한 보직이 없는 일선 영업점의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300∼400명과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가했던 직원들이 명퇴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달 초 실시한 임원 명퇴에서 사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20여 명만이 신청한 것도 일반 직원의 명퇴 규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SC제일은행 측은 90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을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많지 않자 이달 말까지 추가 접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업 종료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15개 지점 직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이 영업점으로 복귀를 했는데도 두 달째 지점 문을 열지 않는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점의 추가 폐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SC제일은행의 한 직원은 “외환위기 직후 제일은행 직원 4000여 명이 감원당하면서 만든 ‘눈물의 비디오’가 재연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190명이 명퇴를 했던 2008년에도 은행 전체가 흔들렸는데 이번에는 훨씬 많은 인원을 정리한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평균 잔액 200만 원땐 혜택 플러스 신한은행 ‘S20통장·적금’신한은행이 20대만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인 S20통장 및 적금을 선보였다. S20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평균 잔액 200만 원에 대해서는 신한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를 하면 최고 연 3.2%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인터넷뱅킹 수수료, 마감 후 현금인출기 사용 수수료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환전 수수료도 우대한다. S20적금은 만기 6개월짜리 단기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3%에 최고 0.6%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등록금을 내기 위해 적금을 해지하거나 유학 목적으로 해외송금을 해도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지 않고 처음 약속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펀드 수익 달성땐 그만큼 자동 환매 ‘KB Safe플랜 이체(펀드&적금)’KB국민은행은 증시 급등락으로 인해 펀드 장기투자를 주저하는 고객을 위한 복합 금융상품 ‘KB Safe플랜 이체(펀드&적금)’을 내놨다. 고객이 지정한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마다 그 수익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자동 환매되는 상품이다. 펀드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고객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펀드 모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목표수익률은 최소 1%에서 최대 20%의 범위에서 1%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환매 금액은 ‘KB Safe플랜 적금’ 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예금’으로 이체된다. ‘KB Safe플랜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1년 만기 금리는 연 3.6%다. ■ 여자배구단 ‘알토스’ 리그 참가 기념상품 ‘IBK알토스배구예금’IBK기업은행이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의 성공적 개최와 8월 출범한 기업은행 여자배구단 ‘알토스’의 첫 리그 참가를 기념해 ‘IBK알토스배구예금’을 판매한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인 이 상품에는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연말까지 2000억 원 한도로 영업점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3.7%지만 모든 가입자에게 알토스 창단 축하금리 0.2%포인트를 준다. 사실상 기본 금리가 3.9%인 셈이다. △V리그 관중이 38만 명을 돌파하면 0.2%포인트 △가입 고객이 여자부 최종 우승팀을 맞히면 0.2%포인트 △최종 우승팀으로 알토스를 꼽고 알토스가 우승하면 0.1%포인트 등 다양한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등 금융업계의 리더들이 이종(異種)업계 벤치마킹에 푹 빠졌다. 이들은 신문사, 커피회사 등 금융회사와 무관해 보이는 다른 업종군 회사가 지닌 강점을 자신의 회사에 옮겨 심는 이종교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업체 교류로 혁신 아이디어 찾아 10월 초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제휴를 한 이팔성 회장은 BBVA의 정보기술(IT)부서 운영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IT본부를 인도에 두는 많은 금융회사와 달리 BBVA의 IT부서는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았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상품 개발, 고객 응대법 등 은행에 쓰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프란치스코 곤살레스 BBVA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BBVA에서 IT부서는 전략, 재무 못지않은 주요 부서로 대우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종업체에서 배울 점을 찾는 개방적 자세, IT부서를 한직으로 취급하지 않는 태도가 스페인의 변방은행이던 BBVA를 세계 35위 은행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만간 우리금융의 IT 자회사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직원들을 실리콘밸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김정태 은행장은 소비재업체의 마케팅 비결을 배우기 위해 2008년부터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등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김 행장은 김선권 사장으로부터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자영업자 대출에 주력하지 않던 하나은행은 9월 초 카페베네 가맹점 사업주에게 신용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재업체 대표들은 소통을 통해 금융권의 보수적인 문화를 바꾸라는 조언을 했고, 김 행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마케팅 달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자주 갖게 됐다. 2009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한 정태영 사장은 NYT 사옥에 설치된 모니터에 독자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통곡의 벽’을 설치했다. 10인치 안팎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60개가 일렬로 늘어선 이곳에는 ‘영업 행태가 마음에 안 든다’ ‘수수료가 높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쉴 새 없이 지나간다. 정 사장은 “신문사처럼 고객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라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때로는 휴대전화,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가가 소매금융 전문가보다 은행 고객들의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금융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IBM, 아우디, 삼성물산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종업계 벤치마킹의 이점은? 경영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이종업계 벤치마킹의 배경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씨티,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 금융회사도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점을 꼽는다. 동종업계와 달리 이종업계의 기업은 정보 공유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21세기 기업 간 경쟁은 소속 업종의 구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경쟁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소니의 경쟁자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일 수 있다”며 “소니 게임기보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면 삼성전자 게임기보다 훨씬 위협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금융위기 이후 1등 금융회사를 따라 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던 금융계에서도 급진적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는 “진정한 혁신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익숙한 상품을 조합해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킬 때 일어난다”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매트릭스(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으로 분리된 금융지주 산하 개별회사들의 공통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조직) 도입 및 카드 분사 문제로 내홍을 겪는 우리금융지주가 ‘조직 변경에도 불구하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장문의 해명 자료를 통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 전무는 17일 2만5000명에 이르는 우리금융그룹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냈다. 총 36쪽의 설명 자료까지 첨부한 이 e메일에서 정 전무는 “우리금융지주가 각종 구조화 금융사고 및 대형 부실 등으로 2004년 이후 12조 원이 넘는 막대한 대손비용이 발생해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를 지녔음에도 이익이 크게 뒤처지는 아픔을 반복해 겪고 있다”며 “매트릭스 조직 체제를 도입하면 개별회사의 위험관리 체계에다 비즈니스유닛(BU) 단위의 위험관리 체계까지 추가돼 과거처럼 위험관리 실패로 영업 현장의 피땀 어린 성과가 사라지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0대 금융회사 중 83%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을 정도로 이미 선진 금융그룹에서는 대세”라며 “매트릭스 도입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오히려 영업 강화 차원에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 분사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정 전무는 “분사 후 카드사의 실적이 나쁘면 과거처럼 다시 우리은행이 카드사를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2003년 64%에 이르던 ‘카드론+현금서비스’의 자산 비중이 2010년 20%로 낮아지는 등 카드 부문의 자산 구성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분사로 인한 구조조정도, 직원 의사에 반하는 카드사로의 일방적인 이동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이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회사는 구조조정을 안 한다지만 재정위기 심화로 은행권 곳곳에서 구조조정 움직임이 있어 직원들은 불안할 따름”이라며 “먼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다른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매트릭스 도입, 카드 분사, 경남·광주은행 완전 자회사화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당국이 은행권의 고배당 정책에 강력한 제동을 걸면서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잇달아 고배당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수수료 인하와 달리 전적으로 경영 의사결정인 배당까지 정부가 간섭하는 건 지나친 관치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등 배당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 금융위 “충당금 비율 높여 배당 억제”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손충당금이나 준비금을 지금보다 많이 쌓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은 대출채권이 부실해질 때를 대비해 은행 내부에 쌓아두는 자금. 비용 성격인 충당금과 준비금 규모가 늘면 순이익이 줄어 배당 재원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은행 내규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대손준비금 적립 기준과 명시된 감독규정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지주의 임원은 “낮은 배당으로 적정 주가가 유지되지 않으면 해당 업체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조달금리가 높아져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지주회사의 IR담당자는 “국내 은행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선진국 은행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는데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주가도 크게 오르지 않아 배당이라도 적정하게 해주지 않으면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금융권 배당, 제조업체보다 높아 문제 감독당국이 금융권의 배당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요 금융회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 상장회사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회사의 배당성향 평균은 25.62%였다. KB금융지주가 46.5%로 가장 높았고 신한(24.6%), 우리(16.9%), 하나(14.5%) 등이 뒤따랐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회사 평균치인 16.2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주요 제조업체와 비교해 봐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배당성향은 각각 11.3%, 7.8%였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들이 거둔 수익은 내국인을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번 돈이 대부분이어서 해외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제조업체의 배당 수준보다 높다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허가를 얻어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업은 독과점의 혜택을 누릴 여지가 많고,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체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지니는 게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제조업은 물건을 파는 순간 대부분의 비용이 정산 가능한 반면 금융업은 판매 후에도 다양한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발생하므로 미래 비용에 대비한 유보액을 제조업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의 배당성향은 해외 유명 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다. 국제 은행 통계사이트인 뱅크스코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JP모건체이스(131%), HSBC(42%), 도이체방크(30%) 등 선진국 대형 은행의 배당성향은 모두 30%를 웃돌았다.○ 실적 향상이 진정한 투자 유인 전문가들은 최근의 배당 논란에 대해 당국이 지나치게 관여하는 측면은 있지만 국내 은행들이 고배당보다는 장기 실적 향상을 통해 투자자와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당을 적게 하는 게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의 수와 기업의 전체 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 활동에서 창출한 자금에서 투자에 사용한 자금을 빼고 남는 여유 자금인 잉여현금흐름의 범위 내에서 배당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석훈 교수는 “당국이 무조건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식으로 지시하기보다 이익을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은행장들이 여성 금융인 모임을 찾는 까닭은?’ 은행장들이 여성 모임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8일 금융권 여성 임원들의 모임인 ‘여성금융인 네트워크’에 연설자로 등장해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디테일에 강한 여성 리더들이 조만간 금융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여성 부행장을 발탁한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4월 초 이 모임의 강연자로 나와 “더 많은 여성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행장은 각각 500만 원의 격려금을 이 모임에 전달했다. 2003년 설립된 여성금융인 네트워크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현직 여성 임원 200여 명이 가입해 있으며 석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예전에는 관료, 교수 등이 주로 강연자로 나섰으나 올해 들어선 유독 은행장들의 방문이 잦다. 시중은행의 한 본부장은 “9월 초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이 모임의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여성 인재의 사장 발탁을 시사하는 등 여성 인재 중용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금융계 수장들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 행장은 이날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일화를 소개하며 리더에게 디테일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저우 전 총리는 중요한 만찬이 있을 때는 주방에 미리 들러 이것저것 챙기고 난 뒤 항상 주방장에게 국수 한 그릇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맛있는 요리가 나올 텐데 왜 국수를 먼저 먹느냐고 묻자 그는 “배가 고픈 상태로 손님을 맞으면 식사에 정신이 팔려 손님 대접에 소홀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 서 행장은 “여성은 디테일에 강하지만 큰 그림을 보는 일에 약해 리더가 되기 힘들다는 편견은 리더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라며 “이런 세심함과 디테일을 챙기는 태도가 저우 전 총리를 중국 최고의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흔히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큰 흐름만 파악하고 단칼에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행장이 돼 보니 그 반대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소소한 결재 하나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거의 없으며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안일수록 더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하려면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리기보다 여성의 가사 및 육아부담을 줄이고 여성들의 직무가 조직 내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며 “전략, 재무 등 주요 부서에 더 많은 여성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몰랐다. 오상혁 씨(41·회사원)는 6월 초 경기 고양시의 자기 집을 담보로 8000만 원을 대출받아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다. 은행 직원이 근저당설정비로 56만 원과 신용평가 수수료 5000원을 내라고 했을 때 오 씨는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받은 게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사 가는 날, 잔금을 치르기 위해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3000만 원짜리 수표를 집주인의 하나은행 계좌로 송금하면서 수수료 3000원이 들었다. 은행 영업시간이 지난 저녁이나 휴일에 현금자동지급기(ATM)를 많이 이용하는 오 씨에게 수수료 몇천 원은 그저 일상이었다. 오 씨는 최근 5개월간 12차례 ATM을 이용하면서 1만4400원을 수수료로 썼다.은행만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아니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오 씨는 8월 증시 폭락으로 투자금이 거의 반 토막 나자 더 참지 못하고 주가가 다소 회복된 지난달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1000여 만 원을 투자해 500만 원을 겨우 손에 쥐었지만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명목으로 2500원을 뗐다. 이 돈을 채권형펀드에 넣자 증권사는 ‘선취수수료’라면서 5만 원을 공제했다.꾹 참던 오 씨가 폭발한 것은 이달 초였다. 만기도래한 정기예금 3000만 원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으려고 하는데, 창구 직원이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로 16만 원을 요구한 것. 발끈한 오 씨는 “빌린 돈을 갚는데 무슨 수수료를 내느냐”고 항의했다. 은행 직원이 “금융기관으로선 상환금액만큼 이자를 못 받게 됐으니 수수료로 손해를 상쇄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 씨가 6월부터 최근까지 금융회사에 낸 수수료는 79만4900원에 이른다. 딸 민정이의 2개월 치 영어학원 비용이었다. 오 씨는 “푼돈이라고만 여겼던 수수료가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른바 ‘수수료 공화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지나친 수수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수수료 인하에 착수했다. 일단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때 부담하는 타행 인출수수료(800∼1000원)와 송금수수료(600∼1000원)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은행의 수수료 담당자를 불러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개인금융부 관계자는 “원가 계산이 쉽고 은행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ATM 수수료 위주로 내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만 200개… 年利 8% 할부에 3% 수수료 붙여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업권별 수수료는 은행 138개, 증권 20여 개, 카드 및 캐피털사 20여 개, 저축은행 18개 등 총 200여 개에 이른다. 어음보증료나 주식청약 수수료처럼 금융회사가 위험을 부담하거나 품이 들기 때문에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있지만 근거가 미약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수수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금융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주먹구구로 운용되는 것은 수수료를 만들 때 별도의 근거 법 없이 각 금융회사가 필요에 따라 수수료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개수와 요율 결정은 금융회사와 고객 간의 계약이라고 보고 대부분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109건인 반면 우리은행 수수료는 195건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고 수수료율이 제각각인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융권의 각종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상식에 어긋나는 수수료는 개선하도록 금융사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2000만 원 대출에 60만 원 먼저 떼가직장인 허모 씨(31)는 얼마 전 한 캐피털 업체를 통해 승용차를 구입했다. 대출금 2000만 원을 36개월 동안 나눠 갚는 조건이었다. 캐피털사가 할부금융 계약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취급수수료 60만 원을 가져간 것이다. 할부금리가 연 8% 이하라고 했지만 3% 안팎인 취급수수료 때문에 실제 허 씨가 체감하는 금리는 연 10%가 넘었다. 캐피털사 측은 “자동차 딜러에게 선지급하는 중개료가 고정돼 있어 취급수수료를 매기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8월 말 캐피털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개인에게 부과하는 취급수수료를 없애라고 권고한 뒤 0.7∼1.5%인 신용대출 취급수수료는 거의 없어졌지만 3% 안팎인 고율의 할부금융 수수료는 여전히 고객들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한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주부 유모 씨(53)에게 담보대상 주택의 감정평가뿐 아니라 대출자 개인의 신용등급까지 평가해야 한다며 평가수수료 5000원을 청구했다. 유 씨는 “대출금 회수가 가능한지 평가하는 업무는 은행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 왜 소비자가 그 비용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내는 매매수수료에는 ‘증권유관기관 수수료’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100만 원을 거래할 때 한국거래소는 33원, 한국예탁결제원은 13원, 금융투자협회는 8원을 수수료로 떼어 가는 것이다. 최근 부실이 불거진 저축은행들은 직원이 직접 대출받은 사람을 찾아가 원리금을 회수할 때 ‘수금수수료’라는 비용을 매기기도 한다.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회사가 수수료 수혜를 가장 많이 봤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99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수수료 이익이 작년 상반기 545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237억 원으로 늘었다.○ “취약계층에는 수수료 면제해줘야”금융회사들은 ‘비용이 드는 만큼 수수료를 매길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 체계에 손을 대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우깡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하면 새우깡 개수가 줄어들 듯 카드 수수료 낮추라고 하면 포인트나 서비스 혜택 축소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시장경제에서 가격을 건드리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부작용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하지만 금융업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만큼 비상식적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수수료는 카드 사용횟수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매기는 현행 체계를 카드 사용총액 기준으로 바꿔, 건당 결제금액이 적은 영세 사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서는 은행과의 거래횟수가 적은 저소득자나 고령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이 느끼는 수수료 부담이 높다”며 “미국 호주 등 일부 선진국 은행처럼 경제적 취약계층에게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1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보험업계의 임금 및 배당 수준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회사는 수백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배당 잔치를 벌이는 등 보험업계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배당을 실시한 9개 보험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26.0%였다. 같은 기간 31.2%의 배당성향을 보인 카드업계보다는 조금 낮지만 보험회사들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모그룹의 계열사나 사주 등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는 게 문제다. 보험업계 2위인 한화계열 대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의 42.1%인 199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등이 이 돈의 절반가량을 가져갔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에 5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53억 원을 배당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조정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회장이 53억 원 중 20% 이상을 가져갔다. 보험업계의 임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0회계연도에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가 받은 평균 연봉은 9억3608만 원에 이른다. 등기이사들의 평균 월급도 4918만 원으로 증권회사 평균 4735만 원을 웃돈다. 가격 담합과 같은 보험사들의 영업 행태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생명보험시장에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보험 상품의 이자율을 짜고 정한 12개 생명보험회사에 3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고객의 민원을 무효로 하기 위해 소송도 남발한다. 상반기 손해보험 관련 소송 378건 중 보험회사가 개인을 상대로 낸 소송의 비율이 90%를 넘는다. 계열사의 신용카드로만 보험료를 받고 계열사에 대한 대손적립금 비율을 크게 늘려 계열사의 손실을 우선적으로 메우도록 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편법 지원도 여전하다. 금융업의 핵심은 신뢰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금융회사는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자금난에 처하면 국가에 손을 벌리고 이익이 생겼을 때는 자기들끼리 나눠 갖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하정민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1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보험업계의 임금 및 배당 수준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회사는 수백 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고서도 배당 잔치를 벌이는 등 보험업계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배당을 실시한 9개 보험회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26.0%였다. 같은 기간 31.2%의 배당성향을 보인 카드업계보다는 조금 낮지만 보험회사들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모그룹의 계열사나 사주 등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는 게 문제다.보험업계 2위인 한화 계열 대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의 42.1%인 199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등이 이 돈의 절반가량을 가져갔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에 5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53억 원을 배당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조정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회장이 53억 원 중 20% 이상을 가져갔다. 보험업계의 임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0회계연도에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가 받은 평균 연봉은 9억3608만 원에 이른다. 등기이사들의 평균 월급도 4918만 원으로 증권회사 평균 4735만 원을 웃돈다.가격 담합과 같은 보험사들의 영업 행태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생명보험시장에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보험 상품의 이자율을 짜고 정한 12개 생명보험회사에 3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고객의 민원을 무효로 하기 위해 소송도 남발한다. 상반기 손해보험 관련 소송 378건 중 보험회사가 개인을 상대로 낸 소송의 비율이 90%를 넘는다. 계열사의 신용카드로만 보험료를 받고 계열사에 대한 대손적립금 비율을 크게 늘려 계열사의 손실을 우선적으로 메우도록 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편법 지원도 여전하다. 금융업의 핵심은 신뢰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금융회사는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자금난에 처하면 국가에 손을 벌리고 이익이 생겼을 때는 자기들끼리 나눠 갖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 대형은행들이 앞다퉈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도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위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려면 미리 긴축경영을 실시해야 한다는 외부 요인에다 개별 은행의 내부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6일 상무급 이상 임원 96명, 본부장급 이상 직원 60명 등 총 150여 명을 본사로 불러 자발적 명예퇴직 신청을 종용했다. 외부 위기에 맞서 조직의 군살을 빼고 호봉 체계를 간소화한다는 이유였다. SC제일은행이 설립된 2005년 이후 임원 명예퇴직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은 사례는 사실상 없다. SC제일은행의 한 임원은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나갈 수 있는 길을 터준다지만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며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명예퇴직 바람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매년 말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왔다. HSBC은행 직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산은금융지주가 지점이 60개에 불과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HSBC의 국내 지점 11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금융은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니라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P&A는 M&A와 달리 피인수 회사 직원의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830명에 이르는 HSBC 직원 중 25%가량을 차지하는 약 200명의 소매금융 분야 직원이 좌불안석이다. HSBC의 한 직원은 “외국계 은행 직원들은 상무 이상의 고위 직급이 많은 데다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이 완전히 다른 국책은행인 산은금융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기도 힘들다”며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이직이 쉬운 것도 아니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합병이 가시화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내년 초 카드 분사를 앞둔 우리은행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8월 말에 올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378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08년 초 이후 3년 만이어서 금융계의 각별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대규모 차입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며 우려한다. 실제 하나금융은 인원 감축은 최소화하겠지만 중복 점포 및 인원의 정리는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지점(1008개) 및 직원 수(1만6606명)가 모두 KB국민은행에 이은 국내 2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 분사로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은행에서 카드사로 이동해야 하는 데다 다른 은행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이 많아 어떤 식으로든 인력을 정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우리은행 직원은 250명이며 내년 240명, 2013년 400명이 더 늘어난다. 이 직원들은 대부분 지점장급 이상이다. 작년 말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3244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KB국민은행도 인력 조정의 무풍지대는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말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KB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기업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배수’가 가장 낮다”고 말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도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도 다른 은행에 비해 직원 수가 많다”고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17% 싸지만 보장 내용은 별 차이가 없는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이 17일부터 선보인다. 최대 100만 명의 저소득층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LIG손보, 흥국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및 생계 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소유한 저소득층에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17% 싼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아반떼XD 2001년형 자동차를 가진 만 41세의 남성이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료는 57만4450원이다. 일반 자동차보험 보험료 69만4610원보다 12만160원 싸다. 다만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만 35세 이상, 가계소득 연간 4000만 원 이하, 만 20세 미만의 부양 자녀, 비사업용 중고 소형차 1대(10년 이상 경과한 1600cc 이하의 일반 승용차 또는 1t 이하 화물차량) 소유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에 앞서 손보업계는 3월부터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섰지만 6월 말까지 가입자가 325명에 그치는 등 주목을 끌지 못했다. 보험료 할인율이 8%에 그쳐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할인율 12∼15%에도 못 미친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품은 할인율을 17%까지 확대해 저소득층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대 100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금융재단 등과 연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000억∼7000억 원 더 늘겠지만 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할 계획입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워 고액 배당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2, 3년 이상 이어질 확률이 높아 매우 보수적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며 “내부유보금과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고 배당은 지난해 정도로만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들의 고액 배당과 고임금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 최초로 올해 3조 원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금융이 금융지주사 중 처음으로 고액 배당 자제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외국인 주주의 반발 등을 우려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다른 금융지주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2조3839억 원의 순익을 거뒀고 5862억 원을 배당했다. 한 회장은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에는 현대건설 매각차익이 들어 있다”며 “매각차익을 제외하면 신한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금융회사의 적정 수준인 15%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며 “올해 쌓은 이익을 잘 비축해야 내년을 견딜 수 있다”고도 했다. 배당을 늘릴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 고액 배당 자제에 대한 외국인 주주의 반발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신한의 2대 주주인 미셸 페베로 BNP파리바 회장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비할 필요성에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2001년 12월부터 신한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BNP파리바는 현재 신한금융 주식 6.35%를 보유하고 있다. 한 회장은 “시중은행의 외국인 주주 중 해당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신한과 BNP파리바의 관계는 남다르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BNP파리바의 신한 주식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회사 인수설과 관련해 “한때 보험회사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유럽 재정위기 이후 신한생명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로 금융지주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아졌다”며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도 했다. 보험업계 4위인 신한생명이 최근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업계 3위인 교보생명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어 자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도 섰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따뜻한 금융’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한 회장은 이 전략의 본질이 현물 기부가 아니라 금융을 통해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과 거래하면 손해 보지 않고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고객이 늘어날 때 ‘비 올 때 우산 빼앗는 은행’이라는 신한의 부정적 이미지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금융계 일각에서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수렴청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회장은 “나를 친(親)라응찬 인사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친라응찬 인사도, 반(反)라응찬 인사도 아니고 오직 ‘친신한’ 인사일 뿐”이라며 “신한지주의 발전을 위해서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개별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동조합이 장기 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간 극심한 갈등을 겪어온 SC제일은행 사태가 사측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사제도 개편, 은행명 변경 등 사측이 주도하는 정책이 속속 도입되고 있는 데다 성과급제 도입 문제에서도 사측이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SC제일은행의 고위 임원은 13일 “이달 말까지 상무급 이상 임원 명예퇴직을 마무리하고 11월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승진 시스템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3월 15일과 9월 15일 두 차례 정기인사를 실시해 승진자를 발표해온 SC제일은행은 지난달 정기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 임원은 “정기인사에서 승진자를 발표하는 현 체제는 능력에 따라 인재를 우대하는 SC그룹의 경영 방침과 맞지 않다”며 “필요 인력이 생기면 언제나 승진자를 발탁하는 상시인사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올바른 평가를 하려면 대상 기간과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사측의 의도는 결국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승진시키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입사 3년차인 한 행원도 “상시인사는 정기 승진이 없어진다는 뜻이어서 진급 및 인사이동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은행명 변경을 둘러싼 사안에서도 사측이 노조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SC제일은행은 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간판을 ‘SC은행’으로 바꿔 달기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명 변경에는 어림잡아도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연간 실적 집계가 나오는 연말에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리처드 힐 행장이 파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조직문화를 쇄신한다는 차원에서 사명 교체를 적극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9월 말 힐 행장이 ‘내년까지는 은행명 변경에 관한 모든 결정을 유보하겠다’고 해놓고선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혜인아, 오늘 꽂은 머리핀 유달리 예쁘네.” “부장님, 빨리 맛있는 거 사 주세요.” 지난 석 달간 여섯 차례 만난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수다를 떠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잘 모르는 이가 보면 영락없이 다정한 모녀 사이 같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짝지어준 ‘멘토-멘티’ 관계다. 두 사람은 박상온 IBK기업은행 검사부 부장(48)과 김혜인 삼양동지점 계장(18).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직원 공채에서 1996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특성화고 출신 직원 20명을 선발했다. 이는 사회 각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다른 은행, 공기업, 대기업 등에서 잇따른 고졸 채용 바람의 기폭제가 됐다. 7월 1일자로 기업은행에 들어온 신입 직원 20명은 8일로 ‘입행 100일’을 맞았다. 기업은행은 아직 10대 소녀인 신입직원들이 생소한 은행 업무를 익히고, 조직생활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여자상업고 출신의 대선배인 책임자급 직원 20명을 멘토로 배정했다. 그동안 정기적으로 만나 가르침을 주고받은 멘토와 멘티들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입행 100일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 중 유달리 다정한 관계를 유지해온 박 부장과 김 계장을 10일 만났다.○ ‘멘토님 없었으면 큰일 났을 뻔’ 아직 10대인 김 계장에게 은행원 일은 쉽지 않다. ‘왜 어린애를 창구에 앉혀 놨느냐’고 타박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100만 원을 주고는 130만 원을 맡겼다고 우격다짐하면서 목소리를 되레 높이는 고객도 있다. 혼자 화장실 문을 잠근 채 운 적도 많다. ‘계장’ 직함도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김 계장은 그럴 때마다 ‘멘토’ 박 부장한테 업무 처리법, ‘진상’ 고객 상대법 등의 노하우를 물었다. 대학 진학준비를 하는 데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김 계장은 “부장님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은 은행원이 되려면 3정, 즉 ‘사람에게는 정직하고, 고객에게는 정성을 다하고, 은행 업무는 정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정규직 전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요령도 알려주셨다”면서 “이런 조언이 없었으면 은행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워했다. 기업은행 고졸 행원들은 2년 동안 계약직 신분을 유지하면 무기계약직이 된다. 이때 자격시험을 치러 합격하면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25년 전 박 부장이 정규직이 된 것처럼 ‘멘티’ 김 계장도 벌써부터 정규직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김 계장은 대학 진학을 위해 은행 업무가 끝난 뒤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부장님처럼 대학에 진학해서 국제금융을 전공하고 싶다”며 “외환 전문가로 은행을 오랫동안 다니는 게 꿈”이라고 했다. 박 부장은 “요즘 부모나 사회환경을 탓하는 젊은이가 많은데,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인생을 잘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 계장을 볼 때마다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들어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선후배→멘토와 멘티→엄마와 딸 1981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박 부장은 김 계장의 성암국제무역고(옛 성암여상) 30년 대선배다. 스물네 살 대학생 아들을 둔 박 부장은 입행 후 주경야독에 힘써 국제금융 전공으로 석사학위까지 땄다. 1986년 합격률이 20%도 안 되는 전직시험을 거쳐 정규직이 된 뒤 과천중앙지점장 등을 거쳐 올 7월 본점의 주요 부서인 검사부 부장으로 발탁될 정도로 고졸 출신 직원들의 대표적인 역할모델로 꼽힌다. 내년 2월 성암국제무역고를 졸업하는 김 계장은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한 살 위 청각장애인 언니를 돌보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명랑한 심성을 잃지 않았다. 학업 성적도 뛰어나 같이 입행 시험을 치른 성암국제무역고 학생 5명 중에서 유일하게 합격했다. 입행 전부터 기업은행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있던 김 계장은 면접에서 “장학금 돌려 드릴 테니 대신 저에게 월급을 주세요”라는 당찬 발언으로 면접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 부장은 “나도 성암여상을 졸업하고 강북구 삼양동 지점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는데, 혜인이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해서 더 반가웠다”며 “언제나 딸이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딸을 얻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증권펀드2호’, 우량 삼성그룹 주식에 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우량 삼성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증권펀드2호’를 운용하고 있다. 업종별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 계열회사에만 투자해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스테디셀러 펀드다. 개별 종목이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과도하게 상승해 투자 비중이 10%를 넘으면 3개월 이내에 10% 아래로 내려가도록 리밸런싱하는 기법을 적용한다. 또 분기 1회 이상 종목 비중을 조절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모색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강세장과 약세장을 거치면서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둬 동일 유형 대비 지난 5년 누적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1714억 원이 늘어나 10일 기준 8763억 원. 한국운용 측은 “지난 3년간 매년 시장을 이겨온 만큼 올해도 삼성그룹주의 장점을 잘 살려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IBK주식적립통장’, 주식을 적금처럼 매달 자동적립IBK기업은행은 바쁜 직장인을 위해 주식을 적금처럼 매달 자동으로 적립해주는 ‘IBK주식적립통장’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고객이 직접 선택한 개별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달 지정한 날짜에 일정 금액만큼 매수해 쌓아주는 통장이다. 매달 같은 금액을 적립하기 때문에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목표수익률이나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매수가 정지되도록 설정할 수 있어 쉽고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다. 제휴 증권사는 IBK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며 종목은 증권사에 따라 1∼5개 종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종목별 투자비중 설정도 가능하다. ■ KB국민카드 ‘프로페서 카드’, 석학·대학교수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KB국민카드는 이 시대의 석학과 대학교수들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인 ‘프로페서 카드’를 내놨다. 카드 고객은 인천, 김포, 김해공항 등에 있는 아시아나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면세점에서는 최대 15% 할인되며 전국 100여 개 골프장 온라인 주중·주말 무료예약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가입 첫해 연회비를 내고 실적이 20만 원이 넘으면 대한항공 국내선 동반자 1인 무료 왕복항공권, 아웃백 외식이용권(1만 원권 10매),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11매), 워터파크 무료입장권(4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카드 사용금액 1500원당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해외 일시불 및 서점 이용 금액에 대해서는 1500원당 1마일을 추가로 쌓아준다. 플래티늄S와 플래티늄 등급 2종류로 연회비는 각각 4만 원, 12만 원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이병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총지배인 김연수 ◇한양증권 △법인영업본부장(상무) 이한종 △법인영업1팀장(상무대우) 김원희 △〃2팀장(이사대우) 배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