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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더뱅커’ 선정 최우수 PB 하나은행(행장 김정태·왼쪽)이 세계적인 금융전문지 ‘더뱅커’가 선정하는 ‘2011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로 뽑혔다. 더뱅커는 “하나은행이 다양한 PB전용 금융상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P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블랙야크, 아웃도어 친환경대상 수상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지난달 28일 열린 제6회 ‘2011 대한민국 친환경대상’에서 아웃도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블랙야크 측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환경자원을 보호하고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 대우인터 이동희 단독대표 체제로대우인터내셔널은 31일 김재용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상임고문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은 김재용, 이동희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동희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2월 취임한 뒤 줄곧 무색무취한 행보를 보여 일부이긴 하지만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그림자 경영’ 의혹을 샀던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최근 파격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친(親)라응찬 인사가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가 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라 전 회장의 개인 일정을 취소시키는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또 내년 3월에 있을 신한은행장 인사와 관련해서도 서진원 행장을 연임시키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밝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한 회장이 라 전 회장과 본격적으로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라 전 회장은 최근 친구이자 신한지주 2대 회장인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과 함께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전현직 일본계 주주들과 저녁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는 라 전 회장의 뜻이 아니라 주주들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동 소식을 전해들은 한 회장이 “모임을 갖는 것 자체가 의도하지 않은 구설수를 만들 수도 있다”고 취소해달라는 뜻을 라 전 회장 측에 전했고, 결국 이 모임은 무산됐다. 한 회장은 최근 본보를 포함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잇따라 “내가 친라응찬 인사라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뽑혔다지만 나는 친라 인사도, 반(反)라 인사도 아닌 오직 ‘친신한’ 인사”라고 거듭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그림자 경영’설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내년 3월에 있을 신한은행장 인사에 관해서도 한 회장은 “글로벌 금융회사라면 최고경영자(CEO)가 1년 3개월 만에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서 행장의 연임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장은 자회사 경영진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에서 추천한 후보가 은행 주주총회 때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공식 선임된다. 자경위는 한 회장과 2명의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사외이사 10명의 면면이 다 밝혀지는 지주회사 회장 선임 때와 달리 자경위 참석자는 공시 대상이 아니어서 2명의 사외이사가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외부로 공개되지도 않는다. 그만큼 한 회장의 의중이 행장 선임에 결정적 역할을 미친다는 뜻이다. 신한 내부에서는 아직 행장 선출이 5개월이나 남았는데 한 회장이 이렇게 빨리 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언급할 줄 몰랐다며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그간 일부 부행장의 행장 승진설이 간간이 흘러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신한지주의 한 관계자는 “한 회장이 라 전 회장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한 듯 보여도 원래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며 “임원회의 때도 라 전 회장은 주로 임원들의 보고를 듣기만 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지만 한 회장은 이것저것 물어보고 지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 회장의 독자적인 면모는 7월에 있었던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엿보였다. 당시 한 회장은 “금융회사 CEO는 실적과 주가로 평가받아야 하며 일각에서 운운하는 ‘4대 천왕’ 얘기가 안 나오는 것이 정도”라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다른 관계자는 “상고 출신으로 입지전적 이력을 지닌 라 전 회장과 달리 한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로 은행의 인사 및 기획부문 등 핵심 코스만 밟아왔다는 평을 듣는다”며 “무색무취가 아닌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수수료 인하 공방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인 직전 월 카드사용액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지금까지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카드사와 제휴 학원을 이용할 때 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용 실적이 30만 원으로 높아진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 실적 기준을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인다.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작업도 시작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카앤모아카드’ 등을 갖고 있는 고객이 제휴 주유소를 이용할 때 휘발유 값을 L당 20∼40원 할인해주고 있지만 내년 5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현재 월 2회에 한해 외식비를 10% 할인해주고 커피 값을 무제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외식 할인한도를 1만 원으로 제한하고 커피 할인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까지만 제공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넘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결제할 때 이 금액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만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 할부결제를 적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2월부터 자사의 100가지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 6월부터는 현대카드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액 비율이 사용금액의 1%에서 0.3%로 줄어든다. 문화 및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롯데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이 놀이시설 입장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일부 고객이 반발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리라는 압박을 받아온 신용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수수료 인하 공방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3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한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부여해온 각종 혜택을 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 "카드 더 써야 할인혜택 부여" 우선 카드사들은 각종 할인서비스를 받기 위한 조건인 직전 월 카드사용액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신한카드의 '신한 4050카드'에 가입한 고객은 지금까지 전월 카드 사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카드사와 제휴 학원을 이용할 때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용실적이 30만 원으로 높아진다. KB국민카드도 내년 4월부터 '굿데이 카드'의 할인서비스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 기준을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인다. 부가서비스를 없애는 방안도 시작됐다. 삼성카드는 현재 '삼성카앤모아카드' 등을 갖고 잇는 고객이 제휴 주유소를 이용할 때 휘발유 값을 L당 20~40원 할인해주고 있지만 내년 5월부터는 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나SK카드의 '빅팟 카드'는 현재 월 2회에 한해 외식비를 10% 할인해주고 커피 값을 무제한으로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부터는 외식 할인한도를 1만 원으로 제한하고 커피 할인서비스를 월 4회(최대 5000원)까지만 제공키로 했다. 내년 3월부터는 '하나SK 비씨카드' 고객은 인천공항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마일리지·포인트 적립혜택 축소 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인 마일리지와 포인트제도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현재 '아시아나 삼성지앤미플래티늄카드'에 가입한 회원이 무이자 할부로 대금을 결제할 때 이 금액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만 내년 3월부터는 무이자 할부결제를 적립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11월부터 메가박스와 제휴했던 '0.5% 스타샵 포인트리 적립 및 결제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카드도 내년 2월부터 자사의 100가지 카드에 대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때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적립해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 6월부터는 현대카드의 '산림조합-현대카드C'의 M포인트 적립액 비율이 사용금액의 1%에서 0.3%로 줄어든다. 문화 및 오락시설을 이용할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축소된다. 롯데카드는 내년 5월부터 롯데월드 무료입장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롯데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이 놀이시설 입장을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여서 일부 고객이 반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C포인트' 'C 디스카운트' 'H 체크카드' 등에 가입한 회원들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현장 할인 서비스가 내년 1월 말로 끝나고 경주월드, 통도환타지아 캐시백 서비스를 받지못한다. 한 소비자는 카드사 홈페이지의 고객코너에 "공급자인 카드사와 점포 간의 비용 문제를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산은의 최대 과제인 수신 기반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은금융그룹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카드업 진출과 점포 확충 등을 통해 수신 기반을 넓히고 기업금융(CB), 투자은행(IB), 보험, 자산관리 분야에서 산은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언제라도 산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카드업 진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지주는 현재 산은캐피탈이 보유한 기업 상용카드 라이선스를 넘겨받은 뒤 개인에게도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허가권을 얻을 계획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소비와 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3%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했다. 이는 2분기 GDP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009년 3분기(1.0%)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저성장의 늪에 빠졌나 전년 동기 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로 정점을 찍은 후 2분기 7.5%, 3분기 4%대로 떨어졌다가 올 2분기부터는 3%대로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야별로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2%로 전분기 증가율보다 0.8%포인트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3분기 건설투자는 4.2% 감소해 작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로 2분기(7.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7월 집중호우 때문에 농림어업과 관광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설비투자가 늘지 않은 것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7, 8월 광공업 생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다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도 부진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4분기에 6%가 넘는 성장률을 내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3%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김영배 국장도 “산술적으로 보면 전망치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성장이냐, 물가냐’ 흔들리는 정책 물가도 불안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로 정부 물가 달성 목표치인 ‘연간 4% 수준’보다 크게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이 저성장과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 때문에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성장세가 저하됨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힘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가와 채소, 돼지고기 가격 안정세가 계속돼 4분기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갈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 경제가 고성장이 힘든 성숙단계이고 물가가 다시 안정될 여지가 있는 만큼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정책을 성장 또는 물가안정 중 어느 한쪽에 집중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식의 수요확대 정책을 쓰면 물가가 급등하고, 물가를 내리려고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빚 부담이 늘고 부동산시장이 위축돼 장기불황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온건한 성장정책’을 쓰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본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인인 원자재 가격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적으로 할 일이 없는 만큼 성장에 정책의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뎠던 서비스 교육 의료 분야가 활기를 띠면 내년에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원-달러 환율의 널뛰기가 계속되고 있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환율의 움직임 때문에 가슴을 졸여야만 하는 유학생, 학부모, 기업체 관계자라면 환헤지 기능에다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외화예금 통장에 가입해보는 건 어떨까. 주요 은행들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화, 유로화 등 10개국 이상 통화로 가입할 수 있는 외화예금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외화예금은 외화가 쌀 때 돈을 입금한 후 비쌀 때 출금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물론 환율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환차손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금리는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미국 달러 외화예금 통장에 1년 동안 넣어봤자 대부분 1.5% 내외의 이자만 붙는다.○외화예금 상품, 어떤 게 있나 KB국민은행의 ‘KB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자동이체 때 예금자가 직접 적정 투자 환율을 지정할 수 있다. 즉 자신이 정한 상한 환율 이상일 때는 적립이 중단되고 하한 환율 이하일 때는 추가로 적립할 수 있어 안정적인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금리는 예치기간별로 외화정기예금 고시 이율이 적용된다. 가입 기간은 1∼12개월이며 미국 달러화 기준 최소 100달러 상당액을 적립해야 한다. 우리은행에서 내놓은 ‘우리원(one) 회전식 복리 외화예금’은 금리 회전 주기로 이자가 복리로 계산되는 상품이다. 금리 회전 주기는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다. 이 상품은 고객이 환율 변동을 우려해 가입을 중도 해지하더라도 금리 회전 주기에 따라 약정 금리의 일부가 적용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중도 해지 이율은 7일 미만은 무이자, 1개월 미만은 약정 금리의 10분의 1, 1개월 이상은 10분의 3, 3개월 이상은 10분의 4 등이다. 가입 기간이 12개월(금리 1.5823%)인 외화예금을 9개월 만에 중도 해지한다면 9개월까지는 약정 금리를 적용받고 나머지 3개월은 약정 금리의 10분의 4가 적용된다. 1년 이상 장기 예치하면 추가 이자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자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하고 정액 분할 투자로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하나모아모아외화적금’을 내놨다. 기업은행의 ‘IBK외화통장’은 특정 환율을 주문해 외화거래를 할 수 있는 주문환율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이 계좌번호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휴대전화 등으로 계좌번호를 보내주는 ‘평생 계좌번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공동 모집금액이 늘수록 금리도 올라가는 ‘외화공동구매정기예금’을 다음 달 17일까지 한시 판매하고 있다. 최종 모집금액이 100만 달러 미만이면 0.05%포인트, 100만 달러 이상이면 0.1%포인트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환율 우대 및 수수료 감면 서비스도 대부분의 은행은 외화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환율 우대 및 다양한 수수료 감면 서비스 혜택을 제공한다. 농협의 스마트외화자유적립예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환전 때 우대 환율을 적용받고 외화송금 수수료도 일반 고객보다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적립식외화정기예금은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환율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외환은행의 하이파이플러스외화예금은 3개월 평균 잔액이 1만 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 송금 수수료를 무려 50%나 할인해준다. 기업은행의 IBK외화통장정기예금 고객 역시 3개월 평균 잔액이 5000달러 이상인 고객들에게 송금 수수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의 멀티플외화정기예금, 하나은행의 모아모아외화적금 가입 고객들은 자동이체 때 우대 환율을 적용받는다. 시중은행의 한 외화예금 담당자는 “정기 예금에 비해 예금 금리의 절대 수준은 높지 않지만 해외유학, 연수, 여행 등으로 외화 목돈이 필요하면 반드시 외화예금을 들어야 한다”며 “환율은 일반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적립식 외화예금으로 외화를 분할 매수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게 유용한 환헤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질병·상해 사망 최대 3억1000만원 지급 라이나생명 ‘무배당 가족사랑플랜보험’라이나생명보험은 사망 위험에 대비한 정기보험상품인 ‘무배당 가족사랑플랜보험(갱신형)’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질병 및 상해로 사망하면 보험금을 최대 3억1000만 원까지 보장한다. 가입연령은 만 15세부터 60세이며 가입 연령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최대 보험금 한도는 달라진다. 보장기간은 최장 80세다. 예를 들어 30세인 남성이 5년 만기로 월 보험료 3만6000원 조건의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주 계약 보험가액 3억 원짜리 기준)에 신규 가입한 뒤 사망하면 보험금 수익자는 매달 300만 원씩 10년 동안 보험금을 나눠 받거나 사망보험금 3억1000만 원을 일시에 지급받을 수 있다. 단 보험계약일로부터 만 1년 안에 재해가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한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의 50%만 지급된다. ■ 특화된 가격으로 전문 상조서비스 제공 차티스 ‘무배당 명품장제비보험’차티스가 질병 및 상해사망에 대한 보장은 물론이고 전문 상조서비스를 특화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배당 명품장제비보험’을 내놓았다. 60세 남자 기준 월 2만6100원(여자 1만5100원)의 보험료로 상해 혹은 질병 사망 시 2000만 원이 보장된다. 상해로 인한 골절 시 진단비 및 수술비도 각 1000만 원 한도까지 보장돼 장제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없이 갑작스런 사고까지 대비할 수 있다. 차티스는 장례대행 전문업체 ‘좋은상조’와 제휴해 가입고객들이 전문적인 상조서비스를 특화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무료 특약으로 제공한다. 별도의 상조회사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물가상승률에 관계없이 가입 후 10년간 동일한 가격으로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5년 만기 자동갱신 상품으로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080-5060-509 ■ 10년 이상 납입시 3년마다 6%씩 증액 지급 대한생명 ‘플러스 업 변액연금보험’대한생명이 변액보험의 수익률과 원금 보장의 안정성을 함께 갖춘 ‘플러스 업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한다. 최소 1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면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사 측은 이 시점부터는 3년마다 6%씩 점차 늘어난 금액을 더해 고객에게 지급한다. 만 35세 고객이 66세에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납입 금액의 142%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연금수령 이전에 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1년에 12번까지 해약환급금 50%를 중도 인출할 수 있다. 납입기간은 3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 및 일시납 등으로 다양하다. 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나이도 45세부터 80세까지 선택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영업시간 종료 후 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부과해오던 수수료 할증을 전면 폐지하고 ATM 관련 수수료를 은행권 중 가장 높은 평균 60.4%로 낮췄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고객은 기업은행 ATM에서 다른 은행으로 10만 원 이상을 송금할 때 현재 각각 1200원(영업시간 내), 1600원(영업시간 외)이던 수수료를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은행권 최저치인 700원만 내면 된다. 최대 1200원이던 타행 ATM 현금 인출 수수료도 영업시간에 관계없이 700원으로 줄였다. 자행 ATM을 통해 영업시간 이후 현금을 인출할 때는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초 임원급 전원(90명)의 명예퇴직을 종용한 SC제일은행이 조만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명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명퇴는 연말마다 있었고, 보통 20∼30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은행 측이 명퇴 대상자를 500명 내외로 대폭 늘리고, 파업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직원들을 어떤 식으로든 문책할 뜻을 드러내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6일 “장기 파업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하고 조직의 군살을 빼기 위해 기존 조직을 대폭 개편할 예정”이라며 “16개 영업본부를 5개 본부로 축소하고 상시 인사제도 등 다양한 쇄신 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67일이라는 은행권 사상 최장기 파업, 42개 지점 일시 폐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나 점유율에 큰 변화가 없어 현재의 인원이 다 필요하지 않다는 사측의 생각이 굳어진 것 같다”며 “특별한 보직이 없는 일선 영업점의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 300∼400명과 파업에 주도적으로 참가했던 직원들이 명퇴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달 초 실시한 임원 명퇴에서 사측의 기대에 못 미치는 20여 명만이 신청한 것도 일반 직원의 명퇴 규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SC제일은행 측은 90명의 임원 중 절반 이상을 정리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많지 않자 이달 말까지 추가 접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업 종료 후 두 달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15개 지점 직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이 영업점으로 복귀를 했는데도 두 달째 지점 문을 열지 않는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점의 추가 폐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직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SC제일은행의 한 직원은 “외환위기 직후 제일은행 직원 4000여 명이 감원당하면서 만든 ‘눈물의 비디오’가 재연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금융위기 여파로 190명이 명퇴를 했던 2008년에도 은행 전체가 흔들렸는데 이번에는 훨씬 많은 인원을 정리한다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평균 잔액 200만 원땐 혜택 플러스 신한은행 ‘S20통장·적금’신한은행이 20대만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인 S20통장 및 적금을 선보였다. S20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평균 잔액 200만 원에 대해서는 신한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휴대전화 요금 자동이체를 하면 최고 연 3.2%의 금리를 준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인터넷뱅킹 수수료, 마감 후 현금인출기 사용 수수료 등을 내지 않아도 된다. 환전 수수료도 우대한다. S20적금은 만기 6개월짜리 단기 상품으로 기본 금리 연 3%에 최고 0.6%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적금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등록금을 내기 위해 적금을 해지하거나 유학 목적으로 해외송금을 해도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되지 않고 처음 약속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 펀드 수익 달성땐 그만큼 자동 환매 ‘KB Safe플랜 이체(펀드&적금)’KB국민은행은 증시 급등락으로 인해 펀드 장기투자를 주저하는 고객을 위한 복합 금융상품 ‘KB Safe플랜 이체(펀드&적금)’을 내놨다. 고객이 지정한 펀드의 목표수익률이 달성될 때마다 그 수익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자동 환매되는 상품이다. 펀드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고객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펀드 모두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목표수익률은 최소 1%에서 최대 20%의 범위에서 1%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환매 금액은 ‘KB Safe플랜 적금’ 또는 ‘입출금이 자유로운예금’으로 이체된다. ‘KB Safe플랜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며 1년 만기 금리는 연 3.6%다. ■ 여자배구단 ‘알토스’ 리그 참가 기념상품 ‘IBK알토스배구예금’IBK기업은행이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의 성공적 개최와 8월 출범한 기업은행 여자배구단 ‘알토스’의 첫 리그 참가를 기념해 ‘IBK알토스배구예금’을 판매한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인 이 상품에는 최소 100만 원부터 최대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연말까지 2000억 원 한도로 영업점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기본 금리는 연 3.7%지만 모든 가입자에게 알토스 창단 축하금리 0.2%포인트를 준다. 사실상 기본 금리가 3.9%인 셈이다. △V리그 관중이 38만 명을 돌파하면 0.2%포인트 △가입 고객이 여자부 최종 우승팀을 맞히면 0.2%포인트 △최종 우승팀으로 알토스를 꼽고 알토스가 우승하면 0.1%포인트 등 다양한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등 금융업계의 리더들이 이종(異種)업계 벤치마킹에 푹 빠졌다. 이들은 신문사, 커피회사 등 금융회사와 무관해 보이는 다른 업종군 회사가 지닌 강점을 자신의 회사에 옮겨 심는 이종교배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업체 교류로 혁신 아이디어 찾아 10월 초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와 전략적 제휴를 한 이팔성 회장은 BBVA의 정보기술(IT)부서 운영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IT본부를 인도에 두는 많은 금융회사와 달리 BBVA의 IT부서는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았다. 구글, 애플 등 IT업체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상품 개발, 고객 응대법 등 은행에 쓰일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프란치스코 곤살레스 BBVA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BBVA에서 IT부서는 전략, 재무 못지않은 주요 부서로 대우받고 있다. 이 회장은 “이종업체에서 배울 점을 찾는 개방적 자세, IT부서를 한직으로 취급하지 않는 태도가 스페인의 변방은행이던 BBVA를 세계 35위 은행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만간 우리금융의 IT 자회사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직원들을 실리콘밸리로 파견하기로 했다. 김정태 은행장은 소비재업체의 마케팅 비결을 배우기 위해 2008년부터 김선권 카페베네 사장,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등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김 행장은 김선권 사장으로부터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자영업자 대출에 주력하지 않던 하나은행은 9월 초 카페베네 가맹점 사업주에게 신용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재업체 대표들은 소통을 통해 금융권의 보수적인 문화를 바꾸라는 조언을 했고, 김 행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마케팅 달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만남을 자주 갖게 됐다. 2009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한 정태영 사장은 NYT 사옥에 설치된 모니터에 독자들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통곡의 벽’을 설치했다. 10인치 안팎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60개가 일렬로 늘어선 이곳에는 ‘영업 행태가 마음에 안 든다’ ‘수수료가 높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쉴 새 없이 지나간다. 정 사장은 “신문사처럼 고객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라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도 “때로는 휴대전화,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가가 소매금융 전문가보다 은행 고객들의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금융회사 근무 경험이 없는 IBM, 아우디, 삼성물산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이종업계 벤치마킹의 이점은? 경영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이종업계 벤치마킹의 배경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금융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씨티,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 금융회사도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점을 꼽는다. 동종업계와 달리 이종업계의 기업은 정보 공유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거론된다. 21세기 기업 간 경쟁은 소속 업종의 구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경쟁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는 “소니의 경쟁자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페이스북과 싸이월드일 수 있다”며 “소니 게임기보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다면 삼성전자 게임기보다 훨씬 위협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제 여건이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금융위기 이후 1등 금융회사를 따라 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던 금융계에서도 급진적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는 “진정한 혁신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창조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익숙한 상품을 조합해 새로운 상품으로 탄생시킬 때 일어난다”며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매트릭스(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으로 분리된 금융지주 산하 개별회사들의 공통 사업 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조직) 도입 및 카드 분사 문제로 내홍을 겪는 우리금융지주가 ‘조직 변경에도 불구하고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장문의 해명 자료를 통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정현진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 전무는 17일 2만5000명에 이르는 우리금융그룹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냈다. 총 36쪽의 설명 자료까지 첨부한 이 e메일에서 정 전무는 “우리금융지주가 각종 구조화 금융사고 및 대형 부실 등으로 2004년 이후 12조 원이 넘는 막대한 대손비용이 발생해 경쟁사와 비슷한 규모를 지녔음에도 이익이 크게 뒤처지는 아픔을 반복해 겪고 있다”며 “매트릭스 조직 체제를 도입하면 개별회사의 위험관리 체계에다 비즈니스유닛(BU) 단위의 위험관리 체계까지 추가돼 과거처럼 위험관리 실패로 영업 현장의 피땀 어린 성과가 사라지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0대 금융회사 중 83%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을 정도로 이미 선진 금융그룹에서는 대세”라며 “매트릭스 도입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은 없으며 오히려 영업 강화 차원에서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 분사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정 전무는 “분사 후 카드사의 실적이 나쁘면 과거처럼 다시 우리은행이 카드사를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2003년 64%에 이르던 ‘카드론+현금서비스’의 자산 비중이 2010년 20%로 낮아지는 등 카드 부문의 자산 구성이 안정적으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분사로 인한 구조조정도, 직원 의사에 반하는 카드사로의 일방적인 이동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이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회사는 구조조정을 안 한다지만 재정위기 심화로 은행권 곳곳에서 구조조정 움직임이 있어 직원들은 불안할 따름”이라며 “먼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다른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는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에서 매트릭스 도입, 카드 분사, 경남·광주은행 완전 자회사화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당국이 은행권의 고배당 정책에 강력한 제동을 걸면서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이 잇달아 고배당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계 일각에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수수료 인하와 달리 전적으로 경영 의사결정인 배당까지 정부가 간섭하는 건 지나친 관치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등 배당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 금융위 “충당금 비율 높여 배당 억제”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손충당금이나 준비금을 지금보다 많이 쌓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과 준비금은 대출채권이 부실해질 때를 대비해 은행 내부에 쌓아두는 자금. 비용 성격인 충당금과 준비금 규모가 늘면 순이익이 줄어 배당 재원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을 은행 내규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대손준비금 적립 기준과 명시된 감독규정도 개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지주의 임원은 “낮은 배당으로 적정 주가가 유지되지 않으면 해당 업체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을 때 조달금리가 높아져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다른 지주회사의 IR담당자는 “국내 은행에 투자하는 외국인투자가들은 선진국 은행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하는데 최근 몇 년간 국내 은행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주가도 크게 오르지 않아 배당이라도 적정하게 해주지 않으면 이들을 붙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 금융권 배당, 제조업체보다 높아 문제 감독당국이 금융권의 배당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주요 금융회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일반 상장회사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회사의 배당성향 평균은 25.62%였다. KB금융지주가 46.5%로 가장 높았고 신한(24.6%), 우리(16.9%), 하나(14.5%) 등이 뒤따랐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회사 평균치인 16.2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주요 제조업체와 비교해 봐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배당성향은 각각 11.3%, 7.8%였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들이 거둔 수익은 내국인을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번 돈이 대부분이어서 해외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제조업체의 배당 수준보다 높다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허가를 얻어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업은 독과점의 혜택을 누릴 여지가 많고,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체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지니는 게 여론의 지지를 얻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제조업은 물건을 파는 순간 대부분의 비용이 정산 가능한 반면 금융업은 판매 후에도 다양한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발생하므로 미래 비용에 대비한 유보액을 제조업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의 배당성향은 해외 유명 은행보다는 낮은 편이다. 국제 은행 통계사이트인 뱅크스코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JP모건체이스(131%), HSBC(42%), 도이체방크(30%) 등 선진국 대형 은행의 배당성향은 모두 30%를 웃돌았다.○ 실적 향상이 진정한 투자 유인 전문가들은 최근의 배당 논란에 대해 당국이 지나치게 관여하는 측면은 있지만 국내 은행들이 고배당보다는 장기 실적 향상을 통해 투자자와 금융시장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당을 적게 하는 게 무조건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1980년대 이후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의 수와 기업의 전체 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중이 꾸준히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 활동에서 창출한 자금에서 투자에 사용한 자금을 빼고 남는 여유 자금인 잉여현금흐름의 범위 내에서 배당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강석훈 교수는 “당국이 무조건 ‘충당금을 더 쌓으라’는 식으로 지시하기보다 이익을 국내 은행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은행장들이 여성 금융인 모임을 찾는 까닭은?’ 은행장들이 여성 모임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18일 금융권 여성 임원들의 모임인 ‘여성금융인 네트워크’에 연설자로 등장해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디테일에 강한 여성 리더들이 조만간 금융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여성 부행장을 발탁한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4월 초 이 모임의 강연자로 나와 “더 많은 여성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행장은 각각 500만 원의 격려금을 이 모임에 전달했다. 2003년 설립된 여성금융인 네트워크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의 전현직 여성 임원 200여 명이 가입해 있으며 석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갖는다. 예전에는 관료, 교수 등이 주로 강연자로 나섰으나 올해 들어선 유독 은행장들의 방문이 잦다. 시중은행의 한 본부장은 “9월 초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이 모임의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여성 인재의 사장 발탁을 시사하는 등 여성 인재 중용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금융계 수장들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 행장은 이날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의 일화를 소개하며 리더에게 디테일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저우 전 총리는 중요한 만찬이 있을 때는 주방에 미리 들러 이것저것 챙기고 난 뒤 항상 주방장에게 국수 한 그릇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맛있는 요리가 나올 텐데 왜 국수를 먼저 먹느냐고 묻자 그는 “배가 고픈 상태로 손님을 맞으면 식사에 정신이 팔려 손님 대접에 소홀할 수 있다”고 답했다는 것. 서 행장은 “여성은 디테일에 강하지만 큰 그림을 보는 일에 약해 리더가 되기 힘들다는 편견은 리더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라며 “이런 세심함과 디테일을 챙기는 태도가 저우 전 총리를 중국 최고의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흔히 최고경영자는 회사의 큰 흐름만 파악하고 단칼에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지만 행장이 돼 보니 그 반대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소소한 결재 하나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거의 없으며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안일수록 더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하려면 여성 임원의 수를 늘리기보다 여성의 가사 및 육아부담을 줄이고 여성들의 직무가 조직 내 특정 분야에 편중되는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며 “전략, 재무 등 주요 부서에 더 많은 여성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몰랐다. 오상혁 씨(41·회사원)는 6월 초 경기 고양시의 자기 집을 담보로 8000만 원을 대출받아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갔다. 은행 직원이 근저당설정비로 56만 원과 신용평가 수수료 5000원을 내라고 했을 때 오 씨는 ‘금리가 낮은 은행 대출을 받은 게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사 가는 날, 잔금을 치르기 위해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3000만 원짜리 수표를 집주인의 하나은행 계좌로 송금하면서 수수료 3000원이 들었다. 은행 영업시간이 지난 저녁이나 휴일에 현금자동지급기(ATM)를 많이 이용하는 오 씨에게 수수료 몇천 원은 그저 일상이었다. 오 씨는 최근 5개월간 12차례 ATM을 이용하면서 1만4400원을 수수료로 썼다.은행만 수수료를 매기는 것이 아니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오 씨는 8월 증시 폭락으로 투자금이 거의 반 토막 나자 더 참지 못하고 주가가 다소 회복된 지난달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1000여 만 원을 투자해 500만 원을 겨우 손에 쥐었지만 증권사는 거래수수료 명목으로 2500원을 뗐다. 이 돈을 채권형펀드에 넣자 증권사는 ‘선취수수료’라면서 5만 원을 공제했다.꾹 참던 오 씨가 폭발한 것은 이달 초였다. 만기도래한 정기예금 3000만 원으로 은행 대출금을 갚으려고 하는데, 창구 직원이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로 16만 원을 요구한 것. 발끈한 오 씨는 “빌린 돈을 갚는데 무슨 수수료를 내느냐”고 항의했다. 은행 직원이 “금융기관으로선 상환금액만큼 이자를 못 받게 됐으니 수수료로 손해를 상쇄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 씨가 6월부터 최근까지 금융회사에 낸 수수료는 79만4900원에 이른다. 딸 민정이의 2개월 치 영어학원 비용이었다. 오 씨는 “푼돈이라고만 여겼던 수수료가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른바 ‘수수료 공화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지나친 수수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수수료 인하에 착수했다. 일단 영업시간 중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때 부담하는 타행 인출수수료(800∼1000원)와 송금수수료(600∼1000원)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은행의 수수료 담당자를 불러 불합리한 수수료 체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개인금융부 관계자는 “원가 계산이 쉽고 은행 수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ATM 수수료 위주로 내리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류만 200개… 年利 8% 할부에 3% 수수료 붙여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업권별 수수료는 은행 138개, 증권 20여 개, 카드 및 캐피털사 20여 개, 저축은행 18개 등 총 200여 개에 이른다. 어음보증료나 주식청약 수수료처럼 금융회사가 위험을 부담하거나 품이 들기 때문에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가 있지만 근거가 미약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수수료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금융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주먹구구로 운용되는 것은 수수료를 만들 때 별도의 근거 법 없이 각 금융회사가 필요에 따라 수수료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수수료 개수와 요율 결정은 금융회사와 고객 간의 계약이라고 보고 대부분 업계 자율에 맡기고 있다. 실제 신한은행이 부과하는 수수료는 109건인 반면 우리은행 수수료는 195건에 이를 정도로 편차가 크고 수수료율이 제각각인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8일 금융권의 각종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상식에 어긋나는 수수료는 개선하도록 금융사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2000만 원 대출에 60만 원 먼저 떼가직장인 허모 씨(31)는 얼마 전 한 캐피털 업체를 통해 승용차를 구입했다. 대출금 2000만 원을 36개월 동안 나눠 갚는 조건이었다. 캐피털사가 할부금융 계약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취급수수료 60만 원을 가져간 것이다. 할부금리가 연 8% 이하라고 했지만 3% 안팎인 취급수수료 때문에 실제 허 씨가 체감하는 금리는 연 10%가 넘었다. 캐피털사 측은 “자동차 딜러에게 선지급하는 중개료가 고정돼 있어 취급수수료를 매기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이 8월 말 캐피털사 사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개인에게 부과하는 취급수수료를 없애라고 권고한 뒤 0.7∼1.5%인 신용대출 취급수수료는 거의 없어졌지만 3% 안팎인 고율의 할부금융 수수료는 여전히 고객들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남아있다.한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던 주부 유모 씨(53)에게 담보대상 주택의 감정평가뿐 아니라 대출자 개인의 신용등급까지 평가해야 한다며 평가수수료 5000원을 청구했다. 유 씨는 “대출금 회수가 가능한지 평가하는 업무는 은행의 이익을 위한 것인데 왜 소비자가 그 비용을 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을 사거나 팔 때 내는 매매수수료에는 ‘증권유관기관 수수료’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100만 원을 거래할 때 한국거래소는 33원, 한국예탁결제원은 13원, 금융투자협회는 8원을 수수료로 떼어 가는 것이다. 최근 부실이 불거진 저축은행들은 직원이 직접 대출받은 사람을 찾아가 원리금을 회수할 때 ‘수금수수료’라는 비용을 매기기도 한다.금융회사들의 수수료 이익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은행, 카드, 보험, 증권사를 계열사로 둔 4대 금융지주회사가 수수료 수혜를 가장 많이 봤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수수료 이익이 997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0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수수료 이익이 작년 상반기 545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237억 원으로 늘었다.○ “취약계층에는 수수료 면제해줘야”금융회사들은 ‘비용이 드는 만큼 수수료를 매길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 체계에 손을 대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우깡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하면 새우깡 개수가 줄어들 듯 카드 수수료 낮추라고 하면 포인트나 서비스 혜택 축소가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 시장경제에서 가격을 건드리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부작용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하지만 금융업은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만큼 비상식적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수수료는 카드 사용횟수를 기준으로 수수료를 매기는 현행 체계를 카드 사용총액 기준으로 바꿔, 건당 결제금액이 적은 영세 사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에서는 은행과의 거래횟수가 적은 저소득자나 고령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이 느끼는 수수료 부담이 높다”며 “미국 호주 등 일부 선진국 은행처럼 경제적 취약계층에게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1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보험업계의 임금 및 배당 수준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회사는 수백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배당 잔치를 벌이는 등 보험업계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배당을 실시한 9개 보험회사의 평균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26.0%였다. 같은 기간 31.2%의 배당성향을 보인 카드업계보다는 조금 낮지만 보험회사들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모그룹의 계열사나 사주 등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는 게 문제다. 보험업계 2위인 한화계열 대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의 42.1%인 199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등이 이 돈의 절반가량을 가져갔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에 5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53억 원을 배당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조정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회장이 53억 원 중 20% 이상을 가져갔다. 보험업계의 임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0회계연도에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가 받은 평균 연봉은 9억3608만 원에 이른다. 등기이사들의 평균 월급도 4918만 원으로 증권회사 평균 4735만 원을 웃돈다. 가격 담합과 같은 보험사들의 영업 행태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생명보험시장에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보험 상품의 이자율을 짜고 정한 12개 생명보험회사에 3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고객의 민원을 무효로 하기 위해 소송도 남발한다. 상반기 손해보험 관련 소송 378건 중 보험회사가 개인을 상대로 낸 소송의 비율이 90%를 넘는다. 계열사의 신용카드로만 보험료를 받고 계열사에 대한 대손적립금 비율을 크게 늘려 계열사의 손실을 우선적으로 메우도록 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편법 지원도 여전하다. 금융업의 핵심은 신뢰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금융회사는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자금난에 처하면 국가에 손을 벌리고 이익이 생겼을 때는 자기들끼리 나눠 갖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하정민 경제부 기자 dew@donga.com}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1조 원이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보험업계의 임금 및 배당 수준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일부 보험회사는 수백 억 원대의 당기순손실을 내고서도 배당 잔치를 벌이는 등 보험업계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에 배당을 실시한 9개 보험회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26.0%였다. 같은 기간 31.2%의 배당성향을 보인 카드업계보다는 조금 낮지만 보험회사들도 수익의 상당 부분을 모그룹의 계열사나 사주 등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는 게 문제다.보험업계 2위인 한화 계열 대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의 42.1%인 199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한화건설, 한화케미칼 등이 이 돈의 절반가량을 가져갔다. 메리츠화재는 2008년에 58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53억 원을 배당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조정호 메리츠종합금융증권 회장이 53억 원 중 20% 이상을 가져갔다. 보험업계의 임금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10회계연도에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가 받은 평균 연봉은 9억3608만 원에 이른다. 등기이사들의 평균 월급도 4918만 원으로 증권회사 평균 4735만 원을 웃돈다.가격 담합과 같은 보험사들의 영업 행태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생명보험시장에서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보험 상품의 이자율을 짜고 정한 12개 생명보험회사에 3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고객의 민원을 무효로 하기 위해 소송도 남발한다. 상반기 손해보험 관련 소송 378건 중 보험회사가 개인을 상대로 낸 소송의 비율이 90%를 넘는다. 계열사의 신용카드로만 보험료를 받고 계열사에 대한 대손적립금 비율을 크게 늘려 계열사의 손실을 우선적으로 메우도록 하는 등 계열사에 대한 편법 지원도 여전하다. 금융업의 핵심은 신뢰다. 게다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금융회사는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자금난에 처하면 국가에 손을 벌리고 이익이 생겼을 때는 자기들끼리 나눠 갖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더 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 대형은행들이 앞다퉈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하는 가운데 국내 은행권에도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위기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려면 미리 긴축경영을 실시해야 한다는 외부 요인에다 개별 은행의 내부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6일 상무급 이상 임원 96명, 본부장급 이상 직원 60명 등 총 150여 명을 본사로 불러 자발적 명예퇴직 신청을 종용했다. 외부 위기에 맞서 조직의 군살을 빼고 호봉 체계를 간소화한다는 이유였다. SC제일은행이 설립된 2005년 이후 임원 명예퇴직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국내 은행권에서도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은 사례는 사실상 없다. SC제일은행의 한 임원은 “후배들을 위해 명예롭게 나갈 수 있는 길을 터준다지만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며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명예퇴직 바람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매년 말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왔다. HSBC은행 직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산은금융지주가 지점이 60개에 불과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HSBC의 국내 지점 11개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금융은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니라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P&A는 M&A와 달리 피인수 회사 직원의 고용 승계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830명에 이르는 HSBC 직원 중 25%가량을 차지하는 약 200명의 소매금융 분야 직원이 좌불안석이다. HSBC의 한 직원은 “외국계 은행 직원들은 상무 이상의 고위 직급이 많은 데다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이 완전히 다른 국책은행인 산은금융에서 마땅한 역할을 찾기도 힘들다”며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로 이직이 쉬운 것도 아니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합병이 가시화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내년 초 카드 분사를 앞둔 우리은행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8월 말에 올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378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2008년 초 이후 3년 만이어서 금융계의 각별한 관심을 끈 바 있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대규모 차입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며 우려한다. 실제 하나금융은 인원 감축은 최소화하겠지만 중복 점포 및 인원의 정리는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지점(1008개) 및 직원 수(1만6606명)가 모두 KB국민은행에 이은 국내 2위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 분사로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은행에서 카드사로 이동해야 하는 데다 다른 은행보다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이 많아 어떤 식으로든 인력을 정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우리은행 직원은 250명이며 내년 240명, 2013년 400명이 더 늘어난다. 이 직원들은 대부분 지점장급 이상이다. 작년 말 은행권 사상 최대 규모인 3244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KB국민은행도 인력 조정의 무풍지대는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말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KB금융이 4대 금융지주 중 기업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배수’가 가장 낮다”고 말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도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아직도 다른 은행에 비해 직원 수가 많다”고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17% 싸지만 보장 내용은 별 차이가 없는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이 17일부터 선보인다. 최대 100만 명의 저소득층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LIG손보, 흥국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및 생계 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소유한 저소득층에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17% 싼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아반떼XD 2001년형 자동차를 가진 만 41세의 남성이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면 보험료는 57만4450원이다. 일반 자동차보험 보험료 69만4610원보다 12만160원 싸다. 다만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만 35세 이상, 가계소득 연간 4000만 원 이하, 만 20세 미만의 부양 자녀, 비사업용 중고 소형차 1대(10년 이상 경과한 1600cc 이하의 일반 승용차 또는 1t 이하 화물차량) 소유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에 앞서 손보업계는 3월부터 기초생활보장대상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서민우대 자동차보험 판매에 나섰지만 6월 말까지 가입자가 325명에 그치는 등 주목을 끌지 못했다. 보험료 할인율이 8%에 그쳐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할인율 12∼15%에도 못 미친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품은 할인율을 17%까지 확대해 저소득층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대 100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금융재단 등과 연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