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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마치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 19일 코스피가 5,600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닥지수는 5% 가까이 오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장을 마쳤다. 기관 투자가가 1조637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도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마감했다.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86% 오른 19만 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1100조 원(보통주 기준)을 달성했다. 시총 1000조 원을 돌파한 지 8거래일 만이다. 전장 대비 1.7% 상승 마감한 SK하이닉스는 장중 90만 원을 넘었다.연휴 기간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설비 투자 증가로 빅테크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가 17일(현지시간) 메타에 수백만 개의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미 유명 헤지펀드 아팔루사가 마이크론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연휴 때 누적된 매수 대기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파괴할 것이라는 ‘공포론’과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의구심이 커지는 ‘거품론’이 미국에서 잠잠해지면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메타 등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높고, 에너지 소재 등 실물이 중요한 업종은 AI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으면서다. 코스피가 상승 랠리와 한국거래소의 부실기업 퇴출 방안 발표 영향을 받은 코스닥지수도 5% 가까이 올랐다. 다만 계속되는 상승 랠리에 조정이 올 것이라는 주장이 언제라도 증시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메모리 공급난 ‘램마겟돈’에 반도체 투톱 껑충코스피는 19일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5,677.2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681.6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5,600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삼성전자가 4.86% 뛰었고, SK하이닉스도 1.59% 상승했다. ‘반도체 투톱’의 상승은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나온 AI 관련 대규모 투자 소식에 따른 낙관적인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엔비디아는 17일(현지 시간) 메타에 수백만 개의 AI 칩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AI 칩의 개당 평균 가격이 약 1만6000달러(2300만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타가 200만 개만 구매해도 46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는 세계 최대의 개인화 시스템을 구동하는 AI 기업”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를 치켜세웠다.시장에선 엔비디아 AI 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램마겟돈(RAMmageddon)’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램마겟돈은 메모리 반도체를 뜻하는 ‘램’과 지구 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신조어다. 블룸버그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리며 코스피가 세계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주식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최근 정부가 ‘동전주’ 퇴출 방안과 함께 체질 개선 의지를 밝힌 코스닥 시장은 더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60.71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조429억 원 어치, 외국인은 8546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 AI 등 위험 요소를 따져보던 투자 자금이 한 번에 유입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AI 수익성 논란 남아” VS “코스피 7,000 간다”코스피가 다시 상승 랠리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AI 수익성 논란 등 글로벌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며 “(증시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증권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 증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19일 코스피가 7,9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7,500)과 NH투자증권(7,300) 등도 코스피가 7,000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 나은 AI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국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지 않으면 코스피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난해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고배당주가 올해 들어 비교적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확실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올해 배당부터 분리과세가 도입되는 것도 기대감을 키운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배당 지수의 수익률은 29.3%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30.68%)과 엇비슷하다. 다만 한주에만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3차례나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가 17.35% 상승했지만 고배당 지수는 28.95% 올라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배당 테마가 강세를 보인 것은 결산 시즌과 배당 시즌이 맞물린 계절적 효과와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자금을 재배치한 것이 더해졌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효과까지 작용했다. 올해 1월 이후 지급되는 배당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 지난해 배당 성향이 40% 이상이거나 △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현금배당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기업에 적용된다. 2000만 원 이하 구간 14%, 2000만~3억 원 구간 20%, 3억~50억 원 25%, 50억 원 초과 30%의 누진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에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비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대주주가 배당을 늘릴 유인을 만든 셈이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분리과세 요건을 확정적으로 충족한 기업에 투자하거나 배당 분리과세 대상이 유력한 기업,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특별배당이나 결산 배당 확대로 포함될 수 있는 후보 리스트에 투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9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총 97곳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 HD현대중공업,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삼성생명, 고려아연, HD현대일렉트릭, 하나금융지주 등이 포함된다. 주가를 바탕으로 한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는 스카이라이프, 삼현철강, 푸른저축은행, HS애드, 교촌에프앤비 등이 6%가 넘는 연간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다만 배당주에 투자할 때 배당수익률 숫자만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기업이 이익을 지속해서 낼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또 배당금을 지급한 뒤 배당금만큼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배당락’ 현상도 있기 때문에 단기매매 방식으로 접근하면 성과가 떨어질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주가가 18만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총 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 ‘17만 전자’를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처음으로 ‘18만 전자’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4.5%나 상승해 우선주 시총(104조 원)이 현대자동차 시총(102조 원)을 제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한때 18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약 8400만 달러로 불어 글로벌 시총 14위를 달성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종가 기준으로는 JP모건에 밀리긴 했으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전자가 전날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243조 원, 322조 원으로 상향했다. 파운드리(위탁 생산) 고객을 다각화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13일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인력을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에도 코스피는 0.28% 하락한 5,507.01로 마감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중국, 홍콩 증시도 1%대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점유율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을 취득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13일 코빗 주식 2691만 주를 1335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코빗 지분 92.06%에 해당하는 규모다.미래에셋컨설팅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함”이라고 취득 목적을 공시했다.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하는 지분은 코빗의 최대 주주인 넥슨의 지주회사 NXC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월 코빗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NXC는 코빗 지분 45.56%, SK스퀘어는 31.55%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코빗 주식 922만 주를 457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플래닛은 처분 목적에 대해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동반 매각참여권 행사 및 투자 회수”라고 설명했다.앞서 네이버의 금융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의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 주가가 18만 원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총 순위 14위에 오르기도 했다.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종가 기준 ‘17만 전자’를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사상 처음 ‘18만 전자’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4.5%나 상승해 우선주 시총(104조 원)이 현대차 시총(102조 원)을 제쳤다.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중 한때 18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시총이 약 8400만 달러로 불어 글로벌 시총 14위를 달성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여파로 종가 기준으로는 JP모건에 밀리긴 했으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전자가 전날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 243조 원, 322조 원으로 상향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을 다각화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작용했다.삼성전자는 13일 김용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내정하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핵심 인력을 이사회에 추가하면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강세에도 코스피는 0.28% 하락한 5,507.01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일본, 중국, 홍콩 증시도 1%대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으로 확산하며 기술주 미국 뉴욕 주가가 하락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종합지수는 2.04%나 하락하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57%)보다 낙폭이 컸다.이는 SW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하고 있는 앱러빈의 경우 19.68%나 하락했고 팔란티어의 주가도 4.83% 떨어졌다. 오픈AI가 주택 보험 견적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한다는 소식에 보험 중개업체 주가가 하락하고, 세금 관련 AI 출시 소식에 자산관리 회사와 증권사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주가가 4.88%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에 대한 우려가 시장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주가가 부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애플(―5%), 시스코시스템즈(―12.32%) 등 하드웨어(HW) 기업들은 메모리 가격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변동성이 커진 금과 은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948.4달러로 2.9% 하락하며 5000달러를 하회했고, 은 가격은 온스당 76.54달러로 8.9%나 하락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주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진 점은 부담이다.”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조던 스튜어트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익 전망치 상향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완화됐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확대도 코스피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조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에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했다.스튜어트 매니저는 JP모건 멀티애셋솔루션본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관투자가 자산 운용을 돕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운용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는 목표 은퇴 연도 기준 3년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주식 비중”이라며 “경제 성장과 연동되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편향을 전략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커진 변동성은 리스크로 꼽았다. 스튜어트 매니저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루에 5% 오르고 내리는 환경은 장기 자산 배분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그는 “메모리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전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도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부채 발행이 과거보다 늘어난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AI 하드웨어에 집중하기보다 전력 인프라, 유틸리티, 헬스케어, 산업재 등으로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5,000에서 6,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세장에는 7,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반도체 투 톱’을 중심으로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고, 정부의 지배구조 개혁 정책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봐서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지난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수요 △지배구조 개선 △구조적 산업 테마 △글로벌 증시 강세 등 4가지 동력이 올해도 모두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수요가 40%, 나머지 요소가 20%씩 강세장에 기여했다고 봤다.다스 전략가는 “한국은 일본처럼 주주 환원이 미흡하고 비효율적인 재무제표라는 공통점이 있었다”며 “양국 모두 유사한 정책과 조치를 통해 개선이 이뤄져 재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집값이 오르면 50세 이상 가계의 소비는 늘지만, 50세 미만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은 이미 주택을 보유한 유주택자더라도 소비를 줄였다.한국은행은 12일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 후생이 개선되는 ‘자산효과’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데이터를 활용해 유주택자와 무주택 전·월세 거주자의 소비성향과 세대별 차이를 분석했다.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5% 올랐을 때 50세 이상인 가계의 후생은 평균 0.26% 증가한 반면 50세 미만인 가계는 평균 0.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은 비(非)주거 소비지출, 주거서비스 소비, 자산가치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만족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한은은 소비 지출 증감으로 환산해 후생을 측정했다.연구를 진행한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가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투자 효과’와 유주택자가 대출을 늘리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저량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무주택 청년들의 소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실제로 2013년, 2018년 등 과거와 비교했을 때 2023년은 모든 세대에서 평균소비성향(소득 대비 소비 비율)이 하락했는데 25~39세 무주택 가구의 소비성향이 크게 낮아졌다. 집을 샀지만 금융자산이 부족한 ‘부유한 유동성 제약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소비를 제한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전체 자산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장부상 자산은 늘었지만, 현금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비 진작 효과가 제한된 것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소득과 자산 대물림이 심화되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며 ‘개천에서 나는 용’이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에서 태어나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사람이 계속 지방에 남아 살면 하위 50%로 남는 비율이 80.9%로 높아졌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한국노동패널을 분석한 결과 세대 간의 경제력 대물림이 최근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보다 자산에서, 과거보다 최근 세대에서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비슷한 연령을 소득과 자산 순으로 줄 세운 소득백분위 기울기를 활용해 계층 이동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울기가 1이면 부모의 소득과 자산이 완전히 자녀에게 전달되는 사회라는 뜻이다. 분석 결과 1971∼1980년생인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 기울기가 각각 0.11, 0.28로, 전체 연령대 평균(0.25, 0.38)보다 낮았다. 이들은 비교적 계층을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뜻이다. 반면 1981∼1990년생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가 각각 0.32, 0.42로 대물림이 심화하면서 계층 이동이 어려워졌다. 여기에 지역 간 격차가 더해졌다.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한국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은 자신이 태어난 시도에 계속 머문다. 지방의 소득 하위 50%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지방에서 계속 살면 소득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50대의 경우 58.9%였지만 30대는 80.9%로 급등했다. 상위 25%까지 계층 이동에 성공한 비율은 50대가 12.9%였지만 30대는 4.3%로 낮아졌다. 실제로 출신 대학에 따른 소득 차이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50대는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느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든 소득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들을 소득수준별로 세웠을 때 수도권 졸업자든, 비수도권 졸업자든 100명 중 상위 37∼40등 구간에 있었다. 반면 30대에서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방에서 태어난 30대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면 100명 중 39등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 대학을 졸업하면 52등 수준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정민수 지역경제조사팀장은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이 약하고 비수도권 전반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가 비수도권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식산업 위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유인이 충분하다고 봤다. 수도권 출생은 잔류하고 지방 출생은 수도권으로 이주해야 소득과 자산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수도권 집중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 등을 통해 지방 저소득층 학생이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방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소득과 자산 대물림이 심화되고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며 ‘개천에서 나는 용’이 나오기 힘들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에서 태어나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사람이 계속 지방에 남아 살면 하위 50%로 남는 비율이 80.9%로 높아졌다.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한국은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함께 한국노동패널을 분석한 결과 세대 간의 경제력 대물림이 최근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보다 자산에서, 과거보다 최근 세대에서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연구진은 비슷한 연령을 소득과 자산 순으로 줄 세운 소득백분위 기울기를 활용해 계층 이동 가능성을 분석했다. 기울기가 1이면 부모의 소득과 자산이 완전히 자녀에게 전달되는 사회라는 뜻이다. 분석 결과 1971~1980년생인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 기울기가 각각 0.11, 0.28로, 전체 연령대 평균(0.25, 0.38)보다 낮았다. 이들은 비교적 계층을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뜻이다. 반면 1981~1990년생 자녀는 소득과 자산백분위가 각각 0.32, 0.42로 대물림이 심화하면서 계층 이동이 어려워졌다.여기에 지역 간 격차가 더해졌다. 한국노동패널에 따르면 한국 성인 인구의 절반가량은 자신이 태어난 시도에 계속 머문다. 지방의 소득 하위 50%인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지방에서 계속 살면 소득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50대의 경우 58.9%였지만 30대는 80.9%로 급등했다. 상위 25%까지 계층이동에 성공한 비율은 50대가 12.9%였지만 30대는 4.3%로 낮아졌다.실제로 출신 대학에 따른 소득 차이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50대는 지방에서 태어난 사람이 어느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하든 소득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들을 소득수준별로 세웠을 때 수도권 졸업자든 비수도권 졸업자든 100명 중 상위 37~40등 구간에 있었다.반면 30대에서는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지방에서 태어난 30대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면 100명 중 39등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방 대학을 졸업하면 52등 수준이었다.연구를 진행한 정민수 지역경제조사팀장은 “거점도시 대학의 경쟁력이 약하고 비수도권 전반에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구조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가 비수도권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지식산업 위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한은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릴 유인이 충분하다고 봤다. 수도권 출생은 잔류하고 지방 출생은 수도권으로 이주해야 소득과 자산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런 수도권 집중이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역별 비례선발제’ 등을 통해 지방 저소득층 학생이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방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신한투자증권은 9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프리미어 발행어음’은 1년 이내 만기의 어음으로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개인 고객이 대상으로,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원이다. 수시형은 세전 연 2.5% 금리가, 약정형은 가입 기간에 따라 세전 연 2.3∼3.3%의 금리가 적용된다. 15∼39세 청년 대상 2030 특판 상품 금리는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프리미어 발행어음 1호 가입자는 신한금융 메인 모델인 배우 박보검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2, 3호로 발행어음에 가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논란 속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일본의 전력기기 등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가 뛰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동반 강세로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독일에 이어 대만 증시도 제쳤다. 아시아 증시 강세는 AI 과잉 투자 논란으로 요동쳤던 증시가 뉴욕 증시 회복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고, 다우존스 종합지수는 처음으로 5만 포인트를 넘겼다. ● 아시아 증시 일제히 강세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 오른 5,298.04로 마감하며 2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개인이 약 3조3000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500억 원, 기관이 2조70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4.92%)와 SK하이닉스(+5.72%)는 나란히 5% 안팎 주가가 상승했다. 연기금이 코스닥 비중을 늘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코스닥은 4.33%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00억 원, 1600억 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6000억 원 순매도했다.이날 눈에 띈 건 일본 증시였다. 일본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9% 오른 5만6363.94엔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8일 개표한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전체 465석 중 3분의 2를 넘는 316석을 확보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인기에 힘입은 압승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내세우는 적극 재정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일본 증시 시총 3위인 히타치 주가가 8.4% 올랐다. 히타치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1.96% 상승했다. TSMC의 주가가 1.97% 상승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9일 종가 기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합친 한국 증시 시총은 4996조 원으로 늘어나며 대만 증시를 제쳤다. 대만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105조6621억 대만달러(약 4888조 원) 수준이다. 한국 증시 시총은 독일 증시에 이어 대만 증시까지 제치며 거래소 기준으로 11위, 국가 기준으로 8위에 올랐다.● 과잉 투자 논란 속 옥석 가리기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시장 전망을 충족시키거나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지난해 3600억 달러(약 526조 원)였던 설비투자를 올해 6000억 달러(약 877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히며 지난주 주가가 부진했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NBC 인터뷰에서 “AI 인프라 구축이 7∼8년가량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투자가 과하지 않다고 발언한 게 알려지면서 정보기술(IT) 종목들이 반등했다. 빅테크를 고객으로 삼는 엔비디아(+7.87%), 브로드컴(+7.22%), AMD(+8.28%) 등의 주가가 상승하며 시장이 옥석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금 시장의 연쇄 청산 사태가 일단락됐고 반도체, AI 기업 주가가 반등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이퍼 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업)의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신한투자증권은 9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의 ‘신한프리미어 발행어음’은 1년 이내 만기의 어음으로 약정한 수익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개인 고객이 대상으로,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 원이다.수시형은 세전 연 2.5% 금리가, 약정형은 가입 기간에 따라 세전 연 2.3~3.3%의 금리가 적용된다. 15~39세 청년 대상 2030 특판 상품 금리는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특판 상품은 200억 한도이며 한도 소진 시 판매가 조기 종료된다. 신한프리미어 발행어음 1호 가입자는 신한금융 메인 모델인 배우 박보검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2, 3호로 발행어음에 가입했다. 진 회장은 “발행어음이 고객에게는 자산관리의 든든한 선택지가 되고, 우리 경제에는 모험자본의 공급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 반도체 TOP10’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5조 원을 넘겼다고 9일 밝혔다. 6일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은 5조3257억 원으로 국내 주식 테마형 ETF 중 가장 큰 규모다.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며 4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고, 개인이 8695억 원 순매수했다. 이 ETF는 삼성전자(23.9%)와 SK하이닉스(30.2%)를 절반 이상 담아 국내 반도체 ETF 중 두 회사의 비중이 가장 높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회원들에게 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1인당 2000원을 2000비트코인(BTC)으로 잘못 보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빗썸 비트코인 자체 보유량(175개)의 3500배가 넘는 62만 개(약 61조 원)가 발행되지도 않은 ‘유령 코인’으로 고객에게 지급됐다. 코인 목돈을 깜짝 입금받은 고객 일부는 바로 팔아치운 뒤 현금을 챙기거나 다른 코인을 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시세 왜곡도 발생했다. 이용자 1000만 명을 넘기며 급성장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내부 통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 마케팅 담당 직원은 6일 오후 7시 ‘랜덤박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단위로 ‘원’ 대신 ‘비트코인(BTC)’을 고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벤트에 참여한 695명 중 249명에게 1인당 2000∼5만 원씩, 총 62만 원을 지급하려 했는데 비트코인 62만 개를 지급해 버린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가(개당 약 9800만 원)를 고려하면 지급액은 61조 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을 잘못 받은 고객 중 80여 명이 매도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 2분 만에 16% 급락해 한때 8111만 원까지 떨어졌다. 빗썸은 오지급 20분 만에 상황을 인지하고 거래·출금 차단을 시작해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62만 개 중 99.7%(61만8212개)를 코인으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미회수된 1788개는 시장에서 팔렸는데 이 중 93%(1663개·1630억 원)는 돈으로 회수했고 나머지 7%(125개·123억 원)는 회수 중이다. 7%에 해당하는 금액 중 30억 원은 이미 은행에서 현금으로 출금됐고, 나머지는 다른 코인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가상자산거래소에 금융회사에 준하는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이용하는 한 이용자 계좌에 6일 오후 7시 ‘195,604,000,000’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이용자가 보유한 적 없는 비트코인 2000개를 빗썸이 입금하면서, 평가액 환산 1956억400만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이 들어온 것이다. 전국 빗썸 고객 중 249명에게 평균 249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 총 62만 개로, 당시 거래금액 기준(9800만 원)으로 61조 원이 넘는다. ‘비트코인 벼락’을 맞은 249명 중 80여 명은 비트코인을 실제로 팔았다. 빗썸이 잘못 지급한 코인 중 1788개(0.29%)가 매물로 나와 순식간에 팔렸다. 대부분은 회수됐지만, 빗썸은 비트코인 125개(약 129억 원)를 돌려받지 못했다. 이 중 KB국민은행을 통해 현금으로 인출된 30억 원가량은 고객과 빗썸이 회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코인 형태로 고객의 기존 코인과 섞여 있어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 대신 ‘BTC’로 지급금융 당국에 따르면 61조 원의 ‘유령 코인’은 빗썸 마케팅 직원 1명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빗썸은 6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보유한 포인트로 ‘랜덤박스’를 구입하면 2000∼5만 원을 현금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직원이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버튼을 잘못 눌렀다. ‘2000원’을 눌러야 하는데 ‘2000코인드롭(코인 무료 배포)’을 눌러 지급 화폐 단위가 비트코인(BTC)으로 전환돼 버린 것. 여기서 제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장부와 가상자산 지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구조가 없었던 것 같다”며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검증 과정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빗썸은 랜덤박스를 구매한 695명 중 박스를 개봉한 249명에게 비트코인을 지급했다. 대부분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고, 1명은 5만 개의 비트코인을 받았는데 원화 기준 4조9000억 원 규모다. 빗썸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체적으로 175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고,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비트코인 4만2619개를 갖고 있다. 총 62만 개가 지급됐으니 빗썸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3500배,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까지 합쳐도 14배가 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게 된 셈이다. 빗썸은 오(誤)지급 20분 만인 6일 오후 7시 20분 사태를 인지했다. 이후 15분 만에 오지급된 계좌의 거래와 출금 차단을 시작했고 5분 만에 차단을 완료했다. 하지만 80여 명에 달하는 고객은 지급된 비트코인 중 일부를 팔았다. 사고 전 빗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많아야 분당 10개 안팎이었다. 하지만 빗썸 차단 조치가 완료되기 전 비트코인이 수십 개씩 거래되기 시작했고, 오후 7시 37분에는 500개 가까운 비트코인이 거래되며 비트코인 가격이 8111만 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일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비트코인이 오지급된 지갑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38분경 처음 올라온 글을 시작으로 다수의 인증이 이어지며 사태가 알려졌다.● 현금 30억 원 회수 협의 중빗썸은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62만 개 중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61만8212개(99.7%)를 당일 회수했다. 고객이 판매한 비트코인 1788개 중 93%도 회수하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고객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비트코인을 매도한 금액으로 다른 가상자산을 매수해 회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직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금액은 비트코인 125개 규모로 8일 오후 4시 거래 가격(1억280만 원) 기준 129억 원 수준이다. 빗썸 측은 비트코인을 팔아 현금으로 인출했거나 다른 코인을 구매한 고객에게 돈을 회수하기 위해 접촉 중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미회수 물량 중 국민은행에 현금으로 인출된 30억 원가량은 고객과 빗썸이 회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인 형태 자산인데 고객의 기존 코인과 뒤섞여 있어 회수가 복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거쳐야 한다. 빗썸이 소송으로 오지급된 코인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워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빗썸은 저가 매도로 손실을 본 고객에게 손실액 110%를 지급하고,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했던 모든 이용자에게 2만 원씩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한 사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상황 파악에 나섰다.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6일 오후 7시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5만 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다 단위를 ‘원’ 대신 ‘비트코인(BTC)’으로 입력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벤트에 참여한 695명 중 249명에게 총 62만 원을 지급하려다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했다. 당시 거래 중이던 비트코인 가격(9800만 원)을 고려하면 61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빗썸은 사고 발생 20분 만에 상황을 인지하고 차단 조치를 진행했다. 이후 잘못 지급한 비트코인 62만 개 중 61만8212개를 회수했고, 이미 거래가 끝난 1788개 중 93%도 회수했다고 밝혔다.빗썸 같은 ‘중앙화거래소(CEX)’는 고객이 입금한 코인을 공용 지갑에 보관하고 거래가 발생하면 데이터베이스(DB) 장부상에서 잔고만 조정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가상자산을 자기 개인 지갑이나 다른 거래소 계좌로 옮길 때만 빗썸의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시스템이다.그 때문에 대부분의 사고파는 거래가 장부상에서 이뤄지고 이번 지급도 마찬가지였다. 외부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겼을 경우 회수가 어려웠을 수 있다. 다만 빗썸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이 외부거래소로 나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업비트, 빗썸 등 국내 대표 가상자산거래소뿐만 아니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는 CEX다. CEX는 탈중앙화거래소(DEX) 대비 거래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편의성이 유리하지만, 거래소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이번 사건은 8년 전 발생했던 삼성증권 사태와 비슷한 면이 많다. 2018년 4월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배당금으로 주당 1000원을 지급하려다 직원 실수로 1000주씩 지급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112조698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지급했고, 일부 직원들이 실제로 매도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1억 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했고, 주식을 매도한 직원 중 일부는 형사처벌을 받기도 했다.금융 당국은 주말 동안 긴급 대응 회의를 열고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구글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정작 주가는 약세다. 갈수록 커지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자칫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로 이어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IT 업계와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투자가 필수’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 ‘깜짝 실적’에도 하락한 구글 주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 시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1138억2800만 달러)과 영업이익(359억34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16% 증가했다. 처음으로 연 매출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깜짝 실적’은 AI 덕이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3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MAU) 7억5000만 명을 넘기며 오픈AI 챗GPT를 바짝 쫓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쓰는 사업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성장했다. 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 전인 4일(현지 시간) 1.96% 하락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거래에서 추가로 2%가량 하락했다. 알파벳이 올해 AI 관련 투자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여파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설비투자는 1750억∼1850억 달러(약 257조∼272조 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가 늘면 구글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주주환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AI 경쟁 구글은 ‘반도체(텐서처리장치·TPU)-데이터센터-전력망-AI모델-서비스’로 이어지는 유일한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계열화 달성 기업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파트너십, 지메일과 워크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해자까지 더해지면서 구글은 AI 시대의 ‘건물주’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건물주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피차이 CEO는 실적 발표 후 ‘무엇이 밤잠을 설치게 만드냐’는 질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팅 용량과 전력, 공급망 등 모든 제약 조건”이라고 답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자들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설비투자로 1150억∼13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도 경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지난해 9월 “인공초지능(ASI)을 대비해 3년간 3800억 위안(약 80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분석가 유세프 스칼리는 “일반 인공지능(AGI)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를 두고 빅테크들이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아시아 IT 기업 주가 부진AI 과잉투자 우려에 소프트웨어(SW) 기업 약세까지 더해지며 IT 기업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5.8%), SK하이닉스(―6.44%)가 동반 약세였고, 대만 TSMC(―1.12%), 일본 소프트뱅크그룹(―7.01%) 등도 부진했다. 다른 국가 증시보다 AI 관련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3.86% 하락한 5,163.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5조 원, 기관은 2조 원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80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글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정작 주가는 약세다. 갈수록 커지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자칫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로 이어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IT 업계와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투자가 필수’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깜짝 실적’에도 하락한 구글 주가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 시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1138억2800만 달러)과 영업이익(359억34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16% 증가했다. 처음으로 연 매출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깜짝 실적’은 AI 덕이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3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MAU) 7억5000만 명을 넘기며 오픈AI 챗GPT를 바짝 쫓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쓰는 사업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48%나 성장했다.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 전인 4일(현지 시간) 1.96% 하락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거래에서 추가로 2%가량 하락했다. 알파벳이 올해 AI 관련 투자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여파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설비투자는 1750억~1850억 달러(약 257조~272조 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가 늘면 구글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주주환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AI 경쟁구글은 ‘반도체(텐서처리장치·TPU)-데이터센터-전력망-AI모델-서비스’로 이어지는 유일한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계열화 달성 기업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파트너십, 지메일과 워크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해자까지 더해지면서 구글은 AI 시대의 ‘건물주’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문제는 건물주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피차이 CEO는 실적 발표 후 ‘무엇이 밤잠을 설치게 만드냐’는 질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팅 용량과 전력, 공급망 등 모든 제약 조건”이라고 답했다.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자들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설비투자로 1150억~13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도 경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지난해 9월 “인공초지능(ASI)을 대비해 3년간 3800억 위안(약 80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분석가 유세프 스칼리는 “일반 인공지능(AGI)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를 두고 빅테크들이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아시아 IT 기업 주가 부진AI 과잉투자 우려에 소프트웨어(SW) 기업 약세까지 더해지며 IT 기업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5.8%), SK하이닉스(―6.44%)가 동반 약세였고, 대만 TSMC(―1.12%), 일본 소프트뱅크그룹(―7.01%) 등도 부진했다.다른 국가 증시보다 AI 관련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3.86% 하락한 5,163.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5조 원, 기관은 2조 원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80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