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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의 사무국장 남모 씨가 ‘한 장’을 언급하며 1억 원을 먼저 요구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 조사를 앞두고 18일 김 시의원과 남 씨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하는 한편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 녹취록을 확보하는 등 대가성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 시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김 시의원은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제가 하지 않은 진술, 추측성 보도가 난무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떤 진술과 보도가 추측성이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시의원이 경찰에 출석한 건 11,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김 시의원은 15일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가 강 의원에 대한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하며 ‘한 장’이라는 액수를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이 이를 1000만 원으로 짐작하자 남 씨가 ‘1억 원’을 명확히 언급했고, 이후 강 의원과 남 씨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강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는 것이다.이는 그간 강 의원과 남 씨의 기존 해명과 엇갈린다. 남 씨는 17일 이뤄진 2차 조사에서 김 시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 없으며, 당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가는 줄 몰랐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남 씨가 돈을 받았고, 나는 뒤늦게 알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했다.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이날 오후 남 씨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고 있어 두 사람의 대질 신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남 씨는 이날 공공범죄수사대에 들어서며 ‘김 시의원에 공천 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한편 경찰은 민주당 서울시당으로부터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녹취록도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은 회의에서 후보자이던 김 시의원을 단수 공천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강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경찰은 녹취록을 분석한 이후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관련 인사들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시민 불편도 커져 갔다. 노사 양측이 통상임금 산정 방식 등을 두고 맞서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광역버스 무료 운행을 하며 교통 대란 해소에 나섰다.● 긴급 투입 대체 버스로도 역부족 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버스는 연신 만원 승객을 실어 날랐다. 버스 파업에 대응해 서울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였다. 45인승 버스에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이신설선 등 지하철 역사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 전차 내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왔다. 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예정된 출발 시간 5분 전 이미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는 버스를 보며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 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은 경기도도 대책을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첫차부터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중 공공 관리제가 적용되는 41개 노선, 버스 474대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팽팽한 노사 입장 차 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협상에서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바뀐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어떻게 반영할지였다.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 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서울시도 버스 노사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고려대가 단일 기초연구 분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460억 원을 투입해 신약 개발의 핵심 학문으로 꼽히는 분해생물학 연구의 국가적 거점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14일 서울 성북구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학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융합 분해생물학 국가연구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해당 연구소는 과기정통부와 교육부의 국가연구소(NRL 2.0) 사업에 고려대가 주관 기관으로 최종 선정되며 설립됐다. 이 사업은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국가 지원을 통해 국내에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거점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연구소에는 정부 지원금과 교비 등 총 460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단일 기초연구 분야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우수 연구 인력 확충과 첨단 연구장비 구축, 대규모 공동 연구 추진 등에 활용된다. 최근 학계에서는 질병 치료의 방식으로 생명현상에서 단백질이 생성, 조절, 분해되는 원리를 규명하는 분해생물학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소는 분해생물학 연구를 통해 질환 유발 단백질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신약 개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걸 목표로 할 예정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는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준비를 이어왔다”며 “연구소 출범은 고려대가 추구하는 ‘미래 지성의 대학(Next Intelligence University)’, 즉 인류 미래에 공헌하는 지식 창출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했다. 송현규 연구소장은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연구를 통해 기초과학 성과가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틀간 이어진 파업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15일부터는 버스가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내버스가 멈춘 이틀간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란을 겪으면서 현행 준공영제의 개선과 함께 파업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팽팽한 노사 입장 차 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11시 55분 임금 2.9%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13일 오전 1시 30분에 협상이 결렬되며 시작된 버스 전면 파업은 이로써 약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타결에 따라 15일부터는 정상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 시내버스가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최장 기간 파업한 배경에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있다.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바뀐 것과 관련해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섰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커지자 여론 악화를 부담스럽게 여긴 노사 양측이 한발 물러서며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이다.노사가 대치하는 사이 시민들은 대체버스를 타거나 카풀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45인승 전세버스에는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 시간 5분 전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 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 목소리 커져2024년 임금 인상률이 4.48%에 달한 데 이어 2025년 임금도 인상됨에 따라 서울시가 체감하는 예산 압박도 강해졌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14일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며 시민 불편도 커져갔다. 노사 양측이 통상임금 산정 방식 등을 두고 맞서면서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경기도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광역버스 무료 운행하며 교통 대란 해소에 나섰다. ●긴급 투입 대체버스로도 역부족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버스는 연신 만원 승객을 실어 날랐다. 버스 파업에 대응해 서울시가 긴급 투입한 전세버스였다. 45인승 버스에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이신설경전철 등 지하철 역사는 평소보다 많은 시민이 몰려 전차 내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는 등 안전사고 우려까지 나왔다.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예정된 출발 시간 5분 전 이미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는 버스를 보며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이 많은 경기도도 대책을 내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15일 첫차부터 서울로 진입하는 경기도 광역버스 중 공공 관리제가 적용되는 41개 노선, 버스 474대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팽팽한 노사 입장차탓 ‘역대 최장 파업’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협상에서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쟁점은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바뀐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어떻게 반영할지였다.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서울시도 버스 노사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서울 평균 최저기온이 영하 4도였던 13일 오전 4시.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사는 청소 근로자 김모 씨(64)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매일 오전 4시 6분 시내버스를 타고 중구 서울역 인근 빌딩으로 향하던 그는 이날도 어김없이 길을 나섰지만 버스는 오지 않았다. 동료가 ‘오늘 시내버스가 파업한다’고 알려주기 전까지 1시간가량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김 씨는 “택시를 타고 출근해 가까스로 지각을 면했지만 일당에서 택시비를 빼면 남는 게 거의 없어 내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해 시내버스 약 7000대가 멈춰서면서 곳곳에서 ‘출퇴근길 대란’이 벌어졌다. 파업이 출근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오전 1시 30분에야 결정된 탓에 회사원들은 대비할 틈도 없이 혼란을 겪었다. 통상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시민의 고통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대혼란 출퇴근길에 시민 불편 극심 이날 오후 6시 반경 서울지하철 1호선 서울역은 퇴근 인파로 가득했다. 에스컬레이터 앞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열차가 승강장에 있는 인원을 다 태우지 못한 채 출발하기도 했다. 지방 출장 후 돌아온 박현건 씨(33)는 “평소 시내버스를 이용하는데 파업한 줄 몰랐다”며 “도착 정보가 뜨지 않아 지하철로 왔다”고 말했다. 강남역도 인근 버스정류장은 텅 빈 반면 지하철 승강장은 붐볐다. 회사원 김모 씨(26)는 “내일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했다. 출근길에도 지하철 승강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마포구에 사는 민소연 씨(24)는 “버스가 안 와 합정역으로 갔더니 사람이 가득해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택시를 잡는 데도 20분 넘게 걸렸다”고 했다.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서울에서 회의가 있어서 인천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며 발을 굴렀다. 병원 진료에 차질을 겪은 이들도 있었다. 경남 김해시에 사는 성경희 씨(73)는 이날 오전 진료 예약 시간을 약 25분 앞두고 뒤늦게 서울역 인근에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지만 앞선 대기 인원만 60여 명이었다. 서초역 인근에서 만난 문혜선 씨(69)는 “2년 전에 병원 예약을 잡아뒀는데 하필 버스가 오지 않는다”며 발을 굴렀다.● 이미 최장시간 파업… 장기화 우려 서울 시내버스 전면파업은 2024년 3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엔 오후 3시경 사측과 임금 인상 및 명절 수당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이 11시간 만에 끝났다. 2012년 첫 파업은 2시간 20분간 지속됐다. 하지만 2004년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래 세 번째인 이번 파업은 한나절을 넘기며 최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노사 간 물밑 협상에도 진전이 없어 정상 운행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모든 게 불확실하고 노조가 어떤 요구를 할지, 언제 만날지, 어디까지 가능성을 열고 대응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업으로 출근 시간대 시내버스 운행률은 7%에도 못 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운행 시내버스 수는 478대로 전체(7018대)의 6.8%에 불과했다. 일부 기사는 노조원이지만 버스를 운행했다. 서울시는 비상 수송 대책에 나섰다.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리고 출퇴근 혼잡 시간은 각각 1시간씩 연장했다. 막차는 오전 2시까지 운행한다. 혼잡한 역에는 질서 유지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비상 대기 열차 15편도 확보했다. 25개 자치구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민관 차량 약 670대를 투입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 사이를 오갈 계획이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 출근 시간 1시간 조정도 요청할 방침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김경 서울시의원(61·사진)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48) 측에 ‘공천 헌금’ 1억 원을 줬을 때 현장에 강 의원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는 ‘나중에 알았다’는 취지로 주장해 온 강 의원의 해명과 엇갈리는 것이어서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카페에서 돈을 건넬 때 나를 포함해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가 함께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현금 전달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후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당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남 씨가 돈을 받은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주장이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언론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는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1억 원을 받은 걸 사무국장(남 씨)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의원이 “그렇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두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11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물증을 분석하는 한편 이르면 14일 김 시의원을 재차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강 의원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전화가 오간 기록과 기지국 위치 등을 분석해 당시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양측의 주장과 관련해 동아일보는 강 의원과 김 시의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집중 모금 ‘희망2026나눔캠페인’이 지난해보다 이틀 이르게 목표액을 달성했다. 목표 모금액 달성 수준을 온도로 표현한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 온도는 12일 0시 기준 103.9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액의 103.9%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이날 사랑의열매는 “이번 캠페인의 나눔 온도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보다 이틀 이른 시점에 100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12일 0시까지 모금액은 총 4676억 원으로, 이번 캠페인 목표액이었던 45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캠페인에서 100도를 넘긴 건 1월 14일이었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수 있던 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기부도 한몫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이번 캠페인에 총 80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과 SK그룹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사랑의열매는 2019년부터 1억 원 일시 기부 혹은 5년 이내 1억 원 기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 업체를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하는데, 이번 캠페인 기간에 전국에서 34개 기업이 새로 가입해 700호를 돌파했다.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카카오와 협력해 기부 접근성도 낮췄다. 카카오톡 채팅방, 이모티콘 구매 등을 통해 시민 41만 명이 참여해 1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온도 100도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기업의 따뜻한 참여 덕분”이라며 “캠페인을 마치는 이달 31일까지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집중 모금 ‘희망2026나눔캠페인’이 지난해보다 이틀 이르게 목표액을 달성했다. 목표 모금액 달성 수준을 온도로 표현한 ‘사랑의 온도탑’의 나눔 온도는 12일 0시 기준 103.9도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액의 103.9%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이날 사랑의열매는 “이번 캠페인의 나눔 온도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보다 이틀 이른 시점에 100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12일 0시까지 모금액은 총 4676억 원으로, 이번 캠페인 목표액이었던 4500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캠페인에서 100도를 넘긴 건 1월 14일이었다.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수 있던 건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적극적인 기부도 한 몫 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이번 캠페인에 총 800억 원을 기부했다. 삼성과 SK그룹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사랑의열매는 2019년부터 1억 원 일시 기부 혹은 5년 이내 1억 원 기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 업체를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하는데, 이번 캠페인 기간 전국에서 34개 기업이 새로 가입해 700호를 돌파했다.시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카카오와 협력해 기부 접근성도 낮췄다. 카카오톡 채팅방, 이모티콘 구매 등을 통해 시민 41만 명이 참여해 1억 원 이상이 모금됐다.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온도 100도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과 기업의 따뜻한 참여 덕분”이라며 “캠페인을 마치는 이달 31일까지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이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경찰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 등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12일 서울경찰청은 정례간담회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한 ‘보좌진 갑질 의혹’ 등 고발 사건에 대해 “총 3건이 접수돼서 지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서울 남대문경찰서 지능팀에 배당됐다”며 “고발장이 접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며 절차대로 공정하게 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이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에 이어 이미 결혼한 장남을 미혼 부양 자녀인 것처럼 허위로 기재해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 장남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위계집행공무방해, 주택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위 공직자인 장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겸비해야 하고 부정 축재나 불법적인 재산 증식 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국가정보원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김규현 전 국정원장(사진)을 출국 금지 조치하고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2023년 10월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국정원의 직권남용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영장을 집행하면서 당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보안 점검 때 작성된 자료들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김 전 원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김 전 원장 등은 2023년 10월 11일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정원은 본투표 하루 전인 10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망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선관위 내부망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김 전 원장 등 국정원 고위직의 주도로 보안 점검 결과를 바꿔 부정 선거 의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였던 당시 ‘선관위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국정원의 보고를 대통령실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원장 등을 중심으로 “선관위 해킹이 가능하다”는 2차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것.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시 국정원의 이런 보고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에 군을 투입한 근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국회 정보위원회 요청에 따라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이를 정보위에 보고했다”며 “경찰 조사에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감사 자료 등을 포함한 내부 자료를 경찰에 임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美체류 김경 “강선우측에 1억” 자술서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관련 내용을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2022년 지방선거 전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자술서를 전달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강 의원 측에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 그러나 남 씨는 경찰에 1억 원을 자신이 수령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국에 있는 김 시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 12일 귀국하겠다고 밝혔다.》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돈을 건넸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2년 선거 전 1억 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11일 만에 당사자인 김 시의원이 사실 관계를 인정한 것이다.● 김경 “1억 원 전달 후 돌려받아”… 12일 새벽 입국 김 시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 시의원은 12일 월요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경찰은 김 시의원이 귀국하는 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그간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시의원 역시 자술서를 통해 같은 주장을 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시의원이 해외에 머무르며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검사 출신 안영림 변호사는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행위는 실행되는 순간 범죄가 성립된다”며 “돈을 돌려받았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인정돼 뇌물죄 등이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시의원의 자술서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 전달된 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지목된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김 시의원은 한 카페에서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인 남모 씨 등을 만나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 씨는 6일 경찰 조사에서 차량에 쇼핑백을 실어 줬지만 내용물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를 둘러싼 별도의 공천 금품 수수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 서울 동작구 구의원 김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3시간가량 조사했다. 전날 같은 혐의로 전 동작구 구의원 전모 씨를 6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연이틀 출석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김 씨는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전 씨는 1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바 있다.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전 씨의 변호인은 “탄원서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입에 달고 사는 특검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경찰은 권력자 눈치만 보면서 압수수색 한 번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 김경 제명 추진 한편 서울시의회에서는 김 시의원을 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윤리특별위원회에 김 시의원의 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제명은 시의원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으로, 2023년 민주당 소속이던 정진술 당시 시의원이 성 비위 의혹 등으로 제명된 바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석수를 고려하면 민주당 동의 없이 의원 제명까지 의결 가능하지만, 윤리위원회 운영 취지와 지난 관례를 고려하면 민주당 측 동의를 구하는 게 (제명의) 명분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국가정보원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김규현 전 국정원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국정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9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2023년 10월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국정원의 직권남용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초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영장을 집행하면서 당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보안점검 때 작성된 자료들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김 전 원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김 전 원장 등은 2023년 10월 11일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국정원은 본투표 하루 전인 10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망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선관위 내부망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김 전 원장 등 국정원 고위직의 주도로 보안점검 결과를 바꿔 부정선거 의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한 게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해당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였던 당시 ‘선관위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국정원의 보고를 대통령실이 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원장 등을 중심으로 “선관위 해킹이 가능하다”는 2차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것.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시 국정원의 이런 보고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에 군을 투입한 근거라는 지적도 나온다.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국회 정보위원회 요청에 따라 특별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이를 정보위에 보고했다”며 “경찰 조사에도 당연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감사 자료 등을 포함한 내부 자료를 경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 측에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헌금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 그러나 의혹 제기 직후 미국에 출국한 김 시의원이 경찰의 수사가 미진한 틈을 타 증거를 인멸하고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경찰은 그가 귀국하는대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61)이 경찰에 돈을 건넸다고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2년 선거 전 1억 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11일 만에 당사자인 김 시의원이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1억 원 전달 후 돌려받아” 자술서 제출김 시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서면으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고 이후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김 시의원은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출국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앞서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수수 정황이 담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김 시의원도 강 의원의 해명과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 돈을 줬지만 결국 돌려받아 문제가 없다는 취지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시의원이 해외에 머무르며 강 의원 측과 진술을 조율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이를 두고 법조계 관계자들은 반환 여부와 상관없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검사 출신 안영림 변호사는 “김 시의원이 돈을 건넨 행위는 범죄가 실행되는 순간 범죄가 성립되는 즉시범”이라며 “돈을 돌려받았다고 하더라도 혐의가 인정돼 뇌물죄 등이 성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 김우석 변호사 역시 “돈을 돌려줬다고 하더라도 해당 주장은 양형 사유에 불과하고, 이 경우 돈을 건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범죄가 인정된다”고 말했다.김 시의원의 자백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강 의원은 사무국장이 1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보관책으로 지목된 강 의원의 전직 사무국장 남모 씨는 6일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연루된 또 다른 공천 헌금 의혹도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 전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 구의원 두 명을 연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전 동작구의원 김모 씨를 소환해 3시간 가량 조사했다. 전날 같은 혐의로 전 동작구의원 전모 씨를 6시간 넘게 조사한 데 이어 연이틀 소환 조사가 이뤄진 것. 김 씨는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전 씨는 1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가 돌려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바 있다.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은 전 씨의 변호인은 “탄원서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금품 수수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서울시의회, 김경 제명 추진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울시의회에서는 김 시의원을 제명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김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제명은 시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중 가장 높은 처분으로, 2023년 민주당 소속이던 정진술 당시 시의원이 성 비위 의혹 등으로 사상 최초로 제명된 바 있다.의원 징계 절차는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수위를 정한 뒤 본회의에서 이를 최종 의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조건은 △의장 또는 소속 상임위원장 직권 상정 △윤리위원회 의원 5인 이상 요구 △시의원 10인 의상 요구 등이다. 본회의에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시의회 재적의원 111명 중 3분의 2가 넘는 74명이 국민의힘 시의원이라 민주당의 협조 없이도 제명이 가능한 구조다.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의석 수를 고려하면 민주당 동의 없이 의원 제명까지 의결 가능하지만, 윤리위원회 운영 취지와 지난 관례를 고려하면 민주당 측 동의를 구하는 게 (제명의) 명분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시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고, 김 시의원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정하면서 민주당도 제명 절차에 협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측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뒤늦게 돌려받았다는 탄원서를 썼던 전직 구의원이 현금 전달을 사실상 인정했다.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전모 씨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부터 약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성실히 받을 수 있는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씨의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탄원서 내용은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 김 전 원내대표 측과 주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탄원서에 담긴 현금 전달과 반환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전 씨는 2023년 12월 작성한 탄원서에서 “2020년 3월경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김 전 원내대표 측에 1000만 원을 전달했고, 같은 해 6월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2020년 설 연휴 전에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에게 500만 원을 드렸더니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경찰은 전 씨와 함께 탄원서를 썼던 전직 동작구의원 김모 씨도 9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2020년 1월경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건넸다가 같은 해 6월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현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김 전 원내대표의 또 다른 의혹과 관련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에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70만 원 상당의 고가 오찬을 접대한 것으로 지목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식사 자리에서 자기 보좌진 출신 쿠팡 직원의 인사상 불이익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고발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측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가 뒤늦게 돌려받았다는 탄원서를 썼던 전직 구의원이 현금 전달을 사실상 인정했다.전직 서울 동작구의원 전모 씨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전 씨는 이날 오후 1시 20분경부터 약 6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성실히 받을 수 있는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씨의 변호인은 조사에 앞서 “탄원서 내용은 1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며 “그 외에 김 전 원내대표 측과 주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탄원서에 담긴 현금 전달과 반환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의미다.전 씨는 2023년 12월 작성한 탄원서에서 “2020년 3월경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김 전 원내대표 측에 1000만 원을 전달했고, 같은 해 6월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2020년 설 연휴 전에 김 전 원내대표의 부인에게 500만 원을 드렸더니 ‘구정 선물로는 너무 많고 공천 헌금으로는 적다’며 돌려줬다”는 내용도 담겼다.경찰은 전 씨와 함께 탄원서를 썼던 전직 동작구의원 김모 씨도 9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씨는 2020년 1월경 김 전 원내대표 측에 2000만 원을 건넸다가 같은 해 6월 돌려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현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경찰은 또 김 전 원내대표의 또 다른 의혹과 관련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를 8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전 원내대표에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70만 원 상당의 고가 오찬을 접대한 것으로 지목됐다.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식사 자리에서 자기 보좌진 출신 쿠팡 직원의 인사상 불이익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고발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충북 청주시 고속철도(KTX) 오송역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취지의 글을 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3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6일 오전 4시 24분경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발물로 추정되는 사진을 첨부한 뒤 ‘ㅇㅅ(오송)에 이거 터트리면 되겠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특공대와 소방 인력이 1시간 40분가량 오송역 일대를 수색했으나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이런 허위 테러 예고 글은 올해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일엔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경기 성남시 KT 본사에 폭탄을 설치했으며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에는 전북 전주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건물을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한 사이트에 게시됐다. 지난해 3월 18일 이런 테러·협박범에게 최대 5년의 징역이나 2000만 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는 공중협박죄가 신설됐지만 이처럼 허위 테러 글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중협박죄 신설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 193건의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130명(139건)이 검거됐으며 이 중 99명이 송치됐다.허위 테러 협박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찰은 모든 협박 건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사회 안전망을 교란하는 공중협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벌하고 모든 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경찰은 허위 협박으로 인한 대규모 경찰 인력 투입 등이 있었던 경우에만 손해배상을 청구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폭파 협박 사건과 9월 경기 성남시 야탑역 살인 예고 사건의 피의자들을 상대로 각각 1256만 원과 55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경찰 투입 비용, 백화점 영업 중단 등 구체적으로 발생한 민사상 손해까지를 모두 고려해 가해자에게 적극적으로 손해배상을 하면 유사 범죄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2018년 이후 당선된 서울시의원 가운데 7명은 같은 당,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연간 300만 원이 넘는 고액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법상 허용된 범위 내에서 후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지역 내 현안과 예산, 공천권 등 이해관계가 얽힌 같은 지역구 시의원과 국회의원 사이의 고액 후원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 역시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최근 여당 내 ‘공천 헌금’ 의혹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지역 의원에게 2000만 원 후원 7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국회의원의 연 3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당선된 서울시의원 중 7명이 본인과 지역구가 같은 의원 5명에게 총 605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 총액이 가장 컸던 이는 2018년 7월부터 4년간 재직한 더불어민주당 경만선 전 시의원(강서)이다. 경 전 시의원은 2020∼2024년 같은 당 진성준 의원(강서을)에게 4차례에 걸쳐 총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시의원 신분이던 2020년, 2021년뿐 아니라 2022년과 2024년에도 연간 한도인 500만 원을 꽉 채워 보냈다. 경 전 시의원과 진 의원은 지역구가 겹치고, 김포국제공항 고도 제한 완화 등 지역 숙원 사업에서 긴밀히 공조해 왔다. 경 전 시의원과 같은 시기 재직한 김용연 전 시의원(강서)도 2022년 11월 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 시의원 후보 공천을 앞두고 후원금을 낸 경우도 있었다. 2022년 당선된 국민의힘 남창진 시의원(송파)은 지방선거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기 약 2개월 전인 2022년 3월 같은 당 김웅 당시 의원(송파갑)에게 300만 원을 후원했다. 2022년 김 전 의원은 송파갑 당협위원장이었다. 남 시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후원한 돈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이다. 국민의힘 이새날 시의원(강남)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같은 당 태영호 당시 의원(강남갑)에게 800만 원을 후원했다. 민주당 이민옥 시의원(성동)은 2022년 10∼12월 3차례에 걸쳐 총 500만 원을 같은 당 홍익표 당시 의원(중-성동갑)에게 후원했다.● “공천권 지닌 지역구 의원에게 고액 후원 부적절” 이들은 모두 ‘특별한 의도 없이 합법적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민옥 시의원은 “특별한 이유나 목적을 갖고 후원한 것이 아니고, 한 번쯤 후원해 드리고 싶단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시의원은 “공천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며, 지역 발전을 위해 합법적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날 시의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응원 목적으로 후원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용연 전 시의원은 “진 의원에 대한 후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경 전 시의원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향한 시의원의 법정 한도 내 기부는 합법이다. 그러나 지방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 자체가 이해충돌의 소지가 큰 ‘낡은 정치 관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직 시의원은 “공천 시즌이 되자 지역구 의원이 매일같이 집으로 불러 특별한 과일을 사가지고 가야 했다”며 “(의원) 보좌관이 ‘나중에 크게 인사하라’고 했으나 돈을 안 가져가니 결국 나중에 다른 구의원과 경선을 붙였다”고 했다. 특히 지역 국회의원의 기반이 더 공고한 비수도권은 지방의원이 지역구를 옮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종속적 관계가 심할 거란 우려도 있다. 한 전직 당협위원장은 “지역은 더 심하다. 지방 시장 (후보) 한 자리 받는 데 수억 원이 든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했다. 시민단체도 이런 구조의 개선을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 사이의 공천 헌금 의혹은 개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며 “지역구 의원이 공천권을 지닌 지역위원장을 겸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2018년 이후 당선된 서울시의원 가운데 7명은 같은 당, 같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연간 300만 원이 넘는 고액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정치자금법상 허용된 범위 내에서 후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지역 내 현안과 예산, 공천권 등 이해관계가 얽힌 같은 지역구 시의원과 국회의원 사이의 고액 후원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 역시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최근 여당 내 ‘공천 헌금’ 의혹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지역 의원에게 2000만 원 후원7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국회의원의 연 300만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이후 당선된 서울시의원 중 7명이 본인과 지역구가 같은 의원 5명에게 총 605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후원 총액이 가장 컸던 이는 2018년 7월부터 4년간 재직한 더불어민주당 경만선 전 시의원(강서)이다. 경 전 시의원은 2020~2024년 같은 당 진성준 의원(강서을)에게 4차례에 걸쳐 총 2000만 원을 후원했다. 시의원 신분이던 2020년, 2021년뿐 아니라 2022년과 2024년에도 연간 한도인 500만 원을 꽉 채워 보냈다. 경 전 시의원과 진 의원은 지역구가 겹치고, 김포국제공항 고도 제한 완화 등 지역 숙원 사업에서 긴밀히 공조해 왔다. 경 전 시의원과 같은 시기 재직한 김용연 전 시의원(강서)도 2022년 11월 진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했다.시의원 후보 공천을 앞두고 후원금을 낸 경우도 있었다. 2022년 당선된 국민의힘 남창진 시의원(송파)은 지방선거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기 약 2개월 전인 2022년 3월 같은 당 김웅 당시 의원(송파갑)에게 300만 원을 후원했다. 2022년 김 전 의원은 송파갑 당협위원장이었다. 남 시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후원한 돈은 2021부터 2023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이다.국민의힘 이새날 시의원(강남)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같은 당 태영호 당시 의원(강남갑)에게 800만 원을 후원했다. 민주당 이민옥 시의원(성동)은 2022년 10~12월 3차례에 걸쳐 총 500만 원을 같은 당 홍익표 당시 의원(중-성동갑)에게 후원했다.● “공천권 지닌 지역구 의원에게 고액 후원 부적절”이들은 모두 ‘특별한 의도 없이 합법적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민옥 시의원은 “특별한 이유나 목적을 갖고 후원한 것이 아니고, 한 번쯤 후원해 드리고 싶단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시의원은 “공천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며, 지역 발전을 위해 합법적으로 후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새날 시의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응원 목적으로 후원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김용연 전 시의원은 “진 의원에 대한 후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경 전 시의원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지역구 국회의원을 향한 시의원의 법정한도 내 기부는 합법이다. 그러나 지방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 자체가 이해충돌의 소지가 큰 ‘낡은 정치 관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직 시의원은 “공천 시즌이 되자 지역구 의원이 매일같이 집으로 불러 특별한 과일을 사가지고 가야 했다”며 “(의원) 보좌관이 ‘나중에 크게 인사하라’고 했으나 돈을 안 가져가니 결국 나중에 다른 구의원과 경선을 붙였다”고 했다.특히 지역 국회의원의 기반이 더 공고한 비수도권은 지방의원이 지역구를 옮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종속적 관계가 심할 거란 우려도 있다. 한 전직 당협위원장은 “지역은 더 심하다. 지방 시장 (후보) 한 자리 받는 데 수억 원이 든다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했다.시민단체도 이런 구조의 개선을 촉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과 김경 서울시의원 사이의 공천 헌금 의혹은 개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며 “지역구 의원이 공천권을 지닌 지역위원장을 겸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관련 의혹 제기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의혹으로 고발당한 강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에서 핵심 당사자인 김 시의원에 대한 조사가 지연되며 경찰의 수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 고발 이틀 만에 출국… 경찰 “사건 배당 당일 출국” 5일 경찰과 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김 시의원은 출국 이후 현재(5일)까지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며 “비회기 기간이라 출입국에 대한 별도의 보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으로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으로부터 고발당한 시점이 같은 달 29일인 점을 고려하면 고발 접수 이틀 만에 수사기관의 제재 없이 출국이 이뤄진 것.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전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 측에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29일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4월 21일 강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에게 보좌관이 1억 원을 보관 중이라며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 대화 다음 날 김 시의원은 강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야권은 구체적인 정황이 알려졌는데도 경찰이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사의 출국을 막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김 시의원이 출국한 당일에야 사건을 배당받아 출국 금지 등 신병 확보를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자료를 검토하고 사건을 배당하는 데 2, 3일이 걸리고 출국 금지 필요성 등을 판단해 법무부로부터 결론을 받기까지 또 2, 3일이 걸린다”고 했다. 이어 “김 시의원에게 연락해 입국을 종용했고, 그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했다. 그러나 경찰은 앞서 김 시의원과 관련한 고발에도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불교 신자 3000명을 입당시켜 김민석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경선을 지원하려 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했는데, 경찰은 아직 고발인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조차 불러 조사하지 않은 상태다. 진 의원 측은 “경찰에서 수사를 일부러 안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여기에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전직 구의원들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탄원서를 받고도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총 3000만 원을 수수한 뒤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해 11월 제출받았지만 별다른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탄원서가 아닌) 기본 사건에 집중했던 것 같다”며 “서울경찰청이나 경찰청에서는 (탄원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野 “수사기관 손 놓아” vs 金 “해프닝” 야당은 김 시의원의 출국을 방관했다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수사기관은 출국 금지조차 하지 않았고 압수수색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권력에 굴복한 수사기관의 이중적 잣대와 봐주기 수사에서 공정함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며 “내로남불식 수사 기준을 국민이 신뢰할 이유도 없다”고도 밝혔다. 반면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공천 헌금 관련 의혹에 대해 “해프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 의원과 대화) 다음 날 강 의원이 확인해 보니 (지역) 사무국장이 돈을 받지 않고 돌려줬다더라”라며 “서울시 관계자들도 김 시의원이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던 건 잘못된 해프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제명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 손으로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