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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중계된 2020 KBO리그 미디어데이는 여느 해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선수들과 팬들, 취재진은 한 공간에 모이지 않았다. 그 대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화상 미디어데이’가 펼쳐졌다. 한 방송사 특설 스튜디오에 모인 진행자와 패널들이 각 구단 홈구장에 자리 잡은 감독 및 주장들과 화상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형식은 예년과 달랐지만 오래 기다려온 야구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은 모두 하나였다. 5일 개막하는 KBO리그를 앞두고 각 팀 선수들과 주장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 개막전은 토종 선발 잔치 5일 KBO리그 개막전에는 모처럼 토종 선발들이 대거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지 않은 외국인 투수들이 자가 격리 후 완전히 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격이 확정된 토종 선발 투수는 KIA 양현종, LG 차우찬, 삼성 백정현 등 3명이다. 롯데도 박세웅 또는 서준원 중 한 명의 등판 가능성이 있다. 9개 구단 감독들이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밝힌 가운데 허문회 롯데 감독은 “당초 예정됐던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샘슨은 개인 사정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지막까지 누구를 내세울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만약 롯데에서도 토종 선수가 선발 등판하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토종 투수 4명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다. 지난해에는 SK 김광현(현 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 단 두 명의 토종 선수가 선발 등판했다. 2018년엔 삼성 윤성환이 유일한 토종 개막전 선발이었다. 2017년엔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투수가 선발 등판했다. LG와 맞붙는 두산은 지난해 KT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의 구위가 좋지만 KBO리그 경험 등을 고려해 알칸타라를 1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올해 2연패이자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 KT 첫 가을잔치 키는 강백호-소형준 지난해 팀 창단 후 처음 5할 승률을 달성한 KT는 처음으로 개막전을 안방인 KT위즈파크에서 치른다. 내친김에 올해는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도전한다. 5일 롯데와의 개막전 선발은 데스파이네로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의 첫 가을잔치를 위해 팀의 중심 타자 강백호를 1루수로 전향시켰다. 이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외야 수비가 약한 백호에게 처음 1루수 전향 의사를 물었더니 ‘차라리 아마 때처럼 포수를 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만약 네가 감독이면 누구를 1루로 보낼래’라고 물었더니 1루수를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강백호가 1루로 가면서 수비 범위가 넓은 배정대가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는다.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투수 소형준은 당초 5선발에서 4선발로 승격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은 8일 시작되는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한다. 4선발로 시즌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주장 박해민도 “올해는 최소 4위를 차지해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개장 후 처음으로 가을잔치를 안방에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무릎 부상 중인 유격수 이학주 대신 외국인 선수 살라디노를 개막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현재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야구 선수는 류현진(33·토론토)이다. 그런데 류현진에 앞서 ‘월드스타’로 떠오른 한국 선수가 있다. KBO리그 롯데 전준우(34)다. 2013년 전준우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장식했다. 전준우는 그해 NC전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그는 더그아웃의 동료들을 향해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아뿔싸, 강한 맞바람에 공은 담장을 넘어가는 대신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NC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고, 그의 얼굴엔 민망함만 남았다. 그는 지난해 다시 MLB.com에 등장했다. 한화 타자 호잉은 평범한 뜬공을 쳤다. 그런데 이 공은 롯데 유격수 신본기의 머리에 맞고 높게 튀어 오른 뒤 좌익수 글러브로 들어갔고, 아웃으로 처리됐다. 당시 좌익수가 전준우였다. MLB.com은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으며, 다시는 볼 수 없는 모습도 있었다”고 이 장면을 소개했다. 조만간 전준우는 하이라이트가 아닌 중계 영상으로 미국 팬들에게 다가갈지 모른다. 세계 최대 스포츠 방송 매체 ESPN이 5월 5일 개막하는 KBO리그 중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내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스포츠로 먹고사는 ESPN으로서는 콘텐츠가 절실하다. 메이저리그는 빨라야 6월 말 개막한다. 한국 야구의 미국 진출은 희소식이다. 그렇지만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수준 낮은 한국 야구를 선보이는 게 부끄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 기자로 일하다 올해 롯데 직원으로 합류한 김성민 담당은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했다. 어릴 적 미국에 건너가 미국 야구를 오래 지켜봐 온 그는 “메이저리거들도 때론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범한다. 오히려 색다른 느낌의 한국 야구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한국 야구는 마이너리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좀더 다이내믹하다. 사회인 야구에서나 볼 법한 플레이도 나오지만 메이저리그에 내놔도 손색없는 명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 야구 특유의 응원 문화, 타자들의 배트 플립 등도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한국 야구의 경쟁력도 충분하다. 테임즈(워싱턴), 켈리(애리조나), 린드블럼(밀워키) 등은 KBO리그에서 야구 실력을 키워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됐다. 미국 현지 중계는 KBO리거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올해만 해도 양현종(KIA), 나성범(NC), 김재환(두산), 김하성(키움), 박종훈(SK) 등이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팀으로서도 중계를 통해 관심 있는 선수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확진자가 쏟아졌던 한국은 어느덧 프로야구 개막을 준비할 정도로 안정을 찾았다. 외국에서 보면 놀랄 만한 모습이다. 한국 야구 역시 미국 팬들을 놀라게 할 훌륭한 문화 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여러 명의 월드스타도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그는 이미 예순이 넘은 노인이었다. 그런데 주먹은 너무 아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일정이 올스톱된 가운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7일 공개된 골프 전문매체 골프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설적인 주먹’ 무함마드 알리(사망·사진)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우즈는 “2004년 연습 라운드를 하러 미국 뉴욕주의 시네콕 골프장에 갔다가 인근 호텔에 체크인을 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가 내 오른쪽 갈비뼈 쪽을 가격했다. 너무 아프고 화도 나서 그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는데 알리가 거기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5라운드 내내 링에서 그의 주먹을 맞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랜 친구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우즈는 “1997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한창일 때였다.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는 뉴욕과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치르고 있었다. 야간경기가 열리기 전 낮에 조던과 함께 골프를 쳤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농구 황제’로 군림했던 조던은 요즘도 종종 하루에 36홀 라운드를 도는 ‘골프광’이다. 우즈는 “조던은 나보다 승부욕이 강한 사람이다. 그의 열정을 이해할 수 있다.” 골프 이외에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야구를 꼽은 우즈는 “아버지와 함께 야구를 하면서 다리의 힘을 키웠다. 향후 골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프로팀으로는 LA 다저스(야구)와 LA 레이커스(농구) 등을 꼽았다. 우즈는 골프 선수로서 성공할 것 같은 다른 종목 선수로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의 존 스몰츠를 꼽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70)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 금메달만 바라보며 운동에 매진해온 그는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에는 모교인 동아대에서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했다. 1993년에는 박사 학위도 받았다. 2년 전부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한국 체육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자신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로 한국 선수단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불참을 꼽았다. 몬트리올에서의 동메달에 만족하지 못하고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그는 동서 냉전 상황에서 한국이 올림픽 불참을 결정하면서 큰 절망을 느꼈다. 그는 “4년간 내 모든 걸 다 바쳐 훈련했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깜깜했다”고 했다. 쓸쓸하게 선수 생활을 접은 그는 자신에게 부족했던 게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미뤘던 공부를 결심했다. 그는 “이전의 내게 길은 이기느냐, 지느냐 두 가지밖에 없었다. 그런데 상대를 이기는 것만 이기는 게 아니더라. 내 자신을 이겨보자고 마음먹고 독하게 공부에 매달렸다”고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그는 이후 대한유도회 이사, 부산시 체육회 사무처장 등을 거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가 걸어온 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당초 7월 개막 예정이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사태로 1년 뒤로 미뤄졌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상실감과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실력과 운, 컨디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 중 컨디션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자신의 경기 날짜에 맞춰 1년을 준비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주어진 1년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만들어갈 수 있는 소중한 날들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민들도, 국민들에게 힘이 됐던 체육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공단은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국민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내놨다. 운동처방사가 추천하는 9가지 운동과 집에서 유용한 맨몸운동 7가지를 유튜브 채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한 시간에 1∼2분만 할애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월부터 경륜, 경정 등 수익사업이 멈춰버린 공단이지만 그간 조성해온 기금을 통해 스포츠 산업체도 지원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두 달 동안 1045개 업체에 1000억 원 가까운 융자지원을 했다. 조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은 위기 때마다 모두가 합심해 이겨내는 민족성을 지녔다”며 “다같이 힘을 모으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지금의 위기도 분명 극복할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함께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야구의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한국 프로야구가 21일 팀 간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켠다. 5월 1일 개막이 유력한 가운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이날부터 팀당 4경기씩,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펼친다. 사실상의 시범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1일 연습경기는 AP, AFP통신 등 해외 언론들도 취재할 예정이다. 연습경기를 외신이 취재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현재 프로야구 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는 대만이 유일하다. 한국과 함께 3대 리그인 미국과 일본은 언제 리그를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붙는 ‘한 지붕 라이벌’ 두산과 LG는 각각 선발 투수로 이영하와 차우찬을 내세운다. 공식전이 아니기에 선발 예고를 할 필요가 없었지만 양 팀은 정규시즌처럼 선발 투수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연습경기는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게 달라진다. 우선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클럽하우스 포함)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심판위원들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 착용한다. 스트라이크와 볼 콜을 해야 하는 주심은 포수 마스크 안에 방역용 마스크를 낀다.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와 볼보이, 배트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모두 마스크와 위생 장갑이 필수다. 선수들은 습관처럼 해 오던 하이파이브나 악수를 자제해야 한다. 개막이 눈앞이라 각 팀은 주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 일찍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은 대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월 말에 입국해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LG, 삼성, KT 외국인 선수들은 연습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21일 열리는 연습경기는 모두 TV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두산 경기는 오후 1시 55분부터 지상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톱 된 국내 스포츠가 5월에는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시행해온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단계 완화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1일 예정된 KBO리그 이사회에 관심이 더욱 쏠리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던 2020 KBO리그 개막일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5월 1일, 또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10개 구단은 5월 1일을 정규시즌 개막일로 상정하고 준비를 해 왔다. 21일부터는 정규시즌처럼 10개 구단이 모두 팀 간 연습경기를 실시한다. 이 가운데는 야간경기도 포함된다. 전 경기 스포츠전문 케이블TV 생중계도 잡힌다. 정규시즌 개막에 앞선 시범경기 성격의 리허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KBO는 5월 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당초 예정대로 팀당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프로야구 개막이 된다. 프로야구가 물꼬를 틀 경우 프로축구와 남녀 골프 등도 연쇄적으로 개막할 것이 유력하다.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5월 중순 개막을 추진하고 있다. 조만간 K리그 대표자 회의를 열어 개막일과 경기 수 등을 논의한다. 이후 24일쯤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개막일 및 시즌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이미 지난주 내달 14일부터 나흘간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이 된다. 역시 올해 한 대회도 치르지 못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 투어는 6월 11일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로 첫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상적인 리그나 투어 진행은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정 총리는 “큰 위험이 발견되면 언제라도 거리 두기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스포츠 대회도 5월 중순 이후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5월말까지 대표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대비를 재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일본에선 프로야구 개막시기를 6월 이후로 보고 있다. 또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가 치르는 인터리그(전체 108경기) 없이 팀당 143경기였던 경기 수도 125경기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헌재 uni@donga.com·유재영 기자}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XGOLF(대표 조성준)가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 ‘신(信)멤버스’ 출시 1주년 기념 감사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멤버스는 XGOLF가 17년간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재무 안정성, 신뢰도를 기반으로 선보인 기업 전용 부킹 서비스다. 골프 전문 컨시어지를 통해 예약부터 결제까지 무기명으로 이용하는 원 스톱 비즈니스 골프 멤버십이다. 론칭 1주년을 기념해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상담 및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신멤버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볼빅 레이저 거리 측정기(1개)와 드루 벨트(1개)를 증정한다. 대면 상담만 해도 스타벅스 상품권(1만 원권)을 제공한다. 제휴 및 혜택도 강화했다. 이용 가능한 명문 회원제 골프장을 늘리고, 2000만 원형과 4000만 원형 두 가지 타입의 예치금을 활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추가했다. 예치금은 골프용품 구입부터 국내외 항공권 예약 및 구매, 유명 외식업체 사용, 고급 호텔 및 리조트 숙박 예약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신멤버스를 활용하면 국내 수도권 명문 회원제를 포함한 전국 300여 개 골프장의 주중 및 주말 골든타임 이용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XGOLF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량 실업의 파도를 피하지 못했다. AP통신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트럼프내셔널 도럴 리조트가 최근 직원 560명을 일시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2017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캐딜락챔피언십을 개최한 명문 코스다. 플로리다주 노동당국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해고 사유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다. 해고된 직원 대다수는 식당 직원, 코스 안내원, 리조트 객실 청소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곳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해 상충 비판을 받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에 소유한 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15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재개될 투어를 기다리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임성재는 13일 공개된 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지낸다. 이곳은 아직 골프장 문을 닫지 않아 꾸준히 연습할 수 있다. 한국에서 최현 코치님도 모셔 와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달 초 끝난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라운드만 치르고 대회가 취소된 후 지인의 소개로 탬파에 캠프를 차렸다. 현재 PGA투어는 중단된 채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스윙은 달라진 게 없지만 코치님이 템포나 다운스윙 궤도 같은 것들을 봐 주신다”며 “매일 골프 코스에서 9홀을 돌고 체력 훈련과 스윙 연습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시간은 빨리 간다”고 일상을 소개했다. 골프 코스에 나가면 카트 핸들을 일일이 소독하고, 마트에서는 마스크와 장갑을 꼭 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가끔 낚시로 스트레스를 푼다. 임성재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하루빨리 다 같이 이 사태를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달 초 탬파베이TPC에서의 연습라운드에서 168m 거리의 파3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조아연(20)은 같은 날 메인 스폰서인 볼빅을 통해 팬들을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을 공개했다. 조아연은 볼펜을 입에 문 채 퍼팅을 하는 자신만의 연습 방법을 밝혔다. “방 안에서 퍼팅 연습을 할 때 볼펜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머리 축이 고정돼 몸의 불필요한 움직임이 줄어들고, 공을 끝까지 보는 효과를 얻을 뿐 아니라 헤드업을 하는 나쁜 습관도 없앨 수 있다.” 그는 또 “프로도 그렇지만 아마추어 골퍼들도 반드시 넣어야 할 짧은 퍼트를 놓치면 스코어가 늘어나고 다음 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20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도 1타이지만, 1m 거리의 퍼트도 1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아연은 스폰서 행사에 참가하거나 연습장 또는 코스에서 샷 점검을 하며 시즌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내 유료 시청자 수만 1억 명에 달하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ESPN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때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경기를 편성한다. 뉴욕 양키스-보스턴처럼 가장 인기 있는 두 팀이 맞붙는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쩌면 올해 KBO리그가 ESPN을 통해 미국 스포츠팬들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ESPN은 최근 KBO리그 정규시즌 중계방송 가능 여부를 KBO에 문의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거의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ESPN이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말로 잡혀 있던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KBO리그는 현재 팀별로 자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21일부터는 팀 간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5월 중 개막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지만 한국 야구를 미국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기뿐 아니라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 등이 미국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의 미국 중계가 성사된다면 2018년 대만에 중계권을 판 이후 두 번째 해외 판매 사례가 된다. KBO리그의 해외 중계권 협상은 판권을 갖고 있는 에이클라가 나서게 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월급통장에 매달 3000만 원씩 찍히면 어떤 기분인가요?” 몇 해 전 꽤 친해진 야구 선수 A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수도권 팀의 주전이었던 A는 연봉 3억 원을 받았다. 평범한 직장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큰돈을 받는 느낌이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별거 없어요. 그냥 먹고살아요.” 기대와 달리 답변은 싱거웠다. 처음엔 그냥 하는 소린 줄 알았다. 그런데 돈 많은 걸로 알려진 야구 선수들도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많이 버는 만큼 많은 세금을 낸다. 벌이에 맞춰 씀씀이도 커지기 마련이다. 예전보다는 길어졌다 해도 스포츠 선수의 전성기는 여전히 짧다. 대부분 40세 이전에 은퇴한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큰 계약을 했던 B는 “처음 큰돈을 받았을 때는 풍족하게 생활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선수로 뛸 날이 얼마 안 남았더라. 이후 돈을 아끼게 됐다”고 했다. 돈 때문에 볼썽사나운 모습도 가끔 벌어진다. 대부분 팀들은 승리한 날 수훈 선수 2, 3명을 뽑아 100만 원 내외의 격려금이나 물품을 준다. 그런데 ‘돈 많은’ 선수들이 그렇지 못한 비주전급 선수들의 상을 가로채곤 한다는 것이다. 서두가 길었던 건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선수 역시 적지 않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다. 돈이 많은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자기 것을 내놓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NC 박석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기부에 동참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저런 기부로 8억 원 이상을 내놨다. 같은 팀의 박민우도 동참했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 KT 내야수 황재균 역시 적지 않은 돈을 기탁했다. 두 선수 역시 틈날 때마다 기부에 앞장서는 선수들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에서는 투수 우규민과 외야수 구자욱이 선뜻 거금을 쾌척했다. 두산 ‘거포’ 김재환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신예 투수 김성민도 기부 사실을 알렸다. 롯데 베테랑 투수 장원삼은 자신이 소유한 경남 김해의 상가 임차인들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인하해줬다. 감독 중에서는 류중일 LG 감독과 한용덕 한화 감독이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KIA의 불펜 포수 이동건의 기부 스토리는 더욱 특별하다. 정식 선수가 아니라 계약직 직원 신분인 그는 2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가장 중요한 선수’ 4명 중 1명으로 뽑혔다. 상금 250달러(약 30만 원)를 받은 그는 이 돈을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기부했다. 그는 “기부액이 너무 적어 부끄럽지만 마음은 기쁘다”고 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힘든 와중에 선뜻 자기 것을 내놨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정작 기부를 하고도 금액이 적다고 비난받을까봐 두려워 이를 감추는 선수도 있다”고 했다. 기약 없이 연기된 KBO리그가 언젠가 문을 열 때 좋은 일을 한 선수들에게는 좀더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야구를 잘하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것이고, 이들은 더 많은 기부로 보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이던 2018∼2019시즌에 개근을 하듯 35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출전 자격이 까다로운 ‘명인열전’ 마스터스에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올해 자력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땄지만 당초 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2020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임성재는 올가을에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마스터스 대회를 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PGA투어, 미국골프협회(USGA), 유러피안투어 등은 올해 마스터스를 11월 12일에 연다고 7일 발표했다. 마스터스가 4월이 아닌 때에 열리는 것은 초대 대회였던 1934년 3월 개최 이후 86년 만에 처음이다. 5월에 열릴 예정이던 PGA챔피언십은 8월 6∼9일로 미뤄졌고, 6월 개막 예정이던 US오픈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취소됐다. 디 오픈이 취소된 것은 1945년 이후 처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8·텍사스·사진)는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다. 2014시즌에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올해 2100만 달러(약 259억 원)를 받는다. 하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추신수는 7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트리플A 시절 그는 한 달에 1400달러(약 172만 원)를 받았다. 아내와 갓 태어난 첫아들과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구단에서 지급하는 하루 20달러의 밀 머니(식비)를 아껴 기저귀와 생활용품을 샀다. 그는 요즘도 “힘들 때마다 마이너리그 때 고생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견뎌낸다”고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가 중단되었을 때 그의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마이너리그였다. 10여 년 전 기억을 되살리며 그는 후배 마이너리거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전달했다. MLB.com과 AP통신 등은 2일 추신수가 소속팀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 원)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총액으로는 19만1000달러(약 2억3500만 원)다.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텍사스주 사우스레이크에 위치한 집에 머물고 있는 추신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있어 봐서 그들의 마음을 잘 안다. 당시에 비해 지금은 환경이 좋아졌겠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금전적으로 어렵다”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가 중단된 직후부터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텼던 아내 하원미 씨(38)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는 방안을 상의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우리 구단에 소중한 자원들이다. 돈 걱정 없이 야구에 집중했으면 한다. 이들이 성장해야 언젠가 우리도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 마지막 해에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준 추신수의 기부는 현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추신수는 “20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내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야구 덕분에 지금 많은 것을 누리게 됐다.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때다. 특히 어려운 시절에는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달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2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용품 기업들은 많다. 그런데 골프공 기술만 집중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골프공 업계에는 최근 들어 다양한 장점을 지닌 무광 컬러볼 쥬시의 개발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제트원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골프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제트원의 올해 경영전략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지속적인 기술혁신이다. 무광 컬러볼 쥬시의 성공을 이끈 요인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는 과즙을 직접 짜낸 듯한 독보적인 무광컬러와 쥬시(JUICY) 아트워크 디자인이다. 컬러볼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여성스러운 화려함에 톡톡 튀는 디자인의 골프공은 쥬시가 거의 유일하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비거리이다. 대다수 골프공은 대부분 프로골퍼의 스윙 스피드로 스윙했을 때 충분한 거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처럼 높은 압축강도(115)의 공은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으로는 공의 성능을 100%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쥬시는 스윙 스피드가 느린 여성골퍼와 시니어에 맞춰서 압축강도를 60으로 개발했다. 이 때문에 쥬시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여성 골퍼는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한 골퍼는 없다는 말도 생겼다. 쥬시를 사용하는 여성 골퍼의 증가에 맞춰서 캐릭터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도 준비 중이다. 골퍼들의 스윙 스피드에 맞는 압축강도를 기준으로 제트원은 시즌마다 공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골프공의 핵심인 코어다. 최상의 탄성과 관용성이 나오도록 밀도를 치밀하게 하여 레깅스처럼 잘 늘어나고 쫀득한 느낌을 극대화하는 것이 제트원만의 핵심 기술이다. 제트원은 골퍼의 스윙 스피드에 따라 다양한 압축강도(60, 70, 80)로 제조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골퍼에게는 압축강도 70의 A3가 적당하다. 아마 고수를 대상으로는 압축 강도 80의 Y3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날개와 같은 딤플이다. 쥬시와 같은 무광 컬러공은 코팅작업이 많아 딤플의 윤곽이 뭉개지고 딤플의 깊이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제트원은 자체 기술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여 비행거리가 남다른 338개의 딤플을 완성했다. 쥬시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는 이처럼 코어와 딤플의 혁신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초고반발 클럽의 대명사 뱅골프(대표이사 이형규)는 쉽고 편안한 스윙으로 더 큰 비거리를 내는 걸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고반발 헤드(반발계수 0.962)와 세계 최경량 드라이버(205g)를 갖춘 드라이버 ‘롱 디스턴스 라이트’ 등을 선보인 뱅골프가 이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최적화(Optimized) 시스템’ 덕분이다. 뱅골프는 특정한 골퍼만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성별, 연령, 실력, 구력에 관계없이 쉬운 스윙으로 긴 비거리를 얻으려는 모든 골퍼를 대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고객별로 맞춤형 클럽을 제공한다. 대다수 브랜드들은 샤프트의 강도를 3가지(R, SR, S)로 나눈다. 하지만 뱅골프는 R 하나도 6가지로 세분한다. 해당 골퍼에게 최대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촘촘한 스펙 때문이다. 뱅골프의 샤프트는 3가지 유형에 36단계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드라이버 비거리 100야드를 보내는 것도 힘겨운 80대의 골퍼나 장타 대회에 출전하는 20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뱅골프는 또한 한 가지 모델에 다양한 무게를 적용한다. 그라인딩 등을 통해 무게를 조정해 120가지에 달하는 무게를 제공한다. 이처럼 3가지 유형, 36단계의 샤프트 강도, 120가지의 헤드 무게를 통해 만들 수 있는 옵션은 무려 99만9000개에 달한다.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스윙 웨이트도 A8부터 E0까지 가능하다. 0.830∼0.926의 고반발 페이스를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100만 개 이상의 옵션을 골퍼에게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골퍼가 원하는 길이, 무게, 스윙 웨이트를 섬세하게 적용하면서도 보다 쉬운 스윙으로 더 긴 거리를 낼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원하는 조건을 충족했을 때 골퍼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클럽을 신뢰하게 된다. 최적화 작업을 거쳐 완벽한 클럽을 제공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골퍼의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스윙이 변할 수도 있고, 클럽 헤드 스피드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뱅골프는 이런 가능성을 고려해 클럽 구입 후 헤드와 샤프트를 무료로 교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구입 후 1년 안에 헤드는 2번, 샤프트는 1번 교체할 수 있다. 1년을 초과한 제품도 최소 비용으로 점검하고 교체할 수 있다. 뱅골프는 판매 후에도 소비자가 완벽한 클럽으로 최고의 성능을 내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이하 던롭)가 파워 골퍼를 위해 출시한 ‘젝시오 엑스(X)’ 시리즈가 출시 초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시리즈는 올해 10회의 혁신을 거쳐 진화한 ‘젝시오 일레븐(XXIO ELEVEN)’과 동시에 선보였다. 젝시오 앰배서더인 프로야구 롯데 이대호는 “젝시오 엑스(X)는 디자인부터 강렬해서 좋았다. 클럽을 바꾼 뒤 슬라이스가 줄어 자신감이 높아졌다. 야구를 하다 보니 스윙 스피드는 빠른 편이나 정확성이 부족했는데 뛰어난 관용성 덕분에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체험을 하고 있다. 야구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워 포지션을 골프에 접목해 놀라웠다”고 전했다. 2000년 1세대 모델을 처음 출시한 젝시오는 ‘비거리, 편안함, 상쾌한 타구감’이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된 다이내믹하며 혁신적인 11번째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의 젝시오 메인 라인업을 승계하는 ‘젝시오 일레븐(XXIO ELEVEN)’과 함께 파워 골퍼를 위한 ‘젝시오 엑스(X)’를 새롭게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젝시오 엑스(X)’는 헤드 스피드가 빠른 파워 골퍼를 위한 라인업으로 점점 다양화하는 아마추어들의 골프 라이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젝시오 일레븐과는 디자인과 스펙, 그리고 소재까지 차별화했다. ‘젝시오 엑스(X)’는 젝시오 역사상 처음으로 카본 복합 구조를 적용했다. ‘CFRP(카본 복합소재)’와 ‘플랫 컵 페이스’의 조합을 통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높은 관용성을 제공해 헤드 스피드가 빠른 파워 히터를 겨냥했다. 카본 소재로 인해 둔탁해질 수 있는 타구음은 젝시오 독자 기술인 사운드 리브 기술을 통해 골퍼가 선호하는 음역대에 맞는 타구음을 만들어 냈다.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딥&스퀘어 페이스’ 설계도 어드레스 때 편안함을 선사한다. 샤프트는 2종(미야자키 AX-1, TOUR AD XC)을 채택하고 커스텀 샤프트 대응으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젝시오 엑스(X)는 젝시오 일레븐에 비해 디자인과 컬러감에서 남성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받았다. 젝시오의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긴 비거리와 뛰어난 관용성에 젝시오의 기분 좋은 타구감이 매력적인 클럽”이라고 말했다. 한편 젝시오는 박인비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승 달성을 기념해 젝시오 일레븐과 젝시오 엑스 보상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젝시오 일레븐이나 젝시오 엑스 남성용 드라이버를 구매 후 기존에 사용하던 젝시오 드라이버를 반납하면 최대 30만 원을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젝시오 인증 대리점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코리아 영건’ 임성재작년 PGA 투어 혜성처럼 등장올해들어 2개 대회 연속 톱3 랭크안정적인 벙커샷까지 새로 장착반전 꿈꾸는 김시우최연소 기록 제조기 명성허리 부상 딛고 ‘쾌조의 샷’ 회복시즌 재개 땐 좋은 성적 기대최경주(50)와 양용은(48)이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시절이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을 빼놓고도 한국 골프를 이야기하기 힘들었다. 꼼꼼한 스타일의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한국인 맏형이다.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PGA투어에서만 8차례 우승했다. 임기응변에 강한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무너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 선수가 팬들에게 전했던 감동의 바통은 ‘영건’인 임성재(22)와 김시우(25·CJ대한 통운)이 물려받았다. 향후 10년은 이 둘을 빼놓고는 한국 남자 골프를 이야기하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 PGA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임성재는 2번째 시즌 만에 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 그는 전체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하며 ‘아이언맨(철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톱10에 7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30명 만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이덕분에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유일한 ‘옥에 티’였던 우승 갈증은 최근에 풀었다. 임성재는 이달 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끝난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자신의 PGA투어 50번째 경기에서 차지한 첫 우승이었다.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거칠 게 없었다. 다음 대회인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 날 1오버파를 치며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두 대회 연속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기록을 보면 임성재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PGA투어 시즌이 중단된 가운데 그는 페덱스컵 포인트 1458점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상금에서는 386만2168달러(약 46억4700만 원)로 미국의 저스틴 토머스(421만4477달러·약 50억7000만 원)에 이어 2위다. 미국에 머물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임성재는 “좋은 샷 감각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벙커샷이 불안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샌드세이브율(61.29%·지난해 48.95%)이 높아지면서 타수를 잘 지킬 수 있게 됐다. 투어가 재개돼도 변함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안 영건의 선두 주자였던 김시우 역시 반전을 꿈꾸고 있다. 허리 부상의 여파로 이번 시즌 13개 대회에서 여섯 차례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던 김시우는 이달 열린 플레이어스에서 챔피언십에서 모처럼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김시우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올해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에 올라 우승을 넘봤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대회조직위의 결정에 따라 2라운드부터 남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됐다. 김시우는 “시즌 시작 전에 연습을 무리하게 했던 게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몸 상태가 많이 회복돼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며 “미국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장한 골프장이 많다.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코스에 나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재개될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995년에 태어난 돼지띠 김시우는 2012년 역대 최연소인 17세 5개월로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2016년에는 윈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첫 우승을 차지했고, 22세이던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대회 최연소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비슷한 나이대의 두 선수는 후원사도 같아 틈나는 대로 연락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최경주와 양용은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남자 골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듯이 임성재와 김시우는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현지 시간 25일(한국 시간 26일). 1987년 3월 25일생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33번째 생일을 맞았다. 소속팀 토론토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생일 축하 노래가사와 함께 케이크 모양의 이모티콘까지 올리며 팀의 새 에이스가 된 류현진의 생일을 축하했다. 분명 기쁜 날이지만 류현진은 크게 웃을 상황이 아니다. 모든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다면 류현진은 생일 이튿날인 27일 안방인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보스턴과의 2020시즌 개막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현재 팀이 스프링캠프를 치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발이 묶여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개막을 무기 연기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단체 훈련을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팀 동료들은 연고지인 토론토로 이동해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캐나다로 이동하지 못한 채 더니든에 머물고 있다. 캐나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을 제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있어서다. 캠프에 남은 것은 류현진을 비롯해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오른손 투수 라파엘 돌리스 등 3명뿐이었다. 더니든에는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훈련 지원 스태프도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있다. 식사 등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류현진은 야마구치와 캐치볼 등을 하며 컨디션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런데 함께 훈련해 오던 야마구치마저 25일 일본으로 떠나 버렸다. 야마구치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귀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제 더니든에 남은 것은 류현진과 돌리스 둘뿐이다. 류현진도 귀국을 고려할 수 있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0시를 기해 미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게 14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2주간의 공백이 컨디션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현지에 남아 훈련을 하고 있고, 최지만(탬파베이)은 24일 귀국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사진)이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광현은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김광현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매일 반복적인 훈련, 똑같은 일상을 지냈던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시련이 있어도 잘 참고 견뎌낼 줄 알았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힘들다. 하지만 또 참아야 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건, 또 예상치 못한 일들에 부딪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은 이달 초까지 실시된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5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5월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모든 게 꼬여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단체 훈련을 금지하고, 선수들이 각자 알아서 훈련을 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있다. 최소한의 시설만 개방되어 있어 훈련뿐 아니라 식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만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털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김광현은 이 글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입단식 모습과 ‘희망(HOPE)’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두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모두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인사로 글을 맺었다. 한편 탬파베이 내야수 최지만(29)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미국을 떠나 24일 귀국했다. 최지만은 인천 집에서 자발적으로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뒤 형이 운영하는 야구 훈련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4월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이에 앞서 4월 7일 이후 구단 간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하는 등 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이달 28일 개막 예정이었던 정규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달 중순으로 미뤄졌고, 이날 회의 결과 4월 20일 이후로 더 늦춰졌다. 하지만 ‘야구의 봄’을 위한 준비도 병행한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팀은 다른 팀과의 접촉을 피한 채 자체 훈련 및 연습경기만 진행하고 있다. KBO 이사회는 정부가 학교 개학일을 4월 6일로 정한 만큼 코로나19의 추이를 살핀 뒤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KBO는 정규리그 개막 시점을 최소 2주 전에는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구단 간 연습경기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KBO가 일정을 짜고, TV 생중계도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습경기는 가까운 지역에 있는 팀끼리 관중 없이 당일치기로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만약 구단 간 연습경기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즉각 2주간 경기를 중단하게 된다. KBO는 또 의무위원회를 신설해 리그 관계자 간 야구 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