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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16년 만에 최고가를 깼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은 5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989년 8월 10일 증시 상장(2만3000원) 이후 최고가다. 종전 최고가(1999년 6월 28일 5만500원)를 16년 만에 바꾼 것이다. 조환익 사장(사진) 취임(2012년 12월 17일) 당시 주가 2만8650원과 비교하면 한전 주가는 2년 7개월 만에 77.7%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8조4000억 원에서 32조7000억 원으로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한전 측은 “에너지 신산업의 추진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캐나다 마이크로그리드 수출 등 해외사업의 성공이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를 얻어 주가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유가 하락으로 전력조달비용이 줄어든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한전은 지난해 순이익 1조399억 원(별도회계 기준)을 냈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들의 실적과 전망이 저조한 가운데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한전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해 들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466억1000만 달러(약 52조3000억 원)로 작년 동월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28.1%와 17.2% 줄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7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여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해 들어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6억900만 달러(약 52조3000억 원)로 작년 동월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 뛰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유가하락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져 전체 수출 금액은 줄었다. 유가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이 각각 28.1%와 17.2% 감소했고, 자동차(-6.2%), 무선통신기기(-16.0%), 가전(-17.5%) 등의 수출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선박(57.4%), 철강(16.4%), 반도체(6.6%) 등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388억4700만 달러(45조5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줄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7억6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불황형 흑자’여서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교역감소, 유가하락,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 대외여건으로 수출감소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달 내놓은 수출경쟁력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규 주력 품목의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은퇴 후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지은 60대 김모 씨는 얼마 전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초기 설치비가 수백만 원으로 많이 들고 고장이 나면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망설였는데 직접 살 필요 없이 대여료만 내면 되는 ‘태양광 대여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결심했다. 김 씨는 태양광 설비 설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전까지 전기요금이 월 10만 원을 넘었지만 요즘은 시설 대여료와 전기요금을 합쳐도 월 8만 원이 채 안 된다. 김 씨는 “환경을 보호하고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만족해했다. 김 씨처럼 민간 사업자로부터 태양광 설비를 빌려 쓰며 전기요금을 적게 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태양광 대여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주택 2000채에 보급하도록 사업자허가를 내줬고 올해는 5000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단독주택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2017년까지 2만5000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단독주택 기준 대여료는 기본기간(7년)에 월 7만 원 이하, 연장기간(8년)에는 월 3만8000원 이하다. 공동주택은 기본기간에 가구당 월 4500∼7600원, 연장기간 월 1200∼2100원이다. 대여료를 포함해도 가정에서 실제 내는 전기요금은 기존의 80% 이하다. 예를 들어 월 500kWh의 전기를 쓰는 단독주택에 3kW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전기요금이 월 14만480원에서 2만883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월 대여료 7만 원을 합쳐도 설치 전보다 매달 4만1650원을 아낄 수 있다. 아파트도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서 사용하는 공용 전기요금이 줄어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 7월 아파트 중 처음으로 태양광 대여사업에 참여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아파트(880채)는 공용 전기요금이 월 381만 원에서 301만 원(대여료 포함)으로 80만 원가량 줄었다. 가구당 월 1000원 가까이 관리비가 줄어든 셈이다. 단독주택은 최근 1년간(신청 시점의 직전 월까지)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50kWh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공동주택은 입주자의 동의를 얻어 입주자대표가 신청하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은퇴 후 경기도에 전원주택을 지은 60대 김모 씨는 얼마 전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초기 설치비가 많이 들고 고장이 나면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망설였는데 직접 살 필요 없이 대여료만 내면 되는 ‘태양광 대여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결심했다. 김 씨는 태양광 설비 설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전까지 전기요금이 월 10만 원을 넘었지만 요즘은 시설 대여료와 전기요금을 합쳐도 월 8만 원이 채 안 된다. 김씨는 “환경을 보호하고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만족해했다. 김 씨처럼 민간 사업자로부터 태양광 설비를 빌려 쓰며 전기요금을 적게 내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태양광 대여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3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주택 2000채에 보급하도록 사업자허가를 내줬고 올해는 5000채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단독주택만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까지 확대됐다. 정부는 2017년까지 2만5000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단독주택 기준 대여료는 기본기간(7년)에 월 7만 원 이하, 연장기간(8년)에는 월 3만8000원 이하다. 공동주택은 기본기간에 가구당 월 4500¤7600원, 연장기간 월 1200¤2100원이다. 대여료를 포함해도 가정에서 실제 내는 전기요금은 기존의 80% 이하다. 예를 들어 월 500kWh의 전기를 쓰는 단독주택에 3kW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전기요금이 월 14만480원에서 2만8830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월 대여료 7만 원을 합쳐도 설치 전보다 매달 4만1650원을 아낄 수 있다. 아파트도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서 사용하는 공용 전기요금이 줄어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 7월 아파트 중 처음으로 태양광 대여사업에 참여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아파트(880채)는 공용 전기요금이 월 381만 원에서 301만 원(대여료 포함)으로 80만 원 가량 줄었다. 가구당 월 1000원 가까이 관리비가 줄어든 셈이다. 단독주택은 최근 1년간(신청 시점의 직전 월까지)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350kWh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공동주택은 입주자의 동의를 얻어 입주자대표가 신청하면 된다.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공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동반성장, 상생경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공기업들도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 영역과 지출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공기업들은 기존의 시설방문 등 일회성 기부와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사업특성을 살린 재능기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방으로 이전한 공기업들은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한편 지역 속으로 녹아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기업 전문성 살린 나눔 실천 공기업들은 주 업무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기관의 비전 및 업무와 사회공헌활동을 결합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섬이나 깊은 산골 등 자동차검사를 받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식검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비롯해 경북 김천시, 전남 신안군 등 산간 및 도서지역을 찾아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해 주고, 농사에 꼭 필요한 농기계, 트럭 등에 후부반사판(추돌사고 방지를 위해 화물차 등의 뒷 범퍼에 붙이는 반사장치) 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복지 서비스기관이라는 비전에 기반을 두고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공단의 특성을 반영해 불의의 산업재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산재근로자 혹은 그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보건소·민간의료기관 등 지역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역적 문제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 이동버스를 이용한 순회 무료진료도 수행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행복충전활동’으로 브랜드화했다. 농어촌 전반을 영역으로 하는 사업의 특성을 살려 단순 위문성 봉사활동을 넘어 특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전국 93개 지사를 ‘행복충전소’로 운영하면서 장수사진 촬영, 집 고쳐주기, 경관자원 보전관리, 영농도우미, 방과 후 수업지원 등 농어촌 주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복지, 재가서비스와 외부자원인 지역사회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환자 특성에 맞게 제때에 연결하는 ‘통합의료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은 기관의 역량을 살려 실력 있는 공예작가들을 발굴하고 창작 과정부터 전시, 상품화, 유통, 창업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공방 창업자뿐만 아니라 대학생, 어린이, 청소년 등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도 진행한다. 이 밖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시장 특별 방문기간’을 지정하고, 2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편성해 지원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프렌드컴퍼니 프로젝트’ 선포식을 열고 동반성장할 중소·중견기업(프렌드컴퍼니) 208개 사를 선정했다. 직원들을 기업과 1 대 1로 연결해 기술개발(R&D) 사업 추진 일정이나 기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공기업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공기업들도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인재를 채용하거나 주민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의 사회공헌과 함께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지역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인재양성, 사회공헌, 공공구매 등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공동으로 스마트 분산형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대구지역 4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공사의 특성을 활용한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에도 전체 시공물량의 40% 이상을 대구지역에 배정해, 저소득층 가구 및 취약계층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월 충남 보령시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중부발전은 핵심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선택해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 및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를 통해 5000개의 일자리와 6300억 원의 경제효과로 지역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보령·서천 글로컬 에너지 시티(화력발전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기반 중소기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발전소 주변 지역 농어민 소득증대 사업지원, 발전소 부산물 활용을 위한 에코빌리지 조성 등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따뜻한 이웃이 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은 4월 김천 혁신도시로의 본사이전 이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역인재 육성 등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사 직원들이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 부항리를 방문해 농촌 일손돕기와 자동차 무상점검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근로복지공단도 지난해 울산 이전 이후 울산시 교육청과 진로직업체험과 연계한 교육기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을 위해 매월 2회 정기적으로 ‘희망드림스쿨’을 운영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서부발전이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5월 정부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내놓은 뒤 노사 합의 방식으로 이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서부발전이 처음이다. 서부발전은 22, 23일 이틀간 노동조합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61.4%의 찬성률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58세인 정년을 내년부터 60세로 연장하고, 늘어난 2년 가운데 1년 차에는 직전 급여의 65%를, 2년 차에는 55%를 지급한다. 절감된 인건비(연간 약 40억 원)는 청년 실업자, 경력 단절 여성, 시간 선택제 일자리 등 연간 100명 이상의 고용을 추가 창출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로 깎이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로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의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316개 전 공공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권고안에 맞춰 임금피크제를 새로 도입하거나 변경한 기관은 한국투자공사, 한국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아직 3곳에 불과하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서부발전이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5월 정부가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내놓은 뒤 노사합의 방식으로 이를 도입한 공공기관은 서부발전이 처음이다. 서부발전은 22, 23일 이틀간 노동조합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61.4%의 찬성률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결정했다. 현재 58세인 정년을 내년부터 60세로 연장하고, 늘어난 2년 가운데 1년 차에는 직전 급여의 65%를, 2년 차에는 55%를 지급한다. 절감된 인건비(연간 약 40억 원)는 청년 실업자, 경력단절 여성,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연간 100명 이상의 고용을 추가 창출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임금피크제로 깎이는 기존 직원의 인건비로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식의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316개 전 공공기관에 도입하기로 했다. 권고안에 맞춰 임금피크제를 새로 도입하거나 변경한 기관은 한국투자공사, 한국남부발전, 서부발전 등 아직 3곳에 불과하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경기 처방뿐만 아니라 노동, 공공, 금융, 교육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고 있는 가운데 당장 올해 경제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는 것보다 앞으로 남은 기간의 잠재성장률 하락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전재정포럼과 동아일보, 채널A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성장 위기극복을 위한 거시정책 운용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혁신과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함께 증세 논의 나서야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이 경기를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전 장관은 “정부가 22조 원의 추경안을 내놨지만 국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 부양 효과는 경제성장률을 0.5% 안팎으로 끌어올리는 데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대선 복지 공약을 뒷받침할 확실한 재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하며 증세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원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국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법인세를 올리기는 어렵다”며 “법인세수를 줄이고 그만큼 부가가치세를 더 거두는 개혁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체 근로자의 40% 정도가 소득세를 내지 않는 현실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정부는 먼저 세출예산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해 국민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증세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여야가 공동으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과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금융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조정에만 매달리지 말고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전 장관은 “상호금융기관들이 서민들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여신 활동의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곽 교수는 “가계부채 문제와 주택시장 문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성장 극복 위한 중장기적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적인 불황 타개 처방에만 집중하지 말고 중장기적 성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노동, 공공, 금융, 교육의 4대 부문에 대한 경제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고통을 두려워해 주저하다간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력 확보를 위해 공공직업훈련 프로그램과 민간기업 인턴제를 대폭 확대하고,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동남아 청년들에게 영주권과 국적까지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이민정책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곽 교수는 “복지제도를 잘 갖춰도 성장이 안 되면 무용지물”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시장을 통해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세종시 등 공공부문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이승진 인턴기자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졸업}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8)는 얼마 전 야근한 뒤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이용객이 한 명도 없는데 에스컬레이터가 계속 작동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평소에는 바쁘게 오가느라 잘 몰랐지만 이 에스컬레이터는 전원을 한 번 켠 뒤 끄지 않으면 하루 종일 작동하도록 돼 있는 수동 에스컬레이터였던 것이다. 언제 누가 이용할지 몰라 계속 전원을 켜두다 보니 아까운 전기가 술술 새 나가고 있었다. 고층 건물 내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등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수 시설이지만 그만큼 전기 사용량도 많다. 조금만 신경 쓰면 운행 횟수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체 감지 센서가 부착돼 사람이 올라탔을 때만 작동하는 자동 에스컬레이터가 많이 보급됐지만 전기를 낭비하는 구형 수동 에스컬레이터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서울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1917대 가운데 수동은 208대에 이른다. 이를 자동 에스컬레이터로 바꾸면 에너지 효율이 28%가량 개선돼 대당 연간 34만 원, 총 7000만 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무빙워크도 인체 감지 장치를 설치하거나 인버터를 장착하면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인버터는 평소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는 모터의 회전수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사람이 없을 땐 천천히 움직이도록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2013년 무빙워크에 인버터를 설치해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버터 설치 전 분당 30m였던 무빙워크의 속도를 26.5m로 낮췄다. 고객이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약간 늦췄을 뿐이었지만 연간 전력량을 약 30%(약 1000만 kWh) 아낄 수 있었다. 이 전력량은 2777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닫힘 버튼을 누르는 습관을 고치는 게 좋다.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을 닫는다고 전기가 더 소모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더 태우지 못한 채 출발한 엘리베이터는 그만큼 운행 횟수가 늘어나고 전력은 더 소모되는 것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기름값이 묘하다.” 2011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이런 한마디로 시작돼 4년 반 동안 진행돼 온 ‘알뜰주유소’ 사업에 대한 시장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사업 개시 초기와 크게 달라졌다. 일반 주유소에 비해 기대만큼 가격이 ‘알뜰’하지 않고,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시장 질서만 어지럽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던 시기에 만든 정책을 저유가 상황에서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뜰’하지 않은 ‘알뜰주유소’ 15일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인 알뜰주유소 입찰 결과 정유사가 직접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1부 시장에서 중부권(서울·경기, 충청, 강원)은 현대오일뱅크가, 남부권(경상·전라)은 GS칼텍스가 유류 공급사로 선정됐다. 자체 유통망이 없어 한국석유공사를 통해 공급하는 2부 시장의 경우 휘발유는 한화토탈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경유는 현대오일뱅크가 가져갔다. 알뜰주유소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2년간 유류를 납품하게 된다. 유찰된 2부 시장의 휘발유 사업자는 다음 주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뜰주유소 사업은 최고 통치권자의 말 한마디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당시 지식경제부는 기름값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최중경 당시 지경부 장관은 “회계사 출신인 내가 직접 원가를 분석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정부는 경쟁을 유도해 일반 주유소보다 휘발유 가격을 L당 100원 싸게 판다는 취지로 알뜰주유소를 만들었다. 석유공사가 정유사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대량으로 공동 구매해 저렴하게 제공하고 각종 부대 서비스 등을 없애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일반 주유소가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것을 돕기 위해 1곳에 3000만 원씩 국가 보조로 3년간 200억 원을 지원했다. 2011년 12월 1호점을 시작으로 알뜰주유소는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주유소의 9.3%인 1141개로 늘었다. 도입 초기에는 유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반응이 시큰둥해졌다. L당 100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차도 크지 않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보통 휘발유 기준)은 L당 1553.73원으로,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 평균인 1582.55원보다 28.82원 싸다. 정유사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현대오일뱅크(1567.61원)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줄어든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석유에 붙는 세금 중 교통에너지환경세, 주행세, 교육세 등은 정액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저유가 상황에선 원가 절감의 여지가 크지 않다”며 “다만 올해부터 변경된 입찰공고에 따라 최저가 입찰제가 적용되고 계약 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면서 대량 구매에 따른 가격 절감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주유업계 모두 불만 가득 정유업계도 알뜰주유소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사업성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알뜰주유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진은 적지만 국내 시장 점유율을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 4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현대오일뱅크가 이번까지 4차례 연속 1부 중부권에 대한 사업권을 따낸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업계는 2011년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을 당시 만든 정책이 지속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오피넷’을 통해 각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감시기관(에너지석유시장 감시단 등)마저 운영되고 있는데 알뜰주유소까지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알뜰주유소는 국민의 세금을 들인 가장 반시장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알뜰주유소를 시장 질서와 공정 경쟁을 해치는 대표적 사업으로 지목했다. 연구원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 시장 질서와 공정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는 알뜰주유소가 여전히 기름값 인상 억제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알뜰주유소가 없었다면 현재 보통 휘발유 가격이 L당 1700원에 이를 것”이라며 “알뜰주유소 가격이 일종의 기준 가격이 되면서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도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알뜰주유소에서 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 손을 떼고 공동 구매 조합 등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전체 주유소의 9.3% 수준인 알뜰주유소가 내년까지 10% 선으로 늘면 안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을 목표로 자립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재영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자원 빈국으로서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위해 시작했지만 직접적인 국내 도입이 어려워지자 지분을 사들여 투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자원 확보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투자 이익을 내지도 못했다는 것. 앞으로 투자계획이 있는 40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2008∼2014년에 감당해야 할 적자는 당초 계획보다 9조7000억 원이 증가한 12조8000억 원이었다. 올해부터 5년간 적자는 더욱 늘어나 14조500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탐사비용이 증가하고 국제유가는 하락해 예상만큼 매출이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경순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은 이를 두고 “(직접 해외 사업 현장을 가보니) 근본적으로 자원개발을 왜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감사원, 자원 공기업 구조조정 압박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자원개발 공기업 3곳은 48개 사업에 46조6000억 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곧바로 재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감사원은 우려했다. 이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2019년에는 부채비율이 석유공사는 320%, 광물자원공사는 692%까지 급증한다. 특히 6641억 원이 투자된 7개 사업은 투자비용을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다. 6조7325억 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지만 개발 시기가 지연되고 국제유가도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돼 앞으로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감사원은 이들 공기업이 외형을 키우면서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의 질적 성장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자산평가시스템을 제시했다. 공기업들은 수익성 등을 따져 사업별로 △적극 추진 △투자 축소 △철수 등 실행 방안을 선택하도록 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해당 공기업은 최종 감사 결과가 나오면 면밀히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평가시스템을 제시함으로써 감사원이 공기업 스스로 해외자원 사업 구조조정을 하도록 우회 압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공사의 영국 다나, 캐나다 하비스트 투자 사업, 가스공사의 이라크 아카스 유전사업 등 투자비용 회수가 어려운 7개 사업이 우선 정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치 감사 논란 재연될 듯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2007년부터 모두 7차례나 감사가 이뤄졌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감사원은 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랴부랴 중간발표를 했고 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사업을 ‘실패작’으로 지목했다. 김영호 사무총장 등 고위직이 호주와 캐나다 칠레 카자흐스탄 등 8개국 현장 직접 점검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정 국장은 “이번 감사는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정책적인 제언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치 감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현직 부총리인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당시 책임을 직접 묻기 위해서는 뭔가 있어야 하는데 단서나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며 “캐나다 하비스트사 부실 투자 수사에서도 (최 부총리의) 책임이 없는 것으로 수사결과가 나왔다”며 선을 그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 국정조사도 끝났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시기에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감사 방법과 결과, 발표 시기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우경임 woohaha@donga.com·김재영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 한화토탈이 앞으로 2년 간 전국 알뜰주유소에 유류 제품을 납품한다. 14일 한국석유공사는 알뜰주유소 사업자 입찰 결과 1부 중부권역(경기 강원 충청)은 현대오일뱅크가, 남부권역(영남, 호남)은 GS칼텍스가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1부 시장은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전국에 직접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정유사가 대상이다. 석유공사를 통해 알뜰주유소에 납품하는 2부 사업자로는 한화토탈이 선정됐다. 과거 삼성토탈 시절 세 번을 포함해 네 번 연속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토탈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1999년 경인에너지 매각 후 16년 만에 다시 정유업을 재개하게 됐다. 선정된 사업자는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2년간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 알뜰주유소는 농협알뜰주유소 525개, 자영알뜰주유소 460개, 고속도로알뜰주유소 161개 등 1146곳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0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 2호기 원자력발전소. 정문에서부터 2, 3중의 엄격한 보안절차를 거쳐 원전의 ‘두뇌’인 주제어실(MCR)에 들어서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전 조종사들이 수백 개 계기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전소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8일부터 100% 출력을 유지하면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성능을 최종 확인하는 인수성능 시험이 한창이었다. 국내 24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월성 2호기가 이달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79억 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체 가구가 8개월 동안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신월성 2호기는 국내에서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100만 kW급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이다. 지난해 11월 운영허가를 받아 연료를 장착한 뒤 단계별 출력상승시험을 통과해 안전성과 운영기술 능력을 입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전원이 나가도 동작하는 수소제거설비와 이동형 발전차량 등 안전설비를 강화했다. 원자로 상부구조물을 일체화해 연료 장착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폴리머 고화설비를 적용해 방사성폐기물을 줄이는 등 원전 최신기술도 반영했다. 신월성 1·2호기 사업관리 책임을 맡은 최근열 한수원 팀장은 “한국의 원전건설 및 운영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해 해외 원전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개의 안전문을 지나 사용후연료 저장조를 전망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사용후연료가 반입되지 않아 투명한 물만 저장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는 1년 6개월마다 약 60다발의 사용후연료가 반입돼 20년 동안 저장될 예정이다. 고압터빈 1기와 저압터빈 3기, 발전기가 있는 터빈실도 상업운전 준비를 마쳤다. 증기가 발전기에 연결된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육중한 소리와 함께 터빈 날개가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하고 있었다. 뜨거운 증기가 모이다 보니 열기가 가득했다. 전력 사용이 피크를 이루는 8월 초에 맞춰 신월성 2호기가 가동되면 약 1.5%의 전력 예비율을 추가로 확보해 여름철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한수원은 내다봤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통합온라인 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발전소의 불시 정지를 예방하고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며 “철저하고 선제적인 설비 관리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경주=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0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신월성2호기 원자력발전소. 정문에서부터 2, 3중의 엄격한 보안절차를 거쳐 원전의 ‘두뇌’인 주제어실(MCR)에 들어서자 긴장감이 감돌았다. 원전 조종사들이 수백 개 계기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발전소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8일부터 100% 출력을 유지하면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성능을 최종 확인하는 인수성능 시험이 한창이었다. 국내 24번째 원자력발전소인 신월성 2호기가 이달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계획대로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연간 79억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체 가구가 8개월 동안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신월성2호기는 국내에서 12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건설되는 100만kW급 개선형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이다. 지난해 11월 운영허가를 받아 연료를 장착한 뒤 단계별 출력상승시험을 통과해 안전성과 운영기술 능력을 입증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지진이나 해일에 대비해 전원이 나가도 동작하는 수소제거설비와 이동형 발전차량 등 안전설비를 강화했다. 원자로 상부구조물을 일체화해 연료장착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고 폴리머 고화설비를 적용해 방사성폐기물을 줄이는 등 원전 최신기술도 반영했다. 신월성1·2호기 사업관리 책임을 맡은 최근열 한수원 팀장은 “한국의 원전건설 및 운영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해 해외 원전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 개의 안전문을 지나 사용후연료 저장조를 전망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사용후연료가 반입되지 않아 투명한 물만 저장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에는 1년 6개월마다 약 60다발의 사용후연료가 반입돼 20년 동안 저장될 예정이다. 고압터빈 1기와 저압터빈 3기, 발전기가 있는 터빈실도 상업운전 준비를 마쳤다. 증기가 발전기에 연결된 터빈을 회전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으로, 육중한 소리와 함께 터빈 날개가 분당 1800바퀴를 회전하고 있었다. 뜨거운 증기가 모이다 보니 열기가 가득했다. 한겨울에도 35도를 넘나들 정도로 무덥다고 한다. 전력피크인 8월 초에 맞춰 신월성2호기가 가동되면 약 1.5%의 전력 예비율을 추가로 확보해 여름철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한수원은 내다봤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설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하는 통합온라인 감시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발전소의 불시정지를 예방하고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였다”며 “철저하고 선제적인 설비 관리로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경주(월성)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부품에 대한 검사가 37년간 엉뚱한 부분을 대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16기의 제어봉 구동장치 하우징에 대한 용접 부위 검사에서 오류가 반복돼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품은 원자로에 넣었다 빼는 식으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을 둘러싼 원통 형태의 함이다. 이런 사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신고리 3호기에 대한 가동 전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사 기준에 따르면 하우징의 맞대기용접 부위를 검사해야 하지만 한수원은 지금껏 나사 조임 후 밀봉 용접된 다른 위치를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가 제어봉 구조가 동일한 경수로 원전 20기를 모두 점검한 결과 고리 2∼4호기, 한빛 1·2·4·5·6호기, 한울 1∼6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총 16기에서 같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78년 고리 1호기 가동 이후 37년간 정부와 한수원 모두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원전 안전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사 오류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9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표된 정책 중 이전에 발표된 정책들이 다수 포함돼 실효성에 의심이 제기되지만 처음 선보이며 효과가 기대되는 정책들도 일부 눈에 띈다. 우선 앞으로 중심업무 지역(상업, 금융 등 도시의 핵심 기능이 밀집한 도심지역)이나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무산된 지역에서는 인접한 건물들끼리 용적률을 사실상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도로변에 있는 건물을 재건축하려는 건물주는 100m 이내에 있는 다른 건물주로부터 남는 용적률을 사들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로변에 있는 건물의 소유주는 도로 배후지에 있는 다른 건물의 용적률을 사들여 기존 규제보다 더 높을 빌딩을 지을 수 있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울 송파구 일대를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한쪽 건물의 용적률 20%를 다른 건물로 돌리게 할 경우 사업성이 8.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명동이나 인사동처럼 건축법 시행(1962년) 이전에 조성돼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낡은 도심지역은 특별가로구역으로 지정해 재건축을 쉽게 추진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또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산악관광진흥구역’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내외 체험형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전체 산지의 약 70%에 콘도와 호텔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골프장, 스키장, 온천 같은 위락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자연공원과 백두대간보호구역 중 핵심 구역 등은 대상에서 제외되며 환경오염과 안전에 대한 철저한 검증 후 사업을 승인할 방침이다. 이 밖에 정부는 관계부처 사이에 협의가 늦어져서 혹은 규제 때문에 대기 중인 사업들이 진척되도록 ‘꼬인 매듭’을 풀어주는 현장 맞춤형지원책도 내놨다.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충남 서산시 특구 내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연구시설 투자를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통해 해결해 주기로 했다. 또 △새만금 지역 내 태양광시설 투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공유수면 매립을 통한 여수산단 공장용지 확보 △울산 민간부두 탱크터미널 투자 등이 맞춤형 지원 대상이며 이 사업들이 재추진되면 총 1조2000억 원의 투자 효과가 생길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벤처 분야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하는 기업을 대기업이 인수합병(M&A)하면 대기업집단 계열 편입을 7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대기업은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줄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벤처기업도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세종=김철중 tnf@donga.com / 김재영·신무경 기자}
원자력발전소의 핵심 부품에 대한 검사가 37년 간 엉뚱한 부분을 대상으로 이뤄져 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원전 24기 가운데 16기의 제어봉 구동장치 하우징에 대한 용접부위 검사에서 오류가 반복돼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품은 원자로에 넣었다 빼는 식으로 출력을 조절하는 제어봉을 둘러싼 원통형태의 함이다. 이런 사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신고리 3호기에 대한 가동 전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사 기준에 따르면 하우징의 맞대기용접 부위를 검사해야 하지만 한수원은 지금껏 나사 조임 후 밀봉 용접된 다른 위치를 검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가 제어봉 구조가 동일한 경수로 원전 20기를 모두 점검한 결과 고리 2~4호기, 한빛 1·2·4·5·6호기, 한울 1~6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총 16기에서 같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3년 이후 부품을 교체한 고리 1호기와 한빛 3호기, 신월성 1, 2호기는 검사가 제대로 진행됐다. 1978년 고리 1호기 가동 이후 37년 간 정부와 한수원 모두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원전 안전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사 오류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원안위는 설명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다 보면 노랗고 환한 불빛 아래 반짝이는 과일이 유난히 탐스럽게 보여 저절로 손이 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상인들이 조명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을 밝히는 전구 중에는 ‘전기 먹는 괴물’이라고 불리는 백열전구가 여전히 많아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79년 발명돼 ‘인류가 발견한 두 번째 불’로 불렸던 백열등은 현재 퇴출 단계에 있다. 2012년부터 소비전력 70W 이상 150W 미만, 지난해부터는 25W 이상 70W 미만 제품의 생산 및 수입,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백열등은 전기의 95%가 열로 발산되고 나머지 5%만 빛으로 바꿔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가정이나 백화점, 마트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전통시장 점포들은 유독 백열전구를 많이 쓴다. 200W 이상 대형전구를 사용해 규제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서울 시내 112개 전통시장 내 1만9511개 점포 중 2213곳(11.3%)이 8425개의 백열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열등 가운데 200W 이상의 비중은 2011년 39.0%에서 2013년 82%로 크게 늘었다. 200W 이상 백열등은 전기소모량이 많고 화재 위험도 크다. 200W 백열등 1개의 월 소비전력량은 67.2kWh(1일 12시간, 한 달 28일 영업 기준)로 이는 600L 냉장고 2대의 월 소비전력량과 비슷하다.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데도 일부 상인이 백열등을 선호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구매비용이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보다 훨씬 싼 데다 백열등 특유의 따뜻하고 노르스름한 색감이 과일, 채소, 생선을 더 싱싱하고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과 함께 상인들을 설득해 전통시장에 LED 조명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LED 램프는 백열전구보다 수명이 25배 길고 전력소비량을 80%가량 줄일 수 있어 일단 교체하면 경제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최근에는 백열등과 유사한 색감을 가진 LED 조명도 나오고 있어 상인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한국전력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물자원에너지부 산하 에너지기금청(FUNAE)과 마이크로그리드(MG)를 활용한 전기화 사업 상호협력 협약(MOU)을 맺고 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한전이 자체 개발한 MG 기술을 해외 전기화 사업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기업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전기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전은 모잠비크 마햐냐니 지역에 50kW 태양광발전설비와 100kWh 용량의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성된 MG를 11월까지 구축해 인근 50여 가구와 학교 등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