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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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지방뉴스97%
산업3%
  • 불길 키운 외벽 패널 접착제… 울산엔 70m 고가사다리차 없었다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 화재가 최초 신고된 뒤 5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빨랐지만 화재가 완전히 진화된 것은 다음 날 오후 2시 50분으로 발생부터 진화까지 15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소방당국은 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가연성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는데, 시속 15.8km의 강한 바람으로 불이 꺼졌다 다시 되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33층으로 113m 높이의 아파트 고층에 접근할 수 있는 접이식 고가 사다리차가 울산에 단 1대도 없어 고층 진화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 강한 바람으로 헬기 등을 동원한 화재 진화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가연성의 외벽 패널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알루미늄 패널의 접착제가 화재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패널은 알루미늄 판 사이를 실리콘 등 화학수지로 접착한 뒤 건물 외벽에 붙인다. 알루미늄 자체도 열에 강하지 않은 데다 불에 더 약한 폴리에틸렌보드 등으로 접착한 외벽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시각이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도 9일 현장 브리핑에서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었고, 일반적으로 쓰이는 가연성 접착제로 마감을 하다 보니까 급격히 연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접착제 등이 땔감 같은 역할을 해 화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부산 해운대의 우신골든스위트 화재 이후 30층 이상 주상복합 건물 외벽을 지을 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는 2009년 4월 준공돼 법 적용에서 제외됐다. 경찰 등은 외벽의 정확한 소재와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고가 사다리차 없어… 부산서 3시간 뒤 도착 높이가 113m에 이르는 33층 아파트인데 고가 사다리차가 없었던 것도 문제였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52m 사다리차를 동원했지만, 건물의 중간 층 정도에만 물을 뿌릴 수 있었다. 급히 부산소방본부에 72m 고가 사다리차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건 약 3시간 뒤인 9일 오전 5시경이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대 건물 23층 높이 정도의 화재 진압에 이용할 수 있는 70m 이상 고가 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2대씩 있으며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가 1대씩 보유하고 있다. 고가 사다리차가 없던 탓에 고층부의 경우 소방대원들이 각 가구에 일일이 진입하는 방식으로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 또 화재가 강풍이 부는 한밤중에 발생해 소방 헬기가 투입되지 못한 점도 빠른 진화를 불가능하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다음 날인 9일 오전 6시경에야 헬기 1대를 투입했다.○ 강풍에 새벽에 다시 불길 커져 “집 천장 에어컨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하얀 연기도 흘러나와요.” 8일 화재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건 오후 11시 14분. 12층에 사는 한 주민은 신고 뒤 아파트 관리실에도 연락했다. 소방당국은 12층에서 신고가 들어왔지만 발화점은 ‘저층 발코니’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영상을 확인한 결과 다른 장소에서 먼저 불꽃이 시작된 장면이 나왔다고 한다. 발화점을 찾기 힘들던 화재가 빠르게 번진 건 강풍 탓이 컸다. 건물 바깥으로 번진 불이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로 피어올랐다. 당시 울산은 8일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이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가 왕복 10차로 차도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까지 불이 옮겨붙었다. 고가 사다리차와 헬기 등이 투입된 9일 오전 6시경 불길이 어느 정도 잡혔는데 갑자기 18층에서 바람을 타고 33층 꼭대기까지 불길이 다시 번졌다. 이 때문에 18, 19층 등의 아파트 외벽 창문 등이 크게 휘는 등 고층에서 피해가 컸다.울산=강성명 smkang@donga.com·김태성 기자}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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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외벽 패널 접착제 ‘활활’…울산 주상복합 화재 완전진화 왜 늦었나

    “집 천장 에어컨 쪽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고 하얀 연기도 흘러나와요.” 울산의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신고가 119에 처음 접수된 건 8일 오후 11시14분. 12층에 사는 한 주민은 신고 뒤 아파트 관리실에도 연락했다. 건물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해당 가구를 방문했을 때도 실내에선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번 화재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도 분명치가 않다. 12층에서 첫 신고가 들어왔지만 소방당국은 ‘저층 발코니’를 발화점으로 보고 있다. 소방에 따르면 자체 확보한 아파트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12층 천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불꽃이 먼저 시작된 것이 확인됐다. 아파트 관리 직원들이 설명한 당시 상황도 이런 정황을 추정케 한다. 직원 A 씨는 “당직 근무자들이 도착하고 잠시 뒤 소방대원들도 도착했다. 처음엔 냄새는 수상한데 불꽃 등은 보이지 않았다. 대원들이 조를 나눠 위층과 아래층을 점검하고 있던 사이에 해당 집 천장에서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발화점도 찾기 힘들던 화재가 빠르게 번진 건 강풍 탓이 컸다. 불이 건물 바깥으로 번지기 시작하더니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를 타고 피어올랐다. 당시 울산은 8일 오전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던 상태. 이 강풍을 타고 불티가 날아가 왕복 10차로 차도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 옥상까지 불이 옮겨 붙었을 정도였다. 특히 아파트 외벽을 꾸미는 알루미늄 패널의 접착재가 화재를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패널은 알루미늄 판 사이를 실리콘 등 화학수지로 접착한 뒤 건물 외벽에 붙인다. 알루미늄 자체도 열에 강하지 않은데다 접착재도 불에 잘 타는 소재다. 임주택 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도 9일 현장 브리핑에서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데 쓰인 가연성 접착제 때문에 급격히 연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이 불에 그슬린 알루미늄 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높이 113m에 이르는 33층 고층 건물이란 점도 화재 진압을 더디게 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화재 초기 52m 사다리차를 동원했지만, 건물의 중간 정도까지만 물을 뿌릴 수 있었다. 72m 고가사다리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고가사다리차는 부산소방본부에서 지원 받아 9일 오전에야 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대 건물 23층 높이 정도의 화재 진압에 이용할 수 있는 70m 이상 고가사다리차는 전국에 10대뿐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 2대씩 있으며,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가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울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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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사관 직원이 비자 불법으로 내주고 뒷돈 챙겨

    법무부에서 파견된 영사관 직원이 외국인들에게 불법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주베트남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돈을 건넨 한국인 브로커를 구속하고 베트남인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주베트남 호찌민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해 베트남인 2명의 비자를 부정 발급했다. 그 대가로 골프 접대 등 1억3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경찰이 수사를 위해 법무부 쪽으로 보낸 수사 질의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서의 내용을 해당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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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법무부 베트남 파견 직원, 외국인에 ‘불법 비자’ 발급하고 뒷돈 챙겨

    법무부에서 파견된 영사관 직원이 외국인들에게 불법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베트남 총영사관에서 근무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돈을 건넨 한국인 브로커를 구속하고 베트남인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주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면서 현지에서 어학원을 운영하는 한국인 브로커와 공모해 베트남인 2명의 비자를 부정 발급했다. 그 대가로 골프 접대 등 1억 3000만 여 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경찰이 수사를 위해 법무부 쪽으로 보낸 수사 질의 내용이 담긴 협조 공문서의 내용을 해당 브로커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7월 베트남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A 씨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등을 압수 수색해 증거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A 씨의 비자 서류를 분석하는 등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주거지도 압수 수색했다”며 “외국인을 상대로 한 불법 비자 발급 실태와 관련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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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한밤중 드론 띄워 아파트 입주민 성관계 찍다 발각

    지난달 19일 오전 3시경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테라스에서 갑자기 “쿵!” 하는 굉음이 들렸다. 놀란 주민이 급히 테라스로 달려갔고, 수상한 ‘드론’ 한 대가 떨어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 드론을 찾으러 온 남성이 1층에 주차된 경찰차를 보고 황급히 달아났다. 드론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하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여러 가정집을 몰래 촬영한 영상 중에는 낯 뜨거운 성관계 장면이 담긴 것도 있었다. 지금까지 신체가 불법 촬영된 것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남녀 10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촬영용 드론인 데다 카메라 성능이 좋아 아파트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당시 달아난 A 씨를 추적해 집에서 검거했다. 조사 결과 그는 평범한 40대 회사원으로 이날 3시간 동안 자기 집 인근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드론을 띄운 뒤 몰래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시 옥상엔 30대 남성 B 씨도 함께 있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불법 영상물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로 A 씨를 구속했고 B 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해 다른 불법 촬영물이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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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너울성 파도… 이번엔 중학생들 덮쳤다

    5일 부산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들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9분경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중학생 7명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2분 후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3명은 물에서 빠져나온 상태였다. 구조대원과 해경은 곧바로 물에 빠진 3명을 구해냈다. 구조된 6명 중 1명은 의식과 호흡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해경과 소방본부는 헬기와 경비함정까지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실종자 1명을 찾고 있다. 이들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 친구들이다. 오후 3시 10분까지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은 뒤 물놀이를 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속 2∼3m의 북동풍이 불었다. 구조된 학생이 발견된 지점은 수심 1.7m가량이었다. 해수욕장은 8월 말 폐장해 안전요원은 없었다. 해경은 너울성 파도가 갑자기 몰아치면서 모랫바닥이 파여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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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부산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 재개

    에어부산은 15일부터 ‘부산∼중국 칭다오(靑島)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 지 233일 만이다. 부산∼칭다오 노선은 주 1회 운항된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35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35분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다. 에어부산은 중국 방역 기준에 따라 전체 좌석 수의 약 75%인 165석 이하로만 탑승 예약을 받는다. 칭다오는 동남권 기업의 공장과 해외 사무소가 많고 한국 유학생이 많은 도시여서 지역 기업인과 유학생의 교통 편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탑승객 발열 체크, 기내 소독, 좌석 간 거리 두기, 기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 최대한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객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은 4월 정부의 인천공항 입항 일원화 조치 이후 약 6개월 만에 국제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검역 방침에 따라 칭다오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항공기는 우선 김해공항에 들러 급유를 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입국 절차를 밟게 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에어부산의 국제선 운항 재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에어부산은 운항 중단 131일 만인 7월 17일 인천∼중국 선전(深圳)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면서 국제선 항로 운항의 기지개를 다시 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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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리더 인터뷰]“지역사회와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콜라보 인재’ 양성할 것”

    ‘더불어 숲을 이루는 콜라보 인재.’ 한수환 동의대 총장(56)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의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 총장은 “인성과 소양,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 콜라보 인재”라고 소개했다. 한 총장은 “대학은 지식의 축적, 전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식의 창출, 활용 능력을 개발해주는 곳”이라며 “콜라보 인재는 자기경영, 도전성취, 나눔, 융합, 글로컬 등의 역량을 갖춰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이웃,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청년”이라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학생들의 통섭 역량을 키우기 위해 우선 인문·사회 계열 학생에게 컴퓨터 코딩 교육을, 공과·자연 계열 학생에겐 글쓰기·독서 등 인문 기초 교양을 필수로 가르친다. 또 협력 정신을 높이기 위해 헌혈, 지역봉사, 사회참여 등을 권장하고 학점과 연계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동의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우리나라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대학 4곳 중 하나다. 한 총장은 “콜라보 인재의 중요 덕목은 경쟁력이다. 산업과 연관성이 높고 학교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학과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의료원이라는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만큼 한방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했다. 또 스마트 정보기술(IT), 관광·컨벤션, 공공행정·사회복지서비스 등에 경쟁력이 높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학도 출신인 한 총장은 과학 분야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융합부품소재 핵심연구지원센터와 생체조직재생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연구지원센터는 특화된 연구 분야의 시설과 장비를 집적해 공동 활용함으로써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시설이다. 한 총장은 “동남권 대학 중 이 같은 센터 2곳을 동시에 운영하는 곳은 우리뿐”이라며 “지난해 빅데이터인공지능센터에 이어 7월 인공지능그랜드ICT연구센터를 출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를 양성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 총장은 “처음에는 다른 대학처럼 혼란스러웠지만 다행히 ‘도어(DOOR)’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도어는 동의대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지난해 자체 구축한 온라인 학습 지원 플랫폼이다. 한 총장은 “대학본부에 신속 대응팀을 구성하고,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불만을 청취하고 3000개가 넘는 모든 강좌를 모니터링해 동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적 도움을 발 빠르게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2학기 온라인 수업을 위해 도어의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한다. 8월 취임한 한 총장은 부산 가야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동의대 교수로 부임해 교무처장, 교육혁신본부장, 동의프라임사업단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한 뒤 12대 총장에 올랐다. 임기는 3년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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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단해도 새 주소 개설 반복… ‘디지털 교도소’ 추가 신상공개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수집해 공개한 건 ‘2기 운영진’을 자처한 인물이 이달 초 웹사이트 운영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28일 아동 성 착취 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는 A 씨의 실명과 학교, 학번,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규 입소자 A 씨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대학 동기 등 A 씨를 아시는 분이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면 사례하겠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가 추가로 신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두 번째 전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접속 차단 조치 하루 만인 29일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다시 개설했다. 앞서 24일 방심위의 첫 접속 차단 조치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틀 뒤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1기 운영진은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격투기 선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잘못 공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인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 교도소에는 A 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로 소개됐지만 A 씨는 관련 사건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kts5710@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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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서 25층 급상승… ‘공포의 엘리베이터’

    부산의 한 아파트 승강기가 1층에서 꼭대기 층까지 멈추지 않고 고속으로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에 갇힌 모녀는 2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29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5분경 남구 한 아파트에 사는 A 씨(42·여)와 딸 B 양(7)은 외출을 하려고 7층에서 승강기를 탔다. 모녀는 1층에 내리려고 했지만 승강기 문이 열리지 않고 갑자기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한 승강기는 25층과 옥상 사이 공간에 멈춘 뒤 더 이상 작동되지 않았다. 아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은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구조대원들이 출동했지만 승강기 본체가 건물의 층과 층 사이에 끼여 있어 바로 구조할 수 없었다. 소방과 경찰은 승강기 내부에 추락을 막는 장치가 설치됐다는 점을 확인한 뒤 승강기 전문 관리 업체에 연락했다. 모녀는 갇힌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분경 구출됐다. 두 사람 모두 다친 곳은 없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 갇힘 사고가 나면 문을 강제로 개방해 구출하지만 이번에는 엘리베이터 본체가 통로에 끼인 특이한 상황이라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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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교도소’, 방심위 접속 차단에도…2기 운영진 추가 신상 공개

    성범죄자 등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사적 처벌 논란을 불러일으킨 ‘디지털 교도소’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접속 차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인물의 신상을 수집해 공개한 건 ‘2기 운영진’을 자처한 인물이 이달 초 웹사이트 운영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28일 아동 성착취 영상을 공유한 의혹을 받는 A 씨의 실명과 학교, 학번,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신규 입소자 A 씨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대학 동기 등 A 씨를 아시는 분이 텔레그램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연락 주시면 사례 하겠다”고 주장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디지털 교도소가 추가로 신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두 번째 전체 접속 차단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디지털 교도소는 접속 차단 조치 하루만인 29일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다시 개설했다. 앞서 24일 방심위의 첫 접속 차단 조치에도 디지털 교도소는 이틀 뒤 새로운 인터넷 주소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디지털 교도소 관련 수사를 맡고 있는 대구지방경찰청은 “2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1기 운영진은 국내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 2기 운영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종격투기 선수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잘못 공개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이종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 A 씨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29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 교도소에는 A 씨가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자로 소개됐지만 A 씨는 관련 사건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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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폐공간 함께 도시락… 신도림역 미화원 8명 감염

    서울지하철 신도림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환경미화원이 비좁고 밀폐된 실내 휴게실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성당에서는 미사에 참석했던 교인이 확진됐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경 모임, 사우나 등 소규모 집단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밀폐 휴게실에 모여 식사하다 감염”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지하철1, 2호선 신도림역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9명(낮 12시 기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신도림역사에서 일하는 청소용역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2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동료 환경미화원 등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7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의 가족 1명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신도림역사 환경미화원들은 외부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도시락을 싸와 휴게공간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미화원들이 이용하는 이 휴게공간은 역사 지하에 33m²(약 10평) 남짓한 규모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 탕비 시설과 탈의 공간, 장비 보관소 등이 함께 있어 환경미화원들이 서로 일정 거리를 두기에 비좁았다고 한다. 또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창문이 없고 환풍구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미화원들은 역사에서 일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고 신도림역을 이용하는 일반 승객이나 역무원 등과의 밀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로구 관계자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환경미화원들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등 실내 공간에서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최근에도 몇 차례 있었다. 이달 초 직원 20명 중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콜센터 사례 때도 직원들이 함께 모여 도시락을 먹은 게 감염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방역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당시 사무실 출입구 손잡이, 에어컨 등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분당의 성당에서도 확진자 나와 기존 소규모 집단 감염에 따른 추가 확진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성경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22명으로 늘었다. 13일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성경 모임 참석자를 중심으로 확산된 데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보육교사로 있는 강서구의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도봉구 예마루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26일 5명이 늘어 현재까지 24명이 감염됐다. 22일 센터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후 직원과 다른 이용자들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또 센터를 이용했던 확진자가 인근 사우나에 들른 뒤 세신사 등 5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분당야탑동성당에 다니는 성당 교인 1명이 확진됐다. 이 성당은 29일까지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확진자는 14일과 20일 오전 11시, 24일 오전 7시 열린 미사에 참석했는데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미사 참석자 240여 명을 전수 검사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중고교 남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에 따르면 26일 경원고에 다니는 여학생과 동평중에 다니는 남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매와 함께 사는 외할머니는 전날인 25일 폐렴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박창규 kyu@donga.com / 부산=강성명 / 성남=이경진 기자}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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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희경 신임 부산구치소장 취임

    우희경 법무부 교정기획과장(56·사진)이 최근 제65대 부산구치소장에 취임했다. 경북 성주 출신인 우 신임 소장은 1990년 교정직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했다. 2017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영월, 부산, 창원교도소장을 거쳐 법무부 교정본부 보안과장을 역임했다. 우 소장은 “그동안 수용자들의 교화와 건전한 사회 복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국민들께서 교정 행정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교정의 위상 정립을 위해 새로운 역량을 창출해야 할 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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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각질주’ 해운대 포르셰 운전자에 윤창호法 적용

    부산의 도심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환각 상태로 포르셰 차량을 몰다 잇달아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이른바 ‘윤창호법’이 적용됐다. 1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운전자 A 씨(45)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같은 혐의로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18일 오전 열린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또 윤창호법에 따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상)도 적용됐다. 윤창호법은 음주뿐 아니라 약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상해를 가하면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강화된 법률이다. 사망사고의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경찰은 A 씨에게 대마초를 건넨 포르셰 동승자도 이 같은 범죄를 방조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앞서 A 씨는 14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포르셰 차량을 몰다 두 차례 교통사고를 낸 뒤 시속 140km로 달아났다. 이 사고로 배달일을 하던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등 7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외에도 대마 유입 경로 등에 대해 폭넓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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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석봉사상 열번째 주인공을 찾습니다”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제10회 이태석봉사상 수상 후보를 추천 받는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신부이자 의사, 교육자로 활동하다 2010년 선종(善終)한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를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상이다. 추천 대상은 해외에서 3년 이상 의료, 교육,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 출신 개인 및 단체다. 시상식은 내년 1월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활동 지원금이 주어진다. 1월 열린 제9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에서는 아프리카에서 15년 동안 국제 보건 전문가로 활동한 박세업 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본부장이 받았다. 추천서는 이태석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우편이나 전자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사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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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피우고 시속 140km ‘광란의 질주’… 포르셰 40대, 부산서 9대 연쇄추돌 사고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대마초를 피운 포르셰 차량 운전자가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 7중 추돌 사고를 일으켜 7명이 다쳤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5일 환각상태에서 두 차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도주치상 등)로 A 씨(45)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5시 40분경 해운대구 한 도로에서 운행 중이던 오토바이와 그랜저 차량을 잇달아 추돌했다. 이후 교차로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버스와 코란도 차량을 또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에 튕겨 나간 오토바이는 정차 중이던 쉐보레 등 차량 2대를 덮쳤다. 이날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온 몸을 크게 다쳤고 A 씨 등 6명은 어깨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앞서 A 씨는 두 차례 추돌 사고를 내고도 이를 수습하지 않고 내달렸다. 7중 추돌 사고 지점에서 570m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정차 중인 아우디 차량의 측면을 받았고, 이어 500m가량 달아나다 앞서 가던 포드 차량의 뒷부분을 추돌했다. 현장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셰 차량은 7중 추돌 사고가 나기 직전, 다른 차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교차로로 진입했다. 경찰은 A 씨가 시속 140km 이상 주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포르셰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분석 중이다. 이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km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함께 사고를 당한 동승자의 권유로 운전하기 10분 전 차 안에서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소변 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차에서 발견된 60여 개 통장의 출처를 추궁하던 중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A 씨는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며 수년 전부터 모아 온 것”이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 자금과 대마초와의 연관성 등 범죄 혐의점을 확인 중이다. 또 A 씨를 상대로 과속으로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한 이유 등을 캐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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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지하차도 폭우 참사는 부산시장 대행 직무유기 탓”

    폭우로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해 온 경찰이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공무원 8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14일 변 권한대행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권한대행은 부산지역 재난대응 총괄 책임자인데도 초량 지하차도 상황을 보고받은 뒤 구체적 지시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변 권한대행은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을 대신해 4월부터 시장 직무를 맡고 있다. 조사 결과 참사가 일어난 7월 23일 오후 8시 호우경보가 발효됐는데도 변 권한대행은 외부 기관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시청으로 복귀하지 않고 관사로 이동해 전화로 업무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 이튿날인 7월 24일 0시 20분경 사망자 발생 보고를 받고도 구체적 대응 방안을 지시하지 않고 잠을 잔 뒤 오전 6시경 담당자에게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사고가 난 지하차도의 배수로와 전광판 관리를 소홀히 한 부산 동구 부구청장 등 공무원 4명과 참사 이후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 공무원 3명 등 7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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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송업자간 무한경쟁 초래할 생활물류법은 재고돼야”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합니다.” 혈관 속 피의 흐름으로 건강을 살피듯 물류는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다. 화물운송업은 물류산업의 굵은 뼈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하늘길, 바닷길이 꽉 막힌 올해는 찬 바람에 뼈마디가 시릴 만큼 업계의 어려움이 크다. 김옥상 대방운수 회장(66)은 3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KTA) 제24대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다. KTA는 1만여 개 화물운수업체가 가입된 단체로 이들 회사와 계약을 맺은 뒤 일정 수수료를 내고 일감을 받는 화물지입 차주가 전국 19만여 명에 이른다. 적재중량 한도가 5t 이상인 화물차가 대상이다. KTA는 공제조합을 만들어 이런 차주들의 복지와 권익을 위해 여러 활동을 펼친다. 김 회장은 11일 부산 연제구 대방운수에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일감이 뚝 떨어진 상황에서 택배와 퀵서비스 등 소형 화물운송업자들을 위한 별도의 법안이 마련되면 운송업 전체가 무한 경쟁의 늪에 빠져 공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을) 등이 6월 발의한 생활물류법은 택배·퀵서비스 등 소형 화물운송업 종사자의 처우와 노동 환경 개선 방안이다. 코로나19로 업무량 급증과 잇따른 택배 기사의 과로사 등 문제가 불거지자 택배노조를 중심으로 입법 요구가 거세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명분 뒤에 숨은 법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허점이 크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택배업 종사자들의 법적 지위와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이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관련 법률 내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화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적용 규제를 다르게 둔다는 건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 운송업의 특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의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체계를 무시한 채, 무작정 소형 화물차의 허용 기준만 완화해 과잉 공급을 초래하면 모든 화물운송업자가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KTA에 속하지 않는 개인용달(2.5t 미만) 등의 화물운송업자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활동한다. 택배의 경우 주로 탑차(1.5t)를 이용하는데 대기업의 물류사에 고용되지 않은 개인사업자도 많다. 인터넷과 앱을 통한 생활 물류 운송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소형 화물차 허용 기준을 낮추면 과당 경쟁으로 결국 모든 화물 운송 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 결과 대기업 등 화주(貨主)만 이득을 볼 것이란 점에서 화물연대도 생활물류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경남 거창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홀로 부산행 버스를 탔다. 16세 어린 나이에 버스 정비공장에 취업해 먹고 자며 일을 배웠다고 한다. 악착같이 월급을 모아 소규모 버스정비 업체를 인수하며 버스 회사 오너를 꿈꿨다. 그러다 1972년 당시 지입제로 운영되던 버스업이 직영제로 바뀌자, 화물차 1대를 사서 화물운송업에 뛰어들어 현재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대방, 대상, 의령 등 18개의 운수법인을 운영하게 됐다. 환경업체, 렌터카 등 5개 법인도 별도 운영 중이다. 그는 “의지할 곳 없는 타향살이의 고단함에 눈물을 삼킨 날이 많았지만 언젠가 나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날이 꼭 올 거란 믿음으로 버텼다”고 떠올렸다. 고향을 향한 애틋함으로 30여 년간 모교인 거창 가조초등학교에 물품을 후원 중이고 어르신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의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제19대 KTA 회장을 지냈던 2010년 화물복지재단을 만들었다. 화물운송 중 사망한 운전자 가족의 생계 지원금, 자녀 장학금, 병원비 지원, 안전 물품 제공 등에 그동안 약 500억 원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신용카드 포인트 제휴, 정유 업계 후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그동안 7만8000여 명의 운전자 가정을 도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KTA 산하 공제조합 운영위원장도 겸임 중이다. 조합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업무 중 겪는 각종 사고와 관련한 보험 처리를 맡는다. 최근 조합 회의에서 다가오는 추석 전까지 사고로 인해 청구된 약 220억 원을 병원, 정비공장 등 관련 업체에 모두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은 “치료 중인 운전자들을 위로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조기 집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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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수소전기 시내버스 15대 연내 추가 운영”

    부산에 수소전기 시내버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13일 수소전기 시내버스 15대를 연내 추가한다고 밝혔다. 시는 환경부 주관 수소전기 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지난해 9월 수소전기 버스 1대를 처음 투입한 뒤 현재 5대를 운영 중이다. 수소전기 차량은 내장된 탱크에 수소를 충전시켜 작동된다. 수소가 차량에 유입된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엔진 동력인 전기에너지를 생성한다.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 오염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기존 시내버스보다 소음이 작고 에너지 효율도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충전 시간이 짧아 일반 전기버스보다 운행하기 낫다고 보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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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유일의 동물원 ‘삼정 더파크’ 법정소송에 재개장 불투명

    4월 폐업한 ‘삼정 더파크’(더파크) 운영사 등이 채권단과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던 유일한 동물원이 법정 소송에 휘말리면서 재개장이 불투명해졌다. 지역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10일 “더파크 채권단과 함께 사기와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동물원 운영사인 삼정기업을 9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삼정기업이 공사를 위해 375억 원을 청구해놓고 실제 70억 원어치만 공사를 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저가로 상가 임대계약을 맺어 38억 원가량을, 입장권 저가 판매 및 무료 초대권 발급, 부당 광고로 26억 원가량의 손실을 끼쳐 배임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안일규 미래정책 사무처장은 “부산시민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로서 수차례 동물원 정상화를 요구했다.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채권단과 함께 고발인으로 참여했으며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2017년 신생 법인인 ‘부산동물원’으로 동물원 운영 사업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넘어간 부분, 이 과정에서 부산은행의 부실 대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정기업 측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상가를 저가로 임대계약하면 운영사가 큰 손실을 보게 되는데 그런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무료입장권 의혹 등은 앞서 수사기관 조사에서 다 해명된 부분이며 공사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소명 자료를 갖춘 만큼 검찰 조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014년 문을 연 더파크는 부산에 10년 만에 등장한 동물원이다. 앞서 2012년 부산시는 삼정기업과 ‘매수청구 협약’을 체결했다. 동물원 준공 이후 3년 내 운영사가 매각 의사를 보이면 최대 500억 원 한도 내에서 동물원 소유권을 부산시가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당초 동물원을 지으려 한 시행사가 약정 불이행으로 중도 탈락한 상황이었던 만큼 이후 소유권을 넘겨받는 기업 입장에선 경영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3년 뒤인 2017년 부산시와 삼정기업은 한 차례 연장 운영에 합의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삼정기업은 2월부터 운영권 포기 의사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당초 약속과 달리 매수를 거부했다. 확인 결과 동물원 부지 내에 민간인 소유 필지가 존재해 이를 공유 재산으로 취득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부산시는 더파크 폐장 뒤 해결책 마련을 위해 ‘동물원 정상화 민관 협의체’를 꾸리고 3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다른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물밑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표류 중인 상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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