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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진 씨(32·사진)가 런던의 한 전철역 인근에서 제작된 지 300년이 넘은 바이올린 명기(名器)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도난당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런던 유스턴역 인근 가게에 들른 김 씨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고르기 위해 잠시 바이올린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은 사이 도둑 3명이 이를 들고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도둑들이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훔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웬만한 악기 딜러라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한눈에 알아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팔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의 연주에 반한 영국의 한 팬이 영구 임대해 준 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69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약 120만 파운드(약 21억40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험사 라크 인슈런스 브로킹 그룹은 제보 포상금으로 1만5000파운드(약 2700만 원)를 내걸었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간 김 씨는 7세에 영국 퍼셀음악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고, 16세에 영국 왕립음악원에 들어갔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와 루지에로 리치를 사사한 그는 13세에 베를린심포니와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러시아가 미국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에 맞서 야심차게 준비해온 글로나스(Glonass) 통신위성 3기가 5일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고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번 통신위성 발사에 사용된 로켓을 제작한 회사는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한국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사진)에 쓰인 1단 로켓(발사체)을 제작한 회사다.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린 통신위성 운반용 로켓 프로톤-M이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발사 10분 뒤 로켓에 실린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북서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태평양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프로톤-M은 러시아의 우주발사체 제작 및 발사시스템 제공업체인 흐루니체프사의 제품이다. 흐루니체프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두 차례 발사에 모두 실패한 나로호의 1단 발사체로 쓰인 앙가라 로켓도 제작했다.글로나스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위치추적시스템으로 지난 10년간 이 사업에 20억 달러를 들였다. 1993년 글로나스를 구상한 러시아 정부는 모두 24기의 통신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을 세운 뒤 지금까지 21기를 쏘아 올렸다. 이날 궤도 진입에 실패한 통신위성 3기는 글로나스 구축 완성이라는 ‘화룡점정’의 시도였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위성 추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고가 새로운 위치추적시스템 구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쏘아 올린 21기만으로도 적도 부근을 제외하고는 지구를 완전히 커버할 수 있다는 주장. 그러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글로나스 구축용 위성 발사와 관련한 비용 지출을 조사하고 발사 실패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즉시 보고하라”며 이번 사고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중동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실은 탈레반,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의 돈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어느 국가도 이슬람 테러집단에 대한 자금 지원을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가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외교문서에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이 6일 전했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국무부 고위 관료들이 작성한 전문과 공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인 기부자나 자선단체가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세력,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파키스탄의 라슈카르 에 타이바 등 이슬람 테러단체의 가장 중요한 자금원이라고 지목했다.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도 주요 자금원으로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테러단체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방법도 다양했다. 이들 국가의 자선단체들은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서 학교나 사원 건립에 쓰일 돈이라며 자금을 보냈다. 몇몇 테러단체는 이들 국가에 위장회사를 세워 돈세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나 라마단 같이 수십만 순례자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나드는 때에는 성지순례자로 위장한 테러단체 요원들이 개인 기부자에게서 직접 돈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 선불카드도 테러자금 이동에 쓰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정부는 자국에서 테러단체로 돈이 유출되는 것에 대해 거의 손을 쓰지 않거나 못하는 형편이라고 국무부 문서는 진단했다. 테러자금 관련 정보를 미 정부가 건네도 이를 토대로 수사를 할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기도 하거니와 이들 정부가 미 정부에 협조하려는 의지도 박약하다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해 12월 작성한 기밀공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흘러나가는 테러자금에 대한 처리를 전략적 우선과제로 삼으라고 사우디아라비아 관료들을 끊임없이 설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아일랜드가 1200억 유로(약 1640억 달러·약 186조 원)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더타임스 일요판은 21일 “5월 그리스가 받은 구제금융 1100억 유로(약 1500억 달러·약 170조 원)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극심한 재정적자와 부채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정부는 아직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상임위원회(EC)의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구제금융을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 그 규모와 범위에 관심이 집중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1200억 유로 중 절반가량은 파산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 국내 은행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이 중 100억 유로는 아일랜드 은행 ‘빅4’의 하나인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AIB)에 지원돼 결국 AIB는 국유화된다. 아일랜드 최대 은행인 아일랜드은행(BI)에 대한 국가 지분도 현 36%에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제금융의 나머지 절반은 은행 이외의 분야 지원에 쓰인다. 지난주 아일랜드를 방문한 IMF, 유럽중앙은행(ECB) 실무진과 구제금융 및 긴축재정에 관해 나흘간 집중 토의를 벌인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4개년 경제회복 방안’, 즉 긴축재정 방안을 결론지었다. 더타임스와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타임스가 보도한 긴축재정 방안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2014년까지 정부 지출을 현재보다 150억 유로 감축하기로 했다. 또, 가구당 500유로의 재산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증세안 및 공공분야 인력 및 예산의 대량 감축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IMF 측은 이번 위기의 원인인 자산거품을 키운 부동산개발업자 및 은행가 등 부자에 대한 ‘부자세(super-tax)’ 신설을 요구해 거의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MF 측이 요구한 법인세 인상은 이번 4개년 방안에 들어 있지 않다고 아이리시타임스는 전했다. 더타임스는 IMF와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내용이 이르면 22일(현지 시간) 오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이리시타임스는 23일 정부의 4개년 방안이 발표된 이후에 구제금융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바캉스 베이비’, ‘월드컵 베이비’, 그리고 ‘눈보라 베이비’? 17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동부 일대에는 ‘눈보라 베이비(blizzard babies)’ 붐이 일고 있다. 올 2월 연거푸 이 지역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때문에 아이를 가진 엄마들의 출산 철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DC,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 일대 병원 분만실이 평소보다 산모가 더 늘고 있는 데 반해 간호사 등 인력은 달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메릴랜드 주 홀리크로스병원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하루 평균 분만 건수가 평소보다 4건이나 늘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토머스 아인 박사는 “의사생활 30년 동안 이번 달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병원 최근 의료 인력을 늘리고 장비를 추가로 배치해 예년 같은 달에 비해 신생아를 125명 더 받았다고 한다. 2월 폭설 때 일부 의사는 이미 ‘눈보라 베이비’를 예측했다. 폭설로 전기가 끊어진 데다 도로도 막혀 나다닐 수도 없고, 관공서와 거의 모든 회사가 휴무를 한 상태에서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이를 갖는 일’ 외에 딱히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상을 받을 주인공은 물론이고 대리 수상자도 없는 쓸쓸한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7일 공영 NR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씨의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AFP통신에 따르면 루네스타 사무총장은 “류 씨의 가족 모두 다음 달 10일까지 오슬로에 도착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포기한 것 같다”며 “그의 부인 류사(劉霞) 씨가 최근 위원회에 보낸 시상식 참석 희망자 명단에 류 씨 가족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수상자 류 씨와 그의 부인이 상을 대신 받을 사람을 지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는 “시상식은 예정된 날짜에 열리겠지만 류 씨의 직계가족이 대리인으로 오지 않으면 메달과 증서 그리고 상금 1000만 크로네(약 15억9000만 원)는 수여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정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류 씨는 그의 부인이 대신 상을 받기를 바랐지만 부인도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의 두 형제도 중국을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그의 변호사는 출국금지됐고 중국에 있는 지지자들도 심한 감시를 받고 있다. 끝내 류 씨나 그의 대리인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109년 노벨 평화상 역사(이 중 91번 수상자 배출)에서 1935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1935년 히틀러 치하 독일의 평화주의자 언론인 카를 폰 오시츠키가 수상했지만 나치 정부는 그와 대리인의 시상식 참석을 금지했다. 1975년 옛 소련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1983년 폴란드 자유노조운동 지도자 레흐 바웬사, 1991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각각 배우자와 아들이 대신 받았다.류 씨를 범죄인으로 규정한 중국 정부는 이미 세계 각국에 시상식 참석을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참석을 결정했고 러시아 쿠바 모로코 등은 불참을 통보했다. 일부 국가는 답변을 보류 중이다. 한국 정부도 노벨위원회 측이 시상식 참석 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한 시한인 15일이 지났음에도 결정을 못한 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예년과 같이 주노르웨이 대사가 노벨위원회로부터 시상식 참석 초청을 받았으나 현지 대사가 참석할지, 다른 대표단을 보낼지 또는 불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528억 원짜리 다이아몬드가 탄생했다.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소더비 다이아몬드 경매에 나온 24.78캐럿의 핑크다이아몬드(사진)가 4615만8674달러(약 528억552만 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경매 사상 최고가다. 보석 평가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미국보석학연구소(GIA)가 “환상적이고 강렬한 핑크색”이라고 격찬한 이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은 사람은 영국의 유명 보석상 로렌스 그라프 씨(72). 그는 이날 전화로 마지막 주문을 넣어 3800만 달러(약 435억 원)를 부른 다른 경매 참여자를 눌렀다. ‘그라프 핑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다이아몬드는 60년 전 미국의 유명 보석상 해리 윈스턴이 판 것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개인의 소유였다. 이전까지 경매 최고가 다이아몬드는 역시 그라프 씨가 2008년 구입한 블루다이아몬드 ‘비텔스바흐-그라프’로 2430만 달러(약 278억 원)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올해 세계의 영어사용권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스필캠(Spillcam)이라고 미국의 영어 트렌드 조사기관인 글로벌랭귀지모니터(GLM)가 15일 밝혔다. 스필캠은 미국 멕시코 만 원유 유출사고 때 해저관에서 분출되는 원유를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을 말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낳은 명물 악기 부부젤라(Vuvuzela), 지구촌 금융위기와 불황의 여파로 구멍 난 각국 재정을 뜻하는 적자(deficit), 영화 ‘아바타’로 뜬 3D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었고,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칠레 매몰 광원 33인, 아이슬란드 화산 에이야’랴외퀼(Eyjafjallajoekull) 순이었다. 가장 많이 쓰인 문구는 정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미국의 유권자를 가리킨 ‘화와 격노(anger and rage)’였고, 이전 2년 연속 1위였던 오바마니아(Obamania·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추종자)는 10위로 떨어졌다. GLM은 15억8000여만 명의 인구를 헤아리는 전 세계 영어사용권에서 단어 문구 이름이 쓰인 빈도를 수학적으로 산출해 조사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14일 미얀마 옛 수도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 1만여 명 앞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65)가 입을 열었다. 2003년 5월 세 번째 가택연금을 당한 뒤 7년여 만의 대중 연설이었다. 그는 “민주주의적 자유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이며 민주주의는 민중이 정부를 견제할 때 이뤄진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전날 수치 여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가택연금에서 석방했다.○ 미얀마, 수치 여사의 ‘운명’미얀마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에게 미얀마는 ‘운명’이었다. 1988년 위독한 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30년에 가까운 해외 생활을 뒤로하고 귀국한 수치 여사를 맞이한 것은 미얀마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었다. 그해 8월 26일 민주화 격랑이 몰아치던 양곤 거리에서 그는 “내 아버지의 딸로서 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민주화 투쟁이라는 가시밭길에 발을 들여놓았다.하지만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둔 행복한 여자였던 그를 기다린 건 15년여의 혹독한 가택연금 및 수감생활, 그리고 가족과의 생이별이었다. 1990년 연금 상태의 그가 이끈 NLD가 군사정부 집권 이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압승했지만 군정은 그에게 정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나 마하트마 간디와 미국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존경하는 수치 여사의 비폭력 민주화 운동은 대중 속에서 식을 줄 몰랐다. 미얀마 국민은 그를 ‘귀부인(the Lady)’이라 부르며 사랑하고 존경했다.군정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면 그를 슬쩍 풀어준 뒤 가둬두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그에게 열광하는 미얀마 대중과 그가 가진 엄청난 흡인력을 두려워한 군정은 미얀마를 떠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풀어주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경을 벗어나면 행여 돌아오지 못할까 봐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 때도, 1999년 남편이 영국에서 전립샘암으로 숨져갈 때도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의 손자들과 얼굴을 맞대본 적도 없다.○ 미얀마의 만델라가 될 수 있을까 수치 여사는 14일 연설에서 “모든 민주화 세력과 협력하겠다. 여러분은 옳은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며 사실상 반독재 투쟁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미얀마가 직면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국민적 화해를 위해 군정 장군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신은 수치 여사의 정치적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지난 21년간 미얀마 정치 지형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7일 치러진 총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수치 여사에게 반발해 일부 NLD 정치인이 이탈하는 등 반독재 전선에 생긴 균열을 바로잡아야 한다. 또 의석의 80%를 석권한 군정의 꼭두각시 정당 격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에서 그와 어떤 협상을 하려는 움직임도 없다.수치 여사의 해외 대리인 격인 영국인 변호사 제러드 겐서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1994년 넬슨 만델라가 풀려났을 때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지금의 미얀마는 사정이 매우 다르다”며 “수치 여사는 이제 겨우 한 발을 뗀 셈이다”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오바마 “그는 나의 영웅”… 국제사회 일제히 환영 ▼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에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수치 여사를 “나의 영웅”이라고 표현한 뒤 “미국은 그의 뒤늦은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수치 여사의 석방은 이미 오래전에 이뤄졌어야 했을 일이며 그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석방된 수치 여사의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관영 신화통신은 수치 여사를 “저명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하며 석방 소식을 전했다.국제기구 수장들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치 여사에게 깊은 존경과 진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동남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은 “그녀의 석방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다시 억류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수치 여사가 완전한 행동과 표현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9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던 수치 여사가 수상자 연설을 위해 오슬로에 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미국의 구글이 9일(현지 시간) 전 직원 2만3300여 명의 내년 임금을 10% 올려주기로 했다. 또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1000달러씩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이런 구글의 조치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계의 강자 페이스북이 속속 구글의 인재를 빼가는 데 대한 일종의 자구책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 풀이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맵’의 공동창업자인 라스 라스무센이 페이스북으로 옮겨간 것을 비롯해 구글 출신 137명이 페이스북으로 옮겨갔다. 페이스북 전 임직원이 17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의 전 직장이 구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정보기술(IT)업체인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재를 빼오던 구글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IT업체의 산실인 미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단 구글이나 페이스북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IT업체가 인재에 목말라 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전체 실업률은 12.4%나 되지만 실리콘밸리의 IT 관련 일자리는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 62%나 늘었다. 페이스북 직원은 올해 700명을 추가로 채용해 70%나 늘었고 트위터 직원도 지난해보다 203% 증가한 300여 명이다. 구글조차 직원이 지난해보다 19% 늘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자기한테 병이 생겼는데 남에게 약 먹게 하지 마라(不要自己生病, 讓別人吃藥).”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중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의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회견엔 마자오쉬 외교부 신문사 사장(司長)과 천쉬(陳旭·외교부), 정샤오쑹(鄭曉松·재정부), 위젠화(兪建華·상무부), 장타오(張濤·중국런민은행) 등 4개 부처의 국제사 사장이 참석했다.위젠화 상무부 사장은 “위안화 환율 문제와 미중 간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 것은 병은 자기에게 생겼는데 남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순간 기자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또 위 사장은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약 66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는 중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며 “(미국은) 자국 조치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정샤오쑹 재정부 사장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세계경제의 수요-공급의 불균형 책임을 신흥 개발도상국에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정 사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지난해 세계 경제총량의 80%를 차지하는 선진국은 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20%에 불과한 개발도상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 비율은 50%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으로 협력해 곤경을 헤쳐 나가다)의 정신으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균형적인 발전,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美-獨 “양국회담 세계경제에 좋은 신호” 러-英 “이란 - 北문제 해결 공동 노력”▼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 막후에서는 자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한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자회담에서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인 환율 문제와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해당 국가 간 및 국제적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그동안 미국의 6000억 달러 상당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비난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미독 양국에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아프가니스탄 및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세계 경제 성장에 매우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앞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오찬에서 “(미국이 제안한) 무역수지 적자와 흑자 폭을 제한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화되지도, 정치적으로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국제적 현안과 지역적 이슈에 관해서도 견해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이란 및 북한 문제와 20일 열리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같은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만나 핵 협력협정 비준서를 교환했다.캐머런 총리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G20 정상들이 논의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를 병들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인도 측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동영상=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서울 도착…G20 방한일정 시작}

3월 총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정당을 내지 못해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던 이라크가 정파간 극적 합의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게 됐다. 11일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3개 정파는 권력분할 방식을 놓고 사흘간 논쟁을 벌인 끝에 전날 저녁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알리 알다바그 이라크 정부 대변인과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수니-시아파 정당연합 이라키야의 인티사르 알라위 대변인은 11일 “합의가 도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합의에 따르면 현 집권당인 친미 성향 시아파 중심 ‘법치국가연합’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와 쿠르드정파의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수니파 정당들이 합세한 이라키야의 오사마 알나자피 의원이 의회의장 직을 맡기로 했다. 그동안 총리와 대통령 직을 강력히 원했던 이라키야가 분권 정부 구성에 합의해 준 것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또 총리의 권력 제한을 강력하게 촉구했던 이라키야의 주장을 반영해 국방 및 보안 관련 권한을 갖는 위원회를 결성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 출신들을 공직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법률도 2년 안에 수정하기로 했다. 이날 각 정파는 의회를 소집해 형식적으로나마 대통령과 의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정부 구성 임무를 알말리키 현 총리에게 인계하면 총리는 한 달 안에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낮 열리기로 한 의회는 이라키야 측이 내각 주요직 배정에 이견을 드러내 이날 밤까지 연기됐다. 이라크 정당들의 협상 타결 소식에 미국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앤서니 블링컨 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반영하되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해왔다”며 이번 협상이 이라크를 위한 큰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라크는 3월 총선에서 이라키야가 법치국가연합보다 2석 더 얻으면서 정부 구성을 놓고 정파 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화합을 이루겠다는 다짐과 달리 실제로는 의견 대립이 심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협력을 다짐했지만 실제 8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환율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의견 대립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일곱 번째 후 주석과의 만남에서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췄지만 환율과 그 외 분야에서 미중 관계 개선을 둘러싸고 의견대립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본회의를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끄는 만남이었다. 경제 규모 1, 2위를 다투는 위상을 차치하고라도 최근 무역 불균형 문제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갈등 등 정치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워 왔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회담은 내년 1월 후 주석의 방미 일정을 염두에 둔 탓인지 겉으론 냉랭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를 선도하는 핵 강국이자 경제 강국인 양국”이라며 “미중 관계는 최근 수년간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 개방이나 위안화 절상 문제에 대해서도 “경제 관련 사안은 지속적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후 주석 역시 “중국은 언제든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내년 방미 일정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실제 회담은 겉보기와 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환율 문제를 들고 나와 중국이 환율을 결정할 때 경제적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이 밝혔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중국의 위안화 환율 개혁에 대한 결심은 확고하다”고 응수한 뒤 “다만 환율 개혁은 매우 건전한 외부 환경을 요구하고 오직 점진적으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은 또 전 세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킨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0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감안했어야 했다”고 지적해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한편 대북 문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해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남한에 대한 도발행위를 자제하고, 특히 남한과 관계 증진을 하도록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제프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이 전했다.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올리지 못하던 북한의 불법적 핵 기술 수출 관련 유엔보고서가 마침내 안보리에 제출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이 5월 작성한 것으로 북한이 제재를 받는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에 유엔이 금지한 핵 기술 수출을 지속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5월 작성된 뒤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 보통 이런 보고서는 제재위원회가 검토를 한 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에 전달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반대해 줄곧 제재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5일 안보리 제출이 결정됐다는 것. 중국 측은 보고서의 안보리 제출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제재위원회 질문에 침묵으로 찬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될 75쪽짜리 이 보고서는 “북한이 이란 시리아 미얀마에서 이뤄진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에 계속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전문가 패널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보고서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오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자국 기업과 관련된 수단에 대한 전문가 패널보고서 제출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이 무기 금수 조치를 결의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이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중국 기업이 수단에 총탄을 수출했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0대 한국인이 싱가포르에서 도박으로 딴 60억 원 상당의 외화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반출하려다 적발돼 2600만 원가량의 벌금을 내게 됐다. 9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싱가포르 지방법원은 이날 한국인 김모 씨(28)에게 벌금 3만 싱가포르달러(약 2600만 원)를 선고했다. 김 씨는 8월 말 서울과 마카오에서 카지노 고객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그의 외삼촌 박모 씨(43)의 부탁을 받아 702만7000 싱가포르달러(약 60억 원)를 들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돈은 박 씨와 친구들이 8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 카지노에서 딴 것으로, 박 씨가 김 씨에게 마카오로 가져오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1962년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이 통치해온 미얀마에서 7일 20년 만에 총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군정에 의한 불공정·조작 선거 논란으로 얼룩졌다. 이날 오전 6시(현지 시간) 미얀마 전역 4만여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돼 오후 4시경 끝났다. 전국 37개 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 3000여 명이 상·하원 및 지역 14개 의회의 1160개 의석을 놓고 경쟁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 선거를 철저한 통제 속에 진행했다.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가택연금 또는 수감된 반(反)군정 정치인 2200명의 피선거권은 아예 제한됐다. 외신 및 국제적 선거참관인단의 입국은 금지됐고 미얀마 언론도 군정이 허락한 곳에서만 취재할 수 있었다. 태국 접경지역을 통해 미얀마로 온 일본 뉴스업체 APF사 기자는 체포됐고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 기사에서 안전을 위해서라며 미얀마 파견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폭동진압 경찰이 주요 길목에 배치됐지만 투표소 주변에서 군인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저녁 개표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정은 언제 결과를 공개할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복원에 필요한 의회 구성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 군정의 각 부처 장관 27명과 퇴역 장성으로 구성돼 사실상 군정의 ‘2중대’라 할 통합연대발전당(USDP)과 역시 군정을 옹호하는 민족단결당(NUP)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손쉽게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군정이 원하는 대로 치러질 불공정선거임에 틀림없다”며 투표를 보이콧했고, 일부 지역은 높은 후보등록비용 때문에 야당 후보자를 내세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USDP와 NUP는 각각 후보자 1112명과 995명을 내놓았지만 최대 야당인 민족민주주의세력(NDF)의 후보자는 고작 164명이다. 게다가 전체 의석의 25%는 선거법에 따라 군정 참여 군인들로 채워진다.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번 선거는 결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수치 여사를 비롯한 양심수를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연설과 성명을 통해 밝혔다. NDF를 비롯한 일부 야당도 “사전 투표에서 공무원이 USDP를 찍도록 강요받았다”며 선거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외신도 강압적인 선거 분위기 때문에 불안한 유권자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변화를 불러올 단초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얀마 군정은 1990년 국민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떠밀려 첫 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전체 485석 중 392석이나 차지하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0대 중국 청년이 백인 노인으로 모습을 바꿔 홍콩에서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캐나다에 도착한 사건에 미국 국토안보부도 깜짝 놀랐다. 항공 보안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6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캐나다 출입국관리사무소(CBSA)는 홍콩발 에어캐나다 AC018호에 탄 20대 아시아인 남성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홍콩 보안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홍콩을 거쳐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는 홍콩 국제공항 환승라운지에서 공모자로부터 1955년생 미국 백인 시민권자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받았다. 그리고 70대 노인으로 보이는 백인 남성으로 변장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남성이 사용한 가면은 미국 가면제조업체 ‘SPFX 마스크’사가 제작한 ‘노인’이란 이름의 실리콘 제품이었다. 기존의 라텍스 제품과는 달리 실리콘 가면은 사람 피부와 매우 흡사하고 얼굴의 움직임까지 그대로 드러났다. 검색요원이나 이민국 직원을 감쪽같이 속이고 홍콩 공항을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구매 가능한 이 가면의 가격은 운송료까지 포함해 1259달러(약 139만 원)였다.그러나 이 남성은 눈썰미 있는 기내 보안요원이 “백인 노인의 손이 너무 젊다”고 수상히 여겨 CBSA에 보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은 탑승한 지 서너 시간이 지나자 기내 화장실에서 다시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 남성은 CBSA에 난민 신청을 했다. 캐나다와 홍콩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왜, 무엇 때문에 변장을 하고 비행기에 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믿을 수 없는 은폐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국토안보부 재닛 나폴리타노 장관은 6일 “테러리스트가 활용할지 모르는 변장 기법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브라질 집권 노동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62)가 자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FP통신은 “호세프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56.0%를 얻어, 44.0%를 득표한 브라질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6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1일 전했다. 이로써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호세프 당선자는 대선을 관장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그의 당선을 공식 발표한 직후 수도 브라질리아 중심가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심한 가난을 뿌리째 뽑겠다. 브라질 국민의 지지를 절실히 요청한다”고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그를 대선 후보로 직접 지명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65)의 지지율 80%로 대변되는 높은 인기와 룰라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성과에 힘입어 선거에 승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브라질 동남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브라질 태생의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브라질이 군사독재에 신음하던 1967년 지하 반정부 게릴라단체인 민족해방지휘부(NLC)에 가입해 마르크스주의에 눈떴다. 1970년 초 헌병대에 붙잡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다 1972년 말 풀려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이후 룰라의 노동당에 가입해 지방정부에서 일하다 룰라의 천거로 2003년 브라질 에너지장관에 임명됐고 2005년 우리나라의 총리 격인 수석장관이 됐다. 3월 대선을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개석상에서 장관을 혼쭐내는 단호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빗대 ‘브라질의 대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끼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며 주름 제거 성형수술을 받는 등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애썼다. 유세 과정에서도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닌 보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웃집 주부 같은 복장과 행동으로 친(親)서민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는 림프샘암을 앓았지만 항암치료로 회복됐다. 두 번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했고 지난해 9월 외동딸에게서 첫 손자를 봤다. 중남미 지역은 전체 20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이 여성 정부 수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현역 통치자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호세프 당선자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브라질의 외교 통상 투자관계가 강화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사회기반시설-치안 등 현안 산적… ‘룰라 그늘’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 ▼룰라, 정치무대 은퇴 시사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게릴라 출신으로 브라질 현대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철강노동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과 종종 비견됐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룰라 대통령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승리를 두고 브라질 언론과 외신은 ‘브라질 유권자가 사실상 룰라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룰라가 대선에 10번 나온다 해도 모두 그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기간 내내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여준 룰라 대통령은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호세프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과 승리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의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자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앞으로도 룰라의 사무실 문을 자주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0%포인트 이상 차의 큰 승리가 당선자에게 힘이 되겠지만 룰라 대통령의 업적을 따라잡기엔 난제가 많다고 내다봤다. 당선자 앞에는 전기 도로 교육 건강보험 등 여전히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2014년 월드컵,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살인사건 사망자가 연 5만 명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 그리고 달러 대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고평가된 브라질 헤알화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협상능력과 카리스마도 당선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룰라 대통령은 “내각 구성은 전적으로 당선자의 구상대로 이뤄져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낄 자리는 없다”며 사실상 정치무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국제관계를 책임지거나 2014년에 다시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우마 호세프▽1947년 12월 14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출생 ▽1967년 반(反)군사독재 게릴라 단체 NLC 가입 ▽1970년 정부군에 체포 수감·1972년 석방 ▽1986년 룰라의 노동당 가입 ▽2003∼2005년 6월 에너지 장관 ▽2005년 6월∼2010년 3월 수석장관 ▽2010년 4월∼집권 노동당 대통령 후보}

다음 달 출시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사진)’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알코올 중독 문제부터 9·11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 격추 명령, 이라크전쟁 결정 등 여러 내용을 다뤘다고 미국 ABC방송 등이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자서전은 부시 전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자신의 후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제1장 ‘그만둠(Quitting)’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언제인지 기억하느냐”는 질문까지 받아 봤다며 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결정했던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1년 9·11테러 발생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납치된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항공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고 처음에는 항공기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격추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로부터 서한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자신의 남편 때문에 낸시 여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허용을 지지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편지를 받았음에도) 나는 생명수호를 주장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한 ‘생명의 문화’로 미국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자서전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1주일 후인 다음 달 9일 출시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에 출연해 이 책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드러지 리포트는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유일한 국가다.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 경험을 저개발국가에 전해주는 것은 의미가 크다.” 29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만난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59)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에서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로 통하는 브누코프 대사는 이번 G20 정상회의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대면 및 서면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20년이 됐다. “짧지만 많은 것을 이뤘다. 2008년 9월 양국 관계는 최고 수준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이 굳건하고 안정적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라는 뜻이다. 이소연 씨가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 최초의 한국인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무역 및 경제 관계는 양국이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경제 현대화와 혁신을 선언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러시아의 최우선 대상 국가가 될 수 있다. G20 정상회의 직전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시아 정상회담은 이를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생각하나.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FTA 체결 가능성을 연구하는 특별 실무단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FTA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성사된 뒤에 논의할 사안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있다. “전혀 맞지 않다. 9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야로슬라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서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에 관한 아주 훌륭한 연설을 했다.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매우 유익한 회담을 했다. 만약 한-러 관계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 옳다면 이 대통령은 러시아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점점 더 좋아진다는 걸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G20 체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세계 금융구조 개편에 대한 실질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국제무대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됐다고 확신한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는 G20의 효율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이며, 그 대상은 우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돼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실행에 나서는 한편 위기극복 과정에서 이룬 성과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에서 개별국가가 늘 이익을 얻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해관계의 양보와 타협이 요구된다.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회의에서 결정한 선진국 재정통합을 실행하도록 관리하는 과제도 있다. 재정통합의 확대 없이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환율 사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견해는 무엇인가. “자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통화의 균형을 맞추려고 몇몇 국가가 일방적으로 환율을 통제하는 건 매우 염려되는 일이다. 국가 간 불균형이 이런 일방적 환율조정으로 이어지는 것도 우려한다. 자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미국 같은 일부 선진국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불균형을 지속시킨다.” ―한국은 주요 의제로 개발 문제를 제시했다.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기본적 과제는 아니지만 대다수 국가에 의미 있는 과제다. G20은 자선, 빈곤층 줄이기 등 전통적인 지원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보장함으로써 발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과제다.” 인터뷰를 마치며 푸틴 총리의 딸과 한국의 전 해군 제독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아느냐고 묻자 브누코프 대사는 “들은 것이 없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를 연발했다. 둘의 결혼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는 “하하하, 역시 노코멘트”라고 답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1951년 출생 △1973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 졸업(영어 및 중국어 전공) △1973년 옛소련 외교부 근무 시작 △1980∼1985년 주중국 소련대사관 근무 △1991∼1995년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근무 △1998∼2003년 주홍콩·마카오 총영사 △2003∼2009년 10월 러시아 외교부 아주1국(한국 중국 북한 담당) 부국장 △2009년 10월∼현재 주한 러시아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