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용

민동용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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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민동용 기자입니다.

mind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교육41%
여행30%
문화 일반13%
경제일반7%
요리/음식3%
생활/가정3%
산업3%
  • ‘北 제재중에도 핵기술 수출’ 보고서 6개월만에 안보리 제출

    그동안 중국의 반대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올리지 못하던 북한의 불법적 핵 기술 수출 관련 유엔보고서가 마침내 안보리에 제출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이 5월 작성한 것으로 북한이 제재를 받는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에 유엔이 금지한 핵 기술 수출을 지속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5월 작성된 뒤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 보통 이런 보고서는 제재위원회가 검토를 한 뒤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안보리에 전달된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반대해 줄곧 제재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5일 안보리 제출이 결정됐다는 것. 중국 측은 보고서의 안보리 제출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제재위원회 질문에 침묵으로 찬성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게재될 75쪽짜리 이 보고서는 “북한이 이란 시리아 미얀마에서 이뤄진 불법적인 핵 및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에 계속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전문가 패널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보고서가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오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막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자국 기업과 관련된 수단에 대한 전문가 패널보고서 제출을 막기 위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이 무기 금수 조치를 결의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이행 상황에 대한 보고서는 중국 기업이 수단에 총탄을 수출했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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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정 그들만의 총선

    1962년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이 통치해온 미얀마에서 7일 20년 만에 총선거가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군정에 의한 불공정·조작 선거 논란으로 얼룩졌다. 이날 오전 6시(현지 시간) 미얀마 전역 4만여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돼 오후 4시경 끝났다. 전국 37개 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 3000여 명이 상·하원 및 지역 14개 의회의 1160개 의석을 놓고 경쟁했다. 미얀마 군정은 이날 선거를 철저한 통제 속에 진행했다.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비롯해 가택연금 또는 수감된 반(反)군정 정치인 2200명의 피선거권은 아예 제한됐다. 외신 및 국제적 선거참관인단의 입국은 금지됐고 미얀마 언론도 군정이 허락한 곳에서만 취재할 수 있었다. 태국 접경지역을 통해 미얀마로 온 일본 뉴스업체 APF사 기자는 체포됐고 영국 BBC방송은 인터넷 기사에서 안전을 위해서라며 미얀마 파견 기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수도 네피도와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폭동진압 경찰이 주요 길목에 배치됐지만 투표소 주변에서 군인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한 가운데 선거가 치러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저녁 개표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정은 언제 결과를 공개할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복원에 필요한 의회 구성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 군정의 각 부처 장관 27명과 퇴역 장성으로 구성돼 사실상 군정의 ‘2중대’라 할 통합연대발전당(USDP)과 역시 군정을 옹호하는 민족단결당(NUP)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손쉽게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군정이 원하는 대로 치러질 불공정선거임에 틀림없다”며 투표를 보이콧했고, 일부 지역은 높은 후보등록비용 때문에 야당 후보자를 내세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USDP와 NUP는 각각 후보자 1112명과 995명을 내놓았지만 최대 야당인 민족민주주의세력(NDF)의 후보자는 고작 164명이다. 게다가 전체 의석의 25%는 선거법에 따라 군정 참여 군인들로 채워진다. 인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번 선거는 결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수치 여사를 비롯한 양심수를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연설과 성명을 통해 밝혔다. NDF를 비롯한 일부 야당도 “사전 투표에서 공무원이 USDP를 찍도록 강요받았다”며 선거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외신도 강압적인 선거 분위기 때문에 불안한 유권자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미얀마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변화를 불러올 단초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얀마 군정은 1990년 국민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떠밀려 첫 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가 전체 485석 중 392석이나 차지하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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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대, 70대 백인가면 쓰고 국제선 탑승

    20대 중국 청년이 백인 노인으로 모습을 바꿔 홍콩에서 국제선 여객기를 타고 캐나다에 도착한 사건에 미국 국토안보부도 깜짝 놀랐다. 항공 보안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6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캐나다 출입국관리사무소(CBSA)는 홍콩발 에어캐나다 AC018호에 탄 20대 아시아인 남성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홍콩 보안국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 남부의 한 도시에서 홍콩을 거쳐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는 홍콩 국제공항 환승라운지에서 공모자로부터 1955년생 미국 백인 시민권자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받았다. 그리고 70대 노인으로 보이는 백인 남성으로 변장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남성이 사용한 가면은 미국 가면제조업체 ‘SPFX 마스크’사가 제작한 ‘노인’이란 이름의 실리콘 제품이었다. 기존의 라텍스 제품과는 달리 실리콘 가면은 사람 피부와 매우 흡사하고 얼굴의 움직임까지 그대로 드러났다. 검색요원이나 이민국 직원을 감쪽같이 속이고 홍콩 공항을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구매 가능한 이 가면의 가격은 운송료까지 포함해 1259달러(약 139만 원)였다.그러나 이 남성은 눈썰미 있는 기내 보안요원이 “백인 노인의 손이 너무 젊다”고 수상히 여겨 CBSA에 보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이 남성은 탑승한 지 서너 시간이 지나자 기내 화장실에서 다시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 남성은 CBSA에 난민 신청을 했다. 캐나다와 홍콩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왜, 무엇 때문에 변장을 하고 비행기에 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믿을 수 없는 은폐 기법’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국토안보부 재닛 나폴리타노 장관은 6일 “테러리스트가 활용할지 모르는 변장 기법으로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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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룰라 업고 우뚝 선 ‘브라질의 대처’

    브라질 집권 노동당의 지우마 호세프 후보(62)가 자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FP통신은 “호세프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의 56.0%를 얻어, 44.0%를 득표한 브라질사회민주당 조제 세하 후보(68)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1일 전했다. 이로써 호세프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호세프 당선자는 대선을 관장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그의 당선을 공식 발표한 직후 수도 브라질리아 중심가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극심한 가난을 뿌리째 뽑겠다. 브라질 국민의 지지를 절실히 요청한다”고 당선 수락 연설을 했다. 외신은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그를 대선 후보로 직접 지명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65)의 지지율 80%로 대변되는 높은 인기와 룰라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경제성과에 힘입어 선거에 승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브라질 동남부 미나스제라이스 주에서 불가리아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브라질 태생의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브라질이 군사독재에 신음하던 1967년 지하 반정부 게릴라단체인 민족해방지휘부(NLC)에 가입해 마르크스주의에 눈떴다. 1970년 초 헌병대에 붙잡혀 전기고문을 당하는 고초를 겪다 1972년 말 풀려났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이후 룰라의 노동당에 가입해 지방정부에서 일하다 룰라의 천거로 2003년 브라질 에너지장관에 임명됐고 2005년 우리나라의 총리 격인 수석장관이 됐다. 3월 대선을 위해 공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공개석상에서 장관을 혼쭐내는 단호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에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빗대 ‘브라질의 대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끼고 헤어스타일도 바꾸며 주름 제거 성형수술을 받는 등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애썼다. 유세 과정에서도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닌 보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이웃집 주부 같은 복장과 행동으로 친(親)서민 이미지를 구축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는 림프샘암을 앓았지만 항암치료로 회복됐다. 두 번 결혼했지만 모두 이혼했고 지난해 9월 외동딸에게서 첫 손자를 봤다. 중남미 지역은 전체 20개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의 라우라 친치야 대통령이 여성 정부 수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현역 통치자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호세프 당선자는 한국에 상당한 호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한국과 브라질의 외교 통상 투자관계가 강화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사회기반시설-치안 등 현안 산적… ‘룰라 그늘’ 어떻게 벗어날지 관심 ▼룰라, 정치무대 은퇴 시사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될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게릴라 출신으로 브라질 현대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철강노동자 출신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과 종종 비견됐다. 그러나 그의 앞날은 룰라 대통령의 그늘을 어떻게 벗어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승리를 두고 브라질 언론과 외신은 ‘브라질 유권자가 사실상 룰라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유권자는 “룰라가 대선에 10번 나온다 해도 모두 그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기간 내내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여준 룰라 대통령은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후보로 나서지 못했다. 호세프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과 승리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의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자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앞으로도 룰라의 사무실 문을 자주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10%포인트 이상 차의 큰 승리가 당선자에게 힘이 되겠지만 룰라 대통령의 업적을 따라잡기엔 난제가 많다고 내다봤다. 당선자 앞에는 전기 도로 교육 건강보험 등 여전히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2014년 월드컵,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살인사건 사망자가 연 5만 명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 그리고 달러 대비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고평가된 브라질 헤알화 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다. 룰라 대통령이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보여준 뛰어난 협상능력과 카리스마도 당선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룰라 대통령은 “내각 구성은 전적으로 당선자의 구상대로 이뤄져야 한다. 전임 대통령이 낄 자리는 없다”며 사실상 정치무대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중요한 자리를 맡아 국제관계를 책임지거나 2014년에 다시 대선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우마 호세프▽1947년 12월 14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 출생 ▽1967년 반(反)군사독재 게릴라 단체 NLC 가입 ▽1970년 정부군에 체포 수감·1972년 석방 ▽1986년 룰라의 노동당 가입 ▽2003∼2005년 6월 에너지 장관 ▽2005년 6월∼2010년 3월 수석장관 ▽2010년 4월∼집권 노동당 대통령 후보}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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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테러때 피랍 항공기… 부시, 격추명령 내렸었다

    다음 달 출시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사진)’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자신의 알코올 중독 문제부터 9·11테러 발생 당시 비행기 격추 명령, 이라크전쟁 결정 등 여러 내용을 다뤘다고 미국 ABC방송 등이 인터넷 매체 ‘드러지 리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자서전은 부시 전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자신의 후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 제1장 ‘그만둠(Quitting)’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언제인지 기억하느냐”는 질문까지 받아 봤다며 술을 좋아하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책에서 자신이 결정했던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01년 9·11테러 발생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납치된 유나이티드 플라이트 항공기를 격추하라고 명령했고 처음에는 항공기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격추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부시 전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로부터 서한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던 자신의 남편 때문에 낸시 여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허용을 지지해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편지를 받았음에도) 나는 생명수호를 주장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말한 ‘생명의 문화’로 미국을 이끌어야 할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자서전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고 1주일 후인 다음 달 9일 출시될 예정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오프라 윈프리’ 토크쇼에 출연해 이 책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드러지 리포트는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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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대사 릴레이 인터뷰]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유일한 국가다.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성장 경험을 저개발국가에 전해주는 것은 의미가 크다.” 29일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만난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59)는 제5차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에서 대표적인 동아시아 전문가로 통하는 브누코프 대사는 이번 G20 정상회의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대면 및 서면으로 진행됐다.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한 지 20년이 됐다. “짧지만 많은 것을 이뤘다. 2008년 9월 양국 관계는 최고 수준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국이 굳건하고 안정적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관계라는 뜻이다. 이소연 씨가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 최초의 한국인이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무역 및 경제 관계는 양국이 가진 잠재력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경제 현대화와 혁신을 선언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러시아의 최우선 대상 국가가 될 수 있다. G20 정상회의 직전 서울에서 열리는 한-러시아 정상회담은 이를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도 생각하나. “러시아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과의 FTA 체결 가능성을 연구하는 특별 실무단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FTA는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성사된 뒤에 논의할 사안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있다. “전혀 맞지 않다. 9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야로슬라블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서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에 관한 아주 훌륭한 연설을 했다.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매우 유익한 회담을 했다. 만약 한-러 관계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 옳다면 이 대통령은 러시아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점점 더 좋아진다는 걸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G20 체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G20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 세계 금융구조 개편에 대한 실질적인 토론을 할 수 있는, 국제무대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됐다고 확신한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는 G20의 효율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제 금융시스템의 개혁이며, 그 대상은 우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돼야 한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다뤄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으로 실행에 나서는 한편 위기극복 과정에서 이룬 성과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에서 개별국가가 늘 이익을 얻을 수는 없다. 따라서 이해관계의 양보와 타협이 요구된다.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회의에서 결정한 선진국 재정통합을 실행하도록 관리하는 과제도 있다. 재정통합의 확대 없이는 성과를 얻기 어렵다.” ―환율 사태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견해는 무엇인가. “자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통화의 균형을 맞추려고 몇몇 국가가 일방적으로 환율을 통제하는 건 매우 염려되는 일이다. 국가 간 불균형이 이런 일방적 환율조정으로 이어지는 것도 우려한다. 자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미국 같은 일부 선진국이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불균형을 지속시킨다.” ―한국은 주요 의제로 개발 문제를 제시했다.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기본적 과제는 아니지만 대다수 국가에 의미 있는 과제다. G20은 자선, 빈곤층 줄이기 등 전통적인 지원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보장함으로써 발전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이번 회의의 과제다.” 인터뷰를 마치며 푸틴 총리의 딸과 한국의 전 해군 제독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아느냐고 묻자 브누코프 대사는 “들은 것이 없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를 연발했다. 둘의 결혼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는 “하하하, 역시 노코멘트”라고 답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1951년 출생 △1973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 졸업(영어 및 중국어 전공) △1973년 옛소련 외교부 근무 시작 △1980∼1985년 주중국 소련대사관 근무 △1991∼1995년 주중국 러시아대사관 근무 △1998∼2003년 주홍콩·마카오 총영사 △2003∼2009년 10월 러시아 외교부 아주1국(한국 중국 북한 담당) 부국장 △2009년 10월∼현재 주한 러시아대사}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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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영화 ‘호빗’ 유치 위해 法도 바꿨다

    뉴질랜드 정부가 영화 한 편을 위해 법까지 바꿨다. 뉴질랜드 존 키 총리는 28일 자국이 배출한 세계적 흥행감독 피터 잭슨의 신작 ‘호빗(The Hobbit)’을 뉴질랜드에서 촬영하기로 제작사인 미국 워너브러더스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 정부는 2500만 달러(약 280억 원)에 이르는 추가 면세 혜택 및 마케팅 보조금을 지원하고 제작사와 잭슨 감독이 원하는 대로 고용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영화 호빗은 세계 약 29억 달러(약 3조2700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린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이전 시대를 다루는 속편이다. 5억 달러(약 5600억 원)를 들여 두 편의 호빗이 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주 뉴질랜드 배우조합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호빗의 촬영 거부를 들고 나오자 제작사 측은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찍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호빗을 뉴질랜드에서 찍어야 한다며 시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서자 배우조합은 보이콧 주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제작사 측은 25일 뉴질랜드로 날아와 안전하고 안정된 촬영 보장을 요구하며 키 총리 및 정부 인사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이런 결과를 끌어 낸 것. 뉴질랜드 정부는 이전에 약속했던 4500만 달러(약 500억 원)의 면세 혜택에 더해 1500만 달러(약 169억 원)를 더 줄여주기로 했고 마케팅 비용으로 1000만 달러(약 112억 원)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배우와 촬영 스태프가 피고용인이 아닌 개인사업자로 하는 고용법 개정안을 내기로 했다. 이 법은 이날 뉴질랜드 의회에 직권상정됐다. 개인사업자가 되면 배우나 스태프는 촬영 중 노동쟁의를 벌일 수 없고 휴일수당과 병가 등 피고용인으로서의 혜택은 없어진다. 그 대신 극장 개봉 뒤 나올 호빗 DVD와 인터넷 다운로드 동영상에 역시 잭슨 감독이 제작한 뉴질랜드 홍보 영상을 의무적으로 삽입하기로 했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호빗의 시사회 중 한 번은 뉴질랜드에서 열기로 했다.합의 결과가 알려지자 뉴질랜드 노동당과 녹색당 등 야당과 노동계 및 일부 언론은 “‘은화 30냥’에 나라를 팔아먹었다” “거대 영화제작사에 휘둘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며 비난했다. 그러나 정부와 영화, 관광업계는 호빗이 뉴질랜드에 불러들일 유형무형의 이익을 거론하며 옹호했다. 영화 제작에 필요한 일자리 수천 개가 생기고 홍보효과 및 관광수입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 전문가들은 호빗을 뉴질랜드에서 찍음으로 해서 약 15억 달러(약 1조6875억 원)의 수익효과를 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성공으로 뉴질랜드 영화업계는 연간 23억 달러 가치(약 2조5875억 원)를 지닌 산업으로 탈바꿈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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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부들 “지하로 돌아갈래”

    지하 622m 갱도에 갇혔다 70일 만에 구출된 칠레 산호세 광산의 광원 33명이 과거 평범한 삶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생전 처음 경험하는 언론의 취재 열기와 유명세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땅 밑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최고령 마리오 고메스 씨는 “어디를 가나 취재진에게 둘러싸이는 데 지쳤고 연이은 공식 행사에도 질렸다”며 “좀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오마르 레이가다스 씨도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초조하고 불안해 잠도 오지 않는다”며 “차라리 지하에 갇혀 있을 때가 더 나았다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13, 14일 구출된 뒤 일주일간 가족과의 재회, 귀향 등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세계 신문과 방송의 초점이 됐다. 육체노동으로 돈을 벌던 그들에게 이미 쏟아졌거나 기대되는 금전적 수익도 그들을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구출될 때 지하에서 가져온 돌멩이를 나눠준 행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던 마리오 세풀베다 씨조차 “이런 게 명성이라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들의 심리 상태를 점검해온 심리학자 알베르토 이투라 씨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휴식”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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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기적의 생환’ 뒷얘기

    매몰된 지 69일 만에 구출된 칠레 산호세 광산의 광원 33명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에 들어갔다. 광산 인근 코피아포 지역병원에 이송돼 건강진단을 받은 광원 중 3명이 14일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외신이 15일 전했다. 에디손 페냐와 후안 이야네스, 그리고 볼리비아인 카를로스 마마니 씨는 이날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정부가 제공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광원들도 16일까지는 귀향할 예정이다. 폐렴 증세를 보인 최연장자 마리오 고메스 씨와 마리오 세풀베다 씨는 만성 규폐증으로 진단됐다. 병원 측은 “33명의 건강에 의학상 어떤 심각한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이들의 심리상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하에서 분열 있었다”8월 5일 매몰돼 생존이 외부에 알려지기까지 17일간의 경험이 어떤 마음의 상처를 남겼는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광원 리차르드 비야로엘 씨(23)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광원이 굶주림과 외로움에 지쳐 결국 숨지리라고 믿었다. 우리는 죽음을 기다렸다”고 증언했다. 굶주림 때문에 인육(人肉)을 먹는 일도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외부와 연락이 닿은 뒤 누군가 농담 삼아 그런 이야기를 한 것 말고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굶주림에 살이 12kg이나 빠진 내 몸을 보며 내가 나를 먹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원 오마르 레이가다스 씨(56)는 딸이 매몰 직후 상황을 묻자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한다. “모든 결정이 민주적으로, 다수결로 이뤄졌다”고 한 루이스 우르수아 씨의 말과는 달리 갱도 내에서 갈등도 있었으며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지상에서 캠코더를 내려보냈을 때 28명만 화면에 나온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 33명의 광원들은 지상에서 지하의 일을 모두 다 말하지는 않기로 굳게 서약했다고 한다. ○ 영화 TV 출연 인터뷰 제의 잇달아이들은 앞으로 각종 영화, TV 출연, 책 발간, 인터뷰 등으로 얻을 수익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칠레 정부에 이 같은 일을 할 재단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외부 ‘유혹’에 서약이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이미 칠레 사업가 레오나르도 파르카스 씨는 33명 모두에게 500만 페소(약 1200만 원)짜리 수표를 지급했다. 각국 취재진도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며 인터뷰 요청을 하고 있다. 영국 최고 명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는 33명을 자신의 구장으로 초청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병원을 찾아 “앞으로 어떤 산업의 어떤 작업장이든 산호세 광산 같은 비인간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곳이 없도록 철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광원 가족들이 텐트를 치고 69일간 기다린 ‘희망 캠프’ 자리에 기념관을 짓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관에는 구조 캡슐 ‘불사조’와 각종 굴착 장비, 그리고 지하의 광원이 ‘우리는 살아있다’고 처음으로 외부에 알린 쪽지 등이 보관될 예정이다.○ 수직갱도 봉인…17일 감사 미사불사조 캡슐이 33명을 구조해냈던 수직 갱도는 14일 철제 뚜껑으로 봉인됐다. ‘희망 캠프’에 있던 수많은 텐트와 컨테이너 박스도 치워졌다. 33명과 가족들은 17일 이 자리에 다시 모여 감사의 미사를 드리기로 했다. 칠레 정부는 25일 수도 산티아고에서 귀환 환영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통령궁에서는 이들과 구조대원 간의 축구 경기도 열린다.산티아고(칠레)=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브란테스 주한 칠레 대사 “지구 정반대편, 한국인들 성원에 깊은 감사” 13일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첫 광원이 구조됐을 때 미국 워싱턴의 칠레 대사관은 주미 칠레인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서울 충무로의 주한 칠레대사관 앞에선 그런 축제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대신 한국 내 칠레 교민들은 지구 정반대편 조국의 뉴스를 각자 TV 생방송으로 시청하면서 서로 전화를 걸어 자축했다고 한다. 에르난 브란테스 주한 칠레대사(사진)는 15일 대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주한 칠레인은 겨우 50명밖에 되지 않는 데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어 한데 모이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한국인과 칠레인, 외교관 할 것 없이 내게 전화를 걸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주한 칠레인들의 반응은 어땠나.“모두 자기 일처럼 여기며 국가적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광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된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칠레와 인연이 없는 대다수 한국인들도 이 극적인 드라마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한국인들의 강한 성원과 지지를 느낄 수 있었다. 휴대전화나 e메일로 한국인들의 축하메시지가 정신없이 날아들었다. 한국인들의 이런 높은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양국이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다만 그는 “칠레 축구선수협회가 광원 33명에게 한국여행을 제안했다”는 외신보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는 없지만 만약 온다면 그들의 행복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칠레는 올해 2월 대지진, 최근 광원 매몰사태로 위기에 빠졌지만 훌륭하게 대처해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켰다는 평가가 많다.“칠레는 인적 자본이 풍부한 나라다. 이번에도 광산 전문가나 엔지니어들이 큰 역할을 했다. 위기극복 에너지의 원천은 칠레의 지형이 만들어내는 국가 정체성과도 관련이 깊다. 칠레는 북쪽은 사막, 서쪽은 바다, 동쪽은 산맥, 남쪽은 극지를 마주해 지형적으로 고립돼 있고 화산폭발 쓰나미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다. 그래서인지 국민들의 단합이 뛰어나다.”브란테스 대사는 ‘이번 사고로 광산업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칠레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업을 사고 한 번 났다고 버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브란테스 대사는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지지한다”고 덧붙였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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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기적의 생환’ 영화로 만든다면… 할리우드 군침

    다양한 성격과 배경의 등장인물은 정해졌다. 무대는 지하 700m 폐쇄된 공간. 악당은 광원 안전에 등 돌린 광산회사다. 거대한 암반이 무너지는 스펙터클에서부터 감동의 피날레까지…. 칠레 산호세 광산에서 벌어진 ‘운명의 69일’에 군침 흘리지 않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는 드물 것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4일 이번 사고와 구조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모양새를 취할지 영화 관계자들에게 물었다.2001년 9·11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추락시킨 여객기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실화를 다룬 영화 ‘유나이티드 93’의 캐스팅 담당 댄 허버드 씨는 “정신적 지주였던 최연장자 마리오 고메스 역에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가 알맞다”고 말했다. 실화인 만큼 실제 광원들과 용모가 비슷한 남미계 할리우드 배우가 대거 나올 듯하다고 점쳤다.1993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크라잉 게임’의 제작자 스티븐 울리 씨는 “광원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보다 구조된 뒤 이들에게 벌어질 일을 보여주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땅속 삶은 실시간 동영상과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 울리 씨는 “매몰 그 자체에 대한 영화는 최악”이라며 “지금 당장 영화를 만들기보다 10년 뒤 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해 보여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고 주장했다.공포영화 ‘디센트 2’의 각본을 쓴 영화감독 J 블레이크슨 씨 역시 광원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살지 죽을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최초의 17일이야말로 최적의 이야기 소재”라며 “여기에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과 포기한 사람 간의 갈등과 충돌이 내재돼 있기 때문에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어떻게 영화를 만들든 암반이 무너져 갱도가 막히는 장면이 빠지기는 어렵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특수효과를 맡은 바니 커노 씨는 “스크린에서 광산이 무너지는 장면을 실제처럼 묘사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결국 컴퓨터그래픽(CG)으로 사람과 바위를 연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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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광산 사고를 영화로 만든다면?

    다양한 성격과 배경의 등장인물은 정해졌다. 이들이 지하 700m 폐쇄된 공간에 갇혀 있다. 광원 안전에는 등 돌린 광산회사라는 '악당'에, 거대한 암반이 무너지는 스펙터클도 가미됐다. 손수건을 흠뻑 적실 감동의 피날레까지. '운명의 69일'에 군침 흘리지 않을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는 드물 것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4일 영화관계자들에게 이번 칠레 산호세 광산 사고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지 물었다. 2001년 9·11 당시 테러범들이 추락시킨 여객기 유나이티드 93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나이티드 93'의 배역 담당 댄 허바드 씨는 "광원들의 정신적 수호자였던 최연장자 마리오 고메스 역에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또 실화인 만큼 실제 광원들과 용모가 비슷한 남미계 할리우드 배우가 대거 나올 듯하다고 점쳤다. 관심을 끄는 배역인 19세 최연소 지미 산체스 역에는 영화 '스파이더맨 4'편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신성 앤드류 가필드를 꼽았다. 1993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크라잉 게임'의 제작자 스티븐 울리 씨는 "광원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지냈느냐보다 구조된 뒤 이들에게 벌어진 일들을 보여주는 게 더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몰 17일 만에 생존이 외부에 알려지고 나서 이들이 삶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것. 울리 씨는 "매몰 그 자체에 대한 영화는 최악"이라며 "지금 당장 영화를 만들기보다 10년 뒤 이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게 최상"이라고 주장했다. 공포영화 '디센트 2'의 각본을 쓴 영화감독 J블레이크슨 씨 역시 이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영화화 하는 것은 별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살지 죽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최초의 17일이야말로 최적의 이야기 소재"라며 "여기에는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과 포기한 사람 간의 갈등과 충돌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어떻게 영화를 만들든 암반이 무너져 갱도가 막히는 장면이 빠지기는 어렵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특수효과를 맡은 바니 커노우 씨는 "스크린에서 광산이 무너지는 장면을 실제처럼 묘사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배우를 놓고 폴리스티렌수지로 만든 바위가 떨어지고 구르게 하면 바위의 무게감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 때문에 커노우 씨는 "결국 컴퓨터그래픽(CG)으로 사람과 바위를 연출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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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광원들 69일만에 구조]‘규율반장’과 ‘정신적 지주’… 그들 덕에 버틸 수 있었다

    두 달 이상 무너진 광산에 갇혀 있던 칠레 광원 33명에게 주어진 행운은 두 명의 든든한 동료가 있었다는 점이다. 외신은 사고 당시 현장책임자였던 루이스 우르수아 씨(54)와 가장 나이가 많은 마리오 고메스 씨(63)가 동료들의 정신적 지주였다고 전했다.가장 마지막에 구조되겠다고 자청한 우르수아 씨는 갱도가 무너진 뒤 그들의 생존이 알려진 8월 22일까지 17일 동안 기민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나머지 32명의 생명을 사실상 책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사고가 나자 갇힌 공간을 작업, 취침, 위생 세 부분으로 나눠 광원들을 각각 배치하고 규율을 다잡았다.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놓고 동료끼리 다투지 말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참치를 광원들에게 48시간에 한 술씩 나눠주며 지상에서 음식이 내려오기 전까지는 음식에 마음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기강을 잡았다. 이런 리더십 때문에 동료 사이에서 그는 ‘전사(Don Lucho)’로 통했다. 한 심리학 전문 웹사이트는 그를 ‘투지 있는 리더’의 전형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보다 동료를 앞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구조 시작 전날인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르수아 씨는 “내 동료는 정말 탁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11월 퇴직을 앞두고 있던 고메스 씨는 뉴욕타임스가 ‘동료들 사이에서 정신적 수호자’로 불린다고 보도했을 정도였다. 광원의 아들로 태어나 12세부터 갱도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불안해하는 동료를 다독였다. 30대 시절에는 잠깐 밀항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당시 11일 동안 밀항선 바닥에서 초콜릿과 갑판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신발에 받아 마시며 생존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하에 예배공간을 마련했고 생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진 다음에는 지상의 심리카운슬러가 다른 동료의 심리상담을 하는 것을 돕기도 했다.결혼생활 31년 동안 아내 릴리아네트 라미레스 씨에게 별다른 사랑표현을 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아내에게 절절한 연애편지를 보내 세계인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혼인신고만 하고 살아온 이 부부는 동료 광원과 가족을 모두 초청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고메스 씨는 이날 아홉 번째로 구조됐다. 그는 캡슐에서 내린 뒤 품에서 매몰 광원 33명이 모두 서명한 칠레 국기를 꺼내 흔들었다. 국기를 든 그의 왼손은 세 손가락밖에 없었다. 50년 광원 경험이 그의 엄지와 검지를 앗아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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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정은 후계 확정후 처음 입열어

    김정남(39)이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 내외부에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가 된 이복동생 3남 김정은(27)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판 ‘왕자의 난’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자식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자식인 김정철, 김정은의 이복형이다.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직접 TV 인터뷰에 나와 이같이 말한 것으로 미뤄 김정남과 사실상 후계자로 지명된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갈등이 예상된다”며 “이는 북한판 ‘왕자의 난’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한에는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정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김정남은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비교적 공개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그의 신변은 상당히 불안정하게 됐다. 김정남이 현재처럼 권력에서 배제된 채 중국과 마카오 등 외국을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최근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행방을 감춘 것은 김정은 후계 발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김정남은 과거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설이 나올 때마다 “그것은 아버지가 걱정할 일이다. 나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베이징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남이 최근 잦은 인터뷰를 갖는 것은 집요하게 자신을 찾는 언론에 노출되는 형식을 빌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국제사회 관심의 중심에 있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위협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북한판 왕자의 난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김정남이 해외로 나돈 지가 오래돼 기반세력이 미약하거나, 있더라도 와해돼 사실상 김정은과 맞수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또 김정남은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몇 년 후에 정은이가 형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면 도와주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해외에서 언제까지나 동생이 필요로할 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동생 정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동생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정말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후계자 ‘김정은 띄우기’ 北 파격행진 계속▲2010년 10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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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英구호가, 구출 미군 수류탄에 희생된듯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됐다 미군의 구출작전 중 납치범이 채운 폭탄조끼가 터져 숨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 여성이 사실은 미군 수류탄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1일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린다 노그로브 씨(36)가 구출작전을 감행하던 미군 특수대원이 터뜨린 수류탄에 숨졌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그러나 아직까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미영 양국 합동으로 노그로브 씨가 어떻게 숨졌는지 철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정보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이날 오전 캐머런 총리에게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머런 총리에 따르면 미군이 노그로브 씨 사망과 관련해 구출작전 전반을 복기하다 그가 당초 발표처럼 납치범의 손에 숨진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새 증거가 드러났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대해)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그녀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조 작전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앞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작전 도중 납치범들이 그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노그로브 씨는 페루에서 천연자원 보존과 빈곤 퇴치 활동을 벌였으며 유엔 소속으로 아프간, 라오스에서도 일하는 등 광범위한 구호활동을 벌여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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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테러에 직면”… “美, 선거의식 과장”

    독일 정보기관이 테러를 저지를 우려가 높은 또 다른 일군의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8일 미국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독일 정보기관 관료들이 “독일에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45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 음모를 미국 당국에 밝힌 아프가니스탄 출신 독일인 아흐메드 시디키 씨를 비롯해 독일인 다수가 이번 유럽 테러 계획에 깊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제인 홀 루트 미 국토안보부 부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유럽 각국 내무장관과 회의를 갖고 “유럽은 끊임없는 테러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경고한 유럽 테러 계획의 내용을 듣기 위해 유럽 내무장관들이 초청한 이 자리에서 루트 부장관은 현재 유럽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고 위협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루트 장관과의 회의를 마치고 나온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에게서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그는 “우리는 (이번 테러 계획이) 구체적인 목표도, 날짜도, 테러그룹도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비꼬듯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유럽 테러 계획이 실체는 없고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지드 샴술 하산 주영 파키스탄 대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패배가 예상되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테러 계획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달 말 미군 무인폭격기와 헬리콥터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민간인이 숨져 반미 감정이 커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시도”라고도 했다. 유럽 정보기관 고위층 사이에서도 이번 테러 계획이 “과장됐다”며 일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서 훈련받은 유럽 국적 사람들이 주요 도시에 대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유럽 정보기관도 포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결실을 볼 만큼 테러 계획이 무르익었다는 미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것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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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영향력 서울올림픽보다 더 클 것”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 의제가 의미 있게 논의된다면 이번 회의는 서울 올림픽보다 더 큰 국제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5일 “11월 회의에서 G20 비회원국에 대한 개발 지원 문제를 핵심 의제로 놓으려는 주최국 한국의 노력은 G20의 진화에 중요한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가디언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세계의 주요 20개국이 이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한 G20이다 보니 그동안 회의에서도 금융, 재정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그러나 G20이야말로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세계의 긴급한 개발정책 문제에 대한 합의를 하기에 적합한 장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압축적인 개발을 통해 상대적으로 빨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기억이 생생한 나라인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개발을 핵심 의제로 논의하는 데 안성맞춤의 기회다. 또한 그간 미국, 영국, 캐나다 같은 선진국에서만 개최되던 회의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신문은 개발정책을 G20의 어젠다로 설정하려는 노력이 지난 캐나다 토론토 회의에서 있었고 그 실무그룹의 공동의장국을 한국과 남아공이 맡았다는 점도 부각했다.이 신문은 “한국이 국제무대 전면에 나서 글로벌 리더십을 행사하는 걸 보는 건 매혹적인 경험이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국제적 지위를 인정했다. 또 “한국은 1980년대 후반 노동·학생운동으로 인한 사회불안을 경험하고 독재정권에서 민주화의 길로 접어든 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며 “한국의 일부 관료는 G20이 올림픽보다도 국가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더 좋은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이 신문은 그러면서 “한국이 G20 국가들로 하여금 세계의 개발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토록 한다면 이번 정상회의가 미칠 국제적 영향력은 올림픽 때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뉴스데이트]G20 개최, 앞으로 한달…▲2010년 10월7일 동아뉴스스테이션}

    •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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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프간정부, 탈레반-반군과 비밀협상” 보도 잇따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종전(終戰)모드로 들어간 것일까.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아프간 반군 세력과 비밀리에 접촉하거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 아프간 정부가 아프간 반군 중 알카에다와 연결된 가장 강경한 하카니 네트워크와 올여름 고위급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정부도 1년 이상 서방 중재자를 통해 이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현재 파키스탄의 아프간 국경지역에 은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와 아주 밀접하다. 만약 하카니 네트워크가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는다면 알카에다는 사실상 고립된다. 가디언이 파키스탄, 아랍, 미국의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카니 네트워크의 실질적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동생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해 아프간 정부와 협상을 벌였다. 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미 정부를 대신한 서방 비정부기구 중재인이 파키스탄에서 하카니 대표단과 수차례 만났다. 이 신문은 미군의 무인폭격기 공격으로 하카니 측 전사자가 속출하는 데다 미군의 내년 철군 계획에 고무된 하카니 네트워크가 종전 이후 아프간에서 다른 반군 세력보다 더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도 이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지도부가 종전을 위한 비밀 고위급 협상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비밀협상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렸으며 탈레반 지도자 무함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15인 위원회인 케타 슈라 측이 참석했다. 아프간에서 서방 군대가 떠나지 않는 한 협상은 없다던 탈레반의 주장은 사실상 폐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탈레반 측과 미 중앙정보국(CIA) 관료의 은밀한 회의도 최근 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아프간 정부와 반군 측이 ‘화해’를 시도하는 까닭에 대해 양 신문은 내년 7월 철군을 시작해야 할 미국이나, 최근 대대적 공세에 시달리는 반군이나 해결책은 협상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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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청 “체외수정에 노벨상 부당”

    체외수정(IVF) 기술은 1970년대 개발 당시 “불임부부에게 축복”이라는 호평과 함께 “생명윤리 딜레마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가톨릭 및 보수적 개신교계에서는 ‘생명을 말살하는 기술’이라며 비판이 거셌다. 체외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지닐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 30여 년간 세계에서 약 400만 명이 체외수정을 통해 안전하게 태어나면서 이런 우려와 비판은 잦아들었다.그러나 체외수정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로버트 에드워즈 명예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자 생명윤리 논란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전했다.체외수정과 이 기술에서 비롯된 배아줄기세포 연구 등을 강력히 반대하는 교황청이 비판의 선봉에 섰다. 이그나시오 카라스코 데 파울라 교황청 생명학술원 원장은 이날 개인자격의 성명을 통해 “노벨상위원회의 결정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드워즈가 없었다면 난자 시장이 형성되지도 않았을 테고, 버려지는 배아로 가득한 냉동고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가톨릭계 생명윤리 연구기관인 앤스콤 생명윤리센터의 데이비드 앨버트 존스 교수도 “체외수정이 수많은 인간 배아의 고의적 유기를 가져온 장본인격”이라고 지적했다.가톨릭계에서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 인권은 임신이 됐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따라서 체외수정을 위해 추출된 배아가 폐기되는 것을 ‘살인’과 같이 생각한다. 미국의 보수적인 복음주의파 개신교계도 이에 동의한다. 미국 최대 개신교단인 남부침례교협의회 리처드 랜드 최고윤리관은 “어떤 사람이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조각조각 낼(cannibalizing)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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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유독 폐기물 댐 붕괴 ‘환경재앙’

    헝가리의 알루미늄 공장에서 화학 슬러지(진흙같이 걸쭉해진 폐기물)를 모아놓은 저수지 댐 일부가 붕괴돼 슬러지가 대량 유출됐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일 오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서쪽으로 164km 떨어진 어이커 시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 있는 슬러지 저수지 댐이 터져 슬러지가 흘러나와 인근 데베체르를 비롯한 7개 마을의 집과 거리를 뒤덮었다.헝가리 정부는 5일 오전 어이커 시가 속한 베스프렘 주와 인근 2개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까지 3세 여자아이를 비롯해 4명이 숨졌고 120여 명이 다쳤으며 6명이 실종됐다. 주민 39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110명은 구조됐다.일레스 졸탄 환경장관은 이날 “지금까지 슬러지 100만 m³가량이 유출돼 40km²의 지역을 뒤덮었고 주민 7000여 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며 “헝가리 역사상 최악의 화학 폐기물 사고이자 환경 재앙”이라고 밝혔다. 슬러지는 베스프렘 주의 마르칼 강까지 도달했고, 최악의 경우 식수공급원인 다뉴브 강까지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슬러지는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를 제련할 때 발생하는 물질로 납 같은 중금속 성분과 부식성 물질, 그리고 약간의 방사능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공장을 소유한 말(MAL)사는 “슬러지는 유럽연합(EU) 기준에 따르면 위험 폐기물이 아니며 여전히 기존 보유량의 96∼98%의 슬러지는 저수지 안에 있다”고 주장했다.사고가 나자 헝가리 국가재난국(NDU)은 소방관과 경찰 500여 명을 투입해 거리에 물을 뿌려 슬러지를 씻어냈고 마르칼 강에는 강알칼리성인 슬러지를 중화하기 위해 석회 수백 t을 뿌렸다. 헝가리 정부는 이 알루미늄 공장의 조업을 이날 중지시켰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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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막걸리, 일본서 인기라고는 하지만… 外

    한국보다 먼저 막걸리의 가치를 알아봤다는, 막걸리 열풍의 발원지인 일본을 직접 찾았다. 그런데 현지에서 만난 막걸리는 한식당 주변부만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 일본에서 뿌리를 내리려면 소매점 유통이 관건이라는데…. 까다로운 일본 시장의 벽을 넘을 대책은 무엇일까. ■ 교황청,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에 발끈불임 부부에게 귀중한 생명을 가져다준 체외수정(IVF) 기술. 그러나 가톨릭과 보수적 개신교계에서 볼 때 체외수정은 생명을 파괴하는 기술이다. 30여 년간 400만 명이 태어난 이 기술을 개발한 학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으면서 체외수정의 윤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 교보빌딩 ‘광화문 글판’ 20년史메마른 땅을 적시는 한 줄기 단비처럼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몇 줄의 글,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글귀 하나…. 시대를 달래는 문장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글귀로 광화문 거리를 지켜온 교보생명의 ‘광화문 글판’이 20년을 맞아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 민간예보관들이 본 기상청 문제점일기예보를 믿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산이 없어 옷이 젖는 정도가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우나 폭설로 지하철이 멈추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기상이변이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기상청의 해명은 사실일까. ■ ‘QR코드’ 마케팅의 세계궁금하면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된다. 다양한 정보를 담은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 ‘QR코드’ 얘기다. QR코드는 인쇄된 모든 것을 동영상 사진 등 정보가 가득한 인터넷과 연결하게 해준다. 기업들이 QR코드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다. 신문을 보다 지면에 붙은 QR코드를 통해 관련 동영상을 보는 세상도 머지않았다.}

    • 201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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