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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골퍼’ 김해림(28·롯데)은 역시 닭과 인연이 깊었다. 김해림은 지난해 치킨업체가 주최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인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130개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로부터 364일이 흘러 7일 충북 충주시 동촌CC(파72)에서 열린 바로 그 대회에서 김해림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그는 초속 7m의 강풍 속에서도 이븐파 72타(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4개)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김해림은 2위 정슬기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선두로 출발한 김해림은 15번홀까지 3타를 잃어 2타 차 2위로 우승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16번홀 5m 버디 퍼트를 넣은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87m를 남기고 48도 웨지로 극적인 샷 이글을 낚아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샷 이글을 했던 김해림은 “강한 바람을 타고 행운의 이글이 나왔다. 처음으로 대회 2연패도 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했다. 내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통산 4승이자 시즌 첫 2승의 주인공이 된 그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랭킹 선두에 나섰다. 장타를 위해 하루에 달걀(흰자) 30개를 먹으며 체력훈련을 한 것으로 유명한 김해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5kg 가까이 늘리며 근육을 키워 비거리가 10m 넘게 늘었다. 올해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6위 이내의 성적을 낸 김해림은 “시즌 4승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 남녀 대표팀이 제34회 한일국가대항경기대회 첫 날 모두 이겼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6일 제주복합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3단식 2복식) 1차전에서 일본을 4-1로 눌렀다. 한국은 손완호(김천시청)가 단식에서 기선을 제압한 뒤 단식 이동근(새마을금고)과 복식 최솔규(한국체대)-김원호(매원고)가 연이어 승리를 장식했다. 길영아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감독의 아들인 고교생 김원호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여자 대표팀도 1차전에서 단식 에이스 성지현, 이장미(이상 새마을금고)와 김효민(한국체대), 복식 김하나(삼성전기)-정경은(김천시청)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4-1로 꺾었다. 198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통산전적은 한국이 남자팀(27승 6무)과 여자팀(23승 7무 3패) 모두 절대 우세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등하게 맞섰다. 2차전 경기는 7일 계속된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환갑을 넘긴 ‘영원한 현역’ 최상호(62·사진)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아투어 역대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갈아 치웠다. 최상호는 5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쳐 중간 합계 2오버파로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상호는 2015년 이 대회에서 세웠던 최고령 컷 통과 기록(60세 4개월 11일)을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62세 4개월 1일)을 남겼다. 이날 마지막 홀 1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로 이정표를 세운 최상호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 골프가 직업인 만큼 계속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978년 프로에 데뷔해 2005년 이 대회에서 통산 최다승(43회)과 최고령(50세 4개월 25일) 우승 기록을 달성했던 그는 손자 한 명과 손녀 세 명을 둔 할아버지 골퍼다. 최상호는 “어린이날을 맞아 손주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 대회 기간이라 못 만났는데 내일 응원 온다고 하니 용돈이라도 줘야겠다”며 웃었다.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상현은 8언더파로 선두 와따논 완나스리찬(태국)에게 3타 뒤진 3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9)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17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10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나선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경기 방식이 바뀌어 64명이 4명 씩 16개조로 나뉘어 사흘 동안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올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총상금 7억 원에 우승 상금은 1억7500만 원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노무라 하루(25·한화·사진)가 6차 연장 끝에 ‘코리안 킬러’ 크리스티 커(40·미국)를 꺾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노무라는 1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CC(파71)에서 끝난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로 커와 동타를 이룬 뒤 2시간 넘게 걸린 ‘마라톤 연장’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한때 5타 차 선두로 나섰던 노무라는 후반 들어 최고 시속 64km에 이르는 강풍 탓에 7개 홀에서 4타를 잃은 뒤 17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해 커에게 1타 뒤졌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한 뒤 18번홀에서 계속된 6차 연장전에서 3.6m 이글 퍼트는 놓쳤지만 탭인 버디를 낚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엄마 골퍼 커는 2015년 시즌 개막 후 한국(계) 선수의 7연속 우승 행진을 막은 데 이어 올해에도 직전 대회인 롯데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의 3연승을 저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계 일본 선수의 벽에 막혀 시즌 첫 2승에 실패했다. 문민경이란 한국 이름을 지닌 노무라는 일본에서 태어난 뒤 한국으로 건너와 고교 시절까지 보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그는 이날 연장전 도중 “배고파”, “추워”라며 힘든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통산 3승째를 거둔 그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 원)를 받았다. 노무라가 속한 한화 골프단은 전날 국내 투어에서 김지현이 생애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9오버파 80타로 부진해 공동 13위로 마쳤다. 역시 공동 2위였던 18세 고교생 아마추어 성은정은 하루에 15타를 잃었다. 53명 출전 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지은희와 양희영 두 명뿐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포천시가 제63회 경기도 체육대회 배드민턴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1일 포천시에 따르면 차윤숙 감독이 이끄는 포천시 배드민턴 팀은 남자팀이 지난 주말 경기 화성시에서 폐막된 대회 결승에서 양주시를 접전 끝에 3-2로 눌렀다. 포천시 여자 배드민턴 팀도 결승에서 의왕시를 3-0으로 완파했다 포천시 배드민턴팀은 팀 간판인 여자 주니어 대표 출신 이주희와 국가대표 출신 황지만이 승리를 주도했다. 배드민턴 팀의 활약을 앞세운 포천시는 경기도 체육대회 2부(인구수 기준)에서 4년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1부 종합우승은 대회를 개최한 화성시에 돌아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불혹을 넘긴 늦깎이 골퍼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뤘다. 감격스러운 승리의 현장에서 아내와 아들, 딸이 곁을 지켜줘 그 감격은 더욱 컸다. 김성용(41·브리지스톤·사진)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용은 30일 전남 무안골프장 동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진그룹·올포유 전남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그는 현정협을 1타 차로 제치고 투어 출전 113번째 대회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광주에서 태어난 김성용은 “처가가 골프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무안이어서 고향 같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감개무량하다”며 기뻐했다. 중학교 때까지 태권도와 유도 선수를 한 김성용은 고교 3학년 때 뒤늦게 KPGA 티칭프로인 아버지 김양삼 씨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군 제대 이후인 24세 때였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5월 허리를 다쳐 두 차례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며 선수를 관둘까 고민하다가 재활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한 끝에 대박을 터뜨렸다. 김성용은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게 큰 매력이다.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습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14번홀까지 2타 차 2위였던 김성용은 15번홀 버디에 이어 16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홀 2.5m에 붙이며 이글을 낚아 선두 자리에 나섰다. 18번홀(파4)에서 현정협이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쳐 우승 트로피는 김성용 품에 안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지현(26·한화)이 두 명의 이정은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공동 선두였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리를 확정한 그는 눈물을 쏟았다. 125번의 도전 끝에 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김지현은 30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신인왕으로 이번 시즌 상금 선두를 달리던 이정은(21·한국체대)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정은(29·교촌치킨)을 1타 차로 제쳤다. 김지현은 “우승한 줄 몰랐는데 캐디 오빠가 얘기해줘 내 귀를 의심했다. 믿기지 않는다. 자만하지 않고 2승을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먹였다. 201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168cm의 큰 키에 귀여운 외모를 지녀 인기 스타로 주목받았다. 최근 KLPGA투어 홍보모델로 선정돼 늘씬한 드레스 차림의 화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기회마다 번번이 무너져 ‘새가슴’이란 오명을 들었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선 박성현을 맞아 2개 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서고 있었지만 17, 18번홀 연속 패배로 연장전에 끌려가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나선 김지현은 이날도 1번홀 보기로 흔들리면서 두 명의 이정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 12, 14, 16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때 쇼트트랙을 한 김지현은 “전반에 너무 안 풀려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렸던 게 오히려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새 얼굴 유해원(화순군청)과 김혜린(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44위 유해원과 김혜린은 29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9위 황동핑-리인후이 조(중국)를 52분 만에 2-0(21-13, 21-17)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유해원-김혜린 조는 4강전에서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조를 물리친 세계 랭킹 1위 마치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일본)와 맞붙는다. 여자 단식 이장미는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단일 기업이 한해도 빼놓지 않고 개최하고 있는 대회는 SK텔레콤오픈이 유일하다. 1997년 시작해 지난해 20회째를 맞도록 열악한 국내 남자 골프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던 이 대회가 더욱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5월 18일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해마다 진행하던 프로암대회 대신 꿈나무 필드 레슨인 ‘행복 나눔 라운드’를 개최한다. 일반적으로 프로암대회는 대회 주최 측이 VIP또는 주요 관계인사 등을 초청해 프로들과 어울려 골프 라운드를 하는 행사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번 대회에 최경주를 비롯한 프로골퍼 30명과 대한골프협회가 추천한 우수 남녀 중고 골프선수 60명이 참가하는 재능기부 무대를 펼치기로 했다. 프로 1명이 유망주 2명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레슨과 함께 다양한 조언을 해주게 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참가한 골프 유망주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선중 단장은 “SK텔레콤오픈은 매년 ‘행복동행’을 지향하며 실천하고 있다”며 “새로운 프로암 트렌드를 만들고자 한다. SK 사회공헌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상금 12억 원에 우승상금 2억5000만 원이 걸린 SK텔레콤오픈은 18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단일 기업이 한 해도 빼놓지 않고 개최하고 있는 대회는 SK텔레콤오픈이 유일하다. 1997년 시작해 지난해 20회째를 맞도록 열악한 국내 남자 골프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했던 이 대회가 더욱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5월 18일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해마다 진행하던 프로암대회 대신 꿈나무 필드 레슨인 ‘행복 나눔 라운드’를 개최한다. 일반적으로 프로암대회는 대회 주최 측이 VIP 또는 주요 관계 인사 등을 초청해 프로들과 어울려 골프 라운드를 하는 행사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번 대회에 최경주를 비롯한 프로골퍼 30명과 대한골프협회가 추천한 우수 남녀 중고교 골프선수 60명이 참가하는 재능기부 무대를 펼치기로 했다. 프로 1명이 유망주 2명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레슨과 함께 다양한 조언을 해주게 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날 참가한 골프 유망주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선중 단장은 “SK텔레콤오픈은 매년 ‘행복동행’을 지향하며 실천하고 있다”며 “새로운 프로암 트렌드를 만들고자 한다. SK 사회공헌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020년이면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이다. 한국체육이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할 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국 체육계가 그동안 쌓인 불신을 털어 내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짚어 본다.》 1920년 7월 13일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창립됐다. 당시 조선체육회 발기인 대표를 맡은 장덕수 동아일보 주간은 창립취지서를 통해 “강건한 신체를 양육하여서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개인의 행복을 바랄진대 그 길은 오직 하늘이 주신 생명을 신체에 창달케 함에 있으니 운동을 장려하는 외에 다른 길이 없노라”고 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온 국민의 생명을 원숙 창달하는 사회적 통일적 기관을 자임’한 대한체육회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한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을 합친 통합 시대의 막을 올린 통합 대한체육회는 한국 체육의 미래 지표이자 과제인 ‘어젠다 2020’을 마련했다. 대한체육회가 어젠다 2020을 통해 내세운 5대 목표는 공정성·투명성 강화, 국가 체육의 균형적 발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스포츠코리아, 자율과 혁신으로 행복한 체육인,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집약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통합 체육회 출범을 계기로 구시대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개혁하고 신뢰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정 노력을 우선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국민 스포츠 기본권 강화, 체육시스템의 선진화, 체육인 일자리 창출 등 주요 목표 달성의 선결 과제로 재정 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계 스스로 재정 자립을 이룩해야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률을 50%로 높여 대한체육회에 직접 정률 배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스포츠토토 사업 수익금의 80%가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사업에 사용되고, 그 가운데 30%가 대한체육회에 배정되고 있다. 올해 규모는 약 3400억 원이다. 배분되는 몫을 들쭉날쭉하지 않고 일정하게 해주어야 예산의 일관성이 생긴다. 50% 정률 배분이 실현될 경우 생기는 추가 확보 재정(약 2500억 원)을 지방체육 활성화, 학교 운동부 및 스포츠클럽 지원, 은퇴 선수 지원 예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대한체육회 측의 설명이다. 2040년까지는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해 외부 지원금을 받지 않을 정도로 재정 자립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을 50%로 올려 달라는 것은 이를 위한 기초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한체육회는 재정 자립을 통해 그동안 끊이지 않던 자율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원금 중 남는 금액으로 체육인 일자리 2만5000개를 창출하고 서울 무교동 전 대한체육회 건물 리모델링, 스포츠 전문 병원 설립, 체육인 교육 센터 설립, 스포츠 채널 개국 등 수익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체육의 앞길을 제시한 어젠다 2020에 대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심도 높다. 대한체육회가 25일 태릉선수촌에서 실시한 어젠다 2020을 주제로 한 교육에는 배드민턴, 태권도, 레슬링, 유도, 탁구 등에서 200명 넘는 지도자와 선수가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재성 배드민턴 대표팀 코치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후배에게 직결된 사안이라 집중해서 들었다. 좋은 성과를 이루려면 열악한 재정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며 “선수 생활을 길게 못하는데, 은퇴 후 직업 교육이나 취업 기회 등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00세 생일을 맞는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책무가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최고의 국민복지인 생활체육을 활성화시켜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어젠다 2020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벌타 논란으로 흘렸던 렉시 톰프슨(미국·사진)의 눈물이 골프 규칙 변경을 이끌어냈다. 25일 골프위크,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TV 시청자 제보로는 벌타가 부과될 수 없게 하는 등 몇 가지 규칙을 개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명 ‘렉시법’이 발표된다는 것이다. 톰프슨은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마지막 날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12번홀을 마친 뒤 전날 규칙 위반에 따른 4벌타가 뒤늦게 부과되면서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했다. 톰프슨의 벌타는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마크를 한 뒤 공을 다시 내려놓을 때 공을 2.5cm 정도 홀과 가까운 쪽으로 옮겼다는 TV 시청자의 e메일 제보 때문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타이거 우즈, 안니카 소렌스탐, 필 미켈슨 등 간판스타들이 비난의 글을 올리며 골프계를 들끓게 했다. 우즈는 “집에 있는 시청자가 경기위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R&A와 USGA는 ANA 인스피레이션 다음 주인 마스터스 기간에 이 사안을 논의한 끝에 TV 시청자는 규정 위반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스코어 카드 제출 뒤에는 벌타를 소급 적용하지 않도록 규칙을 바꾸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시법은 ‘제2의 톰프슨 사태’를 막기 위해 2019년 시행하기로 한 골프 규칙 대개정에 앞서 이번 시즌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벌타 충격으로 3주를 쉰 톰프슨은 27일 개막하는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대회에서 복귀하게 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강성훈(30)은 모교 이름인 ‘연세’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선다. 자신을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 골퍼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한 상황이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강성훈은 PGA투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다. 강성훈은 24일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TPC(파72)에서 열린 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전날 공동 19위에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강성훈은 이달 들어 셸휴스턴오픈 2위, RBC헤리티지 공동 11위에 이어 3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 상금 20만725달러(약 2억2600만 원)를 포함해 3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합계만도 107만 달러(약 12억 원)에 이른다. 시즌 상금 140만322달러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1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액수가 이미 지난 시즌 29개 대회 상금(98만 달러)을 넘겨 사실상 내년 시즌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지난달 202위였던 세계 랭킹은 86위까지 점프했다. 이날 막판 3홀 연속 버디로 깔끔한 마무리를 한 강성훈은 “강한 바람이 부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도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 요즘 퍼트가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지난해 말 결혼한 후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기량이 향상됐다. 제주에서 강성훈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쳤던 아버지 강희남 씨는 “혼자 미국 생활을 할 때는 잘 챙겨 먹지 못하고 외로움도 탔다. 아내와 함께 투어를 돌면서 말벗이 생겨 의지가 되고, 책임감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평소 투어 카드를 놓칠까 봐 노심초사했던 강성훈은 “예전에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 오히려 실수가 나왔다. 이젠 자신감을 갖고 한결 편하게 경기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승은 12언더파를 기록한 케빈 채플(미국)에게 돌아갔다. 채플은 2008년 프로에 뛰어들어 PGA투어 180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7번홀까지 브룩스 켑카(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그는 18번홀(파5)에서 89야드를 남기고 세 번째 샷을 핀 2.5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 전까지 PGA투어에서 준우승만 6차례 했던 채플은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2홀 남기고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에서 로리 매킬로이에게 패한 뒤 불운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한 맹동섭(30)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17년 개막전에서 8년 만의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맹동섭은 21일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골프장 브렝땅 에땅 코스(파72)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를 기록한 맹동섭은 2위 박효원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제대 후 이번 대회를 통해 첫 출전한 예비역 병장 맹동섭은 신인 때인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오픈 우승 이후 모처럼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맹동섭은 “전반에 샷 감각이 흔들렸는데 후반 들어 퍼트가 좋아졌다. 오랜 만에 우승 기회가 찾아온 만큼 긴장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캐디와 대화도 많이 하면서 최대한 편안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1번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맹동섭은 파5인 3,6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후반에만 버디 4개를 집중시키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2개월 동안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가졌다는 맹동섭은 “샷과 퍼팅에 자신감이 붙었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포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일환(25·JDX멀티스포츠)이 생애 첫 홀인원을 신고했다. 박일환은 22일 경기 포천시 대유 몽베르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3라운드 17번 홀(파3·199야드)에서 6번 아이언을 친 티샷이 컵에 빨려 들어갔다. 경기 후 박일환은 “연습할 때 홀인원을 2번 한 적 있는데 공식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사실 오늘 퍼트가 너무 안돼 기분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17번 홀에서 샷 하기 전에 캐디와 농담으로 아예 붙거나 샷을 그대로 넣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들어가 버렸다.”며 웃었다. 그는 또 “함께 경기한 황인춘, 이기상 선수의 공이 조금 길게 가는 것을 보고 한 클럽 짧게 잡고 부드럽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14년 코리안투어 신인왕인 박일환은 홀인원 부상으로 H+양지병원이 제공하는 100만원 상당의 종합건강 검진권을 받게 됐다. 코리안투어 시즌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된 박일환은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8위로 마쳤다.포천=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42·미국·사진)가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앞으로 반년 가까이 쉬게 돼 사실상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우즈는 21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19일 텍사스의 허리 전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잘돼 허리 경련과 통증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완쾌되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고 프로대회에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즈는 2014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 허리 수술을 받은 뒤 2015년 9월과 10월에도 허리에 칼을 댔다. 최근 디스크 증세로 허리와 발 통증을 호소했던 우즈는 네 번째가 된 이번 수술을 통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활에는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번 시즌이 끝나는 10월 이후에나 대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잦은 부상에 따른 공백으로 우즈의 세계 랭킹은 78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비공식 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지만 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컷탈락하고 유러피안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77타로 마친 뒤 투어 중단을 선언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추명수(문경시청)와 김영혜(NH농협은행)가 정구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추명수는 20일 전북 순창 다목적 실내정구장에서 열린 2017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단식 결승에서 김태민(충북대)을 4-2로 눌렀다. 김영혜는 여자 단식 결승에서 김지연(옥천군청)을 4-0으로 완파했다. 국제대회 효자 종목인 정구에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른 김영혜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마음처럼 잘 안돼 경기마다 자주 흔들렸다. 장한섭 감독님과 유영동 선생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응원해준 동료들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녀 단식 1, 2위 선수는 모두 올해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추가 선발을 거쳐 종목별로 총 20명의 국가대표를 확정한 대한정구협회는 6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들어간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근 몇 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새 얼굴의 등장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신예 돌풍이 더욱 거세졌다. 국내 개막전인 9일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21·한국체대)이 생애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16일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는 신인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투어 데뷔 10일 만에 챔피언이 됐다. 평균 연령 20세의 영건 두 명이 연이어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리며 국제무대에서 우승을 휩쓸었던 유망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1일 경남 김해 가야CC에서 개막하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의 최대 관심 역시 샛별들의 활약 여부에 쏠린다. 이정은과 박민지는 시즌 첫 2승을 향한 꿈을 품고 있다. 패기만만한 후배들의 도전에 맞설 선배 그룹 가운데는 역대 이 대회 우승자들이 우선 눈에 띈다. 2013년 초대 챔피언 양수진을 비롯해 백규정(2014년), 고진영(2015년) 등은 이 대회를 통해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며 성적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백규정은 올해 국내 무대로 유턴했다. 신인 때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엮어냈던 백규정은 좋은 기억을 되살려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고진영은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고진영은 “까다로운 그린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대회의 성패를 가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KLPGA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해림은 지난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을 공동 16위로 마친 뒤 곧바로 출전을 강행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장수연(23·롯데)은 16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사흘 동안 보기 없이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40세 엄마 골퍼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한 채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귀국 후 경기 여주군 집에 머물고 있는 장수연은 19일 “미국LPGA투어 직행의 꿈을 날려 아쉽긴 하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백전노장 커와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맞붙은 건 소중한 경험이 됐다. “국내에선 선수 수명이 너무 짧은 데 40살에도 정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저 역시 관리를 잘해 몸이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투어 생활을 하고 싶어요.” 장수연은 커와의 맞대결에서 신경전에 휘말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한 TV 해설위원은 “커는 슬로 플레이로 유명한 선수여서 장수연이 경기 흐름을 유지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읽는 데도 교묘하게 방해를 하는 듯한 액션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작 장수연은 “커는 노련했고 쇼트게임이 워낙 좋았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6세 아마추어였던 2010년 서울경제오픈에서 2타차 1위로 경기를 마친 뒤 뒤늦게 2벌타를 받아 연장전 끝에 패했던 적이 있다. 경기 도중 캐디백을 플레이 선상에 놓고 쳤다는 이유에서였다.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던 장수연은 지난해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6년 만에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2013년 KLPGA투어에 데뷔해 어느새 5년차가 된 장수연은 지난해 2승을 올리며 상금 랭킹 3위로 마쳤다. 앞서 출전한 KLPGA투어 시즌 초반 두개 대회를 20위권에 머물렀던 그는 컨디션 조절을 하다 28일 개막하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을 통해 필드에 복귀한다. 시즌 개막에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플러튼에서 두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장수연은 “쇼트게임과 비거리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체력 저하에 시달려 고생했다. 이번 시즌에는 틈나는 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거둔 2승을 넘어 3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다. “잘 치는 후배들이 많아져 의욕이 더 생겨요. 꾸준한 성적으로 오래 가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