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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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leper@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24%
농구20%
야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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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10%
스포츠일반7%
육상3%
日프로야구3%
e스포츠3%
인사일반3%
  • 스포츠윤리센터, 129건 제보에 5건만 받아들여

    스포츠 비리를 100개 제보했는데 반년 동안 4건만 사실을 인정받고, 70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면 피해자들의 신고 의지가 이어질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 후 6개월간 접수한 폭력·성폭력 등의 제보 중 실제 징계 요청이나 수사 의뢰로 이어진 사례는 약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센터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129건의 신고를 받아 4건에 대해 관할 기관에 징계를 요구했다.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례는 단 1건이었다. 제보자의 의견이 윤리센터에 받아들여진 신고 건수가 3.9%(5건)에 그친 것이다. 윤리센터는 체육인의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피해 신고의 심의 비율도 저조한 편이다. 윤리센터는 총 5차례의 심의위원회를 열어 32건의 신고를 심의했다. 전체 신고의 4분의 3가량은 아직까지 조사 중(88건·68.2%)이거나 센터 자체 규정에 따라 각하(9건·7%)됐다. 어렵게 심의까지 올라온 사안 중에서도 14건을 기각·각하했고, 13건을 추가 조사 중이다. 갓 출범한 윤리센터에만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스포츠 인권뿐 아니라 교육과 정책 등 이 기관이 담당해야 할 책무에 비해 조사 인력이나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원을 통해 기관의 조사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3일 현재 윤리센터에서 활동 중인 조사 인력은 22명. 이마저도 지난해 11월 위촉된 만큼 실제 활동 기간은 3개월에 그친다. 윤리센터의 올해 배정 예산은 53억 원이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사관 5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면서 “관련 규정을 정비해 심의위원회의 안건 상정 처리 시간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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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구단명 ‘랜더스’ 유력… 이번주 발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이번 주에 새로운 구단명을 발표한다. 신세계 야구단의 새 이름은 늦어도 5일 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야구단 이름은 이미 정해졌고 다음 주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관련 절차 역시 5일 마무리된다. 유력한 팀명 후보로는 ‘SSG 랜더스(Landers)’가 거론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중순 ‘랜더스(LANDERS)’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고, ‘ssglanders’가 포함된 도메인을 등록했다. 필리핀에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처럼 ‘랜더스’라는 이름의 쇼핑몰 브랜드도 있다. 정 부회장은 “(새 구단명은) 인천을 표현할 수 있고, 공항 중심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밝혔는데 6·25전쟁 당시 인천에서 상륙작전이 이뤄졌던 만큼 ‘상륙하다’라는 뜻을 가진 ‘랜더스’가 새 구단명이 될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에 또 다른 상표권도 등록할 것”이라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이마트의 전자제품 전문점 캐릭터인 ‘일렉트로스(ELECTROS)’의 상표권도 출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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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스타즈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박지수로 시작해 박지수로 끝났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끝난 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KB스타즈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PO(3전 2승제) 2차전에서 센터 박지수의 맹활약 속에 신한은행을 70-61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KB스타즈는 PO에 진출한 4개 팀 중 가장 먼저 챔피언결정전에 안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O 개최가 무산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하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박지수는 이날 21득점 2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23득점 27리바운드에 이어 역대 PO 기준 최초의 2경기 연속 20득점 20리바운드 이상 기록이다. 점수 차는 컸지만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혈전(血戰)이었다. KB스타즈의 김민정은 달려드는 신한은행 유승희의 몸에 얼굴을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코피를 흘렸다. 11득점을 기록한 심성영은 신한은행의 김단비와의 볼 다툼 중 서로 등을 맞대고 엎어지면서 부상을 입을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KB스타즈는 강아정(14득점 6리바운드)과 최희진(11득점)의 지원사격 속에 단 한 개의 쿼터에서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가져갔다. 김단비는 19득점 11리바운드로 6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2경기 만에 PO를 끝낸 KB스타즈는 7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4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한편 정규시즌 1위 우리은행은 3일 챔피언결정전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삼성생명과 운명의 단판 승부를 벌인다. 두 팀은 현재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이 패하면 20년 만에 정규시즌 1위 팀이 4위 팀에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내주게 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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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뜬 공만 두번 “타격감은 좋았다”

    “안타는 없었지만 타격감은 좋았다.” 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범경기에 나선 ‘루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경기 후 스스로 내린 평가다. 김하성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4-5로 졌다. 김하성은 1-1로 맞선 2회초 1사에서 첫 타석에 나서 2019시즌 16승에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한 좌완 마코 곤잘러스를 상대했다. 좌익수 앞 뜬공으로 잡혔지만 외야 워닝트랙 근처까지 공이 날아갈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두 번째 타석인 4회초 1사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시애틀의 세 번째 투수 키넌 미들턴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했다는 점에서 좋은 선구안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두 개의 타구 모두 배트 중심에 맞혔다. 타석에서 편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토론토는 10안타를 몰아치며 뉴욕 양키스를 6-4로 이겼다. 이날 양 팀 감독은 합의하에 7이닝 단축 경기를 실시했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김하성의 2루수 경쟁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사진)와 샌디에이고의 세부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는 2028년까지 7년간 MLB 어떤 구단으로도 자신을 트레이드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적 거부권’을 보장받았다. 이후 남은 계약 기간에는 자신의 동의 없이 트레이드할 수 없는 13개 구단을 지정할 권리도 가졌다. MLB 최장 14년 계약을 맺은 타티스 주니어는 계약 총액 규모에서도 역대 3위(3억3000만 달러·약 3715억 원)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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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김광현, 슬슬 몸 풀고… 최지만은 무릎 통증 결장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가 1일 개막한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5총사’도 예열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전을 치르게 된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은 뉴욕 양키스와의 첫 시범경기를 포함해 2일 피츠버그전과 3일 필라델피아전에도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 류현진처럼 팀 내 보직이 확실한 선수들은 시범경기 초반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 주력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실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일에 초점을 맞춰 등판 간격을 역으로 계산한 뒤 시범경기에 나선다. 에이스인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첫 시범경기에 결장한 후 6일 만에 등판했다. 이미 주전으로 자리 잡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최지만(30·탬파베이)도 시범경기 개막전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2021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1일 신시내티와의 첫 시범경기에 오르지 않더라도 지난해와 달리 팀 내 입지가 확고해진 만큼 부담이 작다. 반면 최지만의 결장은 의미가 다르다. 내야수 최지만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급작스럽게 오른쪽 무릎 통증이 나타나면서 빠지게 됐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과도한 훈련 탓인 것 같다.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내야수 김하성(26)은 1일 시애틀과의 첫 시범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 선발 투수는 2019년 16승을 기록한 마코 곤잘러스다. 김하성은 첫 경기부터 경쟁력 있는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하게 된다. 반면 텍사스에 입단한 왼손 투수 양현종(33)은 캔자스시티와의 첫 경기를 포함해 초반 4개 경기의 선발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2주간의 자가 격리 후 지난달 24일이 돼서야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구단 내 입지가 불확실한 선수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MLB 사무국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양 팀 감독의 합의하에 시범경기를 5∼7이닝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탬파베이는 첫 주 시범경기를 7이닝으로 치를 예정이다. 14일까지 2주간만 적용되는 임시 규칙이지만 시범경기에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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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국내 1위 장우진 “마음 잡는 법도 배웠죠”

    한국 탁구 기대주 장우진(26·미래에셋대우)은 불같은 성질을 다스리지 못해 경기를 망칠 때가 많았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이 그에게 자주 하는 지적도 “마음 관리 못하면 두 번 지는 거다”라는 말이다. 세계 랭킹 11위이자 국내 랭킹 1위인 장우진이 21일 대한탁구협회가 발표한 도쿄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마인드 컨트롤에도 눈을 떴기 때문이다. 25일 경기 안양시 미래에셋대우 체육관에서 만난 장우진은 “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10경기를 하면 4, 5경기는 이기다가 졌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놈인가 보다’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넘치는 감정을 주체 못했던 때가 많았다. 2015년 15세 차이가 나는 대선배 주세혁과의 경기 중 역전패를 당하자 공을 깨뜨리고 라켓을 집어던져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국제대회에 나갔다가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 탁구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다 주의를 받은 적도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해 자멸할 때가 많았던 그는 거듭되는 역전패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승리를 향한 부담감을 떨치는 데 집중했다. ‘그냥 경기를 즐기자’라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라켓을 휘둘렀더니 오히려 승률이 높아졌다. 2018년 7월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혼합복식, 남자복식, 남자단식 등 3관왕에 올랐다. 탁구 선수를 하면서 그의 꿈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열망도 바뀌었다. “물론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비록 올림픽 메달이 아니더라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한국 탁구를 많이 알리는 것도 의미 있는 목표다.” 한국 탁구의 세계화와 국내 탁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수단이 꼭 올림픽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뜻이다. 장우진은 초등학교 탁구부 선수였던 네 살 차이 형의 영향으로 8세 때 탁구를 시작했다. 탁구부에서도 탁구보다 무료로 주는 빵과 우유에 관심이 더 많았다. 탁구보다는 축구, 족구에 한눈팔 때도 많았다. 탁구부에서 얌전히 훈련을 받는 날은 일주일 중 하루 이틀에 불과했다. 그래도 타고난 재능은 주위에서 먼저 알아봤다. 강원 속초 청대초교 교장과 탁구부 코치는 집까지 찾아가 “장우진을 탁구 선수 시키자”며 부모를 설득했다. 성수고 1학년 시절에는 탁구 라켓을 후원해 주던 업체 ‘엑시옴’에서 1년간 독일 유학을 시켜주기도 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은퇴 뒤 후배들에게 정밀한 탁구 이론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3년 전 여자 대표팀 코치로 파견 온 한 중국 지도자에게 과학적인 이론 탁구를 배웠다. 그는 “한국에서는 드라이브를 할 때 큰 틀에서 ‘무릎을 낮추고 허리를 돌려서 공을 칠 때 손을 앞으로 내보내라’고 알려준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릎을 굽힐 땐 얼마만큼 굽혀야 하는지’ ‘공을 때리기 전에 손목의 위치는 어때야 하는지’ ‘공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쳐야 공이 길게 떨어지는지’ 하나하나 분석해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 관련 학문도 깊이 공부할 계획이다.안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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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서 메달 따지 못하면 실패하는 줄 알았는데…더 큰 꿈 품게 되었어요”

    “마음 관리 못하면 두 번 지는 거다.” 2018년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카타르오픈에 참가한 장우진(26·미래에셋대우)의 머릿속엔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이 했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세계랭킹 8위 마티아스 팔크(30·스웨덴)에게 10-9로 앞서고 있던 장우진은 운좋게 찾아온 찬스볼을 상대 빈 공간 대신 정면으로 보내버렸다. 마티아프 라켓에 맞은 공은 장우진의 빈 테이블을 튕기고 떨어졌다. 조급한 마음에 벌어진 실수였다. 이날 장우진은 경기에서도, 정신력 싸움에서도 철저히 패배했다. ●패배 속에서 승리의 답을 찾다 대한탁구협회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21일 발표했다. 장우진은 세계랭킹 11위로 남녀 통틀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10경기를 하면 4~5경기는 항상 이기다가 졌다”며 “마티아스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나니 ‘난 올림픽에 출전 못할 놈인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넘치는 감정과 에너지를 주체못했던 때가 많았다. 2015년에는 15살 차이가 나는 대선배 주세혁과의 경기 중 공을 깨뜨리고 라켓을 집어던져 출전중지 6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3세트를 전부 따낸 그가 4세트에서도 8-4로 앞서가다 갑자기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을 참지 못했던 것. 국제대회에서 승리한 뒤 탁구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했다가 김 감독에게 주의를 받은 적도 있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찾아왔다. 마티아스에 당한 강렬한 역전패의 충격은 도리어 경기에 대한 그의 부담을 내려놓게 했다. ‘그냥 즐기자’하는 초연한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도 터득했다. 그해 7월 국제대회 코리아오픈에서 북한의 차효심과 혼합복식 우승, 임종훈과 남자 복식 우승, 남자 단식 우승으로 사상 첫 3관왕을 거머쥐었다. 두 달 뒤 열린 실업탁구리그에서는 국내대회로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운명처럼 찾아온 탁구 사실 그는 탁구에 별 흥미가 없던 아이였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탁구를 싫어했다. 운동을 좋아하긴 했지만 축구나 족구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탁구부 선수였던 4살 차이 형을 따라 8살부터 라켓을 잡았지만 탁구보다는 탁구부에서 주는 빵과 우유에 관심이 더 많았다. 연습이 따분해 “신발장에 신발 가지고 오겠다”며 몰래 도망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탁구부에서 얌전히 훈련을 받는 날은 1주일 중 하루이틀에 불과했다. 집안에 탁구에 대한 조언을 줄 만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가 복싱, 육상 등 운동에 관심을 갖고 초중고 시절 잠시 선수 생활도 했지만, 프로 선수 데뷔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의 부모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영업을 하며 지내왔다. 중학생 때 라켓을 내려놓은 형은 현재 고향인 강원 속초에 있는 공기업의 신입 직원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떡잎을 알아봤다. 당시 속초 청대초 교장과 탁구부 코치는 집까지 찾아가 “장우진을 탁구 선수 시키자”며 부모를 설득했다. 성수고 1학년 시절에는 탁구 라켓을 후원해주던 업체 ‘엑시옴’에서 1년 간 독일 유학을 시켜주기도 했다. 그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탁구 강국인 독일에서 성장할 수 있게 투자한 것이다. ● 올림픽보다 큰 꿈을 품다 원래 장우진의 꿈은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탁구를 시작한 이유는 가장 큰 탁구대회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고, 메달을 따지 못하면 인생이 실패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최근 들어 더 큰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올림픽과 상관없이 세계탁구(WTT)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열심히 참가해 한국을 많이 알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 탁구의 세계화와 국내 탁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수단이 꼭 올림픽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뜻이다. 은퇴 뒤 탁구 지도자가 돼 후배들에게 정밀한 탁구 이론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는 3년 전 여자 국가대표팀에 코치로 파견 온 한 중국인에게 과학적인 이론 탁구를 배웠다. 그에 따르면 일명 ‘치키타’로 불리는 백드라이브를 할 때는 공의 6~7시 부위를 노려 쳐야 하고, 칠 때는 6시에 있는 엄지를 12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최대한 짧게 돌려쳐야 회전과 스피드를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드라이브를 할 때 큰 틀에서 ‘무릎을 낮추고 허리를 돌려서 공을 칠 때 손을 앞으로 내보내라’고 알려준다”며 “하지만 중국에서는 ‘무릎을 굽힐 땐 얼마만큼 굽혀야 하는지’, ‘공을 때리기 전에 손목의 위치는 어때야 하는지’, ‘공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쳐야 공이 길게 떨어지는지’ 이론적으로 하나하나 분석해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탁구에 대한 이론과 전략을 깊이 공부할 계획이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탁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우승은 반드시 세계랭킹 1위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능이 없는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탁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안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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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새 목표는 ‘추신수 선배처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루키’ 김하성(26·샌디에이고·사진)이 월드시리즈 우승과 신인왕이라는 목표와 함께 ‘추신수 선배처럼’이라는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김하성은 24일 구단에서 마련한 화상 인터뷰에 참여해 “추신수 선배(39)가 미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았고, 한국 야구의 위상을 많이 높였다”며 “나도 추신수 선배처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한국프로야구(KBO) 복귀 소식에 대해 “기사를 보고 많이 놀랐다. 한국에 있는 선수들이 추신수 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20년간의 MLB 활동 중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218개), 최다 타점(782개) 등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로서는 최초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추신수와 함께 MLB에서 함께 뛰며 조언을 직접 받을 수 없지만 김하성은 구단의 특별 고문으로 있는 대선배 박찬호(48)에게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박찬호와) 최근에도 연락했고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면 좋겠다’, ‘오버페이스하면 다칠 수 있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시즌은 길다’는 등의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평소 방송에 출연할 때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말 많은 사람)’라는 별명을 얻은 박찬호는 실제로 김하성에 대해 아주 많은 조언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에 따르면 박찬호는 “김하성에게는 내가 있다. 귀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내 얘기를 들려줄 예정”이라며 “그가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김하성에게 절대로 샤워할 때 고참 등을 밀지 말라고 조언해 주겠다”는 이색적인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한국에서처럼 샤워장에서 팀 동료의 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가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경험이 있다. 김하성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훈련이 재밌다. (2루수 경쟁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왜 슈퍼스타인지도 알 것 같다”며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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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샌디에이고 훈련 합류… 美언론 “다재다능”

    메이저리그(MLB) ‘루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23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하성의 모습을 공개했다. 투·포수 조에 이어 야수 조까지 합류한 선수단의 첫 전체 훈련일이었다. 김하성은 내야 수비 훈련에서 팀의 미래로 평가받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0시즌 신인왕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함께 움직였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타격 영상도 올리며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투수가 던진 공을 김하성이 때리는 영상에는 구단 관리자가 “달까지 날려”라는 문구와 로켓 이모티콘을 달기도 했다. 김하성은 같은 날 미국 USA투데이에서 선정한 ‘2021년 당신이 알아야 할 선수 100명’ 중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비시즌 중 해외에서 온 가장 매력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다재다능한 내야수로서 2루수나 ‘슈퍼 유틸리티’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9차례 전력 보강 사례 중 김하성과의 계약을 4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 날 양현종(33)의 소속팀 텍사스는 우완투수 이언 케네디(37)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케네디는 MLB 개인 통산 97승 10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에서 15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케네디가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양현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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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부 학폭 50년 대물림… 합숙문화 없애 폭력사슬 끊어야”[인사이드&인사이트]

    프로배구를 시작으로 스포츠계에 ‘학교 폭력(학폭)’ 폭로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면서 합숙소가 학폭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숙 훈련은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끈 요람 역할도 했지만 관리 소홀로 지도자, 선후배 간 폭력 등 부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합숙 폐지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폐쇄적인 공간에서 벗어난 열린 합숙소로의 변신도 시도되고 있다. “선수가 시합 전에 합숙하는 것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그들이 평상(平常)에 지불하는 식비는 내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1923년 5월 23일자 동아일보에 박석윤(1898∼1950)이 중앙체육단 주장 자격으로 기고한 ‘선수론(選手論)’ 가운데 일부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때도 적어도 대회 전에는 운동선수가 합숙을 하는 게 그리 드물지 않은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광복 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북한에서 사형을 당한 박석윤이지만 한국 야구사를 논할 때는 그의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일본 동경제국대 출신인 박석윤은 그해(1923년) 휘문고보(현 휘문고) 야구부 감독을 맡아 이 학교를 전일본중등야구선수권대회, 현재는 흔히 고시엔(甲子園)이라고 부르는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으로 이끌기도 했다. 당시 이 대회 본선은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나루오(鳴尾) 구장에서 열렸다. 만선(滿鮮·만주와 조선) 대표로 이 대회 본선에 참가한 휘문고보뿐 아니라 일본 각지 대표로 참가한 학교 역시 이 구장 인근에서 합숙을 해야 했다. 현재도 이 대회에 참가하는 학교는 고시엔구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 대회를 치른다. 예나 지금이나 대회가 있는 한 선수에게 합숙은 숙명인 셈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이렇게 대회 참가 차 합숙을 하는 일 이외에 ‘합숙 연습’이라는 개념 역시 존재했다. 1936년 1월 21일자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생(1912∼2002) 등이 일본 가마쿠라(鎌倉)에서 베를린 올림픽 대비 합숙 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단, 이때 합숙 훈련은 현재로 치면 ‘전지 훈련’에 가까워 ‘합숙 훈련’과는 개념이 다르다. 요컨대 한국 스포츠에서 존재하는 합숙 훈련이라는 개념이 일본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현재 일본에서는 학기 중에 학교 운동부가 합숙 훈련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방학 중에 단기간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한국 학교의 합숙 훈련 관행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관행이 된 합숙 2011년 체육과학연구원(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펴낸 ‘학교운동부 합숙훈련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학교 운동부에 합숙 훈련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대학 입시에 체육특기자 제도가 도입된 1972년부터다. 당시에는 ‘전국대회 4강’처럼 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선수에게 체육특기자 자격을 부여했다. 이 때문에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이유로 상시 합숙 훈련이 관행처럼 굳어지기 시작했다. 각급 전국대회 역시 합숙 훈련을 학교 운동부 관행으로 만든 이유다. 고교 운동부는 각 시도 대표 자격으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운동부 역시 2019년 대회 폐지 전까지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각 시도 대표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거점 도시’에 있는 각 종목 명문 학교에만 운동부가 있는 경우가 많아 학생 선수는 운동부를 찾아 자기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로 진학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 학교 폭력 사태를 촉발시킨 여중 배구부는 서울에 세 팀, 경기와 충북에 각 두 팀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도에는 딱 한 팀씩 총 20개 팀밖에 없다. 게다가 지방에 사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 집에서 가까운 학교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 수도권 학교를 선호한다. 거꾸로 기량이 떨어지는 수도권 학생은 지방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해 스포츠혁신위원회 역시 2019년 학교 운동부 합숙소 전면 폐지를 권고하면서도 원거리에서 통학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탓에 이름만 ‘기숙사’로 바꾼 채 ‘합숙소’를 유지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합숙 생활은 ‘생활’을 공유한다. 이로 인해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선수 간 ‘서열화’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2019년 12월 발표한 ‘학생선수 인권침해 실태 전수조사’에 따르면 ‘원하지 않는 각종 심부름, 빨래, 청소를 대신 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들이 지목한 가해자 가운데 선배 선수(42.6%)와 또래 선수(11.6%)가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합숙 경험이 있으면 선수 사이에 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올라간다. 고등학교의 경우 합숙을 하지 않을 때는 신체 폭력 가해자 가운데 31.2%가 선배 선수였지만 합숙을 하면 41.7%로 10.5%포인트 늘어난다. 고교 남자 운동부는 아예 감독(9.9%)이나 코치(32%)보다 선배 운동선수(44.9%)가 피해자를 때린 경우가 더 많았다. 한 배구 선수 출신은 “학교 운동부에서는 실력 좋은 선수가 ‘왕’이다. 만약 이 선수가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하면 지도자도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쓴 책인 ‘공정하다는 착각’을 통해 ‘능력주의는 일종의 폭정 혹은 부정의한 통치를 조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던 문제점이 한국 학교 운동부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합숙이 이뤄지고 있는 초중고 운동부에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도입해 폭력 등 전반적인 훈육의 결핍을 막는 것”이라면서도 “폭력적 관행이 오래도록 이어져온 학교의 경우에는 합숙 문화 자체를 철폐해 폭력의 굴레를 끊어내는 게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합숙소 폐지 vs 유지 실제로 합숙 훈련 철폐 효과를 노리는 학교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부터 중학교 운동부의 기숙사 운영을 전면 금지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중 축구부도 16년 넘게 이어온 기숙사를 폐지했다. 옛 기숙사 건물은 학생들의 휴식 공간 겸 라커룸으로 바뀌었다. 휴식 공간에서는 같은 학년끼리 같은 방을 쓰도록 정했다. 동선을 구분해 선후배 간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이현우 신림중 축구부 감독은 “훈련이 끝나면 바로 귀가시키기 때문에 학교 폭력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훈련에 참여한 신림중 축구부 학생들 14명의 표정은 매우 밝아보였다. 경기 부천시에서 통학 중인 신림중 3학년 김서진 군(15)은 “기숙사에 살 때는 휴대전화도 못 쓰게 하고 빨래 등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제는 통학 거리가 멀어져서 힘든 점은 있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숙소 폐지에 따라 훈련 효과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기숙사 운영이 폐지되면서 훈련 후 단체 전략 회의나 선수 개인 상담 등이 어렵게 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훈련이 끝나면 전자파일 형식으로 전략 지도 문서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훈련이 없는 날 회의가 필요하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하기도 했다.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은 지역 연고 유소년 시스템을 활용해 프로 및 실업팀에서 직접 학교 운동부를 관리하도록 하면 학폭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제를 일으킬 경우 상급 학교 운동부 진학이나 성인 무대 진출이 불가능해 운동을 관둬야 한다는 경각심을 심어줘 학폭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한 프로팀의 관리를 받는 수도권 A고 축구부가 창설 이후 13년 동안 합숙 훈련을 진행해 오면서도 학교 폭력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던 비결 역시 여기 숨어 있다. 이 학교는 매년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학부모 공개 설명회를 열어 선수 인성과 관련된 폭력 등 문제가 발생할 때 학교에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지한다. 내부적으로는 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경찰 조사를 거쳐 진상을 파악하는 매뉴얼도 마련했다. 그렇다고 ‘말’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다. A고는 38명에 달하는 선수들을 기숙사 3개 층 20여 개 방에 나눠 관리한다. 각 방은 2인 1실로 같은 학년끼리 사용하도록 하고, 각 층마다 감독과 코치진이 돌아가며 상주한다. ‘훈육의 결핍’은 이 학교에선 남의 나라 얘기다.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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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JDX, 역전승으로 프로당구 팀리그 초대 챔피언 등극

    프로당구(PBA) 팀리그 초대 챔피언이 탄생했다.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PBA 팀리그 플레이오프 결승(7전4선승) 6차전에서 TS·JDX가 정규리그 1위 웰컴저축은행을 꺾고 4-3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TS·JDX는 정규리그에서 부진하며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7~19일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크라운해태(4위)와 SK(2위)를 차례로 누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웰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이미래가 속한 TS·JDX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범한 PBA 팀리그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TS·JDX는 웰컴저축은행에 어드밴티지로 1승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 3차전을 연달아 지면서 1-3으로 뒤쳐졌다. 하지만 21일 4차전에서 이기며 분위기를 바꾼 TS·JDX는 3-3 동점을 만든 뒤 6차전에서 이기며 역전승을 만들었다. TS·JDX는 우승 상금은 1억 원을 수상했다. 팀 승리를 견인한 이미래는 팀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PBA 팀리그는 PBA, LPBA 남녀 랭커 5명이 한 팀을 구성해 개인전과 복식, 혼합복식 등 방식으로 리그전을 치렀다. 정규리그에서 MVP를 놓친 이미래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순위 12전 9승 3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미래는 “처음 시도하는 팀리그에서 평생 겪어보지 못할 경험을 해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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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50개 투구 페이스… 토론토 투수코치 “베리굿”

    “류현진이 지난해보다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겨울에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토론토의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사진)의 컨디션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2일 현지 언론과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미 불펜 투구 50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투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고 칭찬했다. 2021시즌은 류현진이 토론토 이적 후 맞는 첫 풀 시즌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팀당 60경기밖에 열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7이닝을 소화했다. 29경기에 출전해 18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던 직전 시즌 대비 절반 이하였다. 162경기 체제로 복귀하는 이번 시즌에는 팀의 1선발로서 30경기 안팎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겨울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 10월 귀국한 류현진은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가진 뒤 11월부터 바로 체력 및 근력 훈련으로 몸을 예열했다. 지난달에는 따뜻한 제주도로 자리를 옮겨 2주간 캐치볼 훈련, 투구 훈련 등을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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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콜로라도 데즈먼드, 코로나 무서워서 또 쉰다

    건강과 150억 원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외야수 이언 데즈먼드(36·사진)는 전자를 택했다. 데즈먼드는 2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2021시즌 경기 출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즌 불참이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장에 돌아가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보다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데즈먼드가 이번 시즌까지 쉬게 되면 1355만 달러(약 150억 원)의 연봉을 못 받게 된다. 2년간 연봉을 포기하는 셈이다. 데즈먼드는 팀당 60경기씩 치른 지난해 불참하면서 555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올해 연봉은 800만 달러다. 올해는 데즈먼드가 콜로라도와 한 5년 계약 중 마지막 시즌이다. 내년에 1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남아있지만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경우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있다. 2009년 MLB에 데뷔한 데즈먼드는 워싱턴과 텍사스, 콜로라도를 거치며 개인 통산 1478경기 타율 0.263, 181홈런, 711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과 2016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고, 포지션별로 가장 공격이 좋은 선수에게 주는 실버슬러거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지난해엔 워싱턴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지머먼, LA 다저스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 애리조나 우완투수 마이크 리크 등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시즌을 포기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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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해자 집에서 빨래까지… 프로야구도 학폭 얼룩

    배구계를 강타한 학교폭력(학폭) 사태가 프로야구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전직 야구선수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수도권 구단의 현역 선수 A, B에게 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전지훈련을 가면 매일 머리를 박게 하고, 야구방망이로 맞기도 했다는 등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또 가해자 집에 가서 빨래까지 했다고도 했다. 해당 구단은 관련 선수를 조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19일에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한화의 현역 선수 C가 초등학교 4∼6학년 시절 자신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신체적인 폭력을 비롯해 폭언들,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폭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조사에 나선 한화 구단은 소속 선수 C의 초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사실 입증이 어려워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은 최근 C의 학교폭력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입증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당사자 간 기억이 명확하게 다르고, 근거가 될 수 있는 학교폭력위원회 개최 기록이 해당 학교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분의 일관적인 입장도 존중한다”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고 기다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로배구에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선수 박철우(36·한국전력)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55·사진)은 시즌 잔여 경기에 출장하지 않기로 했다. KB손해보험은 20일 “이 감독이 잔여 경기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팬, 구단, 선수들에게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고 이날 팀을 떠났다. 피해자 박철우는 1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 계정에 “정말…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네” 등의 글을 남겼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는 이 감독 등 배구계 폭행에 대해 작심 발언을 했다. 그러나 구단 차원의 결단이 아닌 자진 경기 출전 포기의 모양새가 미흡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19일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부 삼성화재 박상하(35)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될 때까지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다. 강홍구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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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닷컴 “류현진 올해 12승-선발 26위 전망”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2021시즌 활약을 예상해 가상으로 선발하는 ‘판타지 랭킹’에서 류현진(34·토론토)이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00위권에 진입했다. 20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전체 85위, 선발 투수 부문 26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올해 12승 평균자책점 4.16, 160삼진, 이닝당 출루허용 1.28의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MLB 데뷔 무대를 치르지 않은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6)은 전체 258위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15위다. 김하성은 21일 구단 안방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촬영을 하던 도중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전체 273위, 선발 투수 80위에 올랐고 최지만(30·탬파베이)은 전체 534위, 1루수 38위에 자리했다. MLB닷컴은 이번 시즌 30개 구단 예상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김광현이 3선발 투수를, 최지만이 1루수 4번 타자에 선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사진)은 2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캠프에 합류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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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코비치, 호주 오픈 트로피만 9개째

    호주오픈에서 새 역사가 탄생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25·러시아)를 1시간 53분 만에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조코비치는 자신이 갖고 있는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9회로 늘렸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 18회 우승 가운데 절반을 멜버른에서 따내 ‘호주오픈의 전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른쪽 복부 부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지만 호주오픈 결승에서 보여준 100% 승률을 지키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5위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와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5·스페인)이 함께 보유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20회)에 2승 차로 다가섰다. 2018년 이 대회 16강에서 정현에게 패한 이후 호주오픈 21연승 행진을 이어간 조코비치는 우승 상금으로 275만 호주달러(약 24억 원)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경기 장소)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너를 매년 더욱더 사랑하게 되고 사랑은 계속 커질 것이다”라고 시적인 소감을 밝혔다. 최근 20연승의 상승세를 탔지만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라켓을 부러뜨리기도 했던 메드베데프는 실책에서 조코비치(17개)보다 13개나 더 많은 30개를 쏟아낸 것이 패인이 됐다. 일본의 간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는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24위의 제니퍼 브레이디(26·미국)를 2-0(6-4, 6-3)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4번 올라 100% 승률로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메이저대회 8강에만 진입하면 무조건 우승까지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결승, 준결승, 8강전 성적이 12전 전승이다. 큰 무대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오사카의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강심장은 지독한 자기 세뇌의 결과. 긴장하더라도 의도적으로 침착한 척하기도 한다. 오사카는 “오랜 시간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건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법”이라면서 “심란하더라도 내가 수준급 선수들과 게임을 하고 있다는 행복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는 메이저대회 4승 이상을 올린 현역 선수 가운데 유일한 20대다. 세리나 윌리엄스(23회·미국), 비너스 윌리엄스(7회·미국)는 40대 노장이고, 킴 클레이스터르스(4회·벨기에)는 38세. 오사카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모두 하드코트에서 이뤄졌다. US오픈(2018, 2020년), 호주오픈(2019, 2021년)과 달리 클레이코트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프랑스오픈과 잔디코트의 윔블던 우승 경험은 없다. 오사카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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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던 넘은 커리… 12경기 내리 25득점

    ‘3점슛 달인’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20년 넘게 보유한 기록을 넘어서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는 18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마이애미를 120-112로 누르며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1쿼터 24-36, 2쿼터 46-61로 경기 내내 마이애미에 끌려다니던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막판에 105-105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켄트 베이즈모어와 커리가 각각 26득점, 25득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이날 커리는 조던의 기록 하나를 갈아치웠다. 커리는 지난달 26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36득점을 기록한 이래 이날 경기를 포함해 12경기 연속 2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조던이 1995∼1996시즌 작성한 11경기 연속 25득점 이상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개인 통산 두 번째 ‘180클럽’ 가입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180클럽은 훌륭한 슈터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야투 성공률 50%, 3점슛 성공률 40%,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기록해 합계 ‘180’을 넘긴 선수를 가리킨다. 16일까지 총 28경기에 출전한 커리는 평균 야투 성공률 49.9%로 50%에 근접하면서 180클럽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18일 경기 야투 성공률이 32%에 그치면서 180클럽 가입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커리는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2015∼2016시즌에 야투 성공률 50.4%, 3점슛 성공률 45.4%, 자유투 성공률 90.8%를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첫 180클럽에 가입했다. 180클럽을 달성한 NBA 선수는 역대 단 8명으로 커리를 비롯해 스티브 내시(4회), 래리 버드(2회), 마크 프라이스, 레지 밀러, 디르크 노비츠키, 케빈 듀랜트, 맬컴 브로그던 등이 있다. 커리는 현재 평균 야투 성공률 49.2%, 3점슛 성공률 42.5%, 자유투 성공률 93.5%로 두 번째 180클럽 진입까지 야투 성공률 50% 달성만을 남겨뒀다. 한편 유타는 이날 LA 클리퍼스와의 방문경기에서 114-96으로 이기며 9연승을 이어갔다. 최근 열린 21경기에서 한 경기를 뺀 20경기를 모두 이겼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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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원큐, 우리은행 ‘안방 헹가래’ 막았다

    64-64 동점이던 경기 종료 3.5초 전. 하나원큐 양인영의 패스를 받은 신지현(사진)이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시도했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하나원큐가 신지현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의 꿈을 깨뜨리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중계 해설진은 “하나원큐가 우리은행 잔치에 고춧가루도 아닌 캡사이신(고추 추출물)을 뿌리네요!”라고 외쳤다. 하나원큐가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방문경기에서 신지현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66-64로 이기고 4연승을 달렸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은 “마지막 3.5초 작전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며 “강이슬이란 좋은 스타가 있다 보니 상대 수비가 안쪽으로 몰릴 수 있었고, 양인영이 적절하게 빼준 패스를 신지현이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강이슬이 20점을 터뜨렸고, 신지현은 12점을 보탰다. 하나원큐 강유림은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9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부진했던 게 아쉬웠다. 통산 1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여전히 ‘1’로 남긴 우리은행은 21일 BN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자력으로 정상에 등극한다. 2위 KB스타즈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하지 못할 경우에도 우승이 가능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신한은행이 KB스타즈를 꺾는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마지막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아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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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의 SD, 포스트시즌 확률 93%”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내친김에 ‘가을 야구’까지 경험할 수 있을까. 통계적으로는 그럴 확률이 90%를 넘는다. MLB 스프링캠프가 18일 시작되는 가운데 팀별 전력 분석을 토대로 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공개됐다. 17일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92.9%로 나타났다. 1위를 기록한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96.7%)에 이어 2위다. 반면 볼티모어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0%로 나오는 수모를 겪었다. 0.1%의 콜로라도보다 낮은 꼴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소속된 토론토는 53.6%의 진출 가능성을 보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팀 중 1위 뉴욕 양키스(91.6%·전체 3위)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 확률이 높다. 류현진은 17일 MLB네트워크가 꼽은 선수 랭킹 톱100에서 39위로 선정됐다. 지난해 53위에서 14계단이나 올랐다. 다만 ESPN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커비 예이츠의 회복이 더디게 이뤄진다면 이번 시즌 토론토의 성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광현(33)이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36.2%)에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최지만의 탬파베이는 18.6%에 그쳤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한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불과 0.8%였다. 양현종은 텍사스에서 새 등번호 68번을 부여받고 스프링캠프에 나선다. MLB 스프링캠프는 18일 팀별 투수와 포수 훈련으로 시작된다. 야수를 포함한 팀 전체의 훈련 시작일은 5일 뒤인 23일이다. 다음 달 1일부터 30일간 28개의 시범경기를 거쳐 4월 2일 정규시즌이 시작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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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마운드는 전원이 선발 경쟁 분위기”

    “와.” 16일 경기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 실내 훈련장에서 갑자기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입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전날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이틀째 훈련에 집중하던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27)에게 예상치 못한 강습 타구가 날아들었을 때였다. 타자의 실수로 자칫 부상 위험이 있었지만 로켓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왼손 글러브를 뻗어 공을 낚아챘다. 민첩한 반응에 동료 선수들은 일제히 탄성을 보냈다. 로켓은 역시 전날부터 팀 훈련을 시작한 왼손 아리엘 미란다(32)와 함께 두산의 새로운 원투 펀치로 팀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와 플렉센(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이 모두 떠나면서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로켓과 미란다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이번 주부터 마운드 운용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선발 후보 모두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선발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은 건 채워 넣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쟁을 통해 언제든 꽉 채울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투수 최원준(27)은 “선수 전원이 선발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투수조 분위기를 전했다. 로켓과 미란다도 믿음직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은 최고 시속 154km의 강력한 구속을 자랑한다. 특히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게 두산 코치진의 평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40인 로스터에 들었던 로켓은 2020시즌 뉴욕 메츠와 시애틀에서 7경기에 출전해 16.1이닝을 던지고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미란다는 뛰어난 적응력으로 불과 이틀 만에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자신의 훈련 일정을 마친 뒤 훈련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개별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 사이를 휘저으며 말을 걸고 웃음꽃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란다는 MLB 통산 44경기에 나서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일본, 대만 리그를 경험하면서 아시아 타자의 특징도 꿰고 있다. 특히 같은 쿠바 출신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33)와 절친한 사이인 만큼 국내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의 공백을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메웠듯, 올 시즌에는 로켓과 미란다가 그 역할을 해내야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왕조도 유지될 수 있다. 이날 캠프에는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유희관(35)의 잔류 소식도 들어왔다. 계약을 위해 유희관이 캠프에 나타나자 동료 김재호 오재원 등이 나서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계약에 난항을 겪었던 유희관은 연봉 3억 원에 옵션 7억 원 포함 총 10억 원에 사인했다. 유희관은 “좋은 후배들이 많지만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1년 뒤 다시 판단을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올해 팀 동료 장원준을 넘어 역대 좌완 최초 9년 연속 10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 밖에 최원준, 이영하(24), 김민규(22) 등 20대 선발 요원들도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이천=강동웅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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