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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잘하면 국내 농구도 좀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돼야 한다.”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전망과 희망이 반쯤 섞인 얘기를 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 농구대표팀이 3위 안에 들어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내면 국내 농구 인기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도 한국 농구를 살리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국제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한국 남자 농구는 그동안 세계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1998년 그리스 대회 후로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올림픽 출전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삼성 감독을 지낸 안준호 KBL 전무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15일부터 열리는 프로-아마추어 최강전과 10월 개막하는 2013∼2104시즌 프로농구 흥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안 전무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대표팀에 대학생이 다섯 명이나 뽑혔는데 이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잘해 주면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에 대한 관심도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내년 8월 30일 열리는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과 이어 20일 뒤(9월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 우승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로 농구 인기가 부활했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막판 중위권 팀들의 져주기 의혹과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승부 조작 여파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KBL은 프로-아마추어 최강전에 북한팀 초청까지 추진했을 만큼 떨어진 농구 인기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북한팀 참가는 무산됐다. 그리스 세계선수권과 애틀랜타 올림픽, 부산 아시아경기에 모두 출전했던 한국 농구의 황금세대 문경은 SK 감독은 “한국 농구가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지만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에서 뛰는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자 농구 인기가 그해 프로농구로 이어졌다. 야구나 축구처럼 농구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국내 리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남자 농구대표팀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C조 이란과의 경기에서 65-76으로 패했다. 이란의 218cm 장신 센터 하메드 하다디(30득점, 13리바운드)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1승 1패가 된 한국은 3일 말레이시아(2패)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각조 3위까지 12강에 진출한다.}
한국 남자 농구가 ‘만리장성’ 중국을 무너뜨리고 스페인으로 향하는 첫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다. 한국은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 C조 1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63-59로 승리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은 아시아선수권에서 15차례나 우승한 아시아 농구의 맹주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은 것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86-72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차지했다. 풀코트 압박으로 승부수를 띄운 한국은 2m가 넘는 장신 선수가 7명이나 포진한 중국을 50점대 득점으로 묶는 수비 농구로 승리를 따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높이 싸움으로는 어차피 승산이 없다고 보고 빠른 발을 가진 가드와 체력이 좋은 대학생들을 이번 대표팀에 대거 발탁했다. 중국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으로 맞선 한국의 수비에 당황해 18개의 실책을 저지르는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얻은 자유투를 실수 없이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대어를 낚았다. 한국은 조성민(KT)이 경기 종료 31초를 남기고 57-57로 맞선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와 종료 21.5초를 남기고 59-57로 앞선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모두 넣으면서 4점 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조성민은 2012∼2013시즌에 91.9%의 자유투 성공률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프로농구에서 3시즌 연속 자유투 성공률 1위에 올랐다. 특히 2쿼터에서 신장 187cm의 포인트가드 김선형(SK)은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이젠롄(214cm)의 블록슛을 달고도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탄성을 지르게 했다. 한국은 ‘보물 센터’ 김주성(동부)이 팀 내 최다인 15점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12득점의 조성민과 11점을 넣은 양동근(모비스)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중국은 23점(10리바운드)을 넣은 이젠롄을 빼고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8-38로 크게 밀렸지만 야투 성공률에서는 41.3%로 중국의 38.2%보다 앞섰다. 유재학 감독은 “가드들의 강압 수비가 잘됐다. 결국 수비의 승리다. 상대 가드가 경기 내내 공을 치고 다녔다는 건 우리가 준비했던 압박 수비가 잘됐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한국은 2일 218cm의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는 이란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란은 중국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2014년 스페인 세계선수권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번에도 마우스피스를 팽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우스피스를 바닥에 거칠게 내던지는 건 그의 승리 세리머니다. 그는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 얼굴이 원숭이 같아 보여 싫다”고 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사진)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 챔피언에 한국인 파이터로는 처음 도전한다. 정찬성은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63대회에서 페더급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어깨 부상으로 휴식기가 길었던 정찬성으로서는 지난해 5월 더스틴 포이리에(미국)와의 경기 후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이기도 하다. 정찬성의 상대는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 격투기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일방적으로 알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타이틀 5차 방어에 나서는 알도는 UFC 전 체급을 통틀어 매긴 랭킹에서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막강한 파이터다. 정찬성은 페더급 랭킹 5위다. 알도의 통산 전적은 최근 15연승을 포함해 22승 1패. 2005년 11월 루시아노 아제베두(브라질)에게 패한 뒤로 8년 가까이 지지 않았다. 무아이타이로 다진 알도의 로킥은 ‘고목(古木)도 쓰러뜨린다’고 할 만큼 강하다. 게다가 경기가 알도의 안방인 브라질에서 열린다는 것도 정찬성에게는 부담이다. 알도는 “브라질 파이터가 브라질에서 싸우면 10배 더 강해진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정찬성은 “알도도 사람이다. UFC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알도와의 경기를 기다려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UFC에 입성한 뒤로 경기 때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투력을 보여줬던 정찬성이다. 그는 UFC 데뷔전에서 전대미문의 트위스터 기술로 승리를 따냈다. 정찬성의 트위스터는 UFC 1호로 기록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UFC 역대 최단 시간인 1라운드 7초 만에 상대를 KO로 때려눕혔다. 세 번째 경기에서는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지 않으면 나오기 힘들다는 브라보 초크 기술로 항복을 받아냈다. 정찬성이 UFC 네 번째 경기인 알도와의 타이틀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국내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서)동현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원래는 (이)진호를 선발 출전시키려고 했지만 동현이한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았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방문경기를 앞두고 공격수 서동현을 선발 출전자 명단에 올린 이유를 얘기했다. 7월 28일 끝난 동아시안컵에서 서동현은 중국과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동현은 이날 박 감독의 힘을 등에 업고 출전했으나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전반 6분과 15분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두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아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모두 골키퍼에게 막혔다. 서동현은 후반 28분 교체돼 나왔다. 원톱 공격수의 발끝에서 골이 터지지 않은 데다 후반 추가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까지 실패한 제주는 서울에 0-1로 지면서 최근 서울전 17경기 무승(6무 11패·컵대회 포함)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제주는 2008년 5월 서울전 승리 이후 5년 넘게 서울을 이겨보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24분 터진 아디의 결승골로 4연승을 달리면서 승점을 32(9승 5무 6패)로 끌어올렸다.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던 서울의 윤일록은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윤일록은 후반 23분에 가슴 트래핑에 이은 강한 오른발 슛을, 후반 31분에는 데얀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으나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지난 시즌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데얀은 왼쪽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다. 6월 23일 부산전 이후로 한 달 넘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데얀은 패스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몇 차례 보였다. 울산은 경남을 3-1로 꺾고 가장 먼저 승점 40(12승 4무 4패) 고지에 오르면서 선두를 지켰다. 김신욱(울산)을 포함해 이날 경기에 나선 동아시안컵 대표팀의 공격수 3명 중 김동섭(성남)만 골맛을 봤다. 포항은 조찬호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강원에 4-0으로 완승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한축구협회가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일본 경기 때 있었던 ‘붉은악마’ 응원단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현수막 게시와 일본 응원석에 등장했던 욱일기에 대한 공식 의견을 31일 동아시아축구연맹에 전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본 응원단이 경기 시작 후 대형 욱일기를 휘둘러 우리 응원단을 자극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붉은악마는 경기 전 현수막을 설치했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조치로 현수막을 접었다. 하지만 전반전 도중 일본 응원석에서 욱일기가 펼쳐지자 화가 나 현수막을 (다시) 게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시아축구연맹은 일본이 7월 28일 한일전이 끝난 직후 제출한 항의문과 대한축구협회가 보낸 공문을 검토한 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8일 끝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유럽파들의 시즌이 곧 시작된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8월 9일(이하 현지 시간) 개막하고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8월 17일 2013∼2014시즌을 개막하는 등 유럽 리그의 시즌 킥오프가 눈앞에 다가왔다. 유럽파 중 2013∼2014시즌의 ‘핫 콘텐츠’는 잉글랜드의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독일의 손흥민(바이엘 레버쿠젠). 김보경은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팀이었던 카디프시티는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은 영국 웨일스 현지 언론이 29일 “프리시즌에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스타가 될 준비가 됐다. 카디프시티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전했을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리시즌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김보경은 ‘홍명보의 아이들’ 중에서도 대표 주자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팀에는 모조리 이름을 올렸다.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리틀 차붐’ 손흥민이 유럽 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을 작성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뛴 손흥민은 12골을 넣어 리그 득점 9위에 올랐다. 유럽 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은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86시즌에 세운 17골. 손흥민은 프리시즌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그동안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는 인연이 없었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때부터 한솥밥을 먹기 시작한 1989∼91년생 위주로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꾸렸다. 손흥민은 1992년생이다. 9, 10월쯤 대표팀에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유럽파에 손흥민이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는 시즌 초반 활약 정도에 달렸다. 박지성은 소속 팀 퀸스파크레인저스가 2부 리그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리그 PSV 에인트호번으로의 이적을 추진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FC바젤(스위스)에서 마인츠05로 이적한 박주호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을 노리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한다. 한국은 8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후로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못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3위 안에 들 가능성을 “반반”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을 보면 가드가 많다. 그리고 대학생 선수가 많이 선발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12명의 엔트리 중 가드는 4명이다. 양동근(모비스) 김태술(인삼공사) 김선형(SK) 김민구(경희대)가 뽑혔다. 이종현(고려대) 김종규(경희대·이상 센터) 문성곤(고려대·포워드) 등 대학 선수도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높이 싸움에서는 어차피 승산이 없다고 본 유 감독이 빠른 농구와 풀코트 압박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구성한 엔트리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이란에 비해 골밑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공과 외곽 싸움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산이다. 유 감독은 “가드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중국은 200cm가 넘는 장신을 7명이나 보유했고 이란에는 218cm의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존스컵에서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란, 대만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유 감독은 12명을 전원 가동하면서 40분 내내 풀코트 압박을 가하기 위해 체력이 좋은 대학생 선수를 많이 선발했다. 대학 선수를 대거 발탁한 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후 12년 만에 인천 아시아경기 정상을 노리는 한국 농구의 장기적인 세대교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체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라도 풀코트 프레싱은 7분 이상 계속하기 힘들다. 유 감독은 매경기 12명 전부를 적절히 교체 투입하는 방법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8월 2일 이란, 3일 말레이시아와 각각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8일 끝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2무 1패·3위)으로 첫 항해를 마친 ‘홍명보호(號)’가 2주 뒤 2기 국가대표팀을 다시 소집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페루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8월 6일이나 7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이 28일 동아시안컵 일본전이 끝나고 “8월 경기도 되도록이면 국내 리그 선수들로 치르려고 한다”고 말해 페루와의 평가전도 동아시안컵과 마찬가지로 국내파와 일본 J리그 소속 일부 선수들로 대표팀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파 중심으로 구성될 홍명보호 2기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이동국(전북)의 승선 여부다. 이동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홍명보호 1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왕성한 활동성에다 2선과의 연계성이 좋은 스트라이커를 선호한다. 이런 기준에 비춰 볼 때 이동국은 홍 감독이 선호하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숱한 득점 기회에도 한 골에 그친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을 감안하면 ‘그래도 국내파 중에서는 이동국만 한 공격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동아시안컵에서의 골 가뭄을 모두 공격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일본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던 건 사실이다. 동아시안컵이 A매치 데뷔 무대였던 일본의 공격수 가기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는 한국전에서 2골을 포함해 모두 3골을 넣었다. 홍 감독은 “9, 10월에는 유럽파를 소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홍 감독이 24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이 끝난 뒤 “9, 10월쯤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던 얘기와 맞물리면서 ‘결국 박주영(아스널)이 아니겠느냐’는 데로 해석이 쏠리는 분위기다. 박주영은 그동안 홍 감독으로부터 활동성, 2선과의 연계성에다 골 결정력까지 갖춘 공격수로 인정받아 왔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병역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을 때도 “주영이가 군대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고 말하면서 지난해 런던 올림픽 대표팀으로 뽑았다. 최근 두 달 넘게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한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을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지만 “홍 감독의 머릿속에 박주영이 들어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표팀은 페루전에 이어 9월 6일에는 이란과 경기를 치르고 이후 11월 19일까지 5차례(상대 미정)의 평가전을 더 갖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한일전이 경기장 밖 싸움으로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일본 경기 때 ‘붉은악마’ 응원단이 내건 현수막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붉은악마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현수막을 경기장 안에 걸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응원할 때 정치적 주장을 금지하고 있다. 극도로 유감이다. 사실 관계가 분명해지면 FIFA 규약에 근거해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동아시아축구연맹에 항의문을 제출했다. 한일전에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경기장 안으로 들이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붉은악마 측에 요청했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붉은악마의 현수막 게시는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독도 세리머니’를 했던 박종우 선수가 FIFA의 징계를 받은 것도 비록 우발적이지만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행동을 경기장 안에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붉은악마의 현수막 설치에 발끈하고 나선 일본 정부는 28일 한일전 때 욱일기를 휘날린 일본 응원단에서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다. 일본 응원석에서는 대회 진행요원이 제지하기 전까지 10분가량 대형 욱일기가 펄럭였다. 1889년 일본 해군 군함기로 지정된 욱일기는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사용했던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일본 내 우익 진영은 욱일기를 두고 “옛날부터 사용해 온 문양으로 문제될 것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 체조 대표팀의 유니폼에 대놓고 욱일 문양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욱일기 사용은 태평양전쟁 피해국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항의를 계속 받아왔다. 일본도 욱일기가 정치적으로 논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한국-일본 경기 직전에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우익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욱일기 반입을 허용했다. 또한 이번 한일전 욱일기 파동에 앞서 올해 4월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북-우라와(일본) 경기 때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이때 붉은악마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와 우라와 구단에 사과를 요구했다. 붉은악마는 성명을 통해 7월 열리는 동아시안컵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포함한 응원도구나 한국 국민을 자극할 도구의 반입을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욱일기가 주는 상처를 모를 리 없는 일본이 붉은악마의 현수막만 문제 삼고 나선 데 대해 국내 누리꾼들은 “적반하장, 몰염치, 수준 이하”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욱일기 사용에 대해 엄중한 항의와 재발 방지를 위한 국내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욱일기 반입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일본축구협회를 FIFA에 제소할 것을 29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안 의원은 “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FA에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욱일기 사용과 경기장 내 반입 금지를 위한 촉구 결의안은 지난해 9월 안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국회의원 67명이 동참했지만 아직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다.이종석 기자·도쿄=배극인 특파원 wing@donga.com}

여자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을 자랑하는 ‘나데시코(패랭이꽃) 저팬’을 꺾는 ‘유종의 미’로 동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나데시코 저팬’은 일본 여자 대표팀의 애칭이다. 한국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지소연(아이낙 고베·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일본 여자축구는 2011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건 세계 최정상급이다. 한국(16위)이 일본을 꺾은 건 2008년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안컵(3-1 승리) 후로 5년 만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8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였다. ‘지메시’ 지소연은 전반 14분 프리킥 선제골에 이어 후반 22분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2-0을 만드는 추가 골까지 넣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첫 골을 넣은 뒤 일본 관중을 쳐다보면서 일명 ‘산책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산책 세리머니’의 원조는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 때 일본 관중을 바라보면서 보란 듯이 성큼성큼 뛰었던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이다. 지소연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많이 느꼈다. 골을 넣어 나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일본 여자축구 나데시코 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1승 2패·3위)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던 일본(1승 1무 1패·준우승)을 잡아준 덕에 북한(2승 1무)은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한국이 일본에 패했더라면 우승은 골득실 차에서 북한에 앞선 일본 몫이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첫 골은 나왔다. 하지만 첫 승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승리 없이 2무 1패(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2승 1무)이 우승, 중국(1승 2무)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윤일록(서울)은 0-1로 뒤진 전반 32분 이승기(전북)와 2 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아크서클 부근에서 20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켜 홍명보호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윤일록은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이 호주전, 중국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킨 유일한 필드 플레이어다. 윤일록과 함께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온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수원)뿐이다. 이번 대회가 A매치 데뷔 무대였던 윤일록은 국가대표로 발탁해준 홍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받은 셈이다. 하지만 전반 24분 상대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세레소 오사카)에게 먼저 골을 내준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또다시 가키타니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면서 안방에서 숙적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 감독은 “3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의 명암을 볼 수 있었다. 좋았던 부분도 있고 안 좋았던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 대표팀의 경기력 중 마음에 든 부분으로는 공격력을 꼽았다. 그는 “마무리를 잘 못해 득점이 적었던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좋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홍 감독이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울산)을 한 번도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것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공격 옵션에는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데도 김신욱이 들어가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공을 띄우는 모습이 보여서 김신욱을 오래 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오늘 일본전에서도 드러났는데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가 계속 몰아붙이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최소한 1-1로 마무리됐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다음 달 14일 열리는 페루와의 평가전도 되도록이면 국내 선수들 위주로 꾸리고 유럽파 차출은 9, 10월쯤 돼서 생각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붉은악마’ 응원단이 경기장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대형 현수막을 건 것에 대해 일본 측이 항의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응원단에서도 경기 전 10여 분간 대형 욱일승천기가 등장했고, 대회 관계자와 한국 관중의 항의를 받은 뒤에야 욱일승천기는 사라졌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앞으로는 농구인보다는 여자로서의 삶을 살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랬죠. 근데 농구가 운명 같기도 하고…. 전생에 뭐가 있었나 보죠.”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뛰다 2011∼2012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 ‘바스켓 퀸’ 정선민(39)은 지난해 4월 은퇴 기자회견 때 “농구 때문에 포기하고 산 게 많았다”며 새 삶을 찾아 나설 듯이 얘기했다. 그런데 그는 중국 리그로 가 선수로 한 시즌을 더 뛰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선수생활을 더 할 생각이었으면 국내에서 계속 뛰었어도 될 텐데 왜 중국으로 갔을까. 그는 “얘기하자면 길다”고 했다. 얘기는 이랬다. 2011∼2012시즌에 그의 소속 팀 국민은행은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했으니 다음 시즌에 구단이 바라는 건 뻔하잖아요, 우승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어요. 더 이상 팀이 올라갈 곳이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은퇴했죠. 나이도 있고.” 애당초 중국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니 득달같이 에이전트들이 달려들어 집요하게 연락을 해댔다.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영입 제안을 해 온 구단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조건을 내건 ‘산시(山西)’를 택했다. “산시는 ‘그냥 와서 뛰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팀이든 용병 선수에게는 기대하는 게 많다. 하지만 산시는 그런 부담을 주지 않았다. 부담 없이 뛴 그는 산시가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진출한 첫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산시의 사령탑이던 스페인 출신 감독이 “한국의 농구 수준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한 것만으로도 중국에서 뛴 보람을 충분히 느낀다. 중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그는 2월 국내로 돌아왔다. 하지만 농구인으로서의 삶은 곧바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여자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는 망설였다. “고마운 일이긴 하죠. 하지만 혹시 잡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프로팀에 소속된 코치도 많은데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제가 코치가 되면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내가 있다. 나보다 선배인 정상일 코치(삼성생명)도 경험이 많다. 선민이는 선수로서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면 된다. 중국에서 뛰어봤으니 중국 선수들도 잘 알 것이다”고 했다. 정선민은 현역 시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상을 일곱 번씩 차지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이다. 그는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2003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도 밟았다. “그럼 기자회견 때 말한 여자로서의 삶은…. 결혼은 안 해요?” “네? 무슨 그런 심한 말을…. 결혼을 안 하다뇨”라며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었다. “어차피 늦었는데 이제 와서 서둘 필요가 있겠어요. 남자 친구가 있으니 때를 봐서 해야죠.” 어차피 한 번 번복한 은퇴인데 선수로 더 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긴 팔을 휘저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민폐’라는 말을 꺼냈다. “우리 나이로 올해 40이에요. 포지션이 가드라면 또 모를까 센터나 포워드는 체력 소모가 심해서 힘들어요. 체력도 안 되는 노땅이 팔팔한 후배들과 같이 훈련하는 것 자체가 민폐예요. 대표팀 코치로 최선을 다하렵니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3∼2014시즌 프로농구 개막(10월 12일)은 두 달 넘게 남았다.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시즌 개막이 한참 남았고 용병 드래프트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도 아닌데 2m가 넘는 장신 외국인 선수들이 21일 한꺼번에 한국에 왔다. 이들은 8월 1∼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 농구 대표팀의 연습상대가 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존스컵에서 높이의 열세 때문에 고전했던 대표팀의 유재학 감독이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빅맨을 상대하는 단기 속성 훈련을 위해 긴급 공수해 온 선수들이다. 상무나 국내 대학 팀들과의 연습 경기로는 장신을 상대하는 효과적인 훈련을 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 리그의 특정 구단을 초청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구단의 승낙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2곳의 에이전시를 통해 4명의 빅맨을 데리고 왔다. 4명 중 모리스 볼든과 마르크스 구드, 대런 켄트는 208cm이고 아이작 웰스는 203cm다. 키프로스와 프랑스, 폴란드 등 주로 유럽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상무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대표팀과 세 차례 연습 경기를 한다. 한국은 윌리엄존스컵에서 이란과 대만A 팀에 패하면서 3위에 그쳤다. 한국은 218cm의 하메드 하다디(이란)와 203cm의 미국계 귀화 선수 퀸시 데이비스(대만A)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한 수 아래로 봤던 대만A와의 경기에서는 데이비스에게 26점, 17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60-73으로 완패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8월 1일 중국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4년 스페인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지 못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긴장되지 않는다.” 그는 성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을 앞두고서도 ‘카리스마 홍’이라는 별명답게 흔들림 없이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2013 동아시안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 데뷔전이란 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데뷔전이라는 개인적 의미를 찾기보다 한국 축구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와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다. 홍 감독이 부임하고 대표팀이 소집된 지 사흘 만에 나서는 대회인 데다 유럽파도 모두 빠져 완성도 높은 ‘한국형 축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홍 감독은 지난달 25일 취임 기자회견 때 강한 압박, 빠른 공격,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 등을 앞세운 한국형 축구로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것은 홍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홍 감독은 “3일 만에 많은 걸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 많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다보면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를 묻자 그는 “어차피 타이틀이 걸린 대회다”는 말로 우승이 목표임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우승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우승하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란 것은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호(號)’의 첫 주장을 맡은 하대성은 “감독님이 저를 주장으로 택했을 때는 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감독님이 기대하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최고참이 주장을 맡으면 본인도 후배들도 모두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최고참 주장은 피했다. 홍 감독은 소속 팀 서울에서도 주장을 맡아 선후배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온 하대성을 택한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1983년생인 염기훈(경찰)이 가장 선배이고 바로 아래로 하대성을 포함한 1985년생 4명이 있다. 한편 북한 여자 대표팀의 김성희는 ‘대회를 앞둔 각오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팀 분위기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 각오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북한 여자 대표팀의 김광웅 기술 분석 책임자는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왔는데 느낌이 어떠냐”는 외신 기자의 다소 정치적인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키다 “우리는 그냥 축구 경기를 하러 여기에 왔다”고 짧게 대답했다. 북한 여자 대표팀은 21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나 어땠어? 긴장한 것 같았냐?”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김온아(25·인천시체육회)가 7일 코리아리그 부산시설공단과의 경기를 마친 뒤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김선화(22)에게 물었다. “긴장한 티 많이 나더라.” 동생의 대답이었다. 담력이 좋아 웬만해선 긴장하지 않는 김온아도 1년 만의 복귀전이라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김온아는 “제가 생각해도 긴장한 것 같았어요. 코트에 딱 들어서는데 약간 낯선 느낌이랄까….” 긴장한 중에도 김온아는 15분가량을 뛰는 동안 3골을 넣으면서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중학교 3학년 때 팔이 부러져 세 달간 쉰 적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뒤로 이렇게 오래 코트를 떠나 있은 적은 없었다. 김온아는 지난해 7월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그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그는 벤치를 지키면서도 후배들을 격려하는 쪽지 글로 한국의 4강 진출에 심력(心力)을 보탰다. 마음 따뜻한 선배다. ‘따뜻한(溫·온) 아이(兒·아)’로 크라고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다. “올림픽 끝나고 귀국해 병원에 갔죠. ‘왜 이제 왔냐’는 의사의 말에 ‘올림픽 갔다 왔다’고 했더니 ‘대회 도중이라도 들어와야 했다’며 혀를 차시더라고요.” 그만큼 부상이 심했다. 근육이 찢어진 정도일 거라 여겼던 무릎이 인대가 끊어지고 뼈까지 어긋나 있었다. 4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너무 아파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어요. ‘다시 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고요.” 서너 달 동안 독한 진통제를 달고 살았더니 구토가 잦았다. 입맛이 떨어지면서 몸무게가 한때 8kg이나 빠졌다. 인천시체육회를 이끌다 여자 대표팀 전임 사령탑이 된 임영철 감독은 3월 코리아리그 개막을 앞두고 “온아는 올해 안에 복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들 1년은 더 걸릴 줄 알았어요. 저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고요.”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재활 훈련을 시작한 그는 생각보다 빨리 코트로 돌아왔다. “통증이 약간 남아 있긴 하지만 부상 부위는 80∼90% 회복된 것 같아요. 체력과 경기 감각은 아직 더 끌어올려야 하고요.” 그는 대표팀에도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에서는 10월 전국체육대회가 끝난 뒤 김온아의 합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2월 세르비아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아시아 정상에도 복귀해야 한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동메달에 그치며 대회 6연패에 실패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대표팀에 힘을 보탠 뒤 기회가 되면 유럽 리그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몇몇 해외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긴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런던 올림픽 때 다치지 않고 계속 뛰었더라면 한국이 메달을 땄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런던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던 강재원 감독은 3위 결정전에서 스페인에 패한 뒤 “온아가 한 경기밖에 뛰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고 했었다.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재학 모비스 감독(50)과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44)이 22∼2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참관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농구 감독이 한 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를 뽑는 자리에 가지 않는 건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두 감독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8월 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남자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유 감독은 대표팀에서 사령탑을, 이 감독은 코치를 맡고 있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모비스는 2명의 용병과 모두 재계약해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용병을 뽑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감독의 드래프트 참관은 꼭 필요한 일이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 대체 선수는 드래프트 참가자 중에서만 뽑을 수 있기 때문에 당장에 쓸 선수가 아니더라도 두루 살펴둬야 한다. 다른 팀이 뽑는 선수의 경기력도 미리 확인해 놓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 2명과 모두 재계약한 SK 문경은 감독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새로 뽑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이 감독은 대표팀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용병 선발은 코치들에게 맡겼다. 이 감독은 “소속 팀 일도 중요하지만 대표팀 코치 자리를 비우는 건 예의도 아니고 도리에도 어긋나는 것 같다”는 의견을 구단에 전했다. 인삼공사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대표팀을 맡는 프로 감독들이 계속 나올 텐데 소속 팀보다는 대표팀을 우선으로 여기는 선례를 만들 필요도 있다”는 말로 구단을 설득했다고 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동국(전북)의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이 멈췄다. 이동국은 16일 전주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대전과의 안방 경기에서 최다 연속 경기 득점 타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황선홍 포항 감독과 김도훈 강원 코치가 각각 1995년과 2000년에 세운 8경기다. 이동국은 “전반에 기회가 왔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나보다 동료들이 (기록을) 더 의식했는지 연습 때 그렇게 잘 올라오던 크로스가 오늘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이동국은 이날 전반에만 두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골 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한 번은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고, 또 한 번은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오른발 발리슛이 아쉬웠다. 이동국은 프리킥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전매특허인 강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왼쪽 골대를 약간 벗어났다. 이동국은 7경기 연속 골을 넣는 동안 경기당 평균 3.6회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슈팅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전반 14분 정석민에게 골을 내줘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전북은 20일 프랑스 리옹에서 있을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리옹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18일 출국한다. 이동국은 아내의 출산 예정일이 18일로 잡혀 있어 이번 친선경기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2007년 쌍둥이 딸을 얻은 이동국은 이번에도 아내가 쌍둥이를 가져 겹쌍둥이 아빠가 된다. 울산은 2골을 넣은 김신욱의 활약을 앞세워 제주에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7이 된 울산은 2위 포항에 1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K리그 클래식은 20∼28일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때문에 30일까지 2주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동아시안컵 기간에는 21일 제주-인천 한 경기만 열린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케빈 듀랜트(25·오클라호마시티)의 약혼녀가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뛰게 됐다. 듀랜트의 약혼녀 모니카 라이트(25)는 1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하나외환의 지명을 받아 국내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에서 가드 겸 포워드로 뛰고 있는 라이트는 고교 시절 특급 가드로 이름을 날리면서 미국 내 가드 랭킹 2위까지 올랐었다. 2009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의 우승에 힘을 보탠 라이트는 2010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미네소타의 지명을 받았다. 2013시즌 WNBA에서는 15일 현재 미네소타의 전 경기(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1.2점을 넣고 있다. 1988년생으로 듀랜트와 동갑내기인 라이트는 2006년 전미 고교대회에 출전했다 듀랜트를 알게 됐고 친구로 지내오다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최근 라이트가 듀랜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사실이 이달 초 미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득점 기계’로 불리는 듀랜트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8.1점을 넣은 오클라호마시티의 간판 포워드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티나 톰슨(38)은 2013∼2014시즌에 KDB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지난 시즌 최하위 KDB생명은 톰슨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톰슨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뛰면서 평균 21.6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2013∼2014시즌에는 각 팀이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경기 출전은 1명만 할 수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사진)이 16일 안방 전주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경기에서 국내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다 연속 경기 득점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이동국은 13일 부산과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3분 헤딩골로 7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이로써 이동국은 황선홍 포항 감독과 김도훈 강원 코치가 갖고 있는 이 부문 최다인 8경기 연속 득점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황 감독은 포항에서 뛰던 1995년에, 김 코치는 전북 소속이던 2000년에 기록을 작성했다. 이동국은 5월 11일 전남전부터 연속 경기 득점 행진을 시작해 13일 부산전까지 매 경기 골을 넣으면서 7경기에서 모두 9골을 터뜨렸다. 오른발로 3골, 왼발로 4골, 머리로 2골을 넣으면서 다양한 공격 능력을 자랑했다. 이동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이 끝나고 전북으로 복귀하자마자 수원전(6월 26일)과 경남전(6월 30일)에서 두 경기 연속 2득점을 기록하면서 물오른 골 감각을 보였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의 전북 사령탑 복귀전이기도 했던 경남전에서 두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전북은 내가 아니어도 골을 넣는 선수가 많고 그런 면에서 마음이 편하다. 대표팀에서는 항상 (내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쉬운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연속 경기 득점을 이어오는 동안 ‘옥에 티’도 있었다. 3일 성남전에서 부상 선수 치료를 위해 성남이 경기장 밖으로 내보낸 공을 이동국이 성남 골키퍼에게 되돌려 준다고 찬 것이 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하지만 기록 달성 과정에 페널티킥 골이 끼어 있었던 황 감독, 김 코치와 달리 이동국은 7경기 연속 득점하는 동안 페널티킥 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이동국의 득점 행진은 서른넷의 나이로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 속에 계속되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동국은 최근 5경기 중 경남전을 뺀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경남전에서는 4-0으로 앞서 일찍 승부가 기울자 후반 32분에 교체돼 나왔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