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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군견 ‘딩고’(2003∼2017)를 기리며/‘…우리는 함께 어두운 밤을 지켰습니다…’>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미 해군 폭발물 탐지견 ‘딩고’의 장례식이 열렸다. 딩고는 이라크, 아프리카 근무를 포함해 10여 년간 50여 회의 대통령 경호작전에 참여했으며 은퇴 후 자연사했다. 의장대가 도열한 장례식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곱게 접은 성조기가 딩고의 조련사에게 정중히 전달됐다(아래쪽 사진). 딩고의 유해는 죽은 군견들을 위한 기념비 아래 매장됐다. 》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 초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참수리 357호)을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참수리호 정장 윤영하 소령(추서 후 계급)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참수리호는 예인 도중 침몰했다. 당시 서해교전으로 불리던 이 전투는 2008년 4월에야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되고, NLL을 수호한 승전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산화한 6명은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 상태. 이들을 ‘순직자’가 아닌 ‘전사자’로 예우하자는 특별법(제2연평해전 전투수행자에 대한 명예선양 및 보상에 대한 특별법)이 19, 20대 국회에 연이어 발의됐지만 아무 관심도 못 받고 잠자고 있는 상태다. ―19, 20대 국회에서 연이어 특별법을 발의한 이유는…. “2015년 초 우연한 기회에 제2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이 당시 1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전사자가 아니라 순직자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왜 그런지 알아보다가 기가 막혔다. 2015년 6월 19대 국회에서 발의했는데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돼, 지난해 8월 20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했다.” ―기가 막히다니? “제2연평해전이 발발한 2002년까지는 ‘전사’와 ‘순직’이 구별되지 않았다. 단순히 ‘공무, 공무 외 사망’으로만 구별해 순직으로 처리한 것이다. 하지만 제2연평해전을 계기로 전사와 순직을 같이 취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2004년 법이 개정돼 ‘전사’ 규정이 마련됐다. 그런데 정작 법 개정의 계기가 된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는 소급 적용이 안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말로는 ‘전사자’라고 하지만 법적으로 윤영하 소령 등 사망한 6명은 아직도 전사자가 아닌 순직자다. 국가 보상도 순직에 준해 지급됐고….” ―순직과 전사의 차이가 큰가. “‘전사’ 규정이 마련되기 전에는 ‘본인 보수 월액의 36배’가 지급됐다. 하지만 규정 마련 이후 조금씩 올라 2015년 ‘공무원 전체의 소득월액의 평균액의 57배 상당액’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명예다. 나라를 위해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싸우다 전사한 그들을 단순히 일하다 죽은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특별법의 내용은…. “현재 전사자에게 적용되는 규정을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주자는 것이다. 여기에 이들의 명예선양 및 보상을 위해 위원회를 설치하고, 전사·사상자에 대한 추모행사 개최, 위령탑 건립 등 명예선양사업도 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부상을 입은 장병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5000만 원 범위에서 장해등급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았다. 법적 지위는 물론이고 대우도 진짜 전사자로 예우하자는 것이다.” ―19대 국회에서 통과가 안 된 이유는 무엇인가. “국방부에서 특별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게 소급 적용을 해줄 경우 6·25전쟁 이후 북한 도발로 전사·사상자가 발생한 모든 사안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요구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안별로 모두 추가 소급입법을 요구할 경우 재원 마련 문제도 있다고 하고….” ―형평성이 이유라면 결국 하지 말자는 것 아닌가. “6·25전쟁 이후 사상자가 발생한 모든 사안을 일괄적으로 소급 적용하는 법을 만들기는 힘들다. 제2연평해전처럼 개별 사안별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일부 다른 사건의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요구할 수 있겠지만 말처럼 휴전 후 모든 사건에 대해 특별법 제정 요청이 쇄도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본다. 한꺼번에 동시에 발생하지도 않을 테고…. 기본적으로는 옛날에는 가난하고 배고팠던 시절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까, 전부 다 해줄 순 없어도 하나하나 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비용이 많이 드나. “휴전 이후 북한 도발로 인한 사망자가 224명, 부상 244명, 납치된 사람이 25명이라고 한다. 사망자만 따지면 현재 전사자 보상금이 1인당 2억7000만 원 정도라 600억 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개별 사업비로는 적은 돈이 아니지만 나라를 위해 전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론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물론 부상자와 다른 사업비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들겠지만 점차 소급 적용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제2연평해전 특별법에는 비용이 얼마나 드나. “지난해 국회 예산정책처가 추산했는데 전사자와 부상자 보상비가 16억3000만 원 정도, 위원회 설치와 명예선양사업에 향후 5년간(2018∼2022년) 3억4000만 원 정도 등 19억7000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의 변동은 있겠지만 크게 바뀌진 않을 것 같다. 국가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규모로는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국가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최소 비용이다.” ―더 무리해도 의원들의 성화에 통과되는 법, 예산도 수두룩하다. 특히 특별법을 낼 당시 소속 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은 집권 여당이었고, 툭하면 안보제일 정당이라면서 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나. “(여야 모두) 관심들이 없다.” ―너무 솔직하게 답하니 질문한 사람이 되레 민망하다. “그거야 너무 뻔하니까…. 여야 어느 한쪽에서 반대도 하고, 싸우기도 해야 쟁점이 되고 주목을 받아서 결론이 나는데 서로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까 아이러니하게 내버려진 거지. 여기에 국방부가 형평성 문제 등 이러저러해서 어렵다고 하니 일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그럽시다’ 하며 치운 것이고…. 관련자도 많고, 이쪽저쪽에서 시끌벅적해야 뭐가 되더라도 되는데…. 핫이슈가 안 되다 보니…, 최순실 사태, 대통령 탄핵 등 정치 상황도 엄청난 일들이 계속 벌어졌고…. 우리가 천안함 폭침에 쏟은 관심과 민주당이 세월호에 쏟은 관심 정도를 보였다면 이 법안이 표류하진 않았을 텐데….” ―유가족들은 가만히 있었나. 집단 의사를 표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군인 가족들이니까…. 군인 가족들은 일반 민간인 유가족처럼 행동하지 못한다. 조심스러운 것이지. 다른 사건의 유가족처럼 끝까지 갈 데까지 가보자는 등, 단식투쟁을 한다는 등, 집회를 한다는 등 그런 행동은 못 한다. 설사 한다 해도 가족이 몇십 명인데 지속적으로 하기도 힘들고….” ―특별법 통과도 중요하지만 같은 전투가 정부에 따라 다르게 취급받는 것은 문제 아닌가. “제2연평해전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그냥 서해교전으로 불렸다. 당시 해군은 내부적으로는 승전이라고 했지만 대외적으론 이를 말하지 못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때에야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되고, 떳떳하게 대내외적으로 승전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때부터 추모식도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국가보훈처로 옮겨 정부 기념행사로 승격됐고, 2012년 10주년 행사에 군 통수권자가 처음으로 참석했다. 누가 집권하든 나라를 위한 희생이 다르게 대접받아서는 안 된다. 그런 면에서 당시 해전의 시작과 끝, 제기된 의혹, 정부 대처 등 모든 것의 진상을 기록한 백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당시 국방부 차원의 간단한 보고서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종합적인 백서는 없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가 박한 것 같다. “우리가 그게 많이 약하다. 미국을 보면 그런 게 차이가 나지. 베테랑에 대한 존경…. 나라를 지킨 분들에 대한 존경과 그들을 기리는 것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래야 누구든지 아낌없이 조국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고…. 29일이 제2연평해전 15주기다. 이 특별법을 계기로 안보는 물론이고 여야가 협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정치라는 바둑판. 첫 수를 둔 지 1년이 지났다. 아직은 초반전. 하지만 쓰나미처럼 밀려온 내우외환에 알파고 앞의 인간처럼 속수무책이었다. 손 따라 두면 진다는데…. 국수 조·훈·현. 그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많은 사람이 의아해했다. 한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에게 정치는 너무나 새로운 분야였고, 당시 새누리당은 막장공천으로 온 국민의 지탄을 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정치판은 세상이 뒤집어지는 격변의 시간이었다. 바둑은 수읽기의 싸움. 수읽기의 최정상이 본 정치라는 바둑판은 어떤 세계였을까. ● 정치인이 된 지 1년이 됐다.○ 누가 그러더라. 한 10년 사이에 겪을 일이 1년 안에 벌어졌다고. 나도 모르게 여당 됐다, 야당 됐다 정신이 없더라. 밖에서 대충 살다 들어왔는데 너무 다른 세계였다. 그 와중에 엄청난 일들이 계속 터지고…. ● 뭐가 그렇게 다르던가.○ 교문위가 가장 뜨거웠거든(그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최순실 사태 때 K스포츠재단,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이 다 교문위 사안이지. 국정 교과서도 그렇고. 그래서 (여야가) 서로 대놓고 ×× 욕하고, 고함지르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데…, 어이구, 옆에서 보는데 한바탕 할 것 같더라고. 그런데 끝나자마자 방송사 카메라 불 꺼지니까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악수하고 같이 저녁 먹으러 가더라고? “어이, 오늘 술 한잔하자”면서…. 난 둘이 싸울 때 ‘이거 정말 큰일 났구나’ 하고 생각했지. 우리 같으면 며칠 동안 아예 말도 안 하잖아? 그럴 거면 처음부터 좋게 말하든지…. 어느 쪽이 진짜 마음인지…. 그런데 이게 이 세계의 ‘정석’인 것 같아. 사회의 정석은 아니고.● 정치에 입문할 때 주위에서 뭐라 안 했나.○ 엄청 들었어. 이미지 버린다고, 왜 흙탕물에 들어가냐고…. 근데 (국회의원) 되기 전에는 그러다가 막상 되니까 아무 소리 안 나오더라고…. 200가지가 달라진다는데 뭐가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고, 잘못 알려진 것도 많은 것 같아. 금배지 달아도 일반 사람들은 아무도 안 알아주던데….● 원래 보수인가. ○ 굳이 말하면 보수 속에 진보라고 할까. 사람은 변하지 않으면 끝이야. 하지만 상황에 맞게 변해야지. 좋은 것은 지키면서. 예를 들면 부모나 스승을 대하는 게 우리 때와는 너무나 달라졌다고 할까. 선생님이 제자를 때리고, 제자가 선생님을 신고하고…. 솔직히 나는 교육자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게 맞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돈을 받고 일하니까 노동자일 수 있는데, 교육이 과연 그렇게만 볼 성질의 것인지…. 자신은 굶더라도 애들 밥 사주고 그러는 게 스승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부겠지만 지금은 ‘땡’ 하면 퇴근하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고…. 폭력은 안 되지만 사랑의 회초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걸 폭력인지 아닌지 따지고 신고하니까 일이 커지지.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변하자는 거지. 이렇게 사면초가인 바둑이 있었을까. 대마에서 미생마로…. 곤마(困馬) 주제에 늘 다니던 길로만 가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죽는다. 필생의 수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한국당이 가장 안 변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 너무 과거 습관에 파묻혀서…. 그게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지금은 그런 건 안 통하는 시대다. 전에 집권여당에 과반 의석의 ‘대마’여서 ‘대마불사’를 생각 하나본데 지금은 ‘미생마’인데….● ‘임을 위한 행진곡’ 논쟁은 좀 유치하지 않나.○ 나도 제창과 합창의 차이를 국회 와서 처음 알았다(합창은 합창단이 주가 되어 부르며, 참석자들이 따라 부르는 것은 자유의사다. 제창은 참석자 모두가 따라 부르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용어적인 차이일 뿐 실제로는 자유의사에 따라 부르거나 안 부르면 된다). 구태여 그것을 따질 필요가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합창이면 어떻고 제창이면 어떻고…. 부르고 싶은 사람은 부르면 되고 아니면 안 부르면 되지. 국민이 살아가는데 이게 무슨 상관인지. 그냥 서로 감정싸움이지. 그렇게까지 크게 싸울 일은 아니지. ● 한국당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나는 아직 정치를 잘 모르지만 지금 이대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느낌이 그래. 그대로 있으면 죽는 거지. 바둑도 좋을 때는 집도 많고 세도 두텁고 싸움도 잘되지만, 안 될 때는 집도 없고 곤마만 많고 갈수록 태산이다. 지금 우리 당이 그렇다. 그래서 엄청난 승부수를 둬야지. 보통 승부수로는 안 되고, 상상도 못할 엄청난 강수로 가야지. 어떤 강수인지는 내가 둘 수도 없고 둘 처지도 아니지만…. (강수는 반발과 저항도 그만큼 셀 수밖에 없지 않나?) 결국 사람의 문제니까, 상대가 있으니까 강수가 쉬운 건 아니지. 하지만 이렇게 “네, 네”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술이 충분했다고 보나.○ 미흡했지. (한국당 지도부는 뼈를 깎았다고 하는데?) 그건 자체 분석이고…. (뭐가 가장 큰 문제였나?) 너무…, 내가 생각하기에는 일부분(사람들)이 너무 세…. 누군가 좀 균형을 잡고 이끌어나갈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인물이 없는 것 같다. 너무 안에서만 싸워. 작년부터 그랬지만 지금은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거야. 여태까지 그러고 있고. 크고 작은 걸 떠나서…. (예상하지 못했나?) 진짜 이렇게 될지는 몰랐지…. 이럴 줄 알았으면…. 수읽기를 잘못한 건데, 하하하. 적은 밖에 있는데 왜 안에다 서로 총질을 해? 작년부터 계속 악수만 두는 거야. 그러니 이길 수가 있나. 지금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고. 모두 화해하고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뭐 하나 결정하려고 하면 사분오열이야. 이해관계 때문에…. 그럴 때 리더가 중심이 돼 이 길로 가야 한다고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강수가 필요하다는 거지. 봉위수기(逢危須棄·위기에 처한 돌을 모두 살리기보다 일부를 버리고 만회를 꾀한다). 모든 돌을 살릴 수는 없다. 사석이라 판단하면 아프더라도 버려야 한다. 육참골단(肉斬骨斷·내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 나는 그럴 용기가 있는가…. 무엇이 사석인가.● 아직도 당 지지층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지지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석인가, 아니면 살려야 할 돌인가.○ 어려운 문제인데…. 바둑으로 치면 끌고는 가야 하지만 내세울 수는 없는 상황이 아닐까. 지난해 총선,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읽는다면…. 새 인물, 새 변화가 필요하겠지.● 핵심 친박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를 내가 잘 모르지만, 자신들의 희생이 좀 따라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 보인다.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뭔가 정해지면 좀 해줘야 하는데…. 모두의 입맛에 맞는 방법이 지금 있겠나. (자신이 친박 아닌가?) 친박은 친박이지. 처음에는 대부분 친박 아니었나. 내 스스로 친박이 된 것은 아니고, 원유철 전 원내대표 때문에 묶여서… 친원인가? 하하하(그를 비례대표로 끌어들인 사람이 원 전 원내대표다). 그래서 친박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정치가 적성에 맞나?) 나는 안 맞지. 나는 아니야. 재미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여기서 일가를 이루기도 힘들고. 아직도 정치인이나 국회의원보다는 국수로 불리고 싶은 거지. 그게 듣기가 좋지. 그래도 의원인 동안은 내 역할은 다하고 싶다.● 선거 승리를 위해 정치에 문외한인 유명인을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솔직히 작년에 알파고 아니었으면 영입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을 거야. 작년이 2002년 월드컵이었으면 아마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됐겠지(허 전 감독은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신청했다). 현실적으로는 정당도 선거를 해야 하니까 영입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또 어려서부터 정치를 배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결국 어떤 분야에 있다가 들어오는 것이니까…. 세상이 빠르게 변하니까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회에 진출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처음 발의한 법안이 역시 바둑진흥법 제정안이다.○ 바둑 진흥을 위한 기본 계획 수립, 바둑 지도자와 바둑 단체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을 담은 것인데…. 우리의 전통문화이자 세계적인 위상을 떨쳤던 바둑의 발전을 위해 발의했다. 지난해 8월에 대표 발의했는데, 통과되는 데 쉽지 않다. 밖에서 볼 때는 올리면 에스컬레이터처럼 쭉 올라가서 땅땅 때리면 통과되는 줄 알았는데, 탄핵에 대선에 큰일이 많이 벌어지다 보니 자꾸 늦어지더라. 18대 국회부터 추진된 것인데…(발의된 법안이 해당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꼭 통과됐으면 좋겠다.● 정치인 조훈현은 몇 수 앞까지 보이나.○ 이제 겨우 초보인데…. 바둑으로 치면 죽고 사는 것과 간단한 정석을 아는 정도? 하수지. (정작 정치 고수들은 엄청난 강수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럴 의지는 없는 것 같다.) 하수도 그 수가 보이는데…. 이 (정치)고수들은 왜 그 얘길 안 하는 건지. 물론 자기 입장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둑 10훈에 ‘조이구승자 필다패(躁而求勝者 必多敗)’란 말이 있다. 조급하게 이기려고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급하게 하지 말고 속도를 지키면서 했으면 한다. (프로기사 시절 별명이 행마가 빠르다고 해서 ‘제비’ 아니었나.) 빨랐지. 빨랐다. 그래서 창호(이창호 9단)한테 잡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와서 받든지 아니면 착불(택배)로 받으라니요….” 최근 아버지를 여읜 김홍석 씨(53)는 국가보훈처 경기동부보훈지청에 영구(靈柩)용 태극기를 신청했다. 그의 부친은 병사로 6·25전쟁에 참전한 참전유공자. ‘참전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월 22만 원의 참전 명예수당(65세 이상) △보훈병원 진료 시 본인부담진료비 60% 감면 △사망 시 장제보조비(20만 원)와 영구용 태극기 증정 △국립호국원 안장 등의 혜택을 받는다. 국립호국원에 안장할 경우 장제보조비는 지원되지 않는다. 김 씨는 “아버지가 늘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킨 것을 자랑스러워하셨다”며 “태극기를 함께 묻어드리면 마지막 가시는 길에 기뻐하실 것 같아 발인 전에 전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 씨 자신도 의무복무 중이던 1985년 훈련 중 부상을 당한 7급 상이유공자다. 하지만 김 씨는 황당한 대답을 들어야 했다. 배달 비용은 지원되지 않으니 직접 와서 받든지, 아니면 착불 택배로 받으라는 것. 김 씨는 “총탄이 빗발치던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분에게 택배비조차 지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분통이 터졌지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해 택배비 3만 원을 내고 태극기를 받았다. 묘를 국립호국원 대신 선산에 썼기 때문에 장제보조비 20만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김 씨는 신청하지 않았다. 김 씨는 “(태극기를) 받고 싶으면 받고, 싫으면 말고 식으로 말하는데 내가 꼭 구걸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택배비(서울 2만 원, 지방 3만∼5만 원)는 예산 반영이 안 돼 착불 택배로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훈병원의 진료비 감면 혜택도 제도만 있을 뿐 거의 이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보훈병원이 전국에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곳뿐”이라며 “거리도 먼 데다 대기 시간도 길고, 아버지가 운전면허도 없어 누가 모시고 가지 않는 한 다니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질병 때문에 보훈병원까지 가기는 힘드니 먼저 동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추후 나라에서 정산해 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동네 카페, 편의점에서도 되는 방식이 왜 보훈 분야에서는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태극기 배달비가 예산에 없다는 것은 직접 받으러 오는 것을 전제로 지원책을 만들었다는 것 아니냐”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께 ‘받을 테면 받고 싫으면 말라’는 식의 무성의한 지원책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역대 정부가 대부분 밟는 전철이 있다. ‘인사 검증 실패.’ 국무총리만 해도 장상 장대환(이상 김대중 정부) 김태호(이명박 정부)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이상 박근혜 정부)가 자진사퇴 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넘지 못하고 낙마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던 정홍원 총리는 안·문 두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로 본의 아니게 유임돼 장수 총리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왜 이런 일이, 그것도 자주 벌어지는 것일까. 최고의 권력기관이자, 모든 정보가 모이는 청와대가 뭐가 부족해 부실 인사검증을 하게 되는 것일까.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내각 인선을 논공행상으로 하지 않고,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차관 대행으로 갈 수도 있다는 심정으로 찾는다면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검증은 어떻게 이뤄지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인사검증팀이 있다. 여기에 검찰 경찰 국세청 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이 있는데, 납세 전과 위장전입 논문표절 경력 같은 정량적 자료들은 이들을 통해 해당 부처에서 받는다. 여기에 경찰은 거주지 주민 평가, 국가정보원은 주변 인물과 근무처 평판 등을 종합해 올린다. 이 자료와 후보자가 작성하는 200여 개 항목의 검증리스트, 본인 소명, 대통령실장(지금은 비서실장) 주재의 예비청문회 등을 거친다. 내가 실장일 때는 그렇게 했다.” ―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각 기관에서 올라온 자료와 판단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해당 인물에 대한 판단을 적는 난이 있는데 여기에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크다. 사람을 판단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펜을 잡는 쪽(검증 최종책임자, 주로 민정수석비서관)의 생각이 거의 결정적으로 반영된다. 검증 대상자가 어떻게 해서든 작성하는 쪽을 접촉해 좋게 쓰게 만들기도 한다. 어차피 주관적 판단 부분이니 다른 사람 생각과 달라도 딱히 뭐라 하기 어렵다. 인사권자가 직접 아는 사람이 아니면 사실과 다른지 알 수도 없다.” 일하는 자리와 배려 자리 구별해야 ―펜을 잡은 사람이 장난을 칠 수도 있다는 말인가. “예를 들어 업무 능력은 있는데 대인 관계가 미흡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시키고 싶다면 ‘소신 있게 일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대인관계가 다소 미흡함. 하지만 업무 능력은 탁월함’ 이렇게 적는다. 반대라면 ‘업무 능력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많은 적이 있음’ 이렇게 쓰고. ‘보통’ ‘탁월’ ‘미흡’ 이런 판단이 누가 증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봐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눈치껏 소위 ‘마사지’해서 적기도 하고….” ―대통령이 시키고 싶어 하는데 막을 수 있나.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가 발생한 직후 국방부 장관을 임명하는데 이미 거의 유력한 후보가 있었다. 이미 언론에도 유력하다고 기사가 났다. 그런데 당시 국면이 연평도 포격 직후라 새 국방부 장관 임명이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줘야 했다. 북한이 우리 군 인맥을 다 알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아, 계속 집적대면 정말 한판 붙을 수 있겠구나’ 하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력 후보는 그런 이미지가 약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찾은 사람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인데, 전후 사정을 설명했더니 대통령이 받아줬다.” ―선거의 논공행상으로 자리를 주는 한 제대로 된 검증은 어려운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대통령 되는 사람이 진짜 큰 결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에는 일할 역량이 있는 사람을 쓰고, 선거 도와준 거 봐줘야 할 사람들은,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외부에 그런 자리가 많으니 그런 쪽으로 돌리고….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에 역량이 안 되는 사람을 논공행상으로 임명하면 정말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대통령은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많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 문제다. 그래야 자신도 평가를 받고.” ―위장전입이나 논문 표절은 청문회 단골 사안인데 왜 안 걸러지나. “왜 안 하겠나. 200여 개의 검증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위장전입은 당연히 나온다. 문제는 내용인데 대체로 투기는 곤란하지만 자녀 학교 문제 등 나머지는 좀 이해하는 것 아니냐는 정서가 있다. 실제로 아마 위장전입만으로 낙마한 사람은 없을 거다. 논문 표절도 검증 항목에는 있는데 이게 사실 본인들도 기억을 잘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것까지 엄격하게 거르면 사실 사람을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법조인의 경우 로펌 근무 때 고액 수입이 늘 문제가 되는데…. “로펌에서 검사장이나 대법관 출신을 데려가면 보통 월 1억 원을 준다고 하더라. 그게 통상적인 금액인 거지. 전관예우인 것은 맞는데 인사청문회에서 지적은 되지만 위법도 아니고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감사원장에서 낙마한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수입도 논란이 됐지만 대통령의 측근을 중립적이어야 할 감사원장에 지명했다는 점이 더 쟁점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당시에 내부적으로 특정 대형 로펌 출신은 쓰지 말자고까지 했고 실제로 그랬다.”불나방처럼 달려들어 ―여기저기서 줄 대고 많이 들어오나. “많지. 자천타천으로 엄청나다. 공직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무섭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접근한다.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언론에 이름 좀 올려 달라고 흘리는 것은 약과다. 시키고 싶은 쪽에서 슬쩍 흘리는 경우도 있고…. 공식 라인이든, 비공식 라인이든 추천 과정이라고 보면 들어오는 것 자체는 별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검증 대상에도 못 들어가는 소위 ‘깜’이 안 되는 사람이 밀고 들어오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진짜 대통령비서실장 외에는 풀 사람이 없다. 비서실장이 애기해야 한다.” ―정말 작은 것 하나도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었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검증 항목에 걸리는 게 단 한 건도 없었다. 거의 완벽했다. 그래서 MB가 더 좋아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 후보로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도 함께 올라왔는데 군 제대 후 방위산업체 고문인가로 있었다. 방위산업체에 있던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쓰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아 안 썼는데 결국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에 지명됐지만 낙마하더라.” ―시스템 인사가 뭔가. “딱히 정해진 개념이라기보다는 자기진술서, 관계기관 검증자료, 민정수석실의 검증자료, 이에 대한 본인 해명, 이 자료들과 함께 제대로 일할 능력이 되는지 비서실장 등 수석들이 당사자를 불러 예비청문회를 한다. 이 과정을 말하는 것 같다.” ―원래 그 정도는 당연히 하는 것 아닌가. 이전에는 그렇게 안 했나. “안 했다. 대통령이 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시킨 것이지. 박근혜 정부가 그렇게 하다가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문제가 생기면 비서실에 해결하라고 지시하고, 해결이 안 돼 국회에서 계속 문제가 생겨도 그냥 임명하고…. 전에도 검증리스트가 있긴 했겠지만 200개로 늘린 것은 내가 재임할 때였다. 예비청문회도.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뒤 국회에 가서 인사검증을 시스템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인사청문회에 나온 모든 항목을 나열해 보니 약 200개가 됐다. 그게 현재의 검증리스트다.”여당에 필요한 사람은 야당에도 필요 ―능력 검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능력이나 실력 검증은 정말 어렵다. 교수는 연구 실적이나 학교 평판을 듣고, 공무원이나 군인은 그 사람이 거쳐 온 보직을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공무원과 군대에는 책임감과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를 몇 년간 했다고 하면 대개 능력 평가가 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실력이 있는데 보직관리가 안 된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런 사람까지 발굴해서 쓸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인사를 한 것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외국에 비해 총리나 장관 임기가 너무 짧은 것도 문제가 아닌가. “예전에는 12월이면 무조건 바꾸는 것으로 안 적도 있었다. 사람을 아껴야 하는데…. 연말 연초라고 개각하고, 사고 책임지고 물러나고, 청문 과정에서 낙마하고, 주요 인물은 경력관리도 시켜줘야 하고…. 인사 요인이 이렇게 많은데 어디서 그 많은 사람을 다 찾겠나. 여기에 같은 당인데도 전 정부 사람이어서 안 되고, 상대 정당 사람은 더더욱 안 되고…. 그러다 보니 깜이 안 되는 사람까지 써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고.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여당에 필요한 사람은 야당에도 필요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같이 상생을 해야지. 상대 정권에 발탁돼서 일하면 배신자라고 해서도 안 되고…. 나라가 중요하지 소속이 뭐가 중요한가.” ―인선과 관련해 새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사를 정국 운영 카드로 쓰지 말았으면 한다.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인사 카드를 쓰지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충성심을 인사의 보이지 않는 척도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직자의 충성은 국가와 국민을 향해야지 대통령이나 권력 실세를 향해서는 안 된다. 아마 지금 한창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천타천으로 물밀 듯이 추천이 들어올 텐데 진짜 국민에게 충성하는 공직자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떠들지 않는다. 야당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눈으로 봐줬으면 한다. 완벽한 인간은 없기 때문에 누구든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검증과 트집은 다른 것이다. 정부를 흔들면 정치적으로는 이득일지 모르지만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보기 때문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1일부 헬스클럽의 꼼수 백태#.2터무니 없이 비싼 한 달 회원권한 달 = 10만 원근데,1년 = 36만 원"1년 회원권이 정말 싸네??"헬스장 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헬스장의 1달 회원권은 1년짜리 보다 가격이 훨씬비싸게 판매됩니다.이는 처음부터 장기 회원권을 끊게 하기 위한헬스장의 마케팅 전략인 것이죠.#.3또한 헬스장의 회원권 가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같은 헬스장 체인점인데도 위치한 동네에 따라연 회원권 가격이 30만 원부터 50만 원까지 다르죠.헬스장의 할인 이벤트도 만들기 나름입니다.졸업·입학, 새 단장, 여름 준비, 추석맞이 등 사실할인이 없는 달이 거의 없죠.그래서 소비자가 흥정하기에 따라 회원권 가격은 10~20만 원이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4PT(Personal Training·개인 레슨)의 늪으로…PT 1회 = 11만원PT 60회 = 300만원??헬스장에서는 PT가 곧 알짜수입이 됩니다.처음 등록 시 '3회 무료 PT 제공' 등의 상품들도대부분 미끼라고 볼 수 있죠.이후에는 한 번에 많은 회를 끊을수록 할인 폭이커진다는 설명을 덧붙입니다. 발을 들인 소비자에게 추가 등록을 권유하는 것이죠.#.5기본급 + 인센티브 + 트레이닝비= 트레이너 월수입트레이너들에게 PT는 주 수입원 입니다.B헬스센터의 트레이너들은 150회 이상의 PT를끊을 경우 인센티브를 받고, PT 1회당 트레이닝비를 받습니다. 일부 피트니스클럽에서는 매달 목표액을 정하고 못 채우면 연대 책임을 지우기도 하죠.#.6늪에 빠지면 방치되는 소비자들…?"재등록을 계속하는 우수 회원들을 먼저 배정하면일주일, 열흘씩 PT시간을 못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 시내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34)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돈을 내며 PT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하지만 트레이너들은 신규 PT 회원을 늘리는데여념이 없어 어느 순간 물리적으로 기존 회원을교육할 시간이 부족해질 때가 자주 온다고 합니다.#.7그래서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고방치되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만약 PT수업 일정이 너무 드문드문 잡히거나직전 수업에서 어떤 운동을 했는지, 당신이 기구를몇 kg까지 들었는지 트레이너가 꿰고 있지 않다면해당 트레이너는 새 회원 모집에만정신이 팔려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8자격증 없는 트레이너도 있다."자격증이 없지만 아무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센터에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다"- 강남의 D헬스장 트레이너 양모 씨(32)트레이너 중엔 자격증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운동 전문가가 아닌 일반 회원들은 트레이너가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잘 들통나지도 않죠. 그래서 몸이 비틀어지거나골반이 틀어진 사람의 경우 PT를 받고 오히려몸을 더 망치는 일도 많습니다.#.9꼼수 쓰는 트레이너PT 재등록을 위해 막바지에 일부러 약간살이 찌도록 만드는 트레이너도 있다고 합니다."식단에 탄수화물과 고기를 좀 늘리고, PT를 한두 번 건너뛰면 2kg 정도는 금방 늘릴 수 있다.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기때문에 효과적인 방법"- 강남의 D헬스장 트레이너 양모 씨(32)#.10지금까지 일부 얌체 헬스클럽의꼼수 백태를 설명해 드렸습니다.(물론, 정직하게 영업을 하는 헬스클럽도 많습니다.)몰라서, 또는 우유부단해서이용당하는 사람이 돼서는 안되겠죠.원본: 이진구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
큰마음 먹고 PT를 끊은 당신. 실력도 없고, 불성실한 트레이너를 만난다면 돈도 버리고 몸도 망칠 수 있다. 어떤 트레이너가 좋은 트레이너일까? 무엇보다 수업이 불규칙하게 잡히거나, 한참 만에 다음 수업이 잡힌다면 당장 교체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혼자서 기존에 관리하는 회원이 많아 수업을 잡기가 힘들어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10일 이상 수업이 지연되면 운동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수업이 가능한 시간을 묻는 사람이 트레이너가 아닌 당신이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신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 ‘을’이 아니다. 비용을 지불한 이상 당신은 운동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일정 주기로 수업을 받을 권리가 당연히 있다. 그럴 수 없다면 왜 돈을 주고 배워야 할까. PT를 오래 하다 보면 아예 당신이 먼저 시간을 제안하기 전에는 연락이 오지 않는 트레이너도 있다. 물론 당신이 계속해서 PT를 재등록하는 우수 고객이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재등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뒤에는 나머지 PT는 신경 안 쓰는 트레이너도 많다. 직전 수업에서 어떤 운동을 했는지, 당신이 기구를 몇 kg까지 들었는지 트레이너가 모른다면 당장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 당신의 운동 과정에 대해 전혀 기록도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몸에 대해 아무런 프로그램도 없이 그저 오늘은 스쾃, 내일은 달리기 식으로 그때그때 다르게 가르친다면 가르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대개 이런 부류의 트레이너들의 특징이 수업 시작 때 “지난번에 뭐 했죠?”라고 묻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담당 트레이너가 스포츠마사지 등 자격증이 있다면 진짜인지 보여 달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없는데도 허위로 있다고 하는 경우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레이너 중에는 아직 젊은데도 살찌고 배 나온 사람들도 있다. 배 나왔다고 못 가르칠 것은 없겠지만, 굳이 자기 관리도 못 하는 트레이너에게 배워야 할 까닭은 없지 않을까?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거리에서 숱하게 받는 전단. 둘에 하나는 헬스장 광고물이다. 눈길을 확 끄는 ‘몸짱’ 사진에, ‘50% 할인’ ‘특별가 제공’ ‘월 2만9000원’ 등 가입을 유혹하는 문구가 가득하다. 자신의 몸을 돌아본다. 늘어난 뱃살, 몇 계단만 올라도 헐떡이는 숨, TV 신문 잡지 인터넷엔 온통 몸짱 사진인데….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오가며 얼핏 봤던 헬스장을 찾는다. “저 한번 둘러보러 왔는데요.” 친절하게 맞는 직원들. 각종 건강과 운동 관련 상식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종합검진 때나 받던 인바디(InBody·체성분 분석기) 측정도 해준다. “체지방 비율이 너무 높으세요. 복근운동만으로는 절대로 뱃살을 뺄 수 없어요. 회원권을 끊으면 3회 무료 PT(Personal Training·개인레슨)도 해드립니다.” 조금씩 끌려 들어가는 나. 일단 한 달 회원권을 끊고, 너무나 친절한 트레이너의 무료 개인레슨을 받고 있자니 온몸이 결리지만 몇 개월 후에는 진짜 식스팩을 가진 ‘어깨깡패’가 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확’ 든다.● 비싸게 요금 부른 뒤 깎아주는 척 ‘사기성 마케팅’ “회원님, 함께 운동해요.” 미소가 가득한 트레이너의 권유에 정말 큰마음을 먹고 PT(Personal Training·개인 레슨)도 끊었다. ‘자, 가자! 몸짱의 세계로!’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좀 이상하다. 트레이너와는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PT를 한 번 받고 나면 1, 2주는 건너뛰기 일쑤다. PT 횟수가 절반을 채워 가니 담당 트레이너는 PT를 더 끊지 않겠느냐고 자꾸 졸라댄다. 딱 잘라 거절하는 성격이 아니라 이런저런 핑계를 대다가 결국 “더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하자 서로 보는 게 어색해졌다. 일단 전제를 하자. 이 글은 운동의 효과나 헬스클럽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주 하면 더 좋겠지만 띄엄띄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더욱이 트레이너에게 배운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몰라서, 또는 우유부단해서 알게 모르게 헬스장 상술에 이용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 조금만 더 따져보고, 세밀히 살피면 훨씬 싼 가격에 더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월 3만 원’의 함정 각종 전단지와 입간판 등을 통해 회원권이 ‘월 3만 원’이라고 선전하는 서울 강남의 한 피트니스클럽. 하지만 ‘월 3만 원’은 1년 회원권(36만 원)을 끊을 경우 환산해서 나온 금액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피트니스클럽에서 한 달만 회원권을 끊으려면 10만 원을 줘야 한다. 6개월은 30만 원. 그래서 처음부터 장기 회원권을 끊는 사람들이 많다. 비싸게 부른 뒤, 많이 깎아주는 것처럼 보여서 사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물론 이해는 안 가지만 매달 10만 원씩 내고 다니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이곳에서 근무했던 전직 트레이너 A 씨는 “헬스장을 찾을 때 일단 한두 달만 생각하고 오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한 달은 10만 원, 반년은 30만 원이라고 하면 대개 반년 치를 끊는다”고 말했다. A 씨는 “사실 월 10만 원이라는 게 근거도 별로 없는 가격”이라며 “깎아주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미리 올려놓은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헬스장 회원권은 소비자가 얼마나 깐깐하게 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A 씨는 “주로 대형 헬스장에서 많이 그러지만 처음부터 가장 싼 회원권이 얼마라고 알려주는 곳은 없다”며 “가장 비싼 가격을 불렀다가 손님이 주저하거나 더 꼼꼼히 따지면 각종 행사, 트레이너 재량권을 핑계로 낮춰 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10여 개의 체인점을 가진 이 피트니스클럽도 지점이 위치한 동네에 따라 30만 원대 중반에서 50만 원대 초반까지 연 회원권 가격이 다르다. 헬스장의 할인 이벤트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트레이너나 헬스장 차원에서 만들기 나름이다. 그래서 사실상 할인이 없는 달이 거의 없다. 봄·가을맞이. 졸업·입학 기념, 새 단장(리뉴얼) 기념은 기본. 3∼5월에는 여름 준비, 6월에는 휴가 준비, 9월에는 추석맞이 등 갖가지다. 하다못해 ‘헬스+사우나 2만9000원’ 행사도 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우나가 없는 헬스장은 드물다.PT, PT, PT 회원권은 큰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헬스장에서는 어떻게든 PT를 권유한다. 처음 등록 시 ‘3회 무료 PT’를 제공하는 것도 서비스가 아니라 PT를 끊게 만들기 위한 미끼다. PT 가격도 회원권과 마찬가지로 몇 회를 등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울 서초구 B헬스센터는 회당(50분) 가격은 11만 원이지만, 60회는 300만 원을 받는다(부가가치세는 별도). 산술적으로는 660만 원이지만 많이 끊을수록 할인 폭이 커진다는 설명과 함께 원래 있었는지 확인도 안 되는 각종 할인 이벤트를 포함해 준다. 여기에 트레이너 재량으로 몇 퍼센트 할인을 더 해주고, 마지막으로 특별 서비스로 무료 4회를 더 해준다는 식으로 등록을 권유한다. 회당 11만 원도 공식 가격이라기보다는 할인을 위해 애초에 높게 책정한 가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가격에 등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50회, 30회, 10회 등 횟수는 정하기 나름이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은 30회, 10회권이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회원권처럼 일단 세게 부르고 난색을 표하면 하나씩 아래 단계로 내려간다. 무료 PT를 시작하기 전에 ‘인바디’로 체성분을 측정해 준다. 거의 모든 사람이 비만, 복부비만 또는 근육량 부족으로 나오기 마련. 트레이너들은 이 불균형이 심한 수치들을 보여주며 무료 PT를 시작한다. B헬스센터의 김모 트레이너는 “트레이너가 옆에서 정확한 자세를 잡아주며 근육의 한계지점까지 운동을 시키면 바로 다음 날 엄청나게 근육통이 오면서 제대로 운동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여기에 추가로 무료 수업을 몇 번 더 해주겠다고 제안하면 조금 비싸도 운동을 제대로 하는 것처럼 여겨 등록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B헬스센터 트레이너들은 150회 이상의 PT를 끊을 경우 10%의 인센티브를 받고, PT 1회당 1만 원의 트레이닝비를 받는다. ‘기본급+인센티브+트레이닝비’가 월수입이 되는 것. 김 트레이너는 “내 경우 보통 한 달에 트레이닝비로 200만 원 안팎을 받는다”며 “기본급은 적은 대신 트레이닝비는 노력하는 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이 PT에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피트니스클럽에서는 트레이너들에게 매달 목표액을 정해 주고 못 채우면 연대 책임을 지우기도 한다. 올해 트레이너를 그만둔 강모 씨(25)는 “내가 일한 C클럽의 경우 체인까지 있는 대형 헬스센터지만 트레이너가 월 목표량을 못 채우면 동료들이 n분의 1씩 걷어서 할당량을 채우게 했다”며 “동료들이 낸 돈은 해당 트레이너가 나중에 자기 돈으로 갚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형편에 여유가 있고, 마음이 약한 회원의 경우 장기 PT 구매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한다. 목표량을 채우기 어려울 때 이런 회원에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것. 강 씨는 “믿기 어렵겠지만 회원 중에는 PT 횟수를 다 쓰지도 않았는데 더 끊어달라는 트레이너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PT가 100회가 넘게 쌓인 경우도 있다”며 “일종의 봉인 셈”이라고 말했다.운동이 안 돼∼ 트레이너들이 PT 채우기에 급급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회원들이다. 비싼 돈을 내며 PT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그러려면 PT 간격이 일정 기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트레이너들이 무작정 신규 PT 회원을 늘리다 보니 물리적으로 기존 회원을 교육할 시간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시내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이모 씨(34)는 “회원 대부분 퇴근 이후를 선호하지만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4시간 정도뿐”이라며 “재등록을 계속하는 우수 회원들을 먼저 배정하고 나면 일주일은 고사하고 열흘씩 시간을 못 잡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중간에 PT 없이 혼자 운동을 하기도 하지만 간격이 10일씩 벌어지면 솔직히 PT를 받는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한번은 2주 이상 PT를 못 받은 회원이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싸움이 나 경찰까지 출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헬스장 입구 등에 명기한 트레이너들의 각종 자격증도 가짜인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의 D헬스장에서 근무하는 양모 씨(32)는 “헬스장 입구에 생활체육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자격증이 있다고 프로필을 적어놨지만 실제로 갖고 있지 않다”며 “아무도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센터에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솔직히 스포츠마사지 자격증이라는 게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D헬스장에서는 무자격자가 무리하게 마사지를 해주다가 회원의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양 씨는 “내 경우 처음 취직해서 한두 달 정도 헬스장 내에서 각종 기구 사용법이나 트레이닝법을 처음 교육받았다”며 “회원들은 전문가도 아니고, 어쨌든 무거운 기구를 많이 들게 하면 몸이 결리고 근육이 생기는 등 운동은 되기 때문에 트레이너가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몸이 비틀어지거나 골반이 틀어진 사람의 경우 오히려 몸을 더 망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고 한다. PT 재등록을 위해 막바지 2, 3주에는 일부러 약간 살이 찌도록 만드는 트레이너도 있다고 한다. 양 씨는 “식단에 탄수화물과 고기를 좀 늘리고, PT를 한두 번 건너뛰면 2kg 정도는 금방 늘릴 수 있다”며 “PT를 오래 한 회원, 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명절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이나, 월요일에 헬스장이 붐비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회원은 자신이 살이 찐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트레이너의 장난을 알아챌 정도로 평소 식단이나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개 ‘이번 주에 운동을 덜 해서’ ‘며칠 많이 먹었더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양 씨는 “헬스장으로서는 장사가 첫 번째이기 때문에 내막을 잘 모르는 회원들은 ‘봉’이 되기 쉽다”며 “개인레슨 간격이 자주 일주일 이상 벌어진다면 트레이너 교체를 요구하는 등 자신의 권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통합대한체육회 초대 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는 등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 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 대한체육회 공동회장(67)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 후보가 나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 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볼리비아올림픽위원회 스포츠대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을 지낸 장정수 씨(65)가 유일하다. 장 씨는 3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유도인 출신으로 볼리비아 유도대표팀과 베네수엘라 국립 카라보보대 유도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61)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통합대한체육회 초대회장 선거가 후보 등록일이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뚜렷한 후보군조차 보이지 않은 채 오리무중이다. 통합대한체육회는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통합한 단체로 다음달 22, 23일 후보 등록을 받고, 10월 5일 선거를 치른다.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강영중(67) 대한체육회 공동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한데다 새로 마련된 선거규정으로 유력후보가 배재됐기 때문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회장 선거 규정을 마련하면서 체육회 회장 및 임원, 시도체육회 회장과 임원 등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26일) 전에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등은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일부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후보등록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정당에 소속됐던 사람은 출마할 수 없도록 해 이마저도 후보군이 좁아진 상태다.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은 볼리비아올림픽위원회 스포츠대사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장을 지낸 장정수 씨(65)가 유일하다. 장 씨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양대 체육과를 졸업한 유도인 출신으로 볼리비아 유도대표팀과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국립대 유도팀 감독을 지냈다. 이 밖에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을 지낸 전병관(61)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와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61)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 교수는 “여러 곳으로부터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위기에 빠진 한국 체육을 중흥시켜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아직 결심을 못하고 있다”며 “좀 더 고민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 통합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겸했던 이 부회장은 수영연맹 임원들의 내부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특별한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후보 등록일에 임박해서야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리스트인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를 도우려는 지구촌 온정이 뜨겁게 불고 있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팔로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릴레사에게 도움의 손길이 번지고 있는 것. 릴레사의 망명을 돕겠다는 취지로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인 돈은 현재 약 7만2000달러(약 8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12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딩 창구를 개설한 이들은 “릴레사가 고국으로 돌아가면 탄압을 받을 것이라 망명을 결정했다”며 “기금은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릴레사의 메달을 박탈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C는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매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올림픽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릴레사(26)가 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릴레사는 21일 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하며 두 팔을 엇갈려 X 표시를 했다. 이후 시상식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다. 릴레사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을 반대하는 의미”라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했다. 나는 오로미아인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 한다”고 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오로미아는 릴레사의 고향으로 에티오피아 전체 인구(약 9600만 명)의 3분의 1 가량이 살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정부는 오로미아에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 백 명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사는 또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권리와 평화를 원한다”면서 “이제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 내가 에티오피아에 가면 나는 죽거나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에서 정치, 종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동메달을 딴 미국의 존 카를로스는 운동화를 신지 않고 검은 양말 차림으로 시상대에 섰다. 두 선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 국가가 울릴 때 목에 검은 스카프를 메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을 높게 쳐들었다. 당시 IOC는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해 두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축구에서 우리나라의 박종우도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동메달 수여가 보류되고 IOC 조사를 받았다. 박종우는 다행히 경고만 받고 동메달을 박탈당하지는 않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혁신의 답은 사람에게 있습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사람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혁신은 직원 개개인의 자발적 변화, 그리고 상호 간의 신뢰와 연대 속에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도 사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공공기관일수록 경쟁이 적어 변화와 혁신이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먼저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에 왜 자발적으로 변해야 하는지 필요성을 이야기했다”며 “아무리 혁신이 필요해도 상대방의 공감이 없는 혁신은 피로감과 저항감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단순히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고 혁신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바뀌지 않는 혁신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며 그런 면에서 경영혁신의 출발점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 스포츠복지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준정부기관이다. 정부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변화에 소극적이고 정체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13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는 최하등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2014년 4월 취임한 이창섭 이사장(61)은 ‘사람 중심 경영, 사람을 향하는 혁신경영’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혁신의 성공 열쇠는 사람이 쥐고 있다는 신념으로 직원 개개인의 자기주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3T 혁신’을 전략으로 제시했다. 3T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리스트로 작성하고 이를 실천하는 △To do/Not to do △공감적 경청의 확산을 통해 직원 상호 간 신뢰를 키워 나가는 ‘Trust’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일체감을 강화하는 ‘Togetherness’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이사장의 ‘3T 혁신’ 드라이브는 직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통에서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직원들도 ‘그게 되겠느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공단 측은 “공감소통회의, 자긍심 슬로건 선포 등 갖가지 노력이 계속되면서 직원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고 조직 내 활기도 덩달아 올라갔다”며 “어떠한 잡음도 없이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한 것은 혁신에 대한 신뢰가 빛을 발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3T 혁신’ 전략의 실천은 곧 가시적인 경영성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달성한 사업 매출액은 6조1339억 원,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액도 1조326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런 재무성과와 함께 국민 행복을 높이는 스포츠복지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폭력 피해 청소년 대상 스포츠강좌이용권 우선지원 서비스’, ‘택시기사 등을 위한 찾아가는 국민체력100(체력관리) 서비스’ 등이다. 부패 제로(Zero) 기관을 만들기 위해 비위 행위자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도입한 것도 ‘3T 혁신’의 구체적 성과다. 이 이사장은 “‘3T 혁신’은 이제 공단만의 고유한 혁신 브랜드가 됐다”며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공공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문화융성을 국정의 4대 정책기조 중 하나로 삼아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문화는 소프트파워가 중심인데, 정책은 여전히 하드파워 육성에 맞춰진 느낌이다.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북돋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현 정부 문화정책에 대한 개괄적 평가다. 정부는 문화융성을 기조로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신설, ‘문화가 있는 날’ 시행,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고 장기적 성과가 나오도록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효과 의문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6개 거점 중 융합센터, 벤처단지, 아카데미의 3개 거점이 완성됐다. 정부는 또 2017년까지 경기 고양시에 들어설 한류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계획 중인 한국 문화 복합체험관 ‘K-익스피리언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개조한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 등 나머지 3개 거점의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에만 예산 1325억 원을 투입해 벨트를 완성해 문화콘텐츠가 창작, 유통, 소비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벨트가 생기면 향후 5년 동안 5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측이 ‘장밋빛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이 벨트를 통해 큰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서울 지역 경영대 교수는 “문화산업이 벨트 하나로 붐업되기는 힘들다. 벨트의 기능은 문화사업을 자극하는 정도의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87조2700억 원에서 2014년 94조9500억 원 규모로 9%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문화산업이 탄력을 받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문화가 있는 날, 여전히 볼 게 없다 정부는 집권 1년 차인 2013년 7월 문화융성의 컨트롤타워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융성위는 지난해 정기회의 없이 비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는 등 활동이 미미했다. 융성위 1기의 한 위원은 “위원들이 자기 분야의 애로점만 호소하는 등 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위원들끼리 ‘밥만 먹고 오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융성위가 내놓은 간판 정책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 정책은 2014년 1월부터 시행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공연장 영화관 박물관 등의 관람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민간 공연 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1700개 참여 단체 중 민간의 수는 667개로 39.9%에 그쳤다. 공연 가격을 강제받고 혜택은 없어서 참여가 저조한 것이다. 한 공연 제작자는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할인해야 하는 현실에 민간단체의 부담은 상당하다”며 “우리는 ‘호구’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제작자는 “민간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적어 소비자 입장에선 문화가 있는 날에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 문화예술 관람률(1년에 한 번 이상 공연, 영화 등 문화콘텐츠를 관람한 비율)은 2012년 69.6%에서 2014년 71.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정책의 실효성이 없었다.○ 문화정책, 부처 간 역할 조정 필요 정부는 문화재정 비율을 2%까지 높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2년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비율이 1.14%(3조7194억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9%에 크게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문화재정 비율은 2013년 1.47%(5조276억 원), 2014년 1.58%(5조6309억 원), 2015년 1.63%(6조1201억 원), 2016년 1.72%(6조6390억 원)로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산의 규모보다 효율적 집행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웹툰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육성과 관련해 부처 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문화상품은 융·복합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기술적인 면이 강조된다. 이보다는 문화상품 고유의 정서적 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 컸지만 문화적 부분을 담당해온 문체부의 기능을 좀 더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영국의 경우 1997년 출범한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창의적인 영국)’ 정책을 주진하며 문화부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 체육인 복지법안 3년 넘게 국회서 계류 중 ▼갈길 먼 체육인 복지정책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 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 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 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 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의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 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 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도 아직 미해결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 전담 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 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작다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지적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정은 기자 이진구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선수·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의 경우 충북 진천선수촌에 대한 2단계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 해결도 아직 미완성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전담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적다는 것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해외여행자가 현지 영사관에 사전 등록할 경우 문자로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평가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주요 선진국들의 체육 시스템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돼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국 영국 호주처럼 전문체육단체와 생활체육단체가 나뉘어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엘리트, 생활체육단체가 통합되지 않고 분리된 곳이라도 내용적으로는 전문체육단체와 생활체육단체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공생하는 곳이 많다. 특히 체육단체는 통합하지 않았지만 철저한 학사 관리로 운동선수와 학생을 분리하지 않는 미국의 시스템은 선수와 학생이 유리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 통합으로 효율화를 추구하는 독일과 프랑스 한국이 통합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의 경우 2006년 5월 엘리트체육단체인 독일올림픽위원회와 생활체육단체인 독일스포츠연맹이 독일체육회(DOSB·Deutscher Olympischer Sport Bund)로 통합됐다. 체육단체 통합의 이점으로는 인재 선발 시스템의 효율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통합 전에는 국가대표 선발 때 해당 종목이 올림픽 종목이면 올림픽위원회에서, 비올림픽 종목이면 스포츠연맹에서 담당했다. 따라서 같은 일을 서로 다른 기관과 담당자가 하느라 업무와 인력의 낭비가 많았다. 하지만 통합 후에는 이 같은 비효율이 사라지고, 체육 정책을 펼 때도 이전처럼 두 단체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없어져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 프랑스는 1972년 각 체육단체를 통합해 ‘프랑스 올림픽 및 스포츠 전국위원회(CNOSF·Comit´e National Olympique et Sportif Fran¤ais·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를 발족했다.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는 프랑스 내 체육단체와 경기단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올림픽·비올림픽 및 학교 체육단체 등 100여 개의 회원 단체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는 △공공기관이나 공식기구에서 프랑스 스포츠를 대표 △올림픽 스포츠 규정의 준수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 선발과 참가 보장을 위한 준비 협력 △사회적 차원에서의 스포츠 활동의 진흥 △가입된 스포츠 협회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 제공 등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전반을 포괄해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 1914년 통합 체육기구로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CONI·Comitato Olimpico Nazionale Italiano)가 발족했다. 45개 국가 스포츠 협회, 19개 스포츠 협력 기구, 17개 상업 스포츠 전문 기구, 1개 스포츠 특별 전문 기구, 19개 스포츠 개선 전문 기구와 9만5000여 개에 달하는 스포츠클럽, 1100만여 명의 엘리트 및 생활체육 선수를 관리한다. 이 기구는 토토 사업권을 통해 자체 재정을 확립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생활체육에서 배출되는 엘리트 선수 독일은 전국에 10만여 개의 각종 스포츠클럽이 활동하는, 세계에서 스포츠클럽이 가장 체계적이고 전국적으로 발달된 나라다. 독일은 통합 이전부터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체제였지만 통합으로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지역 클럽(생활체육)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면 ‘란더스카다(베스트팀)’에 속해 좀 더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면 ‘분데스카다(엘리트체육)’에 선발돼 최상급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발 인재풀이 생활체육으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독일의 스포츠 활동이 비영리 민간단체인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학교는 생활체육이나 엘리트체육에 특별히 개입하지 않는다. 한국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학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과는 달리 독일에서는 클럽에서만 잘하면 얼마든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 또 이런 유기적 관계로 국가대표 출신 등 우수 선수들이 다시 생활체육으로 돌아와 후진을 양성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자연스럽게 은퇴 선수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생활체육의 수준 향상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각 체육 종목 클럽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전문 선수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종목별 체육협회는 클럽에서 우수한 기량을 보이는 선수를 선발해 대회에 출전시킨다. 프랑스올림픽위원회와 종목별 중앙체육협회는 각 지역에 설치한 위원회를 통해 전문 선수를 선발하고 양성한다. 프랑스의 학교체육은 신체 연마와 함께 스포츠·예술 활동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경험해 보도록 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방과 후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보충한다. 특히 초등학교 방과 후 활동은 수업이 있는 평일 방과 후 오후 4∼6시에 이뤄지는 활동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프랑스 초등학교는 수요일 수업이 없다) 활동, 주말 및 단기방학 등에 하는 ‘아틀리에 블뢰(Ateliers bleus)’ 중심으로 이뤄진다. 아틀리에 블뢰는 다른 예능 활동도 있지만 90% 이상이 체육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파리에만 200개가 넘는 초등학교에 무려 1200개 이상 스포츠 분야의 아틀리에 블뢰가 열려 있다. 종목도 다양해서 수영 무용 테니스 등에서부터 승마 펜싱 동양무술 등 쉽게 배우기 힘든 분야까지 다양하다. ○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화 독일은 통합 기구인 독일체육회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각 주의 문화부가 학교체육을 담당한다. 독일에서 학교체육은 교과목 이상의 의미는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체육 정책 목표는 생활체육 진흥과 엘리트체육 육성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기술적 지원은 스포츠 조직(클럽 포함)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없을 때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연방·지방정부 모두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경우 중앙정부는 엘리트체육 행정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프랑스올림픽체육위원회가 체육협회와 함께 엘리트체육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는 엘리트체육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 체육부 직속의 체육담당국을 시도에 설치해 지역 단위의 엘리트체육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생활체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체육클럽을 중심으로 육성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엘리트체육이 아닌 지역체육 진흥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며, 이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체육관, 수영장 등 지역 체육시설의 건립, 체육클럽에 대한 지원, 체육클럽의 시설 유지에 대한 지원 등이 중점적으로 이뤄진다. 프랑스 스포츠 행정의 특징은 스포츠를 사생활 분야로만 보지 않고 국가와 사회가 제공해야 할 공공서비스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국민 개개인이 충분한 스포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실내 수영장의 경우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동네마다 설립해 주민들이 언제 어느 때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두 개 시설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과는 삶의 질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철저한 학사관리로 운동과 공부를 통합한 미국 미국은 스포츠단체가 통합돼 있지 않고 올림픽과 관련된 전문체육 분야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United States Olympic Committee)가, 그 밖의 생활체육은 주 정부 단위의 다양한 단체들이 수행하고 있다. 미국은 외형적으로는 각 체육단체가 분리돼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절묘하게 결합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s Associations)와 미국고교체육연맹(NFHS·National Federation of State High School Association)은 자칫 서로 따로 놀기 쉬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유기적으로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NCAA는 미국과 캐나다 내 수많은 대학들의 운동 경기 프로그램을 조직하는 비영리 단체다. 미식축구, 농구 등 주요 종목의 미국 프로구단들은 대부분 NCAA 소속 대학에서 선수를 스카우트한다. NCAA는 최저학력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력이 뛰어나도 4.0 만점에 2.0 이상의 학점을 받지 못하면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 고교에서 학업 성적이 안 되면 대학에 진학할 수도 없다. 둘의 유기적 관계는 NCAA가 대학 진학 규칙을 정하면, 곧바로 NFHS가 고교 스포츠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학생 선수들에 대한 NCAA와 NFHS의 철저한 학사관리는 미국 체육이 전문체육에만 매몰되지 않고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시민 양성’이라는 생활체육의 중요한 목적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어려서부터 오직 운동에만 매몰돼 성공하지 못할 경우 생활인으로서 생존이 쉽지 않은 한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영화에도 자주 나오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부모들이 자녀의 운동경기를 함께 구경하며 응원하고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포츠가 엘리트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것. 반면 한국에서는 운동은 전문선수들만 하는 것으로 인식해 일정 나이가 되면 대부분 스포츠를 중단하고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반대로 공부를 접고 운동만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통합체육의 모델은 독일식을 추구하더라도 미국처럼 공부와 운동을 분리하지 않고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라고 조언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광복 후 대한민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 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kg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kg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슬하에 철희(인하대 교수), 석희(의사), 명희(전 한성중 교사), 영희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로는 원종만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임관수 전 제일은행 지점장, 백영욱 비엔케이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추모공원이다. 02-3010-2263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광복 후 대한민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 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슬하에 철희(인하대 교수), 석희(의사), 명희(전 한성중 교사), 영희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는 원종만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임관수 전 제일은행 지점장, 백영욱 비엔케이 대표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 추모공원이다. 02-3010-2263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미 통합하기로 한 마당에 작은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더 나은 길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체육계 내부의 갈등에 대해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85·사진)은 18일 “대한체육회의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통합 절차를 진행해 가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통합체육회의 일부 정관이 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IOC의 사전 협의 및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IOC 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을 역임한 체육계 원로인 김 전 위원장은 “내가 IOC 넘버2(부위원장)로 있었는데 사전에 정관을 조목조목 허가받게 하지 않는다”며 “IOC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냥 우리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나중에 협의하고 만약 수정 요구가 있으면 그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쿠웨이트처럼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IOC는 경찰기관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며 “정부 간섭이라는 것도 경계가 애매한 것이다. 올림픽도 정부가 보증을 안 서면 신청도 할 수 없다. 지원은 받으면서 관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이나 세계대회를 몇 번이나 치른 나란데 IOC 징계를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장 및 각 경기 단체장들을 정부가 임명해 자율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각종 대회에서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사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수정을 요구한 정관 중에 진짜 중요해 보이는 것은 잘 안 보이더라”며 “정부도 대한체육회가 산하단체는 아니니 전통과 입지는 어느 정도 세워주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미 통합하기로 한 마당에 작은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더 나은 길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체육계 내부의 갈등에 대해 김운용(85)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18일 “대한체육회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며 “통합절차를 진행해가면서 보완할 것은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통합체육회의 일부 정관이 단체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전협의 및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했고, 총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IOC 위원, 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등을 엮임한 체육계의 원로인 김 전 위원장은 “내가 IOC 넘버2(부위원장)로 있었는데 사전에 정관을 조목조목 허가받게 하지 않는다”며 “IOC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 그냥 우리 절차대로 진행하면서 나중에 협의하고 만약 수정요구가 있으면 그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쿠웨이트처럼 제재 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 IOC는 경찰기관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며 “정부 간섭이라는 것도 경계가 애매한 것이다. 올림픽도 정부가 보증을 안 서면 신청도 할 수 없다. 지원은 받으면서 관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이나 세계대회를 몇 번이나 치른 나란데 IOC 징계를 받겠나”고 반문했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장 및 각 경기 단체장들을 정부가 임명해 자율성을 해쳤다는 이유로 각종 대회에서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사용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수정을 요구한 정관 중에 진짜 중요해 보이는 것은 잘 안보이더라”며 “정부도 대한체육회가 산하단체는 아니니 전통과 입지는 어느 정도 세워주는 유연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