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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를 달군 가장 뜨거운 이슈는 가수 ‘비’, 정지훈 상병의 과도한 휴가 문제였다. 이슈에 대해 보통 찬반이 갈리지만 이번 사안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분노’였다. 특히 평범한 군 생활을 한 예비역들의 분노는 말 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당직 서고 다음 날 아침에 교대했는데 작업 끌려간 나는 뭐꼬?” “이등병 때부터 상황근무(밤샘)만 80번을 했는데 겨우 포상휴가 한 번 받았다” “연예인들이 군인들의 사기를 올린다고 하는데 군인들 사기는 걸그룹이 올린다. 남자 연예인보고 열광하는 병사가 어디 있느냐”라는 댓글에서부터 “연예병사가 아닌 연애병사”, “(비가) 공연 중에 간첩이라도 잡은 모양” 등 촌철살인(寸鐵殺人) 트위터도 줄을 이었다.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는 한 누리꾼은 “포상휴가는 특별히 누군가 잘해서 받기보다는 부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받기 때문에 ‘비’처럼 많이 받기 어려운 것이 일반 군 장병들의 현실”이라며 “연예인들이 근무하는 국방홍보원의 경우 연예사병을 병사가 아닌 연예인으로 대우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도 인기에 따라 대우에 차별이 이뤄지는 일이 많다”라고 했다.“공연 연습을 하다 보면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아 부대장 권한으로 포상휴가를 줄 수 있다”라고 한 국방부 관계자의 해명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화를 더 돋웠다. 한 누리꾼은 “군대에서 하루 밤새웠다고 포상휴가를 받으면 전 장병이 다 받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군복무 중이라는 한 여성 누리꾼은 “내 남친은 최전방 부대 GOP 경계초소에서 근무한다. 기껏 휴가 나와 봐야 석 달에 한 번, 그나마 일 터지면 전화도 인터넷도 잘린다. 같은 곰신(남자친구를 군대 보낸 여성들의 은어)이라도 김태희와 나는 천지차이”라고 푸념했다.한 누리꾼은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문제는 전체 남성은 물론 아들과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어머니와 여성을 망라하는, 종교보다 폭발성이 큰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휴가 특혜도 모자라 (비가) 군 장병들의 선망의 대상인 김태희까지 차지하니 공분을 산 것 아니냐”라고 해 ‘비’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깔려 있음을 암시했다. 이번 현상의 저변에는 우리 사회 내부에 군대 문제를 둘러싼 ‘공정’의 문제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스포츠 선수들도 자기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라 군 면제를 위해 올림픽 등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 않느냐. 메달을 딴 보상으로 군 면제받는 것을 선수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를 ‘잘했다’라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예사병을 특별 대우하는 것에 대해 군 내부나 사회 내부가 무감각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누리꾼들은 ‘비’의 경우는 그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누적된 ‘병역 공정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공부를 잘하면 산업체나 연구소에서 ‘병역 특례’, 운동을 잘하면 ‘군 면제’, 그나마 입대를 해도 유명 연예인은 일반 사병의 두 배가 넘는 특혜가 존재하는 나라”라는 한 누리꾼의 말대로 지금 한국의 군대는 재주 없고, 능력 없고, 유명하지 않은 젊은이들만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곳인가.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최근 페이스북,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던 소년’이란 제목의 그림 파일(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30일 급성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난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연세대 외래교수(67). 그의 부고를 전한 뉴스 대부분이 생전 약력과 의대 교수로서의 활동, 신바람 전도사가 된 사연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이 그림 파일은 어린 황수관이 의대 교수가 되기까지의 입지전적 삶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고 있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파일 아래 영어로 ‘판타(Fanta)’라고만 적혀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경북) 경주 근처 안강이라는 곳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교에 다닐 돈이 없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1년 동안 산에서 나무를 해 적으나마 학비를 준비했다. 그러다 포항에 가면 공짜로 공부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소년은 세 시간이나 걸어서 학교에 갔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너무 머니 포기하라”고 했다. 소년은 끝까지 우기고 애원해 입학할 수 있었다. 그 후 매일 오전 4시에 책 보따리를 짊어지고 먼 길을 통학했다. 고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한 소년은 사범대학에 입학해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 더 큰 꿈을 품고 (대구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그러다 의학에 관심이 생겨 의대 청강생으로 들어갔다. 의대 교수들은 그에게 온갖 수모를 줬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중간고사 때 시험지를 주지 않자 “나도 한 장 달라”며 항의하는 뻔뻔함도 있었다. 그리고 의대생들보다 더 훌륭한 답을 써서 교수들을 놀라게 했다. 그렇게 고인은 10년 동안 의학 수업을 청강했다. 졸업장도 못 받는 수업을 10년이나 청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의대 졸업장도 없이 연세대 의대 교수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마침내 유학파 출신, 명문대 의대 졸업생 등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연세대 의대 교수가 됐다. ‘우리는 그를 신바람 박사 황수관이라 부른다.’ 거칠고 조잡한 그림과 수식어도 별로 없는 글이 담긴 이 파일은 최근 며칠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항상 웃던 그의 모습 뒤에 이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이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모욕을 참아 가면서 10년이나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했던 의지에 찬사를 보냈다. 더는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했다. 한 누리꾼은 “그에게 있어 웃음이란 건강뿐만 아니라 어려움을 이기는 동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고인의 별세 이후 누리꾼들은 이 그림 파일을 자신의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퍼 나르며 애도를 표했다. 또 고인이 지난해 12월 12일 병원을 찾았을 때 그를 알아본 병원 측이 ‘급행’ 진료를 제안했지만 이를 고사하고 일반 환자와 똑같이 순서를 기다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모의 열기는 더 깊어졌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보다 사고로 숨진 ‘철가방’ 김우수 씨,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먼저 내보내고 화재를 진압하다 숨진 김형성 소방장, 그리고 황수관 교수…. 세상이 왜 이렇게 됐느냐고 비난과 푸념만 하기엔 아직도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장 황정모 ▽서기관 △기획총괄팀장 김향규 △북한인권팀장 이용근 ◇부산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장 윤상열 △사회복무과장 김의곤 △복무관리과장 신용하 △동원관리과장 조용삼 ◇서울시 ▽국장급 이상 △행정국 장정우 △시의회사무처장 권혁소 △경제진흥실장 최동윤 △행정국장 류경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서강석 △서울의료원 최임광 △행정국 송경섭 김영호 △상수도사업본부장 정연찬 △한강사업본부장 한국영 △노원구 안승일 △대변인 이창학 △산업경제정책관 문홍선 △고용노동정책관 장혁재 △기후변화정책관 김용복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장경환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장인송 △행정국 김인철 황치영 김기학 이갑규 최광빈 고동욱 최진호 △교육협력국장 안준호 △상수도사업본부 부본부장 김준기 △도시기반시설본부장 직무대리 조성일 △서울시립대 행정처장 김영한 △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남원준 △성동구 유재룡 △성북구 김병환 △도봉구 김재정 △구로구 한수동 △금천구 박문규 △강동구 신용목 △시민소통기획관 직무대리 김선순 △정책기획관 직무대리 황보연 △경영기획관 직무대리 이병한 △마곡사업추진단장 직무대리 서노원 △복지정책관 직무대리 이충열 △교통운영관 직무대리 박영섭 △관광정책관 직무대리 서정협 △행정국 정수용 강병호 권기욱 △푸른도시국장 직무대리 오해영 △물관리정책관 직무대리 정만근 △주택건축정책관 직무대리 강맹훈 ▽과장급 △정보공개정책과장 조영삼 △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장 김형근 △지방기술서기관 유성종 이철해 남영진 한선희 신중수 한유석 이승진 ◇부산시 ▽2급 △교육훈련 파견 이종원 △경제산업본부장 정현민 △창조도시본부장 김영환 ▽3급 △여성가족정책관 조숙희 △기획재정관 안종일 △교통국장 김영식 △해양농수산국장 배광효 △환경녹지국장 김병곤 △건설본부장 홍용성 △동래구 부구청장 장주선 △해운대구 〃 박기현 △연제구 〃 김영기 △교육 김광회 김경덕 △건설방재관 김종철 △낙동강관리본부장 이근희 △대변인 성덕주 △인재개발원장 이재학 △사하구 부구청장 권정오 △금정구 〃 안광호 ▽4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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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이형하 △투자유치실 구자림 ◇경기도시공사 △경영기획처장 정상준 △고객홍보처장 박순호 △보금자리사업처장 조인식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장 전재명 ▽1급 전보 △관리처장 송석현 △노사협력실장 성낙근 △화폐본부 주화처장 정명국 △제지본부 생산처장 염병출 △ID본부 생산처장 한상학 ▽1급 승진 △경영평가실장 박성현 △미래전략실장 김영석 △화폐본부 인쇄처장 채정수 ▽2급 전보 △사업처장 이재만 △기술처장 이범우 △화폐본부 생산조정실장 이욱현 △〃인쇄실장 박명순 △〃검사실장 서태원 △기술연구원 연구기획실장 김인동 ▽2급 승진 △용지수출팀장 이혜복 △신제품수출팀 김기동 △감사1팀장 이건철 ▽3급 전보 △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실장 홍창석 ▽3급 승진 △화폐사업팀장 추성열 △ID사업팀장 강석민 △조달2팀장 이문표 △화폐본부 인쇄1부장 이삼로 △〃제판부장 전종열 △〃금형부장 김교찬 △제지본부 공무동력부장 김학경 △ID본부 관리부장 이범석 △〃여권발급부장 오미숙 △〃카드부장 채희수 △기술연구원 면펄프연구팀장 정양진 ◇한국연구재단 △경영관리본부장 지정규 △국제협력센터장 조순로 △인문사회연구지원실장 이지근 △인재양성지원실장 유정기 △교육기반지원실장 박정호 △산학협력지원실장 김한기 △경영실장 박길수 △지식정보실장 이상대 △국제협력기획실장 이한진 △미주구주협력실장 이종현 △성과확산실장 안화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건설정책 김민형 △건설산업 심규범 △건설경제 김현아 △건설관리 김우영 ▽팀장 △기획지원 임기수 △ 업무지원 정민철 △기업지원 이형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장 이지수 △슈퍼컴퓨팅서비스센터장 조민수 △슈퍼컴퓨팅융합연구센터장 조금원 △첨단연구망센터장 이혁로 △첨단정보연구소장 한선화 △정보서비스센터장 최호남 △NTIS센터장 김재수 △소프트웨어연구센터장 성원경 △정보분석연구소장 문영호 △기술정보분석센터장 유재영 △산업정보분석센터장 손종구 △중소기업정보지원센터장 최현규 △미래정책연구부장 이필우 △기획부장 김창목 △행정부장 정겸웅 △감사부장 이상준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장 김창우 ◇KBS △심의실장 황우섭 △홍보〃 김홍식 △감사〃 정복승 △스마트KBS추진단장 은문기 △수신료현실화추진〃 윤준호 △글로벌전략센터 콘텐츠사업국장 오강선 ▽시청자본부 △광고국장 노남종 △경영관리〃 김용주 ▽편성센터 △아나운서실장 김흥수 △영상제작국장 곽노창 ▽보도본부 △해설위원실장 전복수 △보도국장 김시곤 △보도국 주간(취재) 이준안 △〃 〃(편집) 정지환 △〃 〃(인터넷뉴스) 직대 성창경 △시사제작국장 백운기 ▽콘텐츠본부 △교양국장 직대 백항규 △예능〃 박태호 △드라마〃 직대 이강현 △외주제작〃 김성수 ▽제작리소스센터 △TV기술국장 직대 이창형 △보도기술국장 김영종 △라디오기술〃 윤명진 △〃 주간(건설인프라) 직대 김하영 ▽뉴미디어·테크놀로지본부 △기술전략국장 김명환 △방송시설〃 김칠성 △네트워크관리〃 김대현 △창원방송총국장 금동수 △광주〃 이선재 △전주〃 양희섭 ◇MBC △글로벌사업국 글로벌사업부 베트남지사장 최용원 ◇TV조선 ▽부국장 △취재에디터 최희준 △정치부장 윤정호 △사회1부장 권혁범 △탐사취재〃 이진동 △문화스포츠〃 김진우 ◇한림대 △자연과학대학장 강영희 △정보전자공과대학장 김종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안동규 △도서관장 겸 출판부장 김인규 △국제교육원장 노은미 ◇BS금융그룹 ▽BS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 상무보 박재경 △BS경제연구소장 상무보 조성제 ▽부산은행 △경영관리그룹장 겸 경영기획본부장 수석부행장 정재영 △영업지원그룹장 겸 여신지원본부장 부행장 김일수 △마케팅그룹장 겸 마케팅본부장 부행장보 박영봉 △자금시장본부장 부행장 백경호 △업무지원본부장 부행장 배남석 △리스크관리본부장 부행장 최병진 △영업지원본부장 부행장보 박창수 △신금융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 김석규 △IT본부 CIO 오남환 △울산영업본부장 부행장보 김용섭 △경남영업본부장 부행장보 성명환 △지역본부장 권영대 금정섭 김승모 빈대인 △서울영업본부장 지역본부장대우 정충교 ▽BS정보시스템 △대표이사 이영우}

불법(不法)이 아니라고 모든 게 용인되는 건 아니다. 세상엔 불법이 아니라도 해선 안 될 일이 있고, 법은 그중에서도 이것만은 어기면 안 된다고 규정한 최소한의 제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를 유지하는 건 준법(遵法)이 아니라 양심(良心)이다. 그 양심의 기준은 사회 지도층일수록 더 높게 요구된다. ‘배임(背任).’ 법적으로는 ‘업무상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 정의한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선후보가 중도 사퇴로 챙긴 대선 보조금 27억여 원은 법적으론 ‘배임’에 해당되지 않는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있는 정당이 대선후보를 내면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하게 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법적’인 해석일 뿐, 사회지도층에 요구되는 양식으로는 분명 ‘배임’에 해당한다고 나는 본다.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배임은 ‘주어진 임무를 저버림. 주로 공무원 또는 회사원이 자기 이익을 위하여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국가나 회사에 재산상의 손해를 주는 경우’(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로 법적 해석보다 폭이 더 넓기 때문이다. 그 사회가 가진 일반적인 사고를 정의한 국어사전과 법률적 정의의 차이를 나는 ‘양식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그중에서도 이것만큼은 절대로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것임에도 했다고 다 처벌하지는 않되, 그로 인해 피해가 생기면 처벌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민의 세금으로 후보를 지원하는 건 금권 정치를 막고, 소수 정당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금권 정치엔 필연적으로 로비가 뒤따르고, 결과적으로 돈 있는 사람이 정치를 독점하게 된다. 당선 가능성이 작은 소수 정당 후보라도 출마하면 그 후보로 인해 소수의 의사가 표출되고, 국정에 반영될 수 있다. 이것이 대의 민주주의이며, 소수 정당의 후보라도 선거를 완주해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후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책과 비전을 알려야 하며, 세금으로 보조금을 지원받은 경우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남을 떨어뜨리기 위해, 중도 사퇴로 남은 돈을 챙기기 위해 출마해선 안 된다. 이건 법 이전에 양식의 문제다.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됐고, 통진당은 다음 날인 28일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전 후보는 각 가정에 배포되는 2차 선거 공보물을 제출 마감인 이달 6일까지 내지 않았다. 선거운동 기간 44차례나 할 수 있는 TV, 라디오 연설은 라디오만 단 한 번 했고, 130회에 이르는 신문, TV, 라디오 광고는 신문만 한 번 했다. 통진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조금만 안다면 이런 결정을 이 전 후보 혼자 즉흥적으로 내렸다고 보기 어렵다. 공보물 제작 시간과 이보다 훨씬 더 걸리는 사전 계획 단계를 포함하면 이미 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 또는 후보 등록 전에 중도 포기 방침을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도 보조금을 받고, 중도 포기로 남은 돈을 ‘인 마이 포켓(in my pocket)’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저버리고 국가와 사회에 손해를 끼친 행위가 아닌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는 ‘도둑’이다.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몇 년 전 사업을 하는 한 선배가 ‘오도리’를 먹자고 했다. ‘오도리’가 뭔지 몰랐던 나는 궁금함에 약속 장소인 일식집에 갔다. 그 자리엔 서울지검의 한 고참 검사가 앉아있었다. 알고 보니 선배는 그를 접대하는 데 나를 배석시킨 것이었다. 그날 나는 오도리가 비싼 보리새우의 일본말이라는 것과 사업가들이 검사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처음 알았다. 선배는 검사를 극진히 대접했다. 나이가 어린데도 ‘영감’이라 깍듯이 불렀고, 그가 지방에 있을 때는 제철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 내려갔다.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업상 ‘잠수’가 빈번했던 선배는 늘 그 검사 자랑을 하며 내려가서 뭘 하고 왔고, 얼마나 친한지를 과시했다. 그때는 그 선배가 유별나 그런 줄 알았다. 그 후 사업 좀 한다는 사람들을 더 알게 되면서 대부분 ‘모시는’ 검사가 한 명쯤은 있다는 것을 아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함께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딴 데 가자”고 해 따라가면 모 지청 부장검사가 혼자 있던 일도 있었다. 갑자기 ‘콜’을 한 그는 이미 취해 있었고 술값은 사업가가 냈다. 그들이 무엇을 주고받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궁금한 것은 그 검사들이 ‘어떻게 저렇게 자연스러울까’ 하는 것이었다. 평소 그런 대접에 익숙하지 않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자연스러움…. 그것은 ‘특권’을 가진 자에게서만 볼 수 있는 행태였다. 이런 일이 예외적인 일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평검사들의 대화 후 ‘검사스럽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됐고 벤츠, 스폰서 검사에 이제는 뇌물, 성 검사까지 나온 걸 보면 결코 일부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특권의식은 조직의 독점적인 무소불위 권력과 이를 인정하는 사회문화에서 나온다. 임용되자마자 5급 사무관인 행시 출신에 비해 15년 이상 빠른 3급 부이사관 대우를 받고, 1800여 명의 검사 중 차관급만 54명이나 되는 조직.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 등 사실상 수사의 모든 것을 가진 조직에서 폐해가 나타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검찰의 특권은 너무 많은 보화를 들고 있는 것과 같다. 무게를 못 이겨 몸에 무리가 가는데도 욕심 때문에 내려놓지 못한다. 결국 몸 이곳저곳에 이상이 나타난다. 최근 일련의 비상식적인 사건들은 검찰 내부가 곪았다는 반증이 아닐까. 결국 검찰개혁은 스스로 버리지 못하는 특권을 덜어주는 데 있다. 그 요체는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다. 수사는 경찰이 맡고 검사는 법률전문가로서 수사 결과를 보고 기소만 전담해 서로 견제할 수 있다면 결코 오만한 조직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논의가 집중되는 중앙수사부 폐지, 상설 특검 도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은 검찰이 건강해지면 필요 없거나 제한적으로만 사용하면 되는 일이다. ‘중수부’가 검찰총장의 직할부대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도의 차가 있을지언정 형사부, 특수부 등 다른 부서는 독립부서일까. 검찰총장을 대통령이 임명해 문제라면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은 누가 임명하나. 대통령은 빼고? 검찰이 제 역할을 못해 특검이 생겼는데, 그마저 활용을 못해 공수처를 만들면 공수처가 부실할 때는 또 어떻게 하나. 고공수처? 하지만 검찰은 수사권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절대반지를 빼앗긴 골룸처럼 으르렁거린다. 반지를 놓지 못한 골룸은 결국 어찌 됐는가.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사진)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2년 ‘대한민국인터넷소통대상·소셜미디어대상’ 시상식에서 ‘소셜CEO’ 상을 수상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소통협회는 139개 공공기관과 국내 195개 기업을 대상으로 소통 경쟁력을 평가한 결과 공공부문에서 양 시장이 올해 신설된 ‘소셜CEO’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 시장은 “생활자치에 소셜미디어가 더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아직 저지르지 않은 일을 처벌할 수 있을까. 그것이 100%에 가깝다 하더라도. 우리는 인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확신을 갖고 있을까. 그것이 0%와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강력 성범죄와 정신질환자들의 ‘묻지 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으로 효과적인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거세(去勢)-화학적 제재이지만-와 격리와 관련된 부분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형제가 필요하고,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형벌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세나 격리처럼 ‘미래 범죄’를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 가능성은 높을지언정 아직 일어나지 않은 행위를 선(先)처벌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스스로 원한다면 별문제다). 재범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를 거세하고, 정신질환자를 격리하면 범죄는 확실히 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존재한다. 범죄 감소와 함께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자율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예방 시스템 덕분에 살인 범죄율 0%를 달성한 한 도시의 이야기다. 3명의 예지자와 과학을 결합해 살인 발생 전에 범인 이름을 알려주는 시스템. 이 완벽한 결과 앞에 수사관들은 범죄를 아직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체포, 구금하는 데 추호의 거리낌도 없다. 특히 수사반장인 존 앤더턴(톰 크루즈 분)은 여섯 살 아들이 유괴돼 살해당한 후 범죄예방 필요성에 더욱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이 미래의 살인범으로 예고돼 쫓기면서 비로소 예고된 살인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고, 예지자가 본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순간, 아들의 살인범 앞에 총을 들고 선 존에게 함께 도주한 예지자가 외친다. “당신은 미래를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어요.” 효과적으로 범죄를 예방할 방법이 있다면 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이 유혹은 범죄가 더 흉포해지고 빈번할수록, 예방 시스템이 더 효과적일수록 우리의 사고(思考)를 마비시키고 의심의 여지가 없게 만들 것이다. 더욱이 다수의 안전과 평생 한을 안고 살아야 할 유가족을 생각하면 반론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나 아프지만 총을 내리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통제할 수 있다면 이것은 점점 더 그 범위를 확산시킬 것이다. 통제가 강할수록 범죄는 줄 것이고, 범죄가 줄수록 그 방식의 유효성을 의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 가둬놓고 범죄가 줄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범죄 가능성이 높은 누군가가 교화(敎化)에 의해 실제로 변할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은 ‘인간은 변화할 수 있으며,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배신당할 때가 더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전쟁과 범죄를 겪으면서도 인류가 거꾸로 가지 않은 것은 ‘사람은 달라질 수 있고, 달라져 왔다’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그들을 교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실제 교화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 믿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우리 정치권과 문단에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말은 사가(史家)에게는 ‘왜 역사를 쓰는가’와 같은 의미가 아닐까. 최근 비잔틴 제국 최후의 날을 무대로 한 ‘술탄과 황제’를 탈고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 그는 책을 쓴 동기를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에 교훈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를 쓴 정치인은 많지만 본격적인 역사책을, 그것도 국회의장 출신이 쓴 것은 그가 처음이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기자생활을 거쳐 5선 의원(14∼18대)을 지냈다. 그는 4년 전 의장 시절 터키 이스탄불을 처음 방문한 뒤 천년 역사의 콘스탄티노플이 최후를 맞은 1453년 5월 29일을 무대로 글을 쓰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다섯 차례 이 도시를 방문한 뒤 18대 국회가 끝난 올 4월부터 취재와 집필에 들어갔다. 영어, 터키어, 오스만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된 수많은 사료를 넘나드느라 시력은 물론이고 몸무게까지 빠진 끝에 6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탈고했다. 책은 두 주인공-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비잔틴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역사를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 “메흐메드 2세는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강한 인물입니다. 반면 콘스탄티누스 11세는 배려는 깊지만 다소 우유부단한 인물이죠. 전쟁의 결과만 놓고 우월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지도자의 그릇이죠.” 그는 “지도자의 그릇은 역사인식에서 나온다”며 “우리 정치에서 지역주의, 계파주의가 계속되는 것은 지도자들이 국가의 미래보다 ‘집권’을 중요시해 그 뒤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영남 홀대론, 호남 푸대접, 충청도 핫바지 이런 말은 쓰지 않을 겁니다. 집권은 해도 국가와 국민이 겪는 후유증이 너무 크기 때문이죠.” 그는 최근 벌어진 역사인식 문제도 단호하게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은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현실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후세의 평가는 또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5·16은 쿠데타고, 1987년 양김 단일화 실패는 권력욕이 빚은 과오”라며 “지역주의는 양김의 공과를 분명하게 평가하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제2의 조두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피해자 A양(7)과 같은 동네에 사는 20대 청년 고모 씨(25)를 31일 오후 1시 20분경 순천의 한 PC방에서 체포해 나주로 압송 중이다.그는 하루 전 나주시 영산동의 한 주택 거실에서 잠자던 A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고 씨가 사건 전날인 29일 밤부터 사건 당일인 30일 새벽까지 평소 알고 지내던 A 양의 어머니와 함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먼저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력 용의자로 지목해 잠복 끝에 고 씨를 붙잡았다.경찰은 수사본부가 꾸려진 나주경찰서로 압송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나주경찰서에 따르면 고 씨는 이 마을에 사는 친척 집에 기거해왔다. 고 씨는 당시 A 양의 어머니에게 "A 양이 잘 있느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의 어머니는 게임이 끝난 후 30일 새벽 2시20분 경 집으로 돌아왔다. A양은 30일 오후 1시께 집에서 130m가량 떨어진 나주 영산강 강변도로에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다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양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그때 그는 울고 있었다. 흉악범을 애들 다루듯 하던 강력반 반장. 조폭 검거를 위해 출동하다 마주치면 “다녀와서 소주나 한잔해”라며 씩 웃던 베테랑 형사. 그런 그가 그날은 경찰서 현관 앞에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 그는 그때 인사에서 다른 보직을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주말도, 명절도 그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시도 때도 없는 출동에, 살인사건이라도 터지면 수사본부에서 며칠 밤을 새워야 했다. 흉악범을 잡으러 나갈 때는 목숨도 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승진이라도 빨랐으면 위안이 됐을 텐데 순경 출신인 그는 나이 50에 경위가 고작이었다. 경찰대 간부후보생 출신도 아닌 데다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다소 여유 있는 부서는 눈치 빠른 사람들 차지였다. 그날은 입대 후 첫 휴가를 나온 아들이 부대로 돌아가는 날이었다고 했다. 사건 때문에 며칠째 집에도 못 간 그는 점심에 경찰서로 찾아온 아들과 함께 밥을 먹은 게 고작이었다. 그때 마신 술 때문에 감정이 ‘울컥’했던 것 같다. 취재수첩에도 적어놓지 않았던 10여 년 전 일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최근 어처구니없는 강력범죄가 계속되면서 속된 말로 ‘닦달’ 당하고 있을 형사들 모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일이 터지면 언론과 국민은 치안 부재를 질타한다. 뒤질세라 수뇌부는 책임자를 처벌하고, 전담반 구성 등 온갖 대책을 내놓는다. 그것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경찰 안에서 ‘형사’가 어떤 위상인지 알면 그런 질책과 대책이 얼마나 공허한지 쉽게 알 수 있다. 형사가 멋진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영화나 드라마 때문인 것 같다. 정보과, 공보과 경찰관이 주인공인 영화는 없으니까. 하지만 실제 경찰 내에서 형사가 기피 보직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개인 생활도, 승진도 가장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찰에서 인기 부서는 승진이 빠르거나 보장된 공보 정보 감사, 비교적 험하지 않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외사나 돈과 관련된 경무 같은 분야다. ‘형사’는 일도 힘든 데다 승진 자리도 적고, 자칫하면 구설에 오르기도 쉬워 소위 똑똑한 경찰관은 잘 지원하지 않는다. 일부 개선이 있었다지만 이런 현실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구성원의 마음이 이런데 아무리 강력범죄 대책을 내놓는다고 한들 ‘땜질’ 외에 다른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정부 당국자와 국민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증원을 요청하면 언제나 ‘공무원 정원’이라는 여론과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텅 빈 공항과 고속도로는 인프라라고 생각하면서 치안이 ‘인프라’라는 생각은 덜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치안이 보장되지 않아도 경호원을 고용할 수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부자나 권력자뿐이다. 치안은 스스로 신변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없는 일반 시민의 안전까지 보장해주는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자녀의 안전을 걱정해 밤늦게 학원 앞에 부모들의 승용차가 줄을 서는 것은 이미 낯익은 풍경이다. 우리 가게에 더 자주 오는 것은 경찰차가 아니라 사설 경비회사 순찰차다. 경호원을 고용하고 사설 경비업체와 계약을 맺는 시민이 늘고 있다면 이는 국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형사가 기피 보직이 된 경찰도 제 기능을 한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이진구 사회부 차장 sys1201@donga.com}

최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한국명 김재학·재일교포)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채널A가 단독 입수한 결연식 동영상에 따르면 강 씨는 이 회장 일행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로 1년여 뒤인 1990년 3월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강환은 1988년 10월 또 다른 폭력조직인 ‘화랑신우회’를 결성해 사실상 부산 조폭의 대부로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야쿠자와의 연계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이 결연식은 야쿠자와의 연계를 위해 이뤄졌으며 이강환은 여운환(국제PJ파·호남) 최창식(수원파·수원) 박종석(번개파) 등 국내 보스급 조폭 20여 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결연식은 일명 사카스키(酒盃·주배) 의식 등 야쿠자 전통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게이샤까지 동원된 피로연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또 다른 야쿠자 조직의 두목인 다니구치 마사오는 “앞으로 우리의 무력도 이강환 씨에게 지원하고 싶다”며 야쿠자의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또 가네야마는 “칠성파 초대 보스 이○○ 씨와 20여 년 전부터 형제관계를 맺었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日결연식, 酒盃등 전통의식에 게이샤 동원 피로연 열어 ▼결연식 후 이강환은 국내 폭력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야쿠자의 조직관리, 치밀한 범행 수법 등을 국내 조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쿠자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부산지역의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강환은 1991년 검찰의 ‘조폭과의 전쟁’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는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 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를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이에 대해 강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차주혁 채널A 기자 chacha@donga.com 이진구 채널A 기자 sys1201@donga.com }

최근 잠정 은퇴한 국민 MC 강호동 씨가 연예계 데뷔 전 조직폭력배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강 씨는 1988년 11월 14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일본 야쿠자 가네야마구미(金山組)의 가네야마 고사부로(金山耕三朗·재일교포·한국명 김재학) 회장과 국내 폭력조직 칠성파의 이강환 회장의 의형제 결연식에 참석했다.채널 A가 단독 입수한 결연식 동영상에 따르면 강 씨는 이 회장 일행으로 회합에 참석했다. 당시 강 씨는 고교 졸업 직전 프로씨름계에 막 데뷔한 상태로 약 1년여 뒤인 1990년 3월 제18회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이강환은 1988년 10월 또 다른 폭력조직인 '화랑신우회'를 결성해 사실상 부산 조폭의 대부로 떠올랐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야쿠자와의 연계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이 결연식은 아쿠자와의 연계를 위해 이뤄졌으며, 이강환은 여운환(국제PJ파·호남), 박종석(번개파) 등 국내 보스급 조폭 20여명을 이끌고 참석했다. 결연식은 일명 사카스키(酒盃·주배) 의식 등 야쿠자 전통 의식으로 치러졌으며, 가네야마 고사부로가 형, 이강환은 동생이 되는 맹약을 맺었다. 이후에는 게이샤까지 동원된 피로연이 열렸다.이 자리에서 또 다른 야쿠자 조직인 타니구치 마사오는 "앞으로 우리의 무력도 이강환 씨에게 지원하고 싶다"며 야쿠자의 국내 진출을 시사했다. 또 가네야마 고사부로는 "칠성파 초대 보스 이○○ 씨와 20여 년 전부터 혈연관계를 맺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결연식 후 이강환은 국내 폭력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야쿠자의 조직관리, 치밀한 범행 수법 등을 국내 조폭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야쿠자 자금 지원을 받아 부산 지역의 부동산을 여러 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강환은 이후 1991년 검찰의 '조폭과의 전쟁'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는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결연식에는 강호동 씨가 평소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부른 씨름계의 대부 김학용 씨(2007년 별세)도 참석했다. 1950~60년대 국내 씨름계에서 명성을 날린 김 씨는 일양약품, 진로, 삼익파이낸스 등에서 감독을 지내며 강호동, 이준희 등 정상급 씨름선수들을 길러냈다. 결연식의 주인공인 이강환은 1986년 대한씨름협회 산하 민속씨름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이에 대해 강호동 씨 측은 "당시 일본에서 열린 위문씨름대회에 참가했는데 마침 단장(김학용 씨)이 밥이나 먹자고 해 갔던 것"이라며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차주혁 채널A기자 chacha@donga.com이진구 채널A기자 sys1201@donga.com제목: ‘부산 칠성파-日 야쿠자 회합’ 기사 관련 정정보도 내용: 본지는 지난 12월1일 ‘부산 칠성파-日 야쿠자 회합’ 제목 기사에서 최창식씨가 이 회합에 수원파 보스로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최창식씨는 수원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한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에서 무더기 대리투표가 벌어져 선거결과가 무효로 되고 재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기아차 노조(기아차 지부)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소속이다. 18일 고용노동부와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기아차 지부는 12일 22대 지부장 선거 1차 투표를 치렀다. 투표 결과 1위는 배재정 후보(기호 2번·8632표), 2위는 김성락 후보(기호 1번·6714표), 3위는 박홍귀 후보(기호 4번·6660표), 4위는 가태희 후보(기호 3번·4706표)였다. 기아차 지부는 1위 배 후보와 2위 김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었다. 대리투표 의혹은 3위인 박 후보가 상당수 투표용지가 해당 조합원이 아닌 다른 사람의 서명을 받고 배포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예를 들어 A조합원이 직접 서명하고 받아가야 할 투표용지를 다른 사람이 서명하고 받아갔다는 것. 박 후보 측은 2009년 민주노총 탈퇴와 노조 변화를 주장하며 1만여 명의 조합원 서명을 받은 바 있으며, 당시 서명부와 이번 투표용지 수령 서명을 일일이 대조해 그 결과를 기아차 지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고용부와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기아차 선관위는 박 후보 주장을 받아들여 표본으로 680여 표를 재검표했으며, 80여 표가 부정투표임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17일 기아차 선관위는 선거를 무효로 처리하고 일주일 안에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2위 김 후보와 3위 박 후보의 표차는 54표로 표본조사 결과만으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표차다. 대리투표는 기아차 5개 지부(소하 화성 광주 판매 정비) 중 판매 지부에서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에서 부정선거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며, 다른 노조에서도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노동계와 기아차 지부 안팎에서는 그동안 민주노총 탈퇴를 주장해온 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대리투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는 온건 실리 성향으로 2009년 21대 지부장 선거 당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규약 개정을 요구하고 거부될 경우 금속노조 탈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2위 김 후보는 민주노총 대의원, 금속노조 중앙위원 등을 지낸 친(親)민주노총 계열이다. 노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당초 박 후보가 판매 지부에서 20% 정도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7∼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박 후보의 당선 또는 김 후보의 탈락을 막기 위해 대리투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진구 채널A 기자 sys1201@donga.com}

《 금호석유화학이 나눔예술의 든든한 가족이 됐다. 이웃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비전이 무대마다 특별한 만남을 연출하는 나눔예술과 어우러진 것. 이런 만남 속에 서울시무용단은 지난해 6월 동아일보가 나눔예술의 돛을 올린 노숙인 복지시설 ‘은평의 마을’을 찾아 작은 축제를 펼쳤다. 전남 나주에선 다국적 배우들과 다문화가족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나눔무대의 참맛을 되새겼다. 》 “와∼.” 함성과 힘찬 박수가 궁중무용 ‘향발무’를 반겼다. 캐스터네츠와 흡사한 향발을 치며 자태를 뽐낸 무용수들의 춤은 휠체어에 의지한 노인의 손장단까지 이끌어냈다. 지적장애인들과 몸이 불편한 노인이 대부분인 관객의 시선은 무용수들의 손끝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의 마을’에서 펼친 21일 서울시무용단 공연. 버선을 사뿐히 지르밟은 무희들의 부채소리는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구성진 가락을 따라 흐른 선비춤의 장단은 “얼씨구, 좋다”를 연발하기에 충분했다. 객석 분위기도 지난해와 달리 함께 공연을 즐기고 호흡하는 것이 주를 이뤘다. 서울시무용단 최효선 지도위원은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다들 건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구의 백세 노인이 등장하자 관객은 신기한 듯 무대를 응시했다. ‘한 오백년’을 탄 옛 여인과의 사랑은 허상일지언정 노구를 춤추게 했다. “어화 둥둥 내 사랑∼.”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가에 이어진 장구춤 장단은 한껏 빛을 발했다. ‘둥둥둥 둥둥….’ 10여 명의 무희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북소리는 고된 세상살이에 위안과 힘을 실어주기라도 하듯 공연장을 흔들었다. ‘은평의 마을’ 이향배 원장수녀는 “소외된 곳을 풍성한 예술로 채워줘 감사하다”며 “특히 북춤은 가족들의 속을 확 풀어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 “아들타령 시어머니 나빠요” 까르르∼ ▼나주 청소년수련관에선 이주여성 애환 다룬 연극시어머니가 아들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반긴다. 만면에 웃음을 띤 몽골 며느리는 때마침 등장한 시아버지에게 신기한 인사법을 그대로 써먹는다. “아이고, 내 새끼 왔어.” 기겁하는 시아버지, 객석에선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16일 오후 2시 전남 나주 청소년수련관 무대에선 몽골 필리핀 네팔 출신 배우들과 다문화가족의 색다른 만남이 펼쳐졌다. 몽골 며느리가 가부장적 한국문화와 좌충우돌한다는 극단 샐러드의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 실제 한국인과 결혼한 몽골 여배우의 에피소드에 관객들은 웃고 공감하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명절 풍경에 대한 주인공의 노래가 흘렀다. “남자들은 하루 종일 먹고∼, 여자들은 하루 종일 만들고∼.” 무대의 남편은 술에 취해 들어오기 일쑤고 휴일엔 TV 앞에서 스포츠경기에 취해 있다. 필리핀 출신 아내는 멋쩍어 하는 한국인 남편에게 핀잔을 주고, 무대에선 시어머니의 아들타령이 이어졌다. “병원에선 딸이라는데 이러다 쫓겨나는 거 아냐.” 난감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캄보디아인 며느리 니숍햅 씨(30)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매의 엄마인 그는 아들을 원한 시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딸을 먼저 낳는 주인공의 심정에 적극 공감했단다. 남편들의 공감도 컸다. 필리핀인 아내를 둔 김삼남 씨(43)는 “남편들이 꼭 봐야 할 극”이라며 “이국에서 온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다시마 프롭 씨(28)는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에 대한 남편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이상재 예술감독“美 시각장애인들에 ‘감동의 빛’ 선물하러 갑니다”“다음 달 25일 미국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나눔무대를 펼칩니다. 이틀 뒤엔 예술가들이 꿈꾸는 뉴욕의 카네기홀 무대에도 섭니다.” 세계 유일의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인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이상재 예술감독(44·사진)은 미국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자신했다. 2007년 3월 출범한 하트체임버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전국 곳곳에서 나눔무대를 펼치고 있다. “카네기홀 120년 역사상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은 처음일 겁니다. 사실 생각도 못했는데 저희 영상을 보고 감명 받은 분들이 주선해 성사된 거죠.” 이 감독은 미국 3대 음대인 피바디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동아음악콩쿠르 출신의 김종훈 악장 등 19명의 단원도 장애를 딛고 일어선 실력파다. 단원들은 지휘자 없이 악전고투 속에 수백 곡의 점자악보를 외워 연주하고 있다. 미국 현지 방송사와 평론가들은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를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이 감독은 2억 원가량의 공연경비 후원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50여 기업에 후원을 제안했지만 돌아온 답은 거의 없었다. 이 감독은 “부족한 경비는 집을 잡혀서라도 충당해 좋은 연주를 보여줄 것”이라며 “반드시 나눔의 정신과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

1일 개장한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의 규모와 고가 객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리조트형 시설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은 총면적 4만4170m²(약 1만3361평)에 지상 23층 규모로 객실은 250개다. 컨벤션호텔의 가장 큰 자랑은 2040석의 컨벤션홀과 1000석의 연회장 등 다양한 컨벤션 시설. 홀 전체 면적은 5689m²(약 1721평)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급호텔 외에 전문 컨벤션센터 중에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가 이달 말 제2전시장이 개관되면 10만8000m²(약 3만2670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곳에는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과 최첨단 영상 및 컴퓨터 조명, 입체음향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1372m²(약 415평) 규모의 ‘피트니스&스파’를 비롯해 뷰티숍 브리핑룸 레스토랑 등이 있다. 객실 가운데는 단연 495m²(약 150평)의 로열스위트룸이 돋보인다. 21층에 자리 잡은 로열스위트룸은 침실 2개, 욕실 2개, 다이닝룸, 서재, 시어터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이용료는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847만 원이다. 이용료 242만 원의 이그제큐티브 럭셔리룸(159m²)이 2개, 72만6000원의 럭셔리스위트룸은 8개가 있다. 나머지 럭셔리룸과 슈페리어룸의 이용료는 30만 원대다. 이번 컨벤션호텔 개장을 통해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의 사행성 이미지를 줄이고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컨벤션호텔의 회의 숙박 연회 기능은 카지노 스키 골프 트레킹 등 기존 관광 레저시설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2일 ‘비전 2020 희망과 도전’ 발표식에서 “제2의 도약을 통해 세계적 종합리조트로 발전하는 한편 고객에게 감동을, 지역에 활력을, 직원에게 희망을 전하는 리조트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컨벤션호텔에서는 내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FIS 총회는 세계 110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국제 컨벤션 기능을 인정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토종벌에 치명적인 ‘낭충봉화부패병’ 확산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봉(韓蜂) 농가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현대식 개량벌통 설치 및 여왕벌 격리 작전’에 나섰다. 전남 구례한봉협회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이유한 씨(54)의 토종벌 대피 증식 공간(육종장)에 여왕벌을 격리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 벌통을 처음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24일 이 씨의 토종벌 단지에 낭충봉화부패병을 이길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현재 이 씨는 농촌진흥청 연구사들에게 설치 기술을 배워 재래식 벌통 6개를 현대식 개량벌통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 씨의 토종벌 사육장은 구례한봉협회와 전남 구례군 등이 올 3월부터 운영하는 토종벌 대피 번식공간 4곳 중 한 곳. 구례한봉협회 등은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돼 멸종위기설까지 나오자 전남 고흥, 보성지역 등에 대피 번식공간을 만들어 6월 토종벌 증식에 성공했다. 하지만 낭충봉화부패병이 계속 번지면서 농민들에게 분양한 토종벌도 절반 정도 폐사하고 대피공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이 씨는 “대피 번식공간마저 낭충봉화부패병에 위협받을 상황에 놓여 현대식 개량벌통 교체작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재래식 토종벌 벌통 대신 벌집을 자유롭게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현대식 개량벌통을 설치하면 낭충봉화부패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식 개량벌통은 환기가 잘되고 햇빛을 충분하게 쐴 수 있어 질병 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것. 특히 여왕벌을 일정 기간 격리함으로써 산란을 중단시켜 애벌레나 번데기에만 피해를 주는 낭충봉화부패병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는 “현재 낭충봉화부패병이 확산되고 있는데 한봉농가에세 현대식 개량 벌통을 쓰고 철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2년 전 폐지됐던 택시 시외할증요금제도가 이르면 8월 중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2일 시외할증요금제를 오후 10시∼오전 6시에 적용하고 이와 함께 0시∼오전 4시에 적용되는 심야할증을 중복해 적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은 이르면 8월 중 통과돼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외할증요금제는 서울 택시가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갈 때 요금의 20%를 더 받는 제도다. 시는 2009년 6월 택시 기본요금을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인상하면서 서울과 인접한 11개 도시에 대해 시외할증요금제를 폐지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최대 15%까지 오르는 것을 감안해 택시도 요금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시외할증요금제가 부활하면 심야시간에 경기도로 가는 손님을 승차거부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부 택시기사가 빈 차로 서울로 돌아오는 것을 우려해 미터요금에 웃돈을 요구하는 현상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외할증은 심야할증과 같이 미터기에서 자동으로 계산되며 택시기사가 서울을 벗어나는 시점부터 손님에게 안내를 한 뒤 할증버튼을 누르면 적용된다. 하지만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의 요금 부담이 늘어나게 돼 상당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콜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굳이 시외할증제를 부활시키는 것은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셈이라는 것. 또 결국 내년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용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쓸데없이 나섰다가….’경찰 수사를 받던 고용노동부 공무원이 올 1월 담당 수사관에게 현금 300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다가 뇌물제공 의사표시죄로 불구속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이 직원에 대한 금품수수 혐의를 수사 중이었으나 증거를 구하기 어려워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지난해 12월 고용부 직원들이 건강검진 미(未)이행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관내 기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있다는 첩보를 받고 내사를 벌였으나 증거 수집이 어려워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고용부에 건강검진 관련 감독 자료를 2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받지 못하던 중 올 1월 고용부 공무원 박모 씨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담당 수사관에게 300만 원을 주고 무마하려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를 이 자리에서 뇌물제공 의사표시죄로 불구속입건하고 박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피의자가 모두 현직 공무원인 데다 뇌물 수수 관련 증거 자료를 구하지 못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던 중 박 씨가 스스로 찾아와 압수수색할 근거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엄∼마∼.”44일 만에 들린 짧지만 분명한 한마디였다.21일 제주 제주시 연동 제주한라병원 2층 외과중환자실.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신영록 선수(24)의 팔다리를 주무르던 어머니 전은수 씨(49)의 손이 한순간 멈췄다. 애타게 기다리던 아들의 말문이 드디어 열린 것이다.신 선수는 지난달 8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대구 FC와의 경기 도중 페널티박스에서 벗어나 하프라인을 향해 걸어오다 갑자기 쓰러졌다. 동료 선수가 기도를 유지했고 이어 달려 들어간 제주 유나이티드 재활팀과 경기장 의료진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경기장까지 진입한 앰뷸런스에 실려 제주시 연동 제주한라병원 응급센터로 직행했다. 불과 7분 만이다.병원 측이 진단한 결과는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심장박동은 곧 정상을 찾았으나 간질발작과 함께 의식소실 상태가 지속됐다. 치료는 쉽지 않았다. 병원 측은 신경외과에서 저체온요법과 간질억제요법, 스테로이드 사용 등 수면치료를 병행했다. 이후 저체온요법을 중단하자 다시 전신 간질발작과 폐렴증상이 심해졌다. 병원 측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폐렴 증상이 호전되고 뇌파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던 간질파가 사라지면서 드디어 21일에는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호흡하기 시작했다. 신 선수는 인공호흡기를 떼자 옆에서 간호하던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어눌한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렀다.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급성심장마비 환자에 대한 최상의 응급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후 병원 측은 신 선수를 24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며 신 선수가 안정을 찾기를 기다려 27일 그의 회복을 공개했다.병원 측은 이날 오후 신 선수에 대한 브리핑에서 “무산소 뇌손상에 따른 이상으로 세밀한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마비 증상이 없어 추후 재활치료에 따라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치의인 전종은 신경과장은 “뇌에 큰 손상이 없지만 가끔 어떤 사안들을 혼동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간질발작을 억제하고 간 독성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신 선수는 이날부터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상태다. 간호사가 자신이 누군지 묻자 “신영록”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또 현재의 상황을 이해한 듯 간혹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는 기억력이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날 오전 병실을 찾은 박경훈 제주 감독은 신 선수의 손을 힘껏 잡으며 “훌륭해, 아주 좋아”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선수도 아직 충분한 힘은 주지 못했지만 천천히 박 감독의 손을 마주 잡았다. 박 감독은 “영록이가 얘기를 잘 알아듣고, 본인이 일어서야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며 “재활을 잘해서 그라운드에 복귀해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신 선수의 병실은 현재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상태다. 병문안을 하겠다는 팬들의 성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 선수의 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 병원 측과 가족의 설명이다. 신 선수의 아버지 신덕현 씨(55)는 병실 앞에 붙인 감사의 글을 통해 “영록이가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 덕분에 저희 가족은 희망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003년 수원 블루윙즈에서 데뷔한 신 선수는 2009년 터키 부르사스포르에서 뛰다 지난해 7월 수원으로 복귀했으며 이번 시즌 제주로 이적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지난달 24일자 A15면 ‘입은 터져서 계속 말하나’ 기사에서 정모 씨(39·여)가 ‘재판장 허가 없이 법원 직원에게 부탁해 재판 관련 자료를 빼냈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정 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료를 신청했으며 법원 직원이 재판장 허가 없이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사자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법원 측의 입장만 보도해 정 씨와 정 씨 가족에게 심적인 고통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