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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술학원 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관련 확진자는 9명으로 늘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았다. 24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당산1동에 거주하는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21일 두통이 있었지만 다음 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미술학원에 출근했다. A 씨는 이태원 클럽이나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방역당국은 학원 수강생 등 9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안내하고 접촉자 및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는 3명 더 늘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남역 인근 ‘악바리 주점’ 직원 B 씨(56·여)가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주점은 확진자인 삼성서울병원 간호사(30·여)와 지인들이 10일 다녀갔다. 다른 직원인 C 씨(56·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C 씨의 자녀 2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들(29)이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다른 곳에서 먼저 발생한 감염원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로 확산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삼성서울병원 관련 첫 확진자는 18일 발생했고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16일로 가장 빠르다. 다만 삼성서울병원 관련 확진자 9명 중 6명이 무증상 상태라 최초 감염원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무증상 환자들이 증상 발현일이 있는 환자보다 늦게 감염됐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인 모임 자체 또는 특정 주점 내 직원이나 다른 손님 등으로부터 전파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래방, 주점 등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인천 학원 강사(25)의 수강생과 친구가 노래방을 방문한 뒤 이 노래방과 관련해 13명이 추가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확진도 간호사와 지인들이 방문한 강남역 일대 노래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06명으로 51명이 집단시설을 통해 감염됐다. 이들 중 12명은 노래방에서 감염돼 집단시설 감염 사례 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주점과 관련해선 11명이 확진됐다.○ 딸 돌잔치를 하다 감염된 일가족 인천 미추홀구의 한 코인노래방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1일 4명이 추가돼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A 씨(33) 부부와 딸(1) 등 가족 3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 인천 학원 강사에서 시작된 감염의 4차 사례로 추정된다. A 씨 부부는 10일 부천의 한 뷔페식당에서 딸의 돌잔치를 열었고 확진자인 택시기사(49)가 프리랜스 사진사로 고용돼 촬영을 담당했다. 이 택시기사는 코인노래방을 다녀간 아들(17)과 접촉해 감염됐다. 부천시는 A 씨 부부의 자택 일대를 방역하고 돌잔치 하객 등 67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9일과 17일 참석한 다른 돌잔치의 하객 등 60명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 하남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47)도 추가 감염됐다. 이 직장인은 친구와 미추홀구 코인노래방을 다녀와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고교 3학년 B 군(18)의 아버지다. B 군의 아버지는 평일 하남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는데 10일 인천 자택을 찾아 아들과 접촉했다. 이전에는 B 군(18)과 친구 C 군(18), 가족 등 5명이 감염됐다. B 군의 어머니(45)와 동생(12)은 기침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C 군의 어머니(45)도 같은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노래방은 밀집되고 지하에 있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노래 특성상 비말(침방울)을 왕성하게 만들어내는데 이런 환경에서 바이러스 침입이 일어나면 전파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178곳에 이르는 코인노래방에 대해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같은 기간 노래연습장 2362곳도 만19세 미만 미성년자에 한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학원과 교습소, 태권도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내려진 운영 자제 권고명령도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 원인으로 노래방 주목 삼성서울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18, 19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20일 한 확진 간호사의 지인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감염된 데 이어 경기 안양에서도 다른 지인(3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와 지인 등 6명은 9일 밤 강남역 인근의 주점과 노래방 등을 방문했다. 서울 강남구청 관계자는 “이날 모임을 가진 6명 중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조사반은 노래방과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사이에서 감염 선후관계를 추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노래방에서 먼저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현재 확진자의 접촉자와 능동감시 대상자, 예방적 조치 대상자 등 1418명 가운데 1243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 중 83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하남=이경진 / 인천=황금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지인이 추가 감염됐다. 이 병원 간호사와 관련해선 최초 감염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산태안지사 직원인 간호사 A 씨(27·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지인이다. 이들을 포함한 남녀 6명은 9일 오후 8시부터 10일 새벽까지 서울 강남역 일대 음식점을 찾아 식사하고 인근 노래방에도 다녀갔다. 보건당국은 서산태안지사 직원 등 50여 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하고 A 씨와 강남역 일대에서 만났던 지인 4명에 대한 역학조사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충남도 즉각대응팀이 건보공단 서산태안지사를 방문해 A 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한다.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최초 감염원을 밝히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와 접촉했던 이들을 포함해 수술실 직원, 기숙사 직원 등 120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64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 간호사 4명 등과 함께 본관 수술실 등에서 근무했던 간호사 33명 등 의료진 99명도 음성으로 나타났다. 수술 환자 25명 중 1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고 8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 간호사들이 공용 공간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됐거나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 간호사들이) 외부에서 감염돼 간호사실, 간호사 휴게공간, 탈의실 등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이 근무한 수술실 구역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와 이태원 클럽의 연결고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김하경 whatsup@donga.com·위은지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30대 한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동구 천호동에 거주하는 한의사 A 씨(3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2일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했고 5일 동대문구 거주 확진자(25)와 접촉했다. A 씨는 이태원 클럽 일대 방문과 관련해서 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나 18일부터 발열,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났고 19일 진단 검사를 다시 받았다. 보건당국은 A 씨의 동선을 추적하고 직장인 병원의 직원, 환자 등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25)와 관련해서 5명이 추가 감염됐다.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탑코인노래방을 다녀간 고교생 B 군(18)과 C 군(18)이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인천 학원강사의 수강생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고교생과 같은 날 탑코인노래방을 다녀갔다. B 군의 어머니(45)와 동생(12)도 기침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C 군의 어머니(45)도 같은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군은 노래방을 다녀온 뒤 연수구의 한 체육학원과 PC방 등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나 인천시가 이들 시설 이용자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석촌호수 서호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공연장, 쿠킹스튜디오 등 주민 문화공간으로 바뀐다. 서울 송파구는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던 석촌호수변 3층짜리 건물에 문화실험 공간인 ‘호수’를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송파구는 석촌호수 일대를 수변복합문화 공간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 민간이 맡아 운영하던 카페, 레스토랑의 계약이 만료되자 이 시설을 문화 예술 교육 등 주민 문화시설로 만들기로 했다. 문화실험 공간에는 공연전시장과 소규모 영화관, 쿠킹스튜디오, 악기라운지, 스마트 헬스케어존 등이 들어섰다. 카페로 운영되던 시설은 하반기 관객 참여형 소공연장으로 개관한다. 송파구는 문화실험 공간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 공연을 구청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석촌호수는 자연형 호수로 동호와 서호로 나뉜다. 동호에는 송파관광정보센터가, 서호에는 롯데월드와 카페,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인천 학원 강사가 이용했던 택시의 운전자 부부도 추가 감염됐다. 인천시는 남동구 서창동에 거주하는 개인택시 운전자 A 씨(66)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A 씨는 4일 오후 5시경 자신의 택시에 인천 학원강사(25)를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16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보건소를 찾아 검사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부인(67)도 호흡기 이상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약 열흘간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A 씨의 택시를 타고 요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승객 143명의 신원을 확인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A 씨 부부가 접촉한 가족들은 거주지 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했다. 또 이들 부부와 만난 지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 학원 강사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는 17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 3차 감염 추정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는 영등포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70대 부인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이달 14일 확진된 70대 남성의 부인으로 그동안 병원에서 남편을 돌봤다. 70대 남성은 5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가 9일 확진된 이 병원 작업치료사로부터 6~8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73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클럽 방문 확진자 중 1명이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경기도 부천 지역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이 역학조사 중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7일 0시 기준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명이었다. 이날은 첫 이태원 클럽 확진자(경기 용인시 66번 환자)가 발생한 지 11일째. 앞서 대구 신천지예수교(신천지) 집단 감염에선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11일째에 신규 확진자가 635명까지 급증했다. 우려했던 확진자 폭증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태원발 4차 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태원과 무관한 감염 경로 불명의 확진자도 이어지고 있다.○ 노래방 통한 4차 감염 추가 발생 17일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노원구 거주 A 씨(44·여)와 그의 딸(1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딸은 이태원 클럽발 4차 감염 환자로 추정된다. A 씨는 앞서 12일 확진된 B 씨(21)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서 근무했다. B 씨는 4일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26)가 머문 관악구의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태원 확진자가 자리를 비우고 3분 뒤 같은 공간에 들어갔다가 감염됐다. 앞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어 두 번째 4차 감염 사례다. 이날 전국에서 이태원발 2차 감염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45번 환자(27)와 은평구 30번 환자(58·여)는 각각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직장 동료와 친척에게 감염됐다. 외국인 근로자에 의한 2차 감염도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베트남 국적 근로자 C 씨(32)는 직장 동료(43)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 3, 4차 감염자 중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잠복기가 끝나지 않았기에 1차적인 클럽 방문자들의 발병도 계속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도 늘어 이른바 ‘n차 감염’ 사례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은 진정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다수가 사회 활동이 왕성한 20, 30대임을 감안하면 소규모 집단 감염 위험성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부가 모든 확진자를 찾아낸다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이들은 지역사회의 ‘숨은 환자’가 된다”며 “개학 이후 숨은 환자들이 집단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5월 3∼16일) 동안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 비율은 5.1%로 직전 2주(4월 19일∼5월 2일·3.6%)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방역망 내 관리비율도 80% 미만으로 떨어졌다. 주말 동안 감염 경로 불명의 지역사회 환자가 3명 나왔다. 충북 청주에서는 요가 강사 언니와 주부인 동생 등 30대 자매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태원 클럽과 연관성이 없고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 일자리사업 참여 노인 전수조사에서 1명이 확인된 것이다. 방역당국의 이태원 확진자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15일 오후 기준 5만623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서울 용산구는 첫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 5곳의 이용자 중 연락이 닿지 않던 1205명의 명단을 추가 확보했다. 하지만 777명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접촉자 401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구치소 측은 수감자 접견과 법정 출석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정부는 추가 위험에 대비해 종교시설, 학원, 유흥시설 등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8일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운영 자제를 권고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하경 / 청주=장기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노래방과 PC방에 디지털 방문자 명부가 도입된다. 서울 성동구는 불특정 다수가 자주 이용하는 일부 업소에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비접촉 방문자 관리 시스템인 ‘모바일 전자명부’를 시범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모바일 전자명부는 방문자의 개인정보를 파악하고 발열 등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방문자가 노래방 등 업소에 도착하면 입구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태그)이 부착된 표지판이나 QR코드에 스마트폰을 대고 이름,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 본인을 인증한다. 이후 스마트폰 화면에 발열, 호흡기 증상, 해외여행 여부 등을 묻는 항목이 나오면 관련 내용을 스스로 입력한다. 만일 특정 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개인정보 서버는 구청에 확진자 현황과 개인정보 등을 전송한다. 이렇게 파악된 방문자 현황으로 구청은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해당 업소를 방문한 이들이 다른 업소를 방문하지 못하게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이름, 전화번호 등을 수기(手記)로 적는 방문자 명부는 본인 확인 절차가 빠져 가짜로 작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모바일 전자명부는 본인 인증을 거치기 때문에 방문객의 개인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필기구 공동 사용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한 ‘홍익대 주점’ 집단 감염의 시작도 이태원 클럽이었다. 클럽에서 시작해 노래방을 거쳐 주점으로 이어진 감염 경로가 밝혀진 것이다. 미스터리 하나는 풀렸지만 이른바 ‘n차 감염’에 따른 지역 확산 우려는 더욱 커졌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A 씨(26)는 4일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 갔다. A 씨가 노래방을 나가고 약 3분 후 B 씨(21)가 같은 노래방을 찾았다. A 씨는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 씨는 7일 일행과 함께 마포구 홍익대 근처 주점을 찾았고 12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B 씨는 클럽발 2차 감염, 나머지 주점 확진자 4명은 3차 감염이다. 4차 감염 의심 사례도 나왔다.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구치소 교도관 C 씨(28)다. C 씨는 9일 친구와 지인 결혼식에 참석했다. 문제는 동행한 친구가 7일 클럽 확진자의 접촉자가 방문한 도봉구의 한 노래방을 찾은 것이다. 이용한 방은 달랐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됐고, 연쇄 감염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4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C 씨의 확진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은 별관을 제외하고 청사를 폐쇄했다. 15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는 17명. 이 중 클럽 방문자는 7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2차 이상 감염자다. 클럽을 다녀온 숨은 감염자로 인한 ‘조용한 전파’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이태원 클럽발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무증상 20, 30대가 고위험 시설을 이용하며 n차 감염을 증폭시킬 수 있다. 아직 업소 명부에 적힌 손님 중 1200여 명은 연락 두절 상태다. 방역당국은 클럽과 노래방 등 유흥시설 방역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촉자 파악과 자가 격리 등의 조치를 통해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파악이 늦어질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하경 기자}

“비와 함께 승객 여러분의 근심과 걱정도 모두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지하철 5호선 전동차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 승객들에게 안부를 묻기도 하고 힘내라는 말도 전한다. 5호선 기관사인 서울교통공사 양원석 주임(26)은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는 전동차 운전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승객을 직접 대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방송은 승객과 연결되는 얼마 안 되는 끈”이라고 말했다. 전동차 안내방송은 크게 환승 안내, 승객 예절 등 미리 녹음해 놓은 음원을 재생하는 자동 안내방송과 기관사나 승무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육성 방송으로 나뉜다. 보통 녹음 음원을 자동으로 송출하지만 필요에 따라 육성 방송을 한다. 일부 기관사와 승무원은 라디오 진행자처럼 일상 이야기, 감정 등을 담아 감성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감성 안내방송을 접한 일부 승객은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칭찬의 글을 남긴다. 서울교통공사는 감성 안내방송을 독려하기 위해 2018년 칭찬민원 100건 이상을 받은 기관사와 승무원 모임인 ‘센추리클럽’을 만들었다. 현재 이 클럽의 회원은 20명이다. 양 주임은 지난해 6월 센추리클럽의 15번째 회원이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지하철 차량기지를 견학한 뒤 장래 희망으로 기관사를 꿈꿨고 지하철 승객으로 감성 안내방송을 접하면서 기관사가 된다면 승객에게 힘이 되는 방송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혼자 운전실에서 근무하지만 방송을 할 때는 밝은 표정을 짓는다. 굳은 표정을 짓고 말하면 무의식적으로 딱딱한 감정이 말에서 배어나온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11월 14일 아침은 잊을 수 없다. 양 주임은 이날 “오늘은 단순히 마지막이 아니라 사회로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학부모와 수험생이 운전실을 직접 두드리며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다.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승객이 무리하게 열차 안으로 들어가는 위기 상황에선 감성 안내방송을 어떻게 할까. 지하철 4호선 승무원 최호 씨(27)는 “혹시 출입문이 닫히는 순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하게 승차하셨나요? 무리한 승차는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열차는 바로 뒤에도 옵니다”라고 말한다고 했다. 수습 승무원 시절 선배의 권유로 처음 감성 안내방송을 시작한 최 씨는 지난해 10월 18번째로 센추리클럽에 들어갔고 사내 방송동아리에서 틈틈이 방송 관련 지식을 쌓고 있다. 그는 방송하기 가장 좋은 구간으로 동작대교 철교를 꼽았다. 전동차가 갑자기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빠져나와 사방이 환한 구간에 들어서면 승객들이 순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런 분위기에서 감성적인 방송을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단다. 지하철 2호선 승무원인 유정현 주임(29)은 2016년 11월 감성 안내방송에 입문했다. 유 주임은 당시 1개월가량의 병가를 마치고 출근해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감성 방송을 시작했다. 울컥할 만한 승객의 메시지도 받았다. 유 주임은 “흔히 사용하는 문구로 ‘한 주 동안 고생 정말 많으셨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 승객이 방송을 듣고 울었다고 했다”며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앞으로도 방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청계천복원 사업이 추진되기 전 황학동 벼룩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 서울역사박물관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에서 기획전 ‘청계천 벼룩시장, 황학동’(사진)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개미시장, 도깨비시장, 만물시장 등으로 불렸던 황학동은 과거 대표적인 중고품 거래 시장이었다. 6·25전쟁 직후에는 군수품 등이 주로 거래됐고 1970년대는 골동품, 1980년대 이후에는 중고품 등이 주로 취급됐다. 3·1아파트 16동 뒷길은 벼룩시장이 호황일 때 ‘황금골목’이라고 불렸다. 지하철 2·6호선 신당역에 위치한 서울중앙시장을 포함한 황학동 일대는 1980년대 초까지 주요한 양곡시장이기도 했다. 1960년대 서울에서 소비되는 쌀의 70%가 서울중앙시장에서 거래됐다. 1980년대 음식문화가 바뀌고 외식산업이 보편화되면서 황학동은 중고 주방거리로도 유명했다. 이번 전시는 황학동 벼룩시장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도심을 관통하던 청계고가도로 아래 길을 따라 이어진 노점과 점포 등이 재현됐다. 회색 콘크리트 고가도로 아래 골동품을 팔던 노점과 각종 오디오 기기를 파는 점포를 볼 수 있다. 진공관 라디오부터 트랜지스터라디오, 전축, 워크맨 등 각종 음향기기도 전시했다. 실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1980년대 맥주 등 주류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코비카 카메라 등의 전시도 마련됐다. 한때 유행이었던 세로줄무늬 나팔바지, 어린이 고무신과 털신, 빨간 내복 등 반세기 전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0월 4일까지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사전관람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2일 오후 11시 현재 108명까지 늘었다. 특히 처음 확인된 클럽과 주점 외에도 새로운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 경로 규명은 더욱 어려워졌다. 업소 명부에 있지만 직접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방문자는 3112명. 이 중 1982명에게는 문자메시지 발신조차 안 된다. 전화번호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용카드 사용명세, 폐쇄회로(CC)TV 등의 자료를 총동원해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 범위가 넓어지자 서울시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일대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자료를 통째로 받았다. 모두 1만905명이다. 서울시는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경찰청 신속대응팀도 동원하기로 했다. 전방위 조사는 지역사회의 2, 3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다. 방역당국은 경기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최초 전파자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의 ‘조용한 환자’가 이태원에서 밀접 접촉 후 집단 감염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의 집단 감염 발생은 하나의 진앙으로부터 시작된 감염이 아니고 다양한 근원을 갖고 있다”며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찾아내면 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위은지 wizi@donga.com·김하경·고도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 조의금 등으로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민간단체 ‘김복동의 희망(희망)’이 기부금품 모집을 위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12일 드러났다. 김 할머니의 장례 후원금을 모은 계좌는 최근까지 희망 대표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맡아온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계좌로 확인됐다. 이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희망이 2018년 10월 설립된 이후 희망 측으로부터 기부금품 모집과 사용 계획서를 제출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현행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연간 1000만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의 기부금품을 모을 경우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10억 원 이상을 모을 경우엔 정부에 각각 성금 목적과 보관 방법,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등록해야 한다.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부금을 모으거나 당초 밝힌 목적과 다른 곳에 기부금품을 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희망은 홈페이지에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를 게재하며 지난해 기부금 수입을 2억2066만 원으로 기재했다. 이 중 상당액은 지난해 1월 영면한 김 할머니의 장례식 때 시민들이 낸 조의금이었다. 희망 측은 같은 해 2월 “시민들이 모아 준 조의금 중 장례비를 치르고 남은 것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힌 뒤 시민단체 활동가의 자녀 35명에게 200만 원씩을 줬다. 하지만 정의연 등이 김 할머니의 장례 일정을 공지했을 때는 시민들이 모아 준 돈을 시민단체 활동가 자녀 장학금으로 쓰겠다는 내용이 없었다. 당시 공지엔 ‘시민장례위원 회비’와 ‘영결식 후원금’의 입금 계좌가 윤 당선자 개인 명의의 국민은행 계좌로 적혀 있었다. 희망 관계자는 12일 “어찌 하다 보니 처음부터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번 주 안에 등록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 중이다”라면서도 “현행법상 후원회비는 등록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희망 측이 기부금품 모집 등록 자체를 안 했기 때문에 시가 기부금품 모집이나 사용 내역 제출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며 “기부금품 모집과 관련한 희망 측의 현행법 위반 여부는 고소나 고발을 통해 수사기관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김소영·김하경 기자}
서울시가 올해 160개 ‘서울형 강소기업’을 선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청년 채용에 적극적인 유망 기업을 선정해 고용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선정된 서울형 강소기업이 만 18∼34세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최대 4500만 원의 근무환경개선금을 받게 된다. 여기에 서울산업진흥원(SBA)으로부터 고용환경개선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청년채용 1명이 추가돼 1500만 원을 더 받는다. 서울시는 올해 근무환경개선금을 방역비와 사무용PC 구입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금 사용 범위를 넓혔다. 여성청년을 채용하면 근무환경개선금 기본 1000만 원 이외에 추가 지원금 300만 원을 더 받을 수 있는데, 대상 기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육아휴직자를 대체해 청년인턴을 선발하는 서울형 강소기업은 월 220만 원의 인건비를 최대 23개월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또 유연근무 제도 운영 및 활성화와 휴가·연가 증가실적, 초과근무 단축 개선 등을 평가해 우수기업 50개를 선정하고 기업에 최대 1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형 강소기업은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형 강소기업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올 7월 선정 기업을 발표한다. 현재 500개 기업이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는 제2의 ‘n번방’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아웃 100만 서명 아이두(IDOO) 캠페인’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IDOO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지한다고 다짐하는 영문 문장 ‘I DO’에 동반자를 뜻하는 ‘O’를 더해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는 의미를 가진다. n번방 가담자 26만 명을 넘는 시민 100만 명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서명 인원을 100만 명으로 정했다. 서명하려면 웹사이트 ‘온 서울 세이프’에서 디지털 성범죄 예방 5계명 수칙을 확인한 뒤 본인의 이름을 기재하면 된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 박준영 변호사, 임순례 영화감독, 배우 봉태규 이하나, 작곡가 돈스파이크 등이 이미 참여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는 서울 이태원 5개 클럽 방문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11일 정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5517명 중 1982명은 아예 연락이 닿지 않았고 1130명은 신원을 파악했으나 통화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시는 이 3112명을 포함해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다. 이를 어기면 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또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익명 검사’를 실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브리핑에서 “본인이 원한다면 이름을 비워둔 채 ‘용산01’과 같이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 일대 통신 기지국 접속자 명단을 확보하게 해달라고 경찰과 통신업체에 요청했다. 기지국 반경 50∼100m 이내에 휴대전화 전원이 켜져 있으면 주요 건물 등 위치를 특정할 수 있다. 또 경찰 등과 함께 신용카드 사용 기록 조회, 폐쇄회로(CC)TV 확인 등으로 방문자들을 찾아내고 필요하면 자택 방문추적 등도 할 계획이다. 11일 오후 11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확진자는 서울 59명, 경기 22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 95명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강승현·유근형 기자}

서울시가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 선생(1864∼1953)이 수집한 서첩 ‘근묵(槿墨)’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근묵은 고려시대 말부터 근대까지 600여 년 동안 유명 인물 1136명이 남긴 글씨를 모아 만든 서첩이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11일 “일부는 비교대상본이 없어 진위 판단이 어려운 작품도 있지만 국내 최다 명사들의 글씨가 총망라돼 국가문화재로 충분한 지정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박물관 소장본인 근묵에는 포은 정몽주부터 근대기 서화가 이도영까지 유명 인물들의 글씨체가 수록돼 있다. 아내를 잃은 지인에게 슬픔을 삭이는 비법을 알려준 추사 김정희의 편지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사회상과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클럽은 문 닫나 보네. 그럼 오늘은 여기(헌팅포차)에 계속 있어야겠다.” 9일 오후 9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 앞.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20대 남성이 일행에게 웃으며 한마디 툭 던졌다. 이 주점에서 불과 10m 떨어진 클럽 정문에 마포구 공무원 3명이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었다. 그들이 줄을 선 업소는 이른바 ‘헌팅포차’. 포장마차 주점에서 클럽처럼 즉석만남도 가능하단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오후 10시경 주점을 나서던 한 남성은 “6시 개장에 맞춰 왔는데 10분 넘게 기다리다가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유흥업소 막으니 헌팅포차 붐비는 풍선효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가 9일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클럽 등 유흥시설이 문을 닫자 20, 30대들이 헌팅포차로 몰려드는 ‘풍선 효과’가 벌어졌다.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헌팅포차는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이날 오후 7시 반부터 3시간 동안 마포구에 있는 헌팅포차 3곳을 둘러본 결과 업소들은 바깥부터 시끌벅적했다. 업소마다 대기 인원이 20∼30명씩 몰려들어 줄어들질 않았다. 이날 비까지 뿌렸지만 업소 입구 옆 우산꽂이엔 손님들의 우산 100여 개가 수북이 꽂혀 있었다. 이곳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는 딴 나라 얘기였다. 직원들이 업소 입구에서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 △방문객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긴 했다. 하지만 대기자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다닥다닥 모여 대화를 나눠도 제지하지 않았다. 벽에 부착된 ‘2m 거리를 두고 기다리라’는 안내문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안쪽 상황은 더 심각했다. 9일 오후 10시 10분경 마포구의 한 헌팅포차 실내에 들어가 보니 손님 83명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10명이 몰려 앉은 한 대형 테이블에선 술잔을 돌려 마셨고 안주로 나온 찌개를 덜지도 않고 나눠 먹었다. 헌팅포차를 찾은 박모 씨(24)는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벌어졌단 얘긴 들었지만 딱히 불안하진 않다. 여긴 그 정도로 접촉이 빈번하진 않다”며 웃어 보였다. 박 씨를 포함한 일행 3명은 잠시 뒤 합석한 여성 3명과 서로 팔꿈치가 맞닿을 정도로 밀착해 앉았다. ○ 다른 대형 주점도 빈자리 없어…지역감염 불안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일반 주점들 역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9일 오후 8시경 마포구의 한 대형 주점은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정도였지만 모든 테이블이 꽉 들어차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창문이 없어 환기조차 어려운 지하 주점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8시경 마포구의 한 술집은 80여 명이 빼곡해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이모 씨(26)는 “주말마다 여기서 맥주 한두 잔씩 마신다. 지금까지 문제없었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으냐”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건강한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큰 증상 없이 회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번지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굉장히 치명적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9일 서울시가 클럽 등 유흥시설에 사실상 영업중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10일 경기도와 인천시도 클럽, 룸살롱 등 유흥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하경 / 수원=이경진 기자}
서울에서 노후화된 지하철 역사가 최신 디자인과 트렌드를 반영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1호선 8곳, 4호선 4곳 등 14개 역사에 2640억 원을 투입해 문화예술철도를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예술철도란 노후역사를 리모델링하거나 환경을 개선할 때 안전을 담보하는 동시에 시민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14개 역의 승강장과 대합실, 유휴 공간 등을 보수할 예정이다. 1호선 8곳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진행한다. 종로5가와 동대문, 신설동역은 공통된 마감재와 디자인을 적용하되 역에 따라 부분적으로 차별화할 예정이다. 종각역, 종로3가역, 청량리역 등은 올해 말 설계가 끝난다. 4호선 4곳에서는 냉방시설을 포함한 기계설비, 전기설비 등 전반적인 시설 보수 사업이 내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특히 서울역은 서울을 상징하는 중앙역의 정체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기존의 붉은 벽돌 구조를 유지하면서 열린 공간으로 바꾼다. 특화 시범역인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은 ‘시장의 재발견’이란 테마로 조성한다. 지하 1층 대합실에는 매달 새로운 주제의 테마로 벼룩시장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다. 지하 2층은 카페 문화공간과 커뮤니티룸, 유튜브 콘텐츠 제작실과 제품촬영 스튜디오 등 지역주민과 예술가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역사 내 계단에는 신진 작가 3명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클럽은 문 닫나보네. 그럼 오늘은 여기(헌팅포차)에 계속 있어야겠다.” 9일 오후 9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 앞.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던 20대 남성이 일행에게 웃으며 한마디 툭 던졌다. 이 주점에서 불과 10m 떨어진 클럽 정문에 마포구청 공무원 3명이 ‘집합금지명령서’를 붙이는 모습을 보고 한 말이었다. 그들이 줄을 선 업소는 이른바 ‘헌팅포차’. 포장마차 주점에서 클럽처럼 즉석만남도 가능하단 뜻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오후 10시경 주점을 나서던 한 남성은 “6시 개장에 맞춰왔는데 10분 넘게 기다리다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유흥업소 막으니 헌팅포차 붐비는 풍선효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등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서울시가 9일 유흥시설에 대한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클럽 등 유흥시설이 문을 닫자 20, 30대들이 헌팅포차로 몰려드는 ‘풍선 효과’가 벌어졌다.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는 헌팅포차는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이날 오후 7시 반부터 3시간 동안 마포구에 있는 헌팅포차 3곳을 둘러본 결과, 업소들은 바깥부터 시끌벅적했다. 업소마다 대기 인원이 20~30명씩 몰려들어 줄어들질 않았다. 이날 비까지 뿌렸지만 업소 입구 옆 우산꽂이엔 손님들의 우산 100여 개가 수북이 꽂혀 있었다. 이곳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는 딴 나라 얘기였다. 직원들이 업소 입구에서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발열검사 △방문객 명단 작성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긴 했다. 하지만 대기자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다닥다닥 모여 대화를 나눠도 제지가 없었다. 벽에 부착된 ‘2m 거리를 두고 기다리라’는 안내문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안쪽 상황은 더 심각했다. 9일 오후 10시 10분경 마포구의 한 헌팅포차 실내에 들어가 보니 손님 83명 가운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10명이 몰려 앉은 한 대형 테이블에선 술잔을 돌려 마셨고 안주로 나온 찌개를 덜지도 않고 나눠 먹었다. 헌팅포차를 찾은 박모 씨(24)는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졌단 얘긴 들었지만 딱히 불안하진 않다. 여긴 그 정도로 접촉이 빈번하진 않다”며 웃어보였다. 박 씨를 포함한 일행 3명들은 잠시 뒤 합석한 여성 3명과 서로 팔꿈치가 맞닿을 정도로 밀착해 앉았다. ● 다른 대형주점도 빈 자리 없어…지역감염 불안 젊은층이 많이 찾는 일반주점들 역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9일 오후 8시경 마포구 한 대형주점은 최대 200명까지 수용할 정도였지만, 모든 테이블이 꽉 들어차 있었다. 하지만 직원들을 제외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1명도 없었다. 창문이 없어 환기조차 어려운 지하 주점도 상황은 엇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8시경 마포구에 한 술집은 80여 명이 빼곡해 지나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이모 씨(26)는 “주말마다 여기서 맥주 한두 잔씩 마신다. 지금까지 문제없었다. 이 정도는 괜찮지 않느냐”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건강한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큰 증상 없이 회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번지면 고령자나 기저질환자에게 굉장히 치명적이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9일 서울시가 클럽 등 유흥시설에 사실상 영업중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10일 경기도와 인천시도 클럽, 룸살롬 등 유흥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