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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나만 살자가 아니라 노동자, 국민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임 의식과 연대 의식이 필요하다”며 일부 조직노동자의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연간 영업이익의 15%, 최대 45조 원을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며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을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노동자들 상호 간에 연대 의식도 발휘해 주면 좋겠다”며 “일부 조직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말했다.‘나만 살자’가 아닌 ‘함께 살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정책실은 ‘삼성전자 성과는 사회 전체의 결실’이라는 취지의 현안 보고서를 작성해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수많은 인프라,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 국민연금(지분 약 7.8% 보유) 등이 연결돼 있다”며 “발생한 이익을 회사 구성원들만 나눠도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핵심 뇌관은 성과급 제도 개선과 보상 규모다. 노조는 성과급 기준 투명화 및 상한제 폐지와 함께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직원 1인당 약 6억 원이 돌아가는 규모다. 반면 사측은 DS 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전액 지급하고, 업계 1위 탈환 시 영업이익의 13~14% 수준에 달하는 ‘최고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상황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최대 30조 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첫 노동절을 맞아 “올해부터는 노동절이 노동이라는 정당한 이름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법정 공휴일로 지정도 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이 제대로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려면 노동시장의 격차 완화가 중요하다”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조건 역시 공정하고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10일엔 “똑같은 노동을 했는데 누군가는 선발돼서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선발되지 못하면 훨씬 불이익을 주는 게 이상하다”며 임금 격차 해소를 강조한 바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동훈}

청와대가 인공지능(AI), 국제통상, 노동 감독 등 전문성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에서 7년 이상 장기 재직하는 ‘전문가 공무원’을 양성하고 연공서열 대신 능력에 따라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5급 승진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우수 인재를 공직 사회로 영입하기 위해 직위에 따라 연봉 상한을 없애기로 했다. 공무원 신규 증원 시에도 일반 공무원과 전문가 공무원 ‘투 트랙 인사 체계’를 확립하는 등 ‘계급제 시스템’ 틀 안에서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대통령보다 연봉 높은 공무원 나온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9일 청와대에서 공직사회 활력 제고 태스크포스(TF) 운영 성과와 추진 계획 브리핑을 갖고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 공직사회의 굳어진 관행을 걷어내는 혁신 과제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먼저 순환 보직 없는 전문가 공무원을 양성하기로 했다. 올해 기존 일반직 공무원 700명 이상을 전문가 공무원으로 전환하고 2028년까지 1200명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문가 공무원은 최대 2500명까지 늘리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일반직 공무원은 순환보직 인사에 따라 통상 2년 주기로 부서를 옮기는데, 청와대는 전문가 공무원이 7년 이상 한 분야에서 업무를 하면 권한과 함께 책임도 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실장은 “여러 부처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범부처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예를 들어 AI 전문가 공무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 칸막이 없이 일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7년 이상 근무하는 전문가 공무원 제도가 기업과의 유착이나 전관예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성주 인사수석비서관은 “(제도 보완) 필요성 여부가 논의되는 대로 보완 여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급 승진 패스트트랙 제도는 올해 100명을 시작으로 2028년 150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뚜렷한 성과와 잠재력을 보여준 실무자들을 조기에 승진시켜 향후 5급 공채와 함께 관리자 양성 경로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강 실장은 “선발된 인원들은 중요 정책 추진 부서에 배치해 정부의 핵심 인력으로 키우겠다”며 “실적과 성과 중심의 공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부처 국장·과장급의 개방형 임용 직위도 현재 7% 수준에서 2030년 12%로 늘려 공직사회의 개방성을 높일 계획이다. 400∼500개 직위가 개방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직위에 따라 연봉 상한을 없애고 민간 출신은 퇴직 후 취업 제한 부담도 완화할 계획이다. 올해 2억7177만 원인 이재명 대통령의 연봉보다 고연봉을 받는 공무원이 나올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의 연봉도 대통령 연봉 수준인 2억5000만 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조 수석은 “기존 5급 공채와 패스트트랙 승진자, 민간 경력자 5급 채용 등 3개 트랙의 공무원이 정부 부처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제도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대 3일간의 ‘학습의 날’ 도입 등 공무원 교육 체계화 방안도 발표됐다. 국가 차원에선 공무원의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부처, 공공기관별로 나뉜 정보를 통합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감사원 정책 감사 폐지 계속 추진 청와대는 감사원의 정책 감사 폐지, 공무원에 대한 직권남용 수사 관행 개선 방안 등은 계속 추진해 가기로 했다. 조 수석은 “감사원 정책 감사 폐지는 감사 사무 처리 규칙이라든지, 감사원법 개정이라든지 하는 그런 법령 작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며 “직권남용죄는 형법과 관련된 부분인데, 현재는 개정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부터 과거 정권을 겨냥한 표적감사 논란이 나온 정책 감사를 폐지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직권남용죄의 무분별한 남용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하정우 대통령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임명 10개월 만에 사직서를 제출한 데 대해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하 전 수석은 이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국민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이 대통령도 흔쾌히 동의했고, 웃는 얼굴로 바로 재가를 해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하 전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하 전 수석의 사직서를 재가했다고 전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전은수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 지역구인 제주 서귀포 출마설이 나온 해양수산부 김성범 차관의 재가도 완료했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있는 미래,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 목표였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3대 강국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새로 가려고 하는 곳이 3대 강국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병목이 되는 공간이기에 가장 긴요하고 시급한 곳에서 모든 노력을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AI 3대 강국’ 공약 실현을 위해 입법 기관인 국회에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9일 하 전 수석에게 ‘작업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결국 정치 신인을 띄우기 위해 기획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 수석 자리가 국회의원 배지를 위한 ‘정치 징검다리’로 전락했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임명 10개월 만에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며 “이번 차출은 정치 공학적 야합”이라고 했다. 북갑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하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 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었는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북갑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하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국회의원 배지 달 기회가 왔다고 국정(國政)까지 단번에 내팽개쳐 버린 희대의 ‘국버린’ 하 전 수석”이라며 “출셋길을 택하는 가벼운 처신을 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 시간) 한미 동맹을 정원에 비유하며 “동맹은 아주 가까운 관계지만 잘 조율하지 않으면,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발언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을 인정하면서 조속한 수습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24일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국회에 제출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魏 “구성, 정 장관에겐 여전히 비밀” 위 실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현지 브리핑에서 “핵심은 정 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으로부터 정보 교류를 받은 걸 유출한 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통일부에서 여러 번 설명했듯, 여러 경로로 취득하고 있던, 오픈소스(open source·공개된 출처)로 취득하고 있던 바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며 북한 평안북도 구성에 미공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정 장관 발언 직후 미국이 비밀로 분류해 한국과 공유한 정보가 유출됐다며 앞으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장관은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언급했고)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도 언급이 됐다”고 반발했다. 자신의 발언이 미국이 공유한 기밀 정보와 무관하다는 것. 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며 미국이나 정부 내 이른바 ‘동맹파’(한미 공조 중시)가 자신을 겨냥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북 정보 제한 방침을 흘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 실장은 “원래 그것(구성 핵시설은)은 비밀이고, 그걸 한국과 공유해서 한미 간에 연합 비밀이 됐을 것”이라며 “그건 인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이 언급한 게 이 연합 비밀을 듣고 한 거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정 장관은 일관되게 그런 정보 브리핑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비밀은 정 장관에겐 여전히 비밀”이라고 설명했다. 구성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은 미국이 한국에 공유한 비밀 정보가 맞지만 정 장관에겐 공유된 적이 없어 기밀 유출이 아니라는 취지다. 다만 위 실장은 “(한미 간) 서로 약간의 인식 이해의 차이인데 협의해서 조정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은 아직 이 같은 정부의 설명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국내적으로 과도하게 논란 대상이 되고, 또 정치 쟁점이 될 경우 단기간에 상황을 수습하고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24일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정 장관을 당장 해임하고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려는 외교안보 라인 내 자주파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작권 전환 추진, 정치적 편의주의 아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힌 데 대해 위 실장은 “우리가 이것을 추진하는 것이 어떤 정치적 편의주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의 얘기는 군사 지휘관으로서,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의 자기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 문제는 오래된 현안이다. 지금까지 조건을 맞추려는 노력을 10여 년간 해왔고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 편의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브런슨 사령관이 2029년 1분기(1∼3월)를 전작권 전환 조건 달성 목표로 제시한 데 대해선 “지금 정부는 가급적 단기간 내에 (전작권) 전환을 완료한다는 것이고, 그런 방향으로 양측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우라늄 농축시설’ 발언으로 미국이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방침을 전달한 데 대해 “미국과 정 장관 간 약간의 인식 차가 있다”며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 단기간에 수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브리핑을 열고 “핵심은 정 장관의 언급처럼 미국으로부터 정보 교류를 받은 걸 유출한 건 아니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자신들이 (한국에)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장관 발언을 둘러싸고 대북 정보 유출 여부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위 실장은 “(구성은) 원래 비밀이고, 그걸 (미국이) 한국과 공유해서 한미 간 연합 비밀이 된 것”이라며 “정 장관은 일관되게 그런 정보 브리핑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 사달이 난 것인데, 그 경위를 따져 보면 (서로 입장이 다른) 그런 측면이 있다”며 “(한미가) 서로 일종의 출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평안북도 구성시에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발언한 것이 비밀 유출이라며 대북 정보 공유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정 장관은 비밀 유출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다.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고 미국과 이른바 ‘동맹파(한미 공조 중시)’로 책임을 돌렸다. 한편 위 실장은 쿠팡 문제로 한미 외교안보 고위급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선 “안보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맹 관계 전체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지연시키지 않아야 된다, 조속히 재개돼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청와대가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정 장관의 직접적인 설명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에게 공유한 정보에 기초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미국은 자기들이 준 정보가 흘러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제 사단이 난 건 난 것인데 경위를 따져보면 연합 비밀과 정 장관의 말과는 조금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의 발언이 한미간 비밀정보가 아닌 ‘오픈소스’에서 취득했다는 것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현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X(옛 트위터)에 올리신 입장이 정부의 입장이며, 그 핵심은 미국으로부터 정보 교류받은 것을 유출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일 X에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라고 밝힌 바 있다.위 실장은 “미국과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정 장관이 직접 소통을 한 경우도 있고, 외교 채널과 저도 미국과 지금의 입장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공유한 정보를 유출했다고 보지 않는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이라며 “미국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정 장관의 머릿속이나 기억 속에는 미국으로부터 온 정보와는 무관하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간의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정 장관의 발언 내용 자체는 한미간 ‘연합 비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지금은 다 알려져서 거의 아무나 얘기하는 사안이 돼 버리고 말았는데 원래 그것은 비밀이고, 그걸 한국과 공유해서 한미 간에 연합 비밀이 됐을 것”이라며 “그건 인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연합 비밀은 정 장관에게는 여전히 비밀”이라며 “대신에 오픈 소스에서 들은 게 있어서 그 얘기를 한 거다, 그래서 이제 사단이 난 것”이라고 했다.위 실장은 “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는 구성 발언으로 생겨난 지금의 현상을 서로 소통을 통하여 잘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인 협력 상태로 조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방향에서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가 국내적으로 과도하게 논란 대상이 되고, 또 정치 쟁점이 될 경우에 단기간에 상황을 수습하고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위 실장은 ‘쿠팡 사태’로 인한 한미 안보 분야 협의의 차질 우려에 대해선 “지금의 현상은 쿠팡의 문제가 한미 간의 안보 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는 그런 방향의 연결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쿠팡의 문제는 법적 절차대로 진행을 하고, 안보 협상은 안보 협상대로 진전을 해야 된다라는 입장으로 미국하고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보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고 그것이 동맹 관계 전체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연시키지 않아야 된다, 조속히 재개돼야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위 실장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의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브런슨 사령관의 얘기는 군사 지휘관으로서 주한미군사령관으로서의 자기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며 “우리가 이것을 추진하는 것이 어떤 정치적 편의주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정부는 가급적 단기간 내에 (전작권) 전환을 완료한다는 것이고 그런 방향으로 양측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전작권 전환 문제는 오래된 현안이다. 지금까지 조건을 맞추려는 노력을 10여 년간 해왔고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것을 정치적 편의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국가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와 만나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한강의 기적’ 성장 모델이 베트남의 ‘홍강의 기적’에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총리실을 찾아 베트남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레민흥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 성장 목표 달성에 함께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은 원전을 통한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 및 철도를 통한 물류 혁신, 그리고 투명한 금융 결제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러한 물리적 제도적 토대의 결합이야말로 한국이 단기간에 경제 도약을 이뤄낸 결정적 엔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레민흥 총리는 “베트남은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베트남의 이러한 목표 달성에 협력하고 지원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레민흥 총리에게 “베트남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 부가가치세 환급 등 제도 변경을 비롯해 현재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우리 기업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권력 서열 3위인 쩐타인먼 국회의장과도 만나 “우리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 개편 시 기업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 베트남 서열 1∼3위를 모두 만났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는 공급망 및 에너지 협력의 토대를 닦아야 한다”며 “자원과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경제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국가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도 같은 자리에서 “세계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술 경쟁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미래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상생형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응했다. 글로벌 위기 국면에서 양국이 단순한 교역국을 넘어 에너지·공급망 동맹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李 “희토류, 요소수 공급망 연계 강화 중요”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이 원유, 희토류 등 주요 전략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간다면 그 어떤 경제적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공급망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전, 재생에너지, 장거리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상호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산유국이자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國父) 호찌민의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을 인용하며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라는 지혜의 한마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30여 년 동안 쌓아온 양국의 변치 않는 우정이야말로 우리 앞에 닥친 복잡한 변화에 대응할 가장 확실한 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의 상징인 연꽃은 어려움 속에서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한다”며 “혼탁한 진흙에서 더욱 빛나게 만개하는 연꽃처럼, 양국은 더욱 강력한 협력으로 지금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전 간담회에서도 “우선 제조업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과감히 넓혀가야 한다”며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요소수 등 에너지 자원 분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레민흥 총리도 사전간담회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과 투자를 넘어 보다 높은 전략적이고 포괄적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 보다 깊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양국 정·재계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취재진이 순방에 동행한 소감을 묻자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비공개 간담회에선 “삼성은 베트남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라는 믿음하에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재생에너지나 친환경 산업에서 양국이 함께 협력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본다”고 했다. 구광모 회장은 취재진에게 “이번 기회에 양국 교류가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은 “베트남에서 원전을 지으려고 하니 지금까지 실적 위주로 소개해 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7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 원전, 배터리 등 첨단산업 및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 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의 원자력 기술과 전력망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조를 도모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대형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베트남(PVN) 산하 PTSC, 페트로콘스와 베트남 신규 원전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현대로템은 이날 현지 타코그룹과 4910억 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첫 베트남 철도 시장 진출이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이 원유, 희토류 등 주요 전략 자원 분야에서 견고한 안전장치를 만들어 간다면 그 어떤 경제적 파고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공급망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원전, 재생에너지, 장거리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상호 협력의 지평을 더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내 기업들은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동행해 첨단기술, 소비재, 인프라,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73건의 양해각서(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등으로 협력을 더 고도화하기로 했다”며 “또럼 서기장은 베트남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국가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와 만나 “한국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함께 경제 발전의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한강의 기적’ 성장 모델이 베트남의 ‘홍강의 기적’에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총리실을 찾아 베트남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흥 총리와 면담을 갖고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협력 동반자로서 베트남 성장 목표 달성에 함께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한국은 원전을 통한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 및 철도를 통한 물류혁신, 그리고 투명한 금융 결제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인프라에 집중 투자했다”며 “이러한 물리적 제도적 토대의 결합이야말로 한국이 단기간에 경제 도약을 이뤄낸 결정적 엔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교통 인프라, 에너지 분야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새로운 홍강의 기적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흥 총리는 “베트남은 2030년까지 현대 산업을 갖춘 고소득 개발도상국으로,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베트남의 이러한 목표 달성에 협력하고 지원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비공개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흥 총리에게 “베트남 글로벌 최저한세 시행, 부가가치세 환급 등 제도 변경을 비롯해 현재 베트남에서 LNG 발전 사업을 추진 중인 우리 기업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의 부지사용 승인 등 애로사항을 당부했고, 흥 총리는 해당 지방정부를 통해 사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통령은 이어 권력 서열 3위인 쩐타인먼 국회의장과도 만나 “우리 기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도 개편 시 기업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달라”고 요청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혜경 여사와 응오프엉리 여사가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 민족학 박물관에서 한복과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매개로 배우자 간 친교 외교를 이어갔다.김 여사는 이날 민족학 박물관에 전날 응오프엉리 여사에게 아오자이를 입고 도착했다. 제2부속실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응오 프엉 리 여사님, 귀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마주하며 그 기쁨을 오래 간직하고자 사진으로 담아보았다”며 “고운 분홍빛 아오자이에서 베트남 고유의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진다”고 올렸다.응오프엉리 여사는 김 여사를 보자마자 “너무 예쁘다. 베트남 소녀 같으시다”고 인사했다. 김 여사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응오프엉리 여사가 아오자이를 또 칭찬하자 “제가 아오자이를 입은 것보다 그때 한국에 오셨을 때 한복 입으신 게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답변했다.양국 여사는 박물관에서 자국 문화를 각자 설명하면서 친교를 다졌다. 김 여사는 베트남 이불과 베개를 보고 “한국과 비슷하다. 모양이 너무 똑같다”고 반가워했다. 한복 전시를 보고는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갓을 보고는 “케더헌에서 사자보이즈가 쓰고 나왔다”고 소개했다.이동하는 도중 외국인 관광객이 여사들을 보고 인사하자 김 여사는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영어로 인사한 뒤 “처음으로 아오자이를 입어봤다. 예쁜가요”라고 말하며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관광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김 여사는 다시 이동하면서 “이야기 안 했으면 한국 사람인거 몰랐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이날 김 여사와 응오프엉리 여사는 야외 수상 인형극을 마지막으로 관람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인형극 도중 베트남 무용수가 각각 베트남 전통 의상과 한복을 입고 나와 춤을 추자 여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두 여사는 차량 앞에서 헤어지기 아쉬운 듯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여사님이 한복 입으시고 제가 아오자이 처음 입은 이런 마음과 노력으로 두 나라 국민들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오프엉리 여사가 “헤어지기 아쉽다”고 하자 김 여사는 “저도요. 내일 또 뵙자”고 말했다. 여사들은 서로 2번 포옹한 뒤에 마지막으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성남시장 시절 프로축구 시민구단 성남FC 구단주를 맡았던 일을 언급하며 “잘되게 해보려다가 희한한 죄를 뒤집어쓰고 재판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베트남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나도 한때 축구단 구단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죄)로 기소된 사실을 이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김상식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을 거론하며 “베트남 국민들이 우리 한국 사람처럼 축구 정말로 좋아하지 않느냐”며 “베트남 축구팀이 동남아 팀 최초로 13연승을 했는데, 그 결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99위가 되면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성남FC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해 우리 정부가 출범한 뒤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국빈 방한을 했다. 이번에는 베트남 새 지도부가 꾸려진 뒤 첫 국빈으로 제가 오게 됐다”며 “이것만 봐도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럼 서기장이 국가주석까지 겸하면서 ‘1인 권력 집중’ 체제가 된 이후 처음 국빈 방문하는 정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의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는 호찌민 묘소를 방문해 헌화했다. 묘소에선 호찌민의 안식을 바라는 의미를 담아 짙은 감색의 한글이 새겨진 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석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번에는 베트남 국기 색상을 활용해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사선이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혜경 여사는 영원한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는 옥빛의 한복을 착용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산유국이자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보유한 베트남과 공급망 동맹을 구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 간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현재 그간 양국의 양적인 성과를 질적으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나가자”고 말했다. 또럼 서기장도 “다자주의적 외교정책과 적극적, 포괄적인 국제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항상 소중히 여겨 왔다”고 호응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현지 타코그룹과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양해각서(MOU)’,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 등 12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8월 또럼 서기장이 이재명 정부 첫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8개월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엔 제가 베트남 새 지도부 출범 후 첫 국빈으로 방문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한국 철도차량 베트남 달린다… 핵심 인프라-원전 등 협력 확대[韓-베트남 정상회담] 양국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철도차량 수출… 고속철 참여 기대李“모범사례 만들자” 또럼 “환영”원전 MOU 2건 체결-희토류 협력이재명 대통령이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의 22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적 에너지 및 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담을 통해 기술과 산업 생태계 측면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개조 전략사업’을 추진 중인 베트남의 핵심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李 “인프라 협력 모범사례 많이 만들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중동 상황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성을 언급했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희토류가 다수 매장돼 있는 베트남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처를 다변화할 기회가 열린 것. 정부는 지난해 조성된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센터를 중심으로 협력을 가속화하면 80%에 육박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 의존도를 ‘디리스킹’(위험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베트남 경제 성장 기반이 될 박닌성 동남신도시(1조1000억 원), 쟈빈 신공항(1027억 원) 등 국책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최대 3억5000만 달러(약 5200억 원) 규모의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약 100조 원 규모의 북남고속철도 사업 역시 한국이 수주를 노리는 최대 인프라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신도시, 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도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 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 우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했다. 양국은 이날 양해각서(MOU) 12건을 체결했다. 그중 2건이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에 관한 MOU’ 등 원전 관련이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 건설 재개를 공식화한 베트남은 닌투언 지역에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단지 2곳(총 4기)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전, 인프라 사업 등이 구체화될 경우 2030년까지 1500억 달러(약 221조 원) 교역액 목표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에게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교역액은 946억 달러(약 139조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럼 서기장은 “양측은 새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경제 연계에 대한 전략적 비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럼 “北 대화 재개 의지 높이 평가”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기후변화, 환경, 문화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번에 체결된 ‘디지털 협력 MOU’는 양국 간 AI, 반도체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은 북한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 방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 구상을 설명했고, 또럼 서기장은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협력 재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럼 서기장은 “외교, 국방, 안보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비전통적 안보 문제와 초국경 범죄 문제의 대응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최고 수준의 양국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 전략적 수준으로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2022년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하는 핵심 파트너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3박 4일간 베트남 국빈 방문 첫 일정을 동포 간담회로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정부 출범 후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외국 정상으로 첫 국빈 방한했다. 이번에 베트남에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후 첫 국빈으로 제가 왔다”며 “이것만으로도 한-베트남의 특별한 관계를 알 수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이어 “방문 기간 동안에 베트남 지도자를 만나서 원전, 인프라, 과학기술, 혁신 등 전략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공급망안정과 지속가능한 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보다 고도의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동포 오찬에 참석한 김상식 베트남 감독을 언급하며 “베트남 국민이 한국 사람처럼 축구를 정말 좋아하지 않느냐. 베트남에서 축구는 킹 스포츠라고 불린다는데 그러면 김상식 감독이 킹이 되는 것이냐”며 “참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베트남 축구팀이 동남아팀 최초로 13연승을 했다고 한다. 축하드린다. 그 결과로 피파 남자축구 랭킹도 99위가 되면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도 한때 축구단 구단주였는데 그거 잘 되게 해보려다가 희한한 죄를 뒤집어 쓰고 재판 중”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이 대통령은 베트남 동포들에게 “멀리 나와서 힘들게 살아가는데 같은 동포끼리 헐뜯고 그럴 필요 있겠느냐. 사람은 원래 다 다른 것”이라며 “다른 게 나쁜 게 아니다. 시너지 원천이다.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걸 채우고 의지하면서 동포사회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인도와 베트남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서열 1위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 및 인프라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 에너지 수급 불안이 가중되는 만큼 양 정상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핵심 광물 등 공급망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1일 2박 3일간의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고 이날 하노이에 도착해 3박 4일간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베트남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베트남의 국부(國父)로 추앙받고 있는 호찌민 묘소를 방문한다. 이후 공식 환영식을 갖고 또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청와대는 이번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넘어 글로벌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 최상의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평가했다. 또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현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처음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이다. 이달 또럼 서기장이 국가주석직까지 겸직하면서 ‘1인 권력 집중’ 체제가 된 후 처음 국빈 방문하는 정상 역시 이 대통령이 됐다. 청와대는 베트남이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1만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아세안 최대 시장인 만큼 협력의 중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연간 7%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는 만큼 베트남의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양국의 ‘윈윈’ 협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동남신도시(1조1000억 원), 쟈빈 신공항(1027억 원) 등 국책 인프라 사업과 관련된 한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은 또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 핵심 소재인 희토류 매장량이 전 세계 2위인 만큼 양국 협력을 통해 공급망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80%에 육박하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 의존도를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완화)할 수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국가 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와 면담하고, 서열 3위인 쩐타인만 국회의장과 오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베트남 신지도부 전원과 교류하여 양국 간 장기적, 안정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한다.하노이=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재계도 인도 투자를 속속 발표하며 신시장인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는 약 10조 원을 투자해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스틸과 공동으로 인도 오디샤주에 조강 60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22년 만의 숙원을 이루는 것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도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기로 했다. 포스코는 20일(현지 시간) 인도에서 포스코와 JSW스틸이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2031년까지 현지 제철소를 준공하는 내용의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일관제철소는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압연 철강재 생산 등 전 공정을 갖춘 제철소를 뜻한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4차례 인도에 상공정(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공정) 제철소 진출을 시도했지만 합작사 물색, 부지 확보 등이 쉽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후 하공정(최종 철강제품 생산)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JSW스틸과의 파트너십을 단단히 하며, 인도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물색했다. 포스코 측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도 JSW스틸이 열연공장을 짓기 위해 제작하던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제공하면서 포항 공장 복구를 빠르게 완료하는 등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매우 공고하다”고 전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날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과 JSW스틸의 현지 경쟁력을 결합하여,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첨단제품 생산 및 혁신 R&D센터를, 현대차는 신흥시장 종합 R&D센터를 인도에 짓기로 했다. HD현대 역시 인도에 종합 조선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효성은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의 역동성을 새로운 돛으로 삼아 현재 교역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교역·투자, 첨단산업, 문화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경제 협력의 질적 도약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산마르그룹의 비제이 상카르 회장과 에사르그룹 라비칸트 루이아 부회장 등 화학, 철강, 바이오, 소재 분야 기업인 등이 참여했다.뉴델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고 있다.”(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함으로써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적 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 바뀌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20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자동차, 가전에서 조선·해양,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 등 전략산업으로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발 관세 충격과 중동 전쟁으로 무역과 공급망, 안보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 등의 신흥국)’의 리더로 꼽히는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韓-인도 나프타 안전 수급 협력 강화” 이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 영빈관(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갖고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도 “양국은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유와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인재 간 교역, 조선 분야 협력, 환경 에너지와 관련된 협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현재 250억 달러(약 37조 원)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2배인 500억 달러(약 74조 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양국은 조선, 원전, 핵심 광물, 청정 에너지 분야 등에서 공동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산업 장관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등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조선업 분야에서도 인도 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을 통해 한국 조선 기업들이 인도 조선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항만 인프라 개발을 위한 ‘항만 협력’,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는 인도 금융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금융중심지 활성화’, 포스코 등 한국 철강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철강 협력’ MOU 등도 체결됐다. 2010년 발효된 양국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 MOU도 체결했다.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5월 중 12차 개선 협상을 진행하고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K팝 상설 공연장인 ‘뭄바이 코리아 센터’ 조성 등 문화, 인적 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성명’ 등 4건의 공동성명에는 중동발 에너지 수급 위기에 대한 공급망 협력과 조선·방산 협력 등이 담겼다. 한국의 5대 나프타 수입국인 인도는 한국에 대한 나프타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인도가 조만간 25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400척의 선박을 발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양국 조선업계의 협력을 지원하고 인도 내 조선소 구축과 조선소 현대화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가 ‘인도 총리실이 컨트롤타워가 돼 한국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겠다’며 ‘한국 대통령실에도 인도 경제 협력 전담반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李 “파도 두려워 항해 포기 안 돼”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두 차례 회동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 출신인 자신과 ‘차이왈라(Chaiwala·인도식 홍차 상인)’ 출신인 모디 총리가 “공통된 삶의 궤적에 있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한국으로 초청했다고 밝히며 “모디 총리가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의 고대 교류 역사를 상징하는 허황후 일화를 소개하며 “허황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줬다”며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뉴델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2027년 상반기 타결을 목표로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하고 현재 250억 달러 수준인 교역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영빈관(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도 “한국과 핵심 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이자 경제 규모 기준으로 세계 4위 경제대국이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에너지 자원 안보 공동성명 등 4건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철강 협력 양해각서(MOU) 등 15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한국에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한국은 인도에 석유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도 내 조선소 건설과 현대화를 지원하고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방산군수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 장관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진출 발표도 이어졌다. 포스코는 약 10조 원을 투자해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스틸과 공동으로 조강 60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뉴델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8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리는 대규모 경제 행사로 양국 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 예정이다.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과 인도의 관계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양국의 대표 기업인들에게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포럼 세션에서는 첨단제조 및 철강, 디지털 경제, 에너지 전환 등 유망 분야에서 포스코, 현대차, 크래프톤의 발표를 중심으로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조선, 디지털, 에너지 등 총 20건의 민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한국 측은 조선, 철강, 전기·전자, 자동차, 소비재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인도 측에서는 화학, 철강, 바이오, 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한다.뉴델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5박 6일간의 인도, 베트남 연쇄 순방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글로벌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외교에 나선 것.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해 인도의 국빈 방문 관례에 따라 수브라마냠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접견한 뒤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은 2018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팔람 공항 주변에는 한국어와 인도어로 ‘환영합니다. 이재명 대통령님’과 함께 이 대통령 사진이 담긴 간판들이 설치됐다. 이 대통령은 20일 ‘간디 추모공원’에 헌화한 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는 인도 방문을 통해 조선해양·금융·인공지능(AI)·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2박 3일 인도 국빈 방문 이후 21일 베트남 하노이로 향해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 또럼 서기장은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을 첫 국빈 방문한 해외 정상이기도 하다. 이달 또럼 서기장이 국가주석직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1인 권력 집중’ 체제가 된 뒤 첫 국빈 방문 정상이 되는 셈.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지난해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1만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아세안 최대 시장이다. 이 대통령은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과 고속철도, 원전, 신도시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순방에선 중동 상황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분야에 대해 각 정상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경제사절단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뉴델리=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