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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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7~2025-12-27
산업27%
경제일반21%
우주/천체15%
기업10%
인사일반6%
인공지능6%
과학일반6%
사회일반4%
사건·범죄4%
기상/기후1%
  • 카이스트, 초소형 적외선 센서 제작하는 3D 프린팅 기술 개발

    KAIST 연구진이 머리카락 굵기 10분의 1 수준의 초소형 적외선 센서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로봇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술 개발은 로봇 경량화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KAIST는 3일 김지태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오승주 고려대 교수, 티안슈 자오 홍콩대 교수와 공동으로 상온에서 원하는 형태와 크기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적외선 센서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적외선 센서는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이다.기존의 반도체 공정 기반 제조 방식은 대량생산에는 적합했지만 빠르게 변하는 기술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고온 공정이 필수라 소재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속과 반도체, 절연체 소재를 각각 나노결정 형태의 액상 잉크로 만들어, 이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3D 프린팅 공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적외선 센서를 상온에서 제작할 수 있고 크기도 마이크로단위의 초소형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로봇과 같이 적외선 센서가 사용되는 모든 기기의 소형화,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기존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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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스로픽 투자’ 구글-아마존 웃고, ‘오픈AI 손실 반영’ MS 울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AI 관련 투자가 빅테크의 미래 가치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들의 3분기(7∼9월) 실적에는 각 회사가 투자한 AI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와 실적이 반영됐다. 그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빅테크 간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아마존 웃고 MS 울었다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간) 최근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서 앤스로픽에 투자한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 실적이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올 9월 13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기업 가치가 3월(615억 달러)에 비해 약 세 배에 달하는 1830억 달러(약 261조8000억 원)로 책정됐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알파벳은 이번 실적에는 107억 달러(약 15조3000억 원) 규모의 지분 증권 순이익이 포함됐으며, 이는 비상장 기업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이 언급한 비상장 기업은 앤스로픽으로 현재 구글은 앤스로픽에 약 30억 달러(약 4조3000억 원)를 투자하고 14%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앤스로픽에 약 80억 달러(약 11조4500억 원)를 투자하고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아마존의 3분기 실적에도 앤스로픽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순이익 95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알파벳과 아마존은 실적 발표일 다음 날에 주가가 각각 약 2.5%, 9.6% 올랐다. 여기에 반대되는 경우가 MS다. MS는 3분기 매출이 777억 달러(약 111조1700억 원), 순이익 267억 달러(약 38조2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4% 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약 3% 하락했다. 현재 오픈AI에 13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는 MS는 이번 분기 오픈AI의 손실을 반영하며 순이익이 약 31억 달러(약 4조4400억 원) 감소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MS의 과도한 투자와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오픈AI에 대한 불안감이 MS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AI 스타트업이 오히려 빅테크에 영향 AI 스타트업에 대한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가 실제 실적에까지 연결되면서 업계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미래 가치 판단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 소네트’ 등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코딩에 활용되는 AI 모델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앤스로픽 고객의 약 80%는 기업 고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앤스로픽의 연간 매출은 약 90억 달러(약 12조8800억 원)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최대 260억 달러(약 37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올해 약 120억 달러(약 17조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술 개발 및 인재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어 올 상반기(1∼6월)에만 135억 달러(약 19조31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의 70%가 개인 구독자인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수익과 손실을 내는 시기에 도달하며 투자자들의 평가가 냉정해지는 중”이라며 “이런 평가가 스타트업에 투자한 빅테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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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베이션 허브’로 AX 업무 혁신

    KT가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사업을 위한 ‘KT 이노베이션 허브’를 최근 개소했다.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에 약 595㎡ 규모로 마련된 KT 이노베이션 허브는 B2B 고객이 AX 업무 혁신에 관한 전시를 관람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추상적인 개념인 AX를 체험형 전시와 연계된 컨설팅을 통해 구체화했다. KT 이노베이션 허브는 ‘협업’과 ‘참여’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네 가지 주요 공간으로 나뉜다. ‘AX 갤러리’에서는 최신 AI 기술과 적용 사례를 전시하고 ‘콘퍼런스 룸’과 ‘디벨롭 스튜디오’는 AX 컨설팅을 위한 공간이다. ‘리차지 존’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교류와 휴식을 제공한다. AX 갤러리에서 고객들은 음성 명령과 터치식 패널을 사용해 AX 솔루션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주요 전시로는 ‘멀티 에이전트’가 있다. 기존에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고객이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AI마다 명령을 내리고 결과물을 수합해야 했다. 멀티 에이전트는 다수의 AI가 스스로 협력하고 조율해 요청에 맞는 결과물을 산출한다. 콘퍼런스 룸과 디벨롭 스튜디오에서는 KT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X 전문 인력이 고객과 함께 업무 혁신 로드맵을 세우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조언과 솔루션 설계를 제공한다. 설계된 솔루션은 최대 5일 안에 실행 가능한 시제품으로 제작해 볼 수 있다. 정우진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KT는 내부 AX 전환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국내 버티컬 시장의 AX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KT 이노베이션 허브가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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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지스타’에 메인 스폰서 참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엔씨소프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엔씨는 올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슈팅, 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게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식 출시를 앞둔 ‘아이온2’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7∼12월) 기대작 아이온2의 출시를 앞두고 이달 16일 아이온2 서버 및 캐릭터 이름 선점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1분 만에 이벤트가 마감되며 이용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 차례 서버 수용 인원을 증설하고 신규 서버를 오픈하기도 했다. 엔씨는 앞서 올해 6월 아이온2에 대한 사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진행했다. 엔씨 관계자는 “테스트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이 게임 커뮤니티에서 아이온2에 대한 각자의 평가를 공유하며 출시 전부터 아이온2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16일부터 시작된 서버 및 캐릭터 선점 이벤트로 (지스타 기간을 포함한) 한 달간 기대감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며 “(엔씨는)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과 원활한 소통과 방대한 콘텐츠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최근 출시된 MMORPG 대비 중장기 성과는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스타에는 엔씨를 포함해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엔씨 관계자는 “게임 열성 이용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현장 시연 및 체험 부스를 공들여 준비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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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근당 고촌상, 인도 분자진단 기업 수상

    종근당고촌재단이 29일 오후 7시(현지 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18회 고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고촌상은 종근당고촌재단과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2005년 공동 제정한 상이다. 매년 다른 국가에서 국제협력사업단 총회가 열리는데 올해는 필리핀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및 연구개발비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가 주어진다. 올해 고촌상은 ‘결핵 종식을 위한 신기술 도입과 실행과정에서의 혁신 및 성과’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장형 분자진단 플랫폼 ‘트루냇(Truenat)’ 개발을 통해 글로벌 보건진단 체계 강화에 기여한 인도 몰바이오 다이애그노스틱스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루냇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권고한 최초의 현장형(POC) 분자진단 플랫폼이다. 태양광 배터리로 작동이 가능해 전기나 실험실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정확한 진단을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결핵, 코로나19, 간염,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PV) 등 40개 이상의 감염병 진단이 가능하다.스리람 나타라잔 몰바이오 다이애그노스틱스 대표는 “고촌상 수상은 결핵 퇴치를 위해 헌신해 온 우리 회사에 큰 영광이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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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전략기술 인재확보 ‘양자-AI 인력지도’ 구축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인 양자 분야에서 한국이 인재 확보 상위 국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미래인재특별위원회를 개최하고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인력지도 분석’(양자 분야)과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인공지능·AI) 분야를 심의·의결했다. 글로벌 인력지도 분석은 양자 분야 관련 논문을 심층 분석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모든 양자 중점기술에서 미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한국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는 10위, 통신·센싱에서는 12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에 인재가 쏠리는 경향은 피인용 수 상위 10%, 1%에 속하는 핵심 연구자로 갈수록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은 올해 AI 분야 채용공고를 분석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 결과 2017∼2018년에는 연 500여 건의 공고가 올라왔지만 생성형 AI인 ‘챗GPT’가 등장한 2022년 이후에는 공고 수가 급증하는 등 AI 인재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8월까지 2000여 건의 공고가 게시됐다. 모집 유형에 따라서는 경력을 요구하는 비중이 높아졌으며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관련한 직무가 늘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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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 100GB-15만원 보상

    KT가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피해를 입지 않은 일반 고객들에 대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9일 KT는 소액결제 및 정보 유출이 확인된 피해 고객의 경우 5개월간 100GB(기가바이트) 상당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15만 원 상당의 통신요금 할인 또는 단말 교체를 원하는 경우 단말 구매금액 할인을 제공한다. 통신요금 할인은 월 휴대전화 요금에서 차감되며 단말 교체 할인은 KT에서 구매한 신규 단말기로 기기 변경 시 약정할인 금액에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식이다. 혜택이 적용되는 시기가 확정되는 대로 고객에게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피해 고객의 경우 위약금 면제를 제공한다. 다만 통신요금 및 단말기 할인을 받은 고객의 경우 위약금 면제는 받을 수 없다. 피해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검토 중인 단계다. 현재까지 소액결제 및 정보 유출이 확인된 KT 피해 고객은 2만2200여 명이다. KT는 관련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보상이 완료될 때까지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운영하며 보상 대상 고객들에게는 11월 첫 주에 추가 문자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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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양자-우주… 한미 ‘과학기술 동맹’

    한국과 미국이 인공지능(AI), 양자 등 핵심 과학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한미 기술번영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MOU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에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MOU에는 ‘AI 응용 및 혁신 가속화’와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과 관련한 합의가 담겼다. ‘AI 응용 및 혁신 가속화’와 관련해 양국은 AI 전 분야에 걸쳐 기술수출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AI 안전과 관련해서도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셋 개발 및 안전에 기반한 AI 혁신 촉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뢰할 수 있는 기술 리더십’에서는 차세대 통신, 제약·바이오기술 공급망, 양자 혁신, 우주 탐사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신의 경우 6세대(6G) 이동통신 공동 연구개발, 우주 분야에서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등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경주 APEC 현장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체결식 이후 양자 면담을 통해 이번 MOU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토대로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내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의 수석 대표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크라치오스 실장이 맡는다. 하 수석은 “이번 MOU를 통한 한미 간 AI 연구개발 및 AI 풀스택 수출 협력 등은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크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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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새 수장에 정재헌 사장 거론…30일 인사 발표 예정

    SK텔레콤의 대표이사가 유영상 사장에서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에 있었던 SKT 유심(USIM) 해킹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30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어 SKT를 포함한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SKT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정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2020년 SKT에 합류했다. 정 사장이 대표로 임명될 경우 첫 법조인 출신 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대표가 교체되면서 주요 임원진도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번 대표 교체는 4월에 있었던 SKT 유심 해킹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00만 여명의 SKT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SKT는 해킹 사태 이후 넉 달간 가입자 수가 약 60만 명 순감했다. 이로 인해 5월 기준 SKT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유심 교체 비용, 위약금 면제 비용,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등 지출도 크게 늘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영상 대표가 그대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가 워낙 크다 보니 분위기 쇄신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대표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50세 이상 혹은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5억 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이 오랜 기간 정체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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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에 세운 ‘네이버 AI 엔진’… “고효율 냉각으로 24시간 가동”

    “내년 4월까지 ‘각 세종’에서 직접 액체 냉각(DLC·Direct Liquid Cooling) 방식을 검증하고 2027년 증설되는 2차 구역의 서버실에는 DLC를 적용하려고 합니다.” 27일 세종시 집현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있는 네이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현장 간담회에서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축구장 41개 크기에 맞먹는 29만4000m² 부지에 지어진 ‘각 세종’은 전력과 냉각 효율까지 모두 고려해 인공지능(AI) 인프라가 24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2023년 11월 1차로 센터가 가동 중이며 2027년과 2029년 각각 2, 3차 구역이 증설된다. 수만 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대규모 AI 연산이 이뤄지는 만큼 냉각 효율은 필수다. 특히 이 중 2차 구역에 적용될 DLC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DLC는 칩 위에 부착된 냉각판이나 서버 사이사이에 설치된 파이프에 차가운 물을 흘려줘 고성능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이다. 현재 국내 여러 기업이 DLC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DLC 방식이 각광받는 것은 갈수록 AI 학습에 사용되는 GPU의 성능이 고도화되며 발열량이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인 ‘B300(블랙웰)’의 최대 소비전력은 1000W로 이전 모델인 H200에 비해 40%가량 높아지며 발열량은 약 4배가 늘었다. DLC 방식은 바람을 이용하는 공랭식에 비해 더 적은 공간이 필요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DLC 방식과 더불어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냉각유)에 서버를 넣어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방식 등 다양한 고효율 냉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냉각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각 세종에 적용된 ‘나무-3(NAMU-3·NAVER Air Membrane Unit)’ 공조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3는 자연풍을 활용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에너지를 최대 73% 절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의 GPU 운영 효율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서버 구축 없이도 GPU 자원을 구독해 활용할 수 있는 ‘GPUaaS(GPU as a Service)’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GPUaaS 사업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 같다”고 했다.세종=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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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속에 챗GPT

    카카오톡이 글로벌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품었다.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외부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챗GPT-5’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28일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가 ‘친구탭’ 개편으로 카카오톡에 실망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카카오 앱 연동해 챗GPT 검색 기능 강화 28일 카카오는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아지트에서 챗GPT 포 카카오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당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상단에 ‘챗GPT’ 탭이 생기고, 탭을 누르면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5’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유용하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바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챗GPT를 활용하던 사용자는 기존 계정을 통해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챗GPT 가입이 가능하다. 챗GPT를 통해 만든 이미지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으며 채팅방 내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 포 카카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선물하기, 멜론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채팅방에 “근처 예약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카카오맵을 호출해 근처 이비인후과 목록을 띄워준다. “5만 원 이내에 포장 가능한 여성 향수를 보여줘”라고 물으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동돼 조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유 성과리더는 “추후 외부 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 카카오, AI 검색 시장 강자될까 카카오가 이번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은 ‘검색 시장’이다. 검색은 곧 상품 및 서비스 결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오픈AI도 최근 자체 브라우저를 내놓는 등 검색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이미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검색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진다. 유 성과리더는 “카카오톡은 접근이 쉽기 때문에 카카오 툴즈와의 연동을 통해 검색으로서의 사용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픈AI의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챗GPT 접근성을 높이고 유료 구독자를 추가 확보할 기회다. 한국은 인구 대비 유료 구독자율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에 맞춰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 플러스(유료)’를 신규 구독할 경우 3개월 차 결제 이후 1개월 치 구독료(20달러)를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날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를 적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간 대화를 보고 먼저 말을 걸어 각종 제안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iOS 버전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내년 1분기(1∼3월) 중 안드로이드로 서비스를 확대한 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챗GPT 탑재로 대대적 업데이트 이후 악화됐던 여론이 회복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날 대비 4.6% 오른 6만3700원으로 마감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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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풍 냉각’ 넘어 ‘액체 냉각’ 추진…고효율 무장한 네이버 ‘각 세종’

    “내년 4월까지 ‘각 세종’에서 직접 액체 냉각(DLC·Direct Liquid Cooling) 방식을 검증하고 2027년 증설되는 2차 구역의 서버실에는 DLC를 적용하려고 합니다.”네이버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DLC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7일 세종시 집현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있는 네이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현장 간담회에서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이 같이 말했다. 축구장 41개 크기에 맞먹는 부지에 지어진 각 세종은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이중 1차 구역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2, 3차 구역은 각각 2027년, 2029년까지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고성능 고발열 GPU 칩 대응할 냉각 시스템이 중 2차 구역에 적용될 DLC는 칩 위에 부착된 냉각판이나 서버 사이사이에 설치된 파이프에 차가운 물을 흘려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시켜주는 냉각 방식이다. 현재 국내 여러 기업들이 DLC 시스템을 실증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상용화된 사례는 없다. DLC 방식이 각광받는 것은 갈수록 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이 고도화되며 발열량이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비디아의 최신 GPU 모델인 ‘B300(블랙웰)’의 최대 소비전력이 1000W(와트)로 이전 모델인 H200에 비해 40% 가량 높아지며 발열량은 약 4배가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블랙웰을 사용하려면 액체를 이용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각 세종이 추구하는 ‘고효율’의 측면에서도 DLC 방식은 궤를 같이 한다. DLC 방식은 바람을 이용하는 공랭식 냉각 방식에 비해 더 적은 공간이 필요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현재 DLC 방식과 더불어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냉각유)에 서버를 넣어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 방식 등 다양한 고효율 냉각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GPU 운영 노하우 집결해 사업으로 발전새로운 냉각 시스템이 자리 잡기 전까지는 각 세종에 적용된 ‘나무-3(NAMU-3·NAVER Air Membrane Unit)’ 공조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나무-3는 자연풍을 활용해 기존 공조시스템 대비 에너지를 최대 73% 절감했다. 노 센터장은 “각 세종의 ‘전력 사용 효율(PUE·Power Usage Effectiveness)’은 1.1대로 글로벌 수준의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의 GPU 운영 효율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서버 구축 없이도 GPU 자원을 구독해 활용할 수 있는 ‘GPUaaS(GPU as a Service)’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준 네이버클라우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국내 기업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GPUaaS 사업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 같다”고 했다.세종=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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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고용량 제품 국내 출시

    체중의 평균 20%가량을 감량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고용량 제품이 국내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그간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위고비’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운자로의 개발사 일라이릴리의 한국지사인 한국릴리가 최근 전국 유통망을 통해 마운자로 고용량인 7.5mg 제품 공급에 나섰다. 올해 8월 2.5mg, 5mg 등 저용량 제품은 이미 국내 공급을 시작한 바 있다. 공급 이후 마운자로는 전국 병의원에서 ‘품귀 현상’을 빚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마운자로 ‘성지’가 공유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고용량 제품의 공급 가격은 52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마운자로는 주 1회 맞는 피하주사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위억제 펩타이드(GIP) 이중 작용제다. 위고비의 경우 GLP-1이 주성분이다. 마운자로는 체내 GIP와 GLP-1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한다. 이런 원리로 마운자로를 투여하게 되면 혈당이 내려가고 식욕이 줄어들며 살이 빠지게 된다. 한국릴리는 내달 더 높은 용량인 10mg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의료 당국은 미용을 목적으로 비만치료제를 남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안전 사용 안내서’를 배포했다. 안내서에 따르면 당뇨병 약을 복용하는 환자가 GLP-1 비만치료제를 병용하는 경우 혈당이 크게 낮아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하며, 임신과 수유 중에는 비만치료제 사용이 금지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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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2032년 40조”… 신약 강자들 잇단 도전장

    국내에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 바로 ‘간암’이다. 간암 환자의 75%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다. 중국에서 첫 치료제가 허가된 데 이어 GSK, 로슈, 얀센 등 신약 개발 강호들도 잇달아 의미 있는 임상 시험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이에 따라 간암 완치율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세계 최초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를 허가했다. 중국 샤먼 터바오 바이오텍이 개발한 ‘파그빈’은 C형 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면역세포 단백질(인터페론) 계열의 주사제로 항바이러스제와 병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승인을 받았다. ● 中 최초 B형 간염 치료제 승인간염 바이러스에는 A형, B형, C형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 중 A와 B형 바이러스는 그간 치료제가 부재해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로 간염 증상을 완화하는 정도였다. 반면 C형 바이러스는 2013년 첫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간염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한 과학자 3명은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세포 표면에 특정 항원(HBsAg)이 돋아나 있는데, 이 항원의 검출 여부를 통해 B형 간염 보균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보균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있지만 활동을 하지 않아 간 기능이 정상적인 상태다. 다만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에 의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기 시작해 간 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본다. 간염이 지속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실제 간암 환자의 70%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전에는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해 미리 감염을 예방할 수 있지만 만성 B형 간염이 발생하고 나면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게 된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즉,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부재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허가된 파그빈은 B형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 세포의 기능을 극대화해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파그빈의 주 원료인 인터페론 알파는 면역세포에게 ‘공격 개시’를 알리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특히 바이러스의 침입 시 많이 분비된다. 파그빈은 생명공학적인 방법으로 이 단백질의 지속 시간을 늘린 물질이다.● 2032년 40조 원대로 성장 전망글로벌 제약사인 GSK가 개발 중인 B형 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베피로비르센’은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에 붙어 더 이상의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작은 유전자 조각(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다. GSK는 임상 2b상에서 베피로비르센이 약 10%의 환자에게서 완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약 20억 명으로,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2억6000만 명이다. 업계에서는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치료제들이 하나둘 승인에 가까워지면서 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대상포진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가 출시된 이후 관련 시장 규모 자체가 3배 가까이 성장한 사례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222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32년 302억 달러(약 43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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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위성들 잡아내는 우주맵, 韓기업이 개발…미국도 탐낸다 [테크챗]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지금 화면에 보이는 위성들을 보시면 서로 꼬리를 따라가고 있죠? 올해 3월 미국 우주군에서 중국 위성들이 ‘공중전(도그파이팅)’ 연습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그 사건입니다. 우주에서 위성들의 위치나 움직임을 바로 볼 수 있는 일종의 우주 ‘구글맵’ 혹은 ‘유튜브’ 같은 사이트입니다.”2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캠퍼스에 있는 스페이스맵 사무실에서 만난 김덕수 스페이스맵 대표(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 달 갓 출시된 서비스 ‘스페이스튜브’를 소개했다. 는 ‘스페이스’와 ‘유튜브’를 결합한 말로 중국 위성들의 공중전과 같이 중요한 위성들의 움직임을 유튜브 보듯이 볼 수 있는 사이트다. 사이트에서 위성 정보를 클릭하면 여러 개의 우주물체의 실시간 움직임을 확인하고 충돌위험성을 분석할 수 있다. 수억 개 위성 떠도는 우주 환경, 기회의 땅 됐다공중전은 전투기가 공격을 위해 상대 전투기의 꼬리를 물고 움직이는 형태로 펼쳐진다. 올해 3월 미국 우주군 부사령관인 마이클 게틀린 대장은 미국의 적대국이 지난해 지구 저궤도에서 위성 5기를 동원해 ‘위성 공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게틀린 대장이 언급한 적대국은 중국으로, 공중전에 투입된 위성은 스페이스튜브 사이트에서 볼 수 있듯이 스옌(Shiyan) 위성 3기와 스젠(Shijian) 위성 2기다. 김 대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올릴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쌓이는 데이터는 우리의 자산이 된다”며 “스페이스튜브에 사용되는 실시간 위성 데이터를 줌과 연결한 ‘42 토크(Talk)’ 서비스도 개발했다”고 했다. 42 토크는 위성의 움직임을 보며 미국, 한국,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의 우주 관계자들이 화상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스페이스맵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스페이스맵의 주 매출은 미국 우주군 ‘SDA TAP LAB’의 우주영역 인식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있다. SDA TAP LAB은 점점 복잡해지는 우주 환경에서 미국 우주군이 우주 물체 인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R&D 이니셔티브다. 스페이스맵은 아시아 국가 기업들 중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우주에 떠돌고 있는 우주 물체의 개수는 10cm 이상은 5만 여개, 1~10cm는 120만 개, 1mm~1cm는 1억40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필두로 한 위성 통신 산업이 커지며 우주 물체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수가 점점 많아지며 실시간으로 우주 물체의 위치,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스페이스X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스타링크 위성이 우주 물체를 피하기 위해 5만 번 이상의 회피기동을 작동했다. 김 대표는 “빠른 대응을 위해서는 실시간 물체 인식 기술이 필요하다”며 “스페이스맵의 우주 물체 인식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속도’에 있다”고 했다.수학 원리에 기반한 실시간 우주 인식 기술스페이스맵이 다른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우주 물체를 인식하는 데에는 수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다. 김 대표는 오랜 시간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연구하던 공학자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이란 평면을 특정 점까지 거리가 가장 가까운 점의 집합으로 분할한 것이다. 특정 점을 하나의 위성이라고 해보자. 충돌 위험성이 있는 위성들의 움직임을 계산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즉 충돌 위험성이 있는 위성을 잘 추려내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왕도’인 셈이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여기에 딱 맞는 수학적 원리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에 의해 나뉘어진 조각들 중 바로 인접한 조각에 있는 위성들의 움직임만 계산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맵의 우주 물체 인식 시스템은 미국 우주사령부 연합우주작전센터(CSpOC)가 공개하는 위성 데이터를 토대로 위성 간의 거리를 계산한다. 김 대표는 “위성에서 이 원리를 활용하려면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을 3차원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위성의 경우 곡선으로 움직이고, 속도도 그때그때 달라지기 때문에 방정식이 엄청나게 복잡해진다”며 “이를 정확히 계산해 우주 물체 인식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스페이스맵이 유일하다”고 했다.스페이스맵은 이런 강점을 토대로 현재 아마존의 ‘카이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스타링크에 맞서 아마존이 준비 중인 위성 통신 서비스다. 스타링크 측에도 사업 제안을 할 예정이다.미국 사업이 점점 커지면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지역에 ‘스페이스맵 US’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 정부로부터 큰 펀딩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라며 “현지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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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다 뚫렸다… LGU+도 해킹 정황 신고

    LG유플러스가 23일 오전 서버 해킹 정황을 사이버 보안 당국에 신고했다. 이로써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보안 허점이 드러난 해로 남게 됐다. 23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정식으로 해킹 정황을 신고하고 기술지원 요청에 동의했다. 앞서 7월 KISA는 화이트해커로부터 LG유플러스의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가 해킹됐다는 제보를 받아 LG유플러스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바로 다음 달에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LG유플러스의 서버 및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APPM 서버 내 작업 이력, 8938개의 서버, 4만2526개의 계정, 167명의 사용자 아이디 및 실명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정보는 LG유플러스의 협력사인 시큐어키를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도 보안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던 LG유플러스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 이슈가 다시 불거지자 결국 신고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조사에서 해커가 LG유플러스의 서버를 직접 공격한 침해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그간 신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며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적 염려와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서버 침해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보안 업계에서는 면밀한 조사를 하다 보면 침해 사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해커들이 시큐어키를 통해 확보한 계정으로 LG유플러스 서버에 접속했다면 정상적인 접근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커들이 접속한 로그 기록을 지우는 경우도 있어 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각종 해킹 사태가 이어지자 정부는 22일 ‘범부처 정보보호대책’을 내놓고 통신3사에 대해서는 불시 해킹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내 중장기적인 정보보호 대책을 담은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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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도 서버 해킹 정황 신고…통신3사 모두 뚫렸다

    LG유플러스가 23일 오전 서버 해킹 정황을 사이버 보안 당국에 신고했다. 이로써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보안 허점이 드러난 해로 남게 됐다. 23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정식으로 해킹 정황을 신고하고 기술지원 요청에 동의했다. 앞서 7월 KISA는 화이트해커로부터 LG유플러스의 내부자 계정을 관리하는 APPM 서버가 해킹됐다는 제보를 받아 LG유플러스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바로 다음 달에는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LG유플러스의 서버 및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2년간 APPM 서버 내 작업 이력, 8938개의 서버, 4만2526개의 계정, 167명의 사용자 ID 및 실명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정보는 LG유플러스의 협력사인 시큐어키를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제기에도 보안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던 LG유플러스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 이슈가 다시 불거지자 결국 신고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조사에서 해커가 LG유플러스의 서버를 직접 공격한 침해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그간 신고를 하지 않고 있었다”며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국민적 염려와 오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서버 침해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보안 업계에서는 면밀한 조사를 하다 보면 침해 사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해커들이 시큐어키를 통해 확보한 계정으로 LG유플러스 서버에 접속했다면 정상적인 접근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커들이 접속한 로그 기록을 지우는 경우도 있어 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각종 해킹 사태가 이어지자 정부는 22일 ‘범부처 정보보호대책’을 내놓고 통신3사에 대해서는 불시 해킹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연내 중장기적인 정보보호 대책을 담은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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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상반기 모든 상장사 ‘정보보호 공시의무’

    내년 상반기부터 모든 상장사는 보안 관련 투자액과 인력 등 정보보호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해킹 정황이 있을 때에는 기업의 신고 없이도 정부의 직권 조사가 가능해진다. 최근 연이은 해킹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이 높아지자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범정부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뒤늦게 내놓았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금융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가정보원, 행정안전부는 국가 전반의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1600여 개의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해 대대적인 보안 취약점 점검을 수행하고, 통신사의 경우 실제 업무 중 불시로 해킹을 시도하는 등 강도 높은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경찰 신고, 제보 등으로 해킹 정황을 확보한 경우 기업의 신고 없이도 정부가 직권 조사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KT 무단 소액결제 당시 ‘늑장 신고’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다 최근 LG유플러스도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해킹 정황을 제시했으나 “서버 침해 흔적이 없다”며 신고를 하지 않아 조사가 늦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만약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했음에도 신고가 늦어지거나 재발 방치 대책 미이행 등 보안 의무를 위반할 경우 물게 되는 과태료 및 과징금 한도도 높아진다. 현행법에 따르면 보안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업자에 대해 최대 전체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영국의 경우 정보보호와 관련한 이슈가 있을 때 매출의 10%까지도 부과하는 사례가 있다”며 과징금 범위가 큰 폭으로 상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정보보호 공시 의무 대상도 상장사 전체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사업 분야나 매출액, 이용자 수 등에 따라 666개 기업만이 의무적으로 정보보호 공시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2700여 개의 상장사가 모두 관련 공시를 해야 한다. 이 조치는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적용된다. 이 외에도 최고경영자(CEO)의 보안 책임 원칙을 법령상 명문화해 중대한 보안 문제가 발생했을 시 법적으로 CEO를 해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무원 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 해킹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정부도 정보 유출 사고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기업에만 과도한 의무를 부과한다는 불만도 새어나온다. 국내 상장사 관계자는 “상장사 중에도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경우 정보보호 공시 의무 자체가 매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연내 중장기적인 정보보호 대책이 담긴 ‘국가 사이버안보 전략’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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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외국 의약품 가격 조사… 추가 관세 가능성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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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교역국 약값 조사 나서…추가 관세 폭탄 떨어지나

    수입 의약품에 ‘100% 관세’를 예고한 미국이 교역국들의 의약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각국이 의약품 값을 적정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판매가를 그 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는 올 4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르면 외국산 제품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하게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올 7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의약품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짓지 않고 있는 제약사에 대해 1년~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달 1일부터 수입 의약품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과의 협상을 고려해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이 이어지자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잇따라 대규모 대미 투자안과 일부 약값 인하 방침을 내놓았다. FT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철회와 무역협정 체결로 진정됐던 글로벌 무역질서에 다시 긴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이 국가별 약값 조사에 나서면서 국내 바이오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3개국의 약값을 비교한 결과 미국의 약값은 한국의 3.9배에 달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 정부가 약값이 낮은 나라들에 대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올리도록 압박할 수 있지만 국내 의료 재정상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의약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식으로 무역조치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의약품에 고관세가 부과되면 주요 대미 수출 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기업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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