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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연기금 때문이라면서요?” 주부 김모 씨(54)는 올해 주식 투자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 코스피가 3,000 선을 넘어선 1월 초 삼성전자 주식을 500만 원어치 샀다. 지난해 9월 5만8000원대에 삼성전자를 산 친구의 수익률이 50%를 넘었다는 말을 듣고 붓고 있던 적금을 깼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지금 그의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연초 뜨거웠던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김 씨와 같은 개미투자자들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4일까지 4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역대 최장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이 내다 판 금액은 13조3350억 원에 이른다. 상승장에서 주식을 팔아야 하는 연기금도 이유는 있다. 국내외 주식, 채권 등 투자 자산별로 사전에 정해놓은 투자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여러 자산 가운데 국내 주식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말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1.2%였다. 지난해 목표치(17.3%)를 3.9%포인트 초과한 데다 올해 목표치는 16.8%로 더 낮다. 연기금이 팔아치우는 동안 31조 원어치 넘게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 비율을 높여 달라’ ‘매물 폭탄이 된 국민연금 주식 운용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당장 국내 주식 매도를 중지하라’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규탄했다. 정부는 개인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리밸런싱(자산 배분) 문제를 기금운용본부에서 검토하고 다음 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기금 매도세를 줄이기 위해 자산별 투자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투자 자산 배분은 전략이 담긴 경제적 선택이다.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투자는 늘리는 기조를 이어왔다. 매년 운용 전략을 수립하면서 그 방향이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1988∼2020년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률은 10.23%로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8.99%)을 웃돈다.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원칙에는 운용 독립성이 포함된다. 정치적 선택이 아닌 경제적 선택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건 정부의 책임이다. 개인투자자들의 눈치를 살피기 전에 국민연금 또한 주식시장에 참여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투자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국민연금의 주인은 노후에 국민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국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박희창 경제부 기자 ramblas@donga.com}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400조 원에 육박하며 1년 새 사상 최대 규모로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빚을 내 버티고 있는 이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자영업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 대출 잔액은 39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최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8조3500억 원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비법인기업에는 개인사업자, 비영리단체 등이 포함된다. 자영업자들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 대출도 역대 최대로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880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조8000억 원 늘었다. 대출 규모, 증가액 모두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전 산업 대출금(1393조6000억 원)도 사상 최대 폭인 185조9000억 원 증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정부가 19조5000억 원에 이르는 4차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추경) 패키지 중 약 10조 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하며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채 물량까지 늘면 국내 국채 금리의 상승세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가채무 1000조 원 시대, 올해로 앞당겨지나 2일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9조9000억 원의 재원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내용의 19조5000억 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 추경 패키지를 의결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4차 재난지원금 재원을 예산 구조조정으로 마련하고 불가피할 경우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출 구조조정 없이 국채와 실제 예산을 쓰고 국고에 남은 세계잉여금 등을 동원해 재원을 마련했다. 적자국채 발행이 늘며 올해 말 국가채무는 예상치(956조 원)를 웃도는 965조9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지난해 43.9%에서 48.2%로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국가채무관리계획을 통해 국가채무가 내년이 돼야 10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4차 재난지원금과 7월로 예정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 보상 등이 더해지며 ‘국가채무 1000조 원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돼 추경이 또 편성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전 국민 지원금이 연내 현실화될 경우 국가채무는 더욱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약 2년 만에 최고치 기획재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재정으로 국채를 발행하면 적자가 더 늘 수밖에 없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에서 30%대, 30%대에서 40%대로 넘어오는 데 7∼9년이 걸렸다”며 “현재 속도라면 4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데 2, 3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적자국채 발행을 공식화하면서 국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 국채 공급이 늘면 국채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도 증가한다. 정부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추경 기준 20조4000억 원이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1∼6월) 중에 5조∼7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긴 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 속도가 정부 전망치를 넘어설 경우 이자 부담이 불어날 수 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1.966%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006%포인트 오르며 2019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였다. 특히 지난달 26일 금리는 하루 만에 0.076%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위원은 “국채 발행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학주 한동대 ICT창업학부 교수는 “대규모 적자 국채 발행은 결국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며 “서민들의 이자 부담 등 민생의 문제로 바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박희창 기자}
지난달 해외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거래 규모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매도 결제액)은 497억2950만 달러(약 56조 원)로 전달에 비해 35%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는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거래 규모(40억3199만 달러)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게임스톱(30억2748만 달러)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미국 개인과 기관들의 ‘공매도 전쟁터’가 된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국내 개미들도 단기 차익을 노려 대거 거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수(매수―매도 결제액) 규모는 31억988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38% 줄었다. 1월보다 매수가 늘었지만 매도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종목별로 테슬라(3억443만 달러)가 순매수 종목 1위였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2억5619만 달러), 게임업체 유니티소프트웨어(2억2961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혁신 기업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선 서학개미들이 관심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연기금의 국내 주식 보유를 늘려 개미들의 눈물을 닦아주십시오.”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작년 하반기 주식 투자를 시작한 50대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주식 입문 이후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순매도를 지속하는) 연기금의 매매 행태”라고 썼다.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시의 ‘큰손’이자 ‘수급 버팀목’인 연기금의 역대 최장 매도 행진에 개미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기간은 40일이 넘어 연기금의 자산 재분배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다만 외국인이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한국 주식을 대거 팔고 있어 연기금의 매도세가 증시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기금, 42일 연속 국내 주식 순매도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들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42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13조4128억 원에 이른다. 개미들이 연기금이 쏟아낸 물량을 포함해 37조 원어치를 사들이지 않았더라면 하락 폭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연기금 중 비중이 가장 큰 국민연금이 앞으로 24조 원가량을 더 내다팔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이 주식 자산을 전체 자산의 일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작년 말 현재 보유한 국내 주식은 176조6960억 원어치로, 전체 금융자산의 21.2%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는 16.8%다.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연말까지 24조 원가량을 추가로 팔아야 하는 셈이다.○ 변동성 높이는 변수는 국채 금리 하지만 개미들의 불만과 달리 연기금의 매도세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기금도 이에 맞는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에 차지하는 비중이 2%가 안 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는 기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연기금 등 기관보다는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이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가 2.8% 급락한 지난달 26일에도 외국인이 하루 기준 사상 최대인 2조8300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덜 오른 종목을 사면서 자산 재분배를 하는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연기금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1253억 원)한 종목은 에쓰오일이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롯데케미칼(828억 원), KT(647억 원), LG디스플레이(539억 원), SK바이오팜(50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고, 구직자는 일할 곳을 못 찾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산업 간 수급불균형(미스매치)’ 정도가 2배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11.1%로 추정됐다. 이는 2018∼2019년 평균 6.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미스매치 지수는 실업자의 산업 간 이동 제약,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등으로 나타나는 구인, 구직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 등 일부 취약 부문에 집중됐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된 데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스매치 실업률의 실제 실업률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33.8%(월평균 기준)로 추산됐다. 전체 실업률 상승의 3분의 1가량은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로 발생한 셈이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하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 교육을 강화해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조언이다. 보고서는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을 통해 노동 배분의 비효율을 완화하면 노동생산성을 최대 1.9%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앞으로 자동차 사고로 경상을 입게 되면 본인의 과실에 따라 치료비를 부담해야 된다. 현재는 과실에 상관없이 자동차보험에서 상대방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고 있어 경상에도 보험금을 노리고 드러눕는 ‘나이롱환자’가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1일 이런 내용의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7∼12월) 차보험의 치료비 보상제도를 개편해 경상 환자(상해 12∼14등급)의 치료비를 과실 비율에 따라 부담하는 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자동차보험은 사고를 일으킨 과실 비율에 상관없이 상대방 치료비를 전액 지급하도록 돼 있다. 예를 들어 90% 과실을 저지른 가해자 A가 장기간 진료를 받아 치료비가 600만 원 나왔고, 10%의 잘못이 있는 피해자 B가 치료비로 50만 원이 발생했다고 하자. 현 체계에서 B의 보험사는 A에게 600만 원을 보상해주고, A의 보험사는 B에게 50만 원을 보상해야 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과실 비율을 적용해 피해자의 보험사가 가해자의 치료비 중 10%인 60만 원만 부담하는 식으로 제도가 개편된다. 나머지 치료비 540만 원은 가해자의 보험사가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금융위는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경상환자 치료비 중 본인 과실 부분은 본인의 자기신체사고 담보 보험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적인 진료 기간을 초과해 치료를 받는 경우 병원 진단서를 보험사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당국은 “과잉 진료로 인해 차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과잉 진료 규모는 약 54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고, 구직자는 일할 곳을 못 찾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산업간 수급불균형(미스매치)’ 정도가 2배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11.1%로 추정됐다. 이는 2018~2019년 평균 6.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미스매치 지수는 실업자의 산업 간 이동 제약,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등으로 나타나는 구인, 구직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 등 일부 취약 부문에 집중됐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된 데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스매치 실업률의 실제 실업률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33.8%(월 평균 기준)로 추산됐다. 전체 실업률 상승의 3분의 1가량은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하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 교육을 강화해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조언이다. 보고서는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통해 노동 배분의 비효율을 완화하면 노동생산성을 최대 1.9%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제기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과 관련해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국회는 금융위와 한국은행의 갈등을 불러온 전금법 개정안을 3월에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개인정보를 침해하려고 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금법 개정안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면서 정무위 소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한국은행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의 내부에서 이뤄지는 개인들의 거래 내역을 금융결제원에 모아두도록 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금융위가 모든 거래 정보를 별다른 제한 없이 수집하게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내부적으로 한은과 세 차례 심도 있게 논의를 했고, 국회 주관으로 다섯 차례 라운드 테이블 논의를 했다”며 “많은 부분의 의견 접근이 있었는데 큰 틀이 아닌 데서 (이견이) 나와서 한은이 지적한 부분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우리도 잘 살펴보겠다”고 했다. 두 기관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개정안은 23, 24일 진행된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정무위의 한 관계자는 “3월에 다시 집중적으로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인 1.3%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소비가 되살아나기까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부터 6차례 동결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 국내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전망할 때까지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5%로 유지했다. 당초 정보통신기술 부문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주요국에서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적극적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전개되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 추경 등이 확정되면 성장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치(1%)보다 0.3%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기상 여건 악화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의한 식료품값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요인도 있지만 앞으로 예상될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수요 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했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은 올해 폭등한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를 고려해 1.5%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재의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할 수 있다고 믿지만 3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며 제로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준이 ‘돈 풀기’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뉴욕 증시는 다시 들썩거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 오른 31,961.86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 안팎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도 25일 3% 넘게 상승하며 하루 만에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0% 오른 3,099.6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00억 원 넘게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1조9300억 원 넘게 팔아 치우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금액을 갈아 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코스피가 104포인트 올랐는데 이 중 40포인트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종목이 이끌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배터리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 기자 / 뉴욕=유재동 특파원}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종전보다 0.3%포인트 높인 1.3%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로 유지하고, 기준금리는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소비가 되살아나기까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부터 6차례 동결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전망할 때까지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2.5%로 유지했다. 당초 정보통신기술(IT) 부문 중심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폭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주요국에서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적극적인 글로벌 경기부양책이 전개되면 우리 경제에 긍정적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과 4차 재난지원금, 추경 등이 확정되면 성장 전망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치(1%)보다 0.3%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기상여건 악화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의한 식료품값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요인도 있지만 앞으로 예상될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대 물가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수요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을 감안했다”고 했다. 한은은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올해 폭등한 농산물 가격 등의 기저효과를 고려해 11월 발표보다 하향 조정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재의 제로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과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할 수 있다고 믿지만 3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며 제로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비쳤다. 연준이 ‘돈풀기’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들썩거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5% 오른 31,961.86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 안팎 상승했다. 국내 코스피도 25일 3% 넘게 상승하며 하루 만에 전날 하락 분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50% 오른 3,099.69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00억 원 넘게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1조9300억 원 넘게 팔아 치우며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순매도 금액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코스피가 104포인트 올랐는데 이 중 40포인트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중목이 이끌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 외국인들의 전기전자 업종 집중 매수가 겹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판매된 지 6년이 넘은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MVP펀드의 순자산이 지난달 2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2조 원을 넘어선 지 4개월여 만에 5000억 원을 끌어 모았다. MVP펀드는 변액보험 가입자가 자산 배분을 미래에셋생명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상품이다. 자산 관리 전문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업계 최초로 전문가가 전략 수립부터 운영까지 모든 자산 운용을 직접 관리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장기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다”며 “최근 국내외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2014년 4월 선보인 이 펀드는 자산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MVP주식을 포함해 주식 투자 비율에 따라 MVP30, MVP50, MVP60 펀드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이 약 6 대 4인 MVP60의 누적 수익률이 59.23%(지난해 말 기준)로 가장 높았다. MVP주식(56.23%), MVP50(45.08%), MVP30(37.96%)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분기(1∼3월) ‘MVP보고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 국가는 미국(56.8%)이었다. 중국(16.1%)과 합하면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의 72.9%가 두 국가의 주식이었다. 주요 투자 종목은 아마존(4.3%), 마스터카드(2.4%) 등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자산 배분 원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위축되더라도 플랫폼, 온라인 유통 등 디지털 혁신 트렌드의 대표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1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4295억 원을 거둬들이며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었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는 “글로벌 우량 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하는 MVP펀드로 더 많은 고객이 행복한 은퇴 설계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DB손해보험이 재활과 소득보장 전용보험인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중증 장해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고,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장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상해후유장해Ⅱ 담보는 최대 3억 원까지, 질병후유장해Ⅱ 담보는 최대 3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각각 1억 원, 1000만 원(자사 상품 기준)이었는데 장해 지급률 구간에 따라 적절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질병후유장해 담보는 기존보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이전에는 후유장해 80% 이상의 경우 보험료 3만9120원(남성 기준)으로 1000만 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었다. 이제는 2만5270원으로 3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암으로 인한 후유장해를 더 많이 보장받고 싶다면 기존 질병후유장해 담보보다 보험료가 85% 더 저렴한 암후유장해 담보도 선택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중증 후유장해나 암이 발생했을 때 장기 치료로 인해 줄어든 소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소득보장 담보도 개발했다. 80세 전에 사고를 당했다면 80세까지 최소 10년을, 80세 이후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10년 동안 보장받는다. 예를 들어 30세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80세까지 50년 동안 매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총 보장금액은 6억 원이다. 이와 함께 재활 치료에 특화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가정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재활치료기기를 제공하고 간병인 지원 등 부가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0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보장기간은 10·20·30년 만기 갱신형 또는 90·100세 만기형으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00세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후 장수 리스크에 충실히 대비할 수 있도록 후유장해 등 재활치료에 대한 보장이 더욱 필요하다”며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을 통해 사고와 질환에 따른 재활치료를 중점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롯데카드는 소비의 한 축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24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의 해외 명품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20, 30대는 30.8%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보다 3.7%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40, 50대 비중이 전년보다 오히려 0.6%포인트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롯데카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 플렉스(Flex)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할인이 없는 명품 브랜드도 적립 혜택을 제공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의 250여 개 명품 매장에서 결제 금액의 7%를 엘포인트(L.POINT)로 적립해준다. 전달 이용금액이 50만 원, 100만 원 이상일 경우에 각각 5만, 10만 엘포인트까지 쌓을 수 있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에서 50만 원 이상 결제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 7% 현장 할인, VIP BAR 음료 무료, 문화센터 10% 할인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생활 혜택도 추가했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결제 금액의 0.5%를 한도 없이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넷플릭스, 유튜브, 멜론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서도 30% 결제일 할인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폴바셋 등 커피 전문점에서도 50%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 디자인도 2030세대에 맞춘 색감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롯데카드는 “명품 스타일의 가죽 질감을 살리고 바느질을 한 듯한 가장자리 장식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드 블루’ ‘로열 블루’ ‘앰버 옐로’ 등 3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난달 말 현재 롯데백화점 플렉스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2명 중 1명은 20, 30대일 정도로 이 카드는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나의 만족감을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소비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자기표현에 거리낌이 없는 이른바 ‘플렉스’ 문화와 최근 젊은 세대의 명품 소비 트렌드에 맞춘 카드”라며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쩌다 한 번씩 하게 되는 나를 위한 특별한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LOCA(로카) 100’ 카드도 있다. 이 카드는 기본할인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1%를 할인해준다. 여기에 온라인 가맹점에서 한 달에 1만 원까지 1.5%의 특별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이 할인은 전달 이용금액이 75만 원 이상일 때 제공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0.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여행, 가전제품 구입 등 매년 한두 번씩 있을 수 있는 큰 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만 원 플렉스 바우처’도 제공한다. 플렉스 바우처는 100만 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 최대 6만 원을 할인해준다. 카드 발급 첫해에는 누적 이용실적이 50만 원을 넘으면 3만 원 바우처가 발생하고, 500만 원 넘게 쓰면 또다시 3만 원 바우처를 준다. 발급 이듬해부터는 전년 누적 이용 실적이 1200만 원 이상인 경우 6만 원 바우처가 1년에 한 번 제공된다. 로카는 영문 ‘LOTTE CARD’의 줄임말이자, 스페인어 ‘라 비다 로카(La Vida Loca·미친 듯이 행복한 삶)’의 의미를 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로카 100 카드는 어디서나 할인이 되고 큰 금액을 결제할 때 부담을 덜어주는 등 한 장만으로 강력한 ‘일당백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가끔 플렉스를 즐기는 2030세대를 위한 카드”라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파월님, 저 좀 살려주세요.” 23일 오후 11시경, 회사원 이모 씨(30)가 속한 온라인 단체대화방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관련된 영문 기사와 함께 간절한 발언이 속속 올라왔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모인 이 대화방의 관심은 ‘파월의 입’에 쏠렸다. 파월 의장이 밝힌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외 증시 흐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파월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채권 금리 상승이 촉발한 불안 심리가 계속돼 24일 코스피가 2% 이상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천당과 지옥 오가는 투자자들 23일 오후 11시 30분, 미국 증시 개장에 맞춰 국내 일부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보고 미국 주식을 사고팔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뉴욕 증시는 이날 장중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고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가 13% 이상 폭락하는 등 요동쳤다.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글로벌 기업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락 폭은 빠르게 줄었다. 나스닥 지수는 0.5% 하락 마감했고 테슬라도 2%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소셜미디어엔 “하룻밤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는 서학개미의 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1983억 달러(약 220조 원)어치의 해외 주식을 거래한 데 이어 올 들어 두 달도 안 돼 758억 달러(22일 기준)를 거래한 서학개미들은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학개미가 간밤에 가슴을 쓸어내린 것과 달리 동학개미들은 ‘패닉’에 빠졌다. 24일 오전만 해도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거래를 마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3,000 선을 내줬다. 개인투자자는 5537억 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29억 원, 127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동학개미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엔 “올해 벌어들인 수익이 제로가 되겠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이날 일본(―1.61%) 중국(―1.99%) 홍콩(―3.35%)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여전한 금리 상승 불안감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연 0.5%대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 들어서만 40% 넘게 올라 연 1.3%대로 치솟았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주식 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한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며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금리 수준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 예상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 투자자 불안감이 크다”며 “다만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박희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불붙고 있는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다시 한 번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가상화폐를 ‘내재 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지금의 가격은 이상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은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사람들은 그게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투자자들이 당할 잠재적 손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시사했던 것에 비해 강도가 더 세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들 역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얼마 전 “우리는 비트코인을 매수 또는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이 달러화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도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가상화폐)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단기간에 급등했고 암호자산(가상화폐)은 태생적으로 내재 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도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날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만 달러 이상 오르내리면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갔다. 21일 5만8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시세는 22일 한때 4만8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한편 민간의 가상화폐에 맞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도 올해 안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옐런 재무장관은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CBDC 설계와 기술 측면에서 검토가 거의 마무리됐다. 올해 안에 가상 환경에서 파일럿 테스트(시험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CBDC가 발행되면 디지털 경제에 맞춰 법정 화폐를 공급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리라고 본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박희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대해 “‘빅브러더’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또다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내부에서 이뤄지는 개인들의 거래 내용들을 수집, 관리하는 권한을 두고 한은과 금융위 수장 간의 날 선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 등이 지급결제와 관련해 질문하자 “정보를 강제적으로 한곳에 모아놓고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 자체는 빅브러더”라며 전금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가) 전금법이 빅브러더가 아닌 예로 통신사를 들었는데 적합하지 않은 비교”라고 했다. 앞서 19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제 전화 통화 기록이 통신사에 남는다고 통신사를 빅브러더라고 할 수 있나. 지나친 과장이다”라고 반박하자 이를 재차 반박한 것이다. 전금법 개정안의 목적이 ‘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금융위 주장에 대해서도 “금융결제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와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인들의 거래 내용이 금융결제원에 모이고, 금융위가 이 정보들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는 것으로 문제가 생기면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은과 금융위 모두 소비자 보호를 내세우지만 시장에서는 전자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하는 금융결제원을 둘러싼 영역다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신나리 journari@donga.com·박희창 기자}

한국 미국 등에서 국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뉴욕증시는 2% 넘게 급락했고 국내 코스피도 하루 50포인트 넘게 출렁이는 큰 변동 폭을 보였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1.906%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016%포인트 내렸지만 2019년 4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193%포인트 상승하며 연 2% 선에 육박했다. 미 국채 금리도 22일(현지 시간) 장중 한때 1.39%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1.366%로 마감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올 들어서만 0.40%포인트 넘게 올랐다. 통상 채권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위험자산인 주식의 기대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 금리 급등의 여파에 22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6% 하락했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는 8.6% 급락해 3일 연속 내림세를 탔고 뉴욕증시 ‘대장주’인 애플도 3% 가까이 하락했다. 23일 국내 코스피도 전날보다 0.31% 하락한 3,070.0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44% 하락한 3,035.46까지 밀리며 3,000 선 붕괴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하루 변동 폭은 58.83포인트에 달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약 2110조 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으로 국채 발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국고채 금리도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금리는 10년물 기준으로 2%까지 갈 수 있다”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증시 조정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에 출석해 자영업자 피해 보상 재원 방안으로 한은의 ‘국채 직접 인수’가 거론되는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정부 부채의 화폐화’ 논란을 일으키고 재정건전성 우려, 중앙은행 신뢰 훼손 등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했다. 다만 한은의 통상적 통화 관리 수단인 유통시장을 통한 국채 매입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의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는 건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금융 거래에 대한 관리, 감독권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전자금융거래 내역 등을 모아 두기로 한 금융결제원에 대한 관할권까지 개정안에 걸려 있다 보니 두 기관의 갈등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책기관끼리 상대방의 기능이나 역할을 제대로 충분히 이해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그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금융위의 독주를 거론했다. 금융위가 의원 입법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금법 개정이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이 관할해 온 지급결제 권한을 침범한다는 점을 경고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금융위는 전자금융 거래가 커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빅테크 내부의 개인 거래 정보들을 그냥 놔둘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2139억 원으로 2017년의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에 한은과 금융위는 지난해 3월부터 전금법 개정안과 관련된 논의에 들어갔다. 문제는 전자금융 거래 관리, 감독권과 금융결제원에 대한 관할권을 누가 갖느냐를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정안 자체로는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다. 하지만 기관들의 역학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한은 출신들이 도맡았던 금융결제원장을 2019년 금융위 출신이 차지한 것도 한은의 경계감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개정안의 해당 부분(지급결제 관련 내용)을 일단 보류하고 관계 당국은 물론이고 학계,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심도 깊은 검토에 기반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 내부에서 이뤄지는 개인의 거래 내역을 금융결제원에 모아 두게 한 부분을 빼고 개정안을 추진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한 것이다. 금융위는 “한은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지급결제 부분을 제외하고 추진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정안에는 디지털금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 조치들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제외하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데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들의 돈을 어떻게 찾아줄 수 있냐”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견해가 나뉘지만 두 수장이 갈등의 수위를 높이기보다 대안을 모색하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6년 전자금융거래법을 설계한 정경영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금법 개정안이 포괄하는 범위가 단순히 빅테크 기업이 아닌 금융 거래 전반이 될 수도 있다”며 “의원입법보다는 많은 판례와 이론 등을 검토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거쳐 부처입법으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김동혁 기자}
은퇴 준비 자금 마련을 위해 많이 활용하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50% 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가입자의 예상 은퇴 시기에 맞춰 금융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 주는 상품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TDF 수탁액은 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3조3000억 원)보다 56.8% 늘어난 규모다. 2018년 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선 TDF 수탁 규모는 2년 연속 1조8000억 원 넘게 불었다. 펀드 수도 지난해 107개로 2019년(68개)보다 39개 늘었다. 특히 퇴직연금에서 유입된 규모가 컸다. 지난해 전체 TDF 수탁액의 61.6%(3조2000억 원)를 퇴직연금이 차지했다. 개인연금(29%), 리테일(9%) 등이 뒤를 이었다. 2018년 9월 퇴직연금의 TDF 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퇴직연금 편입액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금투협은 TDF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면서 저금리, 저성과에 지친 연금 가입자들의 노후 자산 증식을 위한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TDF의 연평균 수익률은 9.7%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연금 가입자들이 수익률에 민감해지면서 실적 배당 상품으로 연금 머니무브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TDF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