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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아 씨(43·인천 연수구)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등학교 3학년 자녀와 첫 클래식 공연 관람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 인천시 문화예술회관이 청소년을 위해 준비한 음악회에 다녀올 생각이다. 황 씨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음악이지만 해설을 곁들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인천시 문화예술회관이 학업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이 있어야 하는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다. 8월 7~17일 총 다섯 개의 무대가 청소년 등 관객을 맞이한다. ‘아는 사람들만 즐기는 장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해설과 익숙한 레퍼토리, 수준 높은 연주로 청소년들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악과 이야기인천시립합창단은 뮤지컬과 영화 음악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뮤지컬 & 시네마 어드벤처’를 무대에 올린다. 에너지 넘치는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돋보이는 ‘미션 임파서블’ 주제곡과 마블 스튜디오 영화 메들리, 애니메이션의 명가(名家) 스튜디오 지브리와 디즈니의 삽입 음악(OST), 뮤지컬 ‘위키드’, ‘명성황후’ 등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을 풍성한 합창으로 선사한다. 8월 7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R석 2만 원, S석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인천시립교향악단은 인천시 학생교육문화회관과 함께 ‘2025 청소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정한결 인천시향 부지휘자가 해설과 지휘를 맡는다.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제2번’, 드보르자크의 교향시 ‘정오의 마녀’ 등 청소년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 중심의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다. 또 마림비스트 장애령이 협연자로 나서 일본의 작곡가이자 마림바 연주의 선구자인 케이코 아베의 대표 협주곡 ‘프리즘 랩소디’를 연주한다. 8월 14일 오후 7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싸리재 홀에서 열리는 공연은 모든 자리가 무료다. 엔티켓에서 1인 4매까지 예매 가능하다.● 15회째인 썸머 페스티벌도 인기올해 15회째인 ‘썸머페스티벌’은 올해 여름 더욱 알찬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을 맞는다. 첫째 날인 8월 15일에는 화음챔버오케스트라가 어디선가 들어봤을 유명한 선율을 원곡으로 연주회를 연다. 16일에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타악기 연주의 장엄함과 재미, 감각적 요소를 담아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플러스 체임버그룹이 정통 클래식부터 영화음악, 민요와 동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선사하며 축제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해설과 눈높이를 맞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모든 자리가 1만5000원이다. 인천시 문화예술회관 여름방학 시즌 청소년음악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회관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모든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홍순미 인천시 문화예술회관장은 “학업의 중압감에서 잠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한여름 클래식 파티에 청소년 여러분을 초대한다”며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자극으로 새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국가도시공원 면적 기준이 완화되면서 인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소래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래 일대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 가운데 하나인 면적 기준을 기존 300만 ㎡에서 100만 ㎡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국토교통부는 하위 법령 개정과 지침 마련에 착수하게 되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가도시공원 신청이 가능해진다. 인천시는 2021년부터 소래 지역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해 왔다. 2023년에는 ‘소래 가치 찾기’ 포럼과 대시민 토론회를 통해 기본 구상을 수립했으며, 2024년에는 ‘인천 공원 페스타’와 각종 행사·토론회를 통해 시민과 함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염원해 왔다. 시는 앞으로 소래 일대 기존 공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공원 조성을 위해 도시관리계획(공원) 수립과 공원 조성 계획을 위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소래 염전 국가도시공원 조성계획 용역의 경우 도시관리계획 예산 일부를 활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법 개정에 발맞춰 소래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정 이후에는 국비 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소래 일원을 수도권과 서해안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국가도시공원 면적 기준이 완화되면서 인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소래 국가도시공원’ 지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인천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소래 일대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국가도시공원 지정 요건 가운데 하나인 면적 기준을 기존 300만㎡에서 100만㎡로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국토교통부는 하위법령 개정과 지침 마련에 착수하게 되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가도시공원 신청이 가능해진다.인천시는 2021년부터 소래 지역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해 왔다. 2023년에는 ‘소래 가치 찾기’ 포럼과 대시민 토론회를 통해 기본 구상을 수립했으며, 2024년에는 ‘인천 공원 패스타’와 각종 행사·토론회를 통해 시민과 함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염원해 왔다.시는 앞으로 소래 일대 기존 공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통합 공원 조성을 위해 도시관리계획(공원) 수립과 공원 조성계획을 위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특히 소래 염전 국가도시공원 조성계획 용역의 경우 도시관리계획 예산 일부를 활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인천시 관계자는 “법 개정에 발맞춰 소래 일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정 이후에는 국비 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소래 일원을 수도권과 서해안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23일 불볕더위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인천하늘수 드림(dream) 냉장고’를 8월 말까지 5개 구 78개소에서 8개 구 100개소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중구, 동구, 미추홀구, 남동구, 서구 등 5개 구에서만 운영되었으나, 이번에 연수구, 부평구, 계양구 등 3개 구까지 확대됐다. 냉장고는 행정복지센터, 야외 무더위 쉼터, 플랫폼·생활물류 노동자 쉼터 등 다양한 장소에 설치됐다.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생활물류쉼터에는 택배 근로자 등을 위한 인천하늘수 드림 냉장고가 설치돼 무더위 속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남동구 남부근로자종합복지관 1층에 마련된 ‘휴랑(休廊)’ 이동·플랫폼 노동자 쉼터에도 같은 냉장고가 설치돼 근로자들이 시원한 생수를 쉽게 마실 수 있다. 앞서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남동정수사업소는 인천하늘수 생수 9만7300병을 무상 공급했으며, 각 설치 장소에서는 냉장고와 관리 체계를 갖추고 운영을 시작했다. 윤백진 인천시 시민안전본부장은 “불볕더위 속에서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폭염 대응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성장호르몬 주사로 키가 크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아동과 시기가 따로 있는 만큼 호르몬 주사 치료는 신중히 해야 합니다.” 박혜영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원장(상원의료재단 이사장)은 11일 인천 남동구 진료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키 크는 주사’로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아닌 어린이에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는 것은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장은 내분비내과 전문의로 인천힘찬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박 원장과의 일문일답.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처방이 크게 늘었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가 있었는데…. “성장호르몬 결핍 빈도수에 관한 해외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대략 4000명 중의 한 명이라는 보고서가 있다. 사실상 굉장히 드문 질환이다. 그 얘기는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그렇게 많이 쓰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에 대한 비급여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원칙적으로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는 내분비내과 의사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데 일반 의원에서 성장호르몬 주사만을 무분별하게 비급여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 대한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장호르몬 주사가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와 시기가 있는지.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병적인 저신장을 가려내야 한다. 영양과 호르몬 결핍 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자궁 내 성장 지연으로 인한 부당경량아, 만성신부전, 터너증후군, 유전자 염색체 이상 등 병적인 질환으로 인한 저성장에 해당하면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이런 질병으로 인한 저신장증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정상적으로 성장을 못 하는 저신장을 일종의 질병으로 보는데 그 기준은…. “일반적으로 출생 후 1년 동안 20∼30cm 자란 후, 두 돌까지 1년간 약 12cm, 이후 사춘기가 오기 전까지는 매년 5∼6cm, 사춘기 시작 후 급성장기에 7∼12cm 자라다 성장판이 닫히면서 더 이상 키가 크지 않는다. 남성은 14∼16세, 여성은 12∼14세에 성장판이 닫힌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00명 중 3번째 미만의 저신장인 경우와 또래보다 10cm 이상 키가 작은 경우, 그리고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않는 아동은 저신장에 해당한다.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키가 작은 경우 성장 발달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인 아동에게 지속해서 주사를 맞힐 때 부작용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다 온 아이들을 보면 효과를 봐야 하니까 많이 맞고 오는 아동들이 꽤 있는 편이다. 당뇨 주사인 인슐린을 환자에게 맞힐 때는 범위 안에서 혈당이 조절되어야 한다는 개념이 있다.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 주사도 범위 안에서 조절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놓으면서 키만 재서는 안 되고 모니터링을 꾸준히 한다. 인천힘찬병원 바른성장클리닉에서는 주사 치료를 하면서 이게 효과가 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한 혈액검사를 하면서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한다. 일반적인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부작용이라고 하면 초기에는 주사 맞는 부위가 가렵거나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이나 갑상샘 호르몬 변화도 있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척추의 측만증이 생길 수 있는데 용량만 잘 맞춘다면 큰 부작용은 없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진단과 성공 사례는…. “강원도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데 한 해에 키가 2∼3cm도 안 컸다. 여학생은 경기와 서울 지역 대학병원에서 검진과 치료를 받았다가 우리 병원을 방문했는데 저혈당 유발 검사 후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최종 진단됐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현재 키도 커졌고 건강한 체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충남에 거주하는 초등 5학년 여학생도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너무 작아 우리 병원을 찾았는데 성장호르몬 약물 자극검사와 성장호르몬 뼈 나이 인공지능(AI) 분석기를 통해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는 것을 파악했다. 현재 급여 성장호르몬 주사제 처방을 받아 처음 병원에 왔을 때보다 키가 많이 커졌다.” ―키가 정상적으로 크기 위한 요건은…. “숙면, 운동, 영양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것도 키를 크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분비량의 3분의 2가 잠자는 동안 분비되는데 숙면 시에 더 많이 분비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판에 자극을 줘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체력에 맞게 빨리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나 줄넘기, 농구, 배구 등의 운동은 뼈를 강화하고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으로 추천한다. 튼튼한 뼈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과 비타민D를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된 단백질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교통사고 위험이 큰 인천 초등학교 주변에 ‘맞춤형 교통 안전시설’이 확충된다. 인천시는 26억 원을 투입해 올해 12월까지 62곳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한 황색 신호등 설치 등 맞춤형 안전시설을 늘린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경보등 3곳과 바닥형 보행 신호등 59개를 추가 설치한다. 또 83곳을 대상으로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 교체를 진행한다. 경보등(황색 신호등)은 운전자에게 어린이보호구역 진입을 직관적으로 알리고 바닥형 보행신호등은 어린이 눈높이에 설치돼 신호 인지도를 높여 무단횡단 예방 효과가 있다. 적색 잔여 시간 표시기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신호 변경 시간을 사전 예측할 수 있어 보행자 사고 감소에 효과가 있다. 경보등 설치 대상은 만수북초, 계양초, 부곡초, 청학초 등 보행량이 많고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은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시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인성이 뛰어난 신호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어린이보호구역 총 434곳에 신호등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83곳에 경보등과 바닥형 신호등 설치를 마무리했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신호기 설치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미래 세대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하는 일”이라며 “군·구를 비롯해 인천경찰청, 교육기관과 협력해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푸른 숲이 펼쳐진 거대한 돔을 바닷속에 세워 인간과 바다 생물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그렸어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김서하 양(14·인천 채드윅국제학교 중학교 3학년)이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 해양수산부, 해군, 해양경찰청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 본선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학생 300여 명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은 대회 당일 공개된 주제에 따라 상상력을 펼쳐 작품을 완성했다. 주제는 △바닷속 놀이동산(초등 1∼3학년) △미래의 바다 도시(초등 4∼6학년) △생명이 숨 쉬는 바다(중·고등부) 등으로 나뉘었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온 김나윤 양(9·내당초 3학년)과 구윤슬 양(9·성남초 3학년)은 문어와 고래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화폭에 담아 꿈의 놀이동산을 그리느라 분주했다. 울산에서 참가한 이믿음 군(8·동대초 2학년)의 어머니 이귀정 씨(48)는 “미술학원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는데, 아이가 본선에 유일하게 올라 더욱 뜻깊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회를 마친 뒤 학생들과 가족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부스를 찾아 한지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림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다른 참가자의 작품을 둘러보며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나눴다. 이번 대회는 6월 19일부터 7월 7일까지 진행된 예선에서 전국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4000여 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본선 참가자 300명이 최종 선정됐다. 수상작은 8월 13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해군참모총장상, 해양경찰청장상 등 주요 기관장상과 단체장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푸른 숲이 펼쳐진 거대한 돔을 바닷속에 세워 인간과 바다 생물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그렸어요.”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1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 참가한 김서하 양(14·인천 채드윅국제학교 중학교 3학년)이 말했다.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 해양수산부, 해군, 해양경찰청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 본선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학생 300여 명과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학생들은 대회 당일 공개된 주제에 따라 상상력을 펼쳐 작품을 완성했다. 주제는 △바닷속 놀이동산(초등 1∼3학년) △미래의 바다 도시(초등 4∼6학년) △생명이 숨 쉬는 바다(중·고등부) 등으로 나뉘었다. 전날 대구에서 올라온 김나윤 양(9·내당초 3학년)과 구윤슬 양(9·성남초 3학년)은 문어와 고래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화폭에 담아 꿈의 놀이동산을 그리느라 분주했다.울산에서 참가한 이믿음 군(8·동대초 2학년)의 어머니 이귀정 씨(48)는 “미술학원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는데, 아이가 본선에 유일하게 올라 더욱 뜻깊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회를 마친 뒤 학생들과 가족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부스를 찾아 한지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림을 완성한 참가자들은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다른 참가자의 작품을 둘러보며 서로 응원의 메시지를 나눴다.이번 대회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7일까지 예선을 거쳐 전국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4000여 점의 작품이 접수됐고,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본선 참가자 300명이 최종 선정됐다.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는 지난 11년간 해양 생물 보호,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보전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그리는 미래 바다의 모습을 표현하며, 환경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아 왔다.대회 수상작은 8월 13일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생명의바다.com)를 통해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교육부,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해군참모총장상, 해양경찰청장상 등 주요 기관장상과 단체장상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국제화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통합적 전략을 세워 글로벌 대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전태준 인하대 국제화사업단장은 “인하대는 세계 수준의 국제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에 있다”며 “지금까지 거둔 국제화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국제화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인하대는 2014년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을 수출해 개교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의 성공적 운영을 기반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과대학과의 복수학위 프로그램,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중언어 석사과정 운영 등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전태준 단장은 올해 3월 국제화사업단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최근 국제처장도 맡았다. 인하대의 국제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핵심 조직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음은 전 단장과의 일문일답.―지금까지 일궈낸 인하대 국제화사업단의 성과는.“대표적 성과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개교한 타슈켄트 인하대(IUT)다. IUT는 국내 최초로 ‘4+0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3+1 방문 교육’ 제도를 도입해 인하대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 단위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성공한 사례다. 2014년 개교해 지난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 현지를 대표하는 명문대학으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과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교육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1년제 석사과정 7개 학과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교육 수출 모델은 단순한 유학생 유치뿐 아니라 인하대 교육을 해외로 확장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인하대 차기 국제화 목표로 ‘INHA 100K 프로젝트’를 내세웠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INHA 100K’는 인하대가 중장기적으로 10만 명의 외국인 동문을 배출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이다. 이는 단순히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아니다. 유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유대감을 쌓는다면, 졸업 이후 전 세계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며 인하대와 대한민국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확신한다. 인하대의 교육 수출, 국제협력학과 운영, 글로벌 공동연구 등이 모두 이런 목표와 연결돼 있다.”―국제처와 국제화사업단 등 인하대의 국제화 부문을 담당하는 두 조직의 기능을 통합했는데,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국제처는 그동안 교환학생, 국제 썸머스쿨, 세계 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주도해 왔고, 국제화사업단은 교육 수출과 유학생 전략 중심의 정책 기획을 담당해 왔다. 국제처와 국제화사업단에는 국제교류지원팀, 글로벌전략개발팀, 글로벌인재유치팀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실무진이 포진해 있다. 이 조직들이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협업하게 되면 행정과 사업이 나뉘지 않고 유기적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바로 인하대 국제화를 이끌 강한 실행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연구와 행정 분야에서도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갖고 있는데, 국제화 전략은.“미국에서 바이오 관련 기업을 창업했고, 덴마크의 글로벌 기업인 댄포스(Danfoss)에서 기술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인하대 부임 이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덴마크, 호주 등과 다양한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호주 시드니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일본 동경이과대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FOB)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국제학회 유치 경험도 있어 국제화 선도 대학 인하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국내 우수 인재 유치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입학처 부처장과 처장을 6년 동안 역임하면서 전국의 우수 인재 유치 전략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경험이 있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외 인재 모두에게 ‘선택받는 인하대’가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략과 비전을 통해 인재 유치에 힘을 쏟겠다.”―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는.“국제화사업단장과 국제처장을 겸직하게 된 것은 세계 수준의 국제화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인하대의 국제화 전략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그 흐름을 ‘실행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조직 내부의 장벽을 낮추고, 전략과 실행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체계를 만들고 싶다. 구성원의 역량을 믿고 시너지를 발휘해 ‘INHA 100K’를 단지 상징적인 구호가 아닌, 실현 가능한 비전으로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 촉진박람회(CISCE)’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인사를 실질적 투자유치 성과로 포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인천경제청은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윤원석 청장이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등과 교류해 글로벌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청장이 행사장에서 젠슨 황 CEO와 명함을 주고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력 기반 강화’라는 표현은 과장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경제청 측은 이번 만남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체결, 실질적 협의 내용, 후속 실무 논의 등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비즈니스 미팅이나 실질적 교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경제청장은 인천시 경제를 책임지는 수장인데, 단순한 인사를 성과로 포장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개인 홍보보다는 실질적인 유치성과로 시민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번 박람회는 중국 최대 규모의 공급망 관련 행사로, 전 세계 70여 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윤 청장은 직원 3명과 함께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출장 예산으로는 총 1410만 원이 집행됐다.한편 윤 청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참석 당시, 항공권을 행사 직전에 예약해 총 3038만 원을 지출한 사실이 알려지며 예산 낭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18일부터 강화터미널에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 3000번 노선에 차량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총 12대를 운행한다고 밝혔다. 16일 시에 따르면 3000번 버스는 인천 강화터미널에서 마곡역, 합정역, 신촌역 등 서울로 연결되는 유일 버스노선으로 강화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3000번 버스는 18일 오전 4시 20분 첫차부터 12대로 운행한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기존 20분에서 15분으로 5분 단축된다. 다만 요금은 8월 1일부터 200원(카드 기준, 일반) 인상된다. 시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M버스 요금 기준(카드 기준, 일반 2800원)으로 운영 중인 3000번 노선의 요금 체계 일관성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인천시 직행 좌석 요금(카드 기준, 일반 3000원)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강화터미널에서 신촌역을 오가는 3000번 버스는 애초 총 23대가 운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인천시 3000번(8대), 김포시 3000-1번(15대)으로 각각 분리되면서 버스 운행 대수가 줄었다. 시는 주민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000번 버스 차량 2대를 늘려 총 10대를 운행하면서 배차 간격을 약 5분 단축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버스 2대를 투입한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광역버스는 서울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앞으로도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통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18일부터 강화터미널에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까지 운행하는 광역버스 3000번 노선에 차량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총 12대를 운행한다고 밝혔다.16일 시에 따르면 3000번 버스는 인천 강화터미널에서 마곡역, 합정역, 신촌역 등 서울로 연결되는 유일 버스노선으로 강화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3000번 버스는 18일 오전 4시 20분 첫차부터 12대로 운행한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에는 배차 간격이 기존 20분에서 15분으로 5분 단축된다. 다만 요금은 8월 1일부터 200원(카드기준, 일반) 인상된다. 시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M버스 요금 기준(카드 기준, 일반 2800원)으로 운영 중인 3000번 노선의 요금 체계 일관성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인천시 직행 좌석 요금(카드기준, 일반 3000원)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강화터미널에서 신촌역을 오가는 3000번 버스는 애초 총 23대가 운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인천시 3000번(8대), 김포시 3000-1번(15대)으로 각각 분리되면서 버스 운행 대수가 줄었다. 시는 주민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3000번 버스 차량 2대를 늘려 총 10대를 운행하면서 배차 간격을 약 5분 단축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버스 2대를 투입한다.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광역버스는 서울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앞으로도 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교통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3, 4개월 전부터 말수가 줄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사람과의 소통을 피하던 정인숙(가명·77) 씨. 정 씨 가족들은 이런 증상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력이 흐려지고, 일상생활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지켜본 가족들은 어머니가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전형적인 인지 저하 증상을 근거로 치매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동네 병원에서 진행한 ‘뇌 영상 검사’ 결과는 전혀 다른 원인을 가리켰다. 환자의 왼쪽 전두엽에 5cm 크기의 종양이 자리하고 있었다. 종양은 전두엽을 압박해 심한 부종을 유발했다. 이에 따라 행동, 언어, 인지 기능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견에 따라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김경민 교수는 정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진행을 통해 ‘수막종’을 의심했다. 수막종은 뇌를 감싸는 경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35%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은 서서히 자라며 양성에 속한다. 하지만 뇌의 특정 부위를 압박할 경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수막종을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약 90%는 1등급의 양성종양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세포 분열이 활발하거나 재발 위험이 큰 비정형 또는 악성종양으로 구분된다. 수막종은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뇌의 기능적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환자에게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라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김 교수는 정 씨에게 개두술을 통한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개두술은 전신마취 후 머리뼈를 절개해 병변에 직접 접근한 뒤, 미세 수술 도구를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평균 3∼5시간이 소요된다. 중환자실에서 의식, 호흡, 출혈 여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 뒤 상태가 안정되면 일반 병실로 이동한다. 정 씨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 씨는 수술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또렷한 언어와 활기찬 행동을 보이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치매를 의심했던 가족들은 이런 정 씨의 변화에 크게 기뻐했다.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수술로 제거한 뒤에도 재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종양이 뇌 깊숙한 부위에 자리 잡아 수술 중 종양을 남겨 놓은 경우에는 미세한 잔여 조직이 남아 다시 자랄 수 있다. 종양을 모두 제거했다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6∼12개월간 영상 검사와 외래 진료를 통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씨의 사례에서 보듯 고령 환자의 경우, 행동 변화나 인지 저하 증상이 단순한 노화나 치매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신경외과적 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수술 치료를 통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이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보다 폭넓은 진단 접근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이고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게다가 일부 전두엽에 발생한 수막종의 경우 증상이 치매나 우울증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고,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행동이나 인지 변화가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신속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3, 4개월 전부터 말수가 줄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사람과의 소통을 피하던 정인숙(77·가명) 씨. 정 씨 가족들은 이런 증상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여겼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력이 흐려지고, 일상생활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을 지켜본 가족들은 어머니가 치매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전형적인 인지 저하 증상을 근거로 치매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동네 병원에서 진행한 ‘뇌 영상 검사’ 결과는 전혀 다른 원인을 가리켰다. 환자의 왼쪽 전두엽에 5㎝ 크기의 종양이 자리하고 있었다. 종양은 전두엽을 압박해 심한 부종을 유발했다. 이에 따라 행동, 언어, 인지 기능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견에 따라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인하대병원 신경외과 김경민 교수는 정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진행을 통해 ‘수막종’을 의심했다. 수막종은 뇌를 감싸는 경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약 35%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은 서서히 자라며 양성에 속한다. 하지만 뇌의 특정 부위를 압박할 경우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수막종을 1등급부터 3등급까지 세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약 90%는 1등급의 양성종양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세포분열이 활발하거나 재발 위험이 큰 비정형 또는 악성종양으로 구분된다. 수막종은 크기나 위치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뇌의 기능적 중심부에 위치하면서 환자에게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라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김 교수는 정 씨에게 개두술을 통한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개두술은 전신마취 후 머리뼈를 절개해 병변에 직접 접근한 뒤, 미세 수술 도구를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평균 3~5시간이 소요된다. 중환자실에서 의식, 호흡, 출혈 여부 등을 세밀하게 관찰한 뒤 상태가 안정되면 일반 병실로 이동한다.정 씨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정 씨는 수술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또렷한 언어와 활기찬 행동을 보이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치매를 의심했던 가족들은 이런 정 씨의 변화에 크게 기뻐했다.수막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수술로 제거한 뒤에도 재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종양이 뇌 깊숙한 부위에 자리 잡아 수술 중 종양을 남겨 놓은 경우에는 미세한 잔여 조직이 남아 다시 자랄 수 있다. 종양을 모두 제거했다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6개월~1년간 영상 검사와 외래 진료를 통해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정 씨의 사례에서 보듯 고령 환자의 경우, 행동 변화나 인지 저하 증상이 단순한 노화나 치매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신경외과적 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수술 치료를 통해 완전히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이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보다 폭넓은 진단 접근이 필요하다.김 교수는 “수막종은 대부분 양성이고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게다가 일부 전두엽에 발생한 수막종의 경우 증상이 치매나 우울증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고,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수 있다”며 “행동이나 인지 변화가 나타나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신속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소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11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조지아공대 본교를 방문해 조지아공대 앙헬 카브레라(ngel Cabrera) 총장과 조지아공대 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첨단 자율 제조 분야 산학협력 등 상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6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조지아공대의 상호협력 체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인천경제청은 조지아공대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는 뉴욕주립대 등 5개 대학과 한국 스탠퍼드 센터(스마트시티 연구), 마린 유겐트 코리아 연구소(해양 융복합 연구)가 입주해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조지아공대 연구소(AI 첨단 자율 제조 분야)도 유치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 교육, 산업 간 융합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아공대는 1885년 설립된 세계적인 공립 연구대학이다. ‘2024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imes Higher Education·THE)’ 기준 세계 36위이다. 공학·정보통신 분야 세계 12위, 컴퓨터 사이언스 분야 세계 22위로 세계 최상위권 대학이다. 항공우주공학은 ‘2024 미국 뉴스 & 월드 리포트’ 기준 학부, 대학원 모두 미국 내 2위를 올랐다. 유 시장은 “조지아공대와 연구소 설립 및 AI 기반 첨단 자율 제조 산업 분야에서 협업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지아공대 연구소가 인천에 들어선다면 첨단 제조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국가 차원의 연구 역량 강화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은 “조지아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기업과 연계를 통해 양 지역의 제조 산업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올해 4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입장이 중단됐던 ‘IFEZ 홍보관’이 8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고 있다. 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G타워 내 ‘IFEZ 홍보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됐다. 2015년 개관한 IFEZ 홍보관은 낡은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기 위해 약 3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새 단장을 마친 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역사, 현재, 미래 비전을 최신 디지털 콘텐츠와 사진·전시물, 디오라마(모형) 등을 통해 구현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미래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디오라마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의 체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글로벌 소통 공간과 웰니스 시티 포토존 등 최신 콘텐츠를 도입해 홍보·소통 기능을 강화했다. IFEZ의 20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 아카이브 공간도 새로 조성됐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 사라진 송도유원지, 인천대교 건설 현장 등 IFEZ 발전상을 담은 수백 장의 사진이 전시된다. 인천경제청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천 회의’ 기간에 참석 대표단을 대상으로 IFEZ 홍보관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IFEZ 홍보관은 국경일과 설·추석 연휴,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IFEZ 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비전과 도시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라며 “APEC 인천 회의에 참석하는 외국 귀빈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올해 4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입장이 중단됐던 ‘IFEZ 홍보관’이 8일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고 있다.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G타워 내 ‘IFEZ 홍보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됐다. 2015년 개관한 IFEZ 홍보관은 낡은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기 위해 약 3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새 단장을 마친 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역사, 현재, 미래 비전을 최신 디지털 콘텐츠와 사진·전시물, 디오라마(모형) 등을 통해 구현했다.몰입형 미디어아트와 미래 비전을 체험할 수 있는 디오라마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의 체험 몰입도를 높였다.특히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글로벌 소통 공간과 웰니스 시티 포토존 등 최신 콘텐츠를 도입해 홍보·소통 기능을 강화했다.IFEZ의 20년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사진 아카이브 공간도 새로 조성됐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삶, 사라진 송도유원지, 인천대교 건설 현장 등 IFEZ 발전상을 담은 수백 장의 사진이 전시된다.인천경제청은 7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인천 회의’ 기간에 참석 대표단을 대상으로 IFEZ 홍보관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IFEZ 홍보관은 국경일과 설·추석 연휴,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다.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IFEZ 홍보관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미래 비전과 도시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라며 “APEC 인천 회의에 참석하는 외국 귀빈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고려는 몽골의 두 번째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고려 고종 19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다. 고려는 이후 강화도에서 39년간 몽골 침략에 맞섰다. 이런 이유로 인천 강화도에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고려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개성 만월대를 본떠 지은 고려궁지를 비롯해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지 등 고려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강화군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치전에 나섰다.● 강화군,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요청 현재 강화도에는 천도 당시 쓰이던 궁궐 터인 고려궁지가 유적으로 남아 있다.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려 왕도(王都)의 유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것이다. 8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는 단순한 피란처가 아니라 고려의 수도로서 정치·군사·문화의 중심지였다. 고려 왕조 초기 수도였던 개경(개성)은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강화는 고려 역사와 문화적 유산이 곳곳에 있지만 국가적 문화유산 보존 시스템은 전혀 가동하지 않는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경주 공주 부여 등 과거 왕조의 수도였던 곳을 비롯해 역사성 등을 가진 전국 13곳에 분관을 설치하고 있다. 유독 강화에만 국립박물관이 없다는 것이다. 강화군을 비롯해 인천 지역사회는 이런 이유를 들어 한목소리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 강화군은 올해 4월부터 인천시 다른 구군과 협력해 박물관 건립 추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올해 11월경 정부에 국립박물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국립박물관이 없는 만큼 대몽항쟁의 역사적인 장소인 강화에 국립 강화고려박물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정부서 검토해야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강화군은 건립 타당성을 충분히 갖춘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의 건립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2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인천 중-강화-옹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형우 인천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나서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 및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배 의원은 “한반도 이남에서 유일한 고려의 왕도로, 화려했던 역사를 품고 있는 강화야말로 국립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배 전 관장은 기조 강연에서 강화 고려 궁성의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강화가 고려 후기 몽골의 침략에 맞서 수도 역할을 하며 ‘민족 저항의 상징적 공간’이 됐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국립박물관 설립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강화가 지닌 고려 유산의 가치와 함께 현재 국립박물관 현황과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했다. 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강화에 남겨진 강도 시기 유적을 주제별로 알리면서 학술적 의미를 설명했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강화에 소재한 고려시대 왕릉(희종 석릉, 원덕태후 곤릉, 순경태후 가릉)과 왕릉급 무덤(능내리 석실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소개했다. 특히 강화 출토 청자가 고려 후기 청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국립박물관 건립은 문화시설 유치를 넘어 고려의 역사 복원과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고려는 몽골의 두 번째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1232년(고려 고종 19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다. 고려는 이후 강화도에서 39년간 몽골 침략에 맞섰다. 이런 이유로 인천 강화도에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려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다. 개성 만월대를 본떠 지은 고려궁지를 비롯해 고려왕릉 4기, 팔만대장경을 판각한 선원사지 등 고려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강화군이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위한 유치전에 나섰다.●강화군,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당위성 내세워 유치현재 인천 강화에는 천도 당시 쓰이던 궁궐터인 고려궁지가 유적으로 남아 있다.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려의 왕도(王都)의 유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것이다. 8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는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고려의 수도로서 정치·군사·문화 중심지였다. 고려 왕조 초기 수도였던 개경(개성)은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다. 강화는 고려 역사와 문화적 유산이 곳곳에 있지만 국가적 문화유산 보존 시스템은 전혀 가동하지 않는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경주 공주 부여 등 과거 왕조의 수도였던 곳을 비롯해 역사성 등을 가진 전국 13곳에 분관을 설치하고 있다. 유독 강화에만 국립박물관이 없다는 것이다.강화군을 비롯해 인천 지역사회는 이런 이유를 들어 한목소리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 강화군은 올해 4월부터 인천시 다른 군·구와 협력해 박물관 건립 추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올해 11월경 정부에 국립박물관 건립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고려시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국립박물관이 없는 만큼 대몽항쟁의 역사적인 장소인 강화에 국립 강화고려박물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 정부서 검토해야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강화군은 건립 타당성을 충분히 갖춘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국립 강화고려박물관의 건립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달 2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 필요성 토론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구·강화·옹진)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형우 인천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나서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 및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배 의원은 “한반도 이남에서 유일한 고려의 왕도로, 화려했던 역사를 품고 있는 강화야말로 국립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배 전 관장은 기조 강연에서 강화 고려 궁성의 현재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강화가 고려 후기 몽골의 침략에 맞서 수도 역할을 하며 ‘민족 저항의 상징적 공간’이 됐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국립박물관 설립 타당성을 강조했다.이 교수는 강화가 지닌 고려 유산의 가치와 함께 현재 국립박물관 현황과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근거와 방향을 제시했다.이희인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강화에 남겨진 강도 시기 유적을 주제별로 알리면서 학술적 의미를 설명했다.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은 강화에 소재한 고려시대 왕릉(희종 석릉, 원덕태후 곤릉, 순경태후 가릉)과 왕릉급 무덤(능내리 석실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소개했다. 특히 강화 출토 청자가 고려 후기 청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박용철 강화군수는 “국립박물관 건립은 문화시설 유치를 넘어 고려의 역사 복원과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립 강화고려박물관 유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시는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쾌적한 도시 이미지를 조성하기 위해 ‘신형 버스 승강장’(셸터) 설치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총 30억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버스 승강장 125곳을 설치한다. 쾌적한 버스 정류장을 만들기 위해 조명등 126개, 온열 의자 38개, 에어 송풍기 76대 등 총 143개의 편의시설과 버스 승차 알림 장치 30대를 설치한다. 6월 말 현재 전체 목표의 60% 이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시원한 바람을 제공하는 에어 송풍기는 여름철 노인 등 교통 약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온열 의자가 인기다. 이들 시설은 노인과 교통 약자의 만족도가 높아 전통시장이나 노인복지관 등 어르신과 교통 약자가 자주 이용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 요청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미추홀구, 부평구 등과 협력해 석바위시장, 부평구노인복지관 인근 버스 승강장에 이들 편의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했다. 인천시는 2021년부터 버스 승강장 표준형 모델을 개발해 기존의 지주형과 구형 승강장을 신형 셸터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신형 승강장은 기본형, 밀폐형, 장변형 등 총 8가지 유형으로, 인도 폭과 이용 여건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설치하고 있다. 김인수 인천시 교통국장은 “버스 승강장과 편의시설 확대 설치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중심의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의 쾌적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