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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항공, 철강 등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부터 시작해 외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 고환율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내수 침체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친 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내년도 경영 여건에 대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 우려 항공·철강·중기22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4일 1400원대로 진입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22일 현재 1480.1원(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1480원을 넘어섰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 환율인 1394.97원보다 높다.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운영비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포함해 항공기 리스료 등이 모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적게는 200억 원, 많게는 400억 원까지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특히 최근 해외 지상조업사 이용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까지 오르며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철강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원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수입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년 약 5000만 t의 철광석을 소비하고, 모두 수입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1t당 120달러가량이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00달러 정도로 낮아져 한숨 돌리고 있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이런 이점마저 없어질 상황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종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 고환율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은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9일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13.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패션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은 10%가량 뛰었지만, 그만큼 매입 단가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절반 이상 “내년 경영 어렵다”연말 계속되는 고환율 상황에 기업들의 경영 시계(視界)도 안갯속 상황이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대체로 어렵다’는 응답이 34.0%,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18.0%였다. 특히 ‘매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이 적지 않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양호할 것’이란 응답은 44.7%에 그쳤다. 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의 경영 리스크 요인 1위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를 꼽았다. 최근의 환율 급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어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 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등이 뒤를 이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사업장을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제조 현장을 잇달아 찾아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인 ‘NRD-K’를 점검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이 회장은 여기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사업 영역의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이 회장이 NRD-K를 찾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과 AI 기반 공정 운영 사례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 회장은 현장 점검 이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동향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공정 제품 개발에 기여한 연구·제조 인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지 일주일 만에 반도체 R&D·제조 현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을 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사업 재점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기술과 생산 두 가지를 동시에 점검했다는 해석이다. HBM 등 초기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빠른 속도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5세대 HBM인 HBM3E는 판매가 늘면서 올해 3분기(7∼9월)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1.8배 이상 증가했다. 차세대 HBM4는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으며, 내부 기술 평가에서 업계 최고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사업장을 찾아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제조 현장을 잇따라 찾아 기술 중심 경영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인 ‘NRD-K’를 점검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조성하고 있는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이 회장은 여기서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사업 영역의 차세대 기술 개발 현황을 살폈다. 이 회장이 NRD-K를 찾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이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디지털 트윈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과 AI 기반 공정 운영 사례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 회장은 현장 점검 이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동향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공정 제품 개발에 기여한 연구·제조 인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지 일주일만에 반도체 R&D·제조 현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을 두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사업 재점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기술과 생산 두 가지를 동시에 점검했다는 해석이다.HBM 등 초기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빠른 속도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다. 5세대 HBM인 HBM3E는 전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늘면서 올해 3분기(7~9월) 판매량이 직전 분기 대비 1.8배 이상 증가했다. 차세대 HBM4는 개발을 완료해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출하했으며, 내부 기술 평가에서 업계 최고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항공, 철강 등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부터 시작해 외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으로 고환율 피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내수 침체에 고환율 악재까지 겹친 기업들은 절반 이상이 내년도 경영 여건에 대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 직격탄 우려 항공·철강·중기22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1300원 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9월 24일 1400원대로 진입한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22일 현재 1480.1(주간거래 종가기준)로 1480원을 넘어섰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평균 환율인 1394.97원보다 높다.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운영비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포함해 항공기 리스료 등이 모두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FSC)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적게는 200억, 많게는 400억 원까지 비용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특히 최근 해외 지상조업사 이용 요금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까지 오르며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철강업계도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광석 수입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년 약 5000만t의 철광석을 소비하고, 모두 수입산이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 1t 당 120달러 가량이던 철광석 가격이 현재 100달러 정도로 낮아져 한숨 돌리고 있지만, 환율이 더 오를 경우 이런 이점마저도 없어질 상황이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업종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원자재 비용이 늘었다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전했다.고환율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은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9일 중소기업 6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비율(13.9%)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동남아에서 원단을 수입하는 패션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원재료 가격은 10% 가량 뛰었지만, 그만큼 매입 단가를 반영해 납품 단가를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절반 이상 “내년 경영 어렵다”연말 계속되는 고환율 상황에 기업들의 경영 시계(視界)도 안개속 상황이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환경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52.0%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대체로 어렵다’는 응답이 34.0%,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18.0%였다. 특히 ‘매우 어렵다’는 응답 비중이 적지 않아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여건이 ‘양호할 것’이라는 응답은 44.7%에 그쳤다.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의 경영 리스크 요인 1위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를 꼽았다. 최근의 환율 급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어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24.9%) △세계경제 둔화 및 회복 지연(19.8%) △에너지·원자재 등 수입 물가 불안(15.3%) 등이 뒤를 이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19일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대량 양산이 가능해졌음을 밝혔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다. 엑시노스 2600은 반도체 사업 담당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2나노(㎚·1㎚=10억분의 1m)로 제조한 반도체 칩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엑시노스 2600은 업계 최초로 2나노 GAA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AP다. 미세 공정 기술 경쟁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엑시노스 2600를 ‘대량 양산’(Mass production)한다고 밝혔다. 이는 칩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수율을 달성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600가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엑시노스 2600은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의 칩에 통합한 구조다. 영국 Arm의 최신 아키텍처 기반의 데카 코어(코어 수 10개)를 적용해 CPU 연산 성능이 전작인 엑시노스 2500보다 최대 39% 개선됐다. NPU 성능도 강화돼 생성 인공지능(AI) 처리 성능은 최대 113% 향상됐다. 발열 제어 기술도 보강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스템 온 칩(SoC)에 처음으로 ‘히트 패스 블록(HPB)’ 구조를 적용해 열저항을 최대 16% 줄였다고 밝혔다. 이 덕에 고부하 작업이나 장시간 사용 환경에서도 칩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기능도 강화됐다. 엑시노스 2600은 최대 3억2000만 화소(320MP)의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지원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석유화학업계가 이해관계 조율로 지연돼 온 구조조정에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수와 대산 지역에서 기업 간 ‘빅딜’이 마무리되면 정부가 제시한 에틸렌 연간 공급 감축 목표치인 270만~370만t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LG화학과 GS칼텍스는 이날 오후 4시 산업통상자원부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제출했다. 우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은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합하기로 했다.구조조정안에는 여천NCC 3공장(연산 47만t) 폐쇄와 함께 여천NCC 1·2공장 또는 롯데케미칼 공장 추가 폐쇄 검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 1·2공장은 각각 약 90만t, 롯데케미칼은 123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여천NCC를 공동 보유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 간 이견으로 계획안 제출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루며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LG화학과 GS칼텍스도 이날 구조조정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LG화학의 NCC 1공장(연산 120만t)과 2공장(80만t)을 GS칼텍스로 통합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노후화된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대산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NCC 통폐합 계획안을 제출했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110만t 규모 NCC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과 통합한 뒤 폐쇄하기로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5세대 서버용 D램 제품이 인텔 최신 서버 플랫폼의 호환성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업계 최초다. SK하이닉스는 18일 32Gb 기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제품인 ‘256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록형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RDIMM)’이 인텔의 데이터센서 프로세서 ‘제온6’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 데이터센터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RDIMM은 메모리 모듈 내 메모리 컨트롤러와 D램 칩 사이에 주소·명령 신호를 중계해 주는 레지스터 또는 버퍼 칩을 추가한 서버·워크스테이션용 D램 모듈이다. 이번 인증 절차는 미국에 있는 인텔의 첨단 연구시설인 어드밴스트 데이터센터 디벨롭먼트 랩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서 SK하이닉스는 여러 차례의 다면 평가를 거쳐 이번 제품이 제온 플랫폼과 결합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호환성,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1월엔 10나노급 4세대(1a) 16Gb 기반 256GB 제품에 대한 인증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검증받아 회사의 DDR5 모듈 기술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급증하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에 적기 대응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 모듈 규격인 ‘소캠(SOCAMM) 2세대’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했다고 18일 자사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소캠2를 탑재할 예정이다. 소캠2는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도 불린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해 AI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엔비디아가 AI 메모리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독자 표준으로 추진 중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기반 탈부착식 D램 모듈이다. 소캠2는 기존 서버용 모듈인 등록형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RDIMM) 대비 2배 이상의 데이터 처리 대역폭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력 소비를 55% 이상 줄였다. 기존 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대신 저전력이 강점인 LPDDR5X D램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고부하 AI 연산 처리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소캠2가 HBM과 함께 AI 메모리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으며, 수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가 처리하는 연산 작업이 기존 대규모 학습 중심에서 상시 추론으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전력 효율과 확장성을 갖춘 서버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세’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적용 대상을 세탁기,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공해 제조되는 수십 가지 제품들에 환경 부담금을 확대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개정 방안을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기존 안에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원재료에만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를 완제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 EU는 개정안을 통해 건설 자재, 기계류 등 철강,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180종으로 과세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제품 안에 배선, 실린더 등이 들어 있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외국 기업들이 과세 회피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을 축소 신고하면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탄소 배출량 축소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기업이 속한 나라의 제품에 기본 탄소 배출량도 적용하기로 했다. CBAM는 세계 최초로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세다. EU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7개 부문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환경세를 부과한다. 이미 유럽 산업계는 엄격한 탄소 배출 규제를 받고 있는데, 탄소 집약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등 비(非)EU 국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EU는 탄소국경세로 연간 14억 유로(약 2조430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판매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탄소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 등 유럽 내 생산기지에서의 세탁기 생산을 늘려 탄소국경세를 우회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해도 EU산이 아닌 철강을 이용한다면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차체부, 변속기, 엔진 부품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의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엔진 부품, 브래킷 등 소형 부품 등은 여전히 한국에서 유럽으로 직수출되고 있다”며 “중장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탄소국경세탄소를 많이 배출하며 생산된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환경세. 유럽연합(EU) 역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는데, EU 밖에서 생산된 수입품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EU는 내년부터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5세대 서버용 D램 제품이 인텔 최신 서버 플랫폼의 호환성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 업계 최초다. SK하이닉스는 18일 32Gb 기반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제품인 ‘256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록형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RDIMM)’이 인텔의 데이터센서 프로세서 ‘제온6’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인텔 데이터센터 인증 절차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RDIMM은 메모리 모듈 내에 메모리 컨트롤러와 D램 칩 사이에 주소·명령 신호를 중계해주는 레지스터 또는 버퍼 칩을 추가한 서버·워크스테이션용 D램 모듈이다.이번 인증 절차는 미국에 있는 인텔의 첨단 연구시설인 어드밴스드 데이터센터 디벨롭먼트 랩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서 SK하이닉스는 여러 차례의 다면 평가를 거쳐 이번 제품이 제온 플랫폼과 결합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성능과 호환성,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엔 10나노급 4세대(1a) 16Gb 기반 256GB 제품에 대한 인증도 받았다.SK하이닉스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업계 최초로 검증받아 회사의 DDR5 모듈 기술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급증하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에 적기 대응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 모듈 규격인 ‘소캠(SOCAMM) 2세대’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했다고 18일 자사 반도체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할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소캠2를 탑재할 예정이다.소캠2는 ‘제2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도 불린다. 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처리해 AI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엔비디아가 AI 메모리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독자 표준으로 추진 중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기반 탈부착식 D램 모듈이다. 소캠2는 기존 서버용 모듈인 등록형 듀얼 인라인 메모리 모듈(RDIMM) 대비 2배 이상의 데이터 처리 대역폭을 확보하는 동시에 전력 소비를 55% 이상 줄였다. 기존 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대신 저전력이 강점인 LPDDR5X D램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고부하 AI 연산 처리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업계에서는 소캠2가 HBM과 함께 AI 메모리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으며, 수년 내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가 처리하는 연산 작업이 기존 대규모 학습 중심에서 상시 추론으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전력 효율과 확장성을 갖춘 서버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세’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적용 대상을 세탁기, 자동차 부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가공해 제조되는 수십 가지 제품들에 환경 부담금을 확대 적용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개정 방안을 1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기존 안에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원재료에만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 이를 완제품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 EU는 개정안을 통해 건설 자재, 기계류 등 철강,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 180종으로 과세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제품 안에 배선, 실린더 등이 들어있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들도 과세 대상에 포함됐다.특히 외국 기업들이 과세 회피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을 축소 신고하면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탄소 배출량 축소 사실이 적발되면 해당 기업이 속한 나라의 제품에 기본 탄소배출량도 적용하기로 했다.CBAM는 세계 최초로 본격 시행되는 탄소국경세다. EU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비료 등 7개 부문 제품의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 추정치를 계산해 일종의 환경세를 부과한다. 이미 유럽 산업계는 엄격한 탄소배출 규제를 받고 있는데, 탄소 집약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등 비(非)EU 국가와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 EU는 탄소국경세로 연간 14억 유로(약 2조4300억 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기업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내 판매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고 탄소세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단 국내 기업들은 폴란드 등 유럽 내 생산기지에서의 세탁기 생산을 늘려 탄소국경세를 우회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 해도 EU산이 아닌 철강을 이용한다면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도어, 샤시, 엔진 부품 등이 규제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의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방제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전무는 “엔진 부품, 브라켓 등 소형 부품과 일부 알루미늄 휠은 여전히 한국에서 유럽으로 직수출되고 있다”며 “중장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탄소국경세:탄소를 많이 배출하며 생산된 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환경세. 유럽연합(EU) 역내 기업들은 탄소배출권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있는데, EU 밖에서 생산된 수입품과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EU는 내년부터 이를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애플이 지난달 28일 한국 시장에 출시한 헤드셋 형태의 확장현실(XR) 모바일 기기 비전프로(M5 칩 탑재 버전)를 이틀간 사용해 봤다. 경쟁사 제품 대비 착용 시 머리가 편안하다는 것, 콘텐츠를 즐길 때 몰입감을 준다는 것은 장점이었다. 다만 5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장시간 착용 시 느껴지는 무게감은 부담이었다. 우선 정수리와 뒤통수를 비전프로에 달린 ‘듀얼 니트 밴드’로 감싸 머리에 고정시키고 딱 맞게 조절한 후 눈앞에 기기를 위치시키며 사용을 시작했다. 관자놀이 근처에 있는 버튼으로 밴드를 정수리 높이와 뒤통수 너비에 맞춰 조정할 수 있었다. 비전프로는 듀얼 니트 밴드 덕에 메타퀘스트3 등 경쟁사 제품보다 착용감이 부드럽고 폭신하게 느껴졌다. 사용하면서 수시로 밴드를 조정했지만 머리카락이 끼는 등 불편은 없었다. 이렇게 비전프로를 착용하면 애플 로고가 뜬다. 이후에는 비전프로 너머로 눈앞 세상이 그대로 보인다. 본격적인 사용 전에 비전프로를 제어하는 기본적인 손짓을 익혔다. 비전프로에 있어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은 컴퓨터로 치면 ‘마우스 커서’에 해당되고, 손짓은 ‘클릭’ 또는 ‘메뉴 불러오기’이다. 엄지와 검지를 꼬집듯이 부딪치는 ‘핀치’로 원하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눈동자를 움직이고 작은 손짓을 하면 웹 서핑, 미국 주식 시장 현황, 음악 재생 등의 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었다. 눈앞에 컴퓨터 화면이 떠 있고, 바탕화면은 집 안. 애플은 비전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부른다. 물리적인 공간 위에 디지털 콘텐츠가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느낌을 줘서다. 비전프로의 최대 장점은 몰입감이었다. 사진 앱을 열자 애플 클라우드에 있던 반려견 사진이 나왔고 ‘몰입’ 버튼을 누르자 사진이 입체적으로 변했다. 반려견의 털 한 가닥 한 가닥과 코에 있는 주름까지 세세하게 눈앞에 보였다. 몰입감은 비전프로 전용 영상에서 극대화된다. 가수들의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는 앱으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영상을 재생했는데, 눈앞에 있는 것 같아 부담스러울 정도로 생생했다.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작업도 즐길 수 있었다. 디제잉 앱을 깔았더니 허리쯤 되는 높이의 허공에 턴테이블이 나타났다. 원하는 레코드판을 선택하고 음악을 믹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보드게임 앱으로 체스를 여러 판 두자 시간이 훌쩍 갔다. 이 같은 몰입형 경험이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젊은 연령대에 국한될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중장년층도 비전프로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부 최민선 씨(62·경기 수원시)는 비전프로를 쓰고 자연 다큐멘터리를 골라서 시청한 뒤 “자연에 가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몰입형 화면이 펼쳐지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시야 전체를 감싸는 화면에 놀라기도 했다. 가장 큰 단점은 무게감이다. 비전프로는 750g으로 갤럭시XR(545g), 메타퀘스트3(515g)보다 무겁다. 이마와 광대뼈에 압력이 균형 있게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 2시간 반을 쉼 없이 사용했더니 다음 날 아침 목과 어깨에 통증이 조금 있었다. 경쟁사의 가상현실(VR) 헤드셋에 비해 시야각이 좁다는 느낌도 있었다. 지난해 출시된 첫 비전프로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등이 크게 향상된 비전프로 M5 칩 탑재 버전은 전반적인 시스템 반응성이 빨라졌다고 했는데, 실제 사용하면서 한 번도 에러나 끊김이 없었다. 이처럼 하드웨어 성능은 훌륭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했다. 일례로 비전프로에서는 유튜브 앱 설치가 불가능했다. 비전프로는 용량 256GB에 499만 원부터 시작하며, 1TB는 599만 원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기업들이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준비로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CES는 글로벌 기업들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그해 사업 전략과 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무대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CES 2026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시작 13년 만에 처음으로 OLED 기술 브랜드 ‘탠덤(Tandem)’을 공개할 예정이다. OLED 소자를 적층하는 구조를 통해 장수명, 고휘도, 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을 동시에 높인 기술로, LG디스플레이 OLED의 경쟁력을 브랜드 차원에서 강조한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는 CES 2026 기간 중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전시 행사를 열고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선보인다. RGB 발광다이오드(LED)를 백라이트로 적용해 색상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 제품군을 55·66·75·85·100형 등 총 6개 크기로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TV 신제품인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선보일 예정이다.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가전, 전장 기술도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AI 절약모드’를 통해 고효율 세탁기 에너지 사용량이 약 30% 절감되는 것을 실증한 만큼 CES에서도 에너지 고효율 AI 가전 트렌드를 강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CES 2026에서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공개한다. 운전석부터 뒷좌석까지 차량 내부 전체를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해당 솔루션은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현대위아도 AI 기반 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CES 2026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현대위아는 AI를 활용해 모든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온도의 공기를 제공하는 ‘분산배치형 냉난방공조(HVAC)’를 CES 2026에서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AI가 차량 탑승자의 체온과 외부 환경, 사용자 데이터 등을 분석해 각 자리의 공조를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체결한 9조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자 포드가 전동화 전략을 대폭 수정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17일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규모는 9조6030억 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해당한다. 해당 계약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계약 해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매출과 수익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배경과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거래 상대방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드는 내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어온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했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취소한 상태다. 포드의 전략 수정 여파가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달 11일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주요국의 전기차 정책 기조 변화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과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축소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 2035년 신차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목표로 했던 규제를 완화해 전기차 비중과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조정을 추진 중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2일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17일 온라인에 재입고된 지 2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추가로 트라이폴드를 팔지 않고 내년에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폼팩터(모바일 기기의 형태)에 대한 호기심과 희소성,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접는 폰’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맞물리며 트라이폴드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입고되는 대로 ‘완판’ 17일 삼성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온라인에서 진행된 트라이폴드 재입고 구매 신청이 2분 만에 마감됐다. 마감 후 삼성닷컴은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며 “재입고 알림을 신청하면 입고 시 안내하겠다”고 게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에도 재입고 물량이 일부 들어왔지만, 이는 12일 출시 당일 매장을 방문했으나 구매하지 못한 고객을 위한 사전 발송 예약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매장에 왔지만 트라이폴드를 사지 못하고 돌아간 고객들에게 예약 순번을 부여했다. 내년 1월에 추가 물량이 입고되면 이들이 먼저 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출시 당일 주요 매장에서 개점 직후 전량 판매되며 주목받았다.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지 약 5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는데, 이번에는 더 빠른 속도로 제품이 품절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당일 외국인 고객들도 적지 않게 매장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트라이폴드는 현재 한국에서만 정식 출시됐고 중국에서는 19일 출시 예정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트라이폴드를 구할 수 없자 ‘얼리어답터’들이 한국으로 날아와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오픈 런’을 한 것이다.● 희소한 폼팩터와 한정 물량에 흥행 전문가들은 트라이폴드의 흥행 요인으로 기존에 없던 폼팩터에 대한 호기심과 한정된 물량만 판매되는 희소성을 꼽았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직전에 출시한 한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7’이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은 점도 이번 트라이폴드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기존 폴더블폰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 범주에 머물지만, 트라이폴드는 다 펼치면 작은 태블릿만큼 크기가 커져 기기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아직 유사한 제품이 거의 없는 만큼 새로운 사용 경험을 먼저 하려는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희소성 역시 트라이폴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대량 판매용이 아닌, 폴더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플래그십 쇼케이스’ 성격의 제품으로 기획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2일과 17일 3000대 안팎의 물량만 판매했다. 두 번 접히는 복잡한 구조와 D램·낸드플래시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 많이 팔아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생산 물량을 제한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격을 359만400원으로 책정한 점 역시 100원 단위까지 조정하며 마진율을 낮춘 결과다.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점도 트라이폴드 수요를 뒷받침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폴드7이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지며 흥행에 성공했고 ‘접는 폰은 불안하다’는 인식을 상당 부분 바꿔 놓았다”며 “그 연장선에 있는 트라이폴드 역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체결한 9조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자 포드가 전동화 전략을 대폭 수정한 영향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포드와 맺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인 포드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고 17일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규모는 9조6030억 원으로,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의 28.5%에 해당한다. 해당 계약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까지 총 7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계약 해지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매출과 수익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해지 배경과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거래 상대방이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포드는 내연차와 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어온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중단했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취소한 상태다.포드의 전략 수정 여파가 배터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달 11일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을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소유·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주요국의 전기차 정책 기조 변화가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전기차 보조금과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축소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당초 2035년 신차 내연기관 판매 금지를 목표로 했던 규제를 완화해 전기차 비중과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2일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가 17일 온라인에 재입고된 지 2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추가로 트라이폴드를 팔지 않고 내년에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폼팩터(모바일 기기의 형태)에 대한 호기심과 희소성,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접는 폰’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맞물리며 트라이폴드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입고되는 대로 ‘완판’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삼성닷컴에서 열린 트라이폴드 재입고 구매 신청란이 2분 만에 마감됐다. 마감 후 삼성닷컴은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비된 물량이 소진됐다”며 “재입고 알림을 신청하면 입고 시 안내하겠다”고 게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에도 재입고 물량이 일부 들어왔지만, 이는 지난 12일 출시 당일 매장을 방문했으나 구매하지 못한 고객을 위한 사전 발송 예약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매장에 왔지만 트라이폴드를 사지 못하고 돌아간 고객들에게 예약 순번을 부여했다. 다음 달에 추가 물량이 입고되면 이들에게 구매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트라이폴드는 출시 당일 주요 매장에서 개점 직후 전량 판매되며 주목받았다.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시작한지 약 5분 만에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는데, 이번에는 더 빠른 속도로 제품이 품절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출시 당일 외국인 고객들도 적지 않게 매장에 줄을 서 있었다. 트라이폴드는 현재 한국에서만 정식 출시 됐고 중국에서는 19일 출시 예정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 트라이폴드를 구할 수 없자 ‘얼리어답터’들이 한국으로 날아와 삼성전자 매장 앞에서 ‘오픈 런’을 한 것이다.●희소한 폼팩터와 한정 물량에 흥행전문가들은 트라이폴드의 흥행 요인으로 기존에 없던 폼팩터에 대한 호기심과 한정된 물량만 판매되는 희소성을 꼽았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직전에 출시한 한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7’이 완성도 면에서 호평을 받은 점도 이번 트라이폴드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기존 폴더블폰은 ‘화면이 큰 스마트폰’ 범주에 머물지만, 트라이폴드는 다 펼치면 작은 태블릿만큼 크기가 커져 기기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아직 유사한 제품이 거의 없는 만큼 새로운 사용 경험을 먼저 하려는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희소성 역시 트라이폴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대량 판매용이 아닌, 폴더블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플래그십 쇼케이스’ 성격의 제품으로 기획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2일과 17일 3000대 안팎의 물량만 판매했다. 두 번 접히는 복잡한 구조와 D램·낸드플래시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 많이 팔아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생산 물량을 제한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격을 359만400원으로 책정한 점 역시 백 원 단위까지 조정하며 마진율을 낮춘 결과다.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점도 트라이폴드 수요를 뒷받침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폴드7이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지며 흥행에 성공했고 ‘접는 폰은 불안하다’는 인식을 상당 부분 바꿔놓았다”며 “그 연장선에 있는 트라이폴드 역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사진)가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에서 열린 창업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고성능·고효율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전력 대비 성능비를 내세워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치고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리벨리온은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다. 삼성, SK, KT, 아람코, ARM 등으로부터 누적 6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 대표는 “AI 반도체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최근 호평을 받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는 개발에만 10년이 걸렸고, 7번째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벨리온 제품 역시 제2, 제3의 TPU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벨리온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적용한 차세대 NPU ‘리벨쿼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주요 AI 회사들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벨쿼드는 엔비디아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했는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과 비교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가 2.4배 높고, 소모 전력은 절반 수준이다. 박 대표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상당 부분 GPU 확보에 쏠린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26만 장 구매에 투입하는 예산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에 투자해 활로를 터 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매하기로 한 엔비디아 GPU 26만 장은 약 14조 원어치로 추산된다. 박 대표는 인텔과 스페이스X 등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한 강력한 반도체 인프라와 한국 엔지니어들의 설계 역량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토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국내 증시에 먼저 상장하고 향후 나스닥 상장 목표도 있다”고 밝혔다.성남=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본사에서 열린 창업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벨리온이 개발한 고성능·고효율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의 전력 대비 성능비를 내세워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치고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것이다.리벨리온은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이다. 삼성, SK, KT, 아람코, ARM 등으로부터 누적 6500억 원의 투자를 유지했다. 박 대표는 “AI 반도체는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라며 “최근 호평을 받은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는 개발에만 10년이 걸렸고, 7번째 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벨리온 제품 역시 제2, 제3의 TPU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리벨리온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적용한 차세대 NPU ‘리벨쿼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미국의 주요 AI 회사들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리벨쿼드는 엔비디아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했는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과 비교해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가 2.4배 높고, 소모 전력은 절반 수준이다. 박 대표는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상당 부분 GPU 확보에 쏠린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엔비디아 GPU 26만 장 구매에 투입하는 예산의 10분의 1만이라도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에 투자해 활로를 터 달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매하기로 한 엔비디아 GPU 26만 장은 약 14조 원 어치로 추산된다.박 대표는 인텔과 스페이스X 등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돌아와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축한 강력한 반도체 인프라와 한국 엔지니어들의 설계 역량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을 만들 수 있는 토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국내 증시에 먼저 상장하고 향후 나스닥 상장 목표도 있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