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17

추천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자 경제를 취재합니다. 제보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om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1%
경제일반22%
대통령11%
기업5%
모바일3%
국회3%
인사일반3%
중국2%
  • 韓 ‘ARM 스쿨’ 이달내 윤곽… “반도체 설계역량 강화할 자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Fabless·설계)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강화할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5일 반도체 설계 전문 인재 1400명을 양성하는 ‘ARM 스쿨’을 한국에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설계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기회를 잡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한국의 결정적 약점이 에너지”라고 지적하는 등 향후 인공지능(AI) 산업 수요를 감당할 에너지 수급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년간 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육성 산업통상부는 이날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사와 ‘한국 반도체·AI 산업 강화’를 위한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MOU에 따라 설치되는 가칭 ‘ARM 스쿨’에선 내년부터 2030년까지 1400명의 반도체 설계 인력이 양성될 계획이다. MOU에는 기술 교류 및 생태계 강화, 대학 간 연계 강화,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팹리스,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 이상에 사용되는 저전력 고효율 반도체 설계자산(IP)을 제공하며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칩 설계의 기본 틀인 ‘설계 도면’을 만들어서 삼성, 애플 같은 회사에 사용료를 받는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의 약 90%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을 새롭게 지정해 이를 ARM 스쿨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성균관대, 경북대, 포항공대, 한양대 등 6곳이 운영 중이다. 김 실장은 “12월 안에 반도체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 그때 남부 반도체 벨트에 대한 설명도 나올 것”이라며 “(남부 반도체 벨트라는) 큰 흐름 내에서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특성화 대학원에) 적합한 후보로 제안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AI 산업 관련 거물과 잇따라 만났다. 이번 손 회장 접견 역시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대통령과 손 회장이 거론한 항목들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발전에 꼭 필요한 핵심 과제”라며 환영했다. 맞춤형 반도체 중심으로 산업 흐름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설계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韓 데이터센터 작아… 결정적 약점은 에너지” 김 실장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가진 AI 국가로서의 잠재력, 비전에 비해서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은 너무 작다”며 “한국도 일본처럼 지리적, 구조적으로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손 회장은 미국 등에서 추진 중인 기가와트(GW)급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반도체와 제조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AI 산업 수요를 감당할 전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확보’를 강조했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약속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2.7∼4.4TWh(테라와트시)로 추산되는데 이는 인구 20만 명인 신도시 두 곳이 1년간 쓰는 전력량과 비슷한 정도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몇 년 뒤에는 전력 부족으로 데이터센터가 들어오지 않고 국내 반도체 기업의 투자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외에 안정적인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18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직장인 월급 3% 오를때, 근소세 9%-건보료 5% 올랐다

    9년 차 직장인 최정효 씨(33)는 올해 연봉이 지난해 대비 5% 올랐다. 하지만 지갑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실제 월급명세서를 항목별로 살펴보니 세금이 연봉 상승분보다 더 많이 빠졌다. 식비, 전기요금, 월세 등 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그는 “연봉이 오른 것은 좋은 일인데, 실제로 수중에 남는 돈은 더 줄었다”고 전했다.이런 상황이 최 씨만 느끼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필수 생계비 등이 근로자 월급보다 더 빠르게 오르며 체감 소득은 줄거나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4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20년 352만7000원에서 2025년(1∼8월) 415만4000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3.3%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천징수된 근로소득세(지방세 포함)와 사회보험료는 44만8000원에서 59만6000원으로 연평균 5.9% 늘었다. 월급보다 세금, 보험료의 증가 속도가 빨랐던 것이다.그 결과 임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사이 12.7%에서 14.3%로 높아졌다. 실수령액은 같은 기간 307만9000원에서 355만8000원으로 증가했는데, 연평균 상승률은 2.9%에 그쳤다.빠져나가는 돈을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 5년간 근로소득세는 연평균 9.3% 늘었다. 한경협은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과 기본공제액이 물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 구간은 2023년에 일부만 조정됐으며, 기본공제액은 2009년 이후 16년간 동결돼 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임금과 물가가 오르는데,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만 소득이 낮았던 예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근로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사회보험료도 꾸준히 올랐다. 2020년 31만6630원이던 월 보험료는 올해 39만579원까지 상승했다. 고용보험은 연평균 5.8%, 건강보험은 5.1%, 국민연금은 3.3% 올랐다. 내년에는 건강보험뿐 아니라 동결됐던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오를 예정이라 근로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여기에 필수생계비도 근로자 부담을 키웠다. 최근 5년간 필수생계비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3.9%로, 같은 기간 임금 상승률(3.3%)을 넘어섰다. 물가 상승률은 △수도·광열(6.1%)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4.8%) △외식(4.4%) △교통(2.9%) △주거(1.2%) 순이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지금은 임금이 늘어나도 과세표준이 예전 그대로라 많은 근로자들이 저절로 상위의 과세표준에 속하게 된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물가가 임금보다 더 빠르게 오르는데 과세표준이 그대로라 임금이 늘어도 가처분 소득은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저소득 청년층, 신혼부부 등 미래 세대의 세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이노텍, ‘미래車 혁신 솔루션’ 공개

    LG이노텍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 참가해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CES 2026은 내년 1월 6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LG이노텍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초입에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관련 제품 35종을 선보인다. 이번 CES에서 LG이노텍은 하드웨어에 더해 인공지능(AI) 등이 접목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솔루션 형태로 전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품 단위의 전시 제품을 나열하는 대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EV) 등 미래 모빌리티를 대표하는 두 개의 테마를 앞세워, 각 전시 모형에 핵심 융·복합 솔루션을 탑재해 공개한다. 가령, 자율주행 콘셉트카 전시 모형에는 센싱, 통신, 조명 등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자율주행(AD),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부품 20종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세대 메모리 GDDR7, 산업경쟁력 강화 기여”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빠르게 늘면서 연산 속도와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GDDR7’(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AI 분야의 관심이 ‘모델 성능 경쟁’에서 ‘추론 비용 절감’으로 이동하면서, 빠르고 가벼운 메모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 D램’으로 ‘2025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해당 제품이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미래전략 기술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 대통령상 기록(11회)”이라고 밝혔다. GDDR7은 고성능 그래픽 카드나 콘솔 게임기, 노트북 등에서 사용되는 메모리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나 데이터센터 같은 기업 영역에서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가격이 싸고 전력을 덜 소모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GDDR7을 본격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9월 공개한 추론 전용 GPU ‘루빈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GDDR7 공급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향후 신형 GPU를 중심으로 GDDR7 채택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역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GDDR7 주요 공급사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해 이에 맞춰 삼성 평택 라인의 생산 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GDDR7이 D램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구글 이어 아마존… ‘AI칩 삼국지’ 달아오른다

    구글에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전력 효율성을 끌어올린 자체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하며 그동안 엔비디아가 장악해 온 AI 칩 시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초대형 모델 학습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비용·전력·공급망 부담이 누적되자 기업들이 연산 구조를 직접 설계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끌어올린 빅테크들의 자체 AI 칩이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지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자체 칩 개발 나선 구글, 아마존, 오픈AI AWS는 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AWS 리인벤트 2025’에서 맞춤형 AI 칩인 ‘트레이니엄3’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AWS는 트레이니엄3 칩이 최대 144개 탑재된 울트라 서버를 출시했으며 이날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WS에 따르면 트레이니엄3는 이전 세대의 자사 칩보다 연산 성능을 4배 끌어올린 반면에 전력 사용량은 40% 적다. AWS는 트레이니엄3를 사용할 때 동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시스템에 비해 AI 모델 훈련 및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키노트 연설을 통해 “트레이니엄3는 AI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도 마찬가지로 적은 전력 소모량과 운영 비용 감축을 강점으로 한다. TPU는 최근 공개돼 호평을 받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3’의 학습 및 구동을 주도한 AI 칩으로, 구글이 미국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인 브로드컴과 함께 만들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최대 100만 개의 TPU를 사용해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며, 메타도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도 브로드컴과 함께 챗GPT 등 오픈AI의 AI 모델 훈련, 실행을 위한 자체 AI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공급 부족 GPU 대체이처럼 빅테크들이 잇달아 자체 AI 칩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원활한 수급과 비용 절감 때문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는 AI 생태계에서 필수품이지만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다. 전 세계 시장에서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GPU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엔비디아는 이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GPU 기반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게다가 GPU 하나당 가격은 3만∼4만 달러(약 4400만∼5900만 원)로 비싸다. 여기에 전력비까지 고려하면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 전용 칩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을 빅테크들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 서비스 특성이 다른 점도 자체 AI 칩 개발의 이유가 됐다. 가령 AWS는 클라우드, 구글은 제미나이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을 위한 AI 칩이 필요한 상황이라 여기에 맞는 AI 칩을 개발한 것이다. 범용으로 사용되는 GPU는 대부분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지만, 특정 기업의 모델 구조에 맞춰 설계된 전용 칩은 같은 양의 연산을 더 낮은 전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AI 칩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가 바로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전 세계 AI 연구개발(R&D) 환경은 엔비디아 GPU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 이미 투자한 인프라 규모와 전환 비용을 고려하면 당장 다른 AI 칩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구글이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 제품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10인치 대화면’… ‘3개의 창’ 3개의 폰 쓰는 듯

    삼성전자가 2일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모바일 기기의 형태)로 적용한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내놓은 후 내구성 논란을 겪었는데, 삼성전자가 1년여 만에 내구성과 성능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트라이폴드를 소개하며 “장인 정신을 담았다”고 했다. ●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장점 모두 담아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트라이폴드를 출시 전에 먼저 만져봤다. 트라이폴드는 3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구조다. 접힌 상태에서는 기존 폴더블 폰인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164.8mm)지만, 펼치면 10인치(253mm)로 확장된다. 접혀 있는 휴대전화의 오른쪽 화면(카메라 렌즈가 달린 면), 왼쪽 화면을 차례로 열면 10인치 크기 내부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갤럭시 탭 S10 팬에디션의 디스플레이가 10.9인치이니, 디스플레이 면적이 태블릿만큼 큰 것이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 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지만, 트라이폴드는 소비자가 어디나 가지고 갈 수 있는 대화면”이라고 말했다. 트라이폴드 무게는 309g으로, 폴드7(무게 215g)과 비교해 많이 무겁지 않았다. 펼친 상태에서 패널 두께는 3.9mm이며, 화면을 모두 접은 ‘바(bar)’ 형태일 때 두께는 12.9mm다. 두번 접어 바 형태로 만들어 청바지 주머니에 넣어봤다. 접었을 때 두께가 8.9mm인 폴드7 대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트라이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해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로 설계됐다. 왼쪽 화면을 먼저 접고 오른쪽 화면을 접는 것이 원칙이다. 일부러 오른쪽 화면을 먼저 접어봤더니 스마트폰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잘못 접은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 극대화된 멀티태스킹 능력 트라이폴드는 멀티태스킹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을 펼친 상태로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띄우는 멀티 윈도(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는 것) 기능과 하단 태스크바를 활용해 PC 수준의 작업 환경을 갖췄다. 유튜브 영상을 띄워 놓고 기사를 읽으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영문으로 된 웹사이트를 열어 삼성의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해 왼쪽에서는 원문을, 오른쪽에서는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트라이폴드의 모바일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건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동된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20만 회의 ‘멀티 폴딩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 제품을 약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도 버틴다는 의미다. 국내 출시일은 이달 12일,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사용해 보면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점이 극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머니 속 태블릿”…두 번 접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공개

    삼성전자가 2일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모바일 기기의 형태)로 선보인 두 번 접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T’를 내놓은 후 내구성 논란을 겪었는데, 삼성전자가 1년 여 만에 내구성과 성능을 무기로 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트라이폴드를 소개하며 “장인 정신을 담았다”고 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장점 모두 담아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트라이폴드를 출시 전에 먼저 만져봤다. 트라이폴드는 3개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구조다. 접힌 상태에서는 기존 폴더블 폰인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164.8㎜)지만, 펼치면 10인치(253㎜)로 확장된다. 접혀있는 휴대전화의 오른쪽 화면(카메라 렌즈가 달린 면), 왼쪽 화면을 차례로 열면 10인치 크기 내부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갤럭시탭 S10 팬에디션의 디스플레이가 10.9인치이니, 디스플레이 면적이 태블릿만큼 큰 것이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 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지만, 트라이폴드는 소비자가 어디나 가지고 갈 수 있는 대화면”이라고 말했다. 트라이폴드 무게는 309g으로, 폴드7(무게 215g)와 비교해 많이 무겁지 않았다. 펼친 상태에서 패널 두께는 3.9㎜이며, 화면을 모두 접은 바 형태일 때 두께는 12.9㎜다. 두번 접어 ‘바(bar)’ 형태로 만들어서 청바지 주머니에 넣어봤다. 휴대가 폴드7 대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트라이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해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로 설계됐다. 왼쪽 화면을 먼저 접고 오른쪽 화면을 접는 것이 원칙이다. 일부러 오른쪽 화면을 먼저 접어봤더니 스마트폰이 화면 알림과 진동으로 잘못 접은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극대화된 멀티태스킹 능력트라이폴드는 멀티태스킹과 생성형 AI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품을 펼친 상태로 최대 3개의 앱을 나란히 띄우는 멀티 윈도우(여러 창을 동시에 띄우는 것) 기능과 하단 태스크바를 활용해 PC 수준의 작업 환경을 갖췄다. 유튜브 영상을 띄워 놓고 기사를 읽으면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영문으로 된 웹사이트를 열어 삼성의 자동 번역 기능을 활용해 왼쪽에는 원문을, 오른쪽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을 볼 수 있었다. 트라이폴드의 모바일 프로세서(AP)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동된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20만 회의 ‘멀티 폴딩 테스트’도 통과했다. 이 제품을 약 5년 동안 하루 100회 접었다 펴도 버틴다는 의미다.국내 출시일은 이달 12일,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사용해 보면 다른 회사 제품과 차별점이 극명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2-02
    • 좋아요
    • 코멘트
  • 올레드 TV 빛 발한 LG전자… ‘유럽 최고 TV브랜드’ 선정

    LG전자는 1일 유럽 주요 소비자단체들이 선정하는 ‘유로컨슈머 어워드 2025’에서 ‘최고의 TV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벨기에,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5개국 소비자매체가 공동 주최하는 이 상은 올해 처음으로 세부 카테고리별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전문가가 직접 진행한 테스트 결과와 소비자가 응답한 신뢰도 조사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TV 부문 첫 수상 기업이 됐다. LG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만족도·신뢰도 조사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명암비 등 화질 경쟁력뿐 아니라 얇고 단순한 디자인도 유럽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법인세 1%P 인상’ 여야 합의 불발… 재계 “한국만 유독 반대 방향”

    여야가 법인세를 현행보다 1%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협상 데드라인인 30일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8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간사인 정태호 박수영 의원은 국회에서 만나 법인세 및 교육세 인상안을 협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는 내년도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서 법인세율을 1%포인트 인상하는 정부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왔다. 현행 9∼24%인 법인세율을 10∼25%로 올리는 내용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2022년 기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인하한 법인세율을 이전 수준으로 원상 복구한다는 취지였다. 정부안에는 또 금융·보험사 수익에 부과하는 교육세율을 수익금액 1조 원 이하분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은 0.5%, 1조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0% 과세하는 방안도 담겼다. 1981년 교육세가 도입된 이후 45년 만의 첫 인상 시도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법인세율은 하위 구간 인상은 제외하고, 교육세 역시 회사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세소위 차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양당 원내대표가 협상에 나선 것이지만 이날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여야는 또 상속세 배우자 공제 한도를 높이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편은 장기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상속세 공제 한도를 1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올리는 상속세법 개정을 지시했지만 내년 세제개편안에는 담기지 못하게 된 것. 부자 감세 논란과 세수 감소를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주말 협상으로 최대한 세제개편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법인세와 교육세가 쟁점인데 일요일(30일)까지 계속 협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계속 협의를 하고 일요일 양당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양측은 법인세 전 구간 1% 인상안과 상위 2개 구간만 1% 인상하는 안 중 한 가지를 결정하는 2가지 대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소위는 원내대표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시 회의를 열어 전체회의 상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제개편안은 예산부수법안이기 때문에 30일 전까지 상임위 심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본회의에는 정부안이 자동으로 올라가게 된다. 재계에선 법인세 인상이 글로벌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주요국들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기업 임원은 “미국은 물론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대부분이 법인세를 포함한 여러 제도를 ‘기업 하기 좋은 환경’으로 정비하고 있다”며 “한국만 유독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차라리 첨단산업 세액공제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책이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필승” 해군 소위 된 장남 신고에 이재용도 “필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24)가 28일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89명에 대한 수료 및 임관식에는 지호 씨의 양가 가족이 총출동했다. 삼성가에서는 아버지 이 회장을 비롯해 할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고모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참석했다. 이 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외할머니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상민 대상 부사장도 자리했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지난해 9월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대한 지호 씨는 이날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을 지휘했다. 동기 후보생들이 11주간 교육훈련 과정에서 모범을 보인 점을 높게 평가해 이 씨를 기수 대표로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급장 수여식에서는 이 회장이 연병장으로 내려와 홍 명예관장과 함께 지호 씨의 정복 소매에 계급장을 달아줬다. 지호 씨는 이 회장을 마주 보고 우렁차게 “필승! 소위 임관을 명 받았습니다”라며 경례했고, 이 회장도 웃으며 “필승!”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세 사람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축하했다. 이 회장이 자리로 돌아간 뒤 임 부회장이 이 씨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지호 씨는 훈련 기간과 임관 후 의무 복무 기간 36개월을 포함해 총 39개월간 군생활을 하며 통역장교로 복무하게 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황에도 ‘중단없는 상생’… 기업, 협력사-지역과 함께 간다

    《글로벌 관세 갈등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깊어지는 시기에도 기업들은 협력업체와 지역사회에 온기를 보태며 상생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을 위해 대금 지급을 제때 챙기고, 탄소중립 실천에 힘을 보태며,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사, 지역사회,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주요 경영 가치로 삼고 있다.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 노력을 인정받은 SK텔레콤은 13년 연속, SK에코플랜트는 9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SK스토아 등 그룹 내 ICT(정보통신기술) 패밀리와 함께 협력사를 대상으로 설과 추석 등 명절 전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우수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하고 있으며 ‘대금지급바로’ 제도를 통해 전표 승인 후 2일 이내 현금 지급을 보장해 협력사의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이는 중소 협력사들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다. SK에코플랜트는 공정거래위원회 4대 실천 사항을 사규 및 업무 지침에 반영하고 표준하도급계약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비즈파트너 ESG 관리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ESG 컨설팅을 시행하며 비즈파트너의 ESG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경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차량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공급망에서 저탄소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달 17일 현대차·기아는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및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 프로그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의 중장기 탄소감축 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설비 도입과 역량 강화를 위한 ‘탄소저감 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급망 내 자발적 감축과 협력 확산을 유도하는 민관 공동의 지원 모델로 하위 공급망까지 저탄소 전환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형·상생형 구조를 활성화한다는 목적이다. LG그룹은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보고서를 발간하고 매년 성과를 점검하며 탄소배출량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LG는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해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약 539만 t의 탄소를 감축하며 배출량을 전년 대비 26% 줄였다. 이는 서울시 면적 약 2.2배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효과에 해당한다. 전체 탄소감축량 중 직접 감축 활동으로 약 125만 t,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약 414만 t 규모의 탄소 배출을 줄였다. 또한 LG는 기후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제 기준을 반영한 기후 위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고도화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기후 위험 시나리오, 잠재적 재무 영향 등을 관리하고 태풍과 홍수 등의 기후 위험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물리적 재해로 인한 공급망 중단에 대비해 재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LG유플러스는 홍수 대비 차수판을 설치해 장비 침수를 예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 아래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 회장은 국민과 고객의 행복과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오고 있다. 한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을 2000년부터 제작해 2024년까지 누적 부수 96만 부를 만들어 배포했다. 또 2011년 시작한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통해 탄소중립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현재까지 나무 약 55만 그루를 심어 150만 ㎡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다시 푸른 숲: 울진’이라는 명칭으로 4월 경북 울진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등과 함께 3만 ㎡ 규모의 산불 피해 지역에 총 850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또한 21회째를 맞은 올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화를 비롯해 이탈리아, 캐나다, 3개국 대표팀이 100만여 명의 관람객에게 오색 불꽃을 선보였다. 두산그룹의 두산에너빌리티는 청정 전기 생산을 위한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터빈, 해상풍력 등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부문에서 기술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터빈은 최대 1700도의 고온 가스를 동력으로 회전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다. 4만 개가 넘는 부품과 400개가 넘는 블레이드가 사용되며 부품 하나만 이상이 생겨도 치명적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정밀한 설계와 제작이 요구돼 ‘기계공학의 꽃’으로 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340여 개의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으며 1조 원 이상의 자체 투자와 기술 개발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소기업계 “자사주 소각 의무, 기업경영에 불리”

    중소기업계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주 52시간제 특례 업종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구 상의회관에서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을 초청해 ‘중소기업위원회’를 개최하고 자사주 활용 제약, 주 52시간제 경직성 등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중소기업계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안이 기업 경영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근 일성아이에스 회장(중소기업위원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전체 상장사 중 자사주 보유 기업의 88.5%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자사주를 구조조정, 사업재편, 주주환원, 임직원 보상 등 경영상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2606곳 중 자사주 보유 기업은 1788곳인데, 이를 기업 규모별로 나눠 보면 대기업이 11.2%, 중견기업이 44.9%, 중소기업이 43.6%다. 윤 회장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자기주식 취득 유인을 감소시켜 기업 경쟁력 강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현행 주 52시간제의 특례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도 이어졌다. 신다혜 ㈜필더필 대표이사는 “서비스·정보기술(IT)·디지털콘텐츠 제작 등 산업에서는 업무량이 계절성, 변동성, 단기 집중도가 높게 나타나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특례 업종이 운송 및 보건업 등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 지원도 주문됐다. 김국현 이니스트에스티㈜ 회장은 “기업공개(IPO) 절차 개선, 컨설팅 및 법률 자문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 상장 비용 세액공제 등 정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 끌고, KAI-HD현대 밀고… 기업들이 연 ‘뉴 스페이스’

    27일 오전 1시 13분 HD현대중공업이 설계하고 구축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 위로 누리호가 솟아올랐다. 발사 신호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한 75t급 1단 액체 엔진 4기가 일제히 화염을 내뿜으며 47.2m 높이의 발사체를 우주로 밀어 올렸다. 이륙 약 13분 후인 오전 1시 26분, 고도 601km 상공에 도달한 누리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깔끔하게 떨어져 나갔다. 이어서 서로 다른 임무를 가진 부탑재 위성(큐브위성) 12기도 차례로 분리됐다. 위성에는 LG이노텍이 만든 카메라가 탑재돼 우주를 촬영하게 된다.발사대부터 엔진, 그리고 우주를 보는 눈(카메라)과 탑재된 위성까지…. 정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한 누리호가 임무를 완수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아닌 민간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한 첫 사례다. 발사체 제작부터 위성 개발, 발사대 운용까지 300여 개 민간 기업이 참여해 순수 민간 기술력으로 우주의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 300개 기업 지휘하며 발사 과정 조율이번 발사의 총지휘자로 전면에 나선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2022년 12월 누리호 고도화 사업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후 300여 참여 기업을 조정하며 발사체 제작부터 발사까지 전 과정을 책임졌다. 1∼3단에 들어가는 총 6기의 엔진(75t급 5기, 7t급 1기)을 직접 조립하고 발사 운용까지 수행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누리호 액체로켓 엔진은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부터 3000도의 연소실까지 극한 환경을 견디는 초정밀 장비다. 75t급 엔진 하나에는 2400개 부품이 들어가며 458개 공정을 거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 1사업장에서 시험 모델 포함 총 46기를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아 제작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오승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연구센터장은 “민간 기업이 300t 추력의 거대 발사체를 제작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초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1년간 고흥에 상주하며 품질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KAI·HD현대, 위성-발사대 등 제작 담당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발사의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개발했다. 국내 민간 기업 주도로 만든 최초의 중형급 위성으로, 위성 본체를 표준화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500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누리호가 우주로 향하는 발판인 발사대를 책임졌다. 2020년 제2발사대를 완공하고 발사대 시스템 전 분야를 독자 기술로 설계해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 이번 4차 발사에서도 지상 기계설비와 추진제 공급 설비를 운용하며 발사 성공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초소형 인공 위성인 큐브위성에 탑재됐다. 우주 환경에서도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이 잘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큐브위성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일정 궤도 이상 올라가 큐브 위성이 누리호에서 분리되면 우주 사진을 찍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지녔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성공을 우주산업 민간 확대의 계기로 평가하면서도 위험이 큰 핵심 기술 개발은 공공이, 상용화는 민간이 담당하는 등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재명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제 위성을 만드는 기술은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는 그 위성이 독특하고 의미 있는 임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석화 110만 t 감축’ 구조조정 첫발… 여수-울산 산단이 관건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중국발 공급 과잉과 장기 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번 통합을 신호탄으로 전남 여수나 울산 등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사업 재편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여전히 엇갈려 있어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 NCC 공장 통폐합… 정부 맞춤 대책 마련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26일 “기업 활력 제고 특별법에 따라 산업통상부에 공동으로 사업 재편 계획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청안에 따르면 양 사는 대산 산단에서 개별 운영해 온 NCC 공장을 하나로 통폐합한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병 법인 지분을 50%씩 갖게 된다. 구체적인 설비 감축 규모는 산업부 심사 과정에서 확정되지만, 기존 NCC 공장 중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나머지 한 곳을 중심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큰 틀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 110만 t이 감축되는데 이는 정부 감축목표(최대 370만 t)의 30% 규모다. 양 사는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도 제출했다. 본계약 체결과 정식 신고는 내년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가 제시한 사업재편안 제출 마감 시한을 한 달 앞두고 나온 이번 합의는 석유화학 업계 위기 극복의 첫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화학 설비 증설로 국내 업계가 장기간 업황 압박을 받아 온 상황에서 NCC 통합을 계기로 국내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업재편안에 맞춰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조속히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사업 재편을 승인할 때 관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세제·연구개발(R&D)·원가 절감 및 규제 완화 등 맞춤형 기업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두 달 내에 심사하면 되지만, 최대한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NCC 생산량 가장 많은 여수 주목이제 관심은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주요 석유화학 산단에서 사업재편안이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정부가 사업재편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밝힌 만큼, 다음 달 다른 기업들도 사업재편안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여수 산단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NCC 통합을 논의 중이고, 울산 산단에서는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을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NCC 통합을 통해 경쟁력 없는 범용 에틸렌 제품 생산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회사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세부적인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수와 울산 산단의 협상은 각 기업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대산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여수 산단의 NCC 생산량(641만5000t)은 국내 3대 산단(대산 477만5000t, 울산 176만 t) 중 가장 많다. 생산량이 많은 만큼 감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해관계자가 많아 구조조정 난도도 그만큼 높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도 재편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천NCC 지분을 절반씩 가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측의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여수 산단을 직접 방문해 석유화학 기업 간담회를 열고 추가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압박했다. 김 장관은 “대산이 사업 재편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수는 사업 재편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신속한 사업 재편을 촉구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5-1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LG-현대차 “USMCA 연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취소하거나 개정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협정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멕시코·캐나다 공장을 통한 대미 무관세 수출 혜택이 사라질 경우 글로벌 전략과 대미 투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4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다음 달 3∼5일 열리는 USMCA 관련 공청회를 앞두고 마감 시한인 이달 3일까지 총 1515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한국 기업들도 의견서를 제출했다. USMCA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타결돼 2020년 발효됐다. 북미 3국은 2026년 협정 연장 여부를 공동 검토하기로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캐나다와 갈등을 빚으며 폐기나 대폭 개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그는 앞서 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USMCA를 재협상할 수 있다”며 “다른 합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USMCA가 북미 전역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협정 기준을 충족한 제품의 무관세 원칙이 재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로 공장에서 생산한 TV·모니터·가전을 미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고, 무관세 유지가 투자 예측성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USMCA 기준을 충족하는 자동차 부품은 50%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며 “USMCA 기준에 맞춰 부품의 70%를 체결국에서 조달해 왔는데도 미국이 여전히 50% 관세를 부과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멕시코에서 생활가전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캐나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배터리 모듈을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 결정을 이끈 요인 중 하나가 USMCA였다”며 “협정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유지돼야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USMCA 연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대미 투자 장기 계획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BM 효과’ SK그룹, 올 수출 120조 넘는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수출액 합계 12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벌어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은 25일 올해 1∼9월 그룹의 수출 실적이 87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조7000억 원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4분기(10∼12월)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 102조5000억 원을 넘어 120조 원대에 달할 것이란 게 SK그룹의 관측이다. 실현될 경우 그룹 역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된다. SK그룹 수출액 증가의 주역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수출액은 55조2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수출액의 54%를 차지했는데, 올해 1∼9월에는 그 비중이 65%(56조7000억 원)까지 늘었다. 1년 사이 수출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HBM 등 SK그룹의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국가 전체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7∼9월) 한국 전체 수출액은 1850억 달러(약 272조4495억 원)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대였다. 이 가운데 HBM을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466억 달러(68조6278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세수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는 4조3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940억 원과 비교하면 약 45배로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법인세 납부액도 증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주가 또한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5일 종가 기준 377조 원이다. SK그룹은 “수출과 납세, 시가총액 등에서 SK그룹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관되게 추진해 온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구조개선 노력이 성과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래 성장사업을 발굴하고,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적자기업의 실적을 전환시켰다는 것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서버 하나에 2.8만개 쓰이는 MLCC… 생산라인 ‘풀가동’

    전기를 쓰는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반도체에 이어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LCC는 반도체 옆에서 전압을 안정시키고 전기를 순간 공급하는 부품으로, 일부 제품군은 머리카락(0.3mm) 두께보다도 얇을 만큼 작아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AI) 서버, 전장, 5세대(5G) 인프라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적 전망 올리고 공장 ‘풀가동’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케츠 앤드 마케츠에 따르면, MLCC 시장(관련 기업들의 매출액 총합)은 2025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3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다.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지난달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400억 엔(약 15조4000억 원)에서 1조7400억 엔으로, 영업이익은 2200억 엔(약 2조700억원 )에서 2800억 엔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2위 MLCC 제조사인 삼성전기의 공장 가동률도 오르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23년 1분기 59%에서 2024년 80%대로 올랐고 올해 3분기(7∼9월)는 99%까지 치솟으며 ‘풀가동’ 상태다.● AI·전기차에서 수요 증가인공지능(AI)과 전기차 산업의 발전이 MLCC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만∼3만 개의 MLCC가 필요하다. 최신 AI 서버 한 개에는 MLCC가 약 2만8000개 들어간다. 기존 일반 서버 하나에 약 2200개가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AI 확산에 따라 MLCC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확산도 MLCC 수요 증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첨단 분야에 필요한 MLCC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성능 MLCC로, 이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서버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및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MLCC 수급이 ‘타이트하다(빡빡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의 AI 투자사이클이 지속된다면, MLCC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M증권은 “AI 서버용 MLCC는 초과 수요인 상황에서 공급 가능한 업체가 삼성전기와 무라타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전기차 수요 급증에 ‘MLCC’도 품귀…삼성전기 공장 가동률은 99%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가 반도체에 이어 슈퍼사이클(초호황)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전장, 5G 인프라 수요 증가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시장 전망 밝고 주요 업체 실적 ‘쑥쑥’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MLCC 시장은 2025년 150억 달러에서 2030년 219억3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기가 20%대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폰과 가전 중심의 범용 MLCC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전장용이나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지난달 2025 회계연도 2분기(4월~9월) 실적 발표에서 일본 무라타제작소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무라타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1조6400억 엔에서 1조7400억 엔으로, 영업이익은 2200억 엔에서 28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라타는 “실적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스마트폰, PC, 서버 등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2위 제조사인 삼성전기의 공장 평균가동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공장 평균가동률은 2023년 1분기 59%에서 2024년 80%대로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90%대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 기준 99%까지 치솟으며 ‘풀 가동’ 상태다. ●AI·전기차 수요 급증AI와 전기차는 MLCC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한 대에는 약 2만~3만 개의 MLCC가 필요하다. 최신 AI 서버 한 개에 MLCC가 약 2만8000개 들어가는데, 기존 일반 서버에 약 2200개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AI 확산에 따라 MLCC 수요도 폭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AI 분야에 필요한 MLCC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성능 MLCC다. 이는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경쟁력을 보유한 영역이다.삼성전기는 3분기(7~9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서버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및 전장용 대형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로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MLCC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서버향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4분기에도 가동률 90% 후반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135억 원에서 2307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 “성장할수록 규제 얹는 곳, 주요국 중 韓 유일”

    한국 외 다른 주요 선진국들은 자산,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기업들에 대해 차등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만 유독 기업 지배구조부터 공정 거래까지 주요 경제법에서 기업 규모에 따라 법 적용을 받다 보니 기업의 성장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김영주 부산대 무역학부 교수팀에 의뢰해 발표한 ‘주요국의 기업 규모별 규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국들은 기업의 자산, 매출 규모에 따라 규제를 누적 강화하는 제도를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상장 여부 등 기업의 법적 형태와 지위, 공시·회계 등 개별 행위에 따라 규제한다. 반면 한국은 상법, 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 외부감사법 등 주요 경제법 전반에서 자산총액, 매출액, 종업원 수 등 정량적 기준을 중심으로 규제를 설계했다. 김 교수팀이 국내 법제를 분석한 결과, 12개 법률에 343개의 계단식 규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성장 페널티(벌칙) 구조”라며 “기업이 성장할수록 새로운 의무가 단계적으로 누적돼 성장 유인을 약화시킨다”고 했다. 주요국의 규제 체계를 살펴보면 미국은 법령상 대기업 규제가 명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상장회사 여부 등 지위 중심으로 지배구조, 외부감사 규제가 이뤄진다. 독점 규제도 카르텔·남용·결합 등 행위 중심이다. 영국도 회사법에서 공개회사와 폐쇄회사로 구분해 규제를 적용하는데, 공개회사를 규모별로 세분해 차등 규제하는 체계가 없다. 독일은 상법에서 자본회사를 소·중·대규모로 구분하지만 이는 재무제표 작성·공시·감사 등 회계 목적에 한정된 기술적 기준일 뿐이라는 게 대한상의 측 설명이다. 지배구조나 공정거래 등 기업 전반을 규모별로 차등 규제하는 체계는 없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지금 같은 성장 정체기에는 성장을 독려하고 유인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마트시티 냉난방-홈솔루션 공급”… LG전자, UAE와 전략적 파트너십

    LG전자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산하 ‘엑스포시티 두바이’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는 3.5㎢ 규모의 스마트시티에 첨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과 인공지능(AI) 홈 허브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 공급을 추진한다. LG전자는 중동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사업을 아우르며 보폭을 더 넓히고 있다. UAE에는 1996년부터 법인을 운영하며 중동·아프리카 75개 지역 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9월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AI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 공급 협약도 맺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LG전자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UAE 정부의 미래 비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중동 지역 B2G 영역에서 신규 사업 기회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1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