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뜻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고, 우크라이나는 반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대(對)러시아 관세 제재의 유예 시한을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대폭 앞당기겠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푸틴)에게 준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이겠다”며 “향후 10~12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4일 “러시아가 50일 안에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겠다.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국가들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곧바로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전 대통령은 28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통첩 게임’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도 이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시한 단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국을 전쟁으로 이끄는 발걸음”이라고 경고했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조 바이든)의 길을 가지 말라”는 인신공격성 비난도 퍼부었다. 슬리피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종종 공개석상에서 졸았고 무능했다고 주장할 때 즐겨 쓴 말. 이를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되돌려준 것이다.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제재 강화를 반겼다. 그는 X에 게재한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폭주를 멈추게 하려면 “제재가 핵심 요소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해왔다.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추는 데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국경에서 벌어진 나흘간의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이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중재자 역할을 맡은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오늘 밤 12시부터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회담장엔 중재국 자격으로 미 국무부 당국자들도 참석했다.태국은 24일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후 중재국 미국의 휴전 압박을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 앞서 취재진에게 “(태국과 캄보디아) 총리에게 전화해 ‘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무역협정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휴전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했단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양국은 국경 분할과 11세기 크메르 유적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무력 충돌로 이날까지 민간인과 군인 총 35명(태국 22명, 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국경에서 벌어진 나흘간의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이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 회담을 열고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중재자 역할을 맡은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오늘 자정부터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휴전 회담장엔 중재국 자격으로 미 국무부 당국자들도 참석했다.양국은 24일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후 중재국 미국의 휴전 압박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 앞서 취재진에게 “(태국과 캄보디아) 총리에게 전화해 ‘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무역협정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양국이 24일부터 접경지에서 교전을 시작한 이래 휴전을 위한 최고위급 회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휴전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했단 분석이 나온다.그동안 양국은 국경 분할과 11세기 크메르 유적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무력 충돌로 이날까지 민간인과 군인 총 35명(태국 22명, 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호건은 가장 큰 심장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겸 지지층을 의미)였다.” 말굽 모양 수염, 거대한 팔 근육,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전 세계에 프로레슬링 열풍을 몰고 왔으며 미국 대중문화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대중문화의 아이콘’ 헐크 호건이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2세.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호건은 지난해 7월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찬조 연설자로 나섰다. 현역 시절 즐겨 했던 특유의 ‘티셔츠 찢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트루스소셜에 “(호건이 당시) 전율이 흐를 정도로 (훌륭한) 연설을 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는 애도문을 남겼다. 호건은 1953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테리 볼리아.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를 전전하면서 인지도를 쌓던 중 1982년 영화 ‘록키3’에서 프로레슬러 역으로 출연했다. 이를 눈여겨본 뉴욕주 기반의 프로레슬링 단체 세계프로레슬링연맹(WWF)이 그를 단체 핵심 선수 역할로 발탁하고 중용했다. 호건은 WWF에서 ‘진짜 미국인(Real American)’이란 애국자 캐릭터로 활동했다. 각국의 도전자를 때려눕히는 모습으로 범세계적 흥행을 주도했고 여러 영화와 광고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호건은 2012년 은퇴까지 총 6번의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WWF의 후신)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WWF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호건은 가장 큰 심장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구호 겸 지지층을 의미)였다.”말굽 모양의 수염, 거대한 팔 근육, 화려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전세계에 프로레슬링 열풍을 몰고 왔으며 미국 대중문화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대중문화의 아이콘’ 헐크 호건이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2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호건은 지난해 7월 집권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쓰인 붉은 색 티셔츠를 입고 찬조 연설자로 나섰다. 현역 시절 즐겨 했던 특유의 ‘티셔츠 찢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또한 호건이 당시 “전율이 흐를 정도로 (훌륭한) 연설을 했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트루스소셜에 애도했다.호건은 1953년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났다. 당시 이름은 테리 볼리아. 1977년 프로레슬링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프로레슬링 단체를 전전하면서 인지도를 쌓던 중 1982년 영화 ‘록키3’에서 프로레슬러 역으로 출연했다. 이를 눈여겨 본 뉴욕주 기반의 프로레슬링 단체 세계프로레슬링연맹(WWF)이 그를 단체 핵심 선수 역할로 발탁하고 중용했다. 호건은 WWF에서 ‘진짜 미국인(real american)’이라는 애국자 캐릭터로 활동했다. 각국의 도전자를 때려눕히는 모습으로 범세계적 흥행을 주도했고 여러 영화와 광고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호건 이전의 프로레슬링 팬층은 그리 두텁지 않았는데 그가 링 위에서 각종 극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를 비롯한 각국의 가족 시청자를 매료시킨 것이 주효했다.호건은 2012년 은퇴까지 총 6번의 세계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WWF 후신)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WWF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WWE는 호건 별세 소식을 알리면서 “호건 덕분에 WWE가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예능 스포츠로 등극했다”고 애도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유명 배우 브룩 실즈, 할리우드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등도 애도 성명을 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3·사진)이 자신의 대통령 임기(2021년 1월∼올 1월) 중 활동을 다룬 회고록을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에 출간하기로 했다. 같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2004년·1500만 달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약속의 땅’(2017년·6000만 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계약금이다.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회고록(결정의 순간) 출판 계약금과 같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계약금이란 평가가 많다. 이를 두고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보여주는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확산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인지 능력을 포함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도 받았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아셰트 출판그룹과의 회고록 출간 계약을 마쳤다. 앞서 미 NBC방송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올해 3월 회고록 집필을 위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연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책 제목과 출간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재선 도전과 포기 배경을 상세히 밝힐지 주목된다. 그는 재임 중 전립샘암과 인지 능력 저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알고서도 지난해 재선 도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6월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한 뒤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는데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5월엔 전립샘암 진단 사실을 알렸는데 재임 중 이를 숨겼다는 비판도 나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은 그가 속한 미국 연예기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가 계약을 대리했다. CAA는 유명 배우인 메릴 스트리프와 브래드 피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스타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 등이 속한 기획사다. CAA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17년 출간한 장남 보의 죽음을 다룬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도 맡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후 안팎으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등 전직 총리 3명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들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전직 총리와 집권 자민당 중진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퇴 여론을 돌파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아소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민의(民意)가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아소 전 총리는 20일 참의원 선거 후 적극적으로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이시바 총리가 “선거 분석 및 패배 원인 검토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치자, 한 참석자는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퇴 용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의 집권 직후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 올 6월 도쿄 도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까지 주요 3개 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했고, 1955년 자민당 창당 후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만큼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이시바 총리는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외에 다른 정당과도 협력을 확대해 총리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협력 대상으로 거론한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유신당, 참정당 등 주요 야당 또한 이시바 정권과 협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 여파로 이시바 총리가 추진 중인 예산안 통과에서도 야당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28일로 앞당겼다. 이날 이시바 총리가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여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후 안팎으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23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등 전직 총리 3명과의 면담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들었다고 아하시신문 등이 24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전직 총리와 집권 자민당 중진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퇴 여론을 돌파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아소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민의(民意)가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아소 전 총리는 20일 참의원 선거 후 가장 먼저 이시바 총리의 사퇴를 주장한 인물로 꼽힌다. 이에 이시바 총리가 “선거 분석 및 패배 원인 검토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치자, 한 참석자는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사퇴 용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의 집권 직후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 올 6월 도쿄 도의회 선거, 참의원 선거까지 주요 3개 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했고, 1955년 자민당 창당 후 참의원과 중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만큼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이시바 총리는 현재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 외에 다른 정당과도 협력을 확대해 총리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협력 대상으로 거론한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유신당, 참정당 등 주요 야당 또한 이시바 정권과 협조하지 않는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이 여파로 이시바 총리가 추진 중인 예산안 통과에서도 야당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시바 총리는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28일로 앞당겼다. 이날 이시바 총리가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여론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3)이 자신의 대통령 임기(2021년 1월~올 1월)를 다룬 회고록을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37억 원)에 출간하기로 했다. 같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마이 라이프(2004년·1500만 달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약속의 땅(2017년·6000만 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계약금이다. 2009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회고록(결정의 순간) 출판 계약금과 같지만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계약금이란 평가가 많다. 이를 두고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보여주는 결과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재임 기간 중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확산 등에 제대로 대응 못했단 비판을 받았다. 또 인지 능력을 포함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도 받았다.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아셰트 출판 그룹과의 회고록 출간 계약을 마쳤다. 앞서 미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3월 회고록 집필을 위해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연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책 제목과 출간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바이든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재선 도전과 포기 배경을 상세히 밝힐지 주목된다. 그는 재임 중 전립선암과 인지 능력 저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알고서도 지난해 재선 도전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6월 TV 대선 후보 토론에서 참패한 뒤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는데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올 5월엔 전립선암 진단 사실을 알렸는데 재임 중 이를 숨겼다는 비판도 나왔다.바이든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판은 그가 속한 미국 연예기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가 계약을 대리했다. CAA는 유명 배우인 메릴 스트립와 브래드 피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스타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 등이 속한 기획사다. CAA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17년 출간한 장남 보의 죽음을 다룬 회고록 ‘약속해주세요 아버지’의 홍보도 맡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에 대한 무역 합의를 압박하는 가운데 22일(현지 시간) 협상을 타결한 일본은 물론이고 앞서 협상을 마무리한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모두 농축산물 시장 개방 또는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이 나라들은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을 토대로 미국의 상호관세율 인하를 이끌어낸 셈이다.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 합의를 끝낸 나라는 영국이다. 일찌감치 미국과 관세 협상에 돌입했고 올해 5월 8일 가장 먼저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이 과정에서 영국은 미국산 소고기를 1만3000t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1000t만 수입했고, 여기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에 대해서도 14억 L를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다. 에탄올은 옥수수에서 추출되는 바이오연료로 수출 물량 확대는 미국 옥수수 재배 농가의 숙원 사업이었다.이 같은 농축산물 수입 확대를 통해 미국은 영국산 제품에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기로 했다. 또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선 연간 10만 대에 한해 10%의 관세만 적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나라 자동차에는 25%(기존 관세 2.5%를 합산하면 27.5%)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역시 전 세계에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 관세(50%)도 영국산에 대해선 25%만 부과 중이다.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리기로 약속했다. 베트남은 자국 시장에 수입되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총 29억 달러(약 4조20억 원)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도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구매키로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미국의 베트남산 제품 관세는 당초 예고된 46%에서 20%로 26%포인트 낮아졌다.역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을 발표한 인도네시아에도 미국은 관세율을 당초 예고한 32%에서 13%포인트 낮아진 19%를 적용키로 했다. 대신 인도네시아도 45억 달러(약 6조2100억 원)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정서상 민감하게 여겨지는 육류 등 할랄 관련 식품을 제외하곤 미국산 식품과 농산물에 대한 모든 인도네시아 수입 인허가 제도를 면제키로 했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관세 서한에서 20% 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필리핀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을 시사했고, 관세율을 19%로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과의 무역 합의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는 군사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양국 상호방위조약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디에서든 적용된다며 대(對)중국 견제에 두 나라가 앞으로 협력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필리핀이 미국에 군사 공조 협력 의사를 밝혔고, 이 점이 협상과 관세율 조정에도 영향을 줬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 공연 관람 중 우연히 카메라에 잡혀 동료 임원과의 불륜 의혹이 불거진 미국 테크기업 애스트로노머의 앤디 바이런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1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애스트로노머는 이날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을 통해 “바이런 CEO가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유부남인 바이런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같은 회사 최고인사책임자(CPO)인 크리스틴 캐벗을 뒤에서 안고 있는 장면이 공연장 카메라에 잡혔다.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이 스크린에 뜨자, 둘은 황급히 얼굴을 가리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이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최근 시리아를 공습한 가운데 미국의 중재로 양국이 상대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는 18일 X를 통해 “아흐마드 알 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 미국 중재안을 받아들여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즈족, 베두인족, 수니파가 평화 속에 새로운 시리아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지역에서 드루즈족과 수니파 베두인족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해 시리아 정부가 13일 군대를 대거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스웨이다 지역의 무력 충돌로 드루즈족 사망자 588명을 포함해 최소 94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내 소수민족이며 협력 관계이기도 한 드루드족 공동체의 요청에 따라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등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다.시리아 대통령실은 19일 성명을 내고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을 발표했다. 다만,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드루드족과 수니파를 신봉하는 베두인족 사이의 충돌은 11세기부터 이어져 왔기 대문에 향후에도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휴전 합의를 발표한 18일에도 스웨이다 지역에선 베두인족과 드루주족 간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스라엘과 시리아는 휴전 합의 이후 시리아군 배치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는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스웨이다 지역에 자국군 배치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해당 지역에 시리아군 파견에 반대하며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다. 시리아 내무부는 19일 민간인 보호와 휴전 이행 보장을 위해 스웨이다 지역에 보안군을 배치했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 초 중국 딥시크가 인공지능(AI)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문샷 AI가 개발한 ‘키미 K2(Kimi K2)’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거대 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최근 키미 K2 성능이 탁월하다며 ‘딥시크급 충격’이라고 소개했다. 서방권 유료 AI 모델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 수준의 성능을 보였는데, 특히 코딩, 작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키미 K2는 프로그래밍 성능을 평가하는 다양한 지표에서 GPT-4나 R1 최신 버전을 뛰어넘는 정확도를 기록했다. SWE-벤치(SWE-bench) 정답률은 약 66%,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 정답률은 54%에 달했다 이는 공개된 모델 중 최고 수준이다. 수학 문제 풀이를 평가하는 매쓰-500(MATH-500)에서도 97.4%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작문 능력 역시 AI 모델 중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창의성, 감성지능 등을 평가하는 항목(Creative Writing v3, EQ-bench 3)에서도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다만 키미 K2가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연구 아이디어 예측 능력을 평가 벤치마크(SciMuse)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나 오픈AI의 챗GPT에 다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에서는 아직 발전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키미 K2는 총 1조 개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있지만, 혼합 전문가(Mixture of Experts, MoE) 구조를 활용해 실제 연산 시에는 약 320억 개의 파라미터만을 활성화한다. 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낮은 연산 자원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어, GPU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고효율을 실현한 모델로 평가된다.문샷 AI는 2023년 3월 설립된 베이징 소재 스타트업이다. 초기 버전인 키미는 2023년 11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챗봇 중 세 번째에 올랐다. 특히 20만자 이상의 장문 입력 처리가 가능한 모델을 최초로 선보이며 기술적 도약을 알렸다.회사의 공식 명칭은 ‘베이징 달의 어두운 면 과학기술 유한회사’(北京月之暗面科技有限公司)다.로, 창업자인 양즈린(楊植麟)이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양즈린은 광둥성 출신으로, 칭화대 수석 졸업 후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페이스북 AI 리서치, 구글 브레인 등에서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칭화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90허우(90後)’ 세대의 기술 부호 후보로도 주목받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16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국방부 청사, 대통령궁 인근 군 본부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가 남부 스웨이다 일대에서 이스라엘과 가까운 소수민족 드루즈족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질적인 시리아 내 종파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스라엘까지 분쟁에 개입하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연립정부 붕괴 위기에 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외 군사작전으로 대중의 시선을 돌리고 집권 연장을 꾀한다는 분석도 있다. 15, 16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 토라유대주의연합(UTJ)과 샤스당이 연이어 연정을 탈퇴하면서 네타냐후 정권은 의회 120석 중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50석만 확보하고 있다. UTJ와 샤스당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을 겪고 있는 네타냐후 정권이 1948년 건국 이후 “유대교 전통을 수호한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던 초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레디’를 징집하려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 유대 깊은 드루즈족 보호 명분으로 공습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공습 사실을 공개하며 “목표물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습 당시 국영 방송의 여성 앵커가 방송국 뒤쪽 건물에서 폭발이 발생하자 황급히 대피하는 장면도 생중계됐다.앞서 13일 스웨이다에선 드루즈족 민병대와 수니파 계열 베두인 부족이 충돌했다. 이후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일대에 파견된 정부군과 드루즈족의 무력 충돌로 15일까지 사흘간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사태로 최소 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17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혼란과 파괴’보다 ‘복지’를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군은 하루 전부터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파생된 드루즈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70만 명 정도가 시리아, 이스라엘, 레바논 등에 흩어져 거주한다. 스웨이다는 시리아 내 드루즈족의 최대 거주지다. 과도정부를 이끄는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소수계 포용을 약속했지만 드루즈족은 “과도정부가 소수민족 탄압을 주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은 1957년부터 이스라엘군에서 의무 복무를 하는 등 이스라엘 정부와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이고 있다.● 美, 시리아-이스라엘 외교 정상화 추진하다 당혹 다만 이스라엘의 공습에는 자국 안보는 물론이고 네타냐후 정권이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등 적대세력이 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시리아 남부에 세를 불리지 않도록 경계해 왔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닥친 정치적 위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더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까지 연정에 남아있는 정당들은 “하마스 궤멸”을 외치며 전쟁 종식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정상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시리아 관련 제재 해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세 차례에 걸쳐 집권한 최장수(17년 9개월)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연립정부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집권 리쿠드당과 연정을 이룬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하레디)의 군징집 방침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이란 본토 공격을 불사한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주변 적대국들에 더욱 공세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UTJ가 15일 당 대표 등 소속 의원 7명의 연정 탈퇴를 발표했다. 이스라엘 크네셋(의회) 의석수는 총 120석인데, 이번 이탈로 네타냐후 연정의 의석 수는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61석으로 줄었다.유대교 원리주의 정당인 UTJ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 군 복무가 면제돼 온 하레디의 군 징집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것에 반발해 연정을 탈퇴했다. 지난해 이스라엘 대법원이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를 위헌으로 판단한 뒤 징집 법제화가 추진됐다.네타냐후 연정은 총리가 속한 우파 성향 리쿠드당 32석을 비롯해 극우 성향 종교시온주의당(7석), 하레디가 지지 기반인 샤스당(11석) 및 UTJ(7석), 우파 성향 유대권력당(6석)과 새로운희망당(4석), 유대 원리주의 노암당(1석)으로 구성돼 있었다.샤스당과 UTJ는 2022년 연정 참여 당시 리쿠드당이 예시바(유대교 율법 교육기관) 학생에 대한 징집 면제를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연정 추가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균열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경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5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지역 내 위치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뉴욕 일대에 14일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지하철이 침수되고 다수 비행편이 결항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이날 뉴욕주, 코네티컷주, 뉴저지주 일대에 걸쳐 강우를 통보하고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시 당국은 이날 오후 7∼8시 시간당 5cm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2021년 기록한 시간당 7.5cm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뉴욕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리치먼드힐 지역에선 정전으로 1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뉴욕시 비상관리국(NYCEM)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통근 버스 노선 다수가 우회 운행했고, 뉴욕시 통근열차 운영사인 메트로노스는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일부 노선에선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맨해튼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3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 직전에야 재개됐다. 뉴저지주 유니언카운티에선 고속도로 침수로 일부 구간이 일시 폐쇄됐다.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도 양방향 침수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특히 뉴저지주 노스플레인필드 지역에선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둑을 넘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뉴욕 중심부에선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시간당 5cm가 넘는 비로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 항공편도 다수가 결항됐다.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은 악천후로 인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대해 이착륙 중단 지시를 내렸다. 뉴욕포스트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을 인용해 이날 폭우 피해로 총 1457대의 비행편이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우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뉴욕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약화됐다. 최근 미국에선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4일 새벽엔 미국 텍사스주에서 폭우 및 홍수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주 중남부 힐컨트리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일대엔 시간당 최대 7.5∼10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 근처 저지대에서 여름 캠프에 참여해 야영을 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최소 129명이 숨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에게 훌륭한 거래를 인도네시아와 방금 체결했다”라고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직접 전했다. 이어 “그들의 존경받는 대통령과 직접 협상했다”라고도 강조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간 협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도네시아와 구체적인 무역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당시 인도네시아에 32%의 상호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4월 9일 한국을 포함한 56개국과 유럽연합(EU) 등 총 57개 경제 주체에 대해 차등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달 7일 협상 대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낼 당시,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세율은 첫 발표와 같았다. 인도네시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무역 협상에서 영국과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합의를 도출한 국가가 됐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뉴욕 일대에 14일 밤 사이 쏟아진 폭우로 지하철이 침수되고 다수 비행편이 결항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기상청(NWS)은 이날 뉴욕주, 코네티컷주, 뉴저지주 일대에 걸쳐 강우를 통보하고 뉴욕 5개 자치구(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아일랜드)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뉴욕 시당국은 이날 오후 7~8시 시간당 5㎝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2021년 기록한 시간당 7.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강수량이다.갑작스런 폭우로 뉴욕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 사고가 잇따랐다. 리치먼드 힐 지역에선 정전으로 1000여 명이 피해를 입었고, 뉴욕시 비상국리국(NYCEM)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통근 버스 노선 다수가 우회 운행했고, 뉴욕시 통근열차 운영사인 메트로노스는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다. 또 일부 노선에선 지연 상황이 발생했다. 맨해튼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3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11시 직전에야 재개됐다.뉴저지주 유니언 카운티에선 고속도로 침수로 일부 구간이 일시 폐쇄됐다. 크로스 브롱크스 고속도로도 양방향 침수로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특히 뉴저지주 노스플레인필드 지역에선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둑을 넘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뉴욕 중심부에선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시간당 50㎜가 넘는 비로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항공편도 다수가 결항됐다.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은 악천후로 인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과 라과디아 공항,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 대해 이착륙 중단 지시를 내렸다. 뉴욕포스트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 등을 인용해 이날 폭우 피해로 총 1457대의 비행 편이 결항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우는 오후 10시 이후부터 뉴욕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약화됐다.최근 미국에선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4일 새벽엔 미국 텍사스주에서 폭우 및 홍수로 인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텍사스주 중남부 힐컨트리 커카운티의 과달루페강 일대엔 시간당 최대 7.5∼10c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강 근처 저지대에서 여름 캠프에 참여해 야영을 하던 어린이 등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면서 최소 129명이 숨졌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 인터뷰에서, 미국도 축구를 세계 다른 나라들처럼 ‘풋볼(football)’이라 부르도록 해야 한다며 행정명령도 가능하다는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를 관람하러 참석한 뒤 온라인 중계를 맡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다존(DAZN) 인터뷰 진행자가 사커를 풋볼로 바꾸는 행정명령을 낼 수 있느냐고 묻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하면 된다( I think we could do that. I think I could do that.)”라고 대답했다. 그는 해당 대답을 마친 뒤 웃음을 터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하자마자 과도한 행정명령으로 중점 정책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가운데 이를 지적한 뼈있는 질문에 웃으면서 받아넘긴 것이다. 해당 질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인 이날 관람 소감을 묻자 “내 친구인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리그와 축구발전을 위해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때 축구라는 단어를 두고 “우리는 사커라고 부르는데, 이를 바꾸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후 위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축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우리는 한때 무능한 행정부 하에서 매우 안 좋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미국은 정말 ‘핫’(hot)하고, 축구도 마찬가지로 핫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축구 관련 질문에 자신의 정치 업적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돌렸다. 축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가 누구냐는 질문엔 브라질 선수 펠레를 꼽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PSG를 3-0으로 대파한 첼시 선수진에 우승 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고, 우승 트로피도 넘겨줬다. 이후 관례에 따라 시상대에서 내려가야 했으나 우승 세레모니 현장 자리에서 그대로 우승 축하 세레모니를 옆에서 지켜보았다. 첼시의 스타 선수인 콜 파머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시상대에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영국 출신 유명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1946∼2023)이 생전에 사용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사진)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약 860만 유로(약 138억1600만 원)에 낙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핸드백은 1985년 에르메스가 제작한 최초의 버킨백으로 핸드백 경매 사상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서 버킨이 사용했던 1호 가방에 얽힌 사연에 관심이 모아졌다. 1981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회장(1938∼2010)이 파리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버킨 옆 좌석에 앉게 됐는데 버킨은 이 자리에서 “에르메스는 큰 핸드백을 만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당시 뒤마 회장은 버킨이 원하는 가방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좌석 앞에 비치돼 있던 구토용 봉투에 제품 그림을 그렸다. 또 실제로 제품을 제작한 뒤 곧바로 버킨에게 선물로 줬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