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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1층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퇴근길 라이브’에 서 가수 정승환이 노래하는 모습이 동아미디어센터 ‘룩스(LUUX)’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정승환은 ‘너였다면’ 등을 비롯한 히트곡을 부르며 늦은 퇴근길 직장인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넸다. 지난해 11월 LUUX에서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 야외무대에서 아이돌 그룹 ‘위너’의 리더 강승윤이 신곡 발표하는 모습을 ‘시티 라이브’로 중계한 바 있다. 이번에 열린 ‘퇴근길 라이브’는 뉴스가 끝나고 불 꺼진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감성 아티스트의 무대를 생중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감성 발라드 가수 정승환을 초청했다. 가수 정승환이 지난해 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티켓라이브 아레나에서 연 단독 콘서트 ‘2025 정승환의 안녕, 겨울 : 사랑이라 불린’은 전석 매진된 바 있다. LUUX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사이니지로, 가로 50m, 세로 60m로 총 3,000㎡ 크기로 농구장 7개를 합친 크기다. 지난해 10월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미디어 아트, 공익 콘텐츠, 광고, 라이브 이벤트 등을 송출하며 ‘J’자 형태의 화면을 통해 북쪽, 서쪽, 남쪽 세 방향에서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강렬한 시각 효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렸던 뮤지컬 ‘하데스타운’을 연출한 레이철 채브킨(사진)은 2019년 이 작품으로 여성 연출가 최초로 토니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한다. 그런 그가 연출한 새 뮤지컬 ‘렘피카’가 미국 브로드웨이 첫 공연을 마치고 3월 한국 무대에 오른다. 최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채브킨은 “2021년 한국의 ‘하데스타운’ 연습 기간에 만삭이어서 직접 오지 못했다”며 “이번엔 ‘꼭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짐을 쌌다”고 말했다. ‘렘피카’는 1920∼3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폴란드 출신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과 예술을 그린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파시즘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혼돈 속에서도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을 지켜낸 인물이다. 채브킨은 이 여정을 단순한 전기극이 아닌 “혼돈 속 인간의 얼굴을 응시하는 여정”으로 재해석했다. “렘피카의 완벽하게 그려진 얼굴 속에는 시대의 상처와 욕망이 숨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데스타운’으로 기존 뮤지컬 문법을 흔든 그녀답게 ‘렘피카’도 독특함으로 가득하다. 무대와 객석을 서로의 시선이 닿는 ‘한 장의 캔버스’라고 묘사한 그는, 첫 장면을 관객에게 말을 거는 노인의 독백으로 열리도록 설정했다. 또 주인공이 화가인 만큼 시각적인 화려함이 있으며 깊은 감정선, 진솔한 사랑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채브킨은 특히 이번 한국 공연의 연습을 지켜보며 배우들의 ‘진짜 감정’을 마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과 사랑, 욕망, 절박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눈물이 났어요. 이 작품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연이에요.” 그녀가 특히 주목하는 건 ‘여성의 서사’다. “타마라의 인생엔 악당이 없어요. 오직 시간과 욕망, 스스로의 한계만이 있었죠. 우리는 여전히 선악 구도나 영웅주의적 시선에 익숙한 사회에 살고 있어요. 이 작품이 그 균열을 비추길 바랍니다.” 채브킨은 예술이 해야 할 역할이 ‘저항’이라고 답했다. 렘피카가 시대의 폭력과 억압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인물이었듯,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예술가의 목소리가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국인 미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는 역사를 간단명료하게 정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주민에게서 나라를 탈취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죠. 그러나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그 영향을 미칩니다. ‘렘피카’에는 인류가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지, 또 복합적인 시대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담으려고 했어요.” ‘렘피카’는 2024년 토니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무대디자인상 등 3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리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프로덕션’ 후보에도 올랐다. 한국 버전의 ‘렘피카’에서 타마라 드 렘피카 역은 김선영, 박혜나, 정선아가 맡았다. 렘피카의 뮤즈 라파엘 역은 차지연, 리나, 손승연이 맡았다. 공연은 3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개막하며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주의. 이 연극은 배우 없이 진행됩니다.’ 출연진에 따라 같은 공연이라도 티켓 판매 수가 확연히 다른 요즘, 이 연극은 공연 예매 창에 이런 문구를 내걸었다. 배우가 없는 대신 관객이 착용한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오디오 극으로 전개된다.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둥그렇게 둘러앉은 관객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리고 있는 연극 ‘땅 밑에’(기획 니터)는 미지의 지하 미로를 탐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보영 작가의 공상과학(SF)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은 섬세한 기술로 설계한 음향 효과와 움직이는 무대 장치, 레이저를 비롯한 조명 효과를 통해 관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데 집중한다. 등장인물이 없는 연극은 사운드 디자이너인 정혜수가 직접 연출을 맡아 사용한 다양한 음향 기술이 돋보인다. 배우가 없어도 인물들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이를테면 양쪽 귀에 들리는 소리의 세기와 특징을 각기 다르게 조정하는 ‘바이노럴 오디오’와 헤드폰에 부착된 센서로 관객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헤드 트래킹’ 등의 기술로 입체적으로 소리가 들리게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땅굴이 무너지는 순간에 의자에서 거센 진동이 일거나, 허공에 달린 돌 모양의 무대 장치가 움직이며 동굴 같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2024년 초연됐던 연극 ‘땅 밑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창작 초연작에 재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재연을 부탁해’ 공모에 선정돼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8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주의. 이 연극은 배우 없이 진행됩니다.’출연진에 따라 같은 공연이라도 티켓 판매 수가 확연히 다른 요즘, 이 연극은 공연 예매 창에 이런 문구를 내걸었다. 배우가 없는 대신 관객이 착용한 헤드셋에서 흘러나오는 오디오 극으로 전개된다. 어두운 지하 공간에서 둥그렇게 둘러앉은 관객은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열리고 있는 연극 ‘땅 밑에’(기획 니터)는 미지의 지하 미로를 탐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보영 작가의 공상과학(SF)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극은 섬세한 기술로 설계한 음향 효과와 움직이는 무대 장치, 레이저를 비롯한 조명 효과를 통해 관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데 집중한다.등장인물이 없는 연극은 사운드 디자이너인 정혜수가 직접 연출을 맡아 사용한 다양한 음향 기술이 돋보인다. 배우가 없어도 인물들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진다. 이를테면 양쪽 귀에 들리는 소리의 세기와 특징을 각기 다르게 조정하는 ‘바이노럴 오디오’와 헤드폰에 부착된 센서로 관객의 머리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헤드 트래킹’ 등의 기술로 입체적으로 소리가 들리게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땅굴이 무너지는 순간에 의자에서 거센 진동이 일거나, 허공에 달린 돌 모양의 무대 장치가 움직이며 동굴 같은 분위기도 연출한다. 여기에 헤드셋 위에 달린 헤드라이트가 관객마다 다른 시점에 켜지면서 각자 고개를 돌려 무대를 관찰할 수 있는 ‘참여’적인 요소도 있어 지루함을 덜 한다. 또 막바지로 흐르면서 등장하는 조명 효과는 신비로움을 극대화한다. 2024년 초연됐던 연극 ‘땅 밑에’는 서울문화재단이 창작 초연작에 재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재연을 부탁해’ 공모에 선정돼 다시 관객을 만나게 됐다. 8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형 컴백 공연을 가질 예정인 방탄소년단(BTS)의 ‘세이브 미(Save ME)’ 뮤직비디오(사진)가 유튜브 조회 수 8억 뷰를 넘어섰다. BTS 뮤직비디오가 ‘8억 뷰’를 돌파한 건 10번째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1일 “2016년 5월 발매된 BTS 스페셜앨범 ‘화양연화 영 포에버(Young Forever)’에 수록된 곡 ‘세이브 미’의 뮤직비디오가 이날 오전 2시경 유튜브 조회 수 8억 회를 넘었다”고 밝혔다. 빅히트뮤직은 “BTS의 감성적인 목소리와 청량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라며 “발표한 지 9년 9개월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해 BTS 멤버 7명의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BTS는 지금까지 10곡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 수 8억 뷰를 돌파했다. 2017년 9월 공개한 노래 ‘DNA’가 2019년 8월 가장 먼저 8억 뷰를 넘었다. 이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와 ‘Fake Love’, ‘MIC Drop(Steve Aoki 리믹스)’ ‘다이너마이트(Dynamite)’, ‘피 땀 눈물(Blood Sweat & Tears)’, ‘버터(Butter)’가 2020년 6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순차적으로 8억 뷰에 이르렀다. ‘세이브 미’ 이전에 BTS의 마지막 8억 뷰 노래는 지난해 1월에 다다른 ‘Dope(쩔어)’였다.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하는 BTS는 다음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야외 공연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해당 공연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선 호텔 등 숙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3월 20, 21일 종로구와 중구 일대 숙박시설 체크인 예약 건수는 지난해 3월 같은 주말과 비교해 약 450% 증가했다. 광화문 일대 5성급 호텔은 대부분 매진 상태다. 한편 5집 ‘아리랑’은 예약 판매 일주일 만에 선주문량이 400만 장을 넘어섰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선 노래가 나오기도 전 미리 저장하는 ‘사전 저장(Pre-save)’이 공개 4일 만에 200만 회를 기록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일 “1583개 공공도서관의 지난해 책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6만504건 빌려간 ‘소년이 온다’가 전체 대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 작가의 작품은 ‘채식주의자’(2위)와 ‘작별하지 않는다’(3위), ‘흰’(7위) 등 17권이 대출 1000위 내에 포함됐다. 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출 건수는 1억4000만여 건으로 2024년보다 3.6% 늘었다. 특히 한국문학이 약 25%에 이르는 3400만여 건을 기록했다. 비문학 분야에선 1위는 고려대 철학연구소 강용수 연구원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였다.국립중앙도서관은 1일 “1583개 공공도서관의 지난해 책 대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6만504건 빌려간 ‘소년이 온다’가 전체 대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 작가의 작품은 ‘채식주의자’(2위)와 ‘작별하지 않는다’(3위), ‘흰’(7위) 등 17권이 대출 1000위 내에 포함됐다.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출 건수는 1억4000만여 건으로 2024년보다 3.6% 늘었다. 특히 한국문학이 약 25%에 이르는 3400만여 건을 기록했다. 비문학 분야에선 1위는 고려대 철학연구소 강용수 연구원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 가수 장원영이 언급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초역 부처의 말’은 비문학 3위에 올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인간의 마음과 의식이 뇌의 물리적 작용 결과이며, 영혼과 비물질적 실체가 없이도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 철학자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남긴 자서전이자 마지막 책이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가슴과 목구멍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곧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그는 7시간에 걸쳐 심하게 찢어진 대동맥 일부를 잘라내고 인공 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기를 살려준 건 수술실의 의사와 간호사뿐 아니라 식사 배달원과 청소부, 먼 옛날 컴퓨터단층촬영(CT) 기술을 만들어 낸 과학자까지 수백 명의 사람들이라고 했다. ‘신앙이나 기도’가 아니라 수백 년에 걸친 반복된 실험, 관찰, 검증을 통해 쌓인 과학적 지식과 합리적 판단이 생존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런 생각을 종교적 세계관과 날카롭게 대비시킨다. 유물론자인 저자는 심지어 종교도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할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리처드 도킨스, 샘 해리스 등과 함께 ‘신무신론(new atheism)’의 기사로 불렸다. 이 책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거쳐 태평양 북동부 메인주 농장에서 트랙터를 몰며 철학을 떠올리는 삶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지적 여정을 서술했다. 철학자로서 자신의 삶을 끊임없는 ‘실험’으로 여겼던 그는 고전 인공지능(AI)부터 오늘날의 대형언어모델(LLM)까지 AI의 발전에도 일부 기여를 했다. 그는 여러 실험과 연구를 하면서 LLM이라는 대형언어모델이 아직은 인간의 마음과 동일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그러면서 LLM이 초래할 가장 큰 문제는 인간이 인공지능에 마음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생기는 ‘모조 인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저자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건 이론을 익히는 게 아니라 실패와 혼란, 자기모순을 겪으며 습관처럼 질문하고 수정하는 태도라고 봤다.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한 인물이 아니라 항해하고, 밭을 갈며, 새로운 실험에 뛰어들고, 또 논쟁에도 과감하게 응했던 철학자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언젠가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제안받아 도전하게 됐어요.”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35)가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난 뒤 연극 배우로 무대에 선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첫 레퍼토리로 연극 ‘칼로막베스’를 다음 달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김준수는 이 작품에서 맥베스에게 살인을 부추기는 레이디 맥베스인 ‘맥베스 처’ 역할을 맡았다. 김준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극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고선웅 연출만의 특별한 매력이 존재해 감동했다”며 연극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맥베스 처’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여성 연기를 세 번 정도 해봤다”며 “극 안에서 배우로 존재한다면 남성이나 여성이란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칼로막베스’는 셰익스피어 고전 ‘맥베스’를 새롭게 해석한 무협극이다. 원작 배경인 중세 스코틀랜드를 범죄자들이 들끓는 디스토피아 도시 ‘세렝게티 베이’로 바꾸고 검술과 액션을 강조했다. 2010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으며 큰 호평을 받았으며, 벨라루스 국제연극제 등 세계 유명 연극제에도 여러 차례 초청받았다. 고 연출은 “이 작품에서 김준수가 맡은 역할은 원작과 달리 ‘맥베스 처’라고 부른다. 굉장히 터프한 캐릭터라서 이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장면에는 몽유병에 걸려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등장하고, 카리스마와 터프함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 한파 속 오후 5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등 삼성 일가가 하나둘씩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는 삼성 사장단 20여 명도 자리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KH) 컬렉션’ 첫 해외 순회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폐막을 앞두고 열린 갈라 디너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것이다. 해외에서 삼성 회장 일가와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행사는 1993년 ‘신경영’이 발표된 삼성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K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행사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는 ‘민간 외교의 장’이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한미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韓 문화유산 보존, 삼성 의지 굳건” 이재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번 행사가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4명을 향해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이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어 “6·25전쟁 등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 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가가 대대로 한국 문화유산 보존에 나섰던 것이 이번 컬렉션 개최로 이어진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날 행사에는 삼성 일가와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복을 입은 홍 관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아들과 팔짱을 낀 채 동행했다.미국 측에선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즈더리머 노동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 공화당 대표 중진인 테드 크루즈, 팀 스콧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에선 한국계 최초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웬들 위크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러트닉 장관과 이 회장, 정 회장이 함께 만난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런던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 이날 갈라 디너는 참석자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만찬을 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품격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참석자들에게 선대 회장이 강조했던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 미술품 기증의 토대가 된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이 회장과 삼성 일가는 선대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입상’, 고려청자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이 포함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자 기증품이 주를 이뤘다. 개막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찾아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 많은 관객이 관람했다. 다음 달 1일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시 일정을 마친 뒤 미 시카고미술관(3월 7일∼7월 5일)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9월 10일∼2027년 1월 10일)을 순회할 예정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 한파 속 오후 5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등 삼성 일가가 하나둘 씩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는 삼성 사장단 20여 명도 자리했다.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KH) 컬렉션’ 첫 해외 순회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폐막을 앞두고 열린 갈라 디너 참석차 워싱턴을 찾은 것이다. 해외에서 삼성 회장 일가와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행사는 1993년 ‘신경영’이 발표된 삼성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처음이다.이날 행사는 K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 행사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는 ‘민간 외교의 장’이 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한미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韓 문화유산 보존, 삼성 의지 굳건”이재용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를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이번 행사가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4명을 향해 “미국 참전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이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이어 “6·25 전쟁 등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 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했다”고 강조했다. 삼성가가 대대로 한국 문화유산 보존에 나섰던 것이 이번 컬렉션 개최로 이어진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날 행사에는 삼성 일가와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복을 입은 홍 관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아들과 팔짱을 낀 채 동행했다.미국 측에선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즈더리머 노동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 공화당 대표 중진인 테드 크루즈, 팀 스콧 상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에선 한국계 최초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웬델 웍스 코닝 회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 등을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러트닉 장관과 이 회장, 정 회장이 함께 만난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런던으로 이어지는 이건희 컬렉션이날 갈라 디너 참석자들은 전시회를 관람하고 만찬을 하며 한국 문화유산의 품격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 회장과 홍 관장은 참석자들에게 선대 회장이 강조했던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 미술품 기증의 토대가 된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큰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 이 회장과 삼성 일가는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한 바 있다.지난해 11월 15일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입상’, 고려청자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이 포함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자 기증품이 주를 이뤘다.개막 한 달 만에 1만5000명이 찾아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 많은 관객이 찾았다. 다음 달 1일 폐막까지 누적 6만5000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전시 일정을 마친 뒤 시카고미술관(3월 7일~7월 5일)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9월 10일~2027년 1월 10일)을 순회할 예정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언젠가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제안받아 도전하게 됐어요.”‘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소리꾼 김준수(35)가 최근 국립창극단을 떠난 뒤 연극 배우로 무대에 선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첫 레퍼토리로 연극 ‘칼로막베스’를 다음 달 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김준수는 이 작품에서 맥베스에게 살인을 부추기는 레이디 맥베스인 ‘맥베스 처’ 역할을 맡았다.김준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극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지만, 고선웅 연출만의 특별한 매력이 존재해 감동했다”며 연극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맥베스 처’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여성 연기를 세 번 정도 해봤다”며 “극 안에서 배우로 존재한다면 남성이나 여성이란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칼로막베스’는 셰익스피어 고전 ‘맥베스’를 새롭게 해석한 무협극이다. 원작 배경인 중세 스코틀랜드를 범죄자들이 들끓는 디스토피아 도시 ‘세렝게티 베이’로 바꾸고 검술과 액션을 강조했다. 2010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으며 큰 호평을 받았으며, 벨라루스 국제연극제 등 세계 유명 연극제에도 여러 차례 초청받았다.고 연출은 “이 작품에서 김준수가 맡은 역할은 원작과 달리 ‘맥베스 처’라고 부른다. 굉장히 터프한 캐릭터라서 이 이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장면에는 몽유병에 걸려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등장하고, 카리스마와 터프함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40년 전 조선을 찾아 근대 의학과 교육을 전파했던 선교사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K팝 아이돌로 부활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더 미션: K’가 30일 개막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무대에 오르는 ‘더 미션: K’는 조선의 1호 서양 의사 호러스 앨런(1858∼1932)과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세브란스 병원장을 지낸 올리버 에비슨(1860∼1956), 그리고 이들 선교사의 활동을 가능하게 했던 사업가 겸 투자가 루이스 세브란스(1838∼1913)가 주인공이다. 앨런은 미국 북장로교 소속 의료 선교사이자 외교관으로 조선에 왔다. 언더우드는 영국에서 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장로교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세브란스는 미국 사업가로 조선 의료 선교에 거액을 기부한 후원자다. 올해 서거 70주년을 맞는 에비슨 박사는 영국계 캐나다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장 등을 지냈다.‘더 미션: K’에서 4명의 인물은 현 시간대로 건너와 K팝 아이돌 ‘미션 보이즈’로 데뷔한다. 장소영 감독은 “선교사들이 조선에 왔을 때 나이가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20대 초반”이라며 “선교사들의 열정 넘치는 ‘조선 도전기’를 콘서트 무대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로는 아이돌이 대거 출연했다. ‘아스트로’ MJ가 앨런, ‘SF9’ 재윤이 언더우드, ‘ZE:A’ 김동준이 에비슨, ‘틴탑’ 리키가 세브란스를 연기했다. 총괄 프로듀서 겸 음악 감독은 장소영이 맡았으며 극본은 김은혜, 연출은 안진성이 했다. 장 감독은 “실존 인물의 역사를 딱딱한 역사로 풀기보다 즐길 수 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들의 ‘미션’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전해 보겠다”고 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공연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140년 전 조선을 찾아 근대 의학과 교육을 전파했던 선교사들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K팝 아이돌로 부활한다는 내용의 뮤지컬 ‘더 미션:K’가 30일 개막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무대에 오르는 ‘더 미션: K’는 조선의 1호 서양 의사 호러스 앨런(1858~1932)과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세브란스 병원장을 지낸 올리버 에비슨(1860~1956), 그리고 이들 선교사의 활동을 가능하게 했던 사업가 겸 투자가 루이스 세브란스(1838~1913)가 주인공이다.앨런은 미국 북장로교 소속 의료 선교사이자 외교관으로 조선에 왔다. 언더우드는 영국 출생 뒤 미국으로 이주해 장로교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세브란스는 미 사업가로 조선 의료 선교에 거액을 기부한 후원자다. 올해 서거 70주년을 맞는 에비슨 박사는 영국계 캐나다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장 등을 역임했다.‘더 미션: K’에서 4명의 인물은 현 시간대로 건너와 K팝 아이돌 ‘미션 보이즈’로 데뷔한다. 장소영 감독은 “선교사들이 조선에 왔을 때 나이가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20대 초반”이라며 “선교사들의 열정 넘치는 ‘조선 도전기’를 콘서트 무대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배우로는 아이돌이 대거 출연했다. ‘아스트로’ MJ가 앨런, ‘SF9’ 재윤이 언더우드, ‘ZE:A’ 김동준이 에비슨, ‘틴탑’ 리키가 세브란스를 연기했다. 총괄 프로듀서 겸 음악 감독은 장소영이 맡았으며, 극본은 김은혜, 연출은 안진성이 맡았다. 장 감독은 “실존 인물의 역사를 딱딱한 역사로 풀기보다 즐길 수 있는 콘서트 형식으로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들의 ‘미션’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전해보겠다”고 했다.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공연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대학로에서 10년가량 정상 영업을 못 했던 대학로뮤지컬센터가 1000석에 가까운 대극장을 보유한 ‘NOL 씨어터 대학로’로 새롭게 문을 연다. 놀유니버스는 “2013년 개관했던 대학로뮤지컬센터를 리모델링한 ‘NOL 씨어터 대학로’를 30일 정식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NOL 씨어터 대학로’는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이 약 5200㎡에 이른다. 공연장은 935석의 대극장인 ‘우리카드홀’과 490석의 중극장인 ‘우리투자증권홀’로 구성됐다. 대학로에서 1000석 가까운 객석을 갖춘 공연장은 이곳이 유일하다. 대학로뮤지컬센터는 2014년 개관 당시 3개 공연장에 총 2000여 석을 갖춰 대학로 최대 규모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공사비 분쟁 등에 휘말리며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여기에 팬데믹까지 겹치며 장기간 방치돼 ‘대학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새로 선보인 ‘NOL 씨어터 대학로’는 3개였던 공연장을 두 곳으로 줄이며 객석은 좌석 간 거리를 넓혔다. 객석 2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공연장마다 분장실 등 백스테이지 시설도 마련했다. 개관작으로는 30일부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중극장에선 연극 ‘비밀 통로’를 선보인다. 차기작으로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원작인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등이 예정돼 있다. 공연장은 놀유니버스 자회사인 NOL 씨어터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백새미 놀유니버스 엔터사업그룹장은 “대학로의 침체를 드러내던 공간을 새롭게 개관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대학로에서 공연 문화의 새로운 상징이자 플랫폼과 공연예술인의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대학로에서 10년가량 정상 영업을 못했던 대학로뮤지컬센터가 1000석에 가까운 대극장을 보유한 ‘NOL 씨어터 대학로’로 새롭게 문을 연다.놀유니버스는 “2013년 개관했던 대학로뮤지컬센터를 리모델링한 ‘NOL 씨어터 대학로’를 30일 정식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이날 공개된 ‘NOL 씨어터 대학로’는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도 약 5200㎡ 에 이른다. 공연장은 935석 대극장인 ‘우리카드홀’과 490석 중극장인 ‘우리투자증권홀’로 구성됐다. 대학로에서 1000석 가까운 객석을 갖춘 공연장은 이곳이 유일하다.대학로뮤지컬센터는 2014년 개관 당시 3개 공연장에 총 2000여 석을 갖춰 대학로 최대 규모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개관 직후부터 공사비 분쟁 등에 휘말리며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여기에 팬데믹까지 겹치며 장기간 방치돼 ‘대학로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새로 선보인 ‘NOL 씨어터 대학로’는 3개였던 공연장을 두 곳으로 줄이며 객석은 좌석 간 거리를 넓혔다. 객석 2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공연장마다 분장실 등 백스테이지 시설도 마련했다.개관작으로는 30일부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중극장에선 연극 ‘비밀 통로’를 선보인다. 차기작으로는 도스토옙스키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원작인 뮤지컬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등이 예정돼 있다.공연장은 놀유니버스 자회사인 NOL 씨어터가 위탁 운영을 맡는다. 백새미 놀유니버스 엔터사업그룹장은 “대학로의 침체를 드러내던 공간을 새롭게 개관하게 돼 매우 뜻 깊다”며 “대학로에서 공연 문화의 새로운 상징이자 플랫폼과 공연예술인의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손이 시원치 않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도 힘들지만, 장애인 예술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연극 ‘젤리피쉬’는 무대에 오르기 전 우려도 많았지만, 우리가 들인 노력 이상으로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26일 열린 ‘KT와 함께하는 제62회 동아연극상’ 시상식에서 연극 ‘젤리피쉬’로 작품상을 받은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감격에 겨워했다. 이 작품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성 ‘켈리’가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연극. 공동 제작한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석재원 대표도 “상상하기 힘든 과정을 우리만 겪는 게 아까울 만큼 놀라웠다”고 했다. 이날 작품상을 공동 수상한 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I―프롤로그, 디오니소스’는 연출상(윤한솔)과 무대예술상(백지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야심 찬 기획이었지만 의심도 했던 시리즈”라며 “근사한 상을 받아 금성까지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백지영 분장디자이너는 “무대 뒤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수상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으며, 윤 연출은 “앞으로도 미움받을 용기가 있는 연극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명화 심사위원장은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올해는 장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문제작이 나와 반가웠다”며 “우리 시대에 주목할 작품의 확장성을 수상작 선정에서 고려했다. 이 점이 우리 연극과 사회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기상은 ‘굿 피플’과 ‘그리고 바다를 오르다’에 각각 출연한 이종무, 박현미 배우가 받았다. 이 배우는 “30년 가까이 연극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왔는지 모르겠다”면서 “20대 후반 연기를 시작할 때 ‘공무원 하면 잘할 텐데’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재능 없던 제가 여러 선생님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며 울먹였다. ‘마른 여자들’로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은 배우 정제이는 “뛰어난 연기를 했다기보다 이야기와 인물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노력에 더 정진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언제나 버팀목이 돼 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연극 ‘아르카디아’는 신인연출상(김연민)과 유인촌신인연기상(권일)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김연민 연출은 “안톤 체호프를 좋아해 연극을 시작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 다음 주부터 무대에 올리는 ‘줌인 체호프’도 잘하겠다”고 밝혔다. 희곡상은 ‘그리고 바다를 오르다’의 권영준 작가가, 새개념연극상은 창작집단푸른수염의 ‘아나그노시스 사포’가 받았다. 특별상은 트랜스젠더 배우 색자에게 돌아갔다. 그는 “돌아보니 비단길과 자갈길, 가시밭길이었지만, 가시밭길도 당당하게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엔 제62회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인 강량원 연출가, 이태섭 무대미술가, 김정호 배우와 차기 동아연극상 심사위원을 맡은 전진모 연출가, 남지수 평론가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아나운서 김경란이 맡았다. 이 밖에도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을 포함한 200여 명이 자리를 빛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무대극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인간 ‘파이’ 말고도 주목받는 주인공이 있다.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다. 리처드 파커는 파이와 구명보트에서 공존하며 끊임없는 긴장감을 주는 두려운 존재이자 생존의 동반자로 경외감을 일으킨다. 동물인 리처드 파커는 특수 제작된 퍼핏(꼭두각시)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런데 영국에선 2022년 ‘영국의 토니상’이라 불리는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도 받았다. 시상식에서 연단에 오른 사람은 7명. 1976년 시작된 올리비에 어워즈에서 퍼핏 연기자가 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상연 중인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도 이런 정교한 퍼핏 연기를 만날 수 있다. 국내 공연도 퍼핏 디자이너인 닉 반스가 제작하고, ‘퍼핏 연기 장인’ 핀 콜드웰이 디렉팅을 맡았다. ‘리처드 파커’ 퍼핏은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플라스타조트(저밀도 폴리에틸렌을 가공해 가볍고 탄성 좋은 재료)로 피부를 입혔으며, 관절은 번지 점프용 로프로 연결했다. 덕분에 무게가 15kg으로 가벼운 편이라, 호랑이의 역동적인 동작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다. 호랑이 퍼핏은 연기자 3명이 동시에 움직인다. 머리를 담당하는 연기자는 리처드 파커의 시선을, 심장 담당 연기자는 호흡을, 다리 담당 연기자는 무게를 지탱한다. 한국 공연의 협력 퍼핏 디렉터인 케이트 로셀은 “체력적으로 힘든 연기이기 때문에 워밍업을 체계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며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기르는 근력 운동뿐 아니라 여러 연기자가 서로 교감하고 단합하도록 게임과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얼룩말과 하이에나, 오랑우탄 등 다른 동물 퍼핏들도 2, 3명이 팀을 이뤄 연기한다. 바닷속을 가로지르는 물고기 떼는 여러 연기자들이 작은 물고기를 하나씩 들고 군무로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셀은 “무대 위에서 퍼핏을 상대 배우로 여길 수 있는, 상상력이 가득한 ‘파이’ 역의 배우가 ‘네 번째 퍼핏 연기자’다”라며 “그 덕에 관객은 퍼핏 아래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데도 동물이라고 믿고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3월 2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스페인 현대 가면극 ‘앙드레와 도린(Andr´e & Dorine·사진)’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문화콘텐츠기획사 클래식스는 “스페인 극단 쿨룬카 테아트로의 대표작 ‘앙드레와 도린’을 다음 달 6, 7일 서울 강남구 강남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이 작품은 대사 없이 가면과 신체 움직임만으로 노부부의 사랑과 기억, 그리고 치매라는 삶의 변곡점을 그려낸 비언어 연극.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 앙드레 고르(1923∼2007)와 부인 도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해당 작품은 2010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 초연 뒤 30여 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작품에서 부부는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차 서로에게 무뎌진다. 그러다 앙드레가 치매 진단을 받고 점차 기억을 잃어 가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을 언어 대신 손짓, 눈길과 몸짓으로 표현해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연초가 되면 주요 미술관들은 예정 전시를 발표하기에 바쁩니다.올해에도 라파엘로(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세잔(스위스 바이엘러재단 미술관), 마티스(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프리다 칼로(영국 테이트모던) 등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관객을 기다리는 가운데, 아시아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소식은 의외의 곳에서 있었습니다.그 소식은 바로 일본의 미술관에서 여름에 예정된 전시 이야기입니다. 이 전시는 심지어 도쿄도 아닌 오사카에 있는 나카노시마 미술관에서 열리며, 약 한 달간 이어질 예정입니다.그런데 벌써부터 오사카행 티켓을 예약했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여럿 들립니다. 그 이유는 ‘북구의 모나리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전시되기 때문입니다.베일에 싸인 미인도‘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페르메이르가 33세인 1665년경에 그린 인물화입니다.어두운 배경 앞에 선 여자가 고개를 돌려 관객을 바라보고 있고, 푸른빛의 터번을 쓰고 있으며 커다란 진주 귀걸이를 끼고 있죠. 높이 45cm, 폭 39cm의 작은 그림으로 내용도 단순하지만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그림 속 여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우선 이 그림을 그린 페르메이르 역시 알려진 바가 많지 않고, 그의 것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작품도 36점에 불과합니다.살아있을 때에는 지역에서 유명한 화가 정도로 사후에는 잊혔는데, 19세기 프랑스 평론가 테오필 토레 뷔르거가 발굴하고 작품을 연구하면서 다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그러다 1995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갤러리에서 페르메이르 회고전이 열리고, 이 때 미국 관객들에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이후 1999년 소설가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이 작품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같은 제목의 소설을 쓰고, 2003년 콜린 퍼스,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에 이릅니다.그림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가지 연구도 이뤄졌습니다. 원래는 배경에 녹색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거나, 그림의 안료로 천연 광물인 라피스 라즐리로 만든 고급 물감인 ‘울트라마린’이 쓰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고 정설은 아니지만 그림 속 여자가 초상화를 의뢰한 후원자의 딸일 수도 있다는 가설도 제기됐죠.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상상 속의 인물을 그려낸 ‘트로니’라는 이야기가 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모든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뽀얗고 커다란 귀걸이를 달고, 울트라 마린색의 천을 두른 채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만큼 이 작품을 뚜렷하게 사람들에게 각인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오히려 작품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마음대로 이야기도 짓고 영화도 만들도록 상상의 나래를 열어주어서 다양한 이야기의 소재가 된 셈입니다.14년 만에 아시아 방문그림 속 사람이 누구이고 왜 그렸는지 등 그림에 관한 사실과 정보가 아니라 분위기와 이미지가 엄청난 파급력을 자아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할리우드 영화 덕분에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한 번쯤은 들어본 사람들이 많죠. ‘내가 아는 그 작품’이 가까운 곳에 온다고 하면 ‘실제로 보러 가볼까?’하는 마음이 들게도 합니다. 이 ‘아는 작품’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14년 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일본, 미국 순회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 작품은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 소장되고 있고, 대표 작품이기 때문에 외부로 반출된 적이 거의 없습니다. 2023년 암스테르담 라익스미술관에서 페르메이르 회고전이 열릴 때 잠시 마우리츠하위스를 떠난 적이 있지만, 이것은 네덜란드 국경 안에서의 이동이었죠.이번에 14년 만에 다시 아시아를 찾는데, 또 일본인 이유는 지난 전시가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이 작품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일본과 미국을 돌며 전시했는데, 일본에서는 도쿄도립미술관, 고베시립미술관에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 애틀란타, 뉴욕으로 2년 간 투어를 다녔습니다. 이때 전체 전시 관람객이 220만 명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일본 도쿄와 고베에서만 약 120만 명이 방문했죠.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당시 문을 닫고 전면 확장, 리모델링에 나섰습니다. 대표 작품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세계 순회전으로 보낸 덕분에, 전시 수익으로 확장 리모델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이번에 다시 네덜란드 밖에서 전시가 가능했던 이유도 미술관이 일부 전시관을 닫고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분입니다. 때문에 전시 기간이 8~9월로 다소 짧습니다. 즉 일본인의 유별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한 사랑 덕분에 이런 이례적인 전시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측은 “매년 수천 명의 일본인 관객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며 미술관을 찾는다”며 일본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이 작품 외에 렘브란트를 비롯한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 회화도 전시될 예정이나, 자세한 구성은 2월 말 발표 예정입니다.※ ‘영감 한 스푼’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발행됩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