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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함으로써 좌절할 것인가, 저항함으로써 방어할 것인가, 도전함으로써 비약할 것인가.” 소설가 박경리 선생이 암 수술을 마치고도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대표작 ‘토지’를 악착같이 써내려 가면서 겪었던 삶에 대한 심경을 그 책 서문에 적은 구절이다. 우리에겐 유사한 심경을 느끼게 하는 삶의 기로들이 다가온다. 삶의 목표와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 앞에 오는 난관은 육체적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고 문화적 환경적 장벽일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힘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실수를 한 선수가 심한 질책을 받고 울었다. 이 모습을 본 감독이 강하게 말했다. “야구에 울음은 없다!(There is no crying in baseball!)” 야구뿐 아니라 인생사에 있어서도 모욕이나 고난 앞에 쉽게 무릎 꿇지 말고 할 일을 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 말은 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영화 속 명대사로 꼽힌다. 미국 영화 명대사 100선 안에 들기도 했다. 이 영화는 1992년 개봉했던 톰 행크스, 지나 데이비스, 마돈나 주연의 ‘그들만의 리그’다.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실제로 존재했던 미국 최초의 여자프로야구리그 ‘올아메리칸걸스 프로야구리그(AAGPBL)’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주요 선수들이 전쟁에 나가는 등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미국 야구계는 팬들의 눈길을 계속 야구에 묶어 두기 위해 여자프로야구를 출범시켰다. 여자 선수들은 스커트를 입고 화장을 한 채 경기에 나서고, 여성답지 않은 행동을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경기했다.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도 야구는 전형적인 남성 스포츠로 인식돼 왔다. 여성들도 1800년대부터 야구를 했지만 여성들은 좀 더 큰 공과 언더핸드 피칭을 하는 소프트볼 쪽으로 주로 진출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신체적으로 연약한 여자는 소프트볼에 어울리고 야구는 남자에게 어울린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미국 스포츠 연구자들은 분석한다. 최근까지도 미국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여자 야구를 하는 선수들은 극소수였고 관련 시설과 제도적 뒷받침도 허약했다.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던 그 당시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뚫고 차별과 무시 속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자신의 성취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가정과 여성으로서의 위치를 더 중시했던 이들이 야구 선수로서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눈을 뜨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는 여성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온갖 사연과 개인적 갈등이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9회말 투아웃 이후 마지막 대결로 압축되는 과정과, 라이벌 선수 간의 충돌이 대폭발하는 결말 부분은 삶 속의 갈등과 투쟁을 숨 막히는 야구 경기에 빗댄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의 미국 여자프로야구는 전쟁에서 남성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남자 경기에 팬들의 눈길을 뺏기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해체됐다. 그 이후 여자 야구는 오랫동안 더 짙은 그늘 속에 잠겼다. 미국에서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소위 메이저 종목 중에서 야구만 여자 프로리그가 없었다. 그랬던 미국 여자 야구가 올해 72년 만에 여자프로야구리그(WPBL)를 부활시킨다. 8월부터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4개 팀이 참가해 7주간 리그를 펼친다. 단기 리그이고 선수들의 연봉도 적지만 여자 프로리그가 독립할 수 있는지를 시험받는다.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모았고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보스턴) 등 한국 선수 4명도 참가한다. 한국 여자 야구는 미국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 있다. 프로는 물론이고 실업팀도 없는 상태이고 선수들은 늘 생계 걱정을 한다. 그러나 미국 프로야구 관중의 39%, 한국 프로야구 관중의 55%가 여성 팬인 상황에서 여성들의 야구 진출은 결국 시대적 흐름이 될 수밖에 없다. WPBL 출범은 이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여자 야구 선수들은 기존의 사회적 선입견과 보이지 않는 장벽을 넘으려 노력해 왔다. 숱한 난관을 극복해 온 이들의 모습은 마치 ‘야구에 울음은 없다’라는 말을 마음속에 각인해 온 것처럼 꿋꿋하다. 그들이 프로리그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유지한다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그들 자신의 리그’가 꽃을 피울 것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지금도 생생하다. 처음 운동장에 들어갔는데 공이 어떻게 오는지 모르겠더라. 튀어 오르는 공을 잡으려다 보면 훌쩍 넘어가 버리고, 이 정도면 컨트롤이 되겠지 싶었던 공도 옆으로 휙 지나갔다. 그런데다 뛰는데 이유 없이 코피가 났다.” 19세 청년 신연호(62·고려대 감독)가 43년 전 처음 밟은 곳은 한국 축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였다. 해발 2600m에 가까운 멕시코 고지대. 백두산 높이와 맞먹는 곳이었다. 숨 쉬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정오의 태양, 접시처럼 움푹 들어간 경기장을 가득 채운 7만 관중의 함성까지. 잊을 수 없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U-20)축구선수권대회다. “전진해서 공격을 한 번 하고 나면 수비할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 진짜 숨이 안 쉬어졌다.”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에서는 평소처럼 뛰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산소 포화도는 떨어지고, 심장은 더 빨리 뛴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은 몸과 정신으로 버텨냈다.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2로 패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멕시코를 2-1로 꺾고, 호주까지 연파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기세는 8강까지 이어졌다. 우루과이를 2-1로 누르며 4강 진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대회 4강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4강 상대는 브라질. 훗날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베베토와 둥가, 조르징요가 있었다. 한국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결국 1-2로 역전패했다. 3, 4위전에서도 폴란드에 1-2로 졌다. 최종 성적은 4위. 그러나 이 대회는 ‘순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신연호는 이 대회에서 멕시코전 역전 결승골, 우루과이전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리며 세계 언론으로부터 ‘작은 펠레’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4강전이 열리던 날, 길거리는 조용했다.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학교에선 수업을 멈춘 채 교사와 학생들이 TV 앞에 모이거나 라디오를 들었다. 선수단 귀국 당시 김포공항에서 서울 시내까지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보다 19년 앞선 ‘원조 4강 신화’였다.● 왜 지금, 다시 멕시코? 43년 전 멕시코 청소년대회가 소환된 이유는 2026 북중미 월드컵(6월 11일∼7월 19일) 때문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해발 1550m 지대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는 540m지만, 이미 두 경기를 고지대에서 치른 뒤다. 해발 1500m를 넘으면 산소 흡수 능력은 약 5% 떨어진다. 회복 속도는 늦어지고, 공의 궤적도 달라진다. 공기 밀도가 낮아 공은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혈관이 확장돼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잦다. 1983년 대표팀은 톨루카(2660m), 멕시코시티(2200m)에서 훈련과 경기를 치렀고, 8강·4강·3, 4위전은 몬테레이와 과달라하라에서 소화했다. 일정 역시 6월 초부터 중순까지로 2026년 월드컵 일정과 유사했다. 그래서 신연호 감독의 경험은 지금 대표팀에도 시사점이 크다.● 마스크 훈련과 6가지 전술… ‘호랑이’의 준비 당시 사령탑은 ‘호랑이’ 박종환 감독이었다. 여건은 열악했다. 고지대 전지훈련은 꿈도 꾸지 못했다. 대신 택한 방법이 마스크 훈련이었다. 1982년 12월부터 서울 효창운동장 인근 여관에서 합숙하며 마스크를 쓰고 달리게 했다. “처음엔 10분도 못 버텼다. 점점 강도를 높여 30분까지 뛰게 했다. 지옥 훈련이었다.” 박 감독은 생전 이렇게 회상했다. 실업팀,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실점하면 그 수의 10배만큼 운동장을 돌게 했다. 태릉선수촌에서도 고강도 훈련은 이어졌다. 신 감독은 “몰래 마스크를 살짝 내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전술 준비도 치밀했다. 박 감독은 경기 상황을 6가지로 나눠 약속된 패턴을 만들고 번호를 붙였다. 1번부터 6번까지. 벤치 지시가 없어도 선수들이 상황에 맞춰 번호를 선택해 움직였다. 이 ‘기계 같은 조직력’이 본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신의 한 수, 조기 출국과 김치찌개 대표팀은 대회 보름 전 멕시코에 입국했다. 나름 대한축구협회가 신경을 썼다. 식재료는 충분히 가져가진 못했다. 신 감독 어머니가 싸준 고추장은 비행기 안에서 부풀어 터져버렸다. 운 좋게도 멕시코 교민들이 힘을 보탰다. 그런데 뜻밖의 호재가 있었다. 고기였다. 신 감독은 놀랐다. “투우의 나라라서인지 소고기가 풍족했다. 단백질을 제대로 먹었다.” 평소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박 감독은 원흥재 코치와 함께 김치찌개를 끓였다. 입맛이 떨어질 틈이 없었다. 찌개 맛이 소문나 외국 언론이 박 감독을 ‘요리사’로 알 정도였다. 경기장 밖에서의 안정감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평소 다혈질인 박 감독은 멕시코에서 표정을 바꿨다. 1차전 스코틀랜드에 허무하게 졌는데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괜찮다, 잘했다.” 이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꿨다.● 눈빛으로 통했다… 조직력과 투혼의 결정판 멕시코와의 2차전은 정오 경기였다. 해가 강렬했다. 안방팀 멕시코의 꾀였다. 해발 2200m, 아스테카 스타디움. 올해에도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곳이다. 7만2000명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후반 44분, 상대 수비 몸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을 신연호가 헤딩으로 꽂았다. 역전 결승골이었다. 그는 “후반엔 오히려 멕시코 선수들이 더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8강 우루과이 전은 상징적인 장면을 남겼다. 후반 9분, 신 감독은 “그 때 노인우와 순간 눈이 마주쳤다”고 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신연호가 전방 공간으로 뛰었다. 순간 수비수 사이로 노인우의 침투 패스가 신연호의 발에 배달됐다. 골키퍼와 1대1. 신연호는 골망을 흔들고 특유의 만세 세리머니를 했다. 선제골. 전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노인우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수를 만회했다. 전남 여수 한 동네에서 자라 초중고와 대학까지 함께한 두 친구의 합작품이었다. 신연호는 연장전에서 문전 센스로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또 한 번 만세를 불렀다.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박 감독도 종료 휘슬과 함께 오완건 단장, 선수들과 엉켜 안고 울었다.● 과거는 거울이다기세가 하늘을 찔러 4강에 가긴 했는데 선수들은 당시 한국의 열광을 몰랐다. 인터넷도, 실시간 소식도 없었다.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했다. 귀국 후 김포공항에서야 실감했다. “짐을 찾지 말라고 하더라. 그냥 기자회견부터 하라고 했다. 얼떨떨하게 나갔는데 그 때 알았다.” 1983년 멕시코는 한국 축구가 세계를 향해 눈을 뜬 순간이었다. 신 감독도 “한국 축구를 세계가 알게 된 시작”이라며 동의한다. 그 경험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으로 이어졌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축구의 토대가 됐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를 맞아 실제 그랬다. 43년 전 청소년 대표팀은 강한 체력, 조직력으로 기본 무장을 했다. 여기에 집중력, 끈기를 잘 섞었다. 4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승리의 공식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지금, 다시 멕시코를 떠올리는 이유다. 과거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일 수도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01년 만에 펼치는 날갯짓이다. 여자야구가 깨어나고 있다. 국내 최초 여자야구경기가 열린 지 1세기 만에 한국 여자야구선수들이 야구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다. 첫 남자 경기가 열린지 93년 만에야 최초의 공식 여자 선수가 경기에 나오는 등 야구사의 그늘 속에 있던 여자야구가 오랜 뒤안길에서 벗어나 햇빛 속으로 날아오르려 하고 있다. 때마침 여자 야구 예능프로그램 채널A ‘야구여왕’이 출범하면서 여자 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한국 여자 야구 발자취를 짚어 본다.● 뜨거웠던 첫 관심… 그리고 오랜 침묵 국내 최초 여자 야구 경기는 1925년 3월 5일 경남 진주 시원여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마산사립의신여학교와 시원여학교 간의 대결이었다. 의신여학교 해당 연도 졸업생 14명이 이곳을 찾아 방문 경기를 치렀다. 당시 동아일보는 “여자계의 야구전은 조선 처음이므로 상당한 흥미를 끌었다”고 전했다. 경기는 시원여학교 측이 ‘약간 미숙한 점이 있어서’ 1회부터 1-7로 밀렸다. 9회까지 치러진 경기는 48-40으로 의신여학교 승리로 끝났다. 국내에 야구가 전해진 때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당시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1904년. 국내 최초 야구 경기가 열린 건 2년 뒤인 1906년이다. 초창기 선수들은 고의적삼을 입고 짚신을 끈으로 매어 신고 경기했다. 외야수는 맨손으로 공을 잡고 방망이는 단 한 개를 두 팀이 번갈아 썼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선수들이 ‘유니폼 입고 스파이크 신고’ 출전했다. 이때 신문에서 짚신 신고 경기했던 초창기 모습을 이미 “상상할래야 상상할 수 없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일이다”고 한 걸로 보아 야구 여건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야구는 1960∼1970년대 열광적인 고교야구 인기 시대를 지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남자 중심이었다. 여자 쪽에는 선수도 팀도 없었다.● 남자들 사이 1명의 여자선수… 95년 만의 등장 이 오랜 침묵은 1999년 한 선수로 인해 깨졌다. 그해 4월 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덕수상고와 배명고의 준결승전. 야구 명문 덕수상고의 선발투수로 여자 선수 안향미가 나섰다. 던진 공은 단 3개.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3번째 공이 상대 선수 몸에 맞아 출루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여자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는 역사를 썼다. 야구도입 이후 95년, 남성들의 첫 야구 경기 이후 93년 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여자도 야구 특기생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선수를 모아 2004년 국내 최초 여자 야구팀 ‘비밀리에’를 창단했다. 비밀리에는 그해 일본에서 열린 제4회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참가했으나 일본에 0-53으로 지는 등 전패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밀알이 되어 국내 여자 야구팀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여자 야구를 체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창설됐다. 현재는 여자 사회인 야구 49개 팀 1200여 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1년에 5∼6개의 전국 대회가 열린다.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2017, 2023년 두 차례 아시안컵 동메달을 땄다. 올해 7월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 참가를 준비 중인 한국 여자야구는 현재 세계랭킹 12위 수준이며 일본 대만에 이어 홍콩과 아시아 랭킹 3위를 다투고 있다. ● 라멘집, 접골원… ‘열정’과 ‘생존’사이에서 국내에 실업팀이나 프로팀이 없기에 선수들에게는 운동과 생계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김라경은 여자 야구가 좀 더 활성화된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도 생계를 위해 유소년 야구교실, 일본 라멘집 등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접골원 보조로 일하며 운동한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야구를 키워왔다고 할 수 있는 사회인 야구 여자팀 선수들의 직업은 골프 캐디, 미용사, 교사, 회사원, 주부, 학생, 가게 점원 등 다양했다. 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지원해 주는 곳이 없어 선수들이 자비로 참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 대학교 및 프로구단에서도 여자 입단 제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숙소 및 팀 문화, 체력 차이 등으로 인해 여자 선수들이 넘기 힘든 장벽이 세워져 있다. 여자 선수들은 대개 남녀가 함께 뛸 수 있는 리틀야구단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뛰다가 이후에는 사회인 야구로 옮긴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생활인으로서의 ‘생존’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 팀 등 연속적인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딛고, 골프서 전향… 비상(飛上)을 꿈꾸다올해 8월부터 72년 만에 미국 여자 프로야구가 부활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여자 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한국 선수 김라경 박민서(이상 뉴욕) 박주아(샌프란시스코) 김현아(보스턴)가 지명됐다. 7주 단기리그지만 직업선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시속 110km대의 공을 던지고 타격도 뛰어난 국가대표 김라경은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12살 때 리틀야구 여자 최연소 홈런을 쳤던 박민서는 골프 선수로 전향했으나 미국 여자 프로야구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는 내야의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을 받는다.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3루수와 유격수를 하다 포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투수 리드나 주자 견제 가 뛰어나다. 그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7경기 15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는 “드래프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놀랐다”고 했다. “여자야구란 만들어진 길이 아니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미래를 알 수 없는 도전과 선택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과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는 그는 이번 WPBL 진출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이제는 인정받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함께 도전하는 여자야구… 눈길 끄는 ‘야구여왕’ 한국 프로야구 관객은 지난해 1200만 명을 넘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조사한 2024년 프로야구 관중 성향을 보면 남성 44.5%, 여성 55.5%로 여성 비율이 높다. 여성 팬들의 높은 비중은 곧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 전환할 여성들이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채널 A는 핸드볼 김온아, 육상 김민지,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한화이글스 치어리더였던 노자와 아야카 등 각 방면의 정점에 섰던 인물들이 여자 야구에 도전하는 내용의 ‘야구여왕’을 방영 중이다. 이들은 국내 50번째 여자야구단이라 할 수 있는 ‘블랙퀸즈’를 결성했다. 골프여제 박세리가 단장, 야구스타 추신수가 감독이다.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연맹 측은 “국제대회 성과와 미디어 노출로 여자야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여성 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심확대가 맞물리며 팬 층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맹은 “여자야구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자 용기이다. 한 명 한명의 경험이 기준이 되고 역사가 될 것”이라며 미래의 여자야구선수들을 격려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서울에서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WPBL)까지.’ 올해 72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 드래프트가 실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WPBL 홈페이지에는 한국의 김현아 선수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한국 간판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활약상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김현아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4회 BFA 여자야구 아시안 컵에서 7경기 15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올랐다. 한국은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10개국 중 4위를 차지하며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WPBL은 김현아가 이 대회에서 타율 0.409, 출루율 0.483의 맹활약을 펼치고 도루도 8번 시도해 8번 모두 성공하는 등 타격능력과 빠른 발을 동시에 갖춰 팀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OPS 0.983을 기록했다.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그는 1라운드 4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사실상 현 단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화여대에 다니던 그는 사회인 야구팀 ‘레드폭스’ 소속으로도 활약했다. 졸업이 다가오며 취업과 야구 사이에 대한 고민도 털어 놓았던 그는 WPBL 지명을 계기로 한국 여자야구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자 야구라는, 만들어진 길이 아닌 개척자의 길에 나서고 있는 그의 심경과 미래 구상에 대해 이메일로 묻고 들어보았다. 아래는 일문일답.-WPBL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는데, 소감을 부탁드린다.= 미국 트라이아웃과 중국 아시안컵에서 후회 없이 야구를 하고 지명을 기다리며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나와 놀라기도 하고 남들이 본 제 강점이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언제 뽑히든 주전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은 변화가 없어서 ‘들뜨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 WPBL 진출이후 목표가 있다면.= 최우선의 목표는 올해 첫 시즌 부상 없이 잘 끝마치는 것이다. WPBL에 진출하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오래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미국이라는 발전된 야구를 배우며 기술적인 부분부터 언어, 문화, 접근법까지 야구 외,내부적인 부분 모두 많이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나 여자선수로서나 WPBL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사실 여자야구라는 것은 만들어진 길이 아닌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미래를 알 수 없는 도전과 선택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과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번 WPBL 진출도 참가 신청을 했던 순간부터 합격 이후까지 도전의 순간들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후회가 없을 경험이었고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이제는 인정받고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여자야구 현실이 어려운 가운데 미래를 개척 중인데,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하기위해선 그만큼 내가 싫어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야구를 향한 길이 어렵고 힘들겠지만 많이 돌아가도 그리고 잠시 쉬어가도 좋으니 본인이 사랑하는 야구를 포기하지 마시라.- 한국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제도적인 부분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지원이 없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단계와 공간만 있으면 충분히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현재 여자야구는 고등학생이 되면 운동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데 이런 것을 만든다던지, 경제활동을 할 수 없으니 인재유출이 많이 되는데 특히 대학생 대표팀 선수들이 취업을 할 시기부터는 야구를 포기하는 상황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 등 제도적인 부분들을 보완해 인재육성과 유출방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WPBL이 끝나면 다시 국내로 돌아와 훈련하실 예정인지.= WPBL이 끝나면 최대한 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게 안 된다면 한국에 돌아와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여자야구대표팀도 국제대회가 끝나면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이번 리그 이후에는 훈련계획이 없어 만약 한국에 돌아온다면 개인 레슨 장에서 연습을 할 것 같다. 현재 야구장을 빌릴 방법도 없고 빌린다고 하더라도 금액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대부분 야구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시는 분들께 가서 배우고 있다. -WPBL이 존속하지 않아도 여자야구는 계속 할 것인지.=아마 해외 리그나 해외 팀을 최대한 알아보며 야구를 계속하다가 더 이상 방법이 없으면 취업을 하지 않을까 싶다. - 과거 현재 미래로 보았을 때 한국 여자는 어떤 단계라고 보시는지.= 저는 여자야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초창기 어땠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국제대회경기들로 봤을 땐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느낀다. 그 치만 아직 부족한 부분은 야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에는 없다보니까 연습량에 있어서 이 선수들이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기 어려워 큰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체계적으로 리틀야구에서 야구를 배우는 친구들도 생기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욱 발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자 야구 개척자의 외로움이나 고단함에 대한 느낌은 어떻게 이겨내는지.=저는 같이 야구를 하는 동료들과 지내면서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길이 없고 환경이 없는 건 있는 사실이고 현실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길이라고 이미 알고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지내려고 한다. - 미래에도 야구를 계속하실 생각인지.=제가 야구를 하는 것도 하는 거지만 야구를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게 전파시키고 싶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101년 만에 펼치는 날갯짓이다. 여자야구가 깨어나고 있다. 국내 최초 여자야구경기가 열린 지 1세기 만에 한국 여자야구선수들이 야구 본고장 미국에 진출한다. 첫 남자 경기가 열린지 93년 만에야 최초의 공식 여자 선수가 경기에 나오는 등 야구사의 그늘 속에 있던 여자야구가 오랜 뒤안길에서 벗어나 햇빛 속으로 날아오르려 하고 있다. 때마침 여자 야구 예능프로그램 채널A ‘야구여왕’이 출범하면서 여자 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들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한국 여자 야구 발자취를 짚어 본다.● 뜨거웠던 첫 관심… 그리고 오랜 침묵 국내 최초 여자 야구 경기는 1925년 3월 5일 경남 진주 시원여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마산사립의신여학교와 시원여학교 간의 대결이었다. 의신여학교 해당 연도 졸업생 14명이 이곳을 찾아 방문 경기를 치렀다. 당시 동아일보는 “여자계의 야구전은 조선 처음이므로 상당한 흥미를 끌었다”고 전했다. 경기는 시원여학교 측이 ‘약간 미숙한 점이 있어서’ 1회부터 1-7로 밀렸다. 9회까지 치러진 경기는 48-40으로 의신여학교 승리로 끝났다. 국내에 야구가 전해진 때는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당시 황성기독교청년회(YMCA)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1904년. 국내 최초 야구 경기가 열린 건 2년 뒤인 1906년이다. 초창기 선수들은 고의적삼을 입고 짚신을 끈으로 매어 신고 경기했다. 외야수는 맨손으로 공을 잡고 방망이는 단 한 개를 두 팀이 번갈아 썼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이르러서는 선수들이 ‘유니폼 입고 스파이크 신고’ 출전했다. 이때 신문에서 짚신 신고 경기했던 초창기 모습을 이미 “상상할래야 상상할 수 없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일이다”고 한 걸로 보아 야구 여건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야구는 1960∼1970년대 열광적인 고교야구 인기 시대를 지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남자 중심이었다. 여자 쪽에는 선수도 팀도 없었다.● 남자들 사이 1명의 여자선수… 95년 만의 등장 이 오랜 침묵은 1999년 한 선수로 인해 깨졌다. 그해 4월 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덕수상고와 배명고의 준결승전. 야구 명문 덕수상고의 선발투수로 여자 선수 안향미가 나섰다. 던진 공은 단 3개.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3번째 공이 상대 선수 몸에 맞아 출루를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는 여자 최초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는 역사를 썼다. 야구도입 이후 95년, 남성들의 첫 야구 경기 이후 93년 만이었다.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서울시교육청에 요청해 여자도 야구 특기생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선수를 모아 2004년 국내 최초 여자 야구팀 ‘비밀리에’를 창단했다. 비밀리에는 그해 일본에서 열린 제4회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참가했으나 일본에 0-53으로 지는 등 전패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이 밀알이 되어 국내 여자 야구팀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여자 야구를 체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창설됐다. 현재는 여자 사회인 야구 49개 팀 1200여 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1년에 5∼6개의 전국 대회가 열린다.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2017, 2023년 두 차례 아시안컵 동메달을 땄다. 올해 7월 세계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 참가를 준비 중인 한국 여자야구는 현재 세계랭킹 12위 수준이며 일본 대만에 이어 홍콩과 아시아 랭킹 3위를 다투고 있다. ● 라멘집, 접골원… ‘열정’과 ‘생존’사이에서 국내에 실업팀이나 프로팀이 없기에 선수들에게는 운동과 생계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김라경은 여자 야구가 좀 더 활성화된 일본의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면서도 생계를 위해 유소년 야구교실, 일본 라멘집 등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접골원 보조로 일하며 운동한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야구를 키워왔다고 할 수 있는 사회인 야구 여자팀 선수들의 직업은 골프 캐디, 미용사, 교사, 회사원, 주부, 학생, 가게 점원 등 다양했다. 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고 싶어도 지원해 주는 곳이 없어 선수들이 자비로 참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등학교 대학교 및 프로구단에서도 여자 입단 제한 규정은 없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숙소 및 팀 문화, 체력 차이 등으로 인해 여자 선수들이 넘기 힘든 장벽이 세워져 있다. 여자 선수들은 대개 남녀가 함께 뛸 수 있는 리틀야구단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뛰다가 이후에는 사회인 야구로 옮긴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생활인으로서의 ‘생존’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들이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 팀 등 연속적인 루트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딛고, 골프서 전향… 비상(飛上)을 꿈꾸다올해 8월부터 72년 만에 미국 여자 프로야구가 부활한다. 지난해 11월 미국 여자 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한국 선수 김라경 박민서(이상 뉴욕) 박주아(샌프란시스코) 김현아(보스턴)가 지명됐다. 7주 단기리그지만 직업선수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시속 110km대의 공을 던지고 타격도 뛰어난 국가대표 김라경은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12살 때 리틀야구 여자 최연소 홈런을 쳤던 박민서는 골프 선수로 전향했으나 미국 여자 프로야구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는 내야의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을 받는다.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됐다. 그는 3루수와 유격수를 하다 포수로 포지션을 바꾼 지 6개월밖에 안됐지만 투수 리드나 주자 견제 가 뛰어나다. 그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에서 7경기 15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는 “드래프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놀랐다”고 했다. “여자야구란 만들어진 길이 아니고 한걸음 한걸음이 모두 미래를 알 수 없는 도전과 선택이기 때문에 항상 불안함과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는 그는 이번 WPBL 진출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이제는 인정받고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했다.● 함께 도전하는 여자야구… 눈길 끄는 ‘야구여왕’ 한국 프로야구 관객은 지난해 1200만 명을 넘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조사한 2024년 프로야구 관중 성향을 보면 남성 44.5%, 여성 55.5%로 여성 비율이 높다. 여성 팬들의 높은 비중은 곧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 전환할 여성들이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채널 A는 핸드볼 김온아, 육상 김민지, 소프트볼 선수 출신으로 한화이글스 치어리더였던 노자와 아야카 등 각 방면의 정점에 섰던 인물들이 여자 야구에 도전하는 내용의 ‘야구여왕’을 방영 중이다. 이들은 국내 50번째 여자야구단이라 할 수 있는 ‘블랙퀸즈’를 결성했다. 골프여제 박세리가 단장, 야구스타 추신수가 감독이다. 전국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들은 다양한 화제를 낳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연맹 측은 “국제대회 성과와 미디어 노출로 여자야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여성 스포츠 전반에 대한 관심확대가 맞물리며 팬 층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연맹은 “여자야구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도전이자 용기이다. 한 명 한명의 경험이 기준이 되고 역사가 될 것”이라며 미래의 여자야구선수들을 격려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겨울올림픽 때마다 눈 확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이번 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코르티나)에서 분산 개최된다. 코르티나가 개최지로 선정된 된 배경에는 이곳이 자연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점도 작용했다. 코르티나는 1956년에도 겨울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에 인접해 있기에 상대적으로 눈 걱정을 덜 할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충분한 눈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여전히 경기 전 가장 예민한 이슈 중 하나다.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가 열리는 코르티나의 리비뇨 경기장은 이번 겨울에 예상보다 눈이 적게 내려 자연설이 부족해지자 인공설을 투입해 경기장 시설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러나 제설과 관련된 기술 및 재정적 문제가 생겼고 경기장 완공이 늦어지리라는 우려를 낳았다. 현재는 차질 없이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회 직전까지 여러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눈이 풍부한 지역인 이곳에서도 인공설이 없으면 대회를 안심하고 치를 수 없다. 대회 주최 측은 이번 겨울올림픽의 안정적 경기 운영을 위해 최대 240만 ㎥의 인공설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필요한 물의 양은 94만8000㎥다. 눈 부족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겨울올림픽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다. 당시 스키 등 설상 종목이 열렸던 베이징 북서쪽 장자커우 지역은 연평균 겨울 강수량이 7.9mm에 불과한 건조한 곳이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눈을 채우기 위해 주최 측은 모든 설상경기장의 눈을 100% 인공눈으로 채웠다. 겨울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인근 저수지 등에서 200만 ㎥의 물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약 800개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물 1㎥가 2.5㎥의 인공눈을 만들 수 있다고 추산하면 인공눈 500만 ㎥를 투입한 셈이다. 물 부족 지역에서 1억 명이 하루 동안 식수로 쓸 수 있는 양을 경기장에 투입했고, 인근의 물을 대거 끌어다 쓰면서 물 부족 사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환경론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겨울올림픽 눈 부족 사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는 대회 중 이상 고온으로 경기장의 눈이 녹는 사태가 발생했고 주최 측은 부랴부랴 인근 산간 고지대에서 수백 대의 트럭과 헬리콥터로 눈을 퍼 날랐다. 대회 기간 기온 6∼10도로 역대 가장 따듯한 곳에서 열렸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눈 부족에 대비해 겨울 동안 내린 눈 45만 ㎥를 7개의 대형 특수 저장고에 넣어 두고 꺼내 쓰도록 했다. 눈 부족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1920∼1950년대 겨울올림픽 개최지의 평균 2월 기온은 0.5도 안팎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개최지 평균 2월 기온은 7.8도로 올랐다. 기온이 오르면서 눈이 내리지 않거나 눈 대신 비가 내렸다. 겨울올림픽 때 인공눈 사용 비중은 2014 소치 올림픽 80%, 2018 평창 올림픽 90%, 2022 베이징 올림픽 100%로 높아졌다. 높아진 인공눈 사용비중은 이에 따른 비용증가를 가져왔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 쓴 인공눈 관련 비용만 2조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과도한 비중은 올림픽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올림픽을 치를 때마다 막대한 경기장 및 시설 비용이 문제가 돼 왔다. 겨울올림픽은 여기에 인공눈 제조 비용까지 더해지고 있다. 요한 엘리아슈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회장은 최근 올림픽 눈 부족과 관련해 “미래에는 눈을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고지대를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검증된 소수의 지역에서만 번갈아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새로운 도시에서 올림픽을 열 때마다 드는 시설 건립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주장은 올림픽 독점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갈수록 커지는 올림픽 비용 증대에 따른 위기의식을 보여준다. ‘눈과 얼음의 축제’로 불렸던 겨울올림픽이지만 이제 그 ‘눈’은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지고 자연은 인간들에게 그 축제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대규모 인류 행사에 내미는 환경 파괴 경고장처럼.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2028년을 전후로 구조적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공급 제약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이후에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2032년까지 산업 전반에서 약 89만 명 규모의 추가 인력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 확산으로 단순 생산 인력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설비 운영, 공정 관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새로운 역할에 대한 요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산업 변화가 일자리의 양보다 직무 구조와 인력 구성의 재편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바른 인력 수급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규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존 인력을 대상으로 한 직무 재설계와 재교육, 재배치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를 실제로 운용하고 조직에 안착시킬 인력 배치가 기업이 직면한 현실적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산업 변화와 고용 안정을 함께 고려한 대응책으로 ‘산업 일자리전환 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탄소중립과 디지털 확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을 사전에 완화하고, 기업과 근로자가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 환경 분석과 대응 전략 수립을 시작으로 직무 재설계, 재교육, 적응 훈련, 관련된 정부 지원 연계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담 기관으로 참여한 한국표준협회는 올 3월부터 산업 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직접 찾아 나서며, 500여 기업에 진단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285개 기업은 전문 컨설팅으로 이어지며 기업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받았다. 컨설팅을 완료한 기업은 ‘산업 일자리전환 장려금’을 신청해 훈련비와 사업주 훈련장려금을 인당 최대 각각 300만 원, 600만 원까지 지원받아 조직 변화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근로자가 새로운 역할과 근무 환경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표준협회 윤정균 경영혁신본부장은 “많은 기업이 변화에 대한 부담부터 떠올리지만, 컨설팅 과정을 거치며 가능한 방향과 실행 방안을 구체적으로 그려 보면 인식이 달라진다”며 “관건은 기술의 진보 그 자체가 아니라, 달라진 환경에 맞춰 인력과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설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국표준협회 퓨처밸류캠퍼스 강남에서 열린 ‘산업 전환 베스트 프랙티스 세미나’에서는 산업 일자리전환 컨설팅 및 훈련장려금 연계 사례가 실무자의 목소리로 발표되며 공감을 이끌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2025년 산업 일자리전환 컨설팅 참여 기업, 컨설턴트 및 산업 전환 지원 사업을 희망하는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특히 훈련장려금 제도 관련 질의응답에서는 적용 절차와 실전 활용 노하우가 공유되며 참석자들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 세미나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산업 일자리전환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현장 적용 사례를 접하며, 막연하게 느껴졌던 산업 변화 준비 과정이 한층 구체적으로 그려졌다”며 “우리 조직의 여건에 맞게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함께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전북 전주시에서 전통 한과를 만들고 있는 전모 대표(36)는 6년째 설탕이나 물엿 대신 조청만을 고집하며 전통 한과를 만들고 있다. “창업하고 다음 해에 바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웠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온라인 판매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전 대표는 독학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광고와 온라인 마케팅을 배워 홍보를 해 봤지만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도 성장이 정체되면 답답합니다. 마침 판매 비수기에 맞춰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큰 전환점이었죠.” 그가 말하는 전환점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디지털 특성화대학’이다. 2022년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지역 거점 대학과 협력해 인근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활용에 대해 실습 중심의 교육을 제공한다. 전 대표는 올해 4월 전주대에서 ‘디지털 특성화대학’ 교육을 수료했다. “챗GPT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실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배운 걸 바로 적용해 제품 설명이나 광고 문구도 직접 바꿨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교육에 그치지 않고 멘토링까지 해주니까 지금 부족한 게 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가 보이더라고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110조 원이다. 이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이 77%다. 온라인 소비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며 오프라인 중심의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진출은 생존 과제가 된 지 오래다. 올해 중기부와 소진공이 추진하는 역량 강화 교육은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고려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 단계별 지원과 이어지도록 개편됐다. 소진공은 온라인 진출 준비 단계에서 디지털 활용이 어려운 소상공인 1084명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의 일대일 교육을 제공했다. 집합 교육 참여가 어려운 50대 이상 또는 1인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문가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방법 및 활용 방법 등을 교육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진출의 출발선에 선 소상공인의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기초 단계에서는 지역 거점의 디지털 특성화대학 10개교와 함께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 디지털 특성화대학은 지난 3년간 약 4500명의 온라인 진출을 도왔다. 단순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플랫폼 입점 실습과 상품 등록 등의 교육을 통해 소상공인 2033명이 온라인 판매의 기본 구조를 이해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장에서 함께하는 동료 소상공인과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는 것도 수료생들의 높은 만족 요인 중 하나다. 실전 단계에서는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3345명을 대상으로 플랫폼별 특성을 반영해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매출 등의 실질 성과 창출을 지원했다. 올해 교육에는 네이버, 카카오, G마켓 등 국내 5개 플랫폼과 아마존, 쇼피, 큐텐저팬 등 해외 3개 플랫폼이 참여했다. 특히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의 서비스 및 페이지 구성은 지속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플랫폼 협업 교육은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통해 진행된다.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스킬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온라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보안업체 에스원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삼성 AI 도어캠’을 출시했다. 삼성 인공지능(AI) 도어캠은 에스원의 출동 인프라와 AI 영상 분석 기술,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이 결합된 지능형 홈 보안 상품이다. 40여 년간 축적된 에스원의 보안 운영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결합해 주거 공간의 안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 AI 도어캠은 △택배 분실 우려에 대해 듀얼카메라·AI 영상 분석 기술로 대응을 강화하고 △강력범죄에 대한 24시간 출동 서비스(유료)를 제공하며 △부실한 해외 제품들이 일으키는 해킹 등의 보안 우려에 대해 수준 높은 국내 기술을 적용해 신뢰도를 높이며 △스마트싱스 연동으로 일상 속의 보안 편의성을 강화하는 특징을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 1149건 중 ‘분실’이 37.1%로 가장 많았다. 삼성 AI 도어캠은 상하 듀얼카메라 구조로 이에 대응한다. 상단 카메라는 방문자 얼굴을, 하단 카메라는 바닥에 놓인 택배를 각각 촬영한다. 하단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클라우드 AI 분석 서버로 전송해 택배물의 도착·사라짐 알림을 전달한다. 2024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의 약 26%가 주거지 내에서 발생했다. 삼성 AI 도어캠은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별도 가입 유료 서비스)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인근 에스원 요원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전국 100여 개 에스원 출동 인프라를 활용해 즉각적인 현장 대응을 한다. 삼성 AI 도어캠은 국내에서 제조된 기기로 삼성전자의 보안기준을 통과해 해킹 및 영상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 또 삼성 AI 도어캠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방문자가 도어벨을 누를 경우 스마트싱스가 연동된 삼성 스마트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및 세탁기 등에서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요리 중이거나 거실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방문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한 양방향 음성통화 기능도 지원해, 인터폰까지 가지 않아도 방문객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에스원 관계자는 “보안이 생활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이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발표한 ‘2026 트립.고메 글로벌 파인 다이닝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국내 중식당 중 유일하다. ‘트립.고메’는 지난해 트립닷컴에서 출범시킨 여행객들을 위한 미식 가이드 플랫폼이다. 세계 각지의 레스토랑을 △파인 다이닝 △필수 방문지 △고향의 맛 3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음식과 서비스 품질, 인기도는 물론 식당 방문객의 선호도, 리뷰까지 고려해 레스토랑의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팔선’은 정통적인 광둥요리를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한 계절별 코스 요리를 내놓고 있다. 이번 겨울 시즌에는 오랫동안 팔선을 찾아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팔선의 시그니처 메뉴로만 구성된 코스 메뉴 ‘골든 하모니(Golden Harmony)’를 선보였다. 팔선의 대표 메뉴인 갓 구운 ‘북경오리’를 비롯해 △홍소 건금사 찜 △고법 불도장 △어향소스 지존 한우 갈비 등 총 7종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팔선에서는 △항저우식 홍소육 △캐비어 크리스피 창펀 등 새로운 스타일의 중식요리도 경험할 수 있다. 팔선을 이끄는 장금승 헤드셰프는 “42년 동안 팔선에서 정통 광둥요리를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팔선의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신라호텔 ‘팔선’은 세계 미식계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가이드 ‘라 리스트 2026(LA LISTE 2026)’에도 등재됐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당신은 표 값이 갑자기 5배 올라 한 경기를 보기 위해 1000만 원 이상을 내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월드컵 개최국에 가서 머무르기 위한 항공료와 호텔비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런데 표를 사려고 할 때 내 자리가 구체적으로 경기장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는 그 순간에는 알 수 없다. 주최 측이 자리를 배정해 준다. 큰 폭의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구매할 수 있는 영화관 등과 비교하면 판매 방식도 불친절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표를 팔고 있는 시스템이 그렇다. FIFA의 가격 인상에 대해 ‘역대급 배신(monumental betrayal)’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럽축구서포터스(FSE)는 최근 FIFA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판매를 전면 중지하고 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FIFA가 이번 월드컵부터 경기별로 가격을 달리하는 탄력가격제(dynamic pricing)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인기 경기일수록 더 높은 가격을 적용하도록 했다. 전체 티켓 가격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5배 올랐다고 분석된다. 조별리그 가격대는 약 180∼700달러(약 26만∼103만 원), 결승전 가격은 약 4185∼8680달러(약 619만∼1285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멕시코전의 경우 최저 265달러(약 39만 원)에서 최고 700달러(약 103만 원)에 책정됐다. FIFA는 경기장 좌석을 3, 4개 등급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는데, 일반 구매자는 처음에 등급만 신청할 수 있고 등급 내 어느 열, 어느 번호에 좌석이 배치되는지는 신청 당시엔 알 수 없다. FIFA가 자리를 정하기 때문인데,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좌석 선택의 제한 등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FIFA는 카타르 월드컵이 포함된 주기인 2019∼2022년 역대 최고인 75억7000만 달러(약 11조2111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전 기간에 비해 18% 늘었다. 비중은 ‘TV중계권료’가 45%, 기업 후원 등 ‘마케팅 및 스폰서’ 수입이 24%, 입장권 및 경기장 부대서비스 판매인 ‘티켓 및 호스피탤리티’ 수입이 13%, 각종 권한을 판매하는 ‘라이선싱’ 수입이 10%, 기타 수익이 8%였다. FIFA는 이 중 티켓 및 호스피탤리티 수입 비중을 이번 월드컵에서 28%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는 ‘TV중계권’, ‘마케팅 및 스폰서’ 등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기존 주 수입원 외에 새로운 돌파구를 티켓 판매에서 찾으려는 시도다. FIFA는 이를 통해 암시장 및 티켓 재판매 시장에서 일어나던 수익을 일부 흡수하는 한편으로 팬들의 구매력 정보를 취득해 정교한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 FIFA는 미국 등지에서의 경기 운영비가 비싸고 전 세계적으로 FIFA의 회원 단체들에 수익금을 더 많이 나눠주기 위해 티켓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동안 FIFA의 폐쇄적인 운영방식 및 부패 스캔들 전력 때문에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격 차별화 정책은 동네 어디서든 공을 차고 즐길 수 있던 대중적이고 친서민적인 축구의 이미지를 바꾸게 될 것이고 결국 팬들의 계층화 및 양극화를 가져온다. 돈 없는 팬들과 특히 가난한 나라의 팬들에게 월드컵 ‘직관’은 더 꿈꾸기 힘든 사치품이 될 것이다. FIFA는 60달러(약 8만9000원)짜리 티켓을 도입하는 등 반발을 무마하려 했지만 이는 전체의 1.6%에 해당하는 극소량뿐이어서 눈 가리고 아웅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FIFA 월드컵을 대체할 수 있는 대회가 없는 점, 단지 축구뿐만 아니라 내셔널리즘적 요소가 결합된 월드컵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인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티켓 구매자들은 나타날 것이다. 이것이 독점적 지위에 있는 FIFA의 자신감과 오만함의 근거다. 결국 팬들의 반발과 이로 인한 집단행동으로 인한 수익의 감소가 FIFA에 직접적 압력과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지만 전 세계에 걸쳐 그런 결과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모든 분야가 철저한 수익 추구를 향해 가는 것이 현 세태이지만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였던 축구, 특히 월드컵의 갑작스럽고도 폭력적인 변신이 씁쓸하기만 하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파라다이스시티(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가 글로벌 DJ들을 초청해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을 펼치는 ‘크로마키’ 시리즈를 시작해 내년까지 이어간다. 이 시리즈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호텔 내 클럽 ‘크로마’에 초대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시리즈인 ‘크로마키 001’은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열렸다. 일본계 3세인 스티브 아오키를 비롯한 8명의 DJ가 무대에 올랐다. 아오키는 관객에게 케이크를 던져 맞히는 ‘케이크 샷’과 ‘샴페인 샤워’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공연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전자음악의 음향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수장비를 도입하고 음향 설계에 노력을 기울였다. 또 미국과 스페인의 클럽 명소들을 면밀히 조사했다. 이러한 노력과 파라다이스시티의 아이디어를 통해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베네치안 K-스피어’를 설치했다. 둥근 모양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인 ‘베네치안 K-스피어’는 여러 개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날개가 빔 조명과 함께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스피커에도 신경을 기울여 음향 효과를 높였다.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아트테인먼트’를 통해 수준 높은 관람 기회를 제공해 대중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두 번째 크로마키 공연은 27일에 열린다. W&W, 블래스터잭스(BLASTERJAXX), 투야모(TUJAMO), 매딕스(MADDIX) 등이 헤드라이너로 출연한다. 국내 DJ는 어드밴스드(ADVANCED), 딥코드(DIPCOD), 페너(FENNER), 글로리(GLORY), 온비(ONVY), 류모(RYUMO)가 참여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나라 인재들이 양자 기술에 관심을 갖고 한국과 세계의 양자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국내 양자과학기술 생태계를 이끌어 온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가 ‘퀀텀 리터러시(양자 활용 역량)’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 센터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정보과학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 아래 설립됐다. 세계적으로 양자정보 분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양자정보과학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과 연구 분야의 저변 확대 및 역량 도약에 앞장서 왔다. 센터는 미래 인재 유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 양자소자 제작을 위한 양자팹 공정 활용 지원과 연구·교육 목적의 양자컴퓨터 클라우딩 활용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하나로 정연욱 센터장은 글로벌 기업 IBM과 논의해 당시 세계 유수의 대학 가운데 일부만 사용하던 양자컴퓨터를 국내에 도입했다. 우리나라 대학과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이 양자컴퓨터를 통해 지식을 쌓고 경험을 넓히도록 도왔다. 이어 이온트랩 기반 아이온큐(IonQ)와 어닐러 기반 디웨이브(D-Wave) 등 다양한 유형의 양자컴퓨터를 경험하고 교육·연구에 활용하도록 양자컴퓨터 클라우드를 확대했다. 이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양자컴퓨터 관계자들과 손을 잡고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인재들의 양자컴퓨팅 활용 역량 향상에 힘썼다. 대학생을 위한 양자정보과학 계절학교, 새로운 진로를 찾는 고등학생을 위한 양자컴퓨터 특강을 통해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름, 겨울 방학에 열리는 양자정보과학 계절학교에는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모인다. 이들은 양자 지식을 쌓고 서로 교류하며 미래의 인재로 성장한다. 정 센터장은 “국내 양자 인재의 역량을 꾸준히 높이려면 학위과정 중 혹은 학위과정 이후 해외 유수의 연구 프로젝트를 경험하는 것, 해외 연구자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센터는 신진 연구 인력의 연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의 최신 양자 기술을 경험한 우리나라 인재들이 세계 주요 양자 기업에 입사하고 있다. 다양한 청중에게 양자 기술을 소개하는 강의, 기업 대상 양자컴퓨터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양자 관련 문화의 저변 확대에도 힘썼다. 정 센터장은 센터 설립 후 5년간 우리나라 양자 생태계의 기반을 만들고 예비 양자 인재의 씨앗을 뿌렸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인재들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다. 센터는 양자 인재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 양자 생태계에서 우리나라가 두각을 나타내거나 선점할 부문을 찾는 것이다. 이를 찾은 후 혜안을 발휘하고 가장 알맞은 인재를 공급하도록 이끄는 기관이 되겠다는 포부다. 정 센터장은 “양자 인재 교육과 함께 퀀텀코리아와 같은 세계 규모 행사도 꾸준히 열어 우리나라 양자 생태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올 4월부터 운영 중인 ‘정책자금 비대면 원스톱 대출’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기존에는 최대 3개 기관(소진공·보증기관·은행)을 방문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나, 민관 디지털 협력과 디지털 기반 지원체계 재설계로 평균 처리 기간을 약 47% 단축했다. 소상공인 정책자금은 소진공이 직접 심사하고 대출하는 ‘직접 대출’과 소진공은 지원 대상만 확인하고 대출 심사와 실행은 보증기관과 은행에서 하는 ‘대리 대출’로 이루어져 있다. 소진공은 이러한 이원화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망 연계’를 진행했다. 보안을 이유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정책자금망을 민간 금융기관과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개편했다. 소진공은 KB국민은행과 3개월여의 시스템 연계 작업을 거쳐 공단 정책자금망과 은행 금융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올겨울 광화문광장이 빛으로 물든다. 서울시는 1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다양한 이미지나 영상을 투사하여 만드는 예술작품) 전시인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을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 개최되는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광화, 빛으로 숨쉬다’를 주제로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전시 △운수대통로 빛조형 작품 △세종 파빌리온 미디어아트 △신년 카운트 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미디어파사드 전시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디어아트의 거장 더그 에이트킨(미국·Doug Aitken)을 비롯해 추수(한국·TZUSOO), 에이플랜컴퍼니, 더퍼스트게이트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스튜디오 및 창작집단이 참여한다. 더그 에이트킨은 감미로운 옛 팝송과 함께 도시의 리듬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 ‘SONG 1’을 선보인다. 광화문을 ‘빛과 사운드의 건축’으로 새롭게 해석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이다. 빛과 음악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가운데 도시의 리듬과 감정을 살아 있는 스크린처럼 변화되는 공간 속에 담는다. 고전 팝송 ‘나는 당신만을 바라봅니다(I Only Have Eyes for You)’와 함께 사랑과 연결의 감성을 빛으로 표현하여 전하고자 한다. 추수는 일월오봉도의 해와 달이 서로 문자를 주고받는 내용과 전통적 상징을 재해석해 디지털로 표현한 작품인 ‘자니?(Are You Sleeping?)’를 보여준다. 에이플랜컴퍼니는 퍼져 가는 빛의 흐름 속에서 광화문의 풍경이 연결과 에너지로 다시 숨쉬는 과정을 담은 ‘빛의 향연’, 더퍼스트게이트는 창조와 연대를 상징하는 ‘손’을 중심으로 수화를 곁들여 작은 손짓들이 도시를 만들어 가는 힘을 보여주는 ‘제스처 팝!’을 선보인다. 세종대왕 동상 북측 광장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월오봉도와 한국 전통 단청 건축물을 재해석한 26m의 거대한 빛조형 작품과,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펼쳐지는 ‘운수대통로’가 설치된다. 또한 세종대왕 동상 북측 바로 앞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 스크린인 ‘세종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조엘 메슬러(미국), 문현석, 김영태, 여래, 제우진, 황유근 등 국내외 초청작가들이 빛과 도시를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준다. 31일 밤 12시 직전부터는 2026 병오년 새해,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행사도 개최된다. 카운트다운에는 광화문, 세종 파빌리온,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물론 국내 최대 옥외전광판인 동아일보 ‘룩스(LUUX)’를 비롯해 일민미술관, KT 사옥, 코리아나호텔, 서울신문사, 선광빌딩 등의 민간 전광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년 카운트다운을 동시 송출한 뒤 새해맞이 미디어아트를 보여준다. 카운트다운 전 오후 11시부터 밤 12시까지는 한복 패션쇼인 ‘광화문 패션로드’와 빛춤타 공연도 예정돼 있다.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의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 행사에서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세계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빛과 음악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그동안 ‘리니지’ 의존도가 너무 높고 해외 수출 비중이 적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왔다. 게다가 리니지의 매출도 서비스 장기화에 따라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분사를 통해 직원들을 줄이고, ‘포스트 리니지’를 위한 신작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야심작이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다. 이 게임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4000만 장을 돌파한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호라이즌’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산하의 스튜디오 게릴라에서 개발한 게임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한다. 게임 주인공이 가상의 공간 ‘데드랜드’에서 강력한 기계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게임쇼에서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엔씨소프트만의 차별화된 요소들이 부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새로운 세대와 문화 속에서 엔씨소프트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광활한 세계를 배경으로 높은 자유도의 세분화된 커스터마이징을 선보였다. 영화 같은 생동감이 가득했다는 평을 들었다. 영상 발표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었고, 영상 등록 13일 뒤에는 조회 수가 255만 회를 넘어섰다. 긍정적인 댓글들도 이어졌다.이 게임의 개발은 이성구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17년에 ‘호라이즌’을 처음 접했을 때 “엄청난 게임을 만났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소니와의 계약이 본격화되었고, 약 4년 동안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에 집중했다. 그 결과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를 탄생시켰다. 대지를 지배하는 기계 몬스터들이 있는 공간에서, 플레이어들이 다른 부족과 경쟁하거나 자원을 놓고 맞선다. 수백 명이 함께 거대한 기계 몬스터와 싸우는 전투가 벌어진다. 첫 사내 테스트에서 박병무 공동대표가 기립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코어 개발이 완료됐고 양산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출시 시기는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로 예정되어 있다. 출시 전에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와 비공개 시범 서비스(CBT)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호라이즌’ 시리즈는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때문에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 부사장은 “인간과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는 게임”이라며 “매력적인 ‘호라이즌’의 세계관 속에서 MMORPG만이 줄 수 있는 스케일과 다이내믹함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이 주관하는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가 알럼나이(Alumni) 네트워킹 행사 농파티로 약 7개월간의 공식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럼나이 네트워킹은 같은 프로그램이나 교육과정을 마친 이들 간의 연계를 돕는 행사다. 올해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수상 기업 톱10은 물론이고 역대 수상 기업, 그리고 유관 기관 및 투자사 등 9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농식품 창업 생태계 확산과 협력에 기반을 다졌다. 이번 행사는 ‘농식품 창업, 세상을 물들이다’란 부제로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스카이 31 컨벤션에서 열렸다. 올해 톱10의 성과 공유와 글로벌 진출 전략 논의, 유관 기관·투자사 네트워킹을 통해 창업 생태계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역대 수상 기업까지 함께했다. 2025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에는 총 570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아이오크롭스(대상), 위즈팜, 시그널케어, 토포랩, 리하베스트, 딥플랜트, 다름달음, 솔붐, 퓨처센스, 와이펫 등이 톱10으로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이날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며 지난 7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과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톱10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과 투자 유치 전략’ 특강이 진행됐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해외 솔루션 수출과 국내 스마트팜 운영 경험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한 것 같다”면서 “이번 농파티가 네트워크 확장과 성장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역대 수상 기업도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 이후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며 조언했다. 2021년 대상을 수상한 박인서 에이비씨써클 대표는 “상금으로 지게차를 구매해 생산량을 확대했고, 현재 해외 진출까지 했다”고 밝혔고, 2024년 대상 수상자인 김병훈 스페이스에프 대표는 “농식품 창업콘테스트와 농진원의 여러 육성 사업이 기업 성장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알럼나이 네트워킹 시간에는 톱10을 포함해 역대 수상 기업부터 유관 기관 및 투자사까지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전영걸 농진원 벤처창업본부장은 “수상 기업이 더 큰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강화하고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진행된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화, 투자 연계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농식품 창업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서로의 속셈을 위해 3중으로 뭉친 것인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포르투갈)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징계를 받고도 ‘없던 일’처럼 돼 버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호날두는 1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F조 5차전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경기에서 후반 16분경 집요하게 그를 가로막던 수비수 다라 오셰이에게 의도적으로 팔꿈치를 크게 휘둘러 퇴장당했다. 상대가 등쪽을 맞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얼굴을 맞았다면 심하게 다칠 만한 행위였다. 호날두는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예정대로 유지됐다면 호날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포르투갈의 개막전과 그다음 경기까지 뛸 수 없는 상태였다. 여기서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호날두는 레드카드를 받은 후 며칠 뒤인 18일 약혼자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와 함께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전부터 호날두는 인터뷰를 통해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인물”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언젠가는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와 아부성 발언을 하며 만남을 희구해 왔다. 이 모임은 대규모 미국 투자 확대를 결정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위한 국빈 만찬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호날두는 알 나스르의 실질적 구단주인 빈 살만 왕세자를 ‘우리의 보스’라고 불렀다. 이런 친분을 이용해 호날두는 이 만찬에 동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5억5000만 명에 이르는 호날두에게 백악관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그리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날두와 백악관에서 능숙하게 공을 주고받으며 패스 및 드리블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79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유연함과 건강함을 보여주는 이 영상의 의도는 명백했다. 호날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 팬들의 인기를 흡수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확산시키려는 것이었다. 인공지능(AI)이 합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미국에서도 정치인이 과연 이런 합성 이미지를 어디까지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일으켰다. 호날두는 2017년 미국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불거진 후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호날두를 고소한 측이 해킹으로 얻은 기록 등 불법 자료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소송은 기각됐다. 하지만 호날두로서는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이 일로 인한 논란이 조명될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때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 과시는 호날두에게 과거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리고 미국이 개최하는 월드컵에서 자연스럽게 뛸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호날두와 트럼프에게는 서로를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또한 이 만찬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있었다. 호날두, 트럼프 대통령, 인판티노 회장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미국 월드컵 및 호날두 징계 문제가 화제가 됐을 것이다. 이때부터 호날두가 예정대로 징계를 다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호날두가 빠져 월드컵 흥행이 부진해지는 것이 달가울 리 없고, 이는 월드컵 중계권료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FIFA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예측대로 이 만찬 뒤 FIFA는 26일 호날두에게 1년간 ‘유예 기간’을 주는 형식으로 호날두의 남은 출장 정지 징계를 사실상 없애버렸다. 1년간 같은 반칙을 저지르지 않으면 출장 정지를 적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호날두의 이번 월드컵 첫 경기 출전 길이 열린 것이다. 호날두의 행위가 중대하지 않았고 A매치에서 첫 레드카드를 받은 점을 고려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가 붙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호날두의 행위를 지켜본 주심의 판단은 무엇인가. 또한 처음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이 세상의 모든 선수에 대한 후속 징계는 철회돼야 하는 건가. 많은 이들이 이번 결정을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FIFA의 숨은 담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FIFA는 별다른 말이 없지만 슈퍼스타와 미국 대통령 및 FIFA의 3중 이익이 걸린 이 문제는 팬들에게 ‘트리플(3중) 야합’으로 비칠 뿐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청년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 현장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특성화 유니위크 & STOB리그’가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이끌어내며 막을 내렸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학생 1500여 명과 국내외 선도기업 20곳, 대학원 7곳이 참여했다. ‘후이즈 넥스트(Who is Next)?’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행사는 체험 콘텐츠, 전문가·동료 네트워킹, 진로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진로를 구체화하고 커리어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성장 지원 프로그램 ‘2025 특성화 유니위크’와 실전 역량 경진대회 ‘STOB리그’로 운영됐다. 유니위크에서는 전문가 강연, 직무 설명회, 멘토링, 체험·이벤트존 등이 진행됐고, STOB리그에서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 분야 경진대회 본선과 시상식이 열렸다. 직무설명회에서는 현대모비스, 실리콘 마이터스, 에이디테크놀로지,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등 국내외 핵심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멘토링존에서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분야 전문가와 학생을 분야별 그룹으로 매칭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축을 이룬 2025 STOB리그는 교육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후원한 ‘반도체 산업 애로사항 해결 경진대회’다. 올해에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주최, LG에너지솔루션 후원으로 ‘이차전지’ 부문을 신설했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산업 현장과 배터리 부문의 기술 난제 해결에 도전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반도체 설계와 수율 향상을 주제로 다루는 회로·설계·시스템 분야 5개, 그리고 반도체 미세화 공정과 회로 구성 요소 등을 다루는 소자·공정·소부장·패키징 분야 6개 총 11개가 출제됐다. 이차전지 부문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기술 과제를 중심으로 문제 2개가 출제됐다. 올해 본선에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코스MOS(김민겸 곽동호 차희용·아주대 전자공학과, 이시원 국립한밭대 전자공학과) △BOTS(박정원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권경민 고려대 기계공학부, 추한조 고려대 물리학과, 하재욱 인제대 나노융합공학부) △충북대 ‘파워냉방’이, 이차전지 분야에서 전남대 ‘NPChangeUP’ 등 4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 팀에는 교육부장관상과 동계 국외연수 기회와 상금 500만 원, 지도교수 감사패 등이 주어졌다. 최우수상 7팀에는 국외연수 기회와 상금 400만 원이, 우수상 7팀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과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반도체 대상 수상팀 코스MOS의 김민겸 씨는 “미세 공정 한계에 직면한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폭넓게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국내 반도체 기업이 요구하는 공정·설계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BOTS 팀의 박정원 씨 역시 “팀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단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며 성장했고, 향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펼쳐보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민병주 원장은 “STOB리그 대회와 유니위크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도전정신이야말로 앞으로 개인의 성장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성장에 큰 힘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항공기, 위성, 무인항공기 및 복합소재 응용기술 연구개발업체 ㈜에이엠시스템(대표이사 김영익)이 차세대 실전형 드론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엠시스템은 지난달 22일 국방부가 주최한 ‘제4회 국방부 장관배 드론봇 챌린지’에서 ‘원거리 자폭드론’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에이엠시스템은 비행 안정성, 작전 효율성, 자율임무 수행능력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국내 드론 기술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론봇 챌린지’는 국방부가 주최하고 드론작전사령부와 한국항공안전기술원(KIAST)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방 드론 기술 경진대회다. 민간의 첨단 드론·무인기 기술을 국방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실증 무대다. 2025년 대회는 ‘드론과 대(對)드론 기술의 동시 발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6월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7개 팀이 9월 실제 임무 수행 평가 및 현장 비행 심사를 받았다. 올해는 ‘원거리 자폭드론’ 종목이 신설돼 실전형 장거리 무인체계의 기술 완성도를 겨루었다. 국방부는 이번 대회를 통해 민군 협력 기반의 첨단 무인체계 개발 생태계를 조성하고, ‘50만 드론 전사 양성’ 등 향후 드론 전력 확대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이엠시스템은 이번 대회에서 독자 개발한 수직이착륙형 하이브리드 무인기 ‘K-ROBIN G’로 참가했다. 비행 안정성, 장거리 자율비행 능력, 고중량 적재 및 임무 수행 효율성 등 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김영익 대표는 “10여 년간 축적한 무인기 개발 기술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은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수상은 단순한 경연의 결과가 아니라 국산 기술이 국방 무인체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한 성과”라고 소감을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에이엠시스템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축적을 통해 군 작전 환경에 적용 가능한 무인체계를 구현했다”며 “이번 수상은 국내 드론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에이엠시스템이 개발한 ‘K-ROBIN G’는 리프트 앤드 크루즈(Lift & Cruise) 방식의 복합비행 기술을 적용한 중장거리 수직이착륙(VTOL) 무인항공기로, 비행 안정성과 장거리 운항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를 경량화했고, 감시·정찰·표적 타격 등 다목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연료시스템, 진동 제어, 자동비행 제어, 텔레메트리 통합 기술에서 높은 기술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에이엠시스템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AI 기반 자율비행 체계와 유도제어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전술형 대드론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김 대표는 “K-ROBIN G는 실험용 시제기가 아닌,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즉시 운용 가능한 군사 실전형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AI·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전술 무인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으로 에이엠시스템은 국방부 ‘군 시범운용(임차) 사업’ 우선 참여 인센티브도 부여받게 됐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