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례 당선권 4, 5명 교체 추진… 통합당 “전체 재조정해야”

조동주 기자 , 이지훈 기자 입력 2020-03-19 03:00수정 2020-03-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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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최고위 재의 요구 수용… 21번 윤주경 3번으로 당기기로
수정안 19일 선거인단 표결… 부결땐 黨지도부 사퇴 가능성
18일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재심의 논의를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미래통합당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사진 왼쪽부터)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뉴시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가 18일 비례대표 당선권인 1∼20번 후보자 중 4, 5명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하며 ‘통합당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에선 “4, 5명 교체로 큰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인 기류인 데다 19일 선거인단 찬반투표에서 수정 명단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와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불거질 수도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비례대표 당선권 4, 5명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관위에 통보했다. 한국당은 한선교 대표를 포함한 당 최고위원 5명이 각자 부적격자라고 판단한 인물들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논의한 끝에 재의 대상자 4, 5명을 최종 결정했다. 재의 요구 명단에는 유튜버 우원재 씨(8번), 권애영 전 자유한국당 전남도당위원장(11번), 이경해 바이오그래핀 부사장(13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합당에서 1번 후보로 추천했지만 당선권 밖인 21번에 배치됐던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으로 배치하는 등 통합당 영입 인재 4, 5명을 당선권에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 탈북자 출신인 지성호 나우 대표는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관장의 상징성을 간과했던 점이 있었다”며 “최고위 의견을 공관위가 적극 수용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는 당초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고위원 간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으로 두 차례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른 아침에는 한선교 대표를 제외한 조훈현 김성찬 이종명 정운천 등 최고위원 4명이 국회에서 모여 우선 재의를 요구할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한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5명과 공 위원장이 당사에서 회동을 갖고 수정안을 막판 조율해 재의 요구 대상을 확정한 것. 이번 결정은 최고위원들과 공 위원장이 사전 협의한 결과물인 만큼 4, 5명을 바꾸는 선에서 통합당과의 갈등 봉합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당 공관위가 수정안을 통과시켜도 주로 통합당 당원 출신으로 구성된 한국당 선거인단 100명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관위는 이날 최고위 직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최고위 재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19일 비례대표 명단 수정안을 선거인단 표결에 부치기로 했지만 ‘통과시키면 안 된다’는 기류가 강해진 것. 선거인단인 한 당원은 “기존안이나 수정안이나 통합당의 당심을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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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합당 주변에선 19일 수정안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된다면 한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통합당과의 조율하에 새 지도부가 꾸려지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당헌에는 이번 총선에 한해 최고위가 공천 방식을 직권으로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새 지도부가 새로 공천 명단을 짜게 되는 수순으로 갈 수 있다는 것.

황 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도 4, 5명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절충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은 전날 한국당 최고위원들에게 “통합당 영입 인재들을 대거 포함시켜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교체 폭이 예상을 밑돌자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4, 5명을 바꾸는 한국당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분위기다. 애초 계획대로 명단 전체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미래통합당#21대 총선#미래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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