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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경영진, 베트남 대학캠퍼스 찾아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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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경영진, 베트남 대학캠퍼스 찾아간 까닭은

신무경 기자 입력 2020-01-16 03:00수정 2020-01-1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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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벤처투자사 ‘베트남 러시’
네이버, 교수-학생에 기업설명회
베트남, AI벨트 동남아 교두보로
인재 풍부하고 IT시장 빠른 성장… 첨단 통신인프라도 잘 갖춰져
네이버의 하이테크 기술 개발 책임자와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대학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찌민과 하노이에 있는 캠퍼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네이버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최첨단 기술과 비전을 소개했다.

네이버가 ‘글로벌 AI 연구 벨트’의 동남아시아 지역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인재 확보 및 네트워크 구축에 들어간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5일 “베트남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인구는 젊어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이 나라 인재들은 기술 역량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미래 핵심전략 사업으로 AI를 선정하고 한국의 네이버, 일본의 라인, 프랑스의 네이버랩스 등을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에 동남아시아 거점으로 베트남을 키워 미국의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와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서 서비스 중인 라이브 동영상 ‘브이라이브’의 월간순이용자수(MAU)가 600만 명에 달하는 등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에 견주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베트남을 최적의 입지로 꼽은 이유다.


삼성SDS, 우아한형제들 등 한국의 주요 테크 기업들과 투자사들도 베트남 시장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상장사이자 시가총액 1600억 원 규모의 현지 2위 IT 기업 ‘CMC’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사업 등 공동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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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같은 해 6월 현지에서 배달 앱 ‘BAEMIN’을 출시했다. 베트남은 한국의 배달 서비스 외연을 동남아로 확장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앞서 현지 배달 앱 업체 ‘Vietnammm’을 인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현지 온라인 버스 티켓 예약 서비스 ‘VeXeRe’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그룹, 본엔젤스 등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베트남 기술 기업에 투자한 글로벌 투자 펀드(61개) 중 한국 펀드는 13개로 단일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17년, 2018년만 하더라도 싱가포르와 일본의 투자자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역전했다.

이처럼 IT 기업들과 벤처투자사들이 베트남 인재들과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는 이유는 한국처럼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최신 기술들을 접목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2011년 일찌감치 와이파이 망을 구축하는 등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베트남은 중국, 인도 다음으로 글로벌 기업들에 IT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등을 제공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게다가 모바일 친화적인 젊은 인구(35세 미만 인구 약 70%)가 많은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72%)까지 높아 새로운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흡수가 빠르다.

IT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기업이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국민 메신저 ‘잘로’를 만들어낼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졸 초임은 월 380달러 정도”라면서 “인재풀을 활용해 자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베트남#it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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