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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vs정유미 진실공방…“건망증 언니” “檢 욕보이려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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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vs정유미 진실공방…“건망증 언니” “檢 욕보이려 왜곡”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01-15 11:05수정 2020-01-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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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사진=동아일보DB

검찰 간부로부터 ‘인사 거래’를 제안 받았다는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46)의 폭로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임 부장검사가 언론 칼럼에서 ‘2018년 2월 검찰총장의 특사를 자처한 간부에게서 해외연수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하자, 임 부장검사의 동기인 정유미 대전지검 부장검사(48)는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런 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 글에는 “임 부장검사가 언론에 보다 신중하게 글을 써 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후배 검사 댓글이 백건 넘게 달렸다.


그러자 임 부장검사는 인사를 거래한 사람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절친한 사이로 유명한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라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 임은정 “내부고발자, 인사로 유혹해” 檢 비판 ▼


임 부장검사는 5일 한 칼럼에 “2018년 2월 서울북부지검 근무 시절, 검찰간부의 호출로 인사동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한 적이 있다”며 “검찰총장 특사를 자처한 그는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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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검찰개혁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던가.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서 검사는 인사 발표 후 미투를 한 건데, 준비한 변명이 너무 성의 없었다”며 “하반기 인사에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을 시켜줄 테니 승진 걱정하지 말고 어학공부에 매진해 12월에 해외로 나가라, 한참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지하게 듣는 체했지만, 어학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개혁 시늉만 하려는 검찰을 감시하고 비판할 내부자가 필요한 때”라며 “내부고발자를 인사로 유혹해 침묵의 밀실에 가두고 이름만 빌리려는 의도가 명백히 보였다”라고 했다.

▼ 정유미 “임은정, 檢 욕보이려 왜곡” 반박 ▼

이에 정 부장검사는 5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임은정 부장에게-인사재량에 대한 의견도 포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유학과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 자리에 관한 너의 발언은 내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임 부장검사를 비판했다.

또 “유학이 ‘힐링’이자 재충전의 기회라고만 생각했지 누군가는 그걸 ‘유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며 “설령 그럴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 보낼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은 없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고, 심지어 검사 인사는 대검이나 중앙지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침묵하는 다수 동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 임은정 “정유미, 기억 못 하거나 거짓말하거나” 재반박 ▼

이에 임 부장검사는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2월 21일 인사동에서 윤대진 당시 중앙지검 1차장을 만났다”며 “그 날 윤 차장은 저와 연수원 동기인 정유미 당시 중앙지검 공판3부장과 함께 왔다”고 언급했다.

임 부장검사는 “정 부장이 당시 주의 깊게 안 들었다고 하기엔 관련 대화가 너무 길어 못 들었을리 없다. 기억을 못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저만큼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남일이기도 하니 기억을 못하는 걸로 선해하려 한다”며 “건망증이 다소 있는 언니가 남일을 얼마나 기억할까 궁금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차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검찰 최고 실세로 부상해 검찰 인사를 지속적으로 좌우했음은 검찰에서 공지의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당시 1차장에 불과한 윤 차장이 어떻게 인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는 취지의 정 부장의 원칙론적인 반론은 솔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윤 차장은, 칼럼에 소개한 바와 같이 서지현 검사의 미투 때문에 저를 부장 승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한 후 해외연수 제의를 하며 개인의 행복을 찾으라고 열심히 설득했었다”며 “속으로 몹시 불쾌했다. 시끄러운 사람 해외로 보내려는 의사가 노골적이었고, 미투 운운 거짓말을 한 사람의 나머지 말도 신뢰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동기인 중앙지검 부장을 옆에 두고, 이미 동기들이 2회째 근무 중인 부산지검 여조부장 후임자리가 먹음직스러운 거래조건인양 내미는 거라, 모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부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0기 동기로, 2001년 함께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나이는 정 부장검사가 임 부장검사보다 두 살 많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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