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내가 김정은과 아는 사이라고?’ 의아한 듯 남편 바라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7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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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내도 김정은과 아는 사이” 발언에 냉랭 반응
백악관 대변인 하루 만에 “멜라니아 여사는 김정은과 모르는 사이” 정정 해프닝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장에서 “아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서로 아는 사이”라고 발언하는 남편을 응시하고 있다. AP 뉴시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장에서 “아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서로 아는 사이”라고 발언하는 남편을 응시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부인 멜라니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서로 아는 사이가 됐다(has gotten to know)”고 말한 것에 대해 27일 백악관이 성명을 내고 “대통령 부인은 김 위원장과 서로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 내용이 잘못됐음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 도중 객석에 앉은 멜라니아 여사를 손으로 가리키며 “나와 서로 매우 잘 아는 사이인 김 위원장을 아내도 알게 됐다. 김 위원장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의 지도자라는 내 생각에 아내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에 대해 언급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면서 뭔가 의아해하는(quizzical)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멜라니아 여사가 냉담한 얼굴로(impassively) 남편을 바라봤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른 뒤 기자들에게 배포된 성명에서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와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같은 장소에 함께 있어 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 지도자와 관계 맺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멜라니아 여사도 김 위원장을 아는 사람처럼 여기리라 느꼈을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한 세세한 부분까지 멜라니아 여사와 상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3번(지난해 6월 싱가포르, 2월 베트남 하노이, 6월 판문점) 만났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이 일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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