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태 ‘농단’에 대한민국 국회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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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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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진태 의원/동아일보DB
사진=김진태 의원/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은 27일 “김진태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의 농단에 대한민국 국회가 마비되고 있다”면서 김진태 의원을 겨냥,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이 맡은 책무도 다하지 않은 채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모습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고 맹비난 했다.

민주당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에서 “김진태 의원의 ‘국회 농단’,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대변인은 “더 이상 김진태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의 농단에 대한민국 국회가 마비되어선 안 된다”면서 “원내 4당의 원내대표가 매주 회동을 갖고, 4당의 원내 수석부대표와 상임위 간사들이 ‘4+4 회동’을 연쇄적으로 열면서 3월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법사위 문 앞에 멈춰서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태 자유한국당 법사위 간사는 지난 21일 법사위 1소위 회의에도 자신이 원하는 법안을 올리지 않았다면서 불참했고, 결국 회의는 열렸지만 곧장 산회를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또 김진태 간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사위 2소위는 3월 임시국회에서 아직 한 번도 회의를 열지 못했으며, 29일 오전 10시 법사위 전체회의 직전인 9시에나 열릴 예정이다. 김진태 간사가 바쁜 일정 탓에 그때밖에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와 같이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시간 만에 밀린 법안들을 얼마나 처리할 수 있을지 각 당 원내지도부는 물론 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전전긍긍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을 앞두고 있는 셈”이라며 “대한민국 국회가 언제까지 김진태 간사의 농단에 휘둘려야 하는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민생·개혁 입법의 처리를 기다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낯을 들기 어렵다”면서 “(김진태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본인이 맡은 책무도 다하지 않은 채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모습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내심을 갖고 절차와 예우를 갖춰 법사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기다렸던 동료의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는 김진태 간사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대한민국 국회를 농단하는 한 사람의 국회의원보다 국민에 대한 도리를 챙기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진태 간사를 즉시 사보임하고 법사위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김진태 의원의 행태도 문제지만 대선경선 후보라는 객관적 여건을 고려해도 한쪽에선 원내지도부간 법안처리를 이어가면서 한편에서는 법사위 간사직을 유지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법사위 간사에 대해 사보임을 하지 않는다면 김진태 의원의 국회 농단은 자유한국당 차원의 각본에 의한 것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한 뒤 민주당의 간사직 사퇴요구에 대해 “우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자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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