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민체육진흥공단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업체 지원 100억대 진흥자금 일부 차명계좌로 되돌려받은 정황 포착

체육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산하기관인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을 15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체육계 비리를 하반기 주요 사정(司正) 대상으로 삼은 이후 첫 강제 수사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노원구 소재 산하기관 한국스포츠개발원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회계자료와 보조금 집행 명세 등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또 한국스포츠개발원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e메일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공단과 스포츠개발원이 용품 개발업체나 대학 연구기관에 연구개발 명목으로 총 100억 원대의 진흥기금을 지원하면서 자금 일부를 차명계좌로 돌려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공단과 스포츠개발원 임직원 일부를 불러 조사했고, 이들의 증거 인멸 정황도 포착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비정기 세무조사에서 공단의 조세 포탈 혐의를 잡고 800억 원대 세금 추징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공단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고위 인사들의 공금횡령 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72)도 수사선상에 올려놓았으며 회장선거 시기를 전후한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 회장은 대표적인 ‘영포(영일-포항)라인’ 멤버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