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심판 출신 박종환 감독 “왕년엔 김호도 퇴장시켰어”

스포츠동아 입력 2014-02-19 07:00수정 2014-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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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의 오심은 못 참아” 심판 자질 향상 주문

성남FC 박종환 감독(사진)은 국제심판 출신이다. 1971년부터 9년 간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서릿발 같은 판정으로 유명했다. 박 감독은 당대 최고스타 김호(전 수원삼성 감독)를 퇴장시킨 일화를 들려줬다.

“주심을 보는데 김호가 심한 반칙을 해서 경고를 줬지. 그랬더니 돌아서며 욕을 하는 거야. 심판한테 욕하면 퇴장이잖아? 바로 레드카드를 냈지. 그 때는 김호가 최고 선수였어. 김호를 퇴장시킨 심판은 내가 처음이었다며 다들 대단하다고 하더군.”

박 감독은 당시 최고 라이벌전이었던 연·고전의 단골 주심일 정도로 심판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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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박 감독은 유독 판정에 예민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박 감독은 K리그에서 판정 항의로 가장 많은 4번의 징계를 받았다(전산등록이 가능해진 1999년부터 집계). 김호, 최순호 전 감독과 타이기록이다. 박 감독은 4경기 출전정지에 벌금 400만원, 엄중경고, 경고, 6경기 출전정지에 벌금 600만원 징계를 각각 받았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훈 중인 박 감독에게 “예전처럼 과하게 항의하시면 안 된다. 심판 자질도 향상됐고 징계 기준도 강화됐다”고 하자 박 감독은 크게 웃었다. “이 나이에 그라운드라도 뛰어 들까봐? 걱정하지 마.”

그러면서 박 감독은 강조했다. “심판도 사람이지. 실수할 수 있어. 하지만 딱 봐도 고의로 망치는 건 참을 수 없어. 선수들의 노력이 고의 오심으로 날아가면 되나? 심판들이 잘 해야 한국축구가 살아. 그걸 명심해야 돼.”

작년 한국축구는 심판 비리, 판정 시비로 얼룩졌다. 프로축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재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시즌, 노(老)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가거나 심판실에 들어가는 모습은 안 봤으면 한다. 박 감독의 자제도 필요하지만 정확한 판정이 우선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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