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등 파업 철회 금속 강행

  • 입력 2003년 7월 1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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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중공업 영창악기 ㈜만도 등 금속노조 산하 120개 사업장 노조원이 11일 전면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11일 파업을 예고했던 부산의료원 수원의료원 등 26개 지방공사 의료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받아들여 일단 파업을 철회했다.

금속노조는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농업기술진흥관에서 사측과 제12차 산별(産別) 중앙교섭을 재개했으나 일부 사측 대표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결렬을 선언하고 11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2, 13일에는 지역별, 사업장별로 파업과 잔업거부를 병행하고 14일 이후에는 하루 4∼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속노조측은 “11일 파업에는 중앙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99개 사업장 2만2000여명 등 총 2만4000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며 “사측 대표단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다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타협의 여지는 남겨뒀다.

금속노조는 이에 앞서 9일 53개 사업장 9500여명, 10일 14개 사업장 5600여명이 각각 4시간동안 경고성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속 노사는 3, 4일 실무교섭을 벌여 △주40시간 근무제 단계적 실시 △비정규직 처우 개선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 마련에 대해 상당 부분 이견을 좁혔으나 7일 중앙교섭에서 73개 사업장 사용자 대표들이 이에 반발하는 바람에 협상이 파행을 겪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26개 지방공사 의료원 노조는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호봉 승급분 포함 기본급 5% 인상 △성과급은 정근수당으로 전환 △단체협약 사항은 노사 추가 협의 등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노조는 파업을 일단 철회하고 11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사측과 △승진 적체 해소 △야간근무 개선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단협 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방공사 의료원 파업은 한 고비를 넘겼지만 16일부터는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4개 국립대학 병원과 한양대병원 이대병원 등 6개 사립대 병원 노조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의료 대란’의 가능성은 계속 남아 있는 상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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