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하 릴레이시리즈]포메이션-축구도 숫자놀음?…최근 월드컵

  • 입력 2002년 4월 7일 17시 25분


1974년 서독월드컵때 처음 선보인 네덜란드의 ‘토털 사커’는 포메이션이라기 보다는 전술 운용 측면이 더 강하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벌떼처럼 달려드는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공수 양면에서 상대에 수적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토털 사커는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때 네덜란드가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위력을 입증했고 이후 미드필드를 강화한 ‘압박 축구’와 맞물려 ‘속도’와 ‘압박’으로 요약되는 현대축구의 기본틀을 구축했다.

사실 포메이션의 흐름을 한가지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매 월드컵때마다 각 팀이 사용하는 진법이 다를뿐더러 그 위력도 각 팀 선수 구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2002월드컵축구 강력한 우승 후보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는 비엘사감독 취임 이후 천재 플레이메이커 베론을 100% 활용하기 위해 전통의 3-4-3에서 3-3-1-3으로 탈바꿈했고 브라질도 최근 전통의 4-4-2를 버리고 3-5-2로 팀 칼라를 개편했다.

아무튼 ‘압박 축구’가 유행하면서 1980년대 들어 세계축구는 미드필드의 중요성에 새롭게 눈을 떴다. 아르헨티나가 86년 멕시코월드컵때 미드필드에 6명을 배치한 3-6-1로 우승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때는 3-5-2가 대 유행을 탔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토털사커’로 2회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78월드컵 결승전.

1994년 미국월드컵때는 미드필드를 강화한 3-5-2, 4-4-2를 양대 축으로 공수 간격을 최대한 좁힌 ‘콤팩트 사커’가 흥행하면서 경기 흐름이 보다 빨라졌다. FIFA(국제축구연맹)도 이에 발맞춰 95년 오프사이드룰을 또 한차례 개정, 현대 공격축구 흐름에 날개를 달아줬다.

2002월드컵을 앞두고는 보다 정교해진 상대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기 위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원톱으로 줄이고 2선 공격라인을 강화한 시스템이 세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리는 프랑스의 4-2-3-1 포메이션이 대표적이다. <도움말 주신분〓허정무 본보 축구칼럼니스트, 박경화 전 대한축구협회기술위원장>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오프사이드’ 반칙

축구 경기에서 흔히 볼이 상대 골문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골이 아니라고 선언할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는 공격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후방 동료 선수로부터 볼을 받을 때 성립된다.

‘오프사이드 위치’란 공격수가 마지막에서 두번째 수비수보다 상대 골라인쪽에 더 가까이 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대개 최종 수비수는 골키퍼이므로 상대 수비라인보다 상대 골라인쪽으로 앞서 나간 상태에서 볼을 받으면 오프사이드다.

공격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지 않았거나 골키퍼를 제외한 최종 수비선수와 ‘동일 선상’에 있을때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오프사이드 규칙에서 공격수와 골라인간 수비선수 숫자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인 것은 1925년, 동일 선상을 허용한 것은 1995년의 일이었다. 모두 공격축구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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