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로고송…400㎞ 국토 종주…4·15 총선 레이스 카운트다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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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2일)을 앞두고 각 당은 선거운동 전략을 가다듬고 2주 간의 선거 레이스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거 쟁점을 만들지 않기 위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은 대면 접촉은 피하면서도 ‘바꿔야 산다’는 정권심판론을 각인시키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31일 각 후보 캠프에 보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전략홍보유세 매뉴얼’ 보고서에서 ‘차분한 유세’를 강조했다.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차원에서 온라인 유세에 집중하고, 6일부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유세를 탄력적으로 병행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온라인 유세 집중 기간에는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의 영상 유세, 후보 나홀로 유세, 잔잔한 로고송과 율동 없는 지지연설 등으로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잔잔한 분위기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공식 로고송으로 선정했으며, ‘하나 되어’, ‘달리기’, ‘스마일보이’ 등을 추가했다.

통합당은 31일부터 당 차원의 메시지를 낼 때 머리말에 ‘바꿔야 산다! 미래통합당 선대위’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슬로건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확정했다. 당 관계자는 “정권 심판과 국회 1당, 다수세력의 교체를 강조한 문구로 ‘못 살겠다, 바꿔보자’는 구호를 변형한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각종 선거운동 제작물의 콘셉트를 ‘대한민국 바로잡기’로 정하고 ‘승리의 길’ ‘미래통합 CM송’ ‘독도는 우리땅’ ‘얼쑤! 대한민국’ 등 정당 공식로고송 4곡을 선정했다. 김종인, 황교안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의 지역구 지원 유세 때는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하고, 대화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각각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대표가 전국유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400㎞ 국토 종주를 시작하는 1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각자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 일제히 게재하는 등 온라인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정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기호를 각인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기호는 5번, 순서는 3번째”를 강조했다. 유권자가 시민당의 통합기호인 5번과 비례대표 정당투표 용지의 기호 3번(민생당)을 헷갈리지 않도록 한 것.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역구는 기호 2번(통합당), 비례대표 정당투표는 기호 4번(한국당)을 합쳐 ‘이판사판’이란 문구로 홍보에 들어갔다.

기호 6번을 받은 정의당은 한 손으로 1부터 6까지 숫자를 셀 때 새끼손가락만 펴져 있는걸 감안해 ‘6번은 약속입니다’라는 구호를 검토 중이다. 10번을 받은 국민의당 안 대표는 “10번 찍으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10점 만점의 10점을 받을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홍보에 나섰다. 12번인 열린민주당의 경우 “이순신 장군은 12척으로 왜놈들을 무찔렀다”고 알리고 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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